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도교육감 문용주 당선자
문용주 현교육감이 22일 선거를 통해 제13대 전라북도 교육감에 당선됐다.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임명이 아닌 선출방식으로 교육감이 탄생했으나 지금까지의 선출방식은 도교육위의 교황추대 방식이어서 사실상 ‘민선’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었다.그러나 문용주교육감의 이번 재신임은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7천명의 학운위원이 직접 선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민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문용주 당선자로부터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또 이번 선거에서 공약한 주요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편집자 주)▲당선을 축하합니다. 2차투표에서 38표의 근소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먼저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아울러 존경하는 도민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낙후되었던 전북교육과 행정을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시켰으며 교육가족 여러분께서도 이점을 인정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 투표과정을 통해 나타난 교사와 학부모, 주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욱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 모두가 만족하는 전북교육으로 더욱 도약시키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계의 분열과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선자로서 이를 치유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교육감선거의 참 의미는 교육수요자들의 민의를 정확히 알고 표출된 민의를 교육시책에 정확히 반영하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선거과정을 거치다 보니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지연 학연 등으로 인하여 발생한 모든 불안요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인사탕평책을 실시하고 포용력있는 자세로 상대방을 껴안을 수 있는 상생의 교육행정을 적극 펼쳐 나가겠습니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거나 다른 후보와 친하다는 등의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계의 미래와 안녕을 도모키 위해서는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사실무근의 음해성 괴문서 작성자와 배후 조종자는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선거제도의 맹점으로도 지적되고 있지만 지역이나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 것 같습니다.=한마디로 논공행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특정지역에 편중된 인사도 있을 수 없습니다. 현재 시·군 교육장과 직속기관장, 본청 과장급이상 중에서 전주사범이나 전주교대 출신이 10명, 군산사범·군산교대 출신이 4명입니다. 앞으로도 시·군교육장 공개전형제를 통해 능력있는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발굴하려 합니다. 저는 출신지만 군산이지 전라북도 교육감입니다. 인화 단결과 화합, 공정하고 투명성있는 인사를 통해 전북의 교육발전을 안정적으로 이뤄내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참 민주주의의 본을 보이고 기쁨과 희망을 주는 깨끗한 선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던 저는 오히려 사실무근의 음해성 괴문서와 유언비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도민들께서 현명하게도 깨끗한 선거운동에 동참해 주시고 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가장 뜨거웠던 쟁점이 학생들의 학력문제와 보충수업 실시여부를 둘러싼 쟁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교과성적 향상을 위한 암기위주 및 주입식 보충수업은 지양돼야 합니다. 이제는 21세기에 필요한 창의성과 특기·적성 계발 등 새로운 학력을 향상시켜 주어야 합니다. 저는 교과성적 위주의 현행 대입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발전과 우리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초 기본학력을 정착시키기 위한 무료 보충수업은 필요하나 성적향상을 위한 보충수업은 자녀의 미래를 망칩니다. 학교교육의 내실화가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농어촌 교육환경 황폐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농어촌 학교를 살리고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운영경비를 ‘표준교육비’ 개념을 적용해서 전년도 대비 최고 1백7%까지 증액 배부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농어촌 현대화학교를 지속적으로 설립해 나가고 농민단체, 교육단체와 공동으로 중앙정부와 국회에 ‘농어촌교육 특별법’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겠습니다.▲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제13대 교육감으로 당선시켜 주신 여러분께 재삼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연구하는 교육감, 실천하는 교육감, 잘못된 교육적 관행을 지속적으로 타파하는 교육감으로서 인화와 화합을 꾀하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민주시민 육성에 진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2만4천여 교육가족과 함께 전북교육이 반드시 전국 최고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이성원기자 <문용주 당선자에게 들어본 21세기 교육지표>문용주 당선자는 “교육은 미래를 총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 분야”라고 들고 “21세기의 시대적 변화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 역량있는 민주시민을 육성해햐 하는 것이 보통교육의 책무”라고 말했다.