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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김유리씨 등 5명 선정

‘2006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의 저예산·독립영화를 둘러싼 담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관객평론가를 선정했다.올해 영화제에서 활동하게 된 관객평론가는 김유리(22·전북 진안군) 빈장원(26·경남 진주시) 신예슬(23·경기도 수원시) 지혜경(25·경북 칠곡군) 황선표씨(25·서울시 금천구). 김씨는 비교적 자유로운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으며, 빈씨는 여타 영화제에서 관객 평론가상을 여러차례 수상하고 영화 관련 잡지에도 영화평을 기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영화 리뷰를 쓰고 있는 경우. 신씨는 뮤직비디오와 단편영화 연출 경험이 있으며, 황씨는 문화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역사성을 기본 전제로 차별화된 비평을 추구하고 있다. 김건 사무국장은 “관객평론가 5명 중 3명이 영화 연출과 현장 스탭 경험이 있어 현장 시선이 담긴 영화평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2명도 교육현장에서 영상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현직 교사와 교사를 희망하는 이들이어서 올해 관객평론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객평론가들은 10일 김영진 「필름 2.0」 편집위원을 초청, 저널 글쓰기와 리뷰 작성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04 23:02

[문학소식]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

△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전북작가회의가 한상준씨의 소설 「강진만」과 박두규 시인의 포엠포토에세이 「지리산-고라니에게 길을 묻다」로 월례문학토론회를 연다. 7일 오후 6시30분 전주옥성문화센터 소극장 판에서 열리는 ‘생명… 그리고 자연’.1부는 「강진만」에 대한 소설가 김병용씨의 발제와 ‘소설과 작가’를 주제로 한 토론으로 진행된다. 2부에서는 「지리산-고라니에게 길을 묻다」에 대한 김영춘 시인의 발제와 한정화 시인의 산문낭독, 이은송 박태건 시인의 시낭송이 이어진다. ‘영상으로 만나는 지리산, 그리고 강진만’과 작가 인사도 예정돼 있다. 063) 275 - 2266△ 2006년도 1분기 우수문학도서에 박남준 시인 「적막」, 유강희 시인 「오리막」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도 1분기 우수문학도서’에 전북작가회의 소속 박남준 시인의 「적막」과 유강희 시인의 「오리막」이 선정됐다. 2005년 10월부터 12월까지 초판발행된 문학도서를 대상으로 한 올해 우수문학도서는 시 26종, 소설 19종, 평론 6종, 수필 8종, 희곡 2종, 아동문학 10종 등 총 71종. 우수문학도서는 권당 1000부∼2000부씩 구입돼 공공도서관과 교정시설, 복지시설, 대안학교 등에 보내질 계획이다. 신예작가 첫 작품집과 지역출판사 간행도서를 대상으로 할당제를 도입했지만 전북에서는 해당작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04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매천야록(梅泉野錄)

