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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궁댕이 타법, 사실은 나도 썩 유쾌하지 않아.”CBS전북방송 ‘생방송 사람과 사람’(연출 소병철)이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김성한 군산상고 감독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4월 2일 오후 5시 5분부터 6시까지 방송되는 ‘토요스페셜-역전의 용사 군산상고 김성한 감독 특별인터뷰’. 독특한 타격자세가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좋은 성적 때문에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오리 궁댕이 타법’, 기아 타이거스 감독으로 부임해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점 등 지난해 9월 군산상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왕년의 스타 김성한씨가 프로야구 시절 느꼈던 환희와 감동, 고민 등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김성한 감독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역대 투수는 최동원 선수. 타자 가운데서는 장효조 선수를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았다. 자신의 두 아들에게도 야구를 시키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사연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CBS전북방송(본부장 양기엽)이 지역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에서 CBS-위성TV(채널 162)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지역 케이블 텔레비전 77번을 통해 시청 가능했던 정읍, 부안, 김제, 남원, 순창, 고창 지역의 CBS TV 채널을 이달 초 22번으로 앞당겼으며, 채널 55번으로 송출됐던 전주, 진안, 무주 지역의 채널은 4월 초부터 43번으로 변경된다. 익산과 군산 지역은 4월 중순부터 78번에서 33번으로 변경된다. 채널 조정과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 봄 개편에 나선 CBS는 시청자들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을 신설, 종교적 성격과 시사성을 더욱 강화한다. 1980년 첫 방송이후 26년간 크리스천들의 진실된 고백을 담아온 ‘새롭게 하소서’(4월4일부터 월∼토 오후 9시)는 이 시대 자애로운 아버지상 탤런트 송재호 장로와 찬양사역자 송정미씨가 방송을 이어간다. 영화감독 이장호 전주대 교수와 김필원 아나운서가 공동진행을 맡게된 ‘행복토크 가족’(4월4일부터 오전 10시15분)은 유명인사의 가족 이야기와 가족을 주제로 한 특강, 주부들의 수다 토크 등 우리 시대의 영원한 화두 ‘가족’을 행복 찾기의 출발선에 올린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강화는 더욱 눈에 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의 진행자 시사평론가 정범구씨가 한국판 ‘60 Minutes’를 모토로 내건 1대1 대담 프로그램 ‘누군가?!’(4월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30분)를 진행한다. 딱딱한 시사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담과 새로운 영상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진중권VS지만원’ ‘원희룡VS지만원’의 보수진보 논쟁으로 화제를 모은 ‘CBS저널’(4월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은 기존의 기독교 관련 소재 중심의 취재 형식에서 벗어나 종교 뿐 아니라 시사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로 시선을 넓힌다. 해방 60주년 한국의 역사와 이념 문제, 비정규직 철폐와 확대 등 매주 이슈가 되는 인물과 다양한 주제를 찾아 본격적으로 토론한다.
한국 사람치고 아리랑을 부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대표적인 민요다. 더군다나 한국을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도 이 아리랑만은 반드시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아리랑의 어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 왔고, 갖가지 주장이 그럴듯하게 여겨지지만, 실은 그 어느 학설도 ‘바로 그거다’ 할 만큼 확신을 주기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한다.물론, 여러 학설을 종합해 보면, 우리 한민족은 지금부터 4∼5000년전 아시아 대륙의 한가운데인 알타이 산맥이나 흥안령 부근, 혹은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살던 유목민족이었고, 이들 중 일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여기는 살기에 괜찮지 않겠느냐”면서 그만 주저앉은 사람도 있을 터이고, 또 더러는 더 살기좋은 남쪽을 향하여 내친 김에 그 험준한 산고개를 넘었을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아리랑의 탄식이, 아라리오의 이별사가 비롯된다는 것이다.(천소영)머물고자 하는 자와 떠나려는 자들 사이의 갈등과 이별극, 그리고 후일 여기서 기원한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라는 것. 말하자면 간곡한 만류마저 뿌리치고 굳이 고개를 넘는, 야속한 임들을 향해 그곳에 정착하려는 이들의 탄식이 바로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 타령’인 셈이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여기서 발병은 결코 저주의 언사가 아니라 쉬 돌아오라는 염원의 역설적 표현인 셈이다.아리랑-비록 아리송한 의미를 가진 먼 옛날의 노래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그대로 배어 있는 한, 먼 훗날까지도 영원히 부르게 될 것이다.
