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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띠가 필요한가요?

전수미 숭실대 교수변호사 당신은 이번 사건 강간이 첫 경험이었나요? 순간 내 두 눈을 의심했다. 내가 맡은 북향여성 강간사건의 가해자 측 변호사의 질문이었다. 세상에. 이 여성이 전에 성경험이 있다면 강간이 강간으로 인정되지 않는 건가. 강간의 법적 구성요건이 순결인가. 도대체 저 시대착오적인 질문은 왜 하는 걸까. 북향민이라서? 여자라서? 도대체 왜? 1심 증인신문 내용을 읽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2020년인데, 내가 어릴적에나 들을 수 있던 그 이야기를 법정에서 그것도 피해자에게 가해자 측 변호사가 하고 있다니. 피해 여성이 그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협박에 시달리고 자살기도를 해왔는데. 그런 피해여성에게 공개법정에서 첫 경험 여부를 물어본다는 사실 자체에 할 말을 잃었다. 나는 여러 번 성범죄 현장에 있었는데,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공원에서 한 아저씨가 나에게 사탕을 줄 테니 와보라고 해서 따라갔다가, 내 앞에서 바지를 벗고 자신의 성기를 만져보라고 해서 울면서 도망가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숨바꼭질을 하다 교회옥상에 숨었는데, 교회오빠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서 내 바지를 벗기고 있기는 것이 아닌가. 마침 술래였던 내 여동생이 언니~ 찾았다라고 나를 발견하여 아 내가 술래야? 하고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나 말고도 아마 전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었으리라. 나는 정말 운이 좋아서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 나올 수 있었을 뿐이었다. 성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여자가 그런 이야기를 말하는 것 자체가 정숙하지 못한 날라리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주말의 명화를 보다가 키스 장면이 나오면 엄마가 시키는 대로 조용히 다리에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위로 올려야 했다. 내가 다녔던 군산여자고등학교는 전북 최고의 명문여자고등학교라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고 우리는 늘 교복의 한쪽 가슴에 녹색 띠를 착용해야 했다. 우리들끼리는 순결 띠로 불렸다. 우리가 순결한 여고생임을 증명하는 띠였기 때문이다. 조회가 끝나면 학교 중앙의 신사임당 상 앞에 가서 신사임당처럼 현모양처가 되겠다고 다짐하는게 정해진 순서였다. 나는 그렇게 보수적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정작 성폭행을 당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성행위에 대해 여자에게만 일방적 책임을 묻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숨죽이며 말못하는 피해자들이 없지 않았을까. 다들 그 아픈 기억을 잊고 사는 것 같지만, 성폭행은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영혼을 망가트린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며 눈물 흘리고 있다. 지금 군산여고 후배들의 교복에는 순결 띠가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몸과 마음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누구도 그 아이들의 몸을 함부로 하거나 도구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그루밍의 덫에서 나올 수 있도록 성교육을 받고, 과거 예전의 나같이 무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삶의 주인인 한 인간이자 여자로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성적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후배들이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당신은 강하고 담대했으면 좋겠다. /전수미 숭실대 교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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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6 16:17

희망을 보다

탁경진 재경도민회 사무총장협의회장 얼마전 전북이 고향인 국회의원 당선축하 행사가 재경 전북도민회 주관으로 서울의 P호텔에서 있었다. 전북출신 연고 국회의원,애향단체 주요임원,전북과 연고가 있는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로 소통하고 아름답고 품격있는 행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애향심을 고취하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제21대 국회의원 300명중 우리고향 지역구 국회의원10명과 출향인중 전북출신과 연고가 있는 국회위원 36명으로 총 46명이 함께 하였다. 필자는 애향단체 임원으로 참가하여 몇몇 의원들과도 격의없는 대화도 가질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중진 고향출신 국회의원이 당선자 전원을 소개하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소감을 발표하는 의원들마다 진한 고향애를 느낄수 있었으며 이분들이 합심하면 우리 전북에 크고 작은 국책 사업등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참석한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고향의 정과 고향의 민심으로 희망의 씨앗을 뜸뿍 받아 국가를 위해 일할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과 출향인 국회의원들은 어머니 품속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내 고향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단합의 자리였다고 본다. 덕담과 고향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행사가 주는 의미는 아주 좋았다고 보면서 몇가지 당부하고 부탁하고 싶다. 모임 때 분위기처럼 서로 다짐하고 고향을 위해서 함께 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체 국회의원들의 약 15%가 우리 전북과 연관이 있고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우리 전북의 지자체별 크고 작은 현안 사업등이 산적해 있는 내용들을 우리고향의 발전을 위해서 물꼬를 터주는 역할과 어떤때는 교두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본다. 아울러 지역구 의원분들은 현장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고향을 자주방문 하겠지만 출향인 의원분들은 고향을 자주 방문한다는 것은 지역구 민생해결 현안사업 해결 등 의정활동으로 고향방문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고향인들은 고향을 찿아주는 그자체가 큰 영광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향의 크고작은 행사를 통해서 고향의 존재감을 느끼고 고향인들이 각 분야에서 국가발전에 공헌하고 있음을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존경하고 있다. 고향방문은 고향사람에게는 큰 위안과 희망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시간을 자주 내지는 못하겠지만 고향을 자주 찿아주기를 부탁 드리고 고향인들은 먼 객지에서 찿아오는 자식들 이상으로 환영하고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금번 행사를 주관한 재경 전북도민회 회장 및 관계자 분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묵묵히 고향발전과 화합을 위해 선봉자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재경시군민회 사무총장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전북사랑이란 순수한 마음으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자리에서 전북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하고 고향발전에 초석이 되겠다는 당찬 모습에서 고향발전의 희망을 보았다. 전북인으로 국가정책,입법을 다루는 국회의원 분들에게 늦은감은 있지만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후대에 귀감이 되는 영원한 자랑스러운 전북인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탁경진 재경도민회 사무총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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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9 16:21

