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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관광자원은 두말할것도 없이 광활한 평원을 내달리는 동물들이다. 사자·표범·치타등 육식동물, 코끼리·기린·영양등 초식동물, 하마·악어등 수중동물, 조류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 그야말로 동물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파리 여행에 나서며 각종 진기한 동물 요리를 즐긴다고 한다.TV프로그램중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프로도 바로 ‘동물의 세계’이다. 자연 다큐멘타리 제작팀이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이 필름들에는 자연계의 약육강식, 생명탄생의 신비, 동식물과 자연과의 조화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다. 똑같은 장면, 똑같은 동물들을 몇번씩 되풀이해서 봐도 물리지 않는 동물세계의 마력은 바로 인간도 그 자연계의 일부라는데 있다.이 동물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안겨주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주는 자연학습장이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홍콩의 돌고래 수족관, 싱가폴의 국립식물원등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동물원이나 식물원을 잘 가꿔 시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관광상품화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데 지난 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이 요즘 말이 아니라는 소식이다. 시설이 협소한데다가 노후하여 동물들이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고 사육사마저 모자라 병이 든 동물들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서만 낙타 한마리와 9년생 암컷 호랑이 한마리가 폐사하는등 모두 8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됐다고 한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수의사 한명이 동물 1천여마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니 이러고도 동물들이 온전히 배겨나리라고 생각했다면 무리다.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몇10만원씩 들여 미용을 하는 세상이다. 한해 유료입장객만 1백만명을 육박하는 전주동물원의 동물가족들에게 시당국이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금강산은 그 수려한 봉우리들이 하늘에 빼어나 있되 장중한 무게가 없고, 반면에 지리산은 태산부동의 너른 품으로 대지를 안고 있되 빼어난 자태가 없어 아쉽다 한다. 물론 빼어나기도 하고 장중하기도 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산의 경우이든 사람의 경우이든 이 둘을 모두 갖추고 있기란 매우 드물다. 어쩌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속성인지도 모르지만 장중함은 역시 근본이다.이러한 지리산을 무척 사랑했던 남명 조식(曺植)은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다’했다.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거침없이 갈파했다.임꺽정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토정 이지함도 ‘임금된 이는 백성으로써 하늘을 삼고 백성은 먹는 것으로써 하늘을 삼는다’는 ‘서경’의 말을 인용하면서 당시 조정의 벼슬아치와 지방관 그리고 서리들에 의한 부정부패를 질타했다.화려한 벼슬을 섭렵한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와 달리 토정은 그의 스승 화담 서경덕이나 지리산을 사랑했던 조식을 닮았다. 그래서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지 모른다.권력의 주변을 맴돌았던 화려했던 벼슬아치들은 조선후기 성리학의 타락, 매관매직, 서인, 노론, 세도정치, 친일매국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해바라기를 낳고 말았다. 비민본적이고 비실학적이었던 이같은 세력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건재한 것 같다.한편 서구 교육사상과 제도의 부문별한 도입은 나무의 열매만 보고 옮겨심을 토양을 무시했다는 비판이다. 처참하게 붕괴된 교실을 다시 쌓을 지리산같은 교육감이 나타나길 바란다. 장중한 지리산은 적어도 무너지지는 않기 때문이다.욕심과 오만으로 가득찬 공약 그리고 화려한 교육정책에 우리의 자녀를 맡기고 싶지 않다. 타락으로 치닫는 빛깔 좋은 후보만큼은 절대로 뽑지말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유착된 정치집단처럼 움직이는 위원들은 자각이 절실하다. 결국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실천해야할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지만 한번 우방이 됐다해서 영원히 우방일 수 없다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이 요즘 미국측의 굴절된 시각이 아닌가 싶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조항 개정협상을 둘러싼 미국측의 오만과 우월의식이 도를 넘고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미국측은 그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경미한 범죄, 예를 들어 폭행이나 교통사고 같은 사건은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의 한국 주둔이후 각종 범죄사건이 근 10만건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대부분 사건들이 SOFA규정을 내세우는 미군측의 주장에 밀려 별다른 사법적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우리의 주권을 무시하는듯한 요구를 버젓이 해도 옳은지 묻고 싶다.하긴 매향리 미군폭격훈련장의 오폭(誤爆)피해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반미감정이 고개를 들자 주무부처 장관이 ‘반미는 배은망덕’이라는 나무람(?)까지 한 마당이니 저들이 콧대를 높여도 할말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영공(領空) 영해(領海) 영토(領土)까지 할양하고 있는 현재의 한미간 불평등 조약이 하루빨리 개정되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의 우방이라는 개념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국측은 알아야한다.엊그제 밝혀진바로는 미8군이 영안실에서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맹독성 화학물질을 한강에 무단으로 방류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한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고발로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미군측은 진상을 조사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가 비단 한강뿐이겠느냐는 의문을 잠재울 수는 없을것 같다. 미공군기지가 있는 도내 군산에서도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오·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하여 환경단체들이 시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껏 오불관언(吾不關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오끼나와 주둔 미군의 여학생 성추행사건과 교통사고 뺑소니사고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한 미국이 SOFA개정협상에서 어느정도나 성의를 보이느냐 여부가 앞으로 한미우호관계의 척도가 될 것이다.
