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나 자신을 아는 공부
'공부해라.'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한 마디. 공부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세계적인 나라이며, 직종에 관계없이 토익점수가 요구되는 등 공부가 필수인 사회다. '20대 공부에 미쳐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등 공부에 관한 책들도 주목을 받으며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렇게 '공부'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사회에서 우리는 공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공부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토니부잔의 마인드맵 두뇌사용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학교에서 인간의 두뇌에 관한 정보와 두뇌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학습하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배운 적이 있는가?', '공부 기술의 종류와 그것들이 여러 학과목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배운 적이 있는가?'인간의 두뇌에 대한 이해 및 공부 기술에 관련된 열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아니오' 였다. 나는 이토록 자신의 두뇌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 질문들은 공부에 대한 나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게 해주었다.공부 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나는 또 한 권의 책을 발견하게 됐다. '1년에 500권 마법의 책 읽기'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책 읽기에 대한 욕심과 '뇌의 기억구조를 이용한 최강 공부법'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많은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펼치니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인 속독법이 아닌, 지식을 빠르게 이해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인 속습법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마음의 준비' 기록양식과 리딩 리마인드 노트(reading remind note)였다. '마음의 준비' 기록양식은 공부의 목적, 추측, 보상을 적으며 공부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록양식이다. 공부하는 목적을 적고, 공부할 내용을 추측하고, 공부를 했을 때 얻는 보상을 적어보는 것이다. 무턱대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내가 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를 분명히 하는 작업이었다. 학과공부를 하며 '마음의 준비' 기록양식을 작성해보니, 해야 되는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마음의 양식' 기록 내용은 모두 다를 것이다. 누구나 같은 양의 기존지식이나, 경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또, 리딩 리마인드 노트는 목차를 보고 장의 제목, 장의 중제목, 소제목을 적어 책의 내용을 체계화해 개요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노트법이다. 공부를 할 때, 주로 제목보다는 내용에 치중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공부를 하고 나서, 이 내용이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 기억하기 어렵다.'공부해라'라고 외치고 있는 사회. 그러나 공부의 중요성만큼이나 공부방법도 중요하다.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공부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자기실현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 박소연(전주대 신문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