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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극장가, 사무라이 칼바람

신년 벽두부터 국내 극장가에 사무라이들의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다.할리우드 미남 스타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내세운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라스트 사무라이'가 9일 일제히 간판을 내거는 데 이어 30일에는 일본의 거장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에 주연까지 맡은 `자토이치'가 가세하고 2월에는 프랑스와 일본의 합작영화 `사무라이'가 바통을 이어받는다.지난해 9월부터 `음양사', `킬 빌', `바람의 검 신선조' 등이 차례로 상륙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제 국내 영화관에서 기모노 차림으로 일본 검을 휘두르는 장면이전혀 낯설지 않게 된 것이다.더욱이 이번 달에 선보이는 사무라이 영화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화제작인 데다 올해부터 일본 영화가 전면 개방됐기 때문에 사무라이 칼바람이 빚어낼여파는 전에 없이 거세고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된다.`라스트 사무라이'는 메이지(明治) 천황이 무사들의 바쿠후(幕府) 권력을 누르고 열도의 지배자로 나선 18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사무라이들의 마지막 전투를 그리고 있다.남북전쟁이 끝난 뒤 술로 소일하던 미군 대위 네이든 알그렌은 일본 고위 관료의 제안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와 천황군을 신식군대로 조련한다. 그러나 전투중 가쓰모토 부대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사무라이 정신에 매료돼 이들과 함께 최후의 결전을 이끈다.벽안의 미국 배우가 일본식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이색적이며 칼과활을 앞세운 사무라이 부대와 총포로 무장한 천황군의 전투 장면도 볼 만하다. 지난해 12월 4일 미국과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에도 성공했다.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는 1960년대부터 만화, TV 시리즈, 영화 등으로 숱하게 선보였던 맹인 검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관객상을 차지했으며 부산 영화제에서도 최고의 화제작으로꼽혔다.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던 맹인 방랑자 자토이치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게이샤 자매를 위해 긴조 일당과 결투를 벌인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시대극이면서도 현대를 배경으로 삼고 탭댄스로 라스트 신을 장식한 기타노 다케시의 자유분방한 발상이 돋보인다.`사무라이'는 프랑스 유명 제작자 마크 미소니에와 올리비에 델보스크가 자국의신인감독 지오다노 게데리니, 홍콩의 무술감독 필립 곽과 촬영감독 토니 청, 일본의음악감독 가와이 겐지 등을 모아 만들어낸 다국적 퓨전 액션 사극. 일본, 홍콩, 대만 등을 오가며 무술 배우로 관록을 다진 구라타 야스아키가 주인공으로 나섰다.이야기의 실마리는 사무라이 가문의 세력 싸움이 한창인 일본 중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적을 물리치기 위해 주문으로 악마를 불러냈던 쇼군은 그를 지옥으로 돌려보내려다가 실패한다. 시대는 바뀌어 21세기,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과 연관된 살인사건이 잇따르자 모리 형사가 수사에 나서는데 범죄집단의 배후에는 500년 전 비밀이 얽혀 있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1.05 23:02

[영화세상]주말 극장가

△ 전주 명화극장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284-6994)프리머스 1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231-5533)프리머스 2관 실미도프리머스 3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프리머스 4관 실미도프리머스 5관 동해물과 백두산이프리머스 6관 실미도프리머스 7관 동해물과 백두산이프리머스 8관 더 캣프리머스 9관 올드보이아카데미아트홀 1관 실미도(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동해물과 백두산이아카데미아트홀 3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전주씨네마 1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283-7722)전주씨네마 2관 실미도전주씨네마 3관 실미도전주씨네마 5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전주씨네마 6관 엑스텐션전주씨네마 7관 러브 액츄얼리전주씨네마 8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CGV 전주 1관 더 캣(276-5601)CGV 전주 2관 동해물과 백두산이CGV 전주 3관 실미도 CGV 전주 4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군산국도극장 1관 올드보이(445-2460)국도극장 2관 러브 액츄얼리국도극장 3관 동해물과 백두산이시네마우일 1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445-3613)시네마우일 2관 실미도△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러브 액츄얼리(851-1791)씨네마극장 1관 실미도(841-5226)씨네마극장 2관 동해물과 백두산이씨네마극장 3관 실미도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1.03 23:02

