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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주 대사습놀이 보존회 황병근이사장

“대사습의 권위를 바로 찾는 일은 결국 심사의 공정성으로부터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대회를 꾸리는 중심에 서보니 역시 심사문제가 가장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황병근이사장(68)은 대사습을 맡은 이후 처음 치루는 올해 대회를 위해 여러달동안 동분서주해야 했다. 해마다 일어왔던 심사와 관련된 대회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때문이었다. 지난해에 급작스럽게 전임이사장이 사퇴하면서 이사장 자리에 안게된 황이사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사습과 인연을 맺어왔지만 중심에서 직접 대회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시작이 중요한 만큼, 다소는 과장되어 알려진 오명(?)을 깨끗히 치유해내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으로 10여년동안 재임하면서 국악인들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온 황이사장이 대사습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제로 심사의 공정성을 내세우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적어도 대사습에서는 그만한 재목들이 등용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실력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어느 대회나 탈락하는 사람이 더 많은 만큼 불만이 없을 수 없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설득력 없는 심사결과가 많은 국악인들에게 상처를 안긴 것이 사실입니다.”직접 심사위원을 물색하고 선정했다는 황이사장은 이번 심사위원단은 공정성을 위한 최선의 인선으로 자신있게 내놓을 수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올해 결과를 주목해달라는 것이 그의 주문. 대사습놀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황이사장이 구상하는 일은 또 있다. 대사습놀이판을 관객들에게 돌려주는 일이 바로 그것. “대사습대회가 정작 관중들과 함께 하기에는 너무 무대화되고 경연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다는 비판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관객들이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는 진정한 음악 잔치가 되어야지요.”그는 오랫동안 방송위주로 길들여져온 대사습의 모습을 바로 찾는 일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쯤 남도민요 부문을 신설하는 것도 새로운 계획. 대사습보존회 전임이사장이 급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 이사장으로 추대된 황이사장은 역시 중도에 합류한 도의원으로서의 활동도 겸하고 있어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하지만 대사습의 새로운 체제를 다지는 기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 기획
  • 김은정
  • 2001.05.03 23:02

[인터뷰] 김동원 감독

“다큐멘터리는 현실에 대한 관심이죠.”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로 있는 김동원 감독(46).한국에서 상업성이 없는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대한 관심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현실과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몸으로 부대끼며 함께 해왔다.그는 ‘상계동 올림픽’과 87년 6월 항쟁을 다룬 ‘그 6일의 기록’등을 만들며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작품들에 공을 들여 왔으며 요즈음은 영화가 아닌 현실에 직접 뛰어드는 일까지 한다. 영화 정책상의 문제, 전용관의 필요성 홍보, 영화 심의제도 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디어 센터를 통해 영상매체에 대해 시민들을 교육하는 일도 함께 벌여 나가고 있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를 통해 “‘대안’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영화란 것이 상업영화 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나가는 작업은 전주 국제영화제의 특징이고 장점이다”고 말한다.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부산이나 부천영화제처럼 규모가 커지면서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한다. 그들 영화제가 처음에 표방했던 신선함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그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이지만 독립영화에도 관심이 많다.“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영화는 권력의 통제아래서 철저한 검열속에 상상력과 사고방식에 통제를 받아 왔지요. 그런 와중에 가장 큰 희생을 받은 것은 독립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민주화 투쟁의 결과 검열철폐가 이뤄졌고 독립영화가 양적·질적 발전을 해왔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런 노력의 성과들을 시민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짬을 내서 일반관객으로 영화제에 참석하는 일을 즐겨한다. 미드나잇 스페셜 ‘꼬뮌’은 인상깊게 본 작품이며 오가와 신스케 작품을 볼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말한다.