이에따라 문용주 당선자는 전북의 교육지표를 ‘미래사회를 주도할 민주시민 육성’으로 정하고 7개항의 시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첫째, 21세기는 급속한 세계화로 인해 국가간의 경제적 장벽은 무너지고 그 어느 시대 보다도 치열한 국가간의 무한경쟁시대가 돌입할 것이다. 우리의 교육시책은 국익을 우선시하는 국민의식 함양과 외국어 구사능력 신장에 두어야 한다.둘째, 21세기는 자본을 창출하는 어떠한 생산요소 보다도 신지식이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지식기반 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신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 신장교육이 가장 중요하다.셋째, 21세기는 디지털 혁명시대로서 정보통신 운용능력이 21세기의 기본적 생존능력으로 변화되는 세기가 된다.따라서 정보통신 운용능력을 배양하고 이에 합당한 교육자료를 컨텐츠화 시켜야 한다.넷째, 21세기에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다양성이 확대된다. 즉 4차 산업, 5차 산업의 등장이 예견된다. 따라서 특기 및 적성계발을 통해 다양한 직업인을 육성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다섯째, 21세기는 인권과 인격이 존중되는 신 휴머니즘 시대이다. 교육행위를 민주화시켜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함양시키는 인권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여섯째, 21세기는 물질적 풍요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풍요도 삶의 질을 고양시키기 위해 더욱 강조되는 세기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삶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심미력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문화·예술 교육 특히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 교육이 모든 교육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일곱째, 정보화사회가 심화될 수록 인간과 인간의 뜨거운 만남은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온다. 따라서 풍부한 인간정신을 함양시켜 인간성 상실및 인간소외 현상을 사전 예방하는 인성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프로필>△군산중, 서울 양정고, 전북대 철학과, 원광대 교육대학원△군산여상 교사, 군산서해대 부교수및 기획실장, 제1,2대 전라북도 교육위원, 전라북도 체육회 부회장, 전라북도 육상경기연맹 회장, 현 전라북도 교육감<지난 3년 6개월 주요 성과>△전국 최연소 교육감으로 97년 2월 17일 당선 취임△교육개혁 추진으로 97년 연합뉴스에서 ‘전국 떠오르는 별 10인’으로 선정△98년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1백70개 평가항목)에서 도 1권역에서 1위△99년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1위△낙후된 전북의 교육과 행정을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탁월한 장학정책 입안능력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거나 전국 최초로 시행된 교육시책이 12개<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공약했나>1. 미리새화를 주도할 학생 육성① 학생들을 대한민국 재창건의 주역으로 육성: 영재학교 설립추진,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신장② 인성·효성이 지극하고 국가관이 투철한 학생 육성: 테마식 캠프 상설운영, 청소년 종합문화센터 설립·운영 ③ 생활외국어 구사능력을 강화 : 제2외국어 특별 전문과정 개설, 해외 교환학습 실시④ 심신이 건강한 학생 육성: 독서·예술교육 강화, ‘1인 1운동 1동아리’를 통한 학교체육 활성화 ⑤ 창의력·정보통신 운용능력이 뛰어난 학생 육성: 학생 벤처 아이디어 공모제, 인터넷 활용 학습과제 부여⑥ 민족동질성 제고 및 화해를 위한 통일교육 시행2.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 시행① 사교육비 부담 경감: 지역별 통합형 보충수업 실시,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전면 무상공급② 지역사회와 학부모에게 서비스하는 교육시책: 지역별 교육클리닉센터 운영, 학부모를 위한 평생교육과정 설치·운영③ 교육공동체와 긴밀한 협력체제: 학부모 제안대회, 간담회, 토론회 협조채널 다양화④ 특수교육·유아교육 강화: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유치원 설립, 장애학생을 위한 전문대 적극 추진3. 교원 사기진작 ① 교원업무 대폭 경감: 지역별 적정 표준수업시수 실시, 교무보조원 확대와 교원 법정정원 1백% 확보 적극건의② 교원 자긍심 향상: 교원 전문도서관 설치, 사립교원의 전문직 임용제한 비율 전면 폐지③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교원단체와 공동 인사위원회 구성, 초등학교 교과전담 교사 및 양호교사 확대④ 교권보호 앞장: 교권보호 추진위원회 구성, 교사의 수업권 보장을 위한 학교내 대안학급 설치·운영4. 최고의 교육행정, 최첨단 학교시설① 학부모·주민에게 봉사하는 열린교육청 만들기 ② 사립학교 교육환경개선 지원 강화③ 미래형 첨단교실 조성(에어컨, 온풍기, 정수기, 초광속 인테넷, 전자칠판, 전교실 멀티미디어화, 화상강의실 설치)④ 급식시설 확충 및 무료급식 확대⑤ 교단중심의 지원행정으로 지원: 기능직 전보인사때 학교장 의견 존중, 재택 업무처리를 위한 O/A 시스템 구축⑥ 학교운영위를 학교발전의 동반자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지원 확대, 심의기능 대폭 확대⑦농촌학교 살리기에 앞장: 소규모 학교 통·폐합때 학부모 의견 최대한 수렴, 농·어촌 학교의 현대화된 교육환경 개선 추진, 농·어촌 유아·유치원 종일반 운영, 농·어촌 교원 연립사택 건축 확대, 농·어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농·어촌 교육특별법 제정’ 강력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