‘수학’을 바꿔야 모두 바뀐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얼마 전, 강원도 교육청 연구회에 소속된 초등학교 교사들의 요청으로 수학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되어 약 2시간의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수학교육을 바꿔보고자 삼성화재 임원 시절부터 1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개발한 깨봉수학을 2018년 말부터 서비스하고 있는데, 현직 교사 몇 명이 깨봉수학을 접한 후 내용과 혁신성에 크게 감명받아 연결된 자리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현직 교사 25명의 뜨거운 환영 속에 시작된 강의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했던 분위기와 달리, 왜? 초등수학 6년을 배우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될까?라는 무겁고도 진중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질문과 생각이 교류되었다. 우리는 수학을 왜 배우는 것일까?, 교육부 정책으로 수학 교과는 해마다 쉬워지는데, 왜 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게 될까?, 우리가 가르치는 교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등등 현직 교사로서 그간 간직해온 고민과 해답을 찾으려는 열정 가득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무시-변화-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기르는데 수학만큼 적합한 학문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무시를 통해 본질을 꿰뚫는 능력, 변화를 관찰하고 예측하는 능력, 그리고 여러 사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정의하는 능력이며, 천재들의 특징이기도 한 이 세 가지 능력을 얻기 위해 우리는 수학을 배우고 정복해야 하는 것이다. 약 3,000여 개가 넘는 수학의 각 개념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표현에 따라 영역이 나뉘는데,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최상위 개념부터 핵심을 계속 파 들어가다 보면, 결국 모든 수학이 0과 1과 더하기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하자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이 이 세 가지 개념의 진짜 의미를 꿰뚫고 이후 자연스러운 호기심에 기반해 상위 개념으로 확장하도록 가르치면, 아이들은 각 개념의 의미와 개념 사이의 관계를 활용해 처음 보는 문제 속에서도 상상력을 펼치며,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수학 교육은 쓰이지도 않을 문제들을 공식 암기와 요령으로 풀어내는 입시용 계산기만 찍어내고 있다. 사람(人)을 위한 교육임에도 쓸모없는 기계를 만들어 더욱 뛰어난 실제 기계들과 경쟁을 시키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회의 고민도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즉, 수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목적과 수학을 바라보는 제도권의 관점부터 잘 못 돼있다 보니 내용과 틀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의 혁신이 그러하듯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교육 트렌드가 서울의 대치, 목동 등 입시로 기형화된 몇몇 지역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진 교육법과 혁신 교육을 도입하는 시도는 대부분 지방의 학교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강원도라는 지방에서 만난 25명의 교사들 또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대안을 찾고 있었다. 나는 이들의 열의와 행동이 결국 교육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 4차 산업혁명은 수학이 국부가 되는 시대다. 우리는 오로지 교육과 사람의 힘만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지만,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앞으로의 경쟁은 또 다른 차원으로 펼쳐질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행복한 인재로 자라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고 활용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학교육을 바꾸어야 한다. 수학을 바꿔야 모두 바뀐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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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16:17

변화의 흐름과 지역발전: 터닝포인트, 티핑포인트

최병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올해 초 전 국민을 트로트 열풍으로 몰고 간 미스터트롯이라는 한 종편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최고 시청률이 35.7%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받는데 분위기를 타 이 방송사는 대한민국의 트롯의 역사는 미스터트롯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로 홍보할 정도로 분명 미스터트롯은 한국 트롯 프로그램의 터닝포인트였고, 거기에 출연하여 우승권에 들었던 참가 가수들의 인생도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터닝포인트(turning point)라고 하면 대개 마라톤의 반환점이나 어느 한순간을 넘어서는 순간을 말한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될 때 우리의 삶은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는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어느 정도에 달하면 극적으로 변화되는 순간을 말한다. 99℃의 물이 100℃가 될 때 불과 1℃의 차이로써 질적으로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질적 변화의 순간이 티핑포인트에 해당하는데, 물리학에서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극적으로 바뀌는 시점을 말하는 임계점 또는 임계량(Critical mass)과 비슷한 의미이다. 터닝포인트, 티핑포인트, 임계량의 법칙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삶이 좀 더 나아지고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일 것이다. 농업사회에서 풍요로운 지역이었던 전라북도가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축소되어왔고, 전북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내지 피해의식이 컸던게 사실이다. 이런 침체된 지역경제 분위기 속에서 전북 경제를 살릴 터닝포인트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바로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새만금 개발 사업이다. 1989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새만금 사업은 분명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민들의 희망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로 3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새만금 사업은 그 동안 더딘 진행으로 많은 전북도민들의 애를 태워왔다. 그러면 새만금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터닝포인트를 맞이 했던 전북경제의 티핑포인트는 언제가 될까? 현대중공업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의 악재 속에서 최근의 일련의 변화 흐름은 전북 도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관련 현안도 속도감 있게 잘 풀려가고 있고, 특히 반세기만에 국제공항 확보의 희망이 실현을 앞두고 있으며, 친환경 미래형 전기자동차 사업,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그린 뉴딜로 떠오른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 일본의 수출규제의 나비효과로 전북이 지자체 최초로 집중 육성해 온 탄소산업이 빛을 볼 수 있는 여건에 놓여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조금만 더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한다면 전북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파괴력이 나타날 티핑포인트에 다가갈 것만 같은 분위기이다. 2023년이면 세계 청소년들의 대표 축제인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된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전북 발전의 티핑포인트로 연결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희망적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 분위기 속에서 전북 도민들이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긍정적인 작은 변화를 하나하나씩 이뤄낸다면 전북 대도약을 위한 티핑포인트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타향에서 기대해 본다. /최병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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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5 15:02

이방인의 항변

전수미 숭실대 교수변호사 귀하께서는 지역사회 북한이탈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임진강예술단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주셨습니다. 이에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시는 전수미 변호사의 따뜻한 마음과 가치들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이 패를 드립니다. 얼마 전 북향민들로 구성된 전문예술단체 임진강예술단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오랫동안 연을 맺어온 파주 지역 북향민들과의 인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들을 지원하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 하나는 북한인권 운동을 하는 북향민에게서 고향이 어디세요?라는 말. 다른 이에게는 북향민을 지원하는 걸 보니 수구꼴통이죠?라는 말. 나는 이렇게 진영이 나누어져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방인일 것 같다. 물론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타지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이지만 걸걸한 성격 탓에 여자 김보성! 의리~를 외치는 이방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남한 사람이면서 북향민 문제를 이야기하는 이방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는 여성과 아동장애인이주민 등 온갖 인권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싸워주지만,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인권영역인 북한, 그 중에서도 북한에서 온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에서 온 여성들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고 나 역시 탈북남성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남의 일이라고 외면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여성이면 그 여성이 대한민국 국민인 경우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경우에도 적극 지원하고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북한 여성들의 경우 그들의 고향이 북한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인데도 지원하기를 꺼리거나 불편해하고 눈을 감기도 한다. 북한 여성에게는 남북분단에서 비롯된 프레임이 우선 적용되는 것 같다. 피해 여성들의 출신이 그렇게도 중요한 걸까? 북한에서 온 여성도, 외국에서 온 여성도, 대한민국 여성도 다 같은 사람이고 인권의 주체이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남북분단을 이유로 red complex와 blue complex를 안고 서로를 바라보며 차별할까. 그 사람들이 그 고향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니지 않냐고 묻고 싶다. 그래서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디 출신입니까? 그리고 또 묻고 싶다. 그 출신이어서 행복한지, 그 출신 때문에 고통 받고 있진 않은지 말이다. 세상 어디에나 일정한 비율로 이상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정 국가나 지역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어느 지역이나 국가에서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소수의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서 사고를 쳤다고 해서 그 나라가 우리 국민들을 폄하한다면 어떨지, 그러한 점을 생각해 봤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마주할 때 제발 그 사람을 그 자체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배경도 말투도 보지 말고 그 영혼, 그 사람 자체로. 백인들이 동양인을 차별할 때에는 그렇게도 분노하면서, 우리는 동남아 사람들을 차별하고, 북한에서 온 같은 민족을 차별한다. 어불성설이 따로 없다. 한국이 그렇게도 원하는 선진국이 되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 아이, 노인, 외국인 노동자, 북향민 등 우리 주위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매우 많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불편함이나 이기심을 뒤로 하고 이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며 차별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성숙한 대한민국의 품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수미 숭실대 교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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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9 16:19