  • 기획
  • 홍성인
  • 2001.05.02 23:02

[인터뷰] 구로사와 키요시 감독

인간합격, 지옥의 경비원, 카리스마, 강령 등 4편의 영화를 모아 특별전을 열고 있는 일본의 인디(독립)영화감독 구로사와 키요시(46)는 “내가 만든 영화는 모두 실패작”이라고 말한다.“영화속에 담은 메시지를 관객이 이해 못해 흥행 실패요 관객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면 대담한 실험을 못해 감독입장에서 실패작”이라는 것.매년 2∼3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다작(多作) 감독인 키요시는 “영화와 영화가 아닌 것의 경계선을 찾기 위해서”라고 다작의 이유를 설명한다. 영화가 무엇인가를 알기위해 영화를 찍는다는 것.“한 발만 잘못 디디면 영화가 아닌 것을 만들게 된다”는 키요시는 “영화작업을 하다 그 경계선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말한다.“내 영화는 너무 지루해서 지겹고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혹평받기도 한다”는 그는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나 알기쉬운 테마를 전달하려고 영화를 만들었다면 나는 단 한 편의 영화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분위기가 무거운 호러와 액션영화를 즐겨 만드는 키요시는 “학생시절이던 1970년대 미국 액션영화에 심취했던 것과 고다르감독에게서 강한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키요시가 본 한국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거짓말, 쉬리 등 3편. 그는 “한국영화처럼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영화작업 여건이 좋은 것”이라고 평했다.“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속에 살며 죽기전에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긴장속에 영화를 만든다”는 키요시는 “그동안 호러영화만 계속해와 다음 작품은 호러가 아닌 작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일본 리쿄대 사회학부 출신으로 1983년 ‘간다천 음란전쟁’으로 데뷔한 키요시는 97년 ‘큐어’란 작품을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느·베니스·베를린영화제에 출품해 국제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 기획
  • 강인석
  • 2001.05.02 23:02

[인터뷰] 개막식 사회자 김태우, 조용원

“전주에 와보니 거리가 깨끗하고 시민들도 친철해서 기분이 좋습니다.”김태우, 조용원씨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보기위해 전주를 찾았다.JSA 찍을때 전주에 들른적이 있다고 말하는 김씨는 좋은 영화를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같이 뿌리를 내리고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김씨는 96년 KBS 슈퍼 탈랜트 2기로 데뷔해 그동안 KBS아침드라마와 주말연속극 그리고 미니시리즈에 출연해 왔다. 98년에는 KBS 연기대상 남자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씨는“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게 돼서 영광이다”며“ 최근 베를린영화제에 다녀왔는데 그곳처럼 전주영화제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영화제로 자리를 잡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조 씨는 3년전 뮤지컬 ‘동백아가씨’를 공연하기 위해 전주에 들른 적이 있다. 그래서 전주가 다른 도시보다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말한다.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대종상 신인 여우상, 1985년 백상예술대상 신인 여우상, 1987년 우리들의 스타상 등 청순한 이미지로 명배우 대열에 올랐다가 불의의 사고로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현재 영화 전문 주간지 ‘시네버스’의 대표를 맡아 맹렬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전주사람들은 책을 많이 안 읽는 것 같습니다. 시네버스 잡지가 광주보다 훨씬 안팔리거든요.”조 씨는 전주에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시네버스 잡지가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획
  • 홍성인
  • 2001.04.28 23:02