‘새와 짐승 슬피 울고 바다도 산도 찡그리는데/무궁화 강산은 잠기고 말았구나/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천고를 헤아리니/인간세계 선비 되기 어렵구나’(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1910년 나라가 일본에게 병합되자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은 자결 순국하였다. 저 때의 절명사 4수 중의 셋째수다. 「매천야록」(신지사, 1955)은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李瑄根)에서 「한국사료총서」 제1집으로 공개 간행한 책이다. 1864년부터 1910년에 이르는 47년간의 사회상에 대한 수문수록(隨聞隨錄)이나, 근세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매천은 지행(知行·志行)이 일치한 선비였다. 그의 춘추필법으로 이루어진 게 「매천야록」이다.‘서울 사람들은 왕왕 변소간에 이완용·박제순의 성(姓)을 붙여놓고, 여기가 이·박의 요리점이라 크게 써놓았다 한다. 개와 같은 유임을 말한 것이다.’ 이완용·박제순은 이지용·이근택·권중형과 같이 다섯 매국노(을사오적)였다.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살해했다.’ ‘안중근의 사형기간을 3월 26일로 정하였다. 안중근은 그 보고를 듣고도 사색침식(辭色寢食)이 보통 때와 같았다.’ ‘안중근의 부인은 남편의 유언에 따라 하얼빈에서 장사지내려 하였으나 일본인은 허락하지 않고 뤼순감옥 내 장지에다 장사지내게 했다.’ 안의사의 의거·순국에 대한 기록도 춘추필법을 따랐다. 안의사의 유시(遺詩) ‘장부수사심여철(丈夫雖死心如鐵) 의사임위기사운(義士臨危氣似雲)’ 두 귀절에도 다른 설명은 없다. 나는 선비가 그리울 때면 「매천야록」을 읽는다. 이장희 국역의 「매천야록」(대양서적, 1973)도 가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4.04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여행길 따라가기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마음을 산란하게 한다. 잔뜩 봄바람이 드는 계절, 바람난 구두를 핑계삼아 길을 떠나고 싶다.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들, 그들은 여행길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까. 그들을 쫓아 길을 나서본다.앙드레 지드의 콩고여행 (앙드레 지드 지음, 김중현 번역, 한길사) 앙드레 지드에게 콩고여행은 삶과 문학에 전환점이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책과 재산을 팔아 1925년부터 26년까지 조카와 함께 콩고로 가 하루하루의 삶을 스케치했다. 그는 그곳에서 ‘짐승 같은 취급'을 당하는 원주민들을 보게 되고, 지배자의 피지배자에 대한 억압과 수탈구조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실상을 낱낱이 해부하기로 결심한다. 콩고여행은 50대가 되도록 미학이나 모럴의 천착에만 주력하던 지드가 애타심과 휴머니티 나아가 사회문제로까지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를 찾아갔던 용기,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섬세한 관찰, 진정으로 인류애를 깨달아가는 작가의 여정의 고스란히 담겨있다. 원더랜드 여행기(이창수 지음, 시공사) 유럽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담아 <나쁜 여행>을 펴낸 작가의 두번째 여행기. 대한민국 청년 ‘Izaka’라는 캐릭터의 시선으로 쿠바라는 나라와 쿠바인들의 생존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한 청년이 카스트로의 실족을 보고 쿠바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곳은 빨갱이의 나라, 체 게바라 주식회사, 미국의 히스테리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닉네임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남아 있다. 더욱이 체 게바라와 그의 드라마틱한 삶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에는 쿠바를 여행하는 청년이 겪는 흥미진진한 일화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현지인들의 삶과 풍광 등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와함께 여행을 떠난 젊은이의 내적성장과 과정이 함께 담겨있어 감동이 더 깊다.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김남희 지음, 미래M&B) 전업도보여행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프랑스에서 스페인의 옛 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 800㎞를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곳의 자연을 담은 사진을 수록했다. 저자는 지난해 6월말부터 36일동안 이 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길’은 2000년전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부터 걸어온 길이다. 따라서 책은 스페인의 독특한 자연과 길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순례자들과의 만남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부제어에 맞게 산티아고로 떠나기 가장 좋은 시기, 효율적인 산티아고 일정 계획 잡기, 길을 잃었을 때 대처 방법 등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필요한 정보도 꼼꼼하게 안내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4.04 23:02

