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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학교를 파하고 친구와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가다가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학생으로 보이는 몇 사람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고, 한 학생은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내용을 살펴보니 '전주시 버스파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합치자, 행동하자, 참여하자'라는 내용의 전단지였다. 정류장 바로 옆에서는 테이블을 펴놓고 서명운동에 참여해 달라며 독려하는 모습도 있었다. 사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해서 특별히 체감하고 있지 못했다. 이따금씩 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 버스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 사실 불편함을 느끼기에 버스를 이용할 기회나 나의 관심이 적었다. 그런 나에게 이런 활동은 풀린 날씨만큼이나 신선하고 산뜻한 충격이었다. 그들이 정말 자발적으로 벌린 일인지, 학생들이 한 서명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고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지역사회 젊은이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문제의식과 욕구를 표출하고자 한 것에 왠지 기분이 좋았다. 4월 11일은 대한민국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만 19세 이상(93년 4월 12일 이전 출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가지고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흰색 투표용지로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자를, 연두색 투표용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2016년 5월 29일까지 각 지역구와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원으로서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과거보다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아진 듯하다. 특히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사는 높다고 본다. 앞선 세대들보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기 편해졌고, 각자의 생각을 거침없이 나눌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책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기사를 찾아 읽어보기도 한다. 연일 터지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 그리고 이슈들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생각들도 쉽게 잘 나눠지고 있다. 정류장에서 봤던 학생들처럼 직접 홍보물과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국민들은 자신이 바라는 국가의 모습과 방향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신념과 관점이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작은 사건들, 여론몰이에 말린다면 진정으로 바라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 지난 세월동안 권력을 잡았던 자와 세력들은 커다란 단면은 숨기고, 작은 펙트(fact)를 부풀려서 우리 국민들을 요동치게 했고 그들이 바라는 사회와 국가로 만들어 가려 했다. 이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타당하며 진정으로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해야 한다. 투표는 헌법 제24조에서 보장하듯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권리이며 또한 국가 권력의 근원인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가는 민주국가라 할 수 없으며 국민이 원하는 국가는 국민이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갈대밭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철새와 같은 사람이 우리를 대변할 수는 없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뿌리 깊은 나무가 될 때, 나무위에 둥지를 짓고 함께 공생할 사람도 찾을 수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국회의원 선거. 지금 작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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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1 23:02

SSM 의무휴업에 선행돼야 할 과제

한번 '복지병'에 걸린 사람들은 불치병에 걸린 것 마냥 그 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가 이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이 모여 기업을 만들고 이 기업들의 경쟁을 통해 나라 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인데, 경쟁을 하지 못하게 품안에만 싸고 드니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S SM(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을 시행한 사건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전주시는 지난달 8일, 전주지역 SSM 18곳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의무적으로 월 2회 휴업을 진행하기로 의무휴업 조례를 개정했다. 때문에 매월 둘째와 넷째 주 일요일에는 의무휴업을 실시하고, 지난달 11일 전국 최초로 처음 휴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의무휴업 첫 날, SSM들은 출입구 유리창을 통해 의무휴업 관련한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휴업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은 헛걸음을 쳐야 했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또한 SSM 휴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와는 다르게 시민들은 인근 대형마트를 찾아 정작 전통시장의 고객 증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단다. SSM보다 규모가 큰 대형마트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이 아직 개정되지 않아 현재 정상영업을 진행했기 때문. 과연,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SSM 의무휴업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전통시장에 익숙하지 않는 젊은이들, 마트에 익숙해진 주부들의 발걸음을 전통시장으로 옮길지 말이다. 'SSM의 진출 등으로 전통시장이 침체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진정으로 침체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먼저 생활용품과 식품 등을 구매하기 때문에 차를 갖고 가는 것이 보통인데, 시장에는 기본적인 주차 공간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마트에 비해 다소 깔끔하지도 위생적이지도 않아 보이는 환경까지. 전통시장은 아직까지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보인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복지를 시행하고 있지만, 선택의 권리가 없어진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처사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조례 개정보다 선행돼야 할 과제는 전통시장에 관한 홍보를 진행하고, 각각 시장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다. 더불어 전통시장만이 갖는 특성과 대형마트를 이용 했을 때 느꼈던 만족감과 편리성을 동시에 갖춰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강제적인 전통시장 이용보다는 스스로 눈길을 옮길 수 있도록 시장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와 상인들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라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보호'정책보다는 '경쟁'을 부추겨야 하지만, 전통시장과 SSM 대형마트는 한 마디로 '게임이 되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선 보호 후 경쟁 제체를 시행해 나가는 것이라 이해하겠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작은 정부의 입장에서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감독자'의 역할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경쟁 없이 복지만을 이룩하려는 사회는 아무런 발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호의를 계속 베풀면 그 호의가 권리인줄 아는 보편적 복지가 아닌,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 나아가 국민 전체에게 이득이 돌아오는 선별적 복지를 시행하는 것이 더 올바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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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4 23:02

값비싼 대학가, 배고픈 대학생

새학기가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간다. 여전히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대학교는 3월의 봄을 기다리는 새내기들과 재학생, 복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겨우내 찬바람이 불던 캠퍼스는 활기를 되찾았지만 정작 학생들의 지갑은 여전히 차가운 한기가 맴돌고 있다. 더욱이 신입생들에게 먼저 대학에 들어온 위대함을 보여주려는 선배들의 자신만만한 모습 뒤에는 텅텅 빈 지갑만이 남고 있는 봄시즌이다. 학교 앞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점으로 붐빈다. 분식으로 시작해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배고픈 학생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뜻 음식점으로 향하기 망설여진다. 바로 개학을 맞이해 상승한 음식가격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과 많은 양으로 방학내 필자가 즐겨갔던 분식집도 인기 메뉴의 가격을 올려 많은 학생들의 아쉬움을 샀다. 매니아 층만 알고 즐겨 찾았던 가게의 가격 상승은 배신감마저 들게 했다. 음식가격 상승 현상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필자가 대학에 입학한 2009학년도부터 조금씩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과거의 가격과 현재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1천 원 이상이 올랐다. 학생들의 지갑을 고려하지 않고 책정된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렇기에 점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봐도 맛집보다는 저렴한 음식을 먹으려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학교 앞 음식점들의 음식 가격은 기본 약 4천 원에서부터 비싸면 1만 원 이상이다. 평균적으로 대략 한 끼에 6천 원인 셈이다. 학내에 존재하는 학생식당은 학교 앞보다 저렴하지만 평균 3천 원 이상이다. 학생식당 가격 역시 지난해에 채소값 상승과 함께 오른 가격이다. 대학생들이 받는 용돈의 50% 이상은 밥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값 외에도 지난해 학교 앞 방 값도 올라 대학생의 생활고는 깊어지는 현황이다. 대학가의 모든 물가가 올라 학생들의 잔고는 가파르게 내려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 더 참혹한 사실은 대학을 졸업 한 후 사회에 첫 발을 내 딛은 졸업생들 중 3만 명 이상이 '신용불량자'라는 것이다. 이는 높은 대학 등록금을 위해 받았던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이유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기엔 값비싼 물가가 난무하는 대학가에서 살아남기가 너무 힘들다. 올해 1월,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이밖에도 공교육비 민간 부담률은 11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름값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전통 시장 상인들은 오른 채소값 때문에 시장의 방문객들을 잃고, 높은 유가는 기름을 운반하는 차에서 기름을 훔치는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안정된 물가를 위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오는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 놓은 공약은 바로 '경제 살리기'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현주소가'적신호'라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직접 물가를 내릴 수 없다면 반드시 투표를 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높은 물가에 성난 서민들의 아우성을 어떻게 잠재울지, 어떠한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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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8 23:02

