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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이 힘이다] ⑥우석대 - 취업지원 프로그램

캠퍼스에 ‘취업’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년부터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 신입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 등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캠퍼스의 소리없는 취업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21세기 비전으로 내건 우석대는 이같은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함께 재학생 취업지원에 전력을 쏟고 있다.우석대가 추진하고 있는 실질적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졸업생 A/S제 및 리콜제’와 ‘교수 도우미제’를 꼽을 수 있다. 사회문제로 부각된 청년실업에 적극 대처,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의 성공적인 사회진출과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관리하자는 취지다. 또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양성교육원’도 눈길을 모은다. ◇ 졸업생 A/S 및 리콜제우석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취업 자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그 범위가 확대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04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졸업생 A/S 및 리콜제’는 기업에 채용된 졸업생들이 적절한 업무능력을 갖출 때까지 대학에서 수시로 재교육시키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우선 대학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취업지원팀에서는 기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재교육 대상자를 접수, 해당 학과의 지도교수에게 연결시킨다. 요청을 받은 졸업생 지도교수는 취업생의 업무현황을 e메일 및 유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업무관련 조언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서 재교육을 실시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교육이 필요할 경우 해당업체와 교육일정·교육과정 등을 협의, 현업 관련 과정뿐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신기술 교육도 실시하게 된다.이같은 제도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석대는 재학생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지도교수제를 확대, ‘졸업생 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있다. 캠퍼스에서의 지도교수와 제자의 인연을 졸업후까지 그대로 연계, 학생들의 성공적 사회진출과 재교육을 돕자는 취지다. ◇ 교수 도우미제우석대는 졸업생 A/S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수 도우미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수 도우미제는 취업생이 현장 실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공 교수가 직접 업체를 방문, 공동 작업을 통해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제도. 대학의 전공 교수가 취업생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졸업생뿐 아니라 기업체와도 유대를 강화하는 일종의 산·학협동 프로젝트다.이 제도는 특히 고급 인적자원이 부족한 지방에서 지역혁신의 중심 역할을 맡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동시에 졸업생의 취업을 돕는 일석이조의 방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적자원개발처 운영우석대는 올초 인력양성과 진로지도 및 취업지원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인적자원개발처’를 신설, 각종 특강과 교양강좌·인터넷 자료지원 등을 통해 재학생 취업 경쟁력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국제교류센터와 인적자원개발팀·취업지원팀으로 구성된 인적자원개발처는 인력 양성 교과과정 및 특별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체계적인 취업 지원업무를 수행한다.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재학생 해외진출 지원 업무를 담당, 21세기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대학의 비전을 실현시키고 있다. 공무원 양성교육원최근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석대가 호남지역 공무원 양성 거점대학을 표방하고 나섰다.이 대학은 지난해 ‘공무원 양성교육원’을 설립,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원은 지난해 2학기부터 야간 과정에 공무원 시험과목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전공과목 수업시간 중복을 피해 야간에 공무원 시험과목 강의를 듣고 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게 된 것. 개설 과목은 국어·영어·한국사 등 공통과목과 행정직 및 경찰·검찰·법원·세무직 등 각 분야별 전공시험 과목이 포함됐다. 또 실력에 따른 단계별 교육을 위해 기초이론반과 실전문제 풀이반으로 나눠 운영된다. 강사진은 각종 국가고시 및 공무원시험 출제 경험이 풍부한 자체 교수들로 구성돼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우석대는 재학중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에 대해 각종 장학금 및 해외 어학연수비를 지원한다. 또 졸업생 A/S 및 리콜제의 취지에 맞춰 공무원 양성교육 프로그램에 졸업생들도 별도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대학측은 “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공기관 취업을 원한다는 답변이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나 공무원 양성교육원을 개설했다”며 “신입생들은 3학기 정도 교육원 과정을 거치면 각종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대학은 또 각종 국가고시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위한 숙식·학습시설로 캠퍼스 고시원인 ‘한내관’을 운영하고 있다.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내관에서는 시험 관련 인터넷 강좌를 무료 수강할 수 있고 고시자료실과 컴퓨터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5.12.12 23:02