고향을 보고 느끼고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탁경진 재경도민회 사무총장협의회장 타향에서 내 고향을 생각하노라면 언제나 아름답고 정겹게만 느껴졌던 어머님의 품속 같은 포근함을 연상한다. 그러나 출향인들이 생각하는 고향과,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의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 출향인들은 어려운 시기에 고향을 떠나 타향에 정착하여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향수에 젖어들곤 한다.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은 인구감소와 생산성, 노동인구 부족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고향을 지키고 살리기에 온 정열을 다하고 있다. 현재 고향은 지자체별 각종 제도적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과 사업을 구상하여 추진해도 함께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그 성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지방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경제사회적 활력이 저하되고, 더 나아가서는 지방 자체의 소멸도 우려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은 전북에도 새만금 사업 등 새 희망을 주는 많은 비전이 제시되고 있지만 지방경제는 아직도 물리적 환경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침체되어 있다. 따라서 고향을 매체로 활동하고 있는 애향단체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출향인의 애향활동은 친목과 화합의 기반 위에 고향과 함께하는 봉사애향활동이 희망을 주는 사업이 아닐까. 봉사애향활동은 지자체와 함께 일회성이 아닌 연간 계획을 수립하여 고향 농축수산물 홍보 구매활동, 온라인상 고향 알리기, 고향 주무 관청과 함께 관광탐방을 추진하고 인구 절벽의 현실을 감안한 귀농귀촌귀어 등의 목표를 세우고 애향단체를 법인화하여 출향인들이 부담 없이 고향을 위한 기부문화를 정착하고 재능기부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고향 희망심기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해 인구유입 및 고향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향행사 및 자체활동에 많은 제한이 있는 요즘에는 온라인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애향단체 홈페이지, 밴드 등 온라인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장터나 고향소식 등을 주기적으로 탑재 활동하여 고향과 타향의 연결고리를 지속시키는 것도 고향 희망심기 사업의 일환이라고 본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추진은 고향인들의 일체감을 안겨주고 희망을 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세부적인 실천내용을 다 언급하지는 못하지만 고향을 보고 느끼고 소통하면서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는 출향인과 고향인이 함께 가는 지름길이며 조건적인 봉사애향활동이 아니라 순수한 애향심에 기본을 둘 때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가 속해 있는 애향단체는 지속적으로 지자체와 협력하여 상기 내용을 연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 결과 많은 부분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로부터 애향단체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교부금 2억원의 포상도 받은 바 있다. 고향을 논하는 세대는 50대 중후반 이후 세대부터이다. 대부분 젊은 세대는 고향을 모르고 살고 있거나 고향의 존재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우리 고향의 삶의 터전이 잘 보존되고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애향심을 가진 세대가 고향을 보고 희망을 느끼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소명의식도 가져야 할 것이다. 고향에 관심을 갖고 느끼고 애향활동을 통하여 희망을 보일 때 젊은이들도 고향을 노크할 것이다. 출향인 기성세대들이 소통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이다. △탁경진 회장은 25년 군복무를 마치고 영관장교로 전역했으며 현재 고창군민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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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2 16:43

천재의 뇌구조로 세팅하라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상당수의 학부모가 혹시 우리 애가 천재가 아닐까라며, 기대에 부풀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는 입시경쟁만을 위해 고안된 요령을 강제로 주입하고 정형화된 문제풀이를 반복시킴으로써 아이들의 타고난 상상력과 창의력,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완전히 없애버린다. 이 과정에서 천재로 보였던 많은 아이들이 평범한 아이 또는 그 이하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평가받는다. 정말 아이들의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혹시 천재는 아니더라도 영재나 수재는 될 수 있는 아이들이 잘 못된 교육 방식으로 둔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모차르트 등 각 분야의 천재들은 사물을 관찰해 본질을 꿰뚫고 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해 추상화하거나 형상화하며, 다양하고 독특하게 표현하는 일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천재들은 어떤 뇌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황소를 표현한 피카소의 연작을 보면 그가 추상적 표현에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고,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들어보면 벌의 날갯짓과 비행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음악을 이용한 형상화가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 판화가가 된 에셔의 작품들은 미술가보다 수학자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그림 속에 숨겨진 수학 원리를 경쟁적으로 찾아 규명하는 진풍경을 만들 만큼 미술 안에서 수학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다시 말해 천재들은 본질 꿰뚫기, 추상과 형상 넘나들기에 매우 뛰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수학에도 능통했다는 점에서 컴퓨테이셔널 싱킹(Computational Thinking)의 중요성도 알 수 있다. 나는 천재들이 타고나는 이러한 뇌구조의 특징을 평범한 사람들도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영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기존의 교육방식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주변과 자연을 마음껏 관찰하게 하고 이를 학습으로 연결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학문이 수학인데, 지금처럼 요령과 공식만 암기시키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아이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소멸시킬 뿐이다. 수학을 통해 천재의 뇌구조로 세팅하기 위한 교육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수학은 고도로 추상화된 학문이므로 수학에서 다루는 숫자와 기호의 본질을 꿰뚫어 이해하면,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화할 수 있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공식 없이도 새로운 수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된다. 일종의 생각하는 훈련인 천재의 뇌구조로 세팅하기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 수학을 놀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컴퓨테이셔널 싱킹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의 의식과 지적 수준을 높이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려면, 아이들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각을 못 하도록 막는 기존 교육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을 입시라는 편협한 시각에 맞추어 시간을 낭비하고 아이들의 재능을 소멸시키는 행위를 당장 멈추고, 인공지능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을 진짜 인재로 길러 내기 위해 천재의 뇌구조로 세팅하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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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5 17:00