[인터뷰] 개막식참석 과거 은막스타 최지희

“전주는 제게 특별한 기억을 남는 장소입니다. 저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이강천감독의 고향이기 때문이죠. 이감독은 틈만 나면 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인지 처음 전주를 찾았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지난 50년대와 60년대 은막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최지희씨(60)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지금까지 영화에 출연했던 작품만도 ‘자매의 화원’‘김약국집 딸들’‘8240 K.L.O’‘말띠신부’‘서울이 좋다지만’ 등 3백여편. 이 가운데 최지희씨는 유현목감독의 ‘김약국집 딸들’과 데뷔작인 ‘아름다운 악녀’를 대표작으로 꼽았다.“‘아름다운 악녀’는 필름이 없어 다시는 볼 수 없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각별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이강천감독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감독님은 저에게 영화배우로서의 자세와 사람됨을 가르쳐 주신 은인같은 분입니다.”이강천감독은 다름아닌 지난 50년대 화려했던 전주영화사를 일궜던 전주출신 영화인. 전주에서의 영화작업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이감독은 충무로로 입성해 왕성한 작품활동에 나섰고, 당시 무명이었던 최지희씨를 발굴해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 키워냈다.그는 또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인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73년 하길종감독의 ‘화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최지희씨는 사업가로 변신, 일본 도쿄로 건너가 퍼브클럽 지희네를 오픈한 뒤 ‘아카사키 타운’을 건립했는가 하면 지난 85년에는 국내최대의 유통회사였던 한남체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프레올림픽쇼를 기획해 브룩 쉴즈, 보브 호프, 실비 바르탕 등 세계적인 엔터테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희타운이라는 복합레저시설, 지희프로덕션, 지희네 음식점을 여는 등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최근에는 (주)고려인삼공사를 설립해 군산과 진안 등에 김치공장을 운영하고 있다.큰 눈에 서글서글한 인상과 함께 세월의 무게를 찾을 수가 없는 최씨는 “지금까지도 좋은 작품을 보면 피가 끓어오를 만큼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잊지 않았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과거와 내일의 영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기획
  • 정진우
  • 2001.04.28 23:02

[인터뷰] 개막식장서 만난 최민씨, 서동진씨

첫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오히려 두번째 영화제가 부담스럽다는 최민 조직위원장과 상영작 대부분을 선정하며 프로그램 전반에 관여했던 서동진 프로그램 어드바이저.개막식장에서 만난 그들은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그동안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에 대해서는 쉬이 대답하기 어려운 듯했다. 특히 ‘급진영화’를 내세운 이번 영화제의 테마가 영화팬과 시민들에게 어떤 반응으로 다가올지도 궁금하다.프로그램이 뒤늦게 확정되면서 준비상황이 전체적으로 늦어졌다는 최민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작에 대한 평가가 좋고, 입소문을 타면서 예매상황 등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다만 배우들의 촬영스케줄 때문에 예상보다 개막식에 참석하는 배우들이 적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1월말께 급작스레 영화제 프로그램팀에 참여한 서동진씨는 전주국제영화제와 호응이 가능한 영화들을 선정하했다고 밝혔다. “급진영화나 포스트68 섹션이라는 이름이 다소 정치적인 분위기를, 또 대중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거북함이나 생소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또다른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민위원장은 “소문난 영화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티켓 카달로그를 충분히 검토해 숨어 있는 영화들을 찾아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민위원장이 권하는 영화로는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 선보이는 장현수감독의 ‘라이방’.

  • 기획
  • 이성각
  • 2001.04.28 23:02

[인터뷰] 마에다 겐지 감독

“영화를 통해 일본인의 치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지난 날의 상처를 잊지 말아야 한다. 평화의 소중함과,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일제시대 강제연행과 징용, 그리고 군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다큐형식으로 담아낸 영화 ‘백만인의 신세타령’. 이 영화의 감독 마에다 겐지(前田憲二·66)는 일본인이다.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초청작인 ‘백만인의 신세타령’은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인 스스로가 진솔하고 담담하게 영상으로 담아낸 자기고백이다.7년여동안 그는 일본 전역을 답사하며 관계자들을 만났고, 취재를 위해 수차례 한국 촬영을 다녀갔다. 그 첫 결실이 6백56쪽의 두툼한 책으로 만들어져 지난 99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됐고, 취재과정을 담아낸 영화는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에 개봉돼 아직도 상영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징용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굳었던 입을 열게 했고, 50여명의 피해자 인터뷰 가운데 영화에는 17명의 증언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새 교과서 문제와 관련 우익단체의 거센 목소리가 마에다감독의 영화상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책출간과 상영을 앞두고 일본내 우익단체들의 방해와 협박이 노골적으로 벌여졌고, 급기야 이달 14일 요코하마 상영관에서는 우익단체 소속 인사들이 버스 20여대로 상영관을 에워싸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사태가 마무리되기도 했다.“우익단체의 협박이 노골적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진보인사들로 구성된 상영위원회가 작업과 상영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엄청난 차별과 고난을 받고도, 박해를 이겨내고 오히려 의젓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가르침과 깨우침을 얻었다”고 말했다.젊은 시절 일본의 각종 축제와 민속행사를 취재해 TV를 통해 2백여편을 방송한 바있는 그는 취재과정에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 상당부분이 한국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백만인의 신세타령’의 기획도 한·일간의 역사 바로알기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에서 비롯됐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계있는 도내의 지역들을 여러차례 답사했다. 이 때문에 지역 예술인들과도 친분이 깊다. 판소리에 깊이 매료되어 있는 그는 일본의 문화인사들을 모아 판소리 기행을 여러차례 다녀가기도 했거니와 웬만한 명창들의 이름은 그에게 낯설지 않을 정도다. 26일 전주에 온 마에다감독은 29일 전주에 오는 부인과 함께 머물다 2일 출국할 예정이다. <백만인의 신세타령:1일 오후 8시, 코리아극장>