[창작의 길목에서] 한국무용가 이화진씨

“무대에 자주서다 보니 직장 아닌 직장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언제라도 춤 출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이화진(35)부단장. 상설·기획공연 등을 통해 연간 50회 이상 무대에 서다보니 관성이 붙을 만도 하지만 그는 늘 무대에 설때마다 떨리고, 내려올 때면 아쉬움을 갖는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생각이 그를 잡고, 그래서 스스로를 채근하게 된다. 국악원 무용단에 입단한지 올해로 11년째. 대학 졸업 직후 무용단과 연을 맺고 출산을 위해 1년여를 쉰 기간을 제하면 10년을 꽉 채운 기간이다. 다음주에 있을 창극준비로 하루 여덟시간씩 연습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얼굴은 생기가 넘치고 목소리도 활기차다. “창극은 말 그대로 노래와 연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예요. 더욱이 박씨전은 창작인데다 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홀히 할 수 없잖아요.” 문정근 무용단장이 안무를 짜고, 그가 보조를 맡았다. 조안무에 출연까지 하느라 지칠법도 하지만 그는 작업을 즐기고 있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개인발표회를 가졌다. 춤과 인연을 맺은 것이 고등학교시절이니 춤에 입문한지 18년여만에 개인 발표회를 가진 것이다. 학교 선생님 추천으로 춤을 시작했다. 친구들보다 늦은 편이었지만 대신 지치지 않고 열심히 출 수 있었다.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 등을 두루 섭렵했지만 그가 택한 것은 한국무용. 표현이 직설적이지 않고, 한 템포 죽여 나가는, 절제된 움직임이 자신과 맞는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춤을 잘 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국악원 무용단에 들어가서 생각이 바꼈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몸 부림을 하나씩 익혔다. 특히 문정근 단장으로부터 과학적이고 원리적인 몸 쓰는 방법을 익힌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국악원 상설공연과 기획공연을 통해 자주 무대에 섰고, 틈틈히 창작품도 만들었다. 공연이 많은 만큼 실력이 느는 것도 느꼈다. 개인발표회를 준비하면서 혼자서 무대를 만들고 춤을 춘다는 것이 무척 힘이 드는 일임을 절감했다. 전주전통문화센터 초청으로 만들어진 무대에서 그는 승무와 살풀이 장고춤 등을 공연했으며, 그가 안무한 ‘영혼의 꽃으로’도 선보였다. 늘 그렇듯이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영화 ‘취화선’을 보면서 예술의 끝이 어딜까 생각했어요. 자기 만족인가 아니면 객석의 만족으로 평가할 것인가. 저는 아직은 자기만족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만족없인 춤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아요.”본인의 춤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묵직하고 단아한 게 장점이라고 평한다고 남의 입을 빌어 전한다. 대신 산뜻하게 표출하는 멋은 부족하단다. 내면의 멋을 중시하는 그의 춤에 대한 철학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무대에 자주 설 수 있고, 안무자와 춤에 대한 철학이 같으면 더 없이 좋고 행복한 일이겠지요.”그의 꿈은 살풀이 한 판을 멋지게 풀어내는 것. 살풀이는 몸의 미세한 선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극도로 절제되고 힘이 드는 춤이다. 스스로 흡족하다고 생각될 만큼 추고 싶지만 아직 연륜이 못한 듯 하단다. 그러나 객석에선 그에게 승무가 어울린다고 평한다.며칠전 치른 오디션결과에 따라 단원으로 남을지 부단장의 자리를 지킬지는 미지수지만 그는 늘 무대에설 수 있는 국악원 무용단으로 있는 것이 행복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12.10 23:02

[템포-레저] 가볼만한 곳 - 김제 '아리랑 테마여행'