흔히 여성의 매력을 말할 때에는 외적인 조건들이 먼저 떠오른다. 빼어난 미모와 날씬한 몸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세련된 의상들이 여성의 멋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물론 이러한 외적 요소가 여성들의 매력에는 중요하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향기와 같은 은근하고 깊은 멋일 것이다.우리의 선인(先人)들은 여성이 교양과 품위를 갖추고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가지려면 네 가지의 ‘씨’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 네 가지 씨는 곧 마음씨와 말씨, 그리고 맵씨와 솜씨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여성은 마음씨가 고와야 한다. 착한 마음씨와 고운 마음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밝게 비추는 횃불과 같기 때문이다. 소설가 펄벅 여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선량한 마음씨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마음씨가 내적인 것이라 하면 말씨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말은 곧 그 사람의 간접적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을 보고 우리는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 그리고 성격을 판단한다. 거친 말이나 모욕적인 언사보다는 존칭어나 친절한 말투가 여성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더 돋보이게 하는 법이다.맵씨와 솜씨 또한 여성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값비싼 옷이나 화려한 색깔이라야 맵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맵씨는 단아하고 절제된 조화를 이룬 것이며, 매만져지고 다듬어진 자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어찌 보면 맵씨는 일시적인 유행을 좇는 하루살이 멋이 아니라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샘물과 같은 것이다. 맵씨는 곧 개성적인 자기표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솜씨 또한 중요한 것이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도 남달리 무언가를 잘 만들어내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솜씨 때문일 것이다.이제 우리의 여성들도 표피적인 일시적 아름다움보다는 자신의 됨됨이와 가치관에서 묻어 나오는 진정한 멋을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관치금융이란 정부가 금융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주도로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명분하에 정부의 금융기관 장악이 묵과되었고 1960년대 초 군사정권은 ‘금융기관에 대한 임시조치법’의 제정, ‘한국은행법’, ‘은행법’등의 개정을 통해 금융을 행정부에 예속시켰다.그 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1954년 한국산업은행을 필두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은행및 일반 시중은행의 예산과 인사,금리결정,대출등 금융의 모든 부문에 걸쳐 정부의 관치는 심화되었다. 1980년대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임시조치법’이 폐지되고 특수은행이 민영화되면서 점차적 금융에 대한 관치는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관치 금융에 대한 시비는 그치지 않았다. 특히 시중은행의 낙하산 인사나 경영 그리고 한국은행에 대한 정부의 관치 시비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금융노조의 관치 철폐주장이나 1997년 12월 김영삼 정권하에서 졸속으로 개정된 한국은행법의 재개정 주장은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금융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노조는 5차례에 걸친 지루한 협상 끝에 극적인 타협을 도출해냈다. 타협내용에서 정부는 관치금융 철폐를 총리 훈령에 반영하고 노조가 관치에 의한 부실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 경협차관 13억달러와 은행의 예금보험공사 대출금 4조원등 6조원을 가능하면 연내 해소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관치금융에 대해 정부는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약속한 것이다.정부의 음성적 금융지배는 은행종사자들의 가장 커다란 불만 중 하나였고 금융기관을 부실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번 합의는 관치금융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일반 시중은행에 대한 관치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에 대한 관치문제도 해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위기와 같은 아주 긴급한 상황이 아닐 경우 금융시장은 철저히 시장의 규율이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태풍은 여름철 필리핀 인근의 적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한다. 강한 태양열로 인해 열에너지를 많이 포함한 수증기가 증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여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저기압을 형성하는 것이다.태풍의 진로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겨울과 봄에 발생하는 태풍은 서진(西進) 하지만 여름과 가을에는 발생후 북진(北進)하다가 북위 20∼30도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보통이다. 서북진할 경우 중국 남해안으로 가고 북동진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것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폭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는 양이 많아 그 피해도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3∼4개의 태풍이 내습하는데 지난 1959년 9월 경상남도 내륙지방을 휩쓴 ‘사라’호는 무려 7백5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를 내 지금까지도 천재지변의 대명사처럼 기억되고 있다.