전북도가 문화재 주변 건설공사를 완화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문화재보호조례개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 보호구역에 대한 건축제한으로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전북도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건설공사시 문화재 영향검토 대상범위를 축소하는 문화재보호 개정안을 마련, 지난 21일 도의회에 상정했으나 미료안건으로 처리됐다.전북도는 이에따라 개정안 내용을 보완, 다음달 도의회에 재상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유재산권 규제를 완화한 이번 개정안이 자칫 문화재 보호에 역행할 소지를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도 문화관광건설위원회는 이번 안건과 관련, 문화재 보호 담당 부서가 오히려 문화재 보호를 완화한다는 방안을 놓고 ‘법적 모순’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대상지역을 거리로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사유재산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장(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은 “현상변경 심의구역을 500m 이내로 일괄 적으로 규정한 현행 조례가 사례에 따라서는 불합리한 소지가 있으나, 문화재 경관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 기준인 만큼 이를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장(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도 “도심지역의 경우 현상변경 영향 검토지역이 과도하게 설정돼 이로인한 주민 불편이 가중됐던 것 사실”이라면서도 “문화재의 조망권 확보가 침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례개정이 이뤄져야하며, 대상범위가 축소될 경우 더욱 강력한 법적용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문화재보호조례개정안은 국가지정문화재나 도지정문화재(문화재자료 포함)에 상관없이 그동안 건설공사시 문화재 영향 검토를 받도록 돼 있는 현상변경 심의구역을 500m 이내로 일괄 적용했던 기존 방침을 바꿔 국가지정문화재의 경우 200∼500m 이내로, 도지정문화재는 200∼300m 이내로 축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정안은 문화재 영향검토 대상범위를 축소 외에 ‘현행 지정문화재보호조례를 문화재보호조례로 제명 변경’, ‘도문화재위원회 심의사항에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변경허가 심의 신설’, ‘문화재(전문)위원 수를 20인 이내에서 30인 이내로 증원’, ‘문화재 영향검토시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 3인이상 자문 의무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수채화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조상들이 먹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바로 서양에서는 수채화입니다.”서양화가 김세견씨(54)를 ‘수채화’라는 한 길에 붙잡아 놓는 이유였다. 2003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그를 다시 서게 한 것 역시 ‘수채화’였다. 31일까지 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세견 수채화 초대전’. 건강상 이유로 한동안 붓을 놓았던 그의 오랜만의 외출이다.“인간은 먼지보다도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다시한번 저의 인생을 생각해 보라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됐으니, 그림도 달라져야죠.”그동안 즐겨 그리던 소재들에서 벗어나 밤하늘에 빛나는 달과 별, 탑 아래 기원하는 구도자들의 모습 등 그의 그림은 단순화되고 추상성이 강해졌으며 원색의 사용도 많아졌다. 오는 5월 회장을 맡고있는 전북수채화협회의 창립전을 앞두고 있는 김씨의 변화된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영웅을 만들어주기 위해 모교 출신 인물을 동상으로 세워주는 기념상 건립 사업을 전개, 오는 4월 8일까지 주인공 신청을 받는다. 전국 초등학교 졸업생 중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사업은 학교장이나 동창회가 추천한 10명을 선정, 10개교에 기념상을 건립한다. 메세나협의회는 건립비 1천만원 중 절반을 부담한다.지난해 처음 ‘친근한 영웅 만들기 프로젝트’를 도입한 메세나협의회는 물에 빠진 후배를 구하고 숨진 송혜근(김제 청하초등), 남극 세종기지에서 숨진 전재규 대원(강원 영월고), 히말라야 15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의정부 호암초등) 등 3개 동상을 세웠다. 문의 02) 761-3101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한일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이 우리 역사 속의 독도를 재조명하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4월 2일 오후 2시30분 부터 4시30분 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세미나실.‘우리 역사 속의 독도’를 주제로 한 이번 특별강좌는 이상태씨(국사편찬위원회 편사기획실)가 강사로 나선다.각종 고대 지도와 삼국사기, 고려사 등 문헌 사료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뿌리내린 독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지만, 미리 신청을 해야 특별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063) 220-1015
제11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이 부문별 대상제에서 종합대상제로 전환, 역량있는 작가와 작품에 집중도를 높힌다.한지공예의 실용성과 문화상품의 개발 가능성을 고민하기 위해 지난해 부터 문화상품 부문을 신설한 공예대전은 전통, 현대, 문화상품 등 3개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한다. 접수는 4월 22일과 23일 이틀간 전북예술회관에서 이뤄진다. 전주종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선구)가 주최하는 공예대전은 한지공예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오늘에 접목시키고 한지공예 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종합대상제에 따라 각 부문 대상에 수여되던 상금 4백만원이 종합대상 상금 7백만원으로 상향조정됐으며, 문화관광부장관상 대상 1점을 비롯해 금상 2점, 은상 3점, 동상 3점 등을 시상한다.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해 특별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과 특별전형 자격을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문의 063) 231-2503