들녘은 항상 풍성함과 충만함을 연상케 하지만 ‘겨울 들녘’은 왠지 휑한 느낌을 준다.최근에 찾아본 김제만경 평야가 바로 그랬다.근대사의 중심에서 활약한 김제인들의 민족혼과 뿌리를 찾아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들녘이 흰 눈으로 뒤덮인 소설 ‘아리랑’의 무대를 몇곳 찾아봤다.잘 알려진대로 소설 아리랑은 작가 조정래가 쓴 12권의 대하소설로 민초의 땀, 눈물어린 역사의 들판인 김제를 배경으로 우리 선현들의 독립운동과 민족애, 그리고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워준 것이다.시대적 배경은 1904년부터 45년 광복때까지로 식민지 치하 김제평야부터 시작해 군산항구, 하와이, 만주, 연해주, 중국본토, 중앙아시아 등 광범위하기 그지없다.그중에서도 아리랑 테마여행은 소설의 주 무대가 됐던 내촌과 외리마을, 하시모토 농장, 하시모토 송덕비, 원평천, 광활 간척지와 염전, 신작로 등 김제 일대에 집중된다.5, 6년전에 읽었던 아리랑이 갑자기 생각나 떠난 아리랑 테마여행의 안내는 김제시청 기획계장 당시 ‘아리랑 프로젝트’의 실무자였던 김성희씨(47·현 노인복지타운 소장)가 맡아줬다.아리랑 테마여행의 첫 출발점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벽골제에서 시작됐다.묵묵히 1700여년의 역사를 지켜봤던 벽골제를 찾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쁨이다.김제역이나 터미널에서 부량, 화호 방면으로 나가다 보면 15분 남짓이면 도착한다.벽골제에 들어서면 무엇보다도 수리민속 유물전시관을 봐야 한다.인류문명의 기원과 궤적을 같이하는 농경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꼼꼼히 살피는게 좋다.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우리의 농경문화, 수리의 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바로 옆에는 소 테마공원이 있다.청동으로 만들어진 소 테마공원의 육중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조각품도 볼 거리다.벽골제를 찾았으면 벽천 미술관을 빼놓을 수 없다.오원 장승업, 묵로 이용우의 화풍을 계승한 전북의 대표적 한국화가인 벽천 나상목의 작품이 이곳에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벽골제에 있는 ‘조정래 아리랑 문학비’에 새겨진 글귀가 눈에 띈다.“김제들판은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조정래”소설 첫 대목에 나오는 것으로 김제들판에 올때마다 정말 지평선이 있는지 관찰하곤 했는데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지평선을 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벽골제를 나와 간 곳은 바로 근처에 있는 아리랑 문학관.제1호 김제명예시민인 조정래를 기념키 위한 문학관은 김제와 아리랑, 작가 조정래를 잇는 중요한 접점이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른키보다도 훨씬 높게 쌓여있는 소설 아리랑의 원고 2만장.안내를 맡은 김성희씨는 현장 사진과 취재노트, 책걸상, 필기구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원고 인수를 하면서 있었던 뒷얘기를 신나게 들려준다.문학관을 둘러보면서 치열하게 인고의 세월을 겪었던 선현들을 생각하고 작가가 일제 강점기 식민지 민중들의 빼앗긴 삶에 대해 얼마나 심각히 고민했는지를 새삼 느낀다.아리랑 문학관을 나서면서 느끼는 심정은 마치 서대문 형무소를 관람한 뒤 나설때와 비슷한 것은 왜 일까.그리곤 바로 죽산쪽으로 향한다.외리·내촌 마을은 일제시대 임씨, 박씨 등의 집성촌으로 100세대 가까이 됐으나 지금은 노인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곧 도착한 곳이 하시모토 농장이 있는 곳이다.소설속의 실존 인물이자 실제 있었던 곳이란다.일제시대 도내 일본인 대농장은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비롯, 하시모토(교본) 등 9개로 도내 농지의 80% 이상을 이들이 소유했다.러일전쟁때 통역관을 했던 하시모토가 일제를 등에 업고 김제에 들어와 농민들을 수탈한 곳이다.현재는 농업기반공사 동진지사 소유로 돼 있는데 하시모토 개인금고를 보니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한때 위세를 과시했던 하시모토 송덕비는 넘어진채 지난 세월만 그리는 듯 하다.그리고 만경쪽으로 빠져 망해사와 심포항으로 향했다.일제시대에 조성된 광활 간척지와 진봉을 지나면서 한때 수탈의 현장이었고 해방후에는 풍요로움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쌀값하락으로 인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피폐한 들녘을 바라보는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생합으로 유명한 심포항에 이르니 몇몇 낚시꾼들이 망둥어 낚시에 시간가는줄 모른다.만경강의 하류인 이곳은 칼바람이 부는 겨울 포구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심포항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맛보는 생합죽이나 생합요리는 별미로 추천할만하다.아니면 만경읍에 있는 유명한 쇠고기집을 찾거나 만경 능제 주변의 붕어 매운탕도 별미다.심포 바로 옆에는 망해사가 있다.진봉산 고개넘어 깎아 지른듯한 벼랑위에 세워 망망대해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한 망해사는 조선 인조때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건축, 증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이로써 간략한 아리랑 테마여행은 마무리 된 셈이다.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데 이번 여행의 가치가 있는 듯 하다.“김제를 배경으로 한 아리랑이 대하 드라마로 만들어져 텔레비전 등에 장기간 방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성희씨의 말을 들으면서 짧은 테마여행을 마쳤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12.09 23:02