스물다섯의 봄

얼마 전, 믿기 힘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고향 친구의 소식이었다. 온라인상으로는 여러 번 묻고 답했지만 실제로 목소리를 듣는 것은 몇 년 만이라 미안함과 반가움이 뒤섞였으나 그녀는 그럴 틈도 없이 폭탄선언을 하고야 말았다.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폭소로 격하게 호응하고 다시 또박또박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미니홈피에서 커플 사진을 간간히 보긴 했지만 이렇게 진전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터에 배신감과 궁금증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리고는 이 커다란 충격과 공포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다 여중시절로 빙의된 나는 육두문자로 심정을 대신했다. 친구는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며 자지러지게 웃다가 한방을 날렸다. "애기가 벌써 4개월이야!"친구는 아기를 가진 사실을 알고 혼자 끙끙대며 힘들었다고 했다. 한 달 동안 아무에게도 얘기 못하고 혼자 어떻게 해버릴까 생각도 했었단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럴 거면 헤어지자며 프로포즈(?)를 했고, 부모님께도 사실대로 말씀 드렸다고 했다. 다행히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친구는 아직 걱정이 많다. 둘 다 직장이 있지만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싶고 친구들은 한창 열심히 자기 계발하고 하고 싶은 것 할 나이에 홀로 유부녀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하기까지의 숱한 고민과 망설임도 모성애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듯싶다. 벌써 뱃속의 딸 자랑을 늘어놓는 걸보니 이상하게 부럽기도 하고, 처음부터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다.십년 전만 해도 주변 친척이나 이웃 언니가 이십 대 초반에 결혼하는 걸 흔히 봐왔지만 지금은 스물다섯도 빠르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 여성 평균 결혼나이가 서른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고도 그러려니 하고 스물 초중반에 결혼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외계인 보듯 하는 것도 일상이 돼버렸다. 흔히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는 이유를 대학 입학자가 80%에 달하고 여성이 사회진출이 많아졌다는 말로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뉴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 결혼의 개념마저 상실한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 같다. 경제여건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란 말이 88만원세대 보다 더 암울하게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아, 연애마저 포기해야 하다니!하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당당히 첫발을 내딛은 친구가 대견스럽다. 이제 하나를 위해 전부를 포기해야할지도, 혹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나머지를 희생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씩씩하게 잘 해낼 거라 믿는다. 지금이야 처음이라 주변에서도 호들갑을 떨지만 몇 년 만 더 지나면 누구나 똑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 때는 다 겪은 선배로서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고 있겠지. 하지만 잊지 않겠다. 학교 축제 때 저 혼자 단상에 올라가 췄던 몹쓸 막춤이며, 우리 오빠에게 전해달라며 꼬깃꼬깃 접어준 고백편지며, 2002년 모든 여학생이 '안정환'에 미쳤을 때 '홍이(황선홍)'을 외쳤던 굳은 의지며, 쉬는 시간 때마다 온 교실이 떠나갈 듯 고성방가를 해대던 천방지축 소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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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1 23:02

MT가 '먹고 토하는 날' 인가

3월 개강을 맞아 대학은 학생들로 북적댄다. 강의실을 찾아 허둥지둥하는 신입생들. 그런 신입생들을 영입하려는 각 동아리와 단체들의 학생들이 섞여 방학동안 조용했던 학교는 마치 어린이날 놀이공원처럼 북새통을 이룬다. 나를 비롯한 선배님들(특히 예비역들)은 시끄럽고 정신없어 죽겠다는 짜증스런 얼굴로, 혹은 너희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는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본다. 매번 개강 때마다 가장 붐비는 곳이 내 생각에는 딱 두 곳인 것 같다. 일단 학교 구내서점. 요즘에는 인터넷 서점이 많고 싸기도 하지만 서점에는 새 학기 새 교과서를 사려고 하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 어지간한 '타이밍' 아니면 줄을 서서 상당히 기다려야 하고, 막상 서점에 들어가서도 학생들은 왜 그리 많은지. 책을 찾는 학생들과 찾아주는 서점 직원들이 섞여서 지나가기조차 힘들다. 책을 찾아도 계산을 기다리는 줄은 길다. 새 책 냄새와 새 학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나도 줄을 서서 동기와 떠들어 댔다. 그런데 개강 일주일 후, 서점은 한산하다. 학교 구내서점은 '한철장사'인가 보다.개강 때 붐비는 곳 두 번째. 대학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앞 술집들. '수강신청주' 라고 수업에는 못 봤던 친구들도 이 시간에 이곳에서는 볼 수 있다. 대학로는 사람들로 꽉 차서 밥 먹을 식당 찾기도 힘들다. 자리 있는 집을 겨우겨우 찾아서 자리에 앉으면 다짜고짜 게임을 하고 술을 '말아서' 시원하게 들이키는 술자리. 가게 안이 웃음소리, 게임하는 소리, 고함소리 섞여서 옆 사람 말도 잘 들리지 않는다. 새벽까지 자리는 이어진다.작년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에 의해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음주량이 10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단다. 그러나 한 자리에서 폭음하는 비율은 훨씬 늘었다고 한다. 음주량이 줄었다는 것은 잘 모르겠는데, 폭음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뭐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 법이니깐.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당연시 되고,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하다. 서점은 개강 때만 바쁘고, 술집은 개강 때도 바쁜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통기타'와 '화염병'으로 대표되던 대학문화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술' 문화로 굳어져가는 것 같다. 과거에는 스트레스와 열망을 능동적으로 표출하고 풀고자 했다면 이제는 억누르고 다스리고 적응하려하고 잊어버리려고만 하는 것 같아 이 시대 한명의 대학생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다.또한 얼마 전 기사화 된 모 대학의 MT(M embership Training)는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군대식 '얼차려'로 인해 논란을 만들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전통'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학교뿐이겠는가. 많은 학생들이 MT는 '먹고 토하는' 날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문화와 전통은 유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보되고 계승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른바 '대학문화'에 대해서 대학의 주체 중 한 축인 대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 학과후배들에게 물려줄 훌륭한 '전통'은 무엇이 있을까. 단지 먹고 마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텐데. 빨리 안취하고 천천히 취하면서 우리 얘기와 생각을 나눠도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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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4 23:02

