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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이 벌써 30만명에 이르고 있다. 98년 11월에 금강산 뱃길이 처음 열렸으니 1년 9개월만에 남한사람 1천명중 7명이 북한땅을 밟아 본 셈이다. 전북에서도 지방의원, 교사, 학생, 기업인, 언론인 등 1만5천명 가량이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금강호, 봉래호, 풍악호 등 3척의 배가 동해와 부산 2개 항에서 매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요금은 시작 당시 4박5일에 최저 1백9만원이었으나 일정이 3박4일로 줄어들면서 79만원으로 많이 내렸다.이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북한에도 변화의 물결이 잔잔히 일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첫째는 언어의 변화다. 초창기만 해도 관광객들이 북한측 여자관리원을 ‘아가씨’라고 부르면 꽤 싫어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아가씨가 술집 ‘접대원’을 가리키기 때문에 ‘처녀’라고 불러야 한다. 또 자신들의 부모를 ‘늙은이’라고 해 우리 관광객이 어리둥절했다는 것이다. 서로 생소했으나 지금은 아가씨라 불러도 전혀 어색해 하지 않는다. 둘째는 관광객이 침을 뱉거나 화장지를 버리면 위약금을 내야 했다. 대개 15달러 안팎이다. 처음에는 하루 10건 이상이 적발되어 옥신각신했다. 실예로 스웨터의 보풀 하나만 떨어져도 위약금을 내야 했다. 그것이 이제는 1건 정도로 크게 줄었다. 가능한한 남한사람을 이해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세째, 초기에는 장전항에서 금강산까지 기관총을 멘 초병들이 1백m 간격으로 경계를 섰다. 지금은 5백m로 느슨해졌다. 네째, 인근 주민들의 표정이다. 처음에는 관광버스가 마을을 지나가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겨울에 길을 가다 남한사람을 보면 외투를 뒤집어 쓰고 땅에 엎드렸다. 심지어 우마차를 끌고가다 남한사람을 보면 자신은 물론 소의 고개까지 반대편으로 돌릴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고 관리원들도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처럼 금강산 관광은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북한보다 남한이 더 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을 보는 눈이 우호일색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청렴결백한 관리, 즉 청백리가 정부관료의 표본이다. 새로운 정부마다 부정한 공무원을 척결하고 부패한 정부를 청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희생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성실히 수행해야 할 책임을 가진 사람이 공무원이다.그러나 살기가 어려워지니까 극도의 이기심만 창궐해 사회 곳곳에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 가고 있는데 공무원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참으로 경계해야 할 생각이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나라 멸망의 바로미터다. 순박했던 우리 사회가 오늘날 이처럼 부패에 찌들게 된 가장 큰 책임은 공직에서 일했던 우리나라 최고 지도층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의 근원은 지난 수십년 동안에 자행된 우리나라 최고 권력층들의 부패 때문이었다고 회고하는 사람들이 많다.우리는 이제 사람이 가져야할 덕성을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예절과 질서, 근면과 절약, 용기와 인내, 지능과 지성, 침착과 겸손, 정직과 성실, 신의와 신뢰, 협동과 단결, 자유와 평등, 정의와 책임이 그것이다.편협한 자기 이익의 추구가 당연시 되어버린 사회에서 이러한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극히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세를 주도하고 있는 물질적이고 개인주의 중심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의 대안으로서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복원해야 한다. 서로서로를 먼저 생각해주는 삶에서 즐거움과 충족감을 찾을 수 있다면 윤리적인 태도는 급속히 번져나갈 것이며 이익의 충돌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주 능력있다고 인정받았던 송자 장관에게 그처럼 많은 화살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진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는 우리 스스로 자문해 볼 때다.
