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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로컬푸드, 이제 ‘질적 성장’이 과제다

전북은 ‘로컬푸드 1번지’로 꼽힌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함으로써 먹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 형성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의 로컬푸드운동은 완주군에서 첫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후 10년 사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전북에서는 지난 2012년 4월 전국 첫 완주 용진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총 77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로컬푸드에 관심이 높다.

그런데 농산물 유통의 혁신모델로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던 전북 로컬푸드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규모 농가 중심의 판매구조에 따른 영세농가 입지 축소와 미흡한 품질관리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단체의 모니터링에서는 유통기간 경과 품목 수가 늘고, 잔류농약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잇따라 검출돼 논란이다. 또 타 지역 생산 상품의 부적절한 진열, 상품 내 이물질 검출, 출하자 정보 누락,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 등이 적발되기도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장기간 운영되면서 일부 매장에서 로컬푸드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영 행태도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북 로컬푸드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한다. 매장에 출하되는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영세·고령농가에 대한 판로를 지원해 농가 소득격차를 줄여야 한다. 또 로컬푸드 직매장이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본연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10여년 전 우리 사회 로컬푸드 운동이 시작될 당시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과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형성, 먹거리 안전성 확보, 영세농가 소득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리고 그 기대는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늘었고,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도 더 높아졌다. 전북 로컬푸드가 지금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지자체와 농민, 농협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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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전북 #질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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