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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20개팀이 참가해 1백57경기를 치른 이번대회를 무난하게 진행·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과 경기장을 제공한 각 학교관계자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9일간 펼쳐진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를 총괄지휘한 전북축구협회 김수철전무이사는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을 빈틈없이 찾아다니며 행사진행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까지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에 대회가 개최돼 수중전을 펼쳤던 예전과 달리 올해부터 다시 5월에 축구대회를 개최하게돼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대회를 만족해 했다. 그는 중·고등부 경기가 60여차례가 진행된 전주대 운동장과 관련해 “전주대 축구부가 주차관리는 물론 경기장관리에 힘써줬다”며 이어 전주삼천남초등학교 운동장을 언급하며 “어린이학생회가 선수들의 경기가 방해되지 않도록 학생들이 경기장주변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에 놀랐고 오히려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임원들이 생업을 중단한 채 금석배 대회에 메달려왔다”며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해 했다.또 “금석배대회는 명실상부한 전국최대 학생축구대회인 만큼 부단히 성장해야할 선수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 선수들의 부상을 대비해 잔디구장을 보다 많이 확보하고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에 있는 전통찻집이나 전통식당에서 한국화를 보고 매료됐어요”25일부터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6인전에 당당히 작가로 나선 캐나다인 킴벌리 허치슨(28).한국에 온지는 4년, 한국화를 배운지는 1년이 넘었다. 그는 1년 4개월동안 매화만 그렸다. 여섯명이 함께 작업한 화실에서 처음으로 매화그림을 보았다. 그뒤 매화에 완전히 빠져버렸다.그는 훌륭한 예술가가 되려고 한국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친구와 함께 취미생활을 찾다가 한국화에 매료됐다. “한국화는 독특하고 개성이 있어요. 한국화를 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고요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그녀는 현재 원광대학교 어학원 영어 강사를 하고 있다. 원광대 학생중에 서양화를 하는 친구가 한국화를 그리는 박미서씨를 소개해 줬다. 그를 사사하고 있는 박미서씨는 그가 동양적인 직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한국화에는 자유로움이 있고 자연과 교감이 있습니다. 저의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그는 한국화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평생 한국화와 함께 하고 싶다는 그는 요즈음은 한국화에 대한 이론도 함께 배워나가고 있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간의 팀웍이 살아나 우승전선에 이상없다”준결승을 앞둔 이리고 윤승원감독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선 2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본선 16강과 8강전을 무난하게 치렀던 이리고는 지난해 금석배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팀이다.“일단 힘들지 않게 4강에 안착했고 목표는 우승이지만 지난대회만큼의 성적을 확보한 상태여서 어느 대회보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는 윤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윤감독은 또 “어느 팀보다 조직력에 있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까지 정확한 패스와 골득점력으로 경기를 주도해 왔다”며 “도민들이 지켜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반드시 안을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96년 창단이래 전국대회에서 첫 4강진출이라는 쾌거에 선수들이 고무돼 있어 내친김에 우승도 넘보고 있다”완주중은 지난 4월 천안오륜기대회 본선 16강진출이 최고성적으로 우승권에 다소 거리가 있는 팀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이은 강팀을 물리치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려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팀이다. 완주중 정경구감독은 “한게임씩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좋은 경기를 보이고 있다”며 “예상외의 선전에 선수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의욕찬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경구감독은 “22일 전주대에서 열린 8강전에서 겨룬 경기 남수원중은 전국소년체전 경기대표로 올해 열린 춘계 중고연맹전과 무학기대회 준우승팀으로 화려한 전적을 과시했던 팀이다”며 “이날 4대 2로 대파한 것은 8강전 승리는 기량보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일궈낸 것”이라며 애써 겸손을 잃지 않았다. 또한 정경구감독은 “도내에서 열리는 금석배대회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이 상위입상보다 값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조에 속했던 진주봉래초와 성남한솔초는 우승후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어 이들 팀과의 예선리그전이 무엇보다 힘들었고 본선에 진출한 것이 꿈만 같다”22일 4강전에서 용인신갈초를 4대 1로 완파하며 결승에 선착한 이리동초 김계중감독은 “본선보다 예선전이 선수들과 감독으로서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예전경기에서 볼수 없었던 화려한 공격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대승을 거둔 이리동초가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도 이유지만 예선전과 대전중앙초와의 본선 8강전이 힘든 경기였던 만큼 준결승전에서 기대이상의 득점을 올렸다.