우리나라는 1958년부터 IMF의 편제 기준에 따라서 한국은행이 국제수지표를 작성해 오고 있다. 1979년부터 1997년까지 20여년간 IMF의 국제수지 매뉴얼 제4판에 따라 우리 나라 국제수지표는 작성되었다. 1993년 9월 국제수지 편제 매뉴얼 제5판이 발간되면서 우리나라는 신기준에 따라 국제수지표를 작성할 것을 권고받았고 한국은행은 1998년 1월부터 신기준에 따라 국제수지표를 작성하고 있다.신기준에 따른 국제수지표는 경상수지, 자본수지, 준비자산증감 등 세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상수지는 다시 상품 수출입의 결과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운수나 여행 등 서비스거래의 결과를 나타내는 서비스수지, 노동과 자본의 이용대가의 결과를 나타내는 소득수지, 반대급부 없이 제공되는 무상원조 등의 결과를 나타내는 경상이전수지로 나뉘어지고, 자본수지는 투자수지와 기타자본수지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수지는 대내외 직간접 투자 및 대출과 차입을 포괄하고 있고, 기타자본수지는 특허권 등의 무형자산의 취득이나 처분, 이민으로 인한 해외이주비 등을 포괄한다. 준비자산증감은 통화당국이 국제수지의 불균형을 직접 보전하거나 외환시장개입을 통해서 국제수지 불균형을 간접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대외자산증감을 계상하는 항목이다.신기준에 따른 국제수지표와 과거 기준에 의한 국제수지표를 비교해 보면 명칭과 항목구성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재화시장이나 금융시장 및 자본시장이 국제화되고 자유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과거기준에 의한 무역수지는 상품수지로, 무역외수지는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로, 이전수지는 경상이전수지로 명칭이 바뀌었고 각 항목에 포함되는 내용 역시 상이하다.그러나 요즈음 수출입 규모와 관련, 언론은 과거 용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라는 용어가 여전히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국제수지 편제 매뉴얼 제5판에 따라 무역수지 대신 상품수지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연전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러셀 베이커가 2차대전후 미국을 이끌어온 10명의 대통령들에게 별명을 붙여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베이커는 그의 칼럼에서 낭만주의 시대의 마지막 대통령인 트루먼에게 ‘보스대통령’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대신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닉슨에게는 ‘에그헤드(속좁은 지식인)라는 별명을 안겼다.대통령들의 재직중 집무스타일, 성격, 치적등을 중심으로 평가한 별명들은 제법 그럴듯 하다. 가령 아이젠 하워는 ‘회장’, 케네디는 ‘스타’, 존슨은 ‘제우스’, 포드는 ‘레귤러 가이(평범한 사람)’,카터는 ‘호민관’, 레이건은 ‘가부장’, 부시는 ‘신사’, 클린턴은 ‘골든보이’하는 식이다. 이들은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로 당대 미국의 영광과 좌절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세계를 이끌어 온 정치지도자로 미국인들의 인식속에 각인돼 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에게는 어떤 별명이 어울릴까. 이승만은 국부(國父)이자 독재자, 윤보선은 ‘영국신사’, 박정희는 독재는 했지만 ‘개발역군’, 최규하는 ‘집사’, 전두환은 ‘돌머리’, 노태우는 ‘물태우’, 김영삼은 ‘철부지(?)’정도가 대체로 인구에 회자되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툭 하면 엉뚱한 발언으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해 ‘럭비공’이라는 소리도 듣는데 엊그제 ‘김정일이 회장이라면 김대중은 전무쯤 될 것’이라든지 ‘김대중씨는 이미 85%정도 힘이 빠졌다. 능력도 권위도 없어졌고 희망도 없다. 국민이 기대를 가져서도 안된다’고 독설을 퍼부은것은 도대체 전직 대통령으로서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미국 프린스턴대의 정치학 교수 프레드 그린스타인은 ‘대통령은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를 건설적 목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서적 지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말대로라면 다분히 감정이 섞인 발언으로 김대중대통령 공격에만 열중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미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 받을 수 밖에 없을듯 하다. 하긴 요즘 여당 의원의 실언으로 빚어진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보면 ‘감정의 정서적 지능’은 김대중대통령이 더 절절이 느끼고 있는 덕목인지도 모른다.
토네이도는 따뜻하고 습기찬 공기가 한냉전선과 급격하게 부딪칠때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을 말한다. 태풍과는 달리 육지에서 발생하지만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풍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일종의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다.토네이도는 주로 미국에서만 매년 8백개 정도가 발생하는데 어떤 것은 초속 4백m의 강풍을 동반하여 중심 부근의 나무나 자동차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고 심지어 기차나 비행기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파괴적인 토네이도 현상은 1965년 4월 발생한 것으로 아이오와·일리노이·위스콘신주등을 휩쓸어 황폐화 시키고 2백71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 3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기록이 있다.그러나 태양계의 끝자리 명왕성에까지 우주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미국이지만 아직까지도 과학의 힘으로 토네이도를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순식간에 휩쓸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예보와 탐지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미국 영화를 보면 모험심이 강한 젊은 과학도들이 첨단장비를 갖추고 사막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를 추적하며 연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정도의 열의와 통신기술의 발달, 주민의 경각심 제고등도 재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뿐 근본적인 퇴치는 어렵다는 것이다.지난 24일부터 도내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평균 3백㎜ 이상의 강우량을 보이면서 농경지 침수와 도로유실 주택파괴등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다. 이와중에 정읍시 신태인읍 양괴리 일대에는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몰아쳐 주택 3채가 폭격을 맞은듯 완전히 부서지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일 정도로 위력을 발휘한 이 회오리 바람은 토네이도 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수직으로 회전하는 깔때기 모양의 바람기둥이 스레이트 지붕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해 피해자들의 넋을 빼기에 충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근래 보기 드문 회오리 바람까지 가세했으니 기상관측 사상 도내 강우량으로는 최대라는 이번 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만 하다.