  • 기획
  • 이성각
  • 2001.04.28 23:02

[인터뷰] 전주문화축제 전야제 참가 시민

2001 전주문화축제가 시민참여형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축제 전야행사인 ‘온거리 맘판’행사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전주 송천현대2차 아파트에 사는 염현후씨(38·전주시 송천동·주부)를 비롯한 주부 10명은 자녀들과 함께 26일 오후 7시 전주시청에서 열린 가장행렬에 참가했다.이는 이번 시민참가(단체) 가장행렬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이들은 시가 제공해준 다양한 캐릭터의 가면을 쓰고 시청앞∼코아백화점∼충경로∼팔달로까지를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축제에 직접 뛰어들어 느껴보고 싶었다”고 참가동기를 밝힌 이들은 “막상 행사에 참가하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생동감이 넘치고 마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주부 염씨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면서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고 보니 조금이나마 시민의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지난해 아파트 입주후부터 모임을 만들어 이웃간 교류를 해온 이들은 자녀들과 함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는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 전주시에 시행하고 있는 지역유적 답사, 박물관 주최의 작은문화축제, 아동축제등을 이미 다녀왔을 정도로 지역축제 및 행사의 단골손님이다.이들은 “행사에 참가하다 보면 정말 유익한 행사가 의외로 많다”면서 “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생기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폭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 기획
  • 김준호
  • 2001.04.27 23:02