김계중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대담한 플레이에 임하고 있고 승부욕이 강해 우승도 넘보고 있다”며 “이리동초가 결승에서 겨루는 마산합포보다 객관적인 우위에 있지만 신중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95년 창작극회의 ‘꽃신’이후 연극제 최우수작품상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전에서는 반드시 그 벽을 넘어볼 생각입니다.”작품 ‘부자유친’으로 제19회 전국연극제에 출전하는 극단 하늘의 조승철대표. 그는 99년 첫 연극제 출전작품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젊은 연출가. 이번 작품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전북연극계의 자존심을 세우고 내년 연극제유치에도 일조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사도세자와 영조가 서로를 ‘죽이고, 욕보이는’과정을 통해 겪는 내적인 갈등과 심리상태에 주목한 작품이다. 그만큼 연기자들이 극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야 한다.” 그는 마무리작업에서 배우들의 내면연기를 보완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기경력 10년이 훨씬 넘는 배우들이지만 작품의 난해함을 관객들에게 풀어내야 하는만큼 상위권 입상을 위해서는 내면연기 소화가 관건이다. 작품 연출도 연출이지만, 사실 그의 고민은 따로 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 참가를 위한 경비가 만만치 않다. 매년 국비와 전라북도가 지원하는 참가비로 작품제작비와 경비 등을 충당해냈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 99년 청주에서 열릴때보다 경비가 세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개최지가 제주인 점을 감안해 늘어난 지원액은 국비 1백만원정도. “전국연극제 참가팀마다 매년 겪는 어려움이지만 배우와 스탭 등 30여명이 넘는 인원이 제주도 공연에 참가하는 경비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99년 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 시상금을 포함해서도 적잖은 빚을 떠안았던 경험이 있는만큼 그의 걱정은 분명 엄살이 아니다. 그는 91년 극단 황토에서 연극생활을 시작, 지난 98년 극단 하늘을 창단하고 그해 ‘남자충동’으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이듬해 ‘블루사이공’으로 제18회 전국연극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인생의 마지막 봉사기회로 여기고 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2일 고창 상하농협장으로 취임한 이우연씨(56)는 최근 농촌경제 악화와 더불어 조합경영도 어려워져 조합 임직원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됐다며 사기 진작을 통한 조직활성화를 당면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신임 이조합장은 이를 위해 “직원들이 조합원의 고충을 듣거나 농협이 처한 실정을 조합원에게 알려주는 시도가 거의 없었다”며 직원과 조합원간의 상담창구를 상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이조합장은 또 “RPC공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거래처 유지와 신규거래처 확보를 위해 미곡 판매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조합장이 세일즈맨 역할을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영광 법성중과 법성상고를 졸업한 이조합장은 상하농협 이사와 감사, 상하애향회장,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부인 방정순씨(62)와의 사이에 3남4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등산.
“뭐라 기쁨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좋은 작품이 많아서 제가 수상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시간속으로’라는 작품으로 한국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최동순씨(49)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인물을 그린 채색화. 지난해 11월부터 틈틈히 시간날때마다 작업을 해왔다. 회색톤을 많이 사용해 생활에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하고 밝은 부분을 끌어내 보여주려는 데에 중점을 뒀다. 그의 작품에는 인생의 밝은 면을 강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작품속에 등장하는 시간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표현하고 있지만 더 깊은 의미는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시간을 의미한다.그는 지금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원광대 미술학과에 입학해 그림 공부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불태우고 있는 것. “98년도에 개인전을 열었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경원동 작업실에서 개인작업을 오래하다보니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원대에 입학하게 됐다.그는 12년간 한국화와 함께했다. 그의 인생이 무르익어 가고 있듯 한국화에 나타나는 그의 그림 세계도 농익어 간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 3번 입선하고 전라북도 미술대전에는 2번의 특선과 광주 한국화 대전에는 특선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젯밤 꿈을 꾸엇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그래서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잃어 버린땅 Ⅰ’이란 작품으로 조각부문에 대상을 차지한 김현기씨(23).“현대문명의 발달로 인해 농촌은 우리의 관심 밖에 있고 우리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어요”버려지는 땅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농촌 현실의 고뇌와 빈곤을 삽의 분절과 내면을 드러낸 얼굴에서 담아내고 있다. 