[템포-사람과 풍경] 편안한 옷 입다보니

노송 전주병원 유창훈 이사장(44)에게 정읍 칠보는 마음의 고향이다. 95년 칠보면 소재지에 칠보의원을 열어 10년간 의료활동을 해온 그에게 칠보는 우연하게, 그리고 아무런 부담없이 다가섰지만, 쉽사리 뒤돌아서지 못했다. 칠보의원을 맡아줄 친구를 구하고서야 8일부터 종합병원 이사장으로 본격 업무를 시작한 유 이사장은 칠보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그간 자신이 ‘칠보의 정'에 흠뻑 취해 있었음을 알았다. 병원 이사장을 맡은지 3개월이 지났고, 병원 정상화까지 숨가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칠보의원을 맡아줄 의사를 구하지 못해 매일 오전 칠보에서 진료를 계속해온 그다. 유 이사장의 칠보에서 의사 생활은 ‘기인’에 가깝다. 그는 흰 가운 대신 생활한복을 입었다. 양의가 한 명 뿐이어서 의사 자체로 유명 인사지만, ‘한복 의사’로 더 유명하다. 한의사라면 몰라도, 한복 입은 의사는 아무래도 낯설다. 그것도 딱 2벌의 한복을 갈아입으며 10년의 의사생활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신문에 날’일이다. “옷이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 한복을 고집한 게 아니라 편안한 옷을 입다보니 한복 의사가 됐습니다.”처음 병원 문을 열었을 때는 유 이사장도 양복과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차고 깔끔을 떨었다고 했다. 농촌지역에다 환자 대부분이 할머니·할아버지인 관계로, 양복이 거리감을 주었다. 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흙이 묻은 옷을 입고 오는 농촌 환자들에게 아무래도 양복이 어울리지 않다고 그는 판단했다.“장례식장도 가고, 결혼식장도 가고, 술집도 갈 수 있는 가장 편한 옷이 한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유 이사장은 옷으로만 농촌 사람들을 닮으려 하지 않았다. 칠보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 텃밭이 딸린 집을 마련하고, 틈나는 대로 ‘상춘곡’을 지은 자리로 알려진 시산(詩山)에 오르며 칠보와 사랑을 나눴다.대학병원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은 말기 암환자의 마지막 길을 보낼 때, 구강 대 구강의 인공호흡으로 의사로서의 한계와 무기력함을 온몸으로 안타까워한 일화도 칠보에 남겨두었다.유 이사장은 5.18이 일어났던 고교(전북사대부고) 3학년때 독재타도의 유인물을 돌리다 제적당하고, 군부 독재가 계속되던 의대 재학중(전북대)에 또 제적 당하는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2003년도 5.18유공자가 됐지만, 학창시절의 상처들이 사회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자기만의 세계로 자꾸 들어가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상대적으로 한가하고 여유로웠던 농촌 의료를 접고 병원 경영인으로 새 출발선에 선 유 이사장은 옷부터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강호’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병원 얼굴인 이사장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병원 부속실에서 반강제로 갈아입혔단다.“앞으로 1년 정도는 한복입은 의사를 못보실 겁니다. 옷이 바뀐다고 칠보의원때의 마음이 바뀔 수는 없지만요.”무너진 ‘강호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알듯모를듯한 선문답을 이어나가는 유 이사장은 강호의 세계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뼈를 묻을 곳이 아니며, 자신은 노자의 안분지족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강호에 몸담는 동안엔 결코 패배자가 되지 않을 것이란다.그는 이기는 길이 정도에 있으며, 어려울 수록 돌아가지 않고 정공법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느린 것 같아도 정도가 빠른 길이며,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길이라고도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12.09 23:02