축적의 시간과 지방자치의 힘

최병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HIC ET NUNC 지금 여기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미깊게 새기는 문구이기도 하고, 인간의 실존을 말할 때도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지금은 현재의 시간을, 여기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을 뜻한다. 인류 역사는 참으로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20만 년 전에 현생 인류가 출현하였으며, 1만 년 전부터 문명이 시작되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후 아주 더딘 속도로 살아오다 1만년 전 농업혁명, 과학혁명, 산업혁명을 거쳐오면서 인류 역사는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해 왔다. 선진국들이 수백 년에 거쳐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과 달리 한국은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를 통해 압축성장을 해 왔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1인당 국민소득(GNI)이 76달러였으나, 67년이 지난 2019년 현재 3만2047달러로 약 424배 증가했고, GDP는 3만9600 여배 증가했다. 70년 전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괄목할 경제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선발국가 추격모방 중심의 경제발전으로 외형적인 경제성장은 달성했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나라는 축적된 창조적 경험의 부재로 인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 공대 26명의 석학이 쓴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을 보면 축적의 관점에서 한국 산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그 동안 선진국이 해 왔던 시행착오를 겪는 수고 대신, 이미 검증된 한 하나의 모델을 따라 가는데 급급했던 한국 산업의 성장 동력이 수명을 다해가는 문제를 지적한다. 선진국에서 성공한 단 하나의 모델을 도입하는 문제만 신경 써 온 결과 우리는 우리 사회에 가장 적합한 산업 모델이 무엇인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산업 범주를 뛰어넘은 전 사회적인 경험의 축적이 중요하다.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혁신을 계속해서 해야만 한다. 어느 나라보다 지방자치를 구현하는 데 힘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가 벌써 25년이 되었다. 지방정부는 그 동안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발전을 해 오고 있다. 필자가 지방 일선 현장 경험을 통해 분명히 느낀 점은 이제는 지방 스스로 특화발전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우리 지방자치는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물러나면 K-방역의 성공요인으로 의료진의 희생과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응, 빛나는 시민의식 등을 들겠지만, 필자는 25년간 축적된 지방자치의 힘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중앙정부 차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방정부의 재난 기본소득 도입이 계기가 되었고, 세계 표준 모델이 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이 지방정부에서 시작되었다. 지방자치단체는 선의의 경쟁과 벤치마킹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얘기했듯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나면 많은 국민들이 지방자치 하길 참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25년간의 축적의 시간과 경험을 쌓은 지방자치의 힘! 코로나19 사태가 건강한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최병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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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8 16:40

남북문제에 필요한 건 진심이다

전수미 숭실대 교수변호사 군산에서만 나고 자란 지 10여년 만에 처음 서울에 올라왔던 건 모 대학의 논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역에서 내려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라고, 지하철에서 토큰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라 계속 개찰구 앞에서 서성였던 기억이 난다. 얼마 후, 시골에서 올라온 학생이 불쌍했는지 누군가가 토큰을 넣는 법을 알려줘 어렵사리 승차에 성공했다. 처음 타본 지하철, 그 안에서 TV로만 보던 63빌딩의 황금색 자태는 절로 우와~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공부를 위해 상경한 뒤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누군가 서울 사람은 방심하면 코 베어간다고 해서 정말 코를 자르는 줄 알고 한동안 코를 가리고 다녔다. 어느 날은 집안에 우환이 있다며 제를 지내지 않으면 집안이 위험해진다는 협박을 당하여, 한복을 입고 억지로 절을 하고, 지갑에 있던 교과서를 사려던 돈 전부를 바친 기억도 난다. 알고 보니 사이비 종교단체였다. 시골에서 올라온 나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대학 친구들에게 면전에서 전라도 출신은 뒤통수를 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군산은 깡패도시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군산에서 태어난 게 한스러웠고, 고향을 물어보면 피했다.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나를 판단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최근 극도로 경색되어가는 남북관계 속에서, 우리 사회 속 탈북민들의 입장도 비슷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3만 4천여 명인데, 그 중 우리가 언론에서 접하는 탈북민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탈북민은 과격하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론에 비친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올라와 가장 아끼던 친구를 잃고 지원하게 된 탈북여성들에게서,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의 내 모습을 본다. 코 베어간다는 소리에 코를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나처럼, 그들은 밥 먹자는 인사에 밥 먹자는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동공이 흔들린다. 혹시나 북한에서 왔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보고, 자기를 남한 사람과 차별할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앞뒤가 같으며, 사람 내음 가득한 그들을 좋아한다. 이러한 점을 보면 남북문제의 해법도 간단하다. 북한 사람들은 드세기도 하지만, 약속을 지키려 하고, 앞뒤가 같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그 동안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남한이 국내정치 홍보용으로만 북한을 활용했다는 분노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라도 북한의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전, 모든 문제점을 직시하고 움직여야 한다. 국내에서는 북한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국정원은 물론 통일부, 외교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역할을 조율해야 한다. 각 공무원 개인의 적극행정에 대한 면책도 필요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에게 북한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라는 점, 남한은 미국 무기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여 미국을 적극 설득하고 북한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대내외적인 체질개선과 노력을 기울일 때, 북한 또한 남한의 진심을 알고 움직이게 될 것이다. 언제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 /전수미 숭실대 교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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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1 17:13

축제가 없는 전라북도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이다. 전국 하루 평균 2.4개(2019년 기준)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는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의 지친 마음을 달래 주는 휴식의 기회를 주며, 방문객에게는 잊지못할 추억과 해당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지역 브랜딩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잘 기획된 지역 축제의 경우 관련된 경제효과가 투자비용의 수십배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국제 규모의 축제를 준비하고 장려하는 것은 대한민국 뿐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추세다. 잘 키운 메가 이벤트의 경우는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축제들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리스트, 일명 개인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나의 큰 지역 축제가 발전된 경우 그 시즌에는 항공편과 숙소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앨버커키의 열기구 축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태국의 송끄란 축제, 일본 삿포로 눈 축제,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스페인 부뇰 토마티나 등이 있다. 축제를 보면 체험형 축제와 관람형 축제로 나뉜다. 송끄란 축제, 토마티나 축제, 옥토버페스트 같은 경우는 지역 축제 속으로 관광객이 직접 들어가서 함께 즐기는 체험형 축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형 축는 오랜 시간동안 축제가 이어져 내려와 하나의 전통과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을 관광객들이 즐기기 위해서 참여하는 형식이다. 이런 축제는 지역의 특산물, 기후, 역사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정착시키기는 어려울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 열기구 축제, 일본 삿포로 눈 축제 같은 경우는 관람형 축제로 지자체에서 체계적인 기획과 투자를 통해 성공을 시킬 수 있는 혁식이다. 국내의 사례는 서울빛초롱축제, 대구의 풍득축제등이다. 해외의 아름다운 축제를 밴치마킹해 국내의 콘텐츠와 혼합해 국제 축제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중요한 지역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국내외 지자체는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전라북도의 경우 이런 노력에 상당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전라북도는 약 30억원<2017 곽상도 국회의원(문체부)자료>의 지역축제 예산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예산이었다. (세종시 12억 제외) 전남 240억, 충북 210억, 제주 40억원 등과 비교해도 상당히 인색한 예산 집행이었다고 보인다. 사실 성공하는 축제는 예산이 좌우하지 않는다. 전라북도의 축제가 가야하는 방식은 관람형 방식에 체험의 요소를 적절하게 넣어 완성시키는 축제일 것이다. 이미 전라북도에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의 스토리와 현대적인 즐길거리가 공존하는 기획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투자를 통해 유치를 해야한다.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축제를 성공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지자체의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아래 지역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 지역을 성공적인 축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축제의 마음으로 운영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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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4 17:03