전북 문협·전북작가회의 '따로 또 같이' 전북문단 두 거목

시대에 대한 사명감으로 글을 쓰던 시기를 지나 출판물이 쏟아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북 문단은 한국 문단사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전북 문단 중심에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진동규)와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회(회장 임명진)가 있다. 2000년대 들어 함께 ‘문인 친선 바둑대회’를 열고 ‘석정문학제’에 힘을 보태는 등 교류가 부쩍 활발해진 두 단체. 글쓰기에서 정체성을 찾으면서도 안팎으로 소통하려는 두 단체의 노력에 전북 문단과 문화는 ‘르네상스’를 맞고있다. △ 역사전북문협은 1962년 전북예총 설립과 함께 만들어졌다. 다른 지역과의 문학적 교류를 통해 전북지역의 문학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문학작품의 상호교류와 평가, 문인들의 친목 도모가 설립목적이었다.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남원, 임실, 고창, 부안, 장수, 진안, 무주에 지부를 두고있으며, 회원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협은 역사가 긴 만큼 역대 회장만 보더라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김해강 시인을 1대 회장으로 백양촌 신석정 최승범 이기반 최진성 허소라 이운룡 윤갑철 김남곤 서재균 김학 박만기 소재호 회장이 문협을 끌어왔다. 올 초 진동규 시인이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북작가회의는 발전적 해체를 한 문학동인 ‘남민시’를 모체로 1988년 창립대회를 가졌다. 작가회의의 기본 정신은 민족문학을 해나가가는 것. 정양 최동현 김용택 회장이 활동했으며, 현재 임명진 회장이 작가회의를 이끌고 있다. 127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주지부가 설립돼 있다. △ 문단의 자취를 따라 두 단체의 활동상을 정리해 보면 전북문단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회갑지를 넘긴 문협의 「전북문단」과 10호까지 나온 작가회의의 「작가의 눈」 발간, 찾아가는 문학행사와 문학기행,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백일장, 문학인의 밤 행사 등은 문학성과를 정리하고 일반시민과 문학을 공유하려는 두 협회의 공통된 사업이다. 또 회원들의 창작을 격려하기 위해 문협은 문학성이 뛰어나고 협회 활동에 적극적인 이에게 ‘전북문학상’을, 작가회의는 44세 미만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불꽃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작고문인을 중심으로 전북 문단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 문협은 서재균 회장 당시 작고문인 시화전을 열었으며, 작가회의는 작고작가부터 생존작가까지를 지역별로 구분해 「전북문학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지역 문인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전북문단의 르네상스’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협은 지난해 ‘전국 시·도 문협 임원 초청 심포지엄’과 ‘한·중·일 교포 2·3세 초청 문학 심포지엄’을 열고, 문학과 문인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작가회의 역시 ‘호·영남 문학인 대회’를 꾸준히 열어왔으며, 2002년에는 ‘전국민족문학인대회 전주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다문학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대중들로 그 폭을 넓히는 것은 두 협회의 공통된 고민이다. 회원들의 연령이 높고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문협은 지난해 ‘전북문인대동한마당’을 열어 회원들 간 화합을 이뤄냈다. 시화전과 문학작품 낭송, 문학강연 등 축제와 예술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사업들로 전라예술제에 참여, 시민들에게 다가섰다. 창립총회 기념사에서 ‘지역문화의 정수를 한 데 엮어 민족문화의 내일을 가꾸고자 한다’고 밝힌 작가회의는 민족문학에 대한 열망이 크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성명서 발표 등으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동학농민혁명역사교실’과 ‘광복 60주년 기념 다시 찾는 군산항 기행’ 등 역사를 문학으로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회원들 신간으로 진행되는 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 역시 지역 문단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올해 사업문협은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역사 현장을 발로 찾아가 문학행사를 진행할 계획. 첫번째 사업으로 새만금에 의미를 부여한 문학행사를 준비하고 있다.회원들 간 교류를 위해 올해부터는 매월 둘째주 등산도 시작했다. 산행을 하며 문학 관련 토론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다.작가회의는 전북고교백일장과 워크샵을 제외하고는 「전북문학지도」 마무리와 ‘달빛문학마당’이 핵심사업이다.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3개년 사업으로 도내 14개 시·군을 정리하고 있는 「전북문학지도」는 올해 전주, 익산, 정읍 등 평야지역을 마지막으로 발간한다. 문학을 연극, 무용, 노래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달빛문학마당’은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아 지속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03 23:02

전북지역혁신연·민예총 정책포럼 '전북문예진흥기금, 희망인가?절망인가?

‘소액다건 지원방식으로는 문화예술계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없다’ vs ‘되도록 지역 내 많은 단체에 지원하는 것이 문화예술 진흥이란 목적에 맞다’전북지역혁신연구회와 전북민예총 공동정책포럼 ‘전북문예진흥기금, 희망인가? 절망인가?’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대한문고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적은 지원규모와 소액다건 지원방식, 심사의 불투명성과 비합리성, 문진금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인식 부족 등 매년 되풀이되면서도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진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김선태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소액다건 지원방식이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일단 받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소액다건 지원방식에 기대했던 성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소액다건 지원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정성엽 강령탈춤전승회 대표는 “문진금은 지역 문화예술을 진흥시키기 위한 기금인 만큼 소액다건 지원방식을 통해 여러 단체가 혜택을 받고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신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기금은 따로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창윤 전북민예총 미술분과장은 “집중지원을 한다해도 기금이 적은 지역의 현실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경영이 가능하고 중장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민간주도의 문진금 운영주체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무처장 역시 “현재의 체계에서 문진금은 행정적 절차에 머무르기 쉽고 인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전북문예진흥기금 심의위원회’를 민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지역예술현장의 빠른 정보공유와 소통, 민간전문가들의 참여, 업무효율성 강화 등 많은 부분에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심의위원회 각 분야별 소위원회 구성, 심사과정 전면 공개, 객관적인 평가지표 마련, 휴식년제 도입을 통한 단체 자생력 검증 등도 문진금 개선방안으로 제시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종석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문진금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지가 있다”며 “심의위원 증가를 위한 조례 개정은 물론, 심의와 평가에 관련된 지표를 개발해 문진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03 23:02