복어 속에는 청산가리보다 훨씬 강력한 독이 들어 있다. 맹독을 가진 검복의 경우 33명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고 20만 마리의 쥐를 몰살시킬 수 있다 한다. 보통의 복어는 사람 13명을 절명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복어는 ‘독덩어리’인 셈이다. 매우 독한 만큼 맛이 예술적이라는 복어다.복어의 독인 ‘테트로톡신’은 상어도 비켜갈 정도의 맹독이다. 모든 물고기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복어에 접근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무서운 복어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복어 자신이다. 복어는 서로 독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잡아먹고 먹히더라도 독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한다. 이같은 맹독을 가진 복어를 사람들이 먹고 있다.애호가들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너무 맛있어서 죽은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그 쫄깃하고 통통한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복어다.1992년 대통령선거 당시 첨예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을 했다하여 몰래 녹음한 것이 폭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초원복집’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복어를 먹으며 나누던 밀담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정치사건으로까지 비화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맛있는 복어의 독소만큼이나 무서운 결과를 낳았으니 말이다.복요리가 효과를 노리는 것은 미량의 독을 통한 삼투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문자를 쓰자면 이독제독(以毒制毒)이라 할 수 있다. 몸속에 죽지 않을 만큼의 독을 넣어 다른 독을 제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복어는 피를 맑게 하고 몸이 쇠약한 사람을 회복시켜주며 비만, 당뇨, 간장질환까지 효험이 있다 한다.요즘은 이 복어가 납덩어리가 되고 있다. 꽃게와 함께 우리의 식탁을 떠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복어를 천민자본주의의 쓰레기로 전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제 사회의 독소를 복어의 맹독으로 제압해야 할 듯하다.
닥나무 껍질 등을 원료로 하여 만든 한지(韓紙)는 중국의 수제지(手製紙)인 화지(華紙)나 일본의 화지(和紙)에 비해 질기고 질도 우수하다. 전주는 이 전통한지의 맥을 면면히 이어온 종가(宗家)다. 그런 전주의 한지산업이 벼랑끝에 몰려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질과 생산량에 있어 전국 최고를 자랑했지만 중국산 저가 수입품과 기계화 한지에 밀려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한지는 우리나라 화선지·서예지의 70%, 창호지의 25%, 초배지 등 기타 40%를 공급하고 있다.1957년 통계에 따르면 한지생산업체가 전북에만 3백15개에 4천9백78명의 종사자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50여 업체에 불과하며 도내에는 그 절반가량인 27개 업체가 있다. 그 중 22개 업체를 1994년 팔복동 전주산업단지에 집단 이주시켰다. 하지만 이들 업체중 7개 업체가 휴폐업 상태인데다 가동중인 업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전주한지의 장래가 어둡기만 한 것일까. 결코 그런 것은 아닐듯 싶다.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어 발전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대표적인 것들로 한지옷, 한지 인화지, 한지 양초공예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전북예술회관에서는 한지의상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아트웨어와 평상복인 니트조끼, 재킷 등 30여점이 선보였다. 한지를 길고 가늘게 찢은후 이를 꼬아 한지 실을 만들고, 천을 직조하는 방식으로 원단처럼 짜서 만든 것이다. 이들 옷은 가볍고 세탁도 가능하며 고운 빛깔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가방과 넥타이, 손지갑 등 한지소품도 인기를 모았다.전주출신 사진작가가 벤처회사를 차려, 한지인화지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한지사진은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판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한지엽서, 달력, 사진액자, 아트포스터 등 문화상품도 출시되고 있고 한지양초공예품도 선을 보였다. 종이축제, 전국한지공예대전, 청소년 한지미술제 등이 열리는 전주가 역시 한지의 본 고장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우리 인간의 행위는 힘으로 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외적인 규제든 내적인 규제든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비록 이를 받아들이기 싫고 또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힘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거나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영향력인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의 행위를 억제하는 힘의 패턴과 유형은 다양하다. 어떤 제재가 무서워서 자신의 행위를 사회적 욕구에 맞추는 수가 있고, 때로는 보상을 바라고 스스로 행위를 조절하기도 하며, 권위에 승복하여 자율적으로 자제하기도 한다. 그래서 강제력과 교환적인 힘, 그리고 권위적인 힘 등은 행위를 규제하는 전형적인 세 가지 힘으로 꼽히고 있다.그렇다면 다원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를 통제하는 힘의 근간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지 자못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강제력은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강제력은 개인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경제적 불이익을 수반하기 때문에 궁핍의 시대에는 그 효과가 있다 하겠으나 지금과 같은 풍요의 시대에는 그 의미가 약화되고 퇴색되어 버렸기 때문이다.교환적 가치의 사회통제는 또 어떠할 것인가? 우선 물질적 보상의 위력은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선진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반적이고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물직적 보상은 비물질적 보상체계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권위에 승복하는 자율 규제가 앞으로의 사회 통제에 핵심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어떠한 권위와 도덕적 가치가 사람을 승복하게 만들지 아직은 그리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권위적 힘이 제대로 작동하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대표적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보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만이 예측 가능할 따름이다.이제 우리사회도 그러한 새로운 가치관을 어디서 구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때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21세기 미국의 비전을 교육에서 구하겠다고 한말을 한번쯤 되새겨 보고 싶다.
