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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명의 한국화가 이경례 최동순씨가 서울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주제는 광화문의 상징적 의미를 재해석한 ‘빛·사람·문’. 국내외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꽃을 소재로 그림 앞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놓는다.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전통적 가치관과 조형체계를 바탕으로 하고있다. 수묵 위에 채색을 더한 수묵담채는 다른 작가에 비해 색채의 운용과 구사가 적극적이다. 독특한 운필의 묘미는 까칠한 질감까지도 살려낸다. 현재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한국회화과에 재직하고 있다. 최씨의 꽃들은 화사한 색이 눈길을 끈다. “누군가 그림을 보고 입가에 화사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치를 반추하며 그려낸 작품은 독창적인 구도와 색의 선택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계속된다.
우진미술클럽이 국립현대미술관과 로댕갤러리로 4월 미술기행을 떠난다. 이번에 감상할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잊혀진 작가 승동표’전과 ‘게르하르트 리히터& A.R. 펭크’전,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박이소 유작전’. 특히 ‘잊혀진 작가 승동표’전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도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화단에 나서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볼 수 잇는 기회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90년대 한국미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요절한 천재’ 박이소와 거액의 작품가격때문에 어렵게 마련된 독일현대미술의 두 거장 리히터와 펭크를 만나는 일도 흔치않은 기회다. 이번 기행은 22일 오전 8시 우진문화공간 앞에서 출발하며, 미술평론가 조은영 원광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비회원 참가비는 어른 3만5000원, 초등학생 이하 2만원이다. 문의 063) 272-7223
기록의 목적으로 역사를 이어주거나 문화로서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던 종이. 종이의 가능성이 예술로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종이라는 일상의 재료로 만들어진 시각적 작품이란 의미 외에도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의 충돌을 통해 종이 문화를 재발견할 수 있는 자리. 노스케 스코그 전주공장이 운영하는 종이박물관이 특별전 20회를 맞아 북유럽 작가들을 초대했다. 10월 20일까지 종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종이, 새로운 의미와 소통’전.이번 전시는 핀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안애경씨가 2004년부터 기획·연출해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순회전시한 ‘Paper&Meaning’전 중 작품 일부를 가져온 것. 노스케 스코그도 핀란드 문교부와 제지회사 ‘Tervakoski Paper oy’, 한국 문화관광부와 함께 이 전시를 지원, 종이박물관 소장 한지공예작품을 유럽에서 전시했었다.이번 전주전은 북유럽 아티스트 2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술가 이외에도 디자이너, 건축가, 무용가 등 종이에 관심있는 이들이 출품해 다양한 장르의 시각에서 재해석된 종이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파지를 작품의 재료로 이용한 것도 특별하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일찍부터 제지산업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를 아껴써야 할 자원으로 소중히 생각하는 북유럽 작가들의 환경자원에 대한 생각을 만날 수 있다. 재활용에 대한 창의성, 종이와 주변환경과의 연계성 등 작품마다 고민의 흔적이 묻어있다. 김중태 종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서양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 종이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종이박물관의 귀중한 소장품들과 서양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서 종이의 가치는 물론,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이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오랜 전통을 지닌 한국의 종이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20명 이상의 단체관람은 하루 전 예약해야 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가능하다. 063) 210-8103