“곱고 가느다란 돌가루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 속에 하나님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보는 것이지요.”단단한 돌을 부수고 곱게 다지며, 27년째 석채화를 통해 삶의 이치를 배워온 석화가 김기철씨(46). 충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지난해에 이어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초대로 다시 전주를 찾게됐다. 4월 3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기철 석채화 전시회’.현실과 다른 예술 속에서 순수함과 안식을 찾는 김씨는 예술의 힘을 종교의 의미와 연결시켰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거나 자연의 풍경과 종교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자신의 고백적 목소리와 종교에 대한 신념을 돌가루와 함께 빚어놓았다. “수많은 시련을 신앙의 힘으로 이기고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소망의 날들이 빚어낸 결실들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마음과 손끝이 연결되는 석화의 테크닉을 터득한 김씨는 전통 석채화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돌가루로 그려지는 석화는 생소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전북예총 사업이 회원(단체)들의 친목 도모와 권익 향상, 회원(단체)들의 예술적 우수성 및 발표기회 증진을 통한 예술진흥, 타지역과의 예술교류 등 고유사업과 기본적인 사업에 치우쳐 전북의 예술과 전북의 시민들을 위한 대외적인 사업에는 소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북예총의 발전을 위한 세미나’. 지난해 10월 자문위원회를 보강하고 발전연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등 발전적 고민에 나선 전북예총의 공식적인 첫 사업에 반세기에 가까운 전북예총 역사와 함께 뼈아픈 지적들이 쏟아졌다.세미나 참여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전북예총의 적극적인 활동과 사업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예술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예술창작의 활성화가 담보된다”며 “시민들의 예술항유능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대, 이러한 정책과 사업은 정부의 역할만이 아닌 예술인과 예술인단체의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전북예총 주요행사의 적정성을 분석한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예총 행사가 주는 이미지가 확실치 않고 전국 단위의 행사와 국내외 교류가 적다”며 “전북 문화예술 행사가 폐쇄적이지 않은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예총의 가장 큰 행사인 전라예술제의 경우 산하 단체별로 행사가 이뤄져 행사를 진행하는 구심점을 찾기 어려우며, 종합예술공연으로서 전북예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예산과 기획을 위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예총의 조직 및 인력 개선 역시 중요과제로 대두됐다. 현재 전북예총 사무국은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전문인력 보다는 관리 인력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조직의 경직화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획위원회와 연구위원회 등을 신설해 시스템을 보강하고 장기적으로는 예총도 자생적인 시민단체 조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교수는 “타시도 예총에 비해 열악한 전북예총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행사를 선별해 주요사업으로 통합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를 기획, 집중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의 주요축제와 예총을 연계하고, 전북 문화예술 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문화예술산업진흥방안에 대한 고민의 중심에 서는 것 역시 전북예총의 과제로 주어졌다.
“이제 나이도 먹어가니 자리를 잡아야 겠다 생각했죠. 화가는 당연히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 하지만, 인간 관계도 좋아야 해요. 선배, 후배, 동료들이 그림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모여들고 지나던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서양화가 이성재씨(58)가 상설개인전시관 ‘이성재 갤러리’(전주시 전동 187-5)를 열었다. 선후배들의 전시마다 빠짐없이 찾아가 얼굴 마주치고 용기를 주던 그의 갤러리 개관 소식에 손님들은 쉴 틈 없이 찾아든다. 이미 1999년 경원동에서 개인갤러리를 열었었지만, 건물 임대 과정에서의 문제로 1년을 못 채웠다. 작업실이 있는 후배들에게 늘 “일부는 작품을 걸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라”고 권해왔던 이씨는 “그 때 갤러리 문을 닫으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놓았다.“과거 작업실은 비좁았는데, 넓은 공간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나열해 놓고 작업한다고 생각하니 창작의 자유스러움이 느껴져요. 갤러리에 작품을 걸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니 흐뭇한 생각에 괜시리 멎쩍은 웃음도 지었습니다.”전체 공간 50여평 중 20평은 전시장으로 나머지는 개인 작업실로 꾸몄다. 2층은 살림집이다.전시 공간이 좁아 외부 초대전이나 대관전은 하지 않을 계획. 대신 과거 경원동 갤러리에서 진행해 왔던 ‘도자기 장터전’을 한옥마을 문화행사 시기에 맞춰 열고, 예술인과 일반인들이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획전을 고민하고 있다. “그림들도 창고 밖으로 나와 바람 좀 쐬어야죠. 이번에 개관하면서 보낸 초대장은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차도 들고 그림도 구경하고 가세요.” 새 작업실에서 작가는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오랜 세월 그려온 것이지만, 더 잘 그리는 것 보다 좀더 다르게 그리는 것이 항상 고민이었다”는 그는 요즘 ‘자연의 초상’ 시리즈로 정물을 그리고 있다. ‘이성재 갤러리’에 오면 유리창 너머로 작가의 작업실도 엿볼 수 있다.