전주 팬들과 만난 '그림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

“책을 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지만 저는 한동안 잠을 자지 못했어요. 어찌보면 그림에 대한 내 단상만을 풀어놓았다는 게 작품을 그린 미술가들에게 죄스런 마음이 들었거든요.”미술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씨(36). 「그림 읽어주는 여자」가 사회적 의미는 있었지만 미술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한씨는 그러나 여전히 소통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주)진흥기업이 2008년 준공할 진흥 더블파크 2차 공사에 아트 디렉터로 참여하게 된 한씨가 1일 오후 1시 모델하우스에서 전주 시민들과 만났다. “서울에서는 보자기와 흙담, 기왓장, 물고기 문양 등 전통적인 것을 유아적으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전주는 전통이 생활 속에 녹아있더군요.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주를 좀더 느껴야 할 것 같아요.”“광주가 씨앗의 겉껍데기라면 전주는 씨앗의 알맹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는 그는 “일본, 중국과는 다른 것을 찾기 위해 더 고민해야 하는 한국의 작가로서 역량을 키우는 데 전주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생겨나면서 층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옹기종기 모여살았던 옛 한옥의 느낌을 주고 싶어요. 도시화되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 것이죠.”전주에서 서울과는 다른 여유로움을 느꼈다는 그는 아직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만나서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가 너무 이론에 빠지면 창조적인 것이 나올 수 없다”는 평소 지론대로 한동안은 전주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계획. “리베라호텔 창밖으로 펼쳐진 한옥의 낮은 지붕들이 환상적”이었던 한옥마을과 서울서 내려오면서 꼭 챙겨보겠다 마음 먹은 전북도립미술관은 빼놓치 않을 생각이다.이날 전주 시민들에게 자신의 대표작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선물한 한씨는 지난달 개인전 ‘텔레펍’(TelePub)에 내놓았던 작품 몇 점도 함께 소개했다. 일상과 예술의 진정한 소통은 일상 안에 들어가 존재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지퍼, 경첩 등을 오브제로 선보이거나 자신이 매스미디어의 표지가 된 ‘텔레법’ 작품들을 공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03 23:02

[템포-맛&멋] 건강상식 플러스 - 살구씨·양배추 여드름 '야~압'

여드름의 발생은 모피지선의 염증성 질환에 기인하며, 사춘기와 젊은 연령층의 얼굴피부 모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이다. 사춘기가 되면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서 모낭 옆에 붙어있는 피지선을 자극하게 되고 그 결과 피지선이 커져 많은 피지가 분비된다. 이와 동시에 털구멍 즉 모공 입구의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접착력이 높아져 모공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그 결과 모낭 내에 피지가 쌓이고 모낭 내에 살고 있던 세균이 번식하여 염증으로 발전하는데 이것이 여드름이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보고 있다.코 주위에 제일 많이 나타나고 가려운 증상도 동반하며 입과 코가 자주 건조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많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肺熱, 주로 입 주위에 제일 많이 나타나며 평소에 입이 마르고 찬물을 많이 마시고 입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胃熱, 얼굴이 쉽게 빨개지며 입, 코, 미간 사이에 쌀알 크기의 홍색 여드름이 많고 생리 전후로 해서 여드름이 증가를 보이는 경우에는 血熱, 마지막으로 여드름 주위가 발그스름하거나 고름 주머니를 형성하여 반복해서 생겨나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흔적이 남는 경우는 瘀血로 보는데 이런 사람들의 소변은 주로 노랗거나 빨갛다.여드름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로 하루 두 번 정도 세안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자주 세안을 하면 오히려 비누의 자극으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생리불순, 위장장애, 변비, 편도선염 등 국소 감염증이 있으면 가급적 화장을 삼가는 것이 좋고, 덥고 습한 환경이나 강한 자외선도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청열해독(淸熱解毒)을 기본원칙으로 하여 내장에 쌓인 열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환자의 체질, 즉 비만하거나 마르거나 열이 많은 등 개인적인 차이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배합하여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증을 없애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얼굴에 직접 연고를 바르는 것 보다 몸 안에서의 불균형원인을 바로 잡는 것이다.여드름치료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 중에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양배추와 살구씨를 들 수 있다. 양배추주스를 해 먹으면 좋은데 양배추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에서 염분과의 밸런스를 맞추는 활동을 한다. 위궤양이나 위장치료에 효과적이며 주근깨 여드름 등에도 적합하다. 특히 양배추「심」주위에 비타민이 가득하다. 생으로 갈아서 즙을 내어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먹어도 좋다.살구씨 팩도 효과적인데 살구씨 3개를 잘 으깨 달걀 1개의 흰자와 섞어 잠자리에 들기 전 얼굴에 골고루 바른 후 자도록 하며 다음날 아침 깨끗이 씻어 내기를 2, 3개월 계속하면 여드름이 본인도 놀랄 정도로 깨끗하게 없어진다./지은(수한의원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3.31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남원 '대관령 황태촌'