삽의 분절은 현대문명의 발전으로 농촌의 맥이 끊어져 가고 있음을 암시하고 농촌의 황폐화를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로의 회귀를 바라는 내면의 안타까운 마음을 문고리를 잡고 있는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해 냈다. 문고리를 잡고 있는 인간은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희망의 지향점을 나타내는 것.김씨는 춘향 미술대전 특선 2회, 구상조각대전 2회입선, 무등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한적은 있지만 전라북도 미술대전은 처음이다. 2개월에 걸친 작업기간동안 자신이 표현하려는 주제를 쉽게 알리는 방법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시 어려웠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남원 고향에서 대학원준비를 하며 틈틈히 작품에 몰두해 왔다.“아직 어린나이에 이런 큰 상을 받고 나니 부담감이 앞섶니다. 작업하면서 중요한 것은 식지 않는 열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많이 주신 원대 정진환 선생님과 이용철 선생님에게 감사 할 따름입니다.”
만의(晩意)라는 작품을 써낸 전재천씨(55)에게 전북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이 돌아갔다. 전씨는 두달동안 틈틈히 글을 써 오면서 살아있는 글씨를 보여주기 위해 작업해왔다.이번 작품은 매월당 김시습의 시를 행초서로 쓴 것. “뜻밖의 큰상을 받고나니 어떨떨합니다. 열심히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글씨 한획 한획을 살아있는 느낌이 배어나도록 쓰려고 했지만 막상 써 놓고 나니 마음만큼 잘 된 작품으로 여겨 지지 않았다. 고쳐쓰기를 여러번 한 끝에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도 마음에 흡족하게 잘 써졌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고.그는 서예를 늦게 시작했다.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붓을 잡기 시작해 15년간 글과 씨름해 왔다. 그러는 도중 우관 김종범 선생을 통해 서예의 참맛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우관 선생에게서 배우면서 연구하고 노력해서 자신만의 필체를 개발해 가기 시작했다.글을 모방해서 아름답게 쓰기는 쉬워도 독자적인 필체를 개발해 낸다는 일을 더욱 어려운 일이다.“미술대전에 대상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저만의 필체를 더욱 노력해서 개발하고 부단한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그는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2번, 입선 4번, 서예협회 전북대전에 특선2번, 입선 4번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글을 쓰는 것은 마음을 닦는 일이라고 했던가. 그는 대상 수상자이면서도 겸손한 인품이 배어 나왔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본심에 올랐다가 우수상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덜게돼 기쁩니다.”태고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세상사를 이미지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 ‘時空-넷이고’로 서양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우철씨(47·완주군 이서면).4년여전부터 ‘時空’연작을 작업해온 그는 태고에서부터 현대에 까지 이르는 과정 모두를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옛 것에 대한 관심을 작품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심사위원의 평이다. 민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끼와 초승달 등을 소재나 오방색을 주로 사용하며 전통성을 살려냈다. 최종심사에서 디자인성격이 강하다는 문제제기 때문에 한동안 심사위원들간에 격론이 벌이지기도 했다. 김씨는 “디자인 역시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장르간 크로스오버하는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고 답했다.홍익대에서 건축을 전공했던 그는 건축과 디자인 분야 등의 작품 활동을 해오다 10여년전부터 작품활동을 해왔다.김씨는 춘향미술대전 우수상과 특선 4회, 전북미술대전 특선 3회, 우수상 1회 등 번번히 대상의 문턱을 넘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공모전 대상수상을 계기로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작품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전북예총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다.
“뒤늦게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신설된 디자인부문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아 기쁩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우수상 수상자 김경희씨(39·전주시 금암동). 편집과 광고디자인을 해오다 뒤늦게 한일장신대에서 입학,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만학도. 이번 출품작도 지역의 문화상품을 주제로한 졸업작품전에 출품하기 위해 준비했던 작품이다.그는 이번 공모전에 고창지역에서 생산되는 향토주 복분자주의 패키지 디자인을 한지를 이용해 전통적인 멋을 한껏 살려냈다.“가정주부인만큼 식음료 등의 제품포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들이 업체의 영세성 때문에 포장디자인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은 한지를 이용해 전통무늬와 복주머니 형태를 부각시켜 디자인한 작품으로 특히 선의 아름다움을 살려낸 것이 특징. 디자인 학원을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지역에서 나오는 각종 특산품의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디자인작업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김치. 김치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김치의 맛깔스러움을 전할 수 있는 포장을 연구할 생각이다. “함께 이번 공모전을 준비한 과친구들과 뒤늦게 대학 뒷바라지를 해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않았다.