정읍지역의 전통문화 원형을 발굴, 보존하고 이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문화공간이 생긴다. 국악기 수제작 업체인 ‘전승명가(대표 서인석)’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규합해 오는 15일 문화센터 ‘정읍재인청’을 연다.정읍재인청은 정읍우도굿(정읍농악)의 원형발굴과 보존·전승을 중심으로 하면서 정읍지역의 세시문화 복원 등의 구심점역할을 할 계획이다. 서인석(무형문화재 12호 국악기 전승장)대표를 중심으로 1980년대부터 정읍지역 굿 발굴작업에 참여했던 문진수(남사당놀이꾼)씨, 박옥주(공예가) 나현주(목포국악협회장)부부, 최용(고창무장농악단장)씨, 윤홍관(추령장승촌대표)씨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정읍우도농악 본류찾기에 참여했을뿐 아니라 각기 남사당놀이와 전통공예 경당무예 장승제작 등 다양한 전통문화 장르를 계승하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정읍지역에 전통문화를 확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인청에서는 중심사업을 정읍우도농악 본류찾기와 우도농악 대중화에 두기로 했다. 참여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원형찾기에 주력하고, 강습 프로그램을 개설해 일반인들의 우도농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수자도 늘려나갈 작정이다. 농악강좌와 연계해 장구와 북 등 국악기제작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대를 이어오며 국악기 수제작업을 하고 있는 전승명가의 자원을 활용, 국악기 제작방법을 보급할 계획이다. 장승제작 매듭 자수 한지공예 서예 무예 등 전통생활문화관련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장소도 제공할 방침이다.장기적으로는 청소년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문화관련 강좌도 다양하게 개설하고, 재인청이 주관하는 공연 전시 등 문화행사도 열 계획. 서대표는 “정읍은 우도농악의 중심지일뿐 아니라 곳곳에 숨겨진 전통문화가 많은 곳”이라며 “재인청이 정읍지역의 전통문화를 발굴해내고 이를 전승시키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재인청은 정읍시 상평동에 연건평 1500평 규모로 마련됐다. 063)532-8944
강진만과 지리산. 그 곳에는 어떤 삶이 있을까.소설 「강진만」(온누리)을 펴낸 고창 출신 소설가 한상준씨(51·완도신지중학교장)와 에세이집 「지리산-고라니에게 길을 묻다」(삶이보이는창)를 펴낸 임실 출신 박두규씨(50·민족문학작가회의 순천지부장). 전북이 고향이지만 지금은 전남에서, 농촌운동을 하는 전교조 해직교사로, 여순사건순천시민연대 사무총장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이고 살아가는 것도 닮았다. “나서 자라고, 글을 함께 쓰던 벗들이 있어 전주는 편하다”는 이들이 7일 소극장 ‘판’에서 열린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에서 새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 한상준 「강진만」“지금은 농촌소설이 거의 생산되고 있지 않지만, 1년이면 300편 넘게 발표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강진만으로 강진에 대한 짐을 벗은 것 같아요. 이제는 연애소설도 쓰고 싶습니다.”한상준씨의 소설 「강진만」은 ‘생목숨 부지하기도’ 힘든 농촌현실을 담고있다. 그의 소설에서 강진만은 특정 지역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피폐해져 가는 농촌의 일반명사로 쓰였다. 그러나 그는 “농민운동을 소설로 쓴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대학 시절, 김제 금구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김제 넓은 땅 중에서 스물아홉명 아이들 집은 전부 소작을 하고 있었다. 중학교도 못 가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자격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농촌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대학시절 내내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면서 순 우리말 형용사와 부사를 익히던’ 억척스러움으로 그가 풀어내는 단어들은 절묘하다. 가톨릭농민회와 전교조의 모태가 된 Y-교사회 활동을 한 한씨는 강진민주단체협의회 진행위원장과 전라남도교육위원 등을 역임했다. △ 박두규 「지리산-고라니에게 길을 묻다」 “30대, 10여년을 늘상 지리산을 함께 오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요절한 박배엽 시인인데요. 그 친구 덕분에 일반 등산로로 가면 볼 수 없는 많은 길과 많은 계곡을 봤습니다. 지리산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듭을 짓고 싶었습니다.”사진작가 이돈기씨의 사진과 만난 「지리산-고라니에게 길을 묻다」는 “현대인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길 바라는” 박두규 시인의 마음이 담겨있다.산자락에 흙집을 짓고 밭을 일구거나 감을 따서 손질하는 노동이 있는 지리산. 오랜 세월, 사람살이의 역사가 스며있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리산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내며 스스로 내가 건방지지 않았나 반성을 했다”는 박씨는 책의 앞부분, 짧은 산문들을 시로 오해하거나 뒷부분, 긴 시를 산문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웃었다. 「지리산-고라니에게 길을 묻다」로 지리산은 그리움이 됐다.