그러나 자연재해중 파괴력이 가장 크다는 태풍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진로예측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머무르는 수준이다. 미항공우주국이 U2첩보기를 개조한 관측비행기를 시속 1백80㎞의 강풍벽을 뚫고 ‘태풍의 눈’ 위로 투입해 레이저 광선으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단계일 뿐이다. 그만큼 인류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태풍이니 그 위력을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의 제4호 태풍 ‘카이탁’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나라를 통과했다. 10일 오후 목포 서남쪽 2백90㎞ 해상에서 부터 접근해온 ‘카이탁’은 11일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60∼200㎜의 비를 뿌린후 황해도 해주 서북서쪽 2백20㎞ 해상에서 세력이 약화돼 소멸했다는 기상청 발표다. 10일 오후 태풍내습이 예보된후 전남북을 비롯한 전국이 비상대비 태세에 들어 가는등 긴장했으나 예상외로 강풍이나 집중호우가 없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다. 오히려 이번 태풍은 그동안 강우량 부족으로 타들어가던 밭작물의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니 ‘효자 태풍’으로 부를 만도하다. 이제 기다려지는 것은 ‘마른 장마’ 뒤의 비소식이다.
도둑과 金庫도둑은 남의 것을 훔치는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할 사람이요, 우리가 경계해야할 사람이다. 도둑맞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장치를 하고 감시하며, 못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교육도 시킨다.지키기 위해 첨단 보안시스템을 설치할 수도 있고 자물쇠를 채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론 금고를 만들어 귀중한 것을 보관하기도 한다.요즘은 집들이 선물이나 사무실 개업선물로 금고를 선물하는 곳이 많아졌다. 다른 물건과 달리 금고는 대를 물려가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고란 숫자 조합의 암호다이얼을 조작하여 문을 열고 닫는 보관 장치다. 하지만 금고도 화재이외에는 완벽하게 보호하지 못한다. 능숙한 도둑은 산소 절단기, 전기용접기, 해머, 전기드릴 등을 사용하여 금고 다이얼과 열쇠를 파괴하고 금고문을 강제로 열어 버린다.그래도 좋은 금고란 튼튼하고 믿을 수 있고 침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금고다. 이런 조건을 갖춘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나 가족이 첫번째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믿음을 주고 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용납하고 눈감아 준다. 그것이 가족이다.우리 도지사·시장·군수, 향토기업, 전북농산물, 판소리를 비롯한 전북문화예술, 우리고장에 있는 대학, 우리 고장 술 등을 애향의 이름으로 아끼고 있다. 전북의 인물뿐만 아니라 도민들 서로서로가 밀어주고 끌어줘야 한다고 언성까지 높인다. 스스로 보호하고 양육하지 못한다면 국제화나 세계화도 어렵다.타향에서 전북번호판을 단 승용차를 보면 반갑지만 고향에서 그 차량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너무 친근하기 때문이다. 부모 모시는 며느리의 수고를 모르고, 날마다 보고 지내는 자녀의 성장을 잘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그래서 연(緣)에 의해 한 몸체로 태어난 전북훼미리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족공동체는 내것 네것을 따지지 않는 가장 좋은 협력체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기업에 있어서 이름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회사이름은 곧 바로 상품의 품질과 가치를 보증하는 고유 브랜드와 같다. 우리가 외국 유명회사의 이름이나 상표를 사용할 때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도 다 이런 연유이다.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코카콜라나 포드, 일본의 소니 등과 같은 기업은 브랜드 가치만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의 삼성이나 현대, LG 등도 수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업 이름은 그만치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기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때문인지 요즘 새로 창업하는 회사는 그만두고 기존회사들도 새시대에 맞는 새이름으로 기업이름 바꾸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의 이름을 보면 실감이 난다. 하나 같이 무슨 닷컴, 텔, 테크, 컴 등 회사이름으로만 보아 여기가 외국인지, 우리나라인지 분간이 안간다.이렇게 종전 우리말이나 한자(漢字)대신 영문 표기법으로 바꾸는 이유는 신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톡 톡 튀는 기업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 세련된 감각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외국업체와 제휴하여서 새분야를 개척하자면, 외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등 제 각각이다. 종전의 낡은 틀을 벗어던지자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기업들이 너 난 없이 앞 다투어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는데는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다. 그것은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어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올 봄 모출판사의 경우 회사이름을 영문으로 바꾼 뒤 주식값이 몇배 오른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회사는 별 달라진게 없는데 말이다.하기야 요즘은 아파트 이름도 무슨 벤처텔이라고 해야지 잘 팔리고 돼지 삼겹살집도 ‘삼결살 닷컴’이라고 해야 한다니 웃어야할지 아니면 울어야할지 분간이 안간다.