그에게서 발견한 별과 희망의 메시지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가게에 들어서는데 직원들의 표정이 어리둥절해 보였다. '왜 그럴까?'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여자 2명이서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가게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수군댔다. '사람들이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나 역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을 보는 시선은 비장애인인 내가 봐도 이상하리만큼 거북했다. 정작 장애인 본인들은 어떠했을까. 이들을 보고 있자니,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복합 장애인 남편 '영찬'과 척추 장애를 가진 부인 '순호'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낸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이승준 감독)이 뇌리를 스쳤다. 이 부부의 이야기를 접한 것은 지난해 10월,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익산장애인영화제'를 찾았을 때다. 이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기회가 아니었다면 평생을 모르고 살았을 이들의 이야기, 신선하다면서도 짠한 감동이 몰려왔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우리가 익히 들어본 이 CM송은 조영찬김순호 씨 부부를 위해 만들어 진 것만 같았다. 영화제에서 직접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승준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인연이 닿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이 감독은 '영찬'과 '순호'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풀어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을 지탱한 것은 그들의 지독한 외로움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외로움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단다. 처음에는 '시청각 복합 장애인은 어떻게 의사를 소통 할까?'라는 궁금증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이 다큐가 주는 매력 때문에 집중하게 됐다. 그들은 손등 쪽 손가락 위에 점자(點字)를 쳐서 대화하는 방식인 '점화(點話)'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보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남편 '영찬'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영화에서 느끼는 멋진 구도와 스토리, 그림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생활 그 자체가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때문에 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기간도 1년여 정도로 길었단다. 가공되지 않은 그들의 아름다움 덕에 관객들은 웃고 울고 즐거워했다. 이들은 느림 속에서 우리들이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미처 보지 못한 소소하지만 특별한 것, 그렇게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들을 포착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달팽이의 별'에 빠졌다. 이 감독은 "장애인들에게 있어 소통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리죠.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를 달팽이 같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친구들이 갖고 있는 세상, 우리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그들만의 세상을 별이라고 비유한 것입니다"며 다큐멘터리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그 달팽이는 아내의 도움으로 지난달 나사렛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이달 대학원에 입학했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틀리다'고 인식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과 비장애인들은 '다른 것' 뿐. 우리가 사방에 치어 바쁘게 살고 있을 때, 그들은 세상을 자기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인식하는 것이다. 별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별이 있다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그에게서 반짝이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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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7 23:02

순위에 갇혀버린 대학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2011년 8월과 2012년 2월 졸업생의 취업률을 제출하라'대학은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지표를 높게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전체 졸업생 가운데 취업자가 몇 명인지 센 후 적어 보내는 단순 행정업무였다. 허나, 직원들은 일주일간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업무를 행했다. 제출한 자료는 정부에서 검토했다. 그리고 그 수치를 잣대로 대학에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 순위를 대학의 이미지가 돼 버렸다. 대학이 숫자에 얽매이는 현상이 지속화되고 있다. 각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작년에는 정부가 들이대는 지표를 가지고 대학 구조조정과 부실대학을 선정했다. 일부에서는 대학이 기업화되고 있는데 정부 평가까지 겹치며 대학이 평가에 매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문의 탐구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대학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업률 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어떤 대학에서는 취직이 되지 않은 졸업생 또는 졸업예정자에게 개별 연락해 조교로 2개월 간 일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또한 교수가 운영하는 회사나 지인의 회사에 학생을 서류상 직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렇게 대학은 이들을 취업자 취급해 취업률을 부풀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2~3개 대학을 부실대학으로 선정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러한 평가 지표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학 순위 매기기 전쟁'에 학생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뉴스에서 졸업식 시즌이 돌아왔지만 졸업식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점차 줄어든다는 보도를 접했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로 졸업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하지 못해서라 답했다. 축하 받아야 마땅한 졸업식이 기피 행사로 전락해버린 순간이었다.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걱정으로 졸업식장은 텅텅 비어가는 반면 대학교 전광판에는 취업률, 대학 평가에 대한 지표 등 학교 자랑에 한창이다. 취업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은 존재하는데, 대학의 취업률이 점점 높아졌다며 좋은 학교라 광고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니 않은가. 물론 좋은 평가는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고 학생들이 학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대학 평가 지표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는 이러한 잣대를 들이대며 좀더 높은 교육의 질과 교육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라는 것이다. 평가 순위가 눈에 잘 보이기는 하지만 그 대학에 대한 모든 평가를 보여주진 않는다. 많은 대학이 대학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짓고, 외관만 번지르르하게 바꾼다. 가시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양상은 지양해야한다. 대학은 학생들의 학문 정진에 앞장서는 공간이다. 절대 학교의 성과를 위해 학생이 희생될 수는 없다. 또한 대학은 평가 지표만을 쫓는 것이 아닌 학생에게 진실 된 교육의 질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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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9 23:02