△ 전북문학「전북문학」이 제233집을 내놓으며 원로화가들의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권병렬 박남재씨가 자신의 작품에 짧은 단상을 덧붙였다. 고고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 예술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준다. 비매품 △ 엉겅퀴소설가 전형민씨의 장편소설. 격동기를 배경으로 주어진 시대를 살아가는 군상들의 처절한 삶이 그려져 있다. 여러 계층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으며, 작가가 구사하는 토속적 사투리에서 시대적 비정도 느낄 수 있다. 자유지성사 펴냄/1만원△ 현장에서 읽는 선거이야기-당선 길라잡이무조건 뛰는 것이 올바른 선거운동일까. 전북에서는 드물게 프리랜서 유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선거컨설턴트 강민영씨가 당선 길라잡이를 펴냈다. 지역과 유권자에 초점을 맞춰 현장성을 높였다.
‘첫새끼를 낳노라고 암소가 몹시 혼이 났다. 얼결에 山길 百里를 돌아 西歸浦로 달어났다. 물도 마르기 전에 어미를 여힌 송아지는 움메! 움메! 울었다. 말을 보고도 登山客을 보고도 마고 매여달렸다. 우리 새끼들도 毛色이 다른 어미한틔 맡길 것을 나는 울었다.’정지용(鄭芝溶, 1902~1950 北遷) 시집 「백록담」(문장사, 1941)의 책이름이 된 시 ‘백록담’ 9수 중, 제6수다. 내가 이 시집을 구한 것은 1952년의 봄이었다. 이미 「지용시선」(을유문화사, 1946)과 지용 「문학독본」(박문출판사, 1948)을 읽은 후였다. 전주 경원동의 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을 때 나는 마치도 노다지를 만난 듯한 기쁨이었다. 시와 산문에 있어서 지용의 언어 구사는 가위 신품(神品)이라는 생각이었다. 어느 작품에서나 멋과 흥이 돋았다. 그 후 나는 「정지용시집」의 재판본(건설출판사, 1946)과 「산문」(동지사, 1949)도 구해 갖게 되었다. 지용의 작품집을 다 갖춘 셈이다.「백록담」은 8·15 광복 후, 특제본(백양당, 1946)으로 다시 발행된 바 있다. 해금(解禁) 후 간행된 「원본 정지용시집」(깊은샘, 2003)에도 ‘백록담’은 수록되어 있다. 위에 인용한 시에서 ‘우리 새끼들도 모색(毛色)이 다른 어미한테 맡길 것을 나는 울었다’의 한 줄은 되짚어 읽어도 가슴이 찡하다. 지용이 이 시를 「문장」에 발표한 것은 1939년 4월이었다. ‘문 열자 선뜻!/먼 산이 이마에 차라’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의 감각적 시행이 담긴 ‘춘설’(春雪)도 「백록담」에 수록되어 있다.
문화의 중심에는 책이 있다. 책은 지식과 문화의 창출과 전수의 맥을 담당했으며, 시대를 읽는 눈이 되어왔다. 철학자와 시인, 학자와 예술가는 자신들이 깨달은 내용을 책으로 남겼고 이를 통해 대중과 공유했다. 인류 문명을 지탱해왔던 인간의 지적활동은 대부분 문자와 책을 통해 이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 문자와 책은 독점적인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 혹자들은 책의 종말을 논하기도 했고,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인류와 함께해온 책, 책에 관한 이야기를 좇아본다.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 브루케 지음, 최애리 번역, 마티) 책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책이 처음 등장한 그 무렵에는 책을 읽는 행위가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 여겨져 묵독조차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세 사람들의 모든 행위는 책에 근거할 정도였다. 이 책은 중세 사람들이 책에 대해 지녔던 열정을 소개한다. 책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고귀한 물건으로 추앙받던 시절의 이야기다. 책이라는 귀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양피지가 필경사와 채식사들의 오랜 수고를 통해 수서본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당시 중세의 독자들이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과 형식을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갈수록 다양해진 책의 형태와 화려한 그림들이 곁들여진 책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번역, 들녘) 정보와 지식은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관리와 인간의 폭넓은 인식능력을 요구한다. 