중국의 고대 춘추전국 시대 일이다. 조(趙) 나라에는 왕족이며 재상인 평원군(平原君)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성품이 어질고 빈객(賓客)을 좋아해 그 수하에는 수천 명 식객(食客)이 있었다.그런데 진(秦) 나라가 동쪽 여러 나라를 침략해 오고 있었으며 마침내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한鄲)까지 포위하게 이르렀다. 조나라가 사는 길은 강한 초(楚)나라와 연합을 해 진나라의 침략을 막는 길 뿐이었다. 평원군이 그 협상의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평원군은 식객 가운데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선발해 데리고 갈 계획이었는데 19명은 뽑았으나 1명을 채우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 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신을 데려가 달라며 스스로 천거를 하는 것이었다. 모수에게 물었다. “어진 선비의 처세란 마치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저절로 그 끝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내 아직 그대 이름을 듣지 못했으니 무슨 능력이 있단 말인가.” 그러자 모수는 큰 소리로 “저는 지금까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를 주머니 속으로 넣어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평원군은 그의 비범함을 깨닫고 그를 데려 갔는데 초왕과 담판을 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조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게 됐다. 이 때부터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다.그런데 요즘 우리 도내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자기가 ‘모수’라고 자천하고 있는 인사들이 무려 12명이나 된다고 한다. 겉으로 보면 인물풍년 같다. 그러나 그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학연과 지연·혈연을 앞세운 후보들이 난립하다 보니 비방과 모략 등 혼탁 과열 양상마저 띠고 있다. 교육감은 어떤 자리보다 학식과 덕망,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정말 이번만은 참신하고 능력있는 교육자가 교육감으로 선출되기를 바란다.
어떻게 보아도 흠잡을 데 없는 미인이나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는 부족하여 그 중간 방향까지 합쳐 팔방으로 뛰어난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 한다. 인류역사를 되돌아 볼 때 팔방미인이라 부를 수 있는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굳이 꼽아 보라 한다면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러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그러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인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저서와 모든 일에 모르는 것이 없었던 실학자 정약용이 아마 가장 대표적인 팔방미인중 한 사람인 것이다.이제 시대가 바뀌어 21세기를 맞이한 지금은 팔방미인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뛰어난 사람들이 더욱 빛을 보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 시대가 팔방미인을 요구해서인지 여러 방면에 뛰어난 팔방미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졌다는 뜻일 것이다. 어찌 보면 모든 걸 그럭저럭 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똑바로, 그리고 제대로 잘하는 것이 요즈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세상은 디지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는 데 사람은 아날로그로 움직여서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하루하루, 아니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반짝 떠올랐다 사그러드는 유행을 좇는 하루살이 식이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한다는 꽁무니 따르기 식의 안일하고 나태한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이러한 면을 반영이라도 하듯 요즈음 심심찮게 발표되고 있는 21세기의 유망 직종이나 직업을 살펴보면 종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허다하다. 이쯤 되면 지금보다도 더욱 ‘좁은 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 된 느낌이다.