[새영화]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3년만에 끝맺는 판타지 모험물 '반지의 제왕' 완결편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감독 피터 잭슨)'이 전세계 70개국에서 동시 개봉됐다. 다른 국가보다 시차가 앞서 전세계 최초 개봉이 된 우리나라에서는 개봉 첫주 전국 관객 동원 168만(제작사 집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억7천만 달러라는 세계 최대 제작비를 투자해 4년만에 완성해낸 '반지의 제왕'은 영국 작가 J.R.R.톨킨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 악의 화신 사우론과 호빗족의 영웅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렸다.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마지막 전쟁을 벌이는 사우론에 목숨을 걸고 맞서는 반지원정대의 대장정과 그들의 용기·희생·우정·사랑이 감동을 전한다.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2편 '헬름 협곡'의 처절한 전투씬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진 '펠렌노르 전투씬'은 20만개의 디지털 캐릭터가 등장해 화려한 스펙터클로 벌써부터 화제다. '반지의 제왕'은 1·2·3편을 동시 제작, '반지원정대(2001년)' '두개의 탑(2002년)'등 연간 한 편씩 차례로 개봉하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했다. 2005년 봄에는 '반지의 제왕' 출판 50주년에 맞춰 약 1백70억원(한화)을 투자해 뮤지컬로 제작할 계획. 다음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으로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했던 영화 팬들의 즐거움(?)은 끝이 났지만, 영화의 감동을 기억하며 2년 후 뮤지컬 '반지의 제왕'을 기대하는 즐거운 기다림은 다시 시작된다.전주 명화극장·프리머스·아카데미아트홀·전주씨네마·CGV 전주,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상영중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1.03 23:02

[새영화] 스노우보더

하얀 설원 위를 달리는 스노우보더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스피드 넘치는 영화 '스노우보더(감독 올리아스 바르코)'. 살아있는 설원을 담기 위해 5년의 제작기간을 투자한, 최고의 스노우보더를 꿈꾸는 젊은이와 스노우보딩 챔피언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드라마다. 알프스 산맥의 거대한 눈산을 배경으로 세계대회를 석권한 실제 스노우보드 챔피언들을 모아 촬영한 리얼한 점프와 묘기는 폭발적인 속도감을 화려하게 전해준다. 영화 후반부 최강의 스노우보더를 가리는 세계대회는 '월드 프리미어 스노우보딩 챔피언 쉽-AIR&STYLE' 실제 대회기간 중 현장에서 촬영돼 더욱 생생하다. 기존의 액션 영화에 질린 관객들을 거칠고 짜릿한 스피드로 사로잡은 2002년 개봉작 '익스트림'의 흥행성적을 기대하며 수입됐지만, 스토리가 무미건조해 그 재미가 덜하다는 평이다. 프로 스노우보더를 꿈꾸며 스노우보드 가게에서 일하는 가스파(니콜라스 뒤보셸)에게 챔피언 죠쉬(그레고리 콜린)가 자신의 팀에 들어올 것을 권한다. 죠쉬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가스파는 방탕한 생활을 하고 죠쉬의 연인 에텔(줄리엣 고도)을 좋아하게 되면서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개봉되는 프랑스 영화 '스노우보더'는 프리머스에서 상영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3.12.26 23:02

전북연극상 대상 수상 류영규 전 전북연극협회장

"부끄럽습니다. 후배들에게 돌아가야 할 상을 받는다는 것이 쑥쓰럽군요” 올해로 연극인생 30년을 맞은 류영규 전 전북연극협회장(52·창작극회)이 2003 전북연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직업 연극인이 아니면서도 여전히 무대에 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그는 올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상봉'에서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인봉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임실출신 의병 이석용을 조명한 창작극 '선비 그리고 칼'에서는 코믹한 캐릭터의 의병역으로 출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13일 전북소극장연극제에 참가한 '나루터'는 고(故) 박동화 선생의 25주기를 추모하는 의미에 그가 '소작의 땅'이후 21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작품. "박동화 선생님으로 시작된 전북의 연극은 문치상·박길추 등 실력있는 선배들과 대견한 후배들이 많습니다. 저에게 더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옥구 출신인 그는 1974년 창작극회와 인연을 맺고 연극을 시작, 제17대 전북연극협회장을 지내며 전북의 연극을 전국에 알리는데 힘써온 '전국통'. 박동화선생 동상건립추진위 집행위원장과 극단 창작극회 대표를 역임했다. 그의 후배이자 둘째 딸인 가연이(전북대 독문과 3년)도 창작극회에서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배우는 무대에서 죽을때 가장 행복하다'는 박선생님 말씀이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는 그는 끝까지 무대에 설 생각. 시상식은 '2003전북연극인의 밤'이 열리는 31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 전북연극협회는 류씨외에도 올해 연극상 각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공로상 = 박상원 △특별상(스탭부문) = 강지영 △전북연기상(연극경력 3년이상) = 김희영(극단 황토) 권오현(극단 하늘) 윤태원(극단 명태) 임정용(창작극회) 안대원(전주시립극단) 안혜영(극단 작은소동) 심선영(극단 사람세상) 최원준(극단 둥지) 우철용(극단 토지)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3.12.25 23:02