서바이벌의 시간

올해 브라운관은 여전히 오디션과 서바이벌의 시간이다. 영화로 치면 천만관객 돌파 쯤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대흥행한 이후 간판만 바뀌었을 뿐 줄거리와 주제는 그대로거나, 장르만 바뀌거나, 규칙만 변형된 파생 작품들이 셀 수 없이 생겨났다. 그중 서바이벌의 방식과 조합이 매끄럽지 못한 것들은 한번으로 자취를 감췄다. 대통령도 오디션으로 뽑으라는 말과 함께. (어쩌면 그래야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성질이 얼마나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밤새도록 토론해도 모자랄 듯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흥미롭게 시청하는 것은 대중들이지만 그 대결과 가장 상관없는 사람 또한 대중들이다.관계도 없고 상관도 없는 일에 왜 열광하는가? 사람은 대개 주변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어떻게든 그 원인을 찾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누군가의 일목요연한 말이나 해설을 들으면 일종의 면죄부가 생기게 된다. 이런 심리를 '결백한 방관자'라 부르는데 어떤 사건사고에 대해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인과관계에 따른 가치판단을 내놓으면, 사람들은 생각하고 토론할 자료를 확보하고 그 글에 동의하거나 반대함으로서 그 과정을 손쉽게 수행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오디션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리만족을 하고 싶은 시청자와 재능을 기반으로 신분상승의 막차를 탄 지원자, 그리고 시청률 전쟁에 뛰어든 방송사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라고 전문가가 말할 때 대중은 그 비평을 소비함으로써 정서적 안도감을 찾는 것이다. 한편 방관자는 TV 뒤에 숨어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다. 그리고 채널을 돌리며 또 다른 안도감을 찾아다닌다.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아이가 아빠뻘이 넘는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더라도 놀랍지 않은 것은 회가 거듭할수록 강력해지는 지원자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방관자는 콜로세움의 고대 로마인이 된 심정으로 검투사가 제대로 싸워 누군가를 짓밟아주길 기다린다. 그들은 공명정대한 '서바이벌 신'을 믿고 있다. 그러나 TV를 끄면 방관이 아닌 현실이 펼쳐진다. 그리고는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모두 방관자가 된다. 우리네 삶과 달라 열광하지만 실은 소름끼치도록 똑같아 좌절하게 만드는 것, 서바이벌은 자신의 얼굴 반쪽을 닮았다.우리가 듣고 보는 모든 사건사고는 누군가의 분석과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 불행한 일이 닥치면 일단 원인규명부터 해야 한다. 이유를 모르면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그 사건에 조금이라도 개입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죄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한 동료가 그만둔다는 소문이 돌면 그와 친했던 지인의 해설이 필요하고, 뉴스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을 보면 가해자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정신과전문의의 소견이 필요하고, 어떤 사회적 화두가 떠오르면 그에 따른 시대현상을 분석한 베스트셀러를 읽어야만 한다. 누구든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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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2 23:02

젊은이들, 목소리 높여야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는 2월이다. 추운날씨에,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못 받은 감정과 정을 나눈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더해져 곱절로 몸은 움츠러들고 쓸쓸해진다. 아무쪼록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의 꿈과 희망에 가까워지는 새 출발이 되길 기원한다. 1년에 두 번씩,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고개를 팍 숙이고 부모님께 불효자가 되는 시즌(?)이 있다. 지금 딱 그 시즌이다.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고개를 숙이게 되는 등록금 납부 시즌이다. 국립대에 들어가지 못한 불효자는 고개를 더더욱 들지 못하며, 장학금조차 받지 못한 '것'들은 몸으로 때우기 위해서 다양한 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필자도 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공부를 서울로 갈 정도로 잘하진 않아서 비교적 저렴한 지방대학에 다니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으면 되지? 잡다한 생각들에 이어 한숨이 절로 난다. 서울이건 지방이건 많은 사람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일까. 정부는 작년 9월 8일에 높은 수준의 대학등록금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대학생 등록금 부담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생이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고등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1조 5천억 원 규모의 국가재정을 투입하고, 7천 5백억 원 규모는 대학의 자체적인 등록금 부담 완화 노력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그래서 소득 7분위 이하 학생들이 평균 22%의 등록금 부담완화를 목표로 삼았다. 상당히 많은 세금과 대학기금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드디어 20대들의 표출된 스트레스와 불만이 일을 냈다. 높으신 분들을 움직여서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20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더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젊은이들이 목소리 내야할 분야가 많다. 아니 모든 분야에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반영되어야 한다. 귀 기울이고 움직이게 만들었으니 모니터링도 우리가 해야 한다. 등이 가려운데 어깨를 긁고 있으면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다.등록금 문제가 이로서 일단락된다, 끝난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목소리가 많다. 등록금 인하폭이 너무 낮다, 정부와 대학의 생색내기라는 생각들도 많다. 학생들이 생색내기로 끝나도록 놔두지는 않을 듯하다. 등록금을 인하한 대신 수업일수가 줄어든 대학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학교에서는 학보사를 없앤다는 학교에서의 반발도 들리고 있고, 이미 예산감축 등의 방법(?)을 선택한 대학들도 있단다. 뛰어난 상황대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고등교육법을 찾아봤다. 제28조 대학의 목적으로 '대학은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이런 위대하고 거룩한 목적으로 설립된 대학들이 전국의 수많은 불효자들을 굽어 살펴 그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대학생들도 이젠 대학의 구성원 중 하나로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문과 더불어 대학운영에도 깊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 전국 대학생의 70%넘는 학생들이 가족의 도움을 받고 대학에 다니는 불효자들인데(2010년, 통계청) 불효자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당당한 효자가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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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5 23:02

99%를 위한 참된 자본주의

다보스 포럼에서자본주의의 위기를 선언했다변화의 움직임에 대해우리도 고민할 때이다"현재 형태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세계에서 유효하지 않다."지난달 25일 개최된 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 2500여 명의 인사들은 이 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말에 공감했다. 지금까지의 자본주의는 이익증대만을 목표로 매번 종업원들에게 착취적인 모습만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본주의를 이끌어 가는 데 초석이 되는 인간과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나아간다면 더 이상 사회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4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포럼'을 말하는 것으로 매년 1~2월에 스위스의 다보스에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총리, 장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약 1주일에 걸쳐 정치경제 및 문화에 이르는 폭 넓은 분야에 걸쳐 토론을 벌인다. (참고 : 네이버 백과사전)세계화를 지향하는 선진국의 국제회의가 다보스 포럼이라면 이에 맞서 반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전 세계 사회운동가들의 회의인 '세계사회포럼' 또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두 포럼 모두 '자본주의'에 대해 똑같은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내세운 다보스 포럼에서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해 논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자본가들이 자본주의의 위기를 선언했으니 말이다. 클라우스 슈바브 회장은 "우리는 죄를 지었다"면서 "성장 중심의 생산성 향상보다는 소득의 불평등, 부의 분배 등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재주의'를 제시했다. 기업 하나의 이익 뿐 아니라 각각의 종업원과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이익 증대를 이뤄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재주의가 기존 사회에 깔려있던 다른 개념들과 뚜렷이 어떤 것이 다르고, 만약 다르다면 이미 팽배해진 자본주의 속에 어떤 모습으로 융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작년까지 자본주의를 외쳤던 다보스포럼이 '스스로 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 역시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진짜 변화를 이뤄내지 않는 한 고용창출 등 새로운 자본주의를 고민하는 얘기는 모두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내놓은 인재주의 개념이 현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새로운 체제를 원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본주의가 가져온 위기에서 패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30여 년 전, 우리 부모님들은 '쓰레기통 안에 핀 장미꽃'을 진정한 꽃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장미꽃 위에 올라서 진정한 윤리의식을 갖는 자본주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미래 후세들의 이익까지 침해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너무나 팽배해져버린 자본주의 삶 속에 젖어버린 우리지만, 이제라도 진정한 자본주의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1%에게만 치중된 자본주의가 아닌 99%에게도 공평하게 나눠질 그런 자본주의를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생각해보자,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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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8 23:02