요즈음 ‘윈윈’제휴전략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그 만큼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윈윈 제휴전략이 구사되었고 최근 현대자동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간에도 윈윈 제휴전략이 유효했다.윈윈(Win-Win)은 미국이 국지전에 대비해서 세운 군사전략이다. 세계의 두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할지라도 두지역에서 모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은 원래 군사력 감축계획에 따라 세계의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어느 한쪽의 전쟁은 이기고 어느 한쪽의 전쟁은 억제한다는 전략(Win-hold)을 채택했으나 1993년 국지전에 대비해서 윈윈전략을 세웠고 당분간 그러한 전략을 사용할 전망이다. 그런데 그러한 윈윈전략은 요즈음 군사전략만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제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산업노조는 오는 11일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하였고 정부는 노조의 파업에 강력대응하기로 하는등 노-정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노조와 합의없는 금융권 구조조정 중단, 금융지주회사법 제정방침의 철회, 관치금융의 철폐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도내 금융기관 노조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산업노조와 함께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료대란에 이어 금융대란이 염려되는 상황이다.민주화된 사회에서 이익집단과 정부간 첨예한 대립은 자주 접하게 된다. 문제는 이익집단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주어야 하는지 해법을 찾는 일이다. 가장 좋은 해법은 정부도 승리하고 노조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선진화된 사회에서 무력충돌이나 무력진압만이 능사는 아니며 이해 당사자간에 함께 살수 있는 전략이 구사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사회도 안정되고 제3자인 국민들도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머리카락은 인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만개 정도라고 한다. 머리카락은 한 달 평균 1.2cm 비율로 자라며 매일 40∼80개가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탈모가 하루 1백개 이상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대머리가 될 위험이 매우 높다.기록상 신원이 확인된 가장 오래된 대머리는 기원전 12세기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메르넵타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의 왕립의사회 연구팀이 그의 미이라를 부검한 결과 그가 대머리였던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대머리는 그때도 별로 자랑스럽지 못했던지 메르넵타도 오늘날과 같은 가발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니 따지고 보면 가발의 역사도 꽤나 오래된 셈이다.대머리의 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유전적 요인, 호르몬 작용, 스트레스를 주로 꼽는다. 아버지가 대머리인 경우 그 자녀의 80%가 역시 대머리가 된다고 한다. 호르몬 작용은 남성 호르몬 안도로겐의 영향 때문이며 스트레스는 두말할 것도 없이 복잡다단한 현대생활에서 받는 정신적 압박때문이다.그러나 대머리라고 해서 특별히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건 아니다. 오히려 고대 이래로 훌륭한 철학가 정치인 유명인중에 대머리가 많다.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대머리였으며 의성(醫聖)으로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 역시 대머리였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미국의 아이젠하워, 구소련의 흐루시초프 같은 정치지도자도 있고 우리나라의 전두환 전대통령 역시 알짜 대머리였다.문제는 대머리의 연령층이 점차 연소화해가고 심지어 여성들에게도 심각한 탈모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는데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생활에서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나 고민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루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덕분에 발모제 시장이 호황을 누려 연간 시장규모가 2천억원대에 이른다지만 아직까지 1백% 효능을 보증할만한 ‘기적의 발모제’는 없다니 안타깝다. 엊그제 발표된 인간 유전자지도(게놈)의 해독이 암과 같은 난치병 치료 말고도 제2의 비아그라 같은 획기적 대머리 치료제개발에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최근 며칠사이에 일어났던 고엽제 피해 월남 참전용사회의 한겨레 신문사 난입사건과 롯데호텔 종업원 노조의 농성현장 강제 해산조치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분분한 모양이다. 베트남 양민학살 문제를 다룬 기사에 불만을 품고 신문사에 난입한 참전용사들에 대해서는 ‘생과 사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싸워온 용사들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는 동정론이 있는가 하면 ‘대명천지에 자기 나라에서도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월남에서는 어쨌겠느냐’는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롯데호텔 종업원 노조의 농성현장을 강제해산한 경찰 조치에 대해서는 법집행에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은 것 같다.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힘있는 집단’인 의사들의 폐업에는 백기를 든 정부가 힘없는 노조원들에겐 80년대 군사정부식 탄압을 자행했다고 비난하면서 또다시 등장한 최루탄, 백골단(경찰특공대), 쇠파이프, 오리걸음 시키기등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뒤에 TV를 통해 보도된 농성현장의 진압장면은 이러한 네티즌들의 주장을 어느정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 과정에서 임산부를 폭행했고 진압경찰이 객실에서 양주를 꺼내 마셨다는 노조원들의 주장까지 나왔으니 뒤끝이 개운치 못하다. 물론 경찰은 임산부 폭행이나 양주를 마셨다는 노조원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조목조목 해명을 하고는 있다. 그러나 치밀하고 전격적이되 가급적 희생을 줄여야 할 경찰진압작전에 어딘지 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노조원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숙객들이 많은 특급호텔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며 라면을 끓여 먹고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경찰발표는 어떻게 된 것인가. 36층 복도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길거리로 내던지는 모습도 결코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다.국민의 정부들어 시위문화가 평화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평가였다. 