[전북문화 마주보기] 연극·영화

올해 전북연극은 '상봉'(극단 창작극회)의 제21회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수상으로 먼저 기억된다. 그러나 군산·익산 등 지방 극단이 활기를 보인 것에 비해 전주 극단들의 활동은 예년에 미치지 못했고, 공연장을 찾는 발걸음은 늘었지만 유료관객은 여전히 늘지 않았다. 전주시립극단 내부 갈등이 연초부터 표면화되면서 연습중단과 일부 단원의 징계위 회부·상임연출 사퇴로 이어졌다. 영상분야는 지방분권이 안긴 '문화영상수도'라는 화두 아래 지역 영상문화의 가능성을 여는 시도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전북도·부안군·KBS아트비전이 컨소시엄 형식으로 추진한 4만5천평 규모의 부안 영상테마파크 조성과 전주시의 영화 후반작업 시설 투자 등 영상산업을 부흥시키려는 지자체의 밑그림 그리기가 이루어졌다. ○ 의미 있는 창작작품과 색다른 시도제19회 전북연극제는 배우기근과 제작비 부족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전주와 익산에서 5개 극단이 무대를 마련해 전북 연극의 자생력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두 편의 창작극이 선보였고, 배우기근이라는 악재는 활동을 중단한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복귀하는 기회와 신인 배우들을 대거 육성하는 성과도 가져왔다. 전주와 군산에서 6개 극단이 참여한 제11회 전북소극장연극제는 창작극이 없었지만, 고(故) 박동화 선생의 추모 25주기를 맞아 선생의 작품 '나룻터'(창작극회)를 무대화해 호응을 얻었다. 익산극단 '작은소동'과 연극협회 익산시지부가 마련한 제1회 익산청소년연극축제도 주목을 모을만했다. 임실 출신 의병장 이석용을 조명한 '선비와 칼'(창작극회), 부안 여류시인 이매창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화우 흩날릴 제'(명태) 등은 이 지역 역사인물을 무대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제자활후견기관 김영배 관장과 극단 배우세상의 김갑수 대표는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복지 사업에 의기투합해 연극 '통북어'를 기획, 전국 10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섰다. 전주공연이 있던 지난 3일은 도내 각지에서 몰린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11월 중순 일주일 동안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어린이 초청공연'을 펼친 인형극단 까치동은 지난해와 달리 전남 일대와 진안 등 농촌 순회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문화 소외지역을 찾았다. 직장인극단 '심심'의 창단과 전주시립극단이 올해 초 마련한 '일반인 대상 연기 워크샵'은 시민들에게 한발 다가선 소중한 시도였다. ○ 초청연극 호황, 한옥마을 마임축제로 이어져국립 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의 인형발레극 '호두까기 인형'과 체코만화연극 '에피소드 IN 블랙라이트', 극단 목화의 '내 사랑 DMZ', 박정자씨가 주연한 '19 그리고 80', 극단 사다리의 '내친구 플라스틱', 극단 수레무대의 '꼬메디아' 등 해외와 타지역의 연극무대도 잇따랐다. 마임이스트 마르셀 마르소와 국내 마임의 개척자인 유진규씨의 전주공연은 척박한 지역 마임환경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지난 10월 열린 '한옥마을 마임축제'는 민간주도의 전문예술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전북연극의 힘 과시한 잇단 수상소식극단 창작극회의 '상봉'은 이례적으로 연출상(류경호)·희곡상(최기우)·연기상(김순자)을 휩쓰는 경사까지 겹쳐 전북연극의 탄탄한 역량과 전통을 다시 확인시켰다. '2003 대한민국 과학축전'에 초청된 전주예술고 과학연극동아리는 과학연극 '이중나선'을 무대에 올렸고, 전주여상은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2회 연속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하며 지역 연극의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전북출신 극작가 노경식씨는 '동랑 유치진 연극상'을, 백제예술대 장성식 교수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올해의 최우수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 다양한 주제의 영화제 이어져'자유·독립·소통'을 주제로 35개국 1백70편의 영화·다큐멘터리를 소개한 전주국제영화제(4월25일∼5월4일)는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대안'을 중심축에 걸고 예술영화제를 지향한 영화잔치가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정체성과 당위성을 확보한 것. 낯선 영화·어려운 영화로 닫아두었던 시민들의 시선이 열리면서 영화제의 필요성을 묻는 볼멘소리도 줄었다. 하지만 홍보전략이 없어 일반 시민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던 점이나 다른 도시의 영화제 신설, 영화제 중반이후 이어진 영상·티켓 등 각종 사고들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전주시민영화제·전주인권영화제·전북여성영화제·전북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우석청소년영화제·골방영화제 등 크고 작은 영화제도 성격에 걸맞는 특별한 주제를 걸고 행보를 이었다. 전주아중문화의집을 선두로 한 문화공간들의 영화상영 릴레이도 호응을 얻었다. ○ 영상산업으로 한 걸음올해 27편의 영상물 제작을 유치해 전북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옮긴 전주영상위원회의 활동도 눈에 띈다. 특히 봉동 과학산업단지·부안 계화도 등을 활용한 오픈세트 유치는 괄목할 만한 성과. 또 영화시사회 정례화 바람은 전주가 영화산업에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한 사례로 꼽힌다.1960년대 이후 지역 최초의 장편영화제작사인 ㈜자연영화사 설립도 화제였다. 이 달 초 민·관·학 교류협정을 맺고 실화를 토대로 한 첫 작품 '용서'(가제)의 제작에 돌입했다. 예산·공간 등을 이유로 1년 넘게 터덕거린 JIFF테크 개관도 한 성과다. 당초 기대했던 시네마테크보다 축소 개관돼 아쉽지만 전주영화제·전주독립영화협회·온고을영화터를 주축으로 지역 영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이다.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를 축으로 도내 상영관들의 멀티플렉스화도 급속도로 이뤄졌다. 지난 18일 지역 영상산업 정책대안 및 비전제시를 목적으로 창립된 '전북영상산업교수협의회'는 전북 영상산업에 청신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3.12.25 23:02