[인터뷰]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이남기)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경제검찰로 불릴만큼 시장질서 확립에 힘써온 공정위는 지난 20년동안 우리 경제 구석구석에 공정한 경쟁원리를 확산, 나름대로 경제민주주의를 실현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97년 경제위기 이후 기업구조개혁을 뒷받침 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제 출신이기도 한 이남기(李南基. 58) 위원장을 과천 정부청사에서 만나 공정위의 발자취와 나아갈 길 등을 들어봤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년동안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공정거래제도 도입의 의미는 단순히 경제활동을 규율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가 돌아가는 작동양식과 방향이 전환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용어조차 낯설었던 ‘경쟁’이라는 개념이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익숙해지고 경제 전반에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정부의 보호. 지원. 규제정책에 의해 움직이던 경제가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방향으로 기본 메카니즘이 변한 것이지요. 공정위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시장경제체제의 확립과 경제민주주의 실천에 앞장서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지난 97년 경제위기 이후 기업구조 개혁을 강력히 뒷받침 하면서 순환출자, 상호채무보증, 부당내부거래 등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행태를 개선, 기업경쟁력 강화의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이밖에 소비자와 중소기업 보호에 많은 정책을 내놓은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97년말 경제위기 이후 재벌개혁에 남다른 노력을 해왔는데요, 지난 3년간 재벌개혁의 성과는 무엇이고 향후 정책방향은 무엇입니까.―부실재벌의 대거 퇴출을 통해 대마불사(大馬不死)의 폐해를 근절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들 수 있습니다.소액주주권 강화, 사외이사제 도입, 회계기준 강화, 적대적 M&A 허용 등으로 기업경영에 대한 내외부 감시장치를 마련했고,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을 크게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습니다. 특히 상호채무보증을 완전 해소하고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재도입을 통해 선단식 경영의 연결고리를 차단, 연쇄도산의 위험을 막는 독립경영체제를 확산시킨 점은 큰 성과입니다. 다만 그룹총수가 소유지분에 비해 과도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고 부당내부거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지능화되고 있어 이에대한 개선과 보완시스템의 작동을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공정위가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신지.―올해는 공정위가 성년이 되는 의미깊은 해로서 진정한 시장경제를 정착시켜 선진경제로 발돋움할 때입니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경쟁적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시장의 힘에 의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간 마련된 제도를 보완하고 감시할 계획입니다. 또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경쟁의 압력으로 작동되도록 소비자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중소기업의 경쟁기반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생활과 밀접하거나 시장집중도가 높은 6개 산업을 대상으로 ‘Clean Market Project’(시장개선대책)을 추진, 시장구조를 근원적으로 개선할 생각입니다.▲포괄적 시장개선대책을 실시한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국민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보통신, 의료. 제약, 건설 등 6개분야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약 2개월간 1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예를 들어 교복 제조업체의 학생복 가격 카르텔 혐의를 적발하고, 예식장의 사진. 드레스 끼워팔기, 중도해지시 예약금 미반환 행위, 제약회사의 의약품 도매상에 대한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 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시장구조. 정부규제. 기업행태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면 사업자들간 경쟁을 통해 보다 값싸고 질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대한 대책이 있다면.―공정위는 98년 이후 지속적인 조사로 총 29조4천억원의 부당내부거래를 적발, 2천9백9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공정위의 조사가 강화되자 부당내부거래 수법이 더욱 지능화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활용, 특수관계인 지원이나 해외법인및 역외펀드를 이용한 부당지원 등을 중점 감시할 계획입니다.▲카르텔은 그 폐해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대한 공정위의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카르텔은 흔히 시장경제의 ‘암’(cancer)이라고 불립니다. 이는 그 피해가 심각하다는 의미 외에, 발견 자체가 매우 힘들고 발견하더라도 완치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요 발주기관과의 정보공유체제를 구축, 카르텔 신고자에 대한 포상제도 등을 통해 사회적 감시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신고자외에 조사협조자도 면책대상에 포함, 효율적 조사를 추진하면서 카르텔 가담기업에 대해 카르텔로 얻는 이익보다 시정조치로 인한 손해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담합의 유인을 제거해 나가겠습니다.