[템포-사람과 풍경] LP음반엔 기다림있어 좋아요

“세상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뒤처진 사람을 뭐하러 만나려 합니까.” 어렵게 전화통화가 됐다. 휴대전화가 없으니 꼭 교무실 전화에만 의존해야 하는 까닭이었다. 몇차례 간접적으로 의사가 전달되고 난 뒤에야 답신으로 받은 전화는 그래서 더 반가웠다. 문제는 다시 그다음부터였다.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럼 음악이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청에 간신히 허락을 얻었다. 휴대전화는 물론, 그 흔한 신용카드 한장 만들어본 적도 없고 수십년동안 오디오 마니아로 살아오면서도 여전히 CD음반보다는 LP음반을 즐겨 듣는 사람. 번거롭고 어렵게 만난 성심여중 교사 진상훈씨(59)다. 학교 휴게실에서 바둑을 두고 있던 그는 ‘자신에게는 평범하고 편하기만한 삶’이 이야기거리가 된다는 세태를 오히려 흥미로워했다. 그는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 이름 널리 알려져 있다. 오디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황홀해할 싱글앰프 ‘지멘스 이디’며 국보급 수준인 덴마크제 커팅머신 플레이어(턴테이블), 독일 베를린극장에서 사용했던 대형 스피커에 진공관 시스템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무이한 기기들을 갖고 있는 덕분이다.이 음향기기를 갖추기 위해 국내외의 온갖 정보를 교류하고 직접 찾아다니면서 부속품들을 모았다. 걸린 시간만도 12년. 음향기기 제작 장인인 그의 형은 기기 수집부터 설치까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 그에게 선물로 안겼다. 그는 “지멘스 이디로 첫 음악을 들었을때 내가 이 소중한 선물을 만나려고 54년을 기다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오디오 기기들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것이어서 더 소중합니다. ” ‘기다림’은 그의 삶의 중요한 중심이다. 기다리지 않고 얻어지는 결실은 그만큼 가치가 반감된다는 것이 그가 세상을 살면서 얻은 지론이다.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의 소리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CD는 편리하고 깨끗한 음감을 주지만 LP처럼 인간적이고 따뜻한, 깊이있는 음악을 주지는 못한다. 때문에 오디오의 진수는 아날로그에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지금은 웬만한 음악사에서 LP음반을 구하기조차 어렵게 되었지만 그가 그동안 수집한 음반은 LP만 4천여장. 역시 LP를 즐겨듣는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나누어주었지만 아직도 그의 아파트 한쪽 방 벽면에는 낡은 LP음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부분은 클래식이지만 오래된 팝송, 재즈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지멘스 이디와 독일 베를린극장 8백여석의 공연장용이었던 나이 많은 스피커, 모양도 흥미로운 진공관 시설은 그의 거실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 한쪽에 놓인 수백장 CD음반이 눈에 띄었다. “CD도 즐겨 들어요.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죠. 우선 편하니까요. 그러나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전해주는 것은 역시 LP예요.”LP는 아무래도 번거롭다. 기온이 낮아지기라도 하면 열을 받아 스스로 힘을 얻기까지 기다리거나 인위적인 힘을 가해야 한다. 오디오에 무지한 객(?)을 위해 그는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턴테이블을 켜두었다. 워낙 기온이 낮은 탓인지 좀체 힘을 받지 못하는 턴테이블을 닦고 돌리는 그는 즐거워보였다.“아 이제 됐어요. 아마 소리가 더 좋을 겁니다. 고생을 했으니 음악이 더 따뜻할 거예요.” 뒤에 예정되어 있는 취재약속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꼼짝없이 그가 들려주는 미샤 엘만의 ‘트로이네’와 ‘지고이네르 바이젠’을 두눈 감고 들었다. 온갖 잡음이 뒤섞인 오래된 음반이 들려주는 음악은 낯설면서도 울림이 깊었다. 깊고 인간적인 음악의 존재를 그날 새롭게 알게됐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12.09 23:02

[템포-사람과 풍경] "버스보다 빠르고 운동에도 최고죠"