새만금 개발 매립공법을 바꿀 때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새만금 개발이 전북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새만금 개발 공사가 설립되어 본격적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이론적인 토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하고, 유효성 있는 개발 방안에 의해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원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개발은 환경문제와 경제성 문제로 요약됩니다. 환경은 수질, 용수, 매립토, 분야로 살펴볼 수 있고 경제성 문제는 매립 비용이 주 이슈일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하면 개발의 원칙은 첫째, 매립지 이외의 하천 지역은 해수로 유통되어야 합니다. 수질 오염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매립 비용을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 해보면 매립 공법을 새만금 호소 외부 운반토 방식, 새만금 호소 내부 준설매립 방식에서 단지 내부 굴착방식 공법으로 매립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래야만 해수 유통으로 수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내부 준설시 유발되는 각종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으며 내부에서 멋진 담수호를 만들어 용수 문제도 해결하고, 아름답고 자연 친화적인 수변도시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새만금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연 친화적 수변도시(Biotope)도 자연 친화적이라고 이름만 붙어있지, 실제로는 내부 바닥 준설로 인한 모든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 6등급 수질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환경이 파괴된 냄새나는 추악한 도시에서 누가 살지 의문스러운 일입니다. 더욱 매립 비용을 낮추거나 경제성을 높이고, 수질 개선 등 환경 친화적인 공법에 있어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매립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외부에서 흙을 운반해서 매립하는 외부 운반토 방식이 있습니다. 처음 검토된 방식으로 알지만, 매립할 수 있는 흙 확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두번째로 새만금 호소 수중 준설 매립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새만금 호소 내부의 수중 흙을 퍼올려 준설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매립지역을 정하고 매립지 내에서 흙을 퍼올려 육지를 만드는 단지내 내부 굴착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경제성으로 따지면 외부운반토방식이 비용구조가 10 이라고 할 때, 수중 준설 방식이 6, 단지 내부 굴착방식이 4 정도로 매립 비용 측면에서 내부 굴착방식이 최저의 비용으로 매립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외부 운반토 방식은 흙을 확보하는데 환경을 파괴하고, 수중 준설 매립방식은 수중 바닥이 쓰레기 매립장화나 상부가 세굴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2차 환경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습니다. 더구나 해수 유통시 갯벌 복원이 불가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매립방식은 내부 굴착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환경문제로 인하여 새만금이 표류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새만금 종합개발 계획은 이해 관계자들도 많고 수많은 주장들도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원칙은 환경보호, 국가나 주민에게 혜택이 되는 방향, 매립 비용 등 개발이 가능할 수 있는 경제성이 있어야 개발이 성공해서 국가나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새만금 사업의 성공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수변도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냉철한 공론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입니다. 여기에 핵심적 요소는 환경보호와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 단지내부 굴착방식 공법의 도입이 절실해 보입니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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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7 16:24

‘포스트 코로나’...‘각자 도생시대’ 도래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불과 5개월여 만에 70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40만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중세의 몰락을 재촉했듯이 코로나 역시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백신과 치료약 개발은 감감 무소식이다, 따라서 소비와 생산을 비롯한 모든 사회경제활동은 코로나19를 기준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른바 코로나 뉴노멀의 도래다. 뉴노멀이란 시대 상황 변화에 따라 과거의 표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표준이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먹고 마시며 일하고 공부하는 모든 일상생활에서 비대면이 대세다. 코로나가 촉발한 뉴노멀의 한 단면이다. 이 뉴노멀은 비대면과 탈세계화, 불확실성 최소화 전략 등의 특징을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코트라(KOTRA)는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이후 중국의 사회경제 생태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유망 분야 키워드로 H.O.M.E를 제시했다. H.O.M.E는 건강방역으로 떠오른 헬스케어(Healthcare), 인공지능(AI)빅데이터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 된 온라인(Online), 방역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무인화(Manless),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형성된 홈코노미(Economy at Home)를 일컫는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보다 넓은 무인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되며,홈코노미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파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온라인인공지능 등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그로 인한 개별화각자도생자국주의 등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뉴노멀을 향한 세계 변화는 이미 소비에서부터 일어나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대면 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를 줄이고자 비대면 경제로 몰려드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는 쇠퇴할 것이며,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IT) 산업과 개인화 서비스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비대면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등장이 확대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네이션 퍼스트(nation first), 즉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가 무력화되는 각자도생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웃 나라끼리 마스크 한 장도 나누지 않았던 것 처럼 전 세계가 방역을 위해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하면서 국제 교역이 줄어들고, 탈글로벌화 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각자 도생의 도래는 리쇼어링(Reshoring) 즉 기업 유턴을 가속화시킨다. 미국 아메리카 은행의 조사 결과, 중국에 거점을 둔 다국적기업 가운데 리쇼어링을 검토하는 곳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중국산 부품 하나로 현대자동차가 셧다운된 이후 시스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리쇼어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유턴 기업은 새만금 개발의 호재가 될 것이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산업화시대를 빗겨간 전라북도의 권토중래의 꿈을 실현할 열쇠이다. 유능한 항해자는 바람과 파도를 잘 이용한다.라는 영국의 속담처럼 새로 뽑힌 우리 전라북도의 지도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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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0 16:30