작년 정유4사의 군납유류 입찰담합에 대해 1천2백1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카르텔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은 좋은 예입니다.▲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지위에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없는지요.―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보호와 육성은 우리 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밑거름입니다.중소하도급 업체가 거래중단이나 보복을 우려하여 신고를 기피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99년부터 직권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규모 직권실태조사와 신고사건 처리를 통해 중소하도급 업체들이 체불대금 6백37억원을 지급받도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금년에도 이런 조사 대상업체를 대폭 늘리고, 공공공사 등 일정한 하도급거래에서 발주자가 원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하도급업체에게 하도급대금을 직접 지불하는 제도를 확대 보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 중소하청업체들이 계약, 납품, 결제 등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소비자의 권익향상을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습니까.―지금까지의 소비자정책은 사후 피해구제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소비자 피해의 사전 예방시스템은 다소 불충분했던 게 사실입니다. 금년부터는 클린마켓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소비자 피해 등을 야기하는 시장구조와 관행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보호를 위해 중요정보 공개제의 대상업종을 10개에서 20개로 확대하고, 사실에 근거한 비교광고를 활성화 하겠습니다.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약관으로 거래함으로써 발생되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천5년까지 1백여개 분야의 표준약관을 보급할 계획이며, 금년에는 예식장. 택배. 포장이사 등 최소한 10개 분야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최근 전북도청에서 경제설명회를 가지셨는데, 전북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전북의 미래는 ‘첨단과 전통의 조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군산 자유무역지역과 전주 과학산업단지를 연계하여 하이테크 신산업벨트로 조성하면 환행해권 시대의 생산. 교역기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산업화는 뒤졌지만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하면 지식기반경제시대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전북은 또 예향으로서 유구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한 문화관광산업에 깊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2천2년 월드컵, 2천10년 동계올림픽 등 무형의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전북출신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이 모임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고향 선후배간 친목을 도모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힘을 합치자는 데 기본 정신을 두고 있습니다. 삼수회 정회원이 서기관급 이상으로 되어 있어 사무관급의 참가 희망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도 연구하면서 고향의 불우시설 등에 보이지 않는 지원사업 등을 적극 펼칠 계획입니다.◇.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누구공정거래 분야의 실무적. 학문적 권위자로 옛 경제획원에서 뼈가 굵은 전형적인 경제관료. 공무원 시작후 과장, 국장시절을 대부분 공정거래업무에 종사해 위원회 내부는 물론 경쟁법 분야의 기둥으로 꼽힌다. 경제법 등 7종의 경쟁법 분야 책을 펴 냈고, 공무원으로서 공정거래법 박사학위 제1호로 공정거래법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이론통이다. 국민의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재벌개혁의 중심에 서 강력한 의지와 소신으로 각종 규제 및 담합을 폐지하는데 앞장서왔다는 평을 듣는다. 경제기획원 시절 주제네바대표부 경제협력관, UR협상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영어실력과 협상능력을 발휘, 경쟁정책 분야 국제협력에 있어 대단한 실력가로 인정받고 있다. 보름에 한번씩은 어김없이 고향 김제에 계신 노모를 문안하러 가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 틈틈이 등산을 즐기고, 가족은 부인 이정희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은 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군법무관으로 복무중이다. 김제고,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73년), 동국대 대학원 법학박사(86년 공정거래법 전공) 등을 취득했으며 69년 제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83년 타이왕국 최고훈장(백상훈장), 86년 녹조근정훈장, 97년 황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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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식
  • 2001.04.26 23:02