나른해지며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 봄. 다양한 황태 요리로 깔깔해진 입맛을 돋우는 남원시 도통동 소재 ‘대관령 황태촌’(대표 이인숙)에서 황태의 담백한 맛에 빠져보자. 대관령 황태촌은 겨우내 동결과 기화를 반복해 만들어진 황태를 재료로 해 만든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대관령 황태촌’에서는 황태전골, 황태찜, 황태구이정식, 황태순두부 등 황태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한다. 이인숙 대표는 “황태는 몸 안에 축적된 여러 가지 독성을 풀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술독을 푸는 데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어 술을 마신 애주가들이 좋아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음식이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중 최고의 요리는 황태전골. 황태전골은 황태에다 쭈꾸미, 콩나물, 미나리, 버섯 등 야채를 넣어 만든다. 전골을 끓이다 보면 황태에서 우러나오는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국물은 시원하고 개운해 맛이 일품이다. 황태와 콩나물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황태찜은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돼 쫄깃쫄깃한 맛을 느끼게 해 식사와 술안주로 제격이며 숙취 해소에도 좋다. 황태구이는 황태에 매콤 달콤한 고추장 소스를 발라서 철판에 두 번 구운 음식으로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더해져 황태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황태순두부는 이인숙 대표가 직접 개발한 음식으로 대관령 황태촌의 최고 인기 식품 가운데 하나다. 순두부의 부드러움과 황태채, 버섯이 씹히는 맛이 고소할 뿐만 아니라 고단백질인 황태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특별해 이 대표가 손님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음식이다. <가격표> ◆ 황태전골 : 대-30,000원, 중-25,000원, 소-18,000원 ◆ 황 태 찜 : 대-30,000원, 중-25,000원, 소-18,000원 ◆ 황태구이 : 10,000원 ◆ 황태순두부 : 5,000원 ◆ 황태해장국 : 5,000원

  • 문화일반
  • 신기철
  • 2006.03.31 23:02

[템포-사람과 풍경] "농사는 1년보고 하지만 나무는 10년을 내다봐야"

“처음엔 나무 싶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서 소일거리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나무농장까지 운영하게 됐습니다”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다 조경수사업에 뛰어든 근주농원 대표 장수근씨(57). 3년전까지만해도 전북일보 제작부장으로 근무하다 나무 키우는 일이 좋아서 아예 명예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나무심기에 나섰다.“20여년전부터 철쭉과 회양목 등 조경수를 조금씩 심어왔는데 정신과 육체건강에도 좋고 용돈도 벌고 해서 차츰 면적을 늘리다 보니 어느새 적지않은 규모가 됐네요”그가 운영하는 근주농원 면적은 약 6만여평으로 관목 조경수로는 호남 최대 규모다. 식재된 나무만도 주목 10만주를 비롯 라일락 7만주, 소나무 4만주, 화살나무와 미측백나무 각각 5만주, 회양목 30만주 등 60여만주에 달한다.연 매출액은 불과 몇년새 12억원대를 넘어섰고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만도 연인원 4000여명에 인건비로 3억원이 소요되는 대농장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농장규모가 커지면서 우여곡절도 많다고 장 대표는 전한다.“재작년에는 너무 더워 회양목 120만주가 고사했고 지난해에는 폭우로 주목 5만여주가 수장됐습니다. 2억여원 가까이 손해를 봤는데 돈보다도 자식같이 키운 나무가 죽어가는 것을 볼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더군요”장 대표는 그러나 “나무는 정직합니다. 심은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땀흘린 만큼 대가가 주어집니다”요즘 식목철을 맞아 눈코뜰새가 없다는 장 대표는 나무를 심으려면 장기적으로 보고 심어야한다고 조언한다.“농사는 1년을 보고 하지만 나무는 10년은 내다봐야합니다. 또 벼는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여물어 간다는 것처럼 나무 역시 주인 손길이 자주 가야 좋은 나무가 됩니다”나무관리는 아이 키우는 것과 똑같다는게 장 대표의 지론이다.“배고플때 밥주고 목마를때 물주고 아플때 약주는 것처럼 나무도 거름과 배수관리, 병해충 방제가 중요합니다”장 대표는 조경수업계에 대한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주장한다. 전주·완주 일대에서 생산되는 조경수가 전국 나무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지만 조경수업자 대부분이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한번 재해를 당하면 수년동안 농사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빚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농어민들에게 장기 저리로 지원하는 것처럼 조경수 식재에도 정책금리 지원이 필요합니다”쑥쑥 자라는 나무만 보면 근심 걱정도 사라지고 아픈 곳도 낫는다는 장 대표는 “죽는 날까지 나무를 심겠다”며 나무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6.03.31 23:02

[템포-사람과 풍경] "사람은 숲 없으면 하루도 못살죠"