취른트는 책이야말로 교양과 지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고전을 소개함과 동시에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문화적 시각,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설명 등을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과거의 고전들이 우리시대에도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있음을 깨닫게 하고, 사이버픽션이나 아동도서들도 의미있는 새로운 범주의 고전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알린다. 아울러 정치 경제 사회학 같은 사회과학서적들도 추상적이고 도식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속에서 그 의미가 분명하고 쉽게 드러나게 한다. 사라진 책의 역사 (뤼시앵 폴라스트롱 지음, 이세진 번역, 동아일보사) 책 수난의 역사를 살펴보는 <사라진 책의 역사>. 기원전 14세기 이집트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책을 사랑한 사람들의 편집광적인 책 소유욕과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책 파괴 등 책 수난의 역사를 파헤쳤다. 저자는 세상의 지식을 모아 소유하겠다는 인간의 욕망은 신의 자리를 넘보는 원초적인 욕망이라고 말하면서, 그로 인해 도서관이 생기고 책 약탈과 파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 책은 '책들의 홀로코스트'라는 어두운 측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점토판을 기록의 수단으로 이용한 수메르문명 시절의 도서관 화재를 비롯하여 아테네 로마 스페인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책 파괴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디지털화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종이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학은 문인들이 한 수 위지만, 축구는 문학청년들이 한 수 위다!!’월드컵 해, 문인들과 문학청년들이 축구로 맞붙었다. 문학이 위기를 맞은 시대,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가 문학을 꿈꾸는 청년들과 축구경기를 벌이며 예비 문학인들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첫 만남은 8일 오후 3시 군산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군산대 국어국문학과와의 경기. 안도현 시인을 단장으로 임명진 김용택 신형식 최동현 최영 복효근 김경수 김종필 오창렬 유강희 경종호씨 등 작가회의 소속 회원 20여명이 참여했지만, 결과는 ‘8대1’로 군산대의 승리.문학청년들도 6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기성작가들과의 축구시합에 열띤 호응을 보였다. 이재용 군산대 국문과 조교는 “책으로만 접하던 기성작가들과 축구시합을 하고나니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작가회의가 기증한 「작가의 눈」과 문학지원금을 바탕으로 문학공부를 더 치열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학 문학 관련 학과와 문학 동아리와의 축구 교류는 작가회의 내 청년분과가 주축. 지난해까지 시평회와 시낭송회를 중심으로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문학을 공부하는 전북지역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축구대회를 기획한 박태건씨는 “다음달에는 원광대와 전주대 학생들과 축구경기를 벌일 예정”이라며 “진정으로 문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작가회의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초대하고 학생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경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행법 중 하나입니다. 빨리만 가고자 하는 시대, 정신적인 공백은 정성과 느림의 미학이 있는 사경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30여년간 사경 수행에 매진해 온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45)이 국내 최초로 사경 개론서 「한국의 사경」(도서출판 고륜)을 펴냈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한 자 한 자 옮겨쓰는 것. 인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부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다 해서 불교에서는 사경을 고귀하게 여겼다. 