전자정부(e-Government)란 정보기술을 활용, 정부의 모든 행정과정을 전자화하고 행정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들이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정부의 행정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정부모델을 의미한다. 원래 전자정부란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1993년부터 정부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세운 정보사회형 정부개념을 의미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무인화된 ‘전자은행(electronic bank)’이 365일 24시간 중단없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정부 역시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전자적 수단을 통해 국민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정보사회의 등장과 함께 각국 정부들은 미국처럼 전자정보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각국은 전자정부를 통해 행정생산성 향상, 고객 지향적 행정서비스 제공, 열린행정 및 참여행정의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정부의 발전과정은 80년대 말부터 96년까지의 행정전산망사업기와 97년부터 2000년까지 전자정부 구축기 등 두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행정 전산망 사업기에 정부는 주민등록이나 자동차관리 등 국가의 기본데이터베이스구축에 초점을 맞추었고 전자정부 구축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정보고속도로 건설에 대응해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지방행정정보망 광역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전자정부 추진과정에서 지방정부 역시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업무에 접목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처리시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생산성 향상과 고객지향적 민원행정서비스제공(One/Non-Stop)등 측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간 의사교류, 열린행정, 참여행정 등의 경우 그 성과는 아직도 미약한 실정이다. 특히 열린행정이나 참여행정은 지역의 민주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열린행정 및 참여행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대 사람들에게 항해술(航海術)의 발달을 가져 오게한 바람이 21세기에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람만 불어주면 전기가 쏟아지는 풍력(風力) 발전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심만 있다고 어느 나라나 풍력발전이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니다.미국의 풍력발전 전문가 폴 지프라는 사람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연평균 초속 5∼6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북미의 동북부 해안, 남미의 동쪽 끝 부분, 북유럽 지역, 일본, 히말라야 고산지역등으로 나타났다. 풍력발전으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바람의 세기가 초속 4m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그냥 바람이 좀 세게 분다고 아무데나 풍차(風車)를 세울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이 성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영국·덴마크·독일·인도·스위스등이며 2천년대초까지 보급 규모는 1만4천㎿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풍력발전은 무공해·무한정의 바람을 이용함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발전단가도 기존의 수력이나 화력, 태양열, 핵융합 발전보다 비교적 저렴하여 시설이 경쟁적으로 늘어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북제주군 행원지역에서 이미 풍차 7기가 돌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울릉도에서도 소규모나마 풍력발전기가 운용되고 있다. 특히 포항 대보지역의 경우 철강단지와 해맞이 공원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풍력단지를 조성하여 관광상품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새만금지구에 풍력발전소를 세우려는 우리 도에서도 참고할만 하다.한국전력이 최근 전북대에 풍력발전연구소를 개설키로 하고 개설자금으로 1억3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 한다. 한전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중부·호남·영남권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차세대 에너지개발연구소 설치를 추진해 왔었으며 이번에 그 결실을 본 것이다. 이 연구소가 앞으로 새만금지구에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 팜스프링스 풍력단지 못지 않은 새로운 관광명소 하나를 조성하는데 기여한다면 새만금사업 추진의 당위성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한벽당(寒碧堂:樓)은 전주시 교동1가 산 7-3 승암산 기슭의 발산(鉢山) 머리 절벽을 깎아 세운 누각이다. 조선조 개국공신이자 이름난 유학자인 월당(月塘) 최담(崔湛)공이 서기 1400년에 세웠으며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 전주팔경(全州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한벽청연(寒碧晴煙)은 한벽당 아래 깎아 지른 바위 벼랑에 전주천 맑은 물이 부딪치면서 마치 안개처럼 뿌연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관을 표현한 것이다. ‘한벽당/그 맑고 푸른 물/피리·모래무치 노닐고/개구쟁이 물장구로 낭만이 영글던 냇가…’ 어느 시인이 읊은대로 한벽당은 전주 사람들에겐 사시사철 가장 친숙하고 아련한 추억들이 묻어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지금 50대 후반에 들어섰거나 그 이전 세대들은 한벽당 아래 한 길이 넘는 물속에서 멱감고 놀던 초·중학교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전주천 제방을 따라 봄철 눈발처럼 휘날리던 벚꽃하며 한벽루 아래 냇가에서 갓잡아 올린 피리·모래무치 ‘오모가리탕’의 별미 또한 잊지 못한다. 