부모와 소통이 학교폭력 해결 밑거름

"아이들은 부모와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어한다. 아이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잡아준다면 학교폭력 해결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북한이 남침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줄 아는가? 최근 버전의 정답은 '남한의 중학생이 무서워서'란다.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이에 지난 1일 피해 중학생 A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중학생 B군 등 2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B군 등은 피해자 A군에게 물고문을 하거나 목에 전깃줄을 감아 잡아당기고, 바닥에 떨어진 과자를 먹도록 강요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이 확인돼 구속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학교폭력 실태의 단면일 뿐 학교폭력은 오랜 시절 계속되던 문제점이다. 심부름부터 현금 갈취, 고문 심지어는 통장을 훔쳐오라는 요구 등 학교폭력의 양상은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왕따'문제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폭력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부모의 지도 하에 지내온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자기 정체성, 또래집단 형성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이를 폭력으로 내보이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조사에서 중 1학년 때 폭력 피해를 처음 겪은 학생은 22.5%이며 학교폭력 상담 건수에서 중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 청소년들은 억제된 감정을 폭력이란 수단으로 폭발시키고 있다. 억제된 감정은 부모의 기대, 가정 문제, 학업에 대한 고민, 또래관계 등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들의 감정은 표출되지 못한 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하는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감정을 원활하게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청소년들은 '소통의 부재'를 겪고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는 가정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핵가족화가 되고 집에 남겨진'나홀로 아이'가 급증했다.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해지고 소통의 공간이 줄어들며 감정을 억제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정의 교육 기능이 학교와 학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사회는 점점 학력지향주의로 발전했고, 교육과정은 입시에 치우쳐졌다. 청소년들의 인성, 교양을 발전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내부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에 악용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조례가 근본적인 문제점이 아니다. 1315(13세~15세)세대의 아이들을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폭탄(Bomb)이라 생각해 B세대라 부른다.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을 특정화시키고 문제라고 지적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조례 개정 등 큰 해결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관심부터 시작되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다그쳐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가 감싸고 다독여줘야 할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소통의 기술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청소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 이야기를 나눠 이해하는 진실성이 필요하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와의 소통은 자녀가 엄마의 뱃속에 존재하면서부터 시작한다고 믿는다. 아이들은 부모와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어한다. 아이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잡아준다면 학교폭력 해결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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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1 23:02

늦은 편지

잠이 오지 않는 밤, 그의 영정사진을 본다. TV에서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모인 수많은 인파와 불꽃놀이와 환호성을 실시간 생중계를 하고 있다. 지겨울 정도로 똑같은 연말풍경에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똑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옷차림과 비슷비슷한 각오로 새해를 맞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달려라 하니'를 외쳐야할 것만 같다. 마치 일 년에 해가 한번 뜨는 것처럼 우르르 몰려가 해돋이를 보는 것도 조금 식상해졌다. 몇 시간동안 축포와 새해영상을 볼 마음이 없어 채널을 돌린다. 알록달록한 보험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쇼호스트가 힘차게 말한다. "사망보험은 미리미리 가입하세요!" 삑-. TV를 끄고 이불에 얼굴을 묻는다."현수야, 현수야. 내 여 붙들 리가 왔다. 동네사람들아, 내 좀 살리도고!" 강병원 10인실은 밤마다 시끄러웠다. 간호사 언니는 치매환자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며칠 째 같은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자다가 가끔 '이장님' '아줌마'를 찾기도 했지만 줄곧 아들만 불렀다. 가끔 비상구 밖을 뛰쳐나가다 넘어져 절뚝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침대 이름표에 적힌 입원날짜를 보니 중환자실의 모두가 적게는 일 년에서 많게는 칠팔년까지 병원 밖을 나가지 못했다. 나이도 서른부터 여든까지 각자의 사연을 들고 이곳에 왔다. 어느 아주머니는 간호도우미 할머니께 짬뽕이 먹고 싶다고 했다가 핀잔을 들었다. "영감오시면 사달라 그래요." 아주머니는 할아버지 올 시간이 되자 함박웃음을 지었다.한 시간에 한 번씩 호스로 가래를 빼고, 하루에 두 번씩 기저귀를 가는 일은 이곳에선 지극히 태연하고 정상적인 일이었다. 아픈 사람이나 간호하는 사람이나 모두 동네사람을 닮아 있었다. 하지만 이 낯선 광경에 아버지와 내가 있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중환자실 병동에서 아버지가 가장 위독한 환자라는 것도 엉뚱한 말 같았다. 그는 괴로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평소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틀어 서로의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내리삐-. 내리삐-." 차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비틀즈의 음악을 듣던 아버지였다. 따라할 수 있는 건 '내리삐' 뿐이었지만 아버지가 얼마나 비틀즈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제목이 '내버려 둬'라는 뜻이란 걸 한참 후에야 알았지만, 아버지가 더 이상 그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는다는 것도 언젠가 깨달았지만. 실눈을 뜨고 있던 아버지는 형광들 불에 눈이 시려 자꾸 눈물을 흘렸다. 이대로 가면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이젠 힘들다고, 세계 끝 가장 낯선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문득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사라질 것 같은 사람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올랐다. 한 번도 그를 무서워한 적이 없다는 것이 미안했다. 과거를 생각하는 사람은 조금씩 죽는다는 누군가의 말도 떠올랐다. 머릿속에 수십 개의 문장이 피어났다 꺼졌다. 끝내 과거가 되어버린 아버지는 우리와 함께 새해를 맞지 못했다. 누군가처럼 이름 한번 크게 불러보지 못하고 저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젊은 아버지와 어린 나는 영원한 비틀즈가 되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음악을 듣는다. (우석대 문예창작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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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5 23:02