최근 성경과 꾸란 등 타 종교의 경전으로 사경의 대상이 넓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김회장은 “사경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촉구하기 위해 사경의 정의와 범위, 역사, 종류, 형식 등을 총 정리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지에서 슬라이드 3만여점을 수집하는 등 국내에 자료가 없어 고생했다는 그의 책은 사경작업을 기반으로 정리한 체험의 산물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회장은 이번 개론서를 시작으로 기법서와 반야심경, 금강경 등 개별 사경의 기법을 소개한 사경교본을 지속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찬란한 21세기를 바라보며 산다는 게 나는 감사합니다. 펜을 줘서 글을 쓰게 해 주신 것도 고마운데, 쓰는 걸 귀찮아 할 수는 없지요.”“사람이 산다는 것은 잔인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모든 것이 고마운 때. 여든이 넘어서야 알게 됐다. 수필집 「그리움의 나라」(교음사)를 펴낸 목경희씨(80). 한 때 교단에도 섰었지만 그의 젊은 날은 ‘패션디자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순미사’라는 양장점을 운영하며 1969년 도내 최초로 패션쇼 ‘제1회 목경희 의상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여든이 넘어서까지 남아있는 것은 글 쓰는 일. 지역에 여류문인들이 거의 없던 시절, 그의 글쓰기는 시작됐다. 이기반 최승범 시인의 권유로 1968년부터 「전북문학」에 글을 썼다. 40∼50대에 쓴 글을 모았다 회갑이 되어서야 펴낸 「먹을 갈면서」는 할 말 다 못하고 가려서 한 탓에 오히려 행간의 의미가 깊었다. 모녀산문집 「분홍옷 갈아입고 꽃길을 가네」는 암으로 딸을 앞세운 슬픔으로 쓴 것. “모녀산문집 이후로 글에 대한 욕망이 더 커졌다”는 그는 스토리텔링 위주로 짜여진 이번 수필집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내 인생을 벗겼다고 해야할까요. 글 쓴다는 핑계로 우리 엄마 아빠를 너무 발가벗겨 놓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그는 ‘벗겼다’는 표현을 썼지만, 1926년생이 살아온 시대는 벗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 동상면 좁은 골짜기에서 기어나오고 싶었던 심정, 밤팃재에 어린 동생을 묻던 날, 정신대를 피해 한 약혼……. 수필은 그 사람을 가장 솔직하게 나타내는 문학이란 걸 알면서도 그는 여든이 넘어 꺼내놓은 이야기가 죄스럽다. “나 또한 후세들에게는 고향일진대 그들에게 그리움으로 읽힐 멋진 글 한 편 써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참으로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이번에 절절히 깨달았어요. 능력의 한계 앞에서 절망하면서도 오늘이 끝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한 줄을 쓰더라도 대상을 관찰하고 자료를 찾아쓰는 성격 탓에 지금은 사라진 고향, 완주군 동상면 시평리를 여러차례 더듬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천둥벌거숭이처럼 무딘 펜 한 자루 고쳐잡고 찾아나선 고향은 하나도 늙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악하지만 그 때의 삶이 더 그립다. 되돌아보니 전부 그리움이라는 목씨. 껴안는 마음으로 쓴 글이 순해진 것은 당연하다. 전북고녀를 졸업, 현재 한국수필문학가협회·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이사를 맡고있으며, 한국문인협회·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누가 밟고 갔을까,진흙밭에 찍힌 숲 속의 작은 발자국 하나지난 밤에 내린 빗물로푸른 하늘이 고여 있다.하늘에흰구름 하나 떠 있다.나비 한 마리 나래 접고적막하게 자신을 비쳐보는오후,초가을 단풍이 곱다.내 가슴에 남겨놓은 당신의발자국 하나.-시집 <눈물에 어리는 하늘 그림자>에서처음엔 동시를 읽는 느낌이다가 마지막 2행에 이르러서야 아, 하고 탄성이 나온다. 첫 연의 숲속의 발자국은 눈에 보이는 발자국으로 이 속에 담긴 빗물에 푸른 하늘이 고이고, 흰구름이 뜨고…. 결국 첫연 10행은 끝연 2행 “내 가슴에 남겨놓은 당신의/발자국 하나”를 완성키 위해 닦아놓은 실크로드라 할 수 있다. 눈물처럼 서늘한 가슴속 발자국 하나, 시인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삶을 지탱한다. /허소라(시인)