[인터뷰] KBS전주방송총국 신임 이재호보도국장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을 찾아 나설 생각입니다. 특히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KBS 전주방송총국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이재호국장(51·사진). 그는 책임이 무겁지만 소외된 이웃들에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 우리 사회를 폭넓게 담아내는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기자들이 능동적으로 일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이국장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창의적이고 참신한 보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균형감각을 잃지않는 객관적인 보도을 위해 항상 냉철하고 균형있는 시각을 후배들에게 강조할 생각이다.지역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기자 초년병 시절에 문화부기자를 자원해 수년동안 문화현장을 누비기도 했으며 특히 판소리, 국악, 명승지, 음식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이국장은 가능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의견을 존중하며 업무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진안출신으로 80년 KBS에 입사해 본사 보도국 통일부 차장, 전주총국 보도국 제작담당부장, 취재부장 등으로 20여년 동안 취재현장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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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1.04.26 23:02

[인터뷰] 한지공예대전 대상 수상자

한지공예대전 현대부문 대상 박미금·정은경씨“이제 막 한지공예에 대해 배워가는 상황인데, 큰상을 받게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죄송스럽습니다.”제7회 한지공예대전 현대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미금(23·조선대 섬유디자인)·정은경(21)씨.이들은 유적지에 흔히 볼수 있는 천자문 계단밟기라는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어코디언 기법을 이용해 작품 ‘어코디언 가방 및 악세사리’를 출품, 대상을 수상했다.학과 ‘문화상품개발’커리큘럼에서 왕인문화축제 문화상품개발에 작업해온 이들은 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제작하다가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게 된 것.장지를 펼쳐 물로 바르고, 여러겹을 겹치게 한 다음 손으로 두들겨서 원단처럼 만드는 중치를 통해 섬유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통적인 색에 현대적인 색상과 스티치(손바느질하는 기법)를 감미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두었고, 어코디언 기법을 이용해 테크닉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멋을 살린 염색과 세련된 색이 조화를 이뤄 전통과 현대적인 미가 조화를 이뤄냈다.서양화를 존공했던 박씨는 3학년 때 전공을 섬유디자인으로 바꿔 지난해 처음으로 한지공예대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광주산업디자인 공모전 특선(2000), 담양죽조형전 우수상(2000)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지공예대전 전통부문 대상 문호진씨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지공예의 예술성과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지공예대전 전통부문에서 ‘2층 의걸이장’으로 대상을 받은 문호진씨(47·전주시 금암동)는 우연한 기회에 한지공예를 접하고 뒤늦게 사회교육원에서 작업을 시작한 한지공예 입문 6년차. 5회와 6회 한지공예대전에 출품해 입선에 머무렀던 아쉬움을 이번 공모전에서 털어냈다. 작품 ‘2층 의걸이장’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2층 의걸이장을 재현한 것으로 골격은 홍송으로 제작하고, 골격은 생옻칠을 정제해 일곱차례 발라 한지의 질과 색을 생옻칠의 성질을 최대한 살려낸 작품. 전통의 재현에 관심이 높았던 그는 궁중유물 관련서적과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작품을 구상오면서 이번 작품을 제작했다. 한지에 옻칠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한지를 바르면 한지가 타들어가기도 하고, 홍송에 옻칠하는 것과 한지에 바른 옻칠의 색이 달라 한동안 작업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전북대 사회교육원를 수료했으며 온고을전통공예대전 특선, 한국공예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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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1.04.24 23:02

[인터뷰] 제21회 전국고수대회 장원 이태백씨

“명고수를 가리는 대회는 많습니다. 하지만 명고의 자리만큼은 반드시 전주대회에서 오르고 싶었습니다.” 명고수를 가리는 고수대회 가운데 최고의 연륜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21회 전국고수대회에서 장원을 수상, 명고 중의 명고수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이태백씨(42·국립창극단 악장)결선에서 김일구 명창의 판소리 적벽가 중 ‘불지르는 대목’에 맞춰 자진모리, 중모리, 엇모리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북가락을 무리없이 소화해낸 그는 ‘북가락이 실하고, 재주와 기교가 빼어나다’는 평을 받았다.전주대사습출신 명창인 어머니 이임례씨와 역시 소리를 했던 아버지 이병기씨(작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소리를 익혔던 그는 스물살때 지금은 작고한 스승 김득수씨 아래서 북채를 잡았다.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처음부터 북을 가르쳐준 스승에게 감사한다는 그는 “김선생님의 가락을 후배들에게 이어갈 수 있도록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94년 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아쟁) 장원을 차지, 젊은 나이에 이미 최고의 반열에 오른 명인. 그러나 그는 사실 기악보다는 소리에 더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꿈을 접어두지 못하고 어머니의 문하에서 판소리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94년 개봉된 영화 ‘휘모리’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결선에서는 영화 ‘휘모리 ’여주인공을 맡았던 김정민씨가 사회를 맡아 묘한 인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계예술대와 한양대 국악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기악부 장원과 해남전국고수대회 장원(99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국립창극단 악장으로 활동중이며 전북대 등에 출강하며 후진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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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1.04.17 23:02

[인터뷰] 전주-군산간 국제마라톤대회 우승자

“지난대회에 우승해 수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발점과 결승점이 작년과 달라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제2회 전주-군산 마라톤대회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룬 익산시청 오미자.지난해 대회우승과 함께 2시간29분44초로 개인기록을 달성했던 오미자는 전북이 배출한 최고의 여자마라토너로 2000년동아마라톤대회 2위에 오르는 등 국내여자마라톤계를 이끌고 있다.오미자는 제1회 전주-군산 마라톤 대회 우승으로 이번대회에 출전결과에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 얼마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본도출신과 대회우승경험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내심 초조해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그는 오정희와 박고은을 나란히 2위와 3위로 밀어내면서 여자부 국내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우승소감에 대해 “”도착시간이 지난해보다 6분04초 뒤진 이번기록은 지난대회를 통해 구간을 파악, 기록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그는 저조한 기록에 대해 “출발 33km지점의 오르막길이 최대의 고비였다”며 “초반 오르막길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후반 오르막길은 자칫 페이스와 지구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때문에 달리기에는 오히려 전주에서 출발, 군산에 이르는 지난대회 구간이 훨씬 낫다 ”고 말했다.