"숲은 사람이 없어도 살지만 사람은 숲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평생을 나무만 싶어 온 임실 백련산농장 정종술 대표(61).구릿빛 얼굴에 굳은 살이 박힌 굵은 손마디에서 그의 질박한 나무인생이 느껴진다. 하지만 한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 온 그는 환갑을 넘겼음에도 아직 40대 못지 않은 젊음과 싱그러운 나무향기가 배어나온다. 정 대표가 나무심기에 인생을 올인한 것은 30여년전. 20대 후반인 1974년부터 나무심기에 나섰다. "헐벗는 산림 녹화같은 거창한 사명감이나 나무심어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전혀없었습니다. 그냥 나무심는 것이 좋았고 나무농장이나 하나 가꾸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는 너무 소박하고 간단했다. 정 대표는 먼저 나무 심을 땅이 필요했기에 값싼 부지를 구하려 도내 곳곳을 물색하던중 임실 강진면 방현리 이윤마을을 찾았다. 지금이야 도로가 뻥 뚫리고 포장이 돼 대형 화물차도 진입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산 골짜기 비탈길이 유일한 통행로이어서 동네사람들이 '송아지가 들어와 어미 소가 되면 동네를 나갈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산간오지였다. 때문에 땅 한평가격이 당시 알사탕 2∼3개값 수준인 10∼20원에 불과해 적은 돈으로 땅을 구입하는데 적지였다. "가진 돈을 털어 임야 6만평을 구입해 잣나무와 낙엽송 수만 그루를 심었습니다. 나무 심는 것이 재미있어서 10만5000평을 추가로 매입해 계속 나무만 심었죠" 총각신세를 면하려 78년에 부인 강복석씨(55)와 결혼했다. 또 나무로는 소득이 전무한데다 가장으로서 책임감때문에 79년 임실군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무심는 일은 그만 둘 수는 없어 돈만 생기면 땅을 사고 나무심기를 계속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오직 나무심는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친·인척 결혼식이 있어도 축의금만 보내고 모악산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부인 강씨도 이 같은 남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어 결국 가정의 평화(?)를 위해 후원자로 나섰다. 다행히 강씨가 시중은행 직원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가족들 생계는 어느정도 꾸려갈 수 있었다."지금까지 남편이 생활비 한번 준 적이 없습니다. 남편 월급은 모두 땅사고 나무심는데 쓰고 그것도 모자라 빚까지 내어 투자했습니다" 부인 강씨는 그러나 남편이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독림가의 길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나무 살 자금이 필요하다하면 여기저기 돈을 꾸러다녔다. "나무를 사야하는데 돈이 없어 처음에는 결혼반지 등 패물을 처분한데 이어 아이들 돌반지까지 모두 팔았습니다. 나중에는 가까운 이웃들과 친척·친구들에게 까지 돈을 빌렸습니다. 사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친정 어머니가 친척과 친구들에게 '망해도 혼자 망하게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막더군요"결국 정 대표는 조림수종 식재만으로는 소득은 커녕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80년대부터는 유실수도 함께 심는 복합영림사업으로 전환했다. "산 비탈에다 무슨 나무를 심을까 고민했는데 동네 가운데 약 80년된 호도나무에 호도가 주렁주렁달린 것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 했죠" 정 대표는 호도나무가 고산지대에서도 잘 자라고 상품성도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서 7년동안 6만여평에 6000여그루를 심었다. "호도나무를 심자 주위 사람들이 '미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더군요. 중국산 호도가 밀려들어오는데 망할려고 호도나무를 심느냐는 것이였죠. 정부에서도 보상금을 줄테니 나무를 베어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정 대표는 자식같이 키운 나무를 죽일 수 없어서 오기로 버텼다. 그것이 오늘날 정 대표의 나무인생이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간벌을 하고남은 3000여 그루에서 매년 7∼8톤씩 호도를 생산, 연간 7∼8000만원의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나무가 된 것이다. 특히 정 대표의 호도나무는 해발 6∼700미터의 고산지대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호도알이 튼실하고 속껍질이 얇은데다 고소한 맛이 탁월해 특상품으로 쳐준다. "호도에는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요즘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서울 천안 등지에서 주문이 쇄도합니다. 가을철 수확하자마자 동나 아는 사람들이 달라고하면 미안함 뿐입니다"정 대표가 지난 32년동안 나무심기에 몰두해 온 결과, 지금은 30여만평에 달하는 대농장 주인이 됐다. 그동안 투자한 돈만도 30여억원이 넘는다. 그의 청년시절 소박했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아직도 빚이 많지만 망하지 않은 것은 일찍부터 복합영림사업에 나선 것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그에 농장에는 호도나무 뿐만 아니라 은행나무와 고로쇠, 느티, 단풍나무, 조경용 소나무 등이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조림에 기여한 공로로 85년에 임실군민의장 산업장, 92년에는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노무현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만찬에도 참석했으며 현재 전국 임업경영인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정 대표는 나무농사 못지않게 자식농사도 성공했다고 주위에서 평한다.큰 딸 정현씨(27)는 고대 법대재학중 사법시험에 합격, 현재 서울동부지청 검사로 재직중이고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둘째 딸 정은씨는 올해초 대학 졸업후 교사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들 병권씨는 대학을 휴학하고 군복무중이다."나무를 심다보면 어두어져 손전등을 들고 새벽까지 나무를 심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는데 부모를 이해해주고 스스로 잘 성장해줘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이제 정 대표에게 남은 소망은 나무심기 위해 결혼패물을 처분한 아내에게 반지 하나 선물하는 것과 평생 타보지 못한 비행기를 부부가 함께 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6.03.31 23:02