사장님. 접니다. 저 이호선이가 왔습니다. 사장님 보고싶어서, 카랑카랑한 그 목소리 듣고 싶어서 이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그러나 더 많이 매우 송구한 심정으로 사장님 잠자리 앞에 이렇게 와 섰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사장님은 말이 없으시군요. 그 두꺼운 안경 너머로 때로는 호랑이 같이 형형하게,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동안을 굴리시덕 그 눈빛 그 얼굴은 뵈올 수가 없군요. 그래서 더욱 죄 값을 치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목을 조입니다. 사장님 용서해주십시오. 받은 사랑을 아픔으로만 드렸던 못된 부하를 웃어주십시오.하지만 사장님, 제 삶의 전반기 20년 기자생활은 온전히 사장님이 지배하셨고 사장님 손바닥 안의 종종걸음이었음을 고백하렵니다. “야, 호선아 원고지 갖고 내 방으로 와.” 제 기자수업은 그렇게 시작했으니까요. 조심조심 사장실로 가면 사장님은 그 특유의 포즈로 사설이며 ‘파열탄’을 주술하셨습니다. 의자에 깊이 상체를 파묻고 책상위에 두 발 얹으시고 하루 세 네 갑을 피우신다는 긴 담배 입에 물고 사자후를 하셨습니다.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조건이 없다”는 경영신조에서 우러나오는 그 서슬 퍼런 외침들. 그리고 참, 사장님은 통계숫자 암기의 귀재셨지요. 그래서 가끔 놀라운 표정이라도 짓노라면 그 두터운 안경 너머로 장난도 거셨습니다. “너는 이 한자 쓸 줄 아냐”무엇보다도 제 기자정신에 보석 같은 불변의 교훈을 심어준 사건은 “3.15 부정선거”때 였습니다. 이른바 3인조 투표를 점검하러 내도한 이 모 내무차관의 인터뷰명령을 받은 K선배를 수행, 수습기자인 저도 사장전용차에 동승 진북동 간이비행장으로 내달렸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이 차관은 “도청에서 만납시다”며 내빼더니 도청에서는 지사실 옆문으로 몰래 줄행랑을 친 것입니다. 그때 허탕치고 돌아온 K선배에게 내린 사장님의 격노는 가히 하늘이 찢길 듯한 뢰성이었지요. 당장에 저녀석 사표를 받으라시며 호통과 함께 쏘아붙인 한 마디가 그때 제 뇌리에 화살로 박혔습니다. “임마, 만나자는 사람만 만나는 게 신문기잔 줄 알아!”사장님. 그때 그 말씀은 이후로 제 기자철학이 되었습니다. “그래, 기자란 오히려 만나지 않으려는 자를 만나야지.” 그리고 그 가르침 덕분에 저는 다음해에 크게 칭찬 받은 인터뷰를 성공 시켰었지요. 5.16이 성공한 해 8월초 였습니다. 엄청남 남원군 이백면 효기리 저수지가 붕괴되어 온 마을이 휩쓸려 가버린 현장에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인 박정희 장군이 위문시찰을 왔을 때입니다. 기자를 만나줄 리 없다고 판단한 저는 남몰래 구호품을 싣고 가는 트럭에 올라타고 현장에 미리 가서 대기한 끝에 단독인터뷰에 성공한 것입니다. 형호원 사이를 비집고 나가 군복에 선글라스에 지휘봉 든 박 장군과 좁은 논길을 나란히 걸으며 회견에 성공했을 때의 박장군으 첫마디 “신문기자는 아무데를 가도 있구먼” 한마디가 지금도 저를 으쓱하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장님이 앞서 K선배를 호통치며 가르치시던 기자상이요 그 호랑이교육 덕택이었지 싶어서 입니다. 그러면서 이제막 두 발에 땀이 베려는 판에 병역문제에 묶여 내근으로 옮겨 앉으면서 그 이상 사장님 닮지 못하고 사장님 배우지 못한 기자로 마친 것이 지금도 마냥 한스럽기만 합니다.하지만 사장님은 제가 끝까지 곁에 있지 못하고 아쉽게 떠난 뒤로도 저를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어 최근까지도 사장님 뒤를 쫓게 했으니 그저 경건스러울 뿐입니다. 당시 보이스카우트 전북연맹장이셨던 사장님 명을 받아 모악산 정상까지 취재를 갔던 인연으로 스카우트에 관계하여 40여년, 최근까지 10여년을 저도 전북연맹장으로 봉사했으니 참 질긴 토하관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머지않아 또 한번 사장님 가신 길로 저도 가야 하겠군요. “호선아. 원고지 갖고 내 방으로 와”하시던 목소리 새삼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제가 갈 고에 사장님 미리와 계시게 해달라고 제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뵙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사장님, 편히 쉬고 계십시오./이호선(전 전북일보 편집국장)
전북 언론계의 선구자인 우초(愚招) 박용상 선생(1910∼1981) 25기 추도모임이 제50회 신문의 날’인 7일 오전 11시 부안군 하서면 등용리 고인의 묘소에서 진기풍 전 전북일보 사장과 김진배 전 국회의원, 김남곤 전북일보 전무 이사 등 30여명의 전현직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문치상씨의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에 이어 이치백씨의 식사, 이호선씨의 추도사, 헌화 분향으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은 우초 선생의 40여년 언론생활을 돌아보며 이시대 참언론의 의미를 되새겼다.