SNS와 20대의 정치 참여

작년 12월 29일 헌법재판소는 트위터(twiter), 페이스북(facebook)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한 사전선거운동을 규제하는 공직선거법 93조 1항이 재판관 6 대 2의 의견으로 '한정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1월 13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 공간에서의 선거운동을 선거운동 기간 여부와 관계없이 항상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1월 15일 민주통합당은 당대표최고의원 선출을 모바일 투표를 통해 진행하였다.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드디어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 SNS 이용률은 인터넷 사용자의 66.5%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20대 인터넷 이용자의 89.7%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의제설정을 하고 자기의 주장과 생각을 내세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미디어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좀 멋진 말로 말하자면 '표현의 자유의 신장.' 필자 개인적인 생각에 이는 한글 반포와 거의 맞먹을만한(?) 일이라 할 수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나와 같은 20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일단은 20대들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내 스펙에만 관심을 갖던 20대들이 여러 가지 이슈와 정황들에 대해 보다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과거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마 자유무역협정(FTA)같은 어려운 이슈들은 어려운 분들끼리의 성역으로 남아있지 않았을까? 어려운 이슈를 공동의 장으로 어렵지 않게 끄집어내면서 그에 대한 정보와 의견들을 서슴없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내 스펙과 내 능력을 발휘해갈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점점 젊은이들이 광장으로 나와 하나 둘씩 뭉치고 있다. 우리의 숫자도 많아지고, 광장도 넓어진다.그리고 정치인들이 20대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대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점점 커져가는 20대의 담론들을 더 이상은 '모른 척' 할 수 없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광장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층의 위력을 체험했기에 올해 치러질 총선의 예비후보들은 SNS 관련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잠재되어있던 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표들을 잡으려고 우리의 광장에 어느새 자리 잡기 시작했다.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20대들은 현재 등록금 문제, 청년실업의 문제, 세대 간 갈등의 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여러 사회문제와 스트레스들이 공론화되고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궁극적으로 문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해결하는 방법은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정치인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 SNS상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정치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다시금 헌법 제1조 1항을 찾아보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쓰여 있다. 국민들이 국가권력을 행사하도록, 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이 SNS라고 생각한다. SNS 열기의 중심축인 20대가 본격적으로 관련된 이슈에 대해 집중하고 힘을 모은다면 최대한 바람직하고 다수가 원하는 방향들로 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임윤섭 학생은 전주대 사회복지과 재학중이며 현재 전주대 e-복지관 사회적기업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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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8 23:02

리폼, 이면에 숨겨진 진실

추위를 이기지 못해 '새로 겉옷을 살까?' 생각하다 옷장 속 깊이 넣어 두었던 2년 전 야상 점퍼를 꺼내 들었다. 점퍼를 구입하려면 생각지 못했던 꽤 많은 돈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접어둔 것이다. 대신에 촌스럽다 느꼈던 모자를 제거하고 가슴 쪽에 브로치 를 달았다. 다른 옷을 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처럼, 옷이나 신발을 새로 장만하지 않고 브로치 등을 이용한 '리폼'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오래돼 색이 바랜 신발에 징을 박고 페인트를 칠해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낡은 옷에는 자수를 박아 포인트를 주는 등 1만 원대의 재료를 구입해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폼 형식을 떠나 처음부터 자신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제품 또한 인기다. 연초에 'must have item'으로 꼽히는 다이어리의 경우 평균 1~2만 원대의 가격을 갖는다. 그러나 하나 살 돈으로 DIY용품을 구입해 다이어리를 만들게 되면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넉넉히 나눠 줄 수 있기도 하다.만드는 것이 좋아서, 혹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리폼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필자는 리폼 현상을 '젊은이의 개성'이라 포장 아닌 포장을 한 것만 같다. 아무리 개성이 좋다지만 새 물건을 마다할 이는 없을 테니 말이다. 정부가 공식 집계한 바에 따르면 공식적인 실업자는 32만 4000명, 그러나 이에 포함되지 않는 구직 단념자 등을 합하면 110만 명을 넘어선단다. 지난해 10월 말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2.1%에 다다랐다. 그 중 청년실업률은 총 6.8%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리폼과 청년실업률이 비정상적인 고리로 연결되는 듯하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나 정도면'이라는 생각으로 적은 월급을 주는 회사에는 들어가지 않고 취업 준비라는 명목 하에 경제활동에 매달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청년 취업률을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시큰둥한 현실이니, 농악대에서 상모만 돌린 채 북과 장구는 치지 않은 격이 아닌가. 한라산을 등반하기도 벅찬데 히말라야를 올라가려는 격. 바로 지금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사실 필자 역시 이러한 생각에 새로 잡혀 살아가곤 했고, 현재도 아니라고 할 순 없다. 제대로 된 신발하나 살 능력이 없어 구석에 박아 놓았던 신발을 꺼내 리폼을 하고 있는 현실 임에도 연봉이 적은 회사에는 입사하려 하지 않는 현실. 이 모습에 수긍하려 하지 않은 필자와 같은 또래를 보면서 가슴이 아플 뿐이다. 'step by step'이란 말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방을 노리는 것 보다 내 눈앞에 놓인 '이것'을 잡으려 하는 것을 어떨까? 어쩌면 '이것'이 내가 꿈꿨던 '그것'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실패와 좌절에 두려워하지 말고 내 자신을 믿고 차근히 나아가자. 그러기 위해선 지금 20대에겐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노력', 현실에 대한 '인내'가 가장 필요하다. 벽에 부딪쳐 넘어지고 좌절할 수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대에겐, 아무리 억만장자라 할 지언즉 살 수 없는 젊음, 바로 '청춘'이란 시간이 있다. 아무리 고된 일이 앞을 막아도 그 길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해결책은 '청춘'이란 이름 하나로 충분하다. △ 신수영 편집장은 원광대 정치행정언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이며 익산국토관리청 제1기 그린기자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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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1 23:02

위풍당당한 20대의 무한함을 보여주자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어느 누구든 새로운 결심을 세우기 마련이다. 직장인의 새해 소망 1위는 '현재 상사와의 이별', 싱글남녀의 소망 1위는 '솔로 탈출'이란다. 필자도 경북 영덕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원을 간절히 빌었다. 졸업반인 필자의 소망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1순위인 취업이다. 하지만 소원을 빌고 난 뒤 알 수 없는 쓸쓸함이 밀려왔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졸자 취업률은 58.6%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해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새해에도 서울에 머물거나, 서울로 올라가 스펙을 쌓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좋은 수업을 듣기 위함이란다. 취업에 대한 갈망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주소이다.그러나 취업을 간절히 바라는 20대의 현실이 조금 암울해 보인다. 10대였던 시절, 성인이 되거나 대학에 들어가면 하고 싶은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봤었다. 목록에는 설렘이 가득한 마음과 함께 아르바이트 해보기, 문학상 도전하기, 장학금 받기, 배낭여행 떠나기, 전국일주 해보기 등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 기대했던 만큼 낭만적이지 못했다. 다양한 경험보다는 엄청난 스펙으로 이력서를 가득 채운 사람이 주목받았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단지 안정적인 직업,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급급해 보였다. 이와 같은 흐름은 대학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동아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학술체육전시공연 등 활동적이고 친목을 다지기 좋은 동아리가 아닌 취업동아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 함양정직성성실함 등 자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경험보다는 어학능력 향상, 고시 준비 등 남들이 다하는 똑같은 절차만을 밟고 있다. 이제 막 20대에 진입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공무원 학원, 토익 학원에 등록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20대라면 스펙 대열에 합류하는 현상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20대는 청춘, 열정, 패기,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20대는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젊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 투표에서 20대의 힘을 보여줬다. 또한 지속적인 반값등록금 투쟁의 결과물로 서울시립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대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청춘, 즉 20대가 지나면 다시는 되찾지 못 할 것들이 많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는 무궁무진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먼 훗날 지나버린 20대에 "도전해볼걸"이라며 후회하기 전에 시작하라. 안정적인 직업만을 꿈꾸며 현실에 자신을 타협해 획일적인 삶을 선택하지 말자. 악기 배우기, 체육 종목 배우기 등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자신만의 특별한 도전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세상에 보여주는 위풍당당한 20대를 보내길 소망한다.△강다현 편집장은 호남제일고 교내 백일장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북경에서 만난 동문들'을 취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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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4 23:02