전주시 완산구청으로 향하는 박진홍씨(53, 행정 7급)의 출근길은 다소 우스꽝스럽다. 출근길 모습으로 추위를 막아줄 토끼털 귀마개에 마스크, 방한 장갑을 낀 차림새에다 장바구니가 달린 자전거가 동료 공무원들겐 영 낯설어 보인다. 공무원들에게 뿐아니다. 사업을 하는 부인으로부터는 서울과 전주에 집이 몇 채인 사람이 궁상을 떤다고 더 많이 핀잔을 받는다. 그러나 박씨는 주변의 시선과 핀잔을 귓등으로 넘긴다. 82년 진안읍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할 때부터 23년째 자전거로 출퇴근해온 그에게 자전거는 발이고, 자가용이며, 친구다. 그런 자전거를 우습게 보는 주변이 그는 더 우습다. “시내버스보다 더 빨라요. 유산소 운동으로 최고고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좋지 않습니까.”장거리 이동이나 비 오는 날, 급한 용무때를 빼고 365일 자전거로 이동하는 박씨의 자전거 애찬론이다. 그는 여기에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직접 부딪히며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강점도 여기에 보탰다. 실제 전주시 남노송동에서 완산구청까지 자전거로 20여분 거리를 매일 출퇴근하고 있는 그는 같은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이곳 저곳 골목길까지 다니며 도로의 파손 상태도 살피고, 쓰레기 적치 상태 등 업무까지 챙기기 위해서다. 엊그제는 다가교 상판과 전주예수병원 부근 아파트 옆 도로가 움푹 패인 사실을 발견하고 구청에 보고했다. “왜 불편한 점이 없겠어요. 비 올 때나 집에서 면허를 따라고 이만저만 성화가 아니지만, 아직 운전면허가 없습니다.”그럼에도 자전거를 고집하는 것은 자신의 성격 탓이라고 했다. 그는 천성적으로 아주 부지런하고꼼꼼하다. 왠만한 물건은 고쳐서 사용할 만큼 손재주도 뛰어나다. 90년도 한옥을 사서 지붕만 남기고 다 뜯어 고쳤다. 건설업자에게 맡겼지만 제대로 안돼 6개월에 걸쳐 손수 집을 고쳤다. 그는 전주에도 2채의 아파트가 있으나 한옥을 고집한다. 감나무 잎사귀를 쓸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한 점이 있지만, 화단과 대문 앞 등에 채소를 가꾸어 먹는 게 좋다. 장바구니 달린 자전거로 채소 경매장과 재래시장도 스스럼 없이 다닌다.그의 검소하고 부지런한 성격은 개인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점심시간 사무실에 켜진 컴퓨터 나, 퇴근길 복도에 형광등이 켜 있는 꼴을 못본다. 주변에서 왜 그리 피곤하게 사느냐는 말도 곧잘 듣지만, 그의 소신을 꺾지 못한다. 지난 여름 고장난 선풍기 4대를 수선해 사무실에서 쓸 수 있게 한 것도 그의 성격과 재주를 드러낸 예다.아무리 많은 돈을 벌여도 절약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게 그의 경제철학이다. 그런 점에서 집사람과 두 아들은 많이 다르다고 했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의 용돈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개인적인 취미는 오디오 제작과 음악 감상. 손재주가 많은 그는 부품 하나하나를 사서 직접 오디오를 꾸민다. 스피커에 따라 음악 감상의 맛이 달라 스피커쪽에 신경을 많이 쓴다. 클래식에서부터 판소리,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음악감상의 폭이 넓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옳다고생각하는 길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아갈 것 같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12.09 23:02

[템포-사람과 풍경] "흙냄새 맡으며 정겹게 살아요"