판소리 명창 고(故) 김소희 선생(1917∼1995·사진)이 4월 17일 작고한지 10년을 맞는다. 국창 만정 김소희 선생이 국악계에 남긴 업적과 예혼을 조명하는 추모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는 4월 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김소희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사)남도민요보존회가 주관하는 추모공연이 열린다. 한국 전통예술의 명맥을 잇고 있는 국악계 명인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에는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과 정재만(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박송희 신영희 조상현 김미숙 안숙선 등 판소리 명창들이 대거 출연한다. 양길순은 김소희 선생의 양딸로 제11회 전수대사습놀이 무용부 장원에 올랐던 무용계 중견 명인. 이날 무대에는 어머니 김소희명창으로부터 판소리와 무용을 전수받은 박윤초씨(한국종합예술대학 강사)도 함께 한다. 박씨는 김소희 선생이 생전에 자신이 노래를 부르고 어머니가 춤을 췄던 ‘만정가’를 무대에 올릴 예정.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국악인 오정해가 추모시를 낭송하고, 실내악단 ‘예랑’의 24현 가야금 시나위 무대가 올려진다.김소희 선생의 고향인 고창에서도 올해로 타계 10주년을 맞은 고 김소희 명창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꾸려진다. 고창판소리박물관은 4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명창 만정 김소희의 삶과 예술전’을 열고, 고창군에서는 4월 16일과 17일 이틀동안 고창 그랜드 호텔에서 ‘고창과 판소리 문화’를 주제로 학술 발표회를 갖는다. 이번 학술 발표회에는 서종문 판소리학회장을 비롯한 각계 판소리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고창지역 판소리 문화와 판소리 보존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벌인다. 고창 흥덕 태생인 고 김소희 선생은 열 세살때 이화중 선생의 제자로 소리에 입문, 송만갑 정정렬 박동실 등 당대의 명창을 두루 사사하며 판소리를 배웠다. 1945년 해방 직후 여성국악동호회를 조직, 한국민속예술학원을 창설하면서 후배 양성에 열정을 쏟은 고인은 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1973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1991년 제1회 동리대상 수상, 1995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박병선 전 전주MBC 사장(56)이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스카이라이프는 29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목동 방송센터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박 신임 사외이사 외에도 고영하 (주)디지텍시스템즈 회장을 사외이사로, 서동구 전 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주총회에 이어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는 서동구 사내이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저 역시 창작활동을 하면서 작품 발표 기회가 미술인들에게는 곧 창작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미술과 일반인들의 거리를 좁히고 화가들에게는 부담없는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최인수소아과’(전주시 덕진동)의 대기실을 ‘수갤러리’로 꾸민 최인수원장(51). 그는 지난해에서야 아내와 함께 첫 개인전을 가졌지만, 이미 지역 화단에서는 30여년의 그림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가다. “삭막한 이미지였던 병원에도 문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갤러리로서 완벽한 조건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최원장은 병원 대기실 50평의 공간을 작품을 걸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수리했다. 웬만한 작품전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1일 개관한 수갤러리의 첫 전시회에는 서양화가 김세견씨가 초대됐다. 김씨는 최원장을 수채화에 몰입하게 만든 스승이다. 최씨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맑은 수채화 기운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인쇄’(전주 인후동)를 운영하고 있는 황의택씨의 지원으로 초대전 리플렛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황씨는 “편집인쇄디자인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 작가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원장은 난해한 작품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초대전을 열 예정. 다음 전시로는 서양화가 강정진씨의 초대전이 준비되어 있다.“많은 작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최원장은 대관료 없이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생각이다. 전주에 작가들을 위한 또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JTV전주방송은 29일 오후 3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사장에 김택곤 전 광주MBC사장(55)을 선임했다. 김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지난 71년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해 본사 홍보심의국장과 보도국장을 거쳐 광주MBC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97년 개국부터 8년간 전주방송을 이끌어온 백낙천 전 사장은 고문을 맡게 됐다.