전라북도의 인생바다를 찾아라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보통 산 혹은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바다, 바다라고 하면 새하얀 백사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떠올리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상상을 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관광지는 이미 여름마다 포화상태이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과연 바다여행은 백사장에만 국한되어야 하는 걸까? 바다여행에 대한 관점을 더 다양하게 넓혀보면 어떨까? 백사장에서 얻을 수 없는 바다 여행을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는 아름다운 매력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특히 갯벌이 살아 숨쉬는 서해는 자연이 살아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생태계 그리고 이곳을 삶의 터전을 삼아 살아가고 있는 어촌이 그곳에 있다. 이곳에서 어민의 삶을 느껴볼 수 있고,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문화와 역사 속에서 완성된 어촌의 향토음식을 즐겨볼 수 있는 것 또한 그 매력이 끝이 없을 것이다. 이런 어촌관광의 매력은 백사장의 해수욕에서는 찾지 못하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줄 것이다. 군산에 가면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방문해 보라. 어촌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는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갯벌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를 보며 인류의 저력을 느끼고, 낚시배를 빌려 바다 낚시도 즐겨 보자. 신라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특색 있는 지역 문화와 정통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낙조감상과 지역 특산물인 독게장 또한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이다. 변산반도에도 아름다운 어촌이 숨어 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이다. 길거리 전부가 젓갈 가게로 해도 무방할 정도. 마을 옆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염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제조한 소금으로 젓갈을 담는다. 염전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잠시 짬을 내어 돌아보아도 좋을 듯 싶다. 곰소항 앞은 온통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연자원이다. 아마존이나 지중해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 중 한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변산반도 여행에서 흔히 놓치고 오지만 정작은 가장 먼저 보고 와야 할 곳이 바로 이곳 갯벌이다. 갯벌위로 한줄기 햇살이 내리비치고 작은 마을이 갯벌 앞까지 골목을 내밀고 있는 풍경과 갯벌위로 경운기가 지나가는 모습도 이 곳에서만 보는 진풍경. 갯벌에 배의 바닥이 푹 빠져 있어도 왠지 넉넉해 보이는 곳이다.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격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서해안의 교통을 책임지는 바닷길의 중심지이다. 서해 청정해역의 보기에도 군침이나는 신선한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철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온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봄에는 주꾸미를 가을에는 전어를 꼭 먹어야 한다. 또한 전북의 바닷가 답게 석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항구의 낙조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풍부하고 잠재력이 넘치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전라북도의 바다여행을 더욱 활성화 시켜 도시와 어촌의 연결고리를 끈끈하게 이어나 간다면 어촌 활성화 및 어민들의 생활 환경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어촌 관광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하나의 심볼이 되어, 전라북도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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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16:23

세상을 바꾸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 조그마한 물체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스(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때와 유사한 바이러스지만 그 당시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렇게 세상을 심각하게 만들었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지금이 어느 시기입니까? 21세기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18세기 영국에서 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래 100년 후 제 2차 산업혁명이 오고, 그 이후 100년이 지나 제 3차 산업혁명이 왔고, 이후 50년도 채 안돼 2010년대에 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아마도 30년 후엔 제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주도합니다. 컨셉으로 말하면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기술로 모든 산업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막혀 세상이 돌아가지 않게 되는게 더욱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 연유로 필자가 생각해보니 우주 자연의 원리 속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발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첫째는 정반합의 원리인 것 같습니다. 지구상의 여러 생물이 존재하지만 인간이 지구를 점령하여 엄청난 속도로 번창하면서 지구를 괴롭히고 있고 더 나아가 우주로의 진출 등 매크로(macro)한 일들이 크게 진행되고 있어 마이크로(micro)한 것들이 우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바이러스와 미생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사이클링의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별들도, 사람도, 기업도, 모든 생물도, 모든 제품도 태어나면 흥망성쇠를 거쳐 결국은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코로나 사태 비슷한 일들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천연두 등 역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적도 있었습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지구 점령은 이번뿐만이 아니고 꾸준히 있어왔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본 화두는 우주의 모든 물체는 변한다는 것(Change) 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도 변종이 예상되고, 모든 물체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합니다. 이 변화의 속도는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앞으로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우주자연의 원리 속에서 우리는 제 4차 산업혁명도 겪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도 겪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제 4차산업과 코로나19의 시사점은 우리가 이 지구의 자연 현상을 잘못 건드리면 이런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 삶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큰 변수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지구에 살고있는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역동적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잘 대처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군다나 전북 지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살기 좋은 전북, 선진사회의 표본 전북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우리 모두 이 시기를 현명히 대처하여 행복한 우리 미래가 펼쳐지길 기대해봅니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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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0 17:54

‘포스트 코로나’…전북의 역전 기회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세계를 멈추고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세상을 보는 우리의 기준도 달라졌다. 발전 이데올로기와 성장 지상주의가 흔들리고 신자유주의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지난 3월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바꿀 세계의 질서라는 칼럼이 실리면서 쓰이기 시작해 이제는 코로나 이후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과 의료, 교육은 물론 금융, 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로 확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 뉴노멀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이 최대의 수혜국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네이버나 다음이 아니라 구글에서 K방역을 나타내는 코리아 코로나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 1위를 한 동안 달리고 있었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세계 100여 나라에 진단키트 등 3억 6천여만 달러의 방역물품이 수출된 것 만 봐도 한국 신드롬을 실감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지난 9일자 BTS, 기생충에 이어 한국야구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는 KBO리그에 관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에 이어 올 초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며 KBO리그가 얼떨결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야구 리그가 됐다고 전했다. KBO리그가 미국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건 한국의 우수한 방역 처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한국민들의 실천의식 때문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일찍이 제3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우리 인류는 원시사회에서 탈피한 제1의 물결 즉 농업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 즉 제2의 물결을 거쳐 근대사회를 건설했지만 현 사회는 생태계의 전면적인 파괴와 에너지자원의 고갈 그리고 값싼 원료의 소멸 등으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제3의 물결로 정보화를 주목했지만 엉뚱하게도 코로나 창궐이 변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한국은 K방역을 필두로 주도권을 행사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도 언택트(Untact)라는 비대면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반 산업을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원격 사회로의 전환과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 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산업 스마트화 가속 그리고 위험 대응 사회 도래 등에 대처할 계획이다. 낙후된 우리 전북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때가 역전의 기회다. 자금력과 산업력,정보력이 약한 만큼 중앙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만년 꼴찌 전라북도를 전라복도(全羅福道)로 바꿀 지 여부는 600만 전북인들에게 달려 있다. 지역구 10명을 포함한 45명의 전북 연고 국회의원 당선인과 400만 출향인 그리고 중앙 무대의 든든한 출향 인재의 활용 여부도 우리의 몫이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전북 미래 비전 위원회를 제안한다. 전라복도 홧팅!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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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3 17:18