"한국영화 50년 한눈에 감상하세요"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허리우드극장에서 한국영화 5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 펼쳐진다.`열정, 대한민국영화 1954-2004'란 이름으로 열릴 이번 회고전은 50년대 `자유부인'을 비롯해 60년대 `미워도 다시한번', 70년대 `겨울여자', 80년대 `깊고 푸른밤', 90년대 서편제', 2000년대 `친구' 등 시대별 흥행작을 망라하고 있다.또한 61년작 `오발탄'에서 `하녀', `삼포가는 길', `아름다운 시절', `파이란'등을 거쳐 2003년작 `오구'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모았던 문제작과 호평을 받은 수작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는 영상자료원과 영화진흥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는 필름의 상태가 모두 좋지 않아 상영을 포기했으며, 신상옥 감독의 영화와 싸이더스 제작 영화들도 저작권자의 협조를 얻지 못해 초청작 목록에서 빠졌다.허리우드극장 3관(블루관)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경까지 하루6회 상영하며 토요일 밤에는 철야상영도 마련된다. 상영작은 54편, 상영횟수는 96회에 이른다.외국인 관객을 위해 모든 상영작에 영문자막을 입혔고 감독ㆍ배우와의 대화도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관람료는 6천원(조조 4천원). 5회 관람권(2만5천원), 10회 관람권(4만5천원),자유관람권(10만원)도 판매한다.회고전 준비위원회는 영화 스틸 사진과 포스터 전시회를 곁들이는 한편 영화관입구에 1∼2일은 50∼60년대, 3일은 70년대, 4일은 80년대 등으로 분위기를 꾸며 당시 유행하던 배경음악을 깔고 군것질거리를 파는 등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전용택 준비위원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이 행사를기획했으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 인근 허리우드극장에 협조를 부탁했다"고 밝혔다.그는 "93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85편의 한국영화가 350여회 상영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행사가 최대 규모의 한국영화 회고전"이라면서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3.12.20 23:02