“뜻밖의 당선 소식에 정신이 없다. 20년이 넘는동안 같은 작업을 해왔고, 뒤늦게 대학을 졸업하면서 얻은 가장 큰 기쁨입니다.”제33회 전북미술대전 공예부문에 작품 ‘情談’으로 종합대상을 차지한 공예부문 김종연씨(41·전주시 경원동). 올해 종합대상은 그동안 각 부문별로 돌아가면서 종합대상을 주던 종래의 방식을 벗어나 각 부문대상작품을 놓고 분야별 심사위원장이 투표를 선정해 의미를 더해준다.종합대상 수상작 ‘情談’은 홍송과 옻나무를 소재로 목재의 색상과 목리(나이테)등을 이용한 접목기법으로 제작, 조형성과 기능성을 함께 살렸으며 시대적 어려움을 대화로써 풀어보자는 뜻을 담은 작품이다.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지난해 2월 우석대 산업디자인학과(환경가구디자인)를 졸업한 그는 가구의 기능성과 함께 ‘대화와 사랑’이라는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이번 작품속에서도 옻나무와 홍송의 색깔을 대비시켜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해내고, 부드로운 곡선과 서랍의 각을 살려내 조화를 이끌어냈다. 97년 춘향미술대전 종합대상 수상작품 역시 ‘사랑’이었다.나무의 질감과 색감을 살려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원목에 직접 칠을 하지 않고 들기름을 충분히 먹인 후에 다시 호두기름을 직접 손으로 문지르는 작업으로 작품을 마무리했다. 전혀 기계를 쓰지않고 완전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호두기름으로 문지르는 작업 때문에 지문이 거의 없어질 정도”라는 그는 “가장 인간적인 소재라고 생각하는 나무의 특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대 초반 여주의 목아박물관 불교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공예에 입문, 금산사 대적광전 복원작업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 미목공예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처음 불교조각을 공부한 덕에 칼의 쓰임이나 나무의 재질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특히 섬세함과 정교함을 갖춘 노력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공예가협회, 전북공예가협회와 전통공예인협회 등에서 활동중이며 한국예술대제전 종합대상(92), 전라북도 공예품 경진대회 대상(91)등을 수상한 바있다. 그는 “꾸준한 작품활동과 함께 목공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균환의원(고창 부안)은 1인3역으로 누구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당 후원회장으로 얼마전 중앙당 후원회를 성대하게 치러냈는가 하면, 총재특보단장으로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를 수시로 직보하고 있다. 또 전북의원으로서는 새만금사업을 지켜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맡겨진 일에 온몸으로 뛰고 있다.정의원은 새만금사업과 관련 “지금 중요한 것은 정부가 최종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또 정부의 결정이후에 돌출하는 걸림돌이 생기면 전북사람 모두가 총력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국무총리실을 방문했을때 관계자들을 거친 목소리로 다그쳤던 그는 지금까지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지속추진 결정을 이끌어내기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두 다한 상태라고 소개하고, 이제는 국회의원들 뿐 아니라 전북인 한사람 한사람이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원은 “최근 업무적으로 기업인들과 잦은 접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보니,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그는 지난달 열린 당 후원회와 관련 “외형뿐 아니라 내실까지 모두 갖춘 성공작”이라며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대중대통령의 신임이 실린 정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이후 당에 대한 기업인의 시선이 많이 달라지고, 이번 후원회도 역대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총재특보단장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감없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임명 직후 소감을 밝혔던 정의원은 8일 있었던 특보단 회의에서도 대우자동차 강경진압 사태, 4.26재보선 패배 원인, 민심 악화, 향후 개혁방안 등에 대해 의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이끌어냈다.민주당의 분명한 한 축으로 굵직 굵직한 일들을 소리없이 맡아 해내고 있는 정의원의 목소리는 최근 들어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수익보다는 난장에 오신 모든 분께 제대로된 전주의 맛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6일 폐막한 풍남제 전주난장에서 행사장내 음식코너를 총괄 지휘한 군산대 주종재교수(45·식품영양학과·사진)는 “찾아온 손님들이 전주음식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7일간의 대잔치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주교수는 “이번 음식관의 컨셉은 값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있는 전주음식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면서 “관람객들의 호응이 커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풍남제전위원회 연구위원인 주교수가 행사기간동안 맡은 코너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판매하는 전주음식관과 주막, 비빔밥 조리체험·전주10미 조리경진대회등 4개.‘바가지를 썼다’는 관념을 깨기 위해 가격대를 대폭 낮췄던 음식점 코너에는 매일 대성황을 이뤘으며 행사초기에는 재료가 바닥나 일찌감치 문을 닫을 정도였다.특히 전주비빔밥 맛을 내기 위해 직접 참가했던 가족회관 김연님사장은 주문이 밀려드는 바람에 행사 둘째날에는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행사기간동안 음식관과 주막에서 판매된 금액은 1억5천여만원. 