지금도 이 일대에서 매운탕 집들이 성업중이지만 그 시절에 비하면 맛이나 풍류는 영 아니다.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전주천 상류에 물막이 보(洑)가 시설되면서 유수량이 크게 줄고 한벽당 앞을 가로질러 교량까지 놓이면서 지금 이 일대의 풍경은 옛 모습을 잃은지 오래다. 덩그렇게 홀로 남은 누각의 초라함이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엊그제 서울을 방문한 도내출신 북측 이산가족들이 고향에 갈 경우 찾아보고 싶은 곳으로 이 한벽당을 첫번째로 꼽았다 한다. 그럴 것이다. 대부분 이순을 훨씬 넘긴 그들에게 반백년동안 추억의 갈피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을 어릴적 고향의 모습으로 이 보다 더 한 명소가 어디 있겠는가. 다행히 전주시가 퇴색해가는 한벽루의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 이곳을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단장할 계획이라 한다. 시민들에게 마땅한 쉼터를 되돌려 주는 계기외에 ‘이산의 아픔’도 보상하는 그런 의미있는 복원사업이 됐으면 한다.
핵가족화, 도시화, 서구화가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보편적인 생활의식과 정서가 깊이 배어있다. 관혼상제때나 일상생활의 예의범절에 있어서, 또는 음식이나 의복, 주거생활 등 모든 생활 가운데서 뚜렷이 배운 것이 아니면서도 어떤 분위기와 문화에 젖어있음을 느끼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어떤 지식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습득된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선대로부터 생활 체험을 통해서 몸에 배어온 것일 것이며 이러한 것 가운데에서 어떤 공통적인 것이 있어 우리의 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예를들어 색으로 우리 민족을 표현한다면 흰색 등의 무채색을 꼽는다. 화려한 다른 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색이나 회색 혹은 회색에 가깝다고 느끼는 색들을 우리는 소박하고 검소하며, 세련된 색의 극치라고 말한다. 색채학자들에 의하면 이른바 흰색은 모든 색을 인식하게 되는 출발점인 동시에 아름다움이나 색채감각의 종착점인 것이다.백색에 대한 우리의 선호는 대단하다. 흰색은 무(無)색, 소(素)색의 이미지이며 인간생활이 공수래공수거의 사상과 일치하는 즉, 자연에의 동화이며 그 자체인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한국인은 자기 속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은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 왔으며, 하고 싶어도 하고 싶지 않은 체하는 본능 억제력이 가장 강하다. 본능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색이 푸르락 붉으락하다는 것은 일종이 색이 있음을 뜻하며 이것은 점잖지 못함에 속하고, 심지어 부도덕적인 인격으로 인식한다. 즉 본능의 억제를 겸양지덕으로 비약시킨 것이다.우리는 이번 이산가족의 만남에서도 우리의 은은한 색을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북쪽에서 온 사람들은 순백색에 가까운 본능 억제력을 보이다가 끝내는 다양한 무채색을 드러내고 떠났다. 젖빛 같은 유백색, 달걀빛 같은 난백색, 그리고 잿빛을 곁들인 회백색, 누르스름한 황백색, 푸르스름한 청백색 등 은은한 색상을 남겨놓고 돌아간 것이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온 나라가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경쟁열기가 뜨겁다.다름 아닌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8·30 전당대회다. 정식 명칭이 전국임시대의원대회인 이번 행사는 김대중 정부가 집권 2년반을 넘기면서 재집권을 위해 몸을 추스린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최고위원 경선. 이인제 한화갑 김근태 등 15명의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나서 차세대 지도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전북에서는 5선의 김태식 의원, 4선의 이협 의원, 2선의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최고위원은 선출직 7명, 지명직 5명 등 12명인데 관심은 단연 7명의 선출직에 모아지고 있다.‘4인 연기명 방식’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합종연횡 등 짝짓기가 한창이라고 한다.이들은 9천3백여명(전북은 5백16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전국을 돌며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전북에서는 21일 오전 10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전북권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15명의 후보가 한 사람당 12분씩 연설하게 되므로 약 3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15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 눈에 띠는 캐치프레이즈가 “나를 밟고 건너가라”다. 영남출신의 김중권 지도위원(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건 소위 ‘다리(架橋)론’이다. 자신이 동-서, 남-북, 빈-부, 보-혁, 원내-원외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다리론은 민주당이 이번 대회에서 최대 화두로 꼽는 정권재창출과 맞물려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국 정당화가 필요하고, 전국 정당화를 위해 ‘한톨의 쓰러지는 밀알’이 되겠다는 것. 말하자면 국민들에게 호남당으로 각인되어 있는 당(黨)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남권에 대한 구애(求愛)다. 사실 민주당은 그동안 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특히 영남권 인사중 TK에서 김중권, PK에서 노무현 김정길 김기재 등을 발탁, 중용했다. 이들 중 김중권과 김기재 2명이 경선에 나섰다. 이들이 다리가 될수 있을지, 약진 여부가 관심이다.