[새영화] 북파 특공대원 다룬 '실미도'

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실미도에서 훈련 중이던 군특공대원들이 서울에 잠입했다.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영문도 모른채 강제차출된 31명 대원들의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실제 사건을 다룬만큼 사실적 재현에 중점을 둔 영화 '실미도(감독 강우석)'.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라는 구호아래 실미도 대원들은 혹독한 지옥훈련을 받았다. 사회에서 흔히 '쓰레기'로 취급받고 제대로 인간대접 받지 못했던 이들이 다시 국가에 의해 이용당하고 버림받는 과정이 리얼하면서도 디테일하게 그려져 그들의 인권과 당시의 우울했던 시대상이 자꾸 떠오른다.영화에서 연기자들은 '서른한명의 주연'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정도로 주연과 조연이 따로 없는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 실미도 대원들처럼 눈빛이나 말투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썼다.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를 바탕으로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구성, 흥행의 마이다스 강우석 감독의 연출, 설경구·안성기·허준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은 관객들을 실미도 한가운데로 데려간다.순제작비만 82억원이 투입되고, 고정캐스트 70여명·엑스트라 1천여명이 동원돼 당시 실미도의 실제인물들을 그대로 재현했다. 우리 고장 부안에서는 대방동 세트를 세워 촬영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3.12.19 23:02

JIFF 테크, 18일 오픈

기존 영화관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예술영화나 고전영화 등 특별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시네마테크인 'JIIF테크'가 18일 전주정보영상진흥원내 문화산업지원센터 1층과 지하1층에 문을 열고 시네필의 발길을 기다린다. '따로 또 같이'를 모토로 내세운 JIFF테크는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집행위원장 민병록)와 전주독립영화협회(대표 조시돈), 영화소모임인 온고을영화터(대표 장영목)가 함께 운영하며, 프로그래밍과 영상물 제작·교육 등의 역할을 분담해 진행한다. 주요시설은 40여석 규모의 상영관(다목적 소극장)과 자료열람실. 상영관에서는 정기·기획상영과 대관·신청상영이, 자료열람실은 전주국제영화제가 4년간 보유한 상영작품과 예술·고전영화 자료들, 영상관련 서적 등이 구비돼 영화도서관의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JIFF테크 담당자인 전주국제영화제 오창환 기술자막팀장은 "전주국제영화제 시작과 함께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의 욕구로 JFF테크가 만들어졌다”며 "아직은 다수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자료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점차 양적으로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 행사는 18일 오후 4시 JIFF 테크 상영관. 행사와 함께 18일부터 4일간 퀴어영화제에서 상영됐던 다큐를 모은 기념시사회 '퀴어베리테-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의 지도그리기'가 이어진다. 2002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서동진씨의 특별강좌(18일 오후 6시30분)도 연다. 시민에게 다양한 영상문화를 안겨줄 JIFF테크 개관은 영화 소모임 활성화나 영상인프라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보인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3.12.17 23:02

