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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나는 연필사람들은내 뼈가 부러질때마다사각사각내 몸을 깎는다.내 뼈가 부러지고내 몸이 깍여서몽당 연필이 되었네나는 쓰레기통에 버려지지만내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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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23:02

내 동생

동생아 동생아 내 동생아귀지들이 청소해 달라고아우성친다.코딱지도 청소해 달라고벌름거린다.눈꼽도 씻어달라고재잘거린다.손들도 씻어달라고애원한다.동생아 동생아 내 동생아제발 좀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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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23:02

나는 이게 좋아

나는 이게 좋아동시 말이야동시를 읽으면 동시 요정이기쁨과 웃음을 가져다주거든나는 이게 좋아일기 말이야일기를 쓰면 일기 요정이내가 한 일을 다시 가져다주거든나는 이게 좋아엄마 품 말이야엄마 품에 안기면 사랑 요정이착하다며 따뜻한 행복을 가져다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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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23:02

사진기

찰칵 찰칵내 눈 속의 사진기아침부터 아침풍경 찰칵오빠 찰칵, 엄마 찰칵찰칵 찰칵내 눈 속의 사진기저녁까지 노을 찰칵아빠 찰칵 동생 찰칵찰칵 찰칵내 마음속의 사진기내 마음속의 사진기는언제나 모두를 보며찰칵 찰칵 차알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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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23:02

그런 친구

나한테 잘 대해주고 함께 등 맞대는 친구, 그런 친구 참 좋다.언제나 밝게 웃어주는 친구, 그런 친구 참 좋다.나의 실수 언제나 살짝 눈감아주는 친구, 그런 친구 참 좋다.나랑 싸운 다음날, 날 보며, 화해하자며 눈웃음 짓는 그런 친구 참 좋다.언제나 마음이 갈대밭 같이 흔들리는 친구, 그런 친구 참 싫다.이말, 저말 아무 때나 말하는 친구, 그런 친구 참 싫다.나의 행동, 트집 잡으며 말하는 친구, 그런 친구 참 싫다.나랑 싸운 다음날, 화해하지 않는 그런 친구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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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23:02

잎싹의 모성애(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남몰래 소망을 품은 잎싹어림도 없는 곳에서소망을 품은 잎싹소망을 버리지 않아소망을 이뤄서아기 오리를 키우게 된잎싹다른 족속이라도서로 사랑하고위험에 맞선잎싹마침내 또 하나의 소망하늘을 난다는소망을 이루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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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4 23:02

홍시

홍시야, 홍시야나 좋으면시원한 홍시 다오.홍시야, 홍시야나 싫으면뜨거운 홍시 다오.툭툭툭 홍시가 많이 떨어지네홍시야!툭툭툭많이 많이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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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8 23:02

여름

여름은 뜨겁다여름은 덥다해는 쨍쨍여름은 덥다물놀이 할때엔시원하지만안할때엔덥다여름은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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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23:02

비오는 날

나팔꽃이 핀다우리들 학교 가는 길에노랑 파랑나팔꽃이 핀다아빠 회사 가는 길에큰 무지개에도노랑 파랑나팔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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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23:02

사탕

엄마께서 주신 사탕 두 개 동생은 사과 맛나는 포도 맛입안에 달콤한 향이솔솔엄마께서 주신사탕 두 개어느새모두 녹아 버렸다.나랑 동생 입속에서 달그락 달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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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4 23:02

신나는 긴줄넘기 대회

폴짝폴짝!땀을 흘리면서 열심히팔짝팔짝!에고고고난 이제 지쳤구나.지친 나머지비틀비틀쿵!넘어졌구나.너무너무 아프지만우리가 이겼다고 하니,마음속으로 팔짝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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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9 23:02

나를 사랑할 주인

우리 안에서 꾸는주인을 다시 만나는나의 소중한 꿈어둡고 힘들었던떠돌이 생활에도견딜 수 있었던 나의 꿈어디에서언젠가사랑받았을소중한 생명들이우리에 갇혀 꿈을 꾼다."해피야!"불러주던 다정한 목소리나를 사랑한 만큼귀여운 울음소리로"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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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2.07.31 23:02

나의 최고의 두 사랑

나에게는 최고의두 개의 사랑인엄마와 아빠가 있다.엄마는 누나위해나를 위해집청소, 바지락 까기, 굴을 까신다.나의 손을 잡아주시는엄마의 손은항상 거칠다.내 마음도 거칠다.아빠는 나를 위해누나 위해우리 가족을 위해배를 타신다.배 안에는 아빠의 사랑도 같이 실려있다.나에게는 누구보다 좋은 두 분나는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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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2.07.26 23:02

컴퓨터

컴퓨터는 지식왕내가 모르는 것을 다 알려준다.이것도 저것도모든 것을 알려준다.하지만 때로는잠시 멈추어서깜빡깜빡 생각한다.그리고는생각난 듯다시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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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2012.07.17 23:02

사랑의 유리병

작고 아주 작아서만지면 금방찌그러지는 종이학을 유리병에 담았다.친구의 우정을 담아놓은 선반위의 유리병폴짝폴짝 아무리 뛰어 봐도손이 닿지 않았는데어느새내 손이 닿았다.사다리처럼 커버린내 키처럼친구를 보고 싶은 내 마음이유리병이 닿는 것만큼자라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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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2.07.10 23:02

자전거

친구하고 나하고 '씽씽'자전거 경주누가 이기나 내기 할까?운동장을 가로질러바람을 가르며 달리는신나는 자전거저만치 그어놓은 금이 멀지 않았는데넘어지고 말았다.친구는 씽씽 달리다어느새나한테 달려와숨을 헐떡거린다.토끼처럼빠르던 경주는어느새거북이 경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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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23:02

동화

아이에게 젖은 구름 한 장을 선물하자 오전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훌쩍이는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바삭바삭한 가을을 배불리 먹였습니다돌아오는 길엔 잃어버린 빨간 우체통을 하나, 둘, 세 개나 찾았습니다아파트 6층 전나무 까치부부는 삼사일 꽥꽥 다투더니 뿔뿔이 날아가 버렸습니다얽히고설킨 빈 둥지로 지나는 해가 지글지글 프라이팬 속으로 저물었습니다하루를 반쯤 갉아먹다 아이는 잠들고 나머지는 딱딱한 내 몫이 되었습니다이제 스물하고도 아홉 날이 냉장고 안에서 오들오들 떨며 옹그리고 있었습니다천둥번개는 없었습니다 까치부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나무 푸른 어둠이 아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불속 달아난 잠이 달빛 싸한 베란다 빨래건조대에서 똑, 똑, 똑, 울고 있었습니다※송현섭 시인은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1992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시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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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23:02

내 곁에는

핸드폰, 샤프펜슬내 곁에 있는, 내가 아끼는 소중한 물건들그 물건이 없다면안절부절두리번두리번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날!온종일 핸드폰 생각이내 머리에서 맴돌고.큰 일 났다.집에 놓고 온 샤프펜슬시험 볼 때는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데결국 시험은 망치고.그러나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없어서는 안될소중한 사람이 있다.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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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23:02

알림음

나의 뱃속에는아주아주 조그만한알림음이 하나 있다.아침에 일어나면알림음이 이렇게 말한다"꼬르륵 꼬르륵"4교시가 끝이 나면알림음이 이렇게 말한다."꼬르륵 꼬르륵"학원이 끝나고 나면또 다시 알림음이 울린다."꼬르륵 꼬르륵"그만 조용히 좀 해누가 들을까봐두근두근 마음이 조마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