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에서 태어난 우초 선생은 1933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언론에 발을 디딘 후 전북일보 초대 편집국장을 지내는 등 1973년 전북일보 회장직을 후진에게 물려주기까지 40년을 언론창달과 지역발전에 헌신했다. 다음은 참석자 명단(무순). 이치백 윤재옥 이호선 양만성 서재균 김영채 정지영 김홍철 문치상 김승일 장용웅 정규갑 은무일 박영규 김종량 육완태 박준웅 허승부 최낙진 이광영 최공엽 김병남 고영춘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사이드'가 7일 오전 10시 예매를 시작, 1시간 37분만에 완전매진됐다. 개·폐막식을 전북대 문화관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으로 옮긴 올해, 좌석은 전년 보다 300여석이 늘었지만 개막작 예매는 1시간 정도 먼저 완료됐다.개막작 '오프사이드'는 여성들의 축구장 출입이 불가능한 이란의 소녀 축구팬 이야기. 이정진 홍보팀장은 "월드컵 해이다 보니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전주영화제 개막작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지난해 보다 좌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열기를 미리 만끽하려는 관객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폐막작 '내 청춘에게 고함'은 한국사회를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작품. 폐막작 잔여좌석 예매는 11일까지며, 일반 상영작 예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전주효자문화의집 동화구연강좌가 ‘와글와글 동화구연’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공개특강을 마련했다. 10일 오후 4시 효자문화의집.‘와글와글 동화구연’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면서 표현하고,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힘까지 함께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 이선규씨가 강사로 나서 구연법(발성연습, 목소리표현연습, 구연연습 등), 시청각 자료로 이야기 듣기, 표현활동(역할극, 창의력활동, 인형극, 연극활동 등), 발표(자신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고 친구 이야기 들어주기) 등을 지도한다. 대상은 6∼9세 어린이 20명. 문의 063) 228-9076
전주 수갤러리가 ‘2005벽골미술대전’ 대상작가 오건용씨(31)를 초대했다. 오씨는 포항 출신이지만 전국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중작파’에서 활동하며 전주와 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초대전에는 벽골미술대전 대상작(아리랑문학관 전시 중)은 소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제목의 ‘공존’ 연작 시리즈가 전시됐다.‘공존’이란 작품 제목에는 자연과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인간들이 소비하고 버린 쓰레기 위에서 따개비와 같은 생명체가 자라나는 작품. 유화물감 이외에 혼합재료를 주로 사용해 평면과 입체가 혼재돼 있다. 오씨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현상회와 포항청년작가회, 중작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전시는 30일까지 전주시 덕진동 최인수소아과의원 내 수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제자들에게 스승은 극복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목정 방의걸씨로부터 문인화의 길을 알게 된 영산 김영자, 이소 문연남, 화연 방귀자, 유정 최은숙, 이인 황명주씨가 ‘여목회’를 꾸려 첫번째 전시를 연다. 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문인화에서 자아를 발견한다”는 김씨. 한가지 색에서 여러 빛깔을 찾아내는 그는 문인화를 회화적으로 표현했다. 비운 듯 채워져 있고, 채운 듯 비워져 있는 문씨의 작품에서는 마음이 담긴 여백을 느낄 수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보다 현대적인 색감과 창의적인 구도를 보여주는 방씨와 최씨, 황씨의 작품도 새롭다. “삶에 있어 소중하고 절실한 작업이기에 세월이 흐른 뒤 탐스런 열매를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섯명의 제자들 앞에 스승은 ‘여목회’라 이름도 붙여주었다. 전시 팜플렛 표지 그림과 글씨도 스승의 작품.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문인화의 멋을 더하는 전시다.