"지난해 한국영화 4억3천만원씩 손해" 영화진흥위

지난해 개봉된 주요 한국영화가 평균 4억3천100만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이 2002년 개봉된 영화 100여편 가운데 단편영화와독립영화, 자료제공 거부 영화 등을 제외하고 45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에 따르면 한국영화 제작사들은 1천808억4천만원을 투입해 1천614억5천100만원을 벌어들여 평균 손실률 10.7%를 기록했다.2001년 30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수익이 10억9천70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영진위가 지난해 개봉된 64편의 가결산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편당 손실액은 5억6천만원에 이르렀다.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24억4천800만원으로 2001년의 16억2천400만원에 비해 50.7%나 상승했다. P&A비용(프린트 복제와 광고홍보비)도 전년 대비 37.1%늘어나 총제작비 규모는 45.8% 높아진 37억2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수익 비중은 극장매출 79.1%, VHS 12.1%, DVD 1.2%, TV(케이블TV 포함) 4.53%,해외수출 2.29%, 기타(인터넷 VODㆍ캐릭터ㆍPPLㆍOSTㆍ항공기ㆍ열차 등) 1.2%로 나타났다. 2001년과 비교하면 극장매출은 3.1% 포인트 늘어난 반면 해외수출 비중은 3.71% 포인트 감소했다.전체 45편 가운데 수익을 올린 영화는 26.7%에 불과한 12편이었는데 수익률이 200%를 넘는 영화가 1편, 100∼150% 3편, 80∼100% 3편, 50∼80% 1편, 20∼50% 2편,20% 이하 2편이었다.이를 2001년과 비교하면 이른바 `대박' 영화로 불리는 빅히트작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으며 손실을 본 영화들도 40% 미만인 경우가 54.5%에 이르러 손실률도 다소 안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는 제작비 상승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대신 자본도 투자조합 위주로 바뀌면서안정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제작비 규모에 따라 수익률을 분석하면 70억원 이상 영화는 59.4%의 손실률을기록한 데 비해 50억∼60억원과 40억∼50억원 영화는 각각 22.4%와 22.1%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20억∼30억원과 10억∼20억원의 영화는 40.7%와 33.9%의 손실률을나타냈다.블록버스터급 영화 만큼 중ㆍ저예산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순제작비 규모로 보면 총제작비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도 10억∼20억원대 영화가 8.4%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총제작비 20억∼30억원 영화 가운데 P&A비용 비중이 높은 영화들이 대량 배급과 적극적인 홍보ㆍ광고에 힘입어 흥행 성공을 거두었을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3.12.16 23:02

전북, HD영상제작 메카로

지역 영상산업 활성화에 중심 역할을 자임해 온 전북대가 도내 산업체및 관련단체와 협력, HD(High Definition·고화질) 영상제작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섰다.이 대학 지역디지털미디어센터(단장 양종렬 교수)는 지난 12일 도내 15개 영상산업체 및 전주영상위원회·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전주독립영화협회등 영상관련 단체들과 민·관·산·학 간담회를 갖고 HD영상제작 기술 공유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업체들은 내년 1월부터 HD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공동운영하기로 했으며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HD제작기술및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전북대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협정을 체결, 지난해 7월 문을 연 지역디지털미디어센터는 호남권 HD제작지원센터로 지정받아 올해 HD카메라와 편집기·컴퓨터그래픽 자막기등의 기자재를 도입하여 HDTV영상물 제작·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센터 관계자는 "전국대학 최고수준의 HD영상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주영상위원회와 영상산업체·도내 대학·지역방송국등과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의 문화컨텐츠를 HD영상에 담아내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지역디지털미디어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첨단 디지털영상제작 지원시설및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대, 국내 방송영상산업 균형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문화관광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이다.

  • 영화·연극
  • 김종표
  • 2003.12.15 23:02

[새영화] 스릴러 드라마 '미스틱 리버

과거의 아픈 기억들이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스릴러 드라마 '미스틱 리버(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복잡한 상황설정과 잘 정의된 캐릭터들이 인간의 나약한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맡는 배역마다 독특한 색깔을 제대로 살려내 평범한 역할도 결코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진지한 연기파들이 대거 출연, 연기력을 겨루고 있다. 숀 펜·팀 로빈스·케빈 베이컨·로렌스 피쉬번 등이 출연한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세 친구 지미와 데이브·숀. 어느날 셋이 놀고있는 중 데이브가 정체 모를 남자들에게 납치된다. 얼마후 데이브는 돌아오지만 세 친구들은 그 사건을 잊기 위해 서로를 멀리하게 된다. 그리고 25년 뒤 지미의 딸 케이티가 살해되고, 이 살인사건으로 세 친구는 재회하게 된다. 딸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를 결심한 지미, 담당형사로 나타난 숀, 데이브는 용의자로 지목된다.미스틱 강이 흐르는 보스턴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보스턴 거리들은 배우만큼이나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미스틱 리버' 원작자 데니스 르헤인은 콜럼버스 데이 퍼레이드 장면에서 차에 앉아 구경나온 사람들에게 손을 흔드는 지역 정치인으로 깜짝 출연했다.전주 프리머스·군산 시네마우일에서 상영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3.12.12 23:02