[템포-레저] 레포츠 - 우린 제철맞은 쭈꾸미 만나러 채석강 간다

가까우면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 모처럼만에 가족끼리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일요일을 맞아 가족들이 ‘어디라도 가자’고 말해 조건을 갖춘 ‘그 곳’을 고민하다 부안으로 출발했다.자동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평소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었던 ‘채석강과 내소사’를 향했다. 전주 집에서 1시간 20분쯤 달리니 바다가 나왔다. 탁 트인 바다는 언제나 시원함을 선사했다.새만금 방조제는 멀리서 구경하고 주차료와 입장료 7800원을 내고 채석강에 들어섰다. 입구의 새로 지은 숙박시설은 야자수를 상당수 심어놔 제법 남국의 이색적인 풍경을 풍겨냈다.층층이 쌓인 바위가 유명해 관광객 인파가 붐비는 속에서 아주머니들이 해산물을 팔았다. 주꾸미·키조개·해삼 등을 섞어 한 접시에 1만원이었다. 소주도 팔았지만 운전때문에 해산물만 먹었다.싱싱한데다 ‘인테리어’가 없어도 되는, 바닷가라는 자연의 장소여서인지 아이들이 아주 잘 먹었다.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쁠 만큼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이 해산물 한 접시를 먹으면서 웃고 떠들었다.백갈매기 수십마리가 바다수면에 둥둥 떠있고 사람들 앞에서 낮게 날아다녔다.해산물을 먹고 채석강을 거닐며 바위 틈에 있는 말미잘 사진도 찍었다. 말미잘을 나무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니 촉수를 오므리고 바위틈에 숨어 버렸다.바닷바람이 셌지만 감기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1시간쯤 바닷가 채석강을 구경하고 적벽강 쪽으로 향했다.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적벽강 쪽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안내판을 따라 작은당(사구식물관찰지) ∼ 적벽강(몽돌해안관찰지) ∼ 죽막동(해양생태 관찰지) ∼ 격포자연학습로를 들렀다. 사구식물은 뭔지, 몽돌은 왜 생기는지, 해양생태의 특성 등을 묻는 아이들에게 짧은 지식때문에 잘 설명하지 못해 겸연쩍었다.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세트장, 영상테마파크 등 볼 것이 많았으나 곧바로 내소사로 향했다. 채석강에서 내소사 가는 해안도로는 절경이다. 자칫 운전이 위험해 질 수도 있어 풍경 구경은 포기하고 ‘그냥’ 운전에 충실했다.내소사에 도착하니 입구의 상가에서 길 양쪽으로 전어 굽는 냄세를 풍겼다. 구수한 내음이 유혹했으나 ‘저녁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참았다.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쭉 뻗은 소나무숲길을 지나 기암괴석 바위산에 둘러싸인 고즈녁한 천년고찰 내소사가 나왔다. 내소사 입구에는 수령 700년된 느티나무가 있더니 경내에는 수령 1000년된 느티나무가 세월의 위엄을 드러냈다.총무스님인 진하스님은 “경내에서는 관광객들이 조용했으면 좋겠다”면서 “국립공원이고 날씨가 건조하니까 산불이 나지않도록 등산객들이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까지 산불조심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 산불이 많은 피해를 내는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때마침 내소사에는 전국을 다니는 도법스님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도착했다. 공양(供養 : 음식물이나 의복·탕약(湯藥) 등을 불타나 승려에게 바치는 것)하고 경내를 거니는 도법스님은 검게 그을려 건강을 발산했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나 신비감으로 남겨뒀다.어찌 보면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 대화에 자신이 없었던 심정이었다.내소사는 템플스테이를 1박2일 5만원, 2박3일 7만원에 실시하고 있었다.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묻자 “말 그대로 절에서 생활하는 것이며 해보면 안다”고 대답했다.대웅전의 꽃살문양은 유구한 전통을 말해주는 색이 바랬고 그래서 소박한 아름다움이 보면 볼수록 더했다.내소사에는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소로도 쓰였다. 안내판에 연못을 쳐다보는 장금이 장면이었는데 그냥도 멋있지만 티브이 화면이 그럴듯 했다.저녁을 먹기위해 곰소횟집단지의 음식점을 찾았다.‘섬마을식당’ 한행국씨는 “주꾸미 값이 주말만 되면 뛴다. 물량이 예전처럼 많이 안나와 주중에는 ㎏당 1만4000원선이었다가 주말에는 1만7000원에 공급되고 있어 값이 비싼 것같아 손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바닷가 식당에서 4가족이 주꾸미 샤브샤브와 키조개 등으로 배를 채우니 음식값은 4만원이었다. 알이 가득찬 암놈과 알없는 수놈이 섞여 있었다. 배고픈 상황이어서 자∼알 먹었다.전주로 돌아오는 길은 줄포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니 시간이 덜 걸렸다. 가족과 함께 기름값까지 10만원 선에서 잘보고 잘먹고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 문화일반
  • 백기곤
  • 2006.03.31 23:02