“많이 배우고 있어요. 생각한 것보다 어렵지만 지도해주는 선배들이 많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공연때는 제대로 된 춘향이를 보여드릴겁니다.”국립창극단이 오는 26일부터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할 창극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 심청전과 춘향전의 대목을 이어 우리시대의 이야기로 구성한 이 작품에서 춘향역을 맡은 조희정(25·전북대 대학원재)은 첫 창극 출연에 잔뜩 기대에 차있다. 그는 지난달 치러진 오디션에서 주인공에 낙점된 실력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했어요. 소리공부만 했지요. 창극무대에 서고 싶어 오디션에 응시했어요. 나이제한도 턱걸이고, 워낙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 무척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제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창극은 처음이지만 국립극장 무대는 이번이 세번째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 심청으로 무대에 섰었고, 2002년에는 주목받는 차세대 명창에 선정됐었다. 낯선곳은 아니지만 창극은 여간 부담이 되는 눈치다.“국립창극단 창극은 서편제소리예요. 안숙선명창에게 소리를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연기도 아직은 설어서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어요. 그나마 동향 선배들이 많아 힘이 되고 있습니다.”조소녀명창의 딸인 희정씨는 어머니에게서 동초소리를 익혔다. 대사습전국학생대회 장원출신이며, 신라문화제 일반부 장원 경력도 있는 등 또래에 비해 남다른 소리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소리는 혼자 하는 거라 외롭고 힘들었는데, 창극은 여럿이 함께 해 서로 힘이 되어줘 좋은 것 같아요. 물론 호흡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요.” 국립창극단에 전주와 남원출신들이 많아 한편으로 뿌듯하고 든든하며, 서울에서도 역시 전라도가 소리의 고장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는 국립창극단 정기공연작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심청과 춘향을 통해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역경,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인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홍승씨가 연출하고, 안숙선명창이 도창한다. 창극단 대표배우 김경숙 윤충일 임향임 왕기철 왕기석 유수정 등이 함께 출연한다.
황우석 전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집중조명되면서 지난해 여름 황 전 교수의 삶과 업적을 그린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출판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특히 작년 하반기 황 전 교수를 미화한 어린이용 위인전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는데 이는 상업주의에 편승해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엉터리로 양산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황 전 교수의 신화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으로 무너진 이후 방향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황우석 사태'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출판가에서 여전히 화두가 되고 있다.'황우석 사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동아일보 전 의학담당 기자가 이 사건을 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한 '황우석의 나라'(이성주 지음)와 황우석 신드롬부터 줄기세포 조작 파문이 일기까지를 배경으로 쓴 소설 '잃어버린 줄기세포'(이도영 지음)가 있다.'황우석의 나라'에서 의학담당 기자를 역임하면서 4개월간 황우석 사태를 현장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언론, 과학, 정치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고 있다.소설가 겸 증권 전문가가 쓴 '잃어버린 줄기세포'(순정아이북스)는 줄기세포 연구에 희망을 걸었던 이들의 충격과 허탈감, 줄기세포 관련주를 둘러싼 증권사 주식작전 세력 등 황우석 사태와 관련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줄기세포를 둘러싼 논란이나 생명윤리를 다룬 책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최근 번역된 '줄기세포'(크리스토퍼 토머스 스콧 지음. 한승 펴냄)는 한편에서는 핑크빛 희망을 주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논란과 갈등의 핵심에 있는 줄기 세포 연구의 가치와 이를 둘러싼 과학적, 윤리적, 정치적 공방을 다루고 있다.이밖에 황우석 사태를 비롯해 생명공학의 위험성과 비윤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녹색의 상상력'(박병상 지음. 달팽이 펴냄), 생태철학의 거장 한스 요나스가 쓴 '기술 의학 윤리'(솔 펴냄), 체세포 배아복제를 둘러싼 찬반 입장을 살펴보고 있는 '인간 생명의 시작은 어디인가'(최경석 지음), 구인회 가톨릭대 교수가 쓴 '생명윤리, 무엇이 쟁점인가'(아카넷 펴냄) 등이 황우석 사태 이후 잇따라 나왔다.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학연구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나 유명 과학자들이 벌인 사기극을 다룬 책도 이어졌다.'골렘-과학의 뒷골목'(해리 콜린스ㆍ트레버 핀치)은 역대 과학 연구 성과를 둘러싼 논란 7가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지식의 사기꾼' (시아출판사), '과학의 사기꾼'(시아출판사), '역사의 사기꾼'(랜덤하우스중앙) 등 잇따른 '사기꾼' 시리즈는 과학 분야를 비롯, 당대 최고 학자들이 벌인 사기극을 소개하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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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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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