겨울에 떠나는 연극여행, 제11회 전북소극장연극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들이 13일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박동화 작/류영규 연출)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소극장 연극여행을 떠난다. 열 한 번째 전북소극장연극제. 도내 극단들의 힘을 모아 마련하는 알찬 릴레이 무대이며, 전북 연극인들의 공력을 확인하는 더 없는 기회다. 올해는 '창작극회'(대표 류경호) '황토'(대표 박병도) '명태'(대표 최경성) '사람세상'(대표 최균) '달란트 연극마을'(대표 최경식) '하늘'(대표 조승철) 등 6개 극단이 참여해 전주 창작소극장과 군산 사람세상소극장, 소리전당 명인홀 무대를 달군다. 예년과 달리 창작초연작품이 없어 아쉽지만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진 무대가 많다. '창작극회'는 전북 연극계의 거장 故 박동화 선생의 서거 25주기를 추모하는 작품을 마련했다. 고인이 직접 쓰고 연출을 맡아 1976년 전국새마을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루터'. 23년만에 연출을 맡은 류영규 전 전북연극협회장은 "박 선생님과의 인연이 올해로 30년째”라며 "요즘에 맞게 새롭게 구상하는 것보다 고인을 기억하는 의미로 (자신이)출연했을 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과 배경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중견과 신인이 어우러진 14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소극장 공연에 맞게 적은 수의 배우들로 승부하는 극단도 많다. '황토'는 강성호·김희영·차정희씨가 출연, '여인별곡'(작가 유연숙·연출 박병도)을 올린다. 홀로 살아온 엄마의 재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딸 이야기. 여성들의 외롭고 지친 삶의 내면을 짚어 볼 수 있는 리얼리즘 연극이다. 연출로 결합하는 박병도 전북연극협회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모녀간의 힘든 삶의 일정을 물 흐르듯 잘 표현해 놓은 작품”이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가정 드라마”라고 말했다. '사람세상'은 작가 이만희씨 대표작 '돼지와 오토바이'(연출 최균)다. 최균·신선영씨가 출연한다. 극단의 텃밭인 군산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공연된다. 상처 많은 한 인간의 과거와 현재를 대조시키며 세월이 가져다 준 인생경험과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경험 속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한 사내의 고뇌와 선택이 기본 줄기. 최균씨는 "현대 사회는 어떤 선택을 강요하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달란트 연극마을'은 극단의 대표인 최경식씨가 홀로 출연, '해설이 있는 마임'을 준비했다. 극단의 대표작인 '가면을 만드는 사람'과 '소년과 거인(다윗과 골리앗)', '골고다 언덕길(성서이야기)' 등이 기본 테마. 매직 풍선을 이용한 삐에로 마임쇼 등 관객을 배려한 무대도 있다. 최씨는 "관객들이 배우의 행동을 끊임없이 판단하도록 해 상상력을 좀 더 자극하고, 삶의 강한 애착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명태'는 지난해처럼 가족과 젊은 층을 겨냥한 번역극이다. 영화감독 겸 코메디 극작가인 우디알렌의 '사랑이 올까요?'(연출 최경성·원제:'Play it again, Sam'). 영화 '카사브랑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험한 세상에서 궁지에 몰린 초라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지만 특유의 코믹 터치로 낭만적인 주인공들로 표현했다. 주인공을 제외한 극중 등장인물의 이름을 배우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정상식씨가 오랜만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9명의 배우가 열연. '하늘'은 '오이디푸스와의 여행'(연출 조승철). 희랍 신화 '오이디푸스 왕'과 장정일 원작의 '긴 여행'이 한데 묶인 한편의 희비극이다. 연출 조씨는 "존재의 불확실함과 우연한 비극들은 끊임없이 윤회한다는 인생의 딜레마를 관조하는 눈빛으로 그리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8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소극장연극제도 지난해와 같이 '사랑티켓'이 적용된다. 사랑티켓을 구입하면 1만원 공연을 일반 5천원, 학생 2천원에 볼 수 있다. 구입처는 민중서관·홍지서림·비의 소리처럼(덕진점 중앙점) 등이며 2천5백매를 넉넉하게 준비했다. 문의 063)277-7440■ 제11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공연일정표극단명/작품/날짜 및 시간/장소창작극회/나루터/13일∼17일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4시·7시/전주창작소극장황토/여인별곡/20일∼21일 오후4시·7시/전주창작소극장명태/사랑이 올까요?/29일∼31일 오후7시/전주창작소극장사람세상/돼지와 오토바이/19일∼28일 평일 오후7시, 성탄절·주말 오후 4시·7시/군산사람세상소극장달란트연극마을/해설이 있는 마임/30일∼31일 오후 7시30분/군산사람세상소극장하늘/오이디푸스와의 여행/27일∼28일 오후 4시·7시/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3.12.11 23:02