이제는 고백하고 싶다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두 사람이 생각난다. 5학년 때, 우리 반 선생님은 악명이 높은 분이셨다. 아이들에게 주먹질과 손찌검을 하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다. 물론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폭언도 서슴없이 하시곤 했다. 이런 선생님과 함께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그 아이는 우리 반의 왕따였다. 그 때는 왕따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지금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집이 동네 산 아래에 있는 비닐하우스라는 소문의 주인공이었고, 수업시간에 국어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였고, 잘 씻지 않고 학교에 오는 아이였다.남자아이들은 그 아이에게 숙제를 대신 시켰고, 때리기도 하고 무시하며 같이 놀아주지 않았다. 여자아이들은 직접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그 아이와 함께 하지 않으려했고 뒤에서 그 아이의 소문과 모습을, 행동을 수군대곤 했다. 물론 아예 말을 같이 안하거나 지금의 왕따처럼 집단폭행을 하고 교과서를 없애고 그러지는 않았다. 그 아이는 그저 우리가 다함께 무시해도 되는 아이였다. 나 또한 그 아이들 중의 하나였다고 이제는 고백하고 싶다. 변명을 하자면 그 때의 우리는 무지했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이러한 행동들에는 선생님의 방관 혹은 부추김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그 아이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5학년이 되어서도 국어책을 잘 읽지 못하는 그 아이를 수업시간마다 면박을 주고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셨다. 선생님의 이러한 태도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그 아이에게 그래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의 행동을 방관하시는 것이었다.그 때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예전보다는 조금 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문득 그 아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 때의 그 기억은 나에게 줄곧 죄책감으로 남아있다. 비록 직접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그 때의 난 왜 힘든 환경에 있는 그 아이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을까, 혹시 그 때의 우리의 행동 때문에 그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혀왔다. 그 때 그 선생님이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셨다면, 우리의 행동의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야단을 쳐서라도 가르쳐 주셨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5학년 때의 선생님은 그 아이뿐만 아니라 나머지 36명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남겨준 것이다. 그 아이는 직접적으로 우리에 의해, 선생님에 의해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지금의 나처럼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안고 살아야만 하고 또 어떤 누군가는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잘못을 하신 것이다.이러한 경험에서 나는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반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비록 그 아이를 찾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가 지금은 없지만 나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속죄하면서 살아가려 한다. 또 다른 그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또 다른 나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서 말이다. 내가 사과를 받고 싶은 한 분의 선생님, 내가 용서를 구해야만 하는 한 친구. 이 두 사람을 잊지 않고 가슴에 품으며 나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에 다가가려 노력할 것이다.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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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8 23:02

20대, 이젠 정치참여를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에 있다. 일 년 동안 나는 어떻게 지내왔는지 되돌아보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이나, 모임이다 뭐다 정신없이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나는 나의 올해를 어떻게 보내왔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과제와 시험 때문에 눈코 뜰 새없이 바쁘게 지내온 나를 볼수있었다. 그 후 내년 계획을 세워 보다가 내년 이맘때 쯤 열리는 대선에 대해 궁금증이 솟구쳤다. 내년 이면 나도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된다면'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그 사람은 어떠한 공약들을 내세워 당선이 될까 ? 좀 더깊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20대들은 얼마나 생각하고 투표 하려고할까? 2008년 총선에서 전체 평균 투표율의 절반 수준에도 20대들의 투표율은 못미친다고 한다. 이 뿐 만이 아니라 젊은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선거권을 내세우면서도 왜 정치는 하지않을까? 우리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선거. 투표이다.하지만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정치에 참여해야한다는 중요한 인식을 심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은 항상 똑같은 말뿐이고,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투표에도 큰 관심을 가지지않고, 오로지 이성, 예체능 활동에만 관심을 가지기 일쑤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가정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정치란 관심밖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태에서 앞으로 계속 젊은 세대들이 선거권을 가지기만 한다면 내가 살고있는 나라에 대한 정치는 누가 이끌어 나갈 것인가. 새삼 걱정이 된다. 많은 20대들이 난생 처음 선거권을 가져 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간단한 활동으로 정치에 자신이 참여할 수 있다는 참여성의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였고, 그것을 몸소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 먼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20대는 외모와 연예인, 이성 관계 또는 학업에 관심을 가지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진 않는다. 20대의 투표권을 얻고 싶다면 앞으로라도 곧 20대가 될 10대들의 관심사에 정치도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법도 개선해야 될 것 같다. 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정치인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기회도 제공해야 젊은층들이 좀 더 정치에 관심을 두고 그동안 정치에 대한 부정적으로 봤던 고정관념의 틀을 깰 수 있게 되지 않을까?물론 20대들의 투표를 하고자 하는 관심에서부터 시작되겠지만 젊은 층!더 이상 부패한 정치에 대해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접하고 앉아서 비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올해엔 직접 내가 앞서서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두 투표에 임하자는 계획을 새해의 계획표에 꼭 세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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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1 23:02