음식관에서만 1억여원의 매상을 올려 1만6천여명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등 전주음식을 맛본 셈이다. 수익금은 모두 풍남제전위로 귀속된다.주교수는 “전주음식에 기대를 갖고 온 외지인들에게 전주의 맛을 알려주기 위해 풍남제전위가 직접 운영을 했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 덕택에 제대로 된 전주 맛을 전해준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40% 정도만 만족했다면 일단은 성공입니다.”전주난장의 주역인 풍남제전위 조규화 사무국장(55·사진)은 올 행사는 풍남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그 성공 가능성을 제시해 줬다는 점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고 전주난장을 중간평가했다.조국장은 “운영상의 미숙한 점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남밖의 난장을 원형에 접근하는데 노력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조국장은 “42년간의 틀을 한꺼번에 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풍남제의 틀거리를 혁신적으로 바꾼 이후 제기된 주위의 비난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특히 조국장은 5년전에 풍남제가 민간으로 넘어온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변화인터라 제전위 사무실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진행상황을 체크하는등 마음고생을 해왔다.조국장은 ”90이 넘는 지역원로들이 저잣거리를 보고 자신들이 어릴적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했을때 자신이 생겼습니다”면서 “행사가 모두 끝난뒤 평가분석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내년에는 난장을 원래의 남밖장인 한벽루 부근으로 옮기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조국장은 “풍남제의 변신이 나름대로 평가를 받은 것은 도와주신 많은 시민들 덕분”이라면서 “축제의 성공은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렸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전주에는 처음 오는데 길이 깨긋하고 잘 정돈된 것 같아요.”6일간의 영화여행을 아쉽게 마무리하는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맡은 염정아씨는 전주에 처음 왔지만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지난 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대뷔 연극무대와 TV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줬고 대종상 여화제와 청룡상 영화제등의 사회를 맡는 등 명MC로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해 왔다.“다른 영화제에서는 사회를 여러 차례 맡아본 경험이 있지만 국제영화제에는 처음으로 사회를 맡아보게 된다”며 “폐막식 사회를 맡게 돼 떨린다”고 말했다.이날 폐막식 사회는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책사 종간역을 맡고 있는 김갑수씨가 염정아씨와 호흡을 맞줘 폐막식을 진행한다.김씨는 지난 2년전 연극 ‘가거라 삼팔선’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은 경험이 있어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전주는 평야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어 따뜻한 느낌이 든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영화제로 발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악부문대구 가루뱅이 농악단“최고 권위의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해 더할 나위없이 기쁩니다.”98년 창단한 대구 가루뱅이농악단(회장 김수만·46)은 대사습에 올해 처음으로 출전해 장원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1백여년동안 전해지던 대구농악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98년 재창단한 농악단은 지난해부터 각종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사습출전을 위해 1년여동안 단원 전체가 맹연습을 벌인 땀의 결과라는 것이 단원들의 설명이다.가야금병창오희경씨“앞으로 소리공부에 더욱 전념할 생각입니다”가야금병창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남원시립국악단의 오희경씨(29). 그는 이날 본선무대에서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연주해 장원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가야금을 전공했다가 졸업후 뒤늦게 병창을 시작한 그는 이번 대회 입상을 계기로 소리공부에 더욱 전념할 생각이다. 98년 남원춘향제판소리대회에서 같은 부문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강정숙(국립민속반주단 지도위원), 송화자씨 등을 사사했다.민요부문오현숙씨“그동안 세번이나 같은 대회에 참여하고도 단 한번 입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게돼 기쁩니다.”민요부문 장원을 수상한 오현숙씨(42·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노래가락 한오백년 중 ‘사발가’를 부른 그는 수상소감에 ‘기쁘다’는 말밖에 더 할 말이 없다고. 10여년전부터 민요공부를 해온 그는 특히 그동안 지도해준 스승 이춘희씨(무형문화재 57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기악부문서정호씨“열심히 해서 최고의 아쟁 명인이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올해 대사습 장원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인 갓 스무살의 서정호씨(20·광주시 두암동). 본선무대서 ‘박종선류 아쟁산조’로 장원에 오른 그는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와 광주 등에서 자랐으며 현재 중앙대 국악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중학교 3학년때 처음 아쟁을 잡은 그는 99년 대한민국 전통기악대전에서 기악부 최우수상, 지난해 대사습에서 차하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이모부는 아쟁명인인 김영길씨(국립국악원 아쟁단원)다.