[템포-영화] 미국의 치부를 꼬집다 - 스릴러 '시리아나'

△시리아나(감독 스티븐 개건·출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스릴러)근육질의영웅이 총질을 해대는 단순한 구조의 헐리우드액션이 아니다. 아메리카제국의 번영을 위해 중동의 고혈을 빨아대는 다국적기업과 정부를 사정없이 꼬집는다. 헐리우드 주류로 분류되는 스티븐소더버그(제작)-스티븐개건(감독) 사단이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 등 잘나가는 스타들을 에두르고 노골적인 반미를 외친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포스트 9·11’(세계경찰국가를 자임해온 미국의 자기반성)의 연장선상이다.이미 2001년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작인 ‘트래픽’에서 호흡을 맞췄던 제작진은 다시한번 ‘다중구조’를 꺼내 관객의 감성과 두뇌를 자극시킨다. 헐리우드영화치곤 다소 어렵지만 엔딩타이틀이 올라갈 때쯤이면 스멀스멀 밀려드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20세기이래 석유메이저회사들은 석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중동에 대한 정치개입도 불사한다. 일부 중동 산유국들이 이에 대항해 자원의 주권화를 외치고 있는 현실이 ‘시리아나’를 만들어냈다. 중동의 한 산유국이 왕위계승을 앞두고 있다. 개혁주의자 큰아들 나시르는 송유관건설계약을 미국이 아닌 중국과 맺고, 미국의 눈에 가시가 된다. CIA는 중동지역 요원에게 나시르의 암살명령을 내리고, 제네바에서 근무하는 에너지분석가는 나시르왕자를 돕는다. 미국의 석유회사 코넥스의 변호사는 회사의 부정을 눈감고, 한 파키스탄 소년은 코넥스에서 해고된다.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4명의 주인공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서방의 파렴치한 협잡과 치부를 꺼내든다. 액션씬은 없지만 영화에 빠져들면 어느새 박진감 넘치는 클래식정치드라마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3.31 23:02

[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어느새 안착...보석같은 영화제 됐으면

참, 묘하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그동안의 불협화음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부쩍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활기찼다. 그동안 단골메뉴로 꼽혔던 ‘대중과의 소통부재’도 서서히 물꼬를 텄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2000년이후 한눈 팔지 않고 진득하게 이어온 연륜과 저력이 이제서야 꽃을 피우는게 아닐까했다. 순수유료관객수는 5만2000명, 좌석점유율은 79%에 달했다. 축제운영도 몰라보게 매끄러워졌다. 전년보다 상영작수(176편)를 크게 줄이고 상영횟수를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전략이 주효했다. 디지털장편영화 ‘거칠마루’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후 일반상영관개봉에 나서는 발판을 마련했고, 비록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이전까지 JIFF에 소개됐던 한국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블록버스터급 ‘남극일기’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전국 22개 대학 영화학도 1300여명이 JIFF의 곳곳을 누비는 등 기획도 돋보였다. 수많은 질곡과 마찰을 뒤로 한 채 훌쩍 커버린 JIFF. 후발영화제와 영화불모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JIFF는 어쨌든 성장했고, 약 한달뒤면 일곱번째 막을 올린다.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어느새 영화도시로 성장한 것은 JIFF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에만 한눈을 판 채 정작 JIFF의 성장에는 무관심했던게 아닌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더듬어본 ‘JIFF외전’도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할 때다.“이번에는 어떤 모습의 JIFF가 될까”한다. 그리고 5년뒤, 10년뒤의 JIFF를 그려본다. 대안과 독립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대중성을 높인다면 ‘성공한 JIFF’가, 그 반대면 ‘그저그런 JIFF’가 될 것이다. 그때 ‘JIFF외전’을 다시 쓰게 된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 궁금해진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3.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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