지난해 가을,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에 예쁜 찻집이 문을 열었다. ‘고신(古新)’ 이라는 작고 운치있는 간판을 내건 이 찻집의 주인 이은자씨(55)는 전주 한옥마을의 열혈 팬(?)이다. 신혼시절 남편(김응천씨 전주예수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의 직장을 따라 익산에서 전주로 이사온 그는 한옥마을의 나즈막한 한옥과 정취에 반해 이곳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아파트와 비교해 불편함이 없지 않았지만 한옥의 장점이 그 정도의 불편함 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게 했어요.”당시 한옥마을은 활기가 없었다. 규제의 울타리속에서 개발과 보존의 첨예한 갈등이 깊어져있었던 한옥마을은 주민들에게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버려진 공간 쯤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탓이다. “그래도 아침이면 흙냄새 맡을 수 있고 오목대와 전주천변의 공기를 함께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어요. 아이들도 순한 심성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두차례 이사 끝에 지금은 찻집이 된 아담한 한옥을 샀다. 이 집에서 산것이 20여년. 2001년 한옥마을 태조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길가에 붙어 있던 그의 집 한쪽이 도로 면적에 수용됐다. 할 수 없이 헐려야 했다. 한옥마을을 떠났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3개월만 나가있자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다시 고쳐서 이사를 할 계획이었죠.” 12층 아파트로 이사간 첫날 마음을 잡을 수 없어 가족 모두 ‘사우나’에서 하룻밤을 났다. 고층아파트 환경을 더 견디지 못하는 것은 남편이었다. 대신 아이들은 신나했다. 따뜻하고 목욕물 콸콸나오는 아파트 생활이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 간 것이다. 아파트 생활이 ‘참 편리하고 좋다’고 생각한 것은 아이들 뿐이 아니었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이씨도 아파트 문화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편리함이 그렇게 빨리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3개월 아파트살이는 3년으로 늘었다. 두 딸이 시집가고 아들이 군대에 간뒤 부부는 자신들의 노후를 생각하게 됐다. 태조로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옛집의 쓸모도 고민거리였다.“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사는 것도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들수록 만나는 사람들이 한정되잖아요. 그래서 찾은 것이 찻집이죠.” 전업주부로만 살았던 이씨는 그렇게 찻집 사장이 됐다. 부부는 늘 마음에 두었던 한옥마을 재입성까지 실현했다. 올해 4월 찻집의 뒷편 한옥으로 아예 이사를 하면서 출퇴근 해야 하는 불편도 없어졌을 뿐 아니라 한옥의 정겨움을 즐길 수 있는 일상을 다시 얻었다. “재래식 화장실이나 늘 보수하면서 살아야 하는 낡은 한옥의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열려 있는 공간이 주는 신선함과 자유로움은 더 큰 행복을 주죠. 이른 아침, 또는 해저물녘 한옥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면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돼요. 조금은 느리게 사는 여유가 생기고, 그렇다보니 뒤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도 갖게 되지요. 한옥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찻집이 문을 연지 1년 3개월째. 부부는 자신들의 선택이 정말 잘된 것이었음을 새록 새록 느끼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았으면 좋겠어요. 한옥마을의 정취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것이 소망입니다.”늘 행복한 부부는 지금 아름다운 한옥마을을 더 아름답고 살기좋은 동네로 만드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12.09 23:02

[템포-문화광장] 공연...부담없이 즐겨요

문명숙의 심청가 눈대목9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도립국악원 창극단에서 활동하는 문명숙이 심청가 중 '행선전야∼황성올라가는 대목'을 부른다. 고수는 최만.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9일 오후7시30분 소리전당 모악당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송년기획 음악회. 평화의 사도로 칭송받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성가곡과 세계각국의 민요,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들려준다. 유진규의 ‘마음의 움직임’10일 저녁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한옥생활체험관 토요사랑방.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이 ‘한지’와 ‘자유’를 주제로한 마임공연을 한다.흙소리 타악공화국10일 오후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창작타악 퍼포먼스 연주단 흙소리 타악공화국의 무대. 공감 삼도풍물가락 타악공화국을 연주하며, 창작무용 어울림도 선보인다. 어린이 창작타악그룹 판타스틱이 찬조출연한다.아동극 김치꽃나무11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전주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한 아동극페스티벌. 편식하는 어린이들의 습관과 인스턴트를 즐기는 먹거리문화를 소재로한 '김치꽃만두'가 공연된다. 극단 즐거운사람들 작품이다. 연극 길 위에 서다11일까지 창작소극장 평일 7시, 주말 3시 7시전주시립극단의 소극장연극제 참가작.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페미니즘극이다. 전춘근 연출, 김경미 국영숙 정경림이 출연한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5.12.09 23:02

[템포-문화광장] 전시...뭘 보러 갈까

기전 문화전통과 졸업전11일까지 한옥마을 목우헌전주기전대학 문화전통과 한지전공 졸업생작품발표회. '한지, 일상의 쓰임으로 만나다'를 주제로 이층장 경상 반닫이 등 생활가구와 모반 지호항아리 받짇고리 등 생활소품이 전시되고 있다.전북현대공예가회전 1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도내 유일한 현대가구 연구단체인 전북현대공예가회 열두번째 작품전. 현대적인 디자인에 전통적인 제작방법을 접목한 흔들의자를 비롯, 콘솔 소반 등 회원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동시대 건축가의 사고 展 14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전북대 졸업동문 정창석 김용진씨의 작품전. 시대와 삶의 흐름이 반영된 건축물 20여점이 전시된다. 계절회전13일부터 전주 경원동 삼양다방계절회 회원들의 서예 그림 사진전. 권경승 전병하 박민평 이용재 김완식 조용태 정익환 박봉희 김학수 김진성 엄진섭씨가 참여한다.전주일요사진회전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주일요사진회(회장 이대원) 스무번째 전시회. 13명의 회원들이 자연풍경 민속 생활사진 등 주제를 갖고 만든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오경숙섬유전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경사와 위사의 교차에 의해 생성되는 그리드(Grid)의 특성을 극대화한 직물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눈이 오다’ ‘바람이 불다’ ‘오래된 기억들로부터’ 등 서정적인 패턴의 작품이 주종.김성호 영상초대전18일까지 문화공간 싹김성호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교수의 초대전.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적 현상을 종교가 아닌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조절하는 사회·국가적 이데올로기 기구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해석한 전시.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5.12.09 23:02