  • 기획
  • 안태성
  • 2001.04.16 23:02

[인터뷰] 휠체어 완주 김영갑씨

레이스용 휠체어에 의지해 양팔로 풀코스를 질주한 김영갑씨(52·강원도 영월군)가 결승선 통과지점에 들어서자 1천여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 인간승리에 화답했다.김씨는 85년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양다리를 잃었지만 2시간21분대의 놀라운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해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이날 김씨가 세운 기록은 일반인 풀코스 참가자중 1위를 차지하는데다 등록선수 부문을 포함해도 20위권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김씨의 이번 풀코스 완주는 지난해 열린 춘천 조선마라톤과 지난 3월 열린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 이어 세번째.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세운 기록으로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 2시간26분36초를 5분이상 단축시켰다.김씨는 “장애인들도 정상인과 똑같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날이 약간 덥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코스가 곧고 평탄해 좋은 기록을 낼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씨는 3년간 부은 적금을 털어 6백50만원을 주고 레이스용 휠체어를 구입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낄때가 달리는 순간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또 앞으로도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이날 대회주최측으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했다.

  • 기획
  • 김현기
  • 2001.04.16 23:02

[인터뷰] 제2회 전주-군산간 국제마라톤 남자부 우승자

“출발 30km지점 선두권대열에서 스퍼트에 성공했다. 구간 막바지인 35km지점의 오르막길이 최대 고비였었다”.정상에 우뚝 선 세계적인 선수에게도 전주-군산간 마라톤대회가 쉽지 만은 않았다. 전년도 대회기록을 1분16초 앞당기면서 2시간10분23초로 전주종합운동장 결승선은 통과, 제2회 전주-군산간 국제마라톤 남자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케냐의 심슨 캔디(30).그는 99년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2시간08분31초로 3위에 입상하면서 개인최고기록을 세웠으며 98년 베를린2000년 벳푸-오이타 마라톤대회 2위의 전적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마라토너다.그는 우승소감에 대해 “매우 기뻤다 . 훌륭한 다른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만족할 만한 기록과 함께 우승컵을 안게돼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심슨 캔디는 또 ”어제 꿈에는 가족들이 나타나 예감이 좋은 대회라고 생각했다”며 “가족들과 동료선수들에게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 ”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로 고전했던 것과는 달리 레이스를 펼치는데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고 말해 열대지방 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대회코스에 대해서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이 무난했다”며 내년에도 전주-군산 마라톤대회에 반드시 참가할 뜻을 밝혔다.

  • 기획
  • 안태성
  • 2001.04.16 23:02

[인터뷰] 마라톤대회 실무주역 심민 과장

”벚꽃 1백리길이라는 전북의 문화상품을 세계속에 알려 지역발전의 전기로 연결시킨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전북도 체육청소년과 심민 과장은 제2회 전주∼군산간 국제마라톤대회의 실무를 총괄한 인물. 지난 1월 대한육상경기연명이 이 대회를 국제대회로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대회준비에 나선 심과장은 선수초청과 홍보, 대회협찬 등 마라톤 대회의 모든 업무를 기획 실행했다.심과장은 ”대회준비를 이벤트사에 전담시키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전군 국제마라톤대회는 직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주말과 휴일을 반납한채 대회의 전과정을 꼼꼼히 챙겨준 부서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심과장은 이번 대회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선수초청과 대회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제3회 대회는 일정을 가능한한 빨리 잡아 대회준비와 홍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심과장은 이번 대회준비 과정을 통해 마라톤대회를 전담하는 사무국 설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전군 국제마라톤이 세계적인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이에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심과장은 또 ”내년 대회부터는 김치축제나 쭈꾸미 축제 등을 마련해 전군 국제마라톤대회를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이를통해 전북을 세계속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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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기
  • 2001.04.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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