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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사라진 세계적인 스쿠버다이버

해저 3백8m 잠수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스쿠버다이버가 부안 앞바다에서 실종됐다.지난달 9일 오전 1시께 부안군 왕등도 남서방 14마일(군산 남서방 약 90㎞) 해상에서 침몰한 5천5백톤급 철강운반선 듀리(Dury)호의 기름 유출을 막기위해 수심 60m 바다속에 들어간 존 베넷씨(45·영국)가 지난 15일 낮 12시40분께 작업도중 사라졌다.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베넷씨는 지난 2월말 사고선박 보험사인 피앤아이(P&I·국제유류오염보험)에서 선정한 A잠수기술공사의 초청으로 입국했으며, 사고당일 동료인 로널드 로스씨(42·네덜란드)와 함께 해저에 투입됐다.경찰은 19일 "듀리호의 연료탱크 통풍구를 봉쇄하기 위해 이들이 잠수를 실시, 로스씨는 부상하였으나 베넷씨는 부상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인 동료 잠수부가 실종자 수색을 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베넷씨가 심해에서 오랫동안 작업하다 갑작스런 몸의 이상으로 정신을 잃은 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실종된 존 베넷씨는 지난해 말 마크 엘야트씨(영국)가 태국의 푸켓섬 연안에서 3백13m 잠수에 성공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잠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한편 침몰 선박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선체 부식으로 2백80여톤의 연료가 유출돼 해양오염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듀리호 밀봉작업은 오는 27∼28일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건·사고
  • 홍성오
  • 2004.03.20 23:02

"1일 현대차 2백20대 생산 차질 65억 피해 잠정집계”

완주군 봉동읍 전주 3공단 페인트 생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심한 악취로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이 8시간동안 조업을 중단했다.이 때문에 하루 2백20대의 상용트럭을 생산했던 현대차측은 이날 65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18일 오전 7시께 전주 3공단 페인트 생산공장인 (주)A사에서 유해 화학물질(스티렌모노머·시너 계통) 4백여ℓ가 유출돼 우수관로를 타고 공장 밖 5백여m 지점까지 흘러갔다.이로 인해 A사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근로자 5∼6명이 심한 악취로 구토와 현기증 등을 일으켜 이모씨(35) 등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현대차 전주공장은 직원들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오전 10시께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4천여명의 종업원을 모두 퇴근시켰다.또 인근 공장들도 일부 근로자들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조퇴했다.이날 사고는 회사직원 라모씨(25)가 공장 바깥의 스티렌모노머 탱크(30t)에서 공장 내부의 소형 탱크(10㎘)로 원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소형 탱크의 밑부분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사고직후 전북도와 완주군, 전주지방환경청, 현대자동차 방제팀 등 40여명이 긴급 출동해 펌프와 흡착포, 흡착대 등을 이용, 우수관로에 유출된 화학물질 제거작업을 벌였다.방제팀은 또 만경강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우수관로와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이 만나는 회포대교 인근 소형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전북도는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와 관련, 회사 대표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이날 누출된 스티렌모노머(Styrene Monomer·C8H8)는 수지·안료와 함께 페인트의 주 원료로 이용되며 이 화학물질을 흡입했을 경우 피부자극 및 피부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전신마취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로용 페인트 생산업체인 ㈜A사는 종업원 2백여명, 연 매출액 5백억원 정도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 홍성오
  • 2004.03.19 23:02

매맞는 여성 "더는 못참아"

심각한 가정내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여성들이 경찰 등 유관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상당수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지금까지 '집안문제'로 치부하며 폭력사건을 신고하지 않거나, 경찰에 신고한 뒤에도 '덮어두자'는 식의 불처벌 의사를 표현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형사처벌 의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사진 등 구체적인 피해자료와 진단서 등 입증자료를 사전에 충분하게 준비해 남편을 고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7건의 가정폭력사건 가운데 6건이 남편의 폭력행사였으며, 6건 모두 피해여성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상담실에도 피해여성들이 가정폭력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피해자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묻는 상담이 크게 증가했다.또 대한법률구조공단 전주지부의 경우 가정폭력피해 상담사례가 올들어서만 1백건을 넘어서는 등 피해여성들의 적극대처가 두드러지고 있다. 구조공단 전주지부 관계자는 "지난 1·2월에만 1백2건의 상담자가 몰리는 등 가정폭력관련 상담이 연말까지 지난해(3백56건)보다 2배 늘어난 6백건 이상을 예상한다”며 "상담 뿐만 아니라 직접소송을 통한 구조건수도 지난해(99건)보다 절반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남편들이 잇따라 입건되고 있다.전주북부경찰서는 18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들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권모씨(45·전주시 호성동)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이날 오전 1시께 자신의 장모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에는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수통을 던지며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트레일러운전기사 유모씨(26·전주시 호성동)가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조사결과 폭행을 당한 아내 김모씨(28)가 폭행직후 경찰에 신고, 남편을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이 자녀들 문제와 여성의 쉼터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묻는 등 전화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갈수록 가정폭력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홍성인
  • 2004.03.19 23:02

견인차 '달리는 흉기'

'사고차량 견인전쟁'에 시민들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견인차량이 속도위반은 물론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그러나 응급자동차가 아닌 특수구난용 차량으로 구분된 견인차량의 법규위반이 사실상 관행적으로 묵인되거나 관계당국의 단속이 형식에 그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실제 지난 12일 전주 도심에서 견인차가 인도를 덮치는 바람에 수명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대형사고가 유발됐다.이날 오전 9시께 전주시 송천동 모마트 사거리에서 송천역 방면으로 진행중이던 김모씨(30·전주시 남노송동)의 3.5톤 견인차량이 김모씨(64)의 오토바이와 또다른 승용차를 잇따라 충격한 뒤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대학생 이모씨(19·여·전주시 서서학동)가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김씨와 또다른 보행자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늦게 사망했다.경찰은 이날 견인차량이 적색으로 바뀐 신호를 무시한 채 진행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보다 앞선 지난 1월4일 오후 4시20분께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 인근 도로에서 김제방면으로 달리던 강모씨(23·전주시 진북동)의 견인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진행중이던 차량과 충돌, 1명이 숨지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다른 교통사고 현장을 가던 견인차량이 과속질주에 중앙선까지 침범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시민 김모씨(40·전주시 송천동)는 "견인차량들이 경광등을 밝힌 채 도심을 요란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면서 "그러나 이에대한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이에 경찰 관계자는 "견인차량들이 사고차량을 먼저 견인하기 위해 서로 과다 경쟁을 벌여 난폭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도내 7백여대의 견인차량이 운행을 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답했다.

  • 사건·사고
  • 홍성오
  • 2004.03.1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