차만 세우면 전라북도 어디나 캠핑장이 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화려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호텔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있다.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 나지막이 스며드는 달빛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캠핑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하지만 캠핑을 즐기기엔 짐이 너무 많고 매번 텐트를 쳤다가 접었다가 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바로 차박이다. 아직 누구에겐 생소한 단어지만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여행의 한가지 방식이다. 차박(車泊),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여행을 뜻한다. 일종의 레저 활동으로 숙소의 위치에 구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캠핑에 번잡스럽다고 느껴질 때 적합한 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자는 기분은 내면서도 준비할 것이 과다하지 않아 간소한 캠핑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은 차 내부를 개조하거나 차 안에 텐트나 매트 등을 설치해 숙식을 해결한다. 거창하게 텐트와 타프를 칠 필요 없이, 그저 바닷가 어느 자리에 차를 치면 끝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탓에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멀리하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대표적인 언텍트 여행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캠핑 트렌드 분석 결과 캠핑관련 검색어 중 차박이 가장 높은 증갸율을 보였다. 2017년 조사보다 71%나 증가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차박 캠퍼는 사설 캠핑장이나 자연휴양림처럼 대중적인 장소보다 인적이 뜸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닌다. 한적하고 조용한 차박지를 찾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차박을 주제로한 온라인 까페의 경우 이 차박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조용한 곳을 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인해 이 정보를 공유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블로그나 까페의 글을 조금만 찾아봐도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항상 달려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차박지는 그 인기가 너무 많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차박 여행객들은 여행지에 목마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이들은 자연, 주차장, 화장실만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이런 차박 여행자들에게 전북의 아름다운 공간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떨까? SNS에서 전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고 이 장소를 차박을 위한 공간으로 약간을 지원을 한다면 전북의 관광 산업을 매우 활성화가 될 것이다. 이미 전북에는 유명한 차박지들이 많이 있다. 임실의 국선봉, 고사포 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선유도, 월명공원, 구시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용담섬바위 등 전북을 사랑하는 차박 여행자들은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들을 위한 약간의 지원을 더한다면 전북은 차박의 성지라는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전북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차박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그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마련해준다면 여행객은 전북의 아름다움에 더 깊게 빠져들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여행에서 느낀 좋은 경험과 전북 여행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팬슈머 (팬+컨슈머)가 되어 전북 관광 산업 활성화의 첨병이 되어 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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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2 15:58

“한국 신사, 글로벌 젠틀맨”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오래전 어느 패션회사 TV 광고에 한국 신사라는 카피가 등장한 적이 있다. 아마도 지금 삼성물산과 합병된 제일모직 회사의 광고였던 것 같다. 그 내용인즉 글로벌 젠틀맨의 자질 에다, 마지막 더한 것이 끈끈한 정이 많은 것이었다. 그 당시 상당히 특이했다. 글로벌 젠틀맨보다 한국 신사 되기가 더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젠틀맨은 잉글랜드 귀족 구성원과 젠트리 계층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프랑스의 노블레스와 상응하는 말이었다. 젠틀맨이 갖추어야 할 자격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 학식과 지식이 뛰어나고 교양과 예절이 있을 것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젠틀맨이 되기도 어려울 텐데, 하물며 여기에다 끈끈한 인정까지 갖춘다는 것은 무척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에서도 젠틀맨에 견줄만한 말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된 신사(紳士), 이씨 조선시대 한국에서 사용된 선비, 더 나아가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군자(君子)라는 사람이 있다. 선비는 교양이 하늘을 찌를 만큼 학식이 높고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 재물에 관심이 없어야 하고 청렴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의 젠틀맨과는 조금 개념이 다를 수 있다. 한국 신사(Korean gentleman) 되기란 이렇게 어려운데, 필자는 여기에 몇 가지 요건을 추가해서 코리언 젠틀맨이 되면 더욱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엊그제 전남 담양을 갈 기회가 있었다. 호남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익산에서 전주를 경유하여 순창 가는 길을 타고 갔는데, 모악산, 옥정호, 회문산,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가는 길마다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고향 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진정 멋있는 사람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인으로 태어나 글로벌 젠틀맨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멋있는 분들이 많다. 이 기회에 진정한 한국 문화를 만들고 진정한 코리언 젠틀맨이 되기 위해서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또 하나 추가하고 싶은 사항은, 군자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포용력을 가졌으면 한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했다. 이 세상 누구도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스럽게 사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용력을 가지고 코로나 대처를 해도 어려운 판인데 미국, 중국 등 국가끼리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투쟁하는 자세로 형세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때, 멋있는 한국 신사가 그립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모든 면들을 고려해주는 그런 포용력을 가진 한국 신사가 세계의 리더가 되어서 세계 문화를 이끌어 보자고 말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식과 교양이 많고 예절을 잘 지키는 글로벌 젠틀맨에 끈끈한 정이 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포용력이 있는 사람, 게다가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코리언 젠틀맨이 되지 않을까? 전북의 청년들인 진정한 코리언 젠틀맨이 되는 그 날을 그려본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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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5 18:35