지구상의 모든 민족은 그들 스스로 다른 민족과 구별될 수 있는 고유의 민족적 성격을 갖게 마련이다. 우리의 경우, 특히 그 같은 민족성 가운데 민족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한민족’또는 ‘백의민족’이라 하여 단일 민족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 것이다.문일평(文一平)은 우리의 민족의식을‘조선심(朝鮮心)’이라고 말했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백성의 문자이며 그것은 바로 민족 의식의 발로라고 표현하고 있다. 뮈어(Muir)는 ‘민족의 주조자(鑄造者)는 전통이요, 민족성의 기본은 감정’이라고 하였다.민족의식은 역사 의식이나 전통의식과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통은 학문, 예술, 종교, 정치에서의 사유(思惟)와 행동의 양식, 그리고 윤리와 제도에 기틀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매우 고유하고 독특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또 비춰질 수 있으며 때로는 비합리적인 측면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통과 민족 의식은 민족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지배할 수 있고 살아가는 생활의 방향과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하는 것이다.기나긴 5천년 민족사에서 우리는 언제나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강대국들의 세력이 서로 각축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긴장된 민족사를 이어 나와야만 했다. 그런 까닭에 주체성을 고수하고 자주적인 노력이 경주되어야 했고, 때로는 불가피하게 사대(事大)와 유화(宥和) 의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민족사의 정통을 이어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강대국의 세력 다툼속에서 민족의 생명체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인고와 체념이 엇갈려 공존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대세의 흐름에 눈감고 순응하는 생활속에서 민족적 감정이 억제될 때도 많았다. 이렇게 억제된 민족적 감정은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유유자적하면서 멋을 부리는 여유로움으로 표출되기도 하였다.민족의식의 뿌리와 본질은 어디까지나 우리들 자신에 있다. 6.15남북 선언이후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의식 저변에서 바로 이런 점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지금 보고 있다.
이산가족은 우리만의 문제일까. 남북한 이산가족처럼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사는 가족들은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 있다. 아시아에서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이 가장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곳은 중국과 대만. 중국과 대만간 이산가족상봉이 시작된 것은 1987년. 그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은 약 1천5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대만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은 약 44만9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만의 경우 혈연 및 인척관계에 있는 친척들에 한해서 연 1회 중국 본토방문을 허용하고 있고 방문기간은 3개월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해마다 1백만명 이상이 중국을 찾고 있다.중동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들이 요즈음 52년만에 헤어진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고 한다. 1948년 현재의 이스라엘 영토에 살던 팔레스타인들이 이스라엘 침공 후 인근 레바논 등 아랍국가로 흩어졌고 최근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철군하면서 흩어졌던 가족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유럽의 경우 통독으로 동서독 이산가족문제는 해소된 바 있다. 통독직전까지 매년 수백만명이 상호 방문했다. 요즈음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소보 공습으로 헤어졌던 이산가족들이 다시 재회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이 치유되고 있고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유독 냉전의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 곳이 있다. 정치권이다. 한나라당은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이회창 총재와 소속의원들만으로 앞질러 광복절 행사를 치뤘고 부총재만이 정부행사에 참석하도록 했으며 일부 소속의원들은 독도를 방문했다고 한다. 하루 뒤인 15일에는 같은 곳에서 정부주최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여당 따로 야당 따로 광복절 행사를 했다고 할까.광복절 행사는 여야를 떠나 민족해방을 기념하는 국가적 행사이다. 특정 정당의 행사가 아니다. 여야는 국정의 공동주체이다. 