그런 대전제가 무너져 내리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이기주의도 개인집단과 사회집단간에 차이가 있어야 마땅하다. 붉은 머리띠에 험한 구호, 삭발과 같은 극단적 투쟁은 국민들에게 피곤함만 준다는 사실도 참작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은 아직도 대학입시가 방향을 결정한다. 대학입시말고는 특별한 목표가 없는 것처럼 초중등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에서 개혁을 통해 교육을 바꿔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 사고와 가치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대학이 중요하다면 우리나라의 대학의 현실을 뒤집어 보자. 아직도 간판을 보고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 교육부가 그렇게 닮아가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미국 대학의 특성화를 살펴보자.미국의 텍사스 우먼스 대학은 미국 대학중 가장 많은 요리책을 갖고 있다는게 자랑이다. 요리 전문 서적만 10만권에, 가정 요리 분야에서는 자신들이 최고라고 주장한다.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스는 광산학교에서는 미국 대학 랭킹 1위로 꼽힌다. MIT도 채굴이론 만큼은 이 학교를 따라가지 못한다.아동심리학, 사회복지 전공이라면 웨인주립대를 최고로 쳐준다. 경제학이면 시카고, 국제정치학은 터프스나 조지타운대학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 생물학이라면 록펠로우 대학이 아주 좋다.공대라면 흔히 MIT, 스탠포드, 카네기 멜론, UC 버클리, 조지아 공대, 일리노이, 미시간, 캘리포니아 공대를 꼽는다. 그러나 공대라 하더라도 전공분야별 최고를 따지면 사정이 확 달라진다. 바이오 메디컬은 존스홉킨스가, 세라믹 공학은 알프레드 대학이, 임학은 워싱턴대학이, 해양학은 UC 샌디에이고가 최고다.스탠포드, 하버드, 펜실베니아대는 경영대학원 종합 랭킹서 항상 1∼2위를 다툰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 강좌는 메사추세츠주 뱁슨컬리지가, 마케팅 분야는 노스웨스턴이 1등이다.이렇듯 미국 대학은 각자 특기가 있다. 중복학과는 없애고 주력 학과를 육성하여 대학의 간판스타로 만들었던 것이다.우리 대학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교육감 선거를 보면서 교육행정 또는 학교경영을 특화하는 대학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닭은 우리 인간과 가장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가축중의 하나이다. 우리에게는 이미 신라시조 설화(說話)와 관련되어 등장한다.김알지(金閼智) 탄생 설화에 의하면 신라왕이 어느날 밤에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숲속에서 닭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공(瓠公)을 보내어 알아 보니 금 빛 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흰 닭이 울고 있었다. 그래서 그 궤를 가져와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그 속에 있었는데 이 아이가 경주 김씨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우리는 이 설화를 통해서 닭이 우리 인간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에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닭은 종류가 많아서 산지에 따라 크기와 형태, 색깔에 차이가 있는데 조선의 장미계는 꼬리가 3∼4척에 이르며 여러 닭중에서 가장 맛이 좋고 기름지다고 기록돼 있다.현재 우리는 이러한 닭을 알 수 없으나 고구려 무용총(舞踊塚) 천장벽화의 주작도(朱雀圖)에는 긴 꼬리 닭이 그려져 있어 옛날에는 긴 꼬리닭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우리는 옛부터 설날 아침 벽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이기도 했는데 이는 액을 막는 수호초복(守護招福)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울음 소리가 귀신을 쫓는다 하여 닭이 제 때에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기기도 했다.그런데 최근 캐나다에서는 미국과 국경을 지키는 새로운 국경수비대를 창설했는데 수비대원은 사람이 아니라 닭 6백마리로 구성돼 있어 세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외신이다. 이 국경 수비대는 로키산맥 동쪽 서스캐처원주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약 2백㎞의 국경지대에 배치돼 있다. 닭의 임무는 바이러스의 캐나다의 침입을 조기에 파악해 방역당국에 알려 주는 것.캐나다 보건당국은 매주 ‘보초 닭’의 혈액을 채취해서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었는지를 알아낼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도 현재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각종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는 터여서 휴전선과 서해안 일대에 ‘닭 국경수비대’를 설치하는 것이 어떨지, 웃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환경문제에 관해 경종을 울렸던 사람은 미국의 연방 야생동식물 보호국 직원이었던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었다. 그는 당시 DDT를 계속해서 농약으로 사용할 경우 조류가 멸종되어 인류는 곧 새소리가 없는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그의 저서 ‘침묵의 봄’에서 경고하였다. 과학 기술분야에서 종사하는 소수의 여성 중 한사람이었던 그는 서구의 환경운동에 불을 당긴 인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이밖에도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도전하였던 여성과학자들의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인도의 칩고(Chipko)운동의 지도자인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 역시 여성 핵 물리학자이다. 인도의 칩고운동은 1974년에 인도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본래 칩고란 ‘껴안는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이 운동은 삼림을 파괴하는 개발주의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여성들이 나무를 껴안고 보호하는 것이었다. 훗날 이 운동은 인디라 간디수상으로 하여금 그 지역의 상업적 밀림개발을 15년 동안 금하는 법을 제정케 하였으며, 히말라야 근처의 다름 지역에까지 확산되었다.또한 아프리카의 그린벨트운동의 창시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도 여성과학자이다. 그린벨트 운동은 1977년에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나무심기 운동으로 현재 아프리카 12개국에 확산되어 있다. 이 운동의 창시자이며 리더인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의 첫 여성 과학자이며 UN 아프리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운동은 칩고 운동과 더불어 제3세계 여성들의 에코페미니즘적인 환경활동의 대표적이 예이다.우리 나라에서도 썩는 플라스틱이나 톱밥, 쌀겨기름, 폐식용유 등을 이용하여 개발한 완전 무공해 세제 등은 여성과학자의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때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릴 수 있는 환경분야에 더많은 여성의 관심과 진출이 기대된다.