내년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들이 말하는 나의 디지털 영화

△ 봉준호 감독/첫 디지털 작업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다"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를 찍고싶다”'살인의 추억'으로 지난달 열린 MBC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그의 참여로 전주국제영화제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가 한 뼘 더 커졌다. "작지만 자유로운 영화를 찍고 싶던 차에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는 봉감독은 '인간 조혁래'를 통해 한 인간의 삶을 추적해본다. 은행의 CCTV나 공익근무요원의 캠코더에 포착된 주인공 삶의 파편들을 조각조각 이어붙일 이 작품은 디지털 신호와 가장 많이 닮아있다. 일종의 모자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한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의 반대말, '뻔뻔스러운 유머'등으로 이번 작품을 소개한 그는 사실같은 허구· 허구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페이크(fake) 다큐멘터리를 시도한다."젊은 세대지만 디지털 작업을 한 적이 없어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다”는 봉감독은 처음 시도하는 디지털 작업에 많이 설레여 하는 것처럼 보였다.'모텔 선인장(1997)' 조감독·공동각본, '유령(1998)' 공동각본으로 참여했었던 그의 첫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는 월드프리미어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었다.△ 유릭와이 감독/픽션과 다큐멘터리 그 사이의 거리 혹은 결합"단편영화는 장편상업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도전”이라는 유릭와이 감독. 그는 작품 'Dance me to the End of Love'에서 픽션과 다큐멘터리 조합으로 둘의 상호연관성을 찾아내는 데 주목한다. 자신의 최근작 '명일천애(2003)'와 그 흐름이 연결된다는 이번 작품은 미래 댄스홀을 배경으로 연기자와 실제공간 인물들을 섞어내 현실의 가상화를 시도한다.그동안 두차례 디지털 작업을 해왔던 유릭와이 감독은 더 많은 실험들로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이 "무한한 가능성을 미학적·경제적으로 담을 수 있는 매체”라고 덧붙였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하고, 2001년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지아장커 감독의 '공공장소' 촬영감독으로 참여하는 등 그와 전주국제영화제는 인연이 깊다. 자신이 직접 감독하는 이번 작업을 전주국제영화제를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고싶다고 말했다. 유릭와이 감독은 벨기에 INSAS를 졸업하고 1996년 다큐멘터리 '네온의 여신'을 연출, 홍콩 독립단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명일천애'는 올해 칸느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다.△ 이시이 소고 감독/생활기록초점 섬세하게 작업, 관객들의 선택이 궁금하다"디지털은 화질도 떨어지고 작업도 힘들겠지만, 기동성있고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강해 매력적이다.” 디지털 영화제작방식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이시이 소고 감독은 디지털 단편영화 창작작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주인공 심리 상태를 샅샅이 파헤쳐 마음속의 전라를 그리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와 삶의 정체상태에 빠진 고독한 여배우를 담은 '경심(鏡心)'을 제작한다. 제작과정 중 주인공 여배우 촬영은 스텝 역할까지 도맡아하며 이시이 소고 감독 혼자 찍어볼 생각이다.그는 완성된 작품이 다큐멘터리와 픽션 중 어느쪽 성향을 보일지 확실치 않지만, 인간 생활 기록은 물론 감정까지 세밀하게 담고싶다고 말했다. 사실적인 다큐와 정형화된 예술, 혹은 하나의 오락적 작품 중 관객들은 어느 쪽으로 받아들일지가 흥미롭다고 말했다.폭력의 미학·거친 편집·카메라 움직임을 이용한 스펙타클한 영상미가 이시이 소고 감독의 영화 스타일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3.12.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