[템포-문화광장] 늦깎이 작가들 직업만큼 다양한 볼거리 선사

지역에서는 드물게 군집 개인전이 열린다. 전업작가가 아니거나 늦깍이로 붓을 잡고 있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단체로 개인전을 연다. 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개막하는 ‘2005 전북 아트페스티벌’.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이강원)가 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꾸준히 창작 열정을 일궈온 작가들을 위해 전시장을 빌리고 단체로 개인전을 열어주는 것.그렇다고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천 하고, 심사를 하는 등 참여작가를 엄격하게 선정했다. 연령과 전공에 관계없이 추천을 받아 포트폴리오로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선정된 이들이 32명. 배선옥 유대영 전점숙 임미라 전영경 백인선 한오경 정미자 최경옥 김정순 이춘숙 최인수 홍성녀 소채남 최순영 박미서 양혜경 양 진 박은영 윤경자 양기순 박화순 권 명 허은오 최경수 김미화 박숙경 고미영 배정림 이임순 신우종 임한영씨 등.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들보다 늦깍이로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전시회가 첫 개인전인 이들도 있어 전시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참여작가가 다양한 만큼 전시되는 작품도 한국화와 서양화 공예 조각 등을 아우르고 있다.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된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아트페스티벌 최원 조직위원장은 “직업인이지만 전북 화단을 묵묵히 지지하고 있는 큰 축인 이들 작가 군단들이 그간 작업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아울러 군집 개인전을 통해 작가들끼리 미적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 것”이라며 “이번 행사로 도내 미술문화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술의 대중화를 모색하는 것은 물론 작가들에게도 창작환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트페스티벌은 15일까지 소리전당 1·2층 전시실에 개인부스를 차리고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12.09 23:02

[템포-문화광장] 폐교에 핀 예술혼

전국 각지의 폐교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미술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가 임실군 신덕면 오궁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지난 3일 시작된 제3회 전국 문닫은 학교 연합예술제에는 경남 합천의 ‘이책 창작마을’과 강원 평창의 무이미술관, 경북 고령의 내곡미술촌, 충주의 해내미 갤러리, 충남의 서해미술관, 전남의 미술인 공동체 달오름, 경기도의 아름다움 만들기 등 전국 8개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주최측인 오궁문화센터에서는 전병관 촌장을 비롯 이철수씨와 김경희·박승만·이길명·소찬섭·서경남·최범홍·김영성씨 등 거주 작가 전원이 작품을 내걸었다.전시회에서는 한국화를 비롯 서양화와 조각, 도예 등 50여점의 여러 장르 작품들을 실내와 실외에서 만날 수 있다. 도시 갤러리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속에 어우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색다른 감동을 준다. 오궁문화센터에 거주하는 작가 9명이 이번 예술제 기간 작업실을 개방, 관람자와 작가간 허물없는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미술촌 전병관 촌장은“미술촌이 작가 개개인의 창작활동 공간으로서 뿐아니라,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으로 자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도에는 참여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주제를 갖는 기획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덛붙였다.예술제 폐막일인 15일에는 폐교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경희대 박신의 교수가‘폐교활용 레지던스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을, 전병관 촌장이 ‘지역문화공간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제한다. 지난 95년 문을 연 오궁문화센터는 개관 기념전을 시작으로 초대전과 세미나, 강좌, 어린이 미술교실 등을 열었다. 한편, 개관 기념식에는 김진억 군수와 김진명 도의원, 박병일 의원, 심민 전 부군수, 대통령자문위 강완묵 위원 등이 참석해 예술제를 축하했으며,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05.12.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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