4·15총선, 전북 연고 출마자의 선전이 전북의 희망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선거이자 승자가 차기 정권의 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여야가 건곤일척의 대결을 펼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19에 모든 이슈가 막혀 맥빠진 선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차기 정권의 향배 못지 않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대전환이 예상되는 코로나19 이후의 새 판을 짜는 여의도 권력을 뽑는다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우리나라가 또 한 번의 도약의 모멘텀을 만드느냐 그렇지 않으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가 침몰하느냐 하는 중요한 길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우리 전북으로만 시야를 좁히더라도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선거이다. 경제 비중이 전국의 3% 이하로 전락한 전북이 소외와 낙후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하는 판가름을 해주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의 지역구는 고작 10석, 이 의석으로는 국회 18개 상임위에 한 명씩도 배치할 수 없는 무기력한 구도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출향 전북인들이 큰 배경이다. 지금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후보 24명을 비롯해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 6명, 정의당 후보 1명 등 지역구 공천 후보 31명이 뛰고 있고 비례대표도 13명이 공천 받았다. 전북 지역구를 포함해 대략 40명 가량이 당선될 전망이라 전북의 정치력은 어느 지역 못지않게 막강해진다. 먼저 민주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대권주자 1위인 이낙연 후보는 순창이 처가,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1순위인 안규백 후보는 고창, 유치원 3법을 발의한 박용진 후보는 장수, 진성준 후보는 전주, 강병원 후보 또한 고창 출신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대과없이 수행한 진선미 후보는 순창,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와 붙는 이수진후보는 완주,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는 시댁과 외가가 정읍, 서초갑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정근 후보는 군산 출신이다. 인천에서도 홍영표 후보가 고창, 금융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유동수 후보는 부안, 신동근 후보는 전북기계공고 출신이다. 경기도의 후보들을 보면 IT업계 신화를 일군 분당갑의 김병관 후보는 정읍, 성남 중원의 윤영찬 후보는 전주, 광주 갑의 소병훈 후보는 군산, 광주 을의 임종성 후보는 김제가 처가, 안산시장을 지낸 김철민 후보는 진안, 군포의 이학영 후보는 순창, 광명갑의 임오경 후보는 정읍, 광명시장을 지낸 양기대 후보는 군산, 고양 을에 도전하는 한준호 후보는 전주, 양주의 정성호 후보는 익산, 부천병의 김상희 후보는 전주가 시댁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로도 전북인 6명이 뛰고 있다. 송파병의 통일 전문가 김근식 후보는 전주, 은평을의 허용석 후보는 처가가 정읍, 파주 갑의 신보라 후보는 전북대를 나왔고, 구리의 나태근 후보는 김제, 부천 을의 서영석 후보는 남원, 세종갑의 김중로 후보는 군산 출신이다. 고양갑에서 선전하고 있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정읍이 시댁으로 우리 도민회에 큰 애정을 보이는 명실상부한 전북인이다. 비례대표 당선권에는 열린 민주당의 남원 출신 최강욱과 군산 출신 김의겸후보, 미래한국당에는 김제 출신 이종성, 익산 출신 조수진, 고창 출신 정운천, 전주 출신 이용 후보 등이 있고 민생당에는 정읍 출신 김종구 후보가 있다. 600만 전북인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설파한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떠오르는 중차대한 시국이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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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8 17:43

모든 이야기는 길에서부터 시작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등산, 트레킹, 트레일 등 두 발로 걷기를 즐기는 인구가 2600만명이 넘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한국인 여행자만 6년 새 4배 가까이 늘었고, 제주 올레길은 한 해 방문자가 100만명이 넘는다. 힐링, 자연, 여유, 건강 등의 이유로 걷기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걷기 여행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은 60%,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전체의 30.9%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걷기여행길이용자실태조사) 2018년 걷기여행길 이용자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걷기여행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길은 제주 올레가 53.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내륙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걷기 여행길은 어디였을까? 바로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리산을 차치하더라도 전북에는 아름다운 길이 아주 많다. 아름다운 순례길, 천년 전주 마실길,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진안고원길 등 수많은 아름다운 길이 준비되어 있다. 바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느린 여행, 가장 기본적인 이동 수단에 집중해 자연과 교감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여행객이 늘어가고 있다. 세상이 더욱 빠르게 돌아가고 디지털화 되어가면서 다시금 원초적인 방식의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사실 모든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바로 <길>이다. 이 길을 걷는 다는 것은 그 장소를 가장 온전히 즐기고 이해하는 여행 방식이다. 길에는 역사, 문화, 경제, 과거, 현재, 미래 모든 요소가 녹아 들어 있다. 전북을 방문한 여행객이 전북의 길을 오롯하게 느끼고 돌아간다면 그들은 이미 전북의 팬이 되어있을 것이다. 전북의 아름다운 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민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한다. 길은 걷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걸어야 유지된다. 산길을 봐도 그렇다.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새로운 생기고, 또 발길이 끊긴 곳은 길도 끊기게 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길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많이 걸어줘야 더 많은 발걸음을 이끌어 올 수 있다. 지금 가장 가까운 아름다운 길을 사진 찍어 자신의 SNS 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타지역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해서 주변의 아름다운 길을 자랑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자체는 방문객의 경험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길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 또한 길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해야 한다. 교통편, 편의시설, 코스정보,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방문객에게 살아있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 여행 희망자들은 필요한 관련 정보 1위에 대해 걷기여행길 추천 코스라고 답하였다. 결국 좋은 길을 널리 알리면 방문객은 길을 따라 찾아오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사회적,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으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우울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시기에 집에서 코로나를 무작정 피하기 보다는 사회적 거리를 지켜내는 한도내에서 야외활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부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둔 야외활동은 안전하다는 방침을 내렸다. 지속되는 실내활동으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할 수 있는 이 때, 사회적거리를 지킬 수 있는 한적한 길들을 찾아 걸으며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벗어나 보길 추천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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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5 17:07

청정지역 전북, 빛을 발할 때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요즈음 코로나바이러스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흡사 인류 역사를 바꾼 페스트균만큼이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함께 인간의 병을 유발하는 두 개의 매개체 중 하나다. 페스트균은 박테리아이고 코로나19는 바이러스다. 흔히 경험하던 독감도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전이되고 유행이 된다. 이번 코로나19는 다행히도 방역 체계나 의료 시스템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에서부터 서서히 위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흥미로운 점은 전북 지역에서 신천지와 관련 있는 몇 사람 외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다는 점이다. 전남과 함께 호남 지방이 위생 청정지역으로 드러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면 이채로운 현상이다. 정확한 통계적 상관관계가 규명되거나 과학적 분석이 뒷받침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산업 공단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이번에 여러 의심스러운 행태가 도마위에 오른 유별난 집단이 별로 없는 청정 지역이기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청정지역 전북이라도 세계적인 pandemic 현상을 고스란히 비껴 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전염병이 치명적인 재앙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두려워하여 움츠러들고 숨기만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엄중한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일은 서로 협조할 일을 찾아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다. 몇 주 전부터 모든 시민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구제해 주는 이를 테면 재난기본소득 성격의 자금을 지원해 주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내수를 살리는 핀셋 재정정책에 집중하는 방안들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 우선 요식업, 관광업 등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과 극심한 재정 스트레스를 받는 기업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는 누적된 침체가 터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침체는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바로 실현 가능한 경제회복 방안들을 도-시-군 단위로 미리미리 세워놓고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어느 지역보다 먼저 지역 경기가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위기는 곧 기회라 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이 시기가 전북의 발전을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산업발전의 과정에서 한참 뒤쳐졌던 전북이 깨끗한 환경을 가진 청정지역으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산업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굴뚝 산업이 아닌 최첨단 의료, 환경, 바이오 및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등 전라북도의 민-관-학이 함께 주도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 때다. 페스트가 중세 암흑의 역사에서 유럽인들에게 가져다준 그나마 가장 큰 축복은 새로운 문명, 문화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 전라북도가 방역과 의료체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은 보였고 도민들 또한 공생과 협력 면에서 최고 수준의 민도를 보여준 만큼, 이번 기회에 우리가 갖고 있었던 취약한 부분들을 씻어내고 한 차원 높게 발전하는 분기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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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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