여야도 이산가족들처럼 상봉해서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풍수(風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미 중국 후한말(後漢末)시대부터라고 한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근거하여 집이나 묘지등에 대한 방위·지형등이 좋고 나쁨에 따라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좌우되는 것으로 믿은 것이다.우리나라에 이풍수설이 들어온것은 대략 신라(新羅)시대 말기쯤으로 알려진다. 도선국사(道詵國師)는 특히 풍수지리의 대가로서 전국 곳곳의 명당자리를 모두 점 찍었고 기(氣)가 쇠한곳을 보완하는 소위 비보(裨보)에도 능했다.송악(오늘의 개城)의 운세를 타고 왕건(王建)이 장차 고려국을 창건할 것이라고 예언한것도 바로 도선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풍수설을 일종의 미신으로 여겨져 타기하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근래 들어서는 일부 학자들 사이에 학문의 차원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서울대 같은데서는 아예 관련강좌가 개설돼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풍수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를 과학과 통계학에서 찾고 있다. 자연환경(땅)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들을 오랜기간 경험을 통해 얻어낸 통계가 바로 풍수지리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배산임수(背山臨水)니, 전저후고(전저후고)니,전착후관(前搾後寬)이니, 좌청룡·우백호니 하는 풍수용어들의 의미를 자세히 새겨 보면 제법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선영을 용인으로 모신후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설은 풍수가들에게는 하나의 교본처럼 회자되지만 사실 풍수설이 일반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것은 육관 손석우가 쓴 ‘터’라는 풍수서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93년에 펴 낸 이 책에서 모악산 자락에 있는 당시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전주김씨 시조묘 풍수를 근거로 그가 ‘94년 음력 9월에 사망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는 적중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대단한 이 신통력 때문에 일반인들이 풍수설을 보는 시각도 크게 변한 것이다.북한의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서울 답방때 자신의 시조묘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다. 만일 실현된다면 모악산 관광개발은 물론 우리 지역에 큼직한 선물 하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기대를 걸만 하다.
국기(國旗)는 한 국가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기를 말한다. 기록에 따르면 BC1122년경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이미 기를 사용했으며 기에는 주작(朱雀)이나 백호(白虎)·청룡(靑龍)등을 그려 넣어 왕의 권위를 상징했다 한다. 비슷한 시기 인도에서도 기를 사용했으며 전차나 코끼리로 운반할 정도로 신성시 하여 전쟁에서도 기가 첫번째 공격 목표가 될 정도였다. 유럽에서 국기가 채택된 것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였다. 당시의 많은 왕조들이 자신의 세력과 영토를 과시하기 위해 기를 사용했다. 13세기 영국에서 쓰이던 성 조지의 십자가는 그후 오늘날까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국기상징물이 됐다.국기의 색과 디자인은 대개 그 나라의 역사·문화·종교에서 기인한다. 빨강·파랑·흰색은 자유·평등·박애와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나타내며 아마도 전세계 국기중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이 될것이다.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처음 등장한것은 1882년 8월이었다. 당시 특명전권대사겸 수신사로 일본 선박 메이지마루(明治丸)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박영효(朴泳孝)가 선상에서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태극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이 태극기는 그후 조정에서도 채택되어 이듬해 1월 전국에 소개됐고 정식 국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박영효가 처음 만든 태극기는 태극무늬가 오늘날과 같은 상하가 아니라 좌우로 갈라져 있고 4괘의 배열도 달랐다. 지금의 태극기가 정식 국기로 공포된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후인 1949년 10월의 일이다.흰색 바탕에 홍(홍) 청(靑) 흑(黑)의 3색이 들어간 택극기는 두 말할것도 없이 우리 민족정신의 상징이다. 비록 남북이 갈라섰어도 백의민족의 웅혼(雄魂)이 깃든 태극의 정신은 영원하다. 마침 창간 50주년을 맞은 본사와 ‘나라사랑 국기사랑선양회’가 주최한 태극기 보급운동에 도내 각계의 성원이 뜨거웠다. 3천개의 태극기가 배포된 첫날 아침 국기사랑의 물결은 본사 현관을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오늘은 바로 일제의 억압과 질곡에서 해방의 기쁨을 태극기와 함께 나눈 날이기도하다.