금융(finance)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경제행위 가운데 하나이다.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농경사회에서 이미 신용(credit)이 등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원전 200년경 이집트에서는 은행도 설립되어 운영되었다고 한다. 산업혁명을 계기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탄생하고 발전하면서 금융은 시장경제의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세계경제가 산업사회로부터 정보화 및 서비스사회로 전환되면서 금융산업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위치에서 독립선언의 지위로까지 바뀌고 있다. 금융에 관한 법규나 관행등을 포함하는 금융제도와 금융의 활성화는 한 나라 기업의 재원조달 패턴과 지배구조, 경영성과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지역금융도 마찬 가지이다. 지역의 실물경제 발전은 지역금융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 동안 지역의 실물경제가 낙후되어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역금융이 실물경제보다 더 낙후되어 있음을 아는 도민은 많지 않다. 전국대비 지역의 여수신비중이나 점포수등 지역금융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5개 토착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은행, 삼양종금, BYC생명, 전은리스, 신보리스중 아직 건재한 금융기관은 전북은행 뿐이다.그런데 요즈음 또 다시 제2차 금융구조조정으로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금융기관 통폐합으로 금융부실을 떨쳐내고 대형화를 추구하면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전북은행이 구조조정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지역 토착은행조차 쓰러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역 실물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은 뻔하다. 지역금융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말론 브란도 주연의 ‘닥터 모로의 섬’이란 영화를 보면 충격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노벨상을 받은 생화학자 모로박사가 남지나해의 한 섬에 숨어 들어가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완벽한 새 생명을 창조한다는 내용이 영화의 줄거리이다.그는 인간의 유전자와 표범, 늑대, 고양이, 양 등 각종 동물들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인간과 그 동물들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수많은 반인반수(半人半獸)들을 만들어 낸다. 이미 반인반수가 된 모로박사의 아들, 생체적으로 반수가 되어가는 딸과의 갈등, 몸은 짐승이 됐지만 아직 인간의 이성을 지닌 ‘야수인간’들의 분노등이 영화 전편에 흐르면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야기는 결국 동물의 유전자가 한 몸속에 있는 인간의 유전자를 지배하게 되면서 광포하게 변한 야수인간이 모로박사를 죽이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생명의 영역은 신의 섭리’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싶다.느닷없이 모로박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해독한 ‘게놈연구분석초안’이 어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인류의 달 착륙에 버금가는 생명공학의 획기적 개가로 불리우는 게놈의 완성은 장차 인류의 질병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난치병으로 남아있는 암·고혈압·치매·우울증같은 질환에 대해 유전자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이 트인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 정보의 해독이 꼭 긍정적인 평가만 받을 수는 없다. 유전자 정보가 잘못 이용되면 돌연변이나 생물학적인 신종 전염병이 생길 수도 있고 물론 공상(空想)이지만 모로박사같은 엉뚱한 사람이 나타나 가공할 제3의 생명체를 창조해내지 말란 법도 없다.벌써부터 게놈지도의 완성이 의학적 기적만큼이나 많은 윤리적·도덕적 딜레머를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자연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질서는 ‘신의 손길’만이 좌우하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에겐 그 생명의 본질인 유전자 정보에 과연 어디까지 접근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울듯 하다.