궁도부문박해동씨“운동삼아 시작한건데, 선수가 돼가는 것 같습니다.” 궁도 장원인 박해동씨(41·경남 남해군 이동면)는 이미 각종 전국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낸 수준급 선수. 그럼에도 대사습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그는 열번이나 이 대회에 참가하고 단한번도 입상경력이 없었다. 그는 며칠전 대통령배 궁도대회(현충사)에서 장원을 차지해 며칠동안 연이어 장원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10여년전 운동삼아 활을 잡기 시작한 그는 건강에 궁도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판소리의 현대화작업에 나서겠습니다. 시대에 알맞는 새로운 창작판소리를 통해 전통의 소리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제2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문 장원을 수상한 왕기철씨(38·국립창극단·서울 중량구 면목 7동·사진). 이날 본선무대에서 심청전 가운데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불러 5백점 만점에서 4백87점을 맞아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창작판소리에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으며 현재 통일과 이산의 아픔을 담은 창작판소리 작업을 염두해 있다“고 말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립창극단의 공연을 준비해오면서 대사습 준비를 위해 목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본선에서 의도한 만큼의 제소리를 다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소리를 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인 열여섯에 친형인 기창씨(작고)로부터 박귀희명인(가야금병창)을 소개받은 그는 박귀희선생(인간문화재24호) 문하에서 5년여동안 가야금병창을 사사했다. 이후 조상현명창에게 본격적으로 강산제(보성소리) 소리를 공부해 심청가 강산제 1호 이수자가 됐다. 대학 진학후 김소희, 한농선명창, 정권진(무형문화재 5호·작고)에게 차례로 흥보가 등을 사사했다.8남매 가운데 왕기철씨를 포함해 기창, 기석형제가 나란히 판소리를 공부한 ‘판소리 삼형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국립창극단에 함께 있는 동생 기석씨와는 국립창극단의 각종 창극무대에서 나란히 주역으로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소리꾼들은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소리공부에 게으르지않게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왕씨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명창부문 차상을, 서울 국악대경연대회에서 판소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판소리를 직접 하는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학원에서 ‘판소리 발성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법정관리하에 있는 회사가 이른 시일내 1백% 고용안정을 전제로 3자인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통령표창을 받은 군산 기아특수강 노동조합 이정석(41)위원장 .이 위원장은 “대통령표창은 우리 조합원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면서 “조합원들을 대신해 받은 것일 뿐”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근로자의 날 정부 포상은 노사화합과 생산성 향상 등에 공이 큰 근로자, 노조간부, 사용자 등에게 주어지는 것. 이 위원장은 노사화합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공로는 물론 파산일로에 있던 회사를 법정관리 개시결정과 인가를 받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지난 97년 7월 기아그룹이 부도처리되자 이위원장은 서울에 올라가 국밥 한그룻에 허기를 달래고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회사회생을 간절히 호소했다.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이위원장은 회사가 정상화되면 자신은 회사를 그만 두어도 괜찮다면서 담당판사에게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해달라고 읍소, 담당판사를 감동시켰고 마침내 기아특수강의 ‘회생의 싹’을 틔웠다.이 위원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기아특수강은 비록 법정관리하에 있기는 하지만 점차 정상화를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고 노동자들은 안정된 분위기에서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다.지난 95년 노조 위원장에 당선된 이 위원장은 ‘노조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처음 각오를 지금까지 마음속 깊이 새기며 실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이런 ‘ 희생정신’은 평소 생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실제로 이 위원장은 지난 97년 가족의 동의를 얻어 자신의 장기를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맡겼으며 사후에는 시신도 기증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노동자는 노동력을 파는 객체가 아닌 회사의 주체이다”면서 노동자의 의식전환을 강조하며 “법정관리하에 있는 기아특수강은 노사 공통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와 사용자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고 말했다.익산 출신인 이 위원장은 부인 국미숙(40)씨와 하얀(고1) ,구슬(중1) 두 딸과 오붓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배리어프리, 공공디자인에서 인권을 찾다] ⑦ 포용적 교통수단을 늘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 보장이 배리어프리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