거짓말을 속어로는 공갈(恐喝)이라 한다. 공갈의 본래 뜻은 으름장을 놓으며 무섭게 위협한다는 공갈, 협박의 의미이다. 여기서‘공’은 두렵다는 의미가 아니라 ‘으르다’의 뜻이며, ‘갈’은 ‘큰 소리치다’‘꾸짖다’의 뜻이다. 사마천의 <史記>에도 ‘恐喝’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도 역시 남의 약점을 빌미로 윽박지르고 을러대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요즘 의사들의 폐업사태가 꼭 이렇게 느껴진다는 점이다.의약분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폐업 투쟁이 이 정도되면 이유가 무엇이라도 따끔한 조치가 내려져야 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이렇다할 조치없이 속수무책으로 질질 끌리고 있다. 운전면허증 같으면 벌써 면허 취소감이다.유감스럽게도 의사들의 집단폐업을 제재할 장치가 마련돼있지 않다. 이런 한심한 사태를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처벌 법조항 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만큼 의사들의 폐업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일정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번과는 달리, 방법의 효과는 있을 지언정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때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지도, 명령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어길 경우에 대한 형사처벌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집단휴진시에 관할 지자체장이 업무개시 명령과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집단폐업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제재규정이 없다.집단폐업을 폐업을 가장한 휴업으로, 폐업신고후 진료하지 않는 행위는 진료거부로 각각 간주해 의사들을 처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나는 입장이다.더욱이 신고만으로 개업이 가능한 동네의원들은 폐업후 언제든 다시 개업이 가능한 것도 집단폐업을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따라서 유사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주동자뿐만 아니라 가담자도 처벌 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 이번 사태를 통해 환자들은 의사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98년 영화에 대한 사전심의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관심사로 떠오른것이 영화등급제와 성인영화 전용관의 도입이었다. 영화 제작자나 감독들에게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필름 가위질’대신 과도한 섹스나 폭력장면이 담긴 영화는 등급외 판정을 받아 성인 전용관에서 따로 상영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여·야가 모두 영상물 관련법을 개정하여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검토했으나 98·99년 국회 심의과정에서 논란끝에 보류되고 말았다.그런데 문화관광부가 과거 ‘등급외 전용관’대신 ‘제한 상영관’이란 명칭을 붙여 성인전용 영화관 도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한다. 문광부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 신장과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영화계의 요구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고 청소년들을 섹스·폭력물 범람으로부터 보호하는데도 이 제도가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제한상영 대상은 성(性)과 폭력등의 묘사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수준으로 일반 영화상영관 상영이 곤란한 영화이며 관람할 수 있는 연령도 종전 18세에서 20세로 높였다.이렇게 되면 앞으로는 11명의 그룹섹스나 실제 정사장면이 담겨 무참하게 가위질 당한 덴마크 영화 ‘바보들’이나 동성연애를 다뤄 세계적 화제가 됐던 ‘부네노스 아이레스’같은 영화도 원본대로 볼수있는 길이 트일 것 같다. 세계영화계가 무제한에 가깝게 성을 개방하는 추세이고 가깝게는 우리나라 영화로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거짓말’이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성인전용 영화관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이 된다.문제는 전국적으로 비디오 소극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여기서 상영하는 ‘젖소부인’류의 낯뜨거운 포르노성 영화도 날로 도를 더해가고 있는데 이에대한 규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이다.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는 구분하기가 매우 모호하다. 따라서 이 점을 교묘히 악용하여 제한상영 영화관에 출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술’의 가면을 쓴 포르노를 공급하는 악덕이 자행되지 않으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제한상영관’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청소년보호이다.
달이 태양을 가려서 지구에 그림자가 지는 자연현상임에도 옛날 사람들에게는 태양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매우 두려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태양이 정말 없어진다면 지구에 사는 생명체도 사라질 것이다.태양은 뜨거운 기체 덩어리의 공이다. 태양 질량의 4분의3은 수소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헬륨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태양은 우주에 떠 있는 수많은 항성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태양에서 나오는 빛과 열은 지구에 에너지를 공급해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데도 따뜻함을 느낀다는 사실로 우리는 태양이 얼마나 크고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는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1백억분의 1에 불과하다. 어떻게 그 많은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태양 안은 매우 높은 온도이므로 태양을 이루는 물질들은 원자핵과 전자들이 분리돼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이다. 양(+)전기를 띤 핵들이 주위의 높은 압력으로 인해 전기적인 반발력을 이기고 핵들끼리 충돌을 일으키면 강한 핵력에 의해 결합된다. 이를 핵융합이라 한다.태양 안에서는 수소핵 즉 양성자끼리 결합해 헬륨핵을 만드는 핵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핵반응 전후 질량의 차이는 막대한 에너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1g의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면 2.5톤의 석탄을 한꺼번에 태울 때와 맞먹는 에너지가 나온다 한다.그런데 태양내의 핵융합에 의한 생성물은 방사능을 갖지 않아서 원자로에서 나오는 핵폐기물과 같은 위험은 없다. 그래서 인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많은 학자들은 주장한다. 이제 한반도에서 핵융합과 같은 만남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려 한다. 태양내 핵융합보다 더 강한 만남이 서울과 평양에서 곧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었던 혈육간의 만남을 통해서 태양의 핵융합과 같은 민족적 파워가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난 웹툰 작가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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