오늘날의 남성 정장(正裝)이나 여성 패션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후 의류변천사와 궤를 같이 한다. 우선 신분과 위엄이 옷에서 사라져 사람들은 개성적이고 실용적인 옷을 스스로 만들거나 맞춰 입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옷차림은 더욱 혁명적이었다. 그때까지 구체제에서 억눌리고 감추어졌던 자신의 몸매를 과감히 드러낼 수 있는 의상이 유행했다. 몸을 옥죄던 코르셋이나 속치마가 사라지고 심지어 속내의까지 벗어 던지는 파격이 성행했다.그리스 로마시대 여성옷에서 빌려온 이 패션은 영국·독일로 번져 가면서 서구사회를 흔들고 아름다운 여성의 육체미를 드러내 놓고 자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른바 ‘노출 패션’의 시초가 된 것이다. 당시 어떤 풍속사가는 이런 유행을 두고 ‘남성을 성적으로 자극하려는 여성옷의 영원한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그렇다면 현대 우리나라의 여성 ‘노출 패션’의 선구자(?)는 누구일까. 아마도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한 가수 윤복희가 아닐까 싶다. 30여년전 그녀가 김포공항에 내릴때 입고 온 원피스는 무릎위 20cm까지 끝자락이 올라가 있었다. 이른바 ‘미니스커트’다. 이후 우리나라 여성들의 옷차림은 경제발전 수치와 비례해서 위·아래로 좁아져 가는 추세다. 한때 남자의 장발, 여자의 미니스커트가 풍속사범으로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됐으면서도 유행을 막을수는 없었다.근래 들어서는 여성들의 옷차림이 아예 파격을 넘어 아슬아슬한 경지까지 넘나들고 있다. 특히 한낮 기온이 섭씨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같은 여름철이 더욱 심하다. 등과 가슴선이 그대로 노출된 차림에 핫팬츠니 배꼽티가 거리를 버젓이 활보한다. 오죽하면 점잖은 초로(初老)들이 ‘또 낮도깨비들이 판치는 계절이 됐다’고 혀를 내두를 지경에 이르렀을까. 하지만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고자 하는 과시욕은 여성만의 특권이랄수도 있다. 아무리 노출이 심하다 해도 보기에 따라서는 참신함과 건강미가 넘치는 패션도 많다. 다만 노출이 너무 지나쳐서 보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런 옷차림만은 삼가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 태도라는 생각이다.
1945년 8월 14일 전세계에 전대미문의 죽음과 파괴, 그리고 정치 및 사회경제적 격변을 몰고 온 제2차 세계대전이 그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유럽열강들은 전쟁에서 패배했거나 혹은 전쟁으로 그 세력이 쇠퇴해 버림으로써 전쟁전의 유럽 주도의 세계질서는 급속히 와해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과 소련이 양 초강대국으로 등장하여 세계의 패권을 겨루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성립되었다.그러나 전쟁이 끝난 지 2년이 채 못되어 세계는 새로운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이미 전쟁이전부터 서로 상반되는 이데올리기, 정치 및 경제제도를 갖고 있던 미국과 소련은 전쟁이 끝나자마자 전쟁중의 동맹국으로서의 협조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립관계, 곧 냉전(Cold War)시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이란 열전(Hot War)을 치르고 난 뒤 곧바로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무장휴전’의 상태로 들어간 것이다.미국과 소련이 그들간의 상이한 체제와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대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져 왔다. 1830년대에 프랑스인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은 미국과 러시아를 미래의 강대국으로 지적하면서 이 두나라는 미래에 각기 세계의 반의 운명을 좌우하도록 예정되어졌으며 그들은 필연적으로 경쟁자로서 대립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이러한 역사적인 필연성과 함께 ‘핵(核)의 시대’의 도래는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을 또한 불가피하게 했다. 1945년 7월 미국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도에서의 원자폭탄 실험의 성공, 그리고 연이은 1945년 8월의 두 차례에 걸친 실제적인 원자폭탄의 사용에 의하여 세계는 ‘핵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그러나 1949년 소련의 핵실험 성공으로 미국의 핵 독점이 붕괴되면서 미국과 소련은 그들간의 직접적인 대결이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실감하게 되었다. 전후 미국과 소련간의 관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비극적으로 죽을 때까지 서로 상대방과 싸우는 한 병 속에 든 전갈과 독거미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난 웹툰 작가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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