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칼럼]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운 대안
인텔의 앤디그로브 회장은 "향후 5년이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인터넷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고 공언하고 있다.실리콘밸리의 회사들도 앞으로 대부분의 거래를 전자상거래로 진행할 것이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납품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도 모든 공공부문의 조달업무를 전자상거래 기반 위에서 구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인터넷의 보급, 확산과 더불어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은 개인,기업, 지역경제에 걸쳐 매우 커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개인과 기업,정부 등이 전자적 거래를 통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주문하고 대금을 청구,지불 하는 등 가상공간에서의 상거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게될 것이며, 머지않아 기존시장에서의 거래액을 앞서게 될 것이다.그러면 이러한 전자상거래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전자상거래의 일종인 인터넷 쇼핑몰의 예로 인터넷 백화점에 접속해보자. 거기에는 갖가지 상품이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고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골라 주문을 할 수가 있다. 그런 다음 회원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등 일종의 신분확인을 거치고, 지정된 방식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나면 짧게는 몇시간,길어도 몇일 후면 주문했던 상품을 배달 받을 수가 있다. 인터넷 속에 있는 상점이나 기업체에 가서(실제로는안방에서 PC와 연결하여)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과 흡사하다.이러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고, 기존시장과는 달리 물리적,공간적 제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기업의 경우,거래를 할 때마다 만들어야 했던 제품소개 카달로그나 물건을 파는 판매사원이 필요 없게 되고,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시간과 지리적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먼거리를 오고가는 수고도, 매장마다 가격을 체크하고 돌아다니는 수고 없이도 단 몇 분안에 쉽게 나라 안팍,세계 각 지방에 널려있는 값싸고 질좋은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특성인 지리적 제약의 탈피, 편리함, 용이함 등이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지역,상품 등 강자는 살아 남고 약자는 쇠퇴의 길을 걷게된다는정글의 법칙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지역경제와 관련하여서는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특성이 몰고 올 지역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그 예상되는 변화속에는 심각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서울이나 다른 선진지역에 몰려 있는 막강한 경쟁력과 전국적 유통망을 가진 기업의 값싸고 질좋은 우수한 상품이 시간과 지리적 거리를 초월하여 인터넷 속에서 판을 치게 될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자본이나 서비스 경쟁력에서 뒤진 소규모의 유통점(가게)들이 외지의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과 같다. 전자상거래를 위시한 인터넷 경제하에서는 " 어느 지역경제든 거기에 맞게 발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면, 그 지역경제는 보다 경쟁력이 높은 중앙경제나 다른 선진지역 경제에의 예속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뿐이다" 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보호차원에서 전자상거래 경제제체로의 체질변화를 타지역에 비하여 앞당길 수 있는 노력이 시급한 시기다. 이에는 우리 지역 고유의 특성과 특색을 살린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특화시켜 전국, 나아가서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예로부터 우리 지방은 맛과 멋 그리고 소리를 바탕으로 한 고유한 문화적 전통이 있다. 그리고 자연경관은 그대로 관광상품이다. 고을마다에는 어느 지방에서도 볼 수 없는 특산물이 산재되어 있다.이를 기반으로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지역도 흉내낼 수 없는 상품을 개발하여 전자상거래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만이지역경제를 위한 전부라 할 수는 없다. 산업 전반에 걸쳐 타지역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상품개발 노력도 함께 기울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세계무대에 내다 팔 전자상거래 업체의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전자상거래는 가상의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상행위다. 따라서 이에는 반드시 신용문제와 불법,음란상품의 범람 등의 부작용도 뒤따른다. 그러므로 순박한 인심과 미풍양속을 간직한 지역적 자부심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십분 발휘하고, 앞에서 언급한 우리 고장의 문화상품, 관광상품,지역특산물 그리고 여타의 우수한 제품을 가지고 나선다면 걱정할 것만은 아니다. '지방색은 그 지역의 경쟁력인 것이다우리 모두 단단한 각오로 지금까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 지역경제를 만회케 해줄 새로운 기회로 삼고 노력할 때다./정태원 (한국통신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