행복이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15년 동안 못난 리더였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운택이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TV 서바이벌 음악프로그램에서 우승하자마자 꺼낸 첫 마디이었다. 그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찌보면 한창 아름다운 시기로 표현될 수 있는 청춘을 다바쳐가며 자기가 하고 싶어했던 음악과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서바이벌 과정에서도 위암말기라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그는 주눅들거나 경쟁을 회피하기는 커녕 그 누구보다 열성을 다해 미션에 임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열정에 온몸으로 찬사를 보냈다.지난 주 심야시간의 지상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지원자와 멘토간의 포옹을 비중 있게 다뤘다.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란 지원자의 말에, "더 끌어낼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고 더 좋은 무대에서 꼭 만나고 싶다"고 답변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 순간에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물을 훔쳤다.스타발굴-서바이벌 게임의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2002년 CBS(Columbia Broadcasting System)를 통해 첫 전파를 탄 후 현재 시즌 11을 방영 중이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 거의 모든 나라들도 시즌제를 도입하면서 사회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형식과 경쟁의 주제는 조금씩은 다르지만 지상파 3사와 케이블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주목시키고 있다.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거시적으로 논해 사회적 함의를 찾기에 앞서 열띤 젊은 친구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나쁜 평가를 내리는 심사위원들과 그 심사평을 듣고 마음 아파했을 지원자들을 보면 가끔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독설을 들으면서도 "더 열심히 해서 꼭 더 나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면 '과연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담대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과연 누가 혹은 무엇이 저들에게 저 열정을 심어주었을까? 스타가 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것일까?며칠의 고민 끝에 내가 찾은 답은 결국 '자기애' (나만의 정의 :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는 꿈과 열정을 통해 보여지는 것)였다. 요즘 많은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다룬 석지영 교수를 통해서 더욱더 그 답은 확실해졌다. 석 교수는 하바드대학 로스쿨 역사상 1)아시아 최초 2)여성 3)종신이란 3종 세트의 영광스러운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나는 재미있는 것을 찾아 몰입하고 그 자체를 즐기며 살아왔다.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면 될 뿐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발레부터 법학까지, 전형적인 법률분야에서 패션저작권법까지 다양한 문제제기 폭을 넓히는 등 그녀가 가는 길은 새롭고, 신비로울 정도다.그렇다! 그 어린 꼬마 숙녀에게 억지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키지도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임운택에게 수많은 훈련 끝에 얻어질 수 있는 고난위도의 팝핀, 브레이크 댄스를 춰보라고 부추기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자기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기애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했을 뿐이다. 기말고사를 앞둔 현재, 또 올해가 다 지나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1학년이라서 전공보다는 대학생활 전체에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임했다는 자신감은 있다. 그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란 고민은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 나는 젊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다른 친구들처럼 미래를 향한 꿈을 찾을 준비는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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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다양한 기부로 사랑실천

12월, 어느덧 2011년도 마지막 달만을 남겨놓고 있다. 연말이 되면 주변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은 살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현재 우리 사회는 각종 나눔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나눔문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중 36.4%가 지난 1년간 현금이나 물품 등을 기부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국민도 37.3%나 됐다. 또한 지난 1일, 안철수 교수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입장에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였으면 한다”며 1500억원의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러한 통계를 보면 우리 사회의 기부가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의 기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기부라고 하면 단순하게 현금과 같은 물질적인 기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최근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활용한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재능기부는 노래, 건축, 그림 등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와 나누는 것이다. 기부방법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나누겠다는 뜻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공연으로 연평도와 위도, 욕지도 주민을 위로했다. 배우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창덕궁의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직접 녹음하는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처럼 유명인들이 적극적으로 재능기부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재능기부는 유명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 역시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기본 학습능력이 된다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고, 시각장애인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 기부도 할 수 있다.이번 겨울에는 나에게 맞는 기부를 찾아서 꼭 실천해 봤으면 한다. 내가 낸 작은 기부금이 한 아이의 도시락이 되고, 한 가족의 따뜻한 연탄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질 것이다. 꼭 금전적인 기부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강점을 살린 재능기부를 통해 사랑의 나눔을 실천했으면 한다.그래도 기부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우선, 우리가 함께 사는 지역이웃들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에게 눈을 돌린다면 어렵지 않게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나눔은 주변의 이웃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성숙한 기부문화는 국가문화수준을 측정하는 척도이다.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기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는 사회에서만 가능하고,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눔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삶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부는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올 겨울 따뜻한 마음과 실천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기부를 통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마음 1도를 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더해,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군산대 수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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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7 23:02

교육으로 희망을 꿈꾸자

인문학 교육은보다 나은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데 있어큰 도움이 될 것이다사람들은 언제나 더 잘살기를 바라고, 과거보다 현재가 더 풍족하며 시대 또한 20세기에서 밀레니엄 21세기로 넘어왔다. 그런데 신 빈곤층, 절대적 빈곤층, 상대적 빈곤층, 근로빈곤층 등 빈곤층을 나타내는 용어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왜 그런 걸까? 분명 정부는 꾸준히 빈곤층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의 결과에 따라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 게다가 그 정책들이란 소위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 아닌가. 물론 IMF등과 같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저소득층·빈곤층의 보호정책이 너무 까다롭고 복잡하다. 그리고 최저생계비나 다른 지원 등 을 부족하지 않게 해주기에는 정부의 재정적인 능력도 문제가 된다. 유럽의 복지선진국들처럼 많은 재원을 쏟을 만큼 잘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에 반대하여 김대중 정부 때부터 생산적 복지를 목표로 한 정책들을 시행해왔다. 생산적 복지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복지를 말한다. 일(work)과 복지(welfare)의 합성어로 ‘welfare to work’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정책들에도 불구하고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들, 소외계층은 늘어만 가는 걸까? 과연 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당장의 의식주 해결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의문이 들은 배경에는 ‘희망의 인문학’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가난한 사람들은 정신적 요소보다는 당장의 물질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문학은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이 가난함을 부유함으로 바꿔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에 옮겼다. 이 책에서 보면 인문학은 빈곤층의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대학에 진학하고 좀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가지게 되고 하는 건 표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변화이며, 성과는 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의 변화인 것 같다. 뭐라고 딱히 말할 순 없지만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배우며 이야기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인문학 수업들을 통해 사람들은 당장의 의식주 해결 보다는 더 큰 무언가를 꿈꾸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이런 인문학 교육을 활용하면 변화가 일어날까. 교육은 이 사회에서 맡은 바 책임이 있다.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교육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서 과연 교육의 역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나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교육은 사람들에게 주는 ‘기회’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나는 빈곤층에게 필요한건 쌀보다도, 직업보다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선 먹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살아가는지 알고 자신이 나아갈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정표를 세우는데 인문학이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문학, 교육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왜 사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빈곤층 사람들이 아마 지금까지 하루하루 일해 왔던 이유는 오늘의 점심, 당장의 공과금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살아갈 때는 희망이 없는 삶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교육은 좀 더 세상을 넓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키워주어 삶의 목표를 찾게 할 것이다.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다.이렇듯 넓게는 교육, 좁게는 인문학을 통해서 삶의 큰 목표와 자존감을 얻은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계층은 ‘희망’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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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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