JTV 전주방송 노조가 투명 자율경영과 노동 환경개선 등을 요구 조건으로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주방송지부(지부장 최창규)는 이날 “사측과 막판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합의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예정대로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시한부 파업을 벌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주방송 노조는 또 이날 오후 3시 주주총회가 열린 전주코아리베라 호텔에서 대주주인 일진그룹의 부당간섭 배제와 자율 경영보장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그동안 전주방송 노사는 시간외수당 현실화, 조합가입 제한완화, 사외이사 노사공동추천 등 근로조건 개선과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마련을 놓고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임단협교섭을 벌여왔으나 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전주방송 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 53명 중 51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률 86.3%(찬성 44표, 반대 7표)로 파업을 결의했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56·사진)이 30일과 31일 전주와 남원, 고창을 차례로 방문한다. 유 청장은 30일 오후 3시 전주 경기전에서 열리는 전주문화지킴이 발대식에 참석한 뒤 문화재 발굴을 앞두고 있는 남원 실상사지를 찾는다.31일에는 전주한옥마을과 전주향교의 목판 완판본이 보관돼 있는 전북대박물관 방문이 예정되어 있으며 오후에는 고창에서 특강을 갖는다.유청장의 전주 남원 방문에는 열린우리당 이광철의원이 동행한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이 된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이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연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위원장 김완주·집행위원장 민병록)는 28일 오전 10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각 부문별 상영작품 30개국 170편(장편104편·단편66편)을 발표했다.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일본의 츠카모토 신야, 한국의 송일곤 감독이 참여한 ‘디지털 삼인삼색’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사랑과 기억의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폐막작은 송강호·유지태 등 최정상 배우를 앞세운 임필성 감독의 ‘남극일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탄생시킨 뉴질랜드 스탭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담고있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감독의 인지도나 완성도 면에서 개막작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며 “폐막작 ‘남극일기’ 역시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행사 공간을 일원화하고 각 섹션의 성격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디지털 스펙트럼’의 상금 확대, 관객평론가제도 및 관객평론가상 신설 등 시상부분도 달라진다.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북대 문화관(개·폐막식)과 영화의거리에서 열린다.
불가피한 선택인가, 특별한 선택인가. 영화제 조직위 조차 ‘이례적인 선택’이라고 밝힌 개막작 ‘디지털 삼인삼색’을 둘러싸고 문화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일본 영화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당초 ‘남극일기’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놓았던 집행위는 영화의 후반작업이 늦어지면서 개·폐막작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건 사무국장은 “‘남극일기’를 비롯 일본, 스페인, 이란 영화 등을 대상으로 개폐막작 선정을 고민했었다”며 “디지털영화제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의미로 ‘디지털 삼인삼색’을 개막작으로 하는 대신 ‘남극일기’는 폐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특히 높은 작품성으로 주목받았던 일본 영화는 독도문제와 교사서 왜곡 문제 등으로 높아져 가는 반일감정을 고려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 독립, 소통’을 기치로 내건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자체 슬로건을 하나 더 내걸었다. ‘디지털영화제’로서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도 대중성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28일 전주영화제가 발표한 상영작은 진보적이고 도전적인 다양한 형식의 영화들과 대중적인 작품이 공존한다. 지난해에 비해 상영편수를 100여편 가까이 줄여 170여편을 상영하는 대신, 각 섹션의 성격을 강화시켜 개별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였다. 정수완,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독립영화와 디지털영화를 중심으로 주류 영화 외부에 존재해 온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메인 프로그램’ ‘섹션 2005’ ‘필름 앤 디지털’ ‘JIFF2005 학술행사’ 등 크게 네 섹션으로 구분되는 올해 영화제는 총 17개 섹션이다. 그동안 장편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던 ‘디지털 스펙트럼’은 단편영화를 포함시켜 영화의 전 영역으로 섹션의 성격을 확대했다. 거장과 중견·신인감독을 가리지 않고 오직 디지털로만 승부를 겨루는 경쟁섹션이다.지난해 쿠바영화로 주목받은 특별전 섹션은 ‘러브스토리 인 카사블랑카’ ‘인디안 썸머’ 등을 포함 모로코와 튀니지 영화가 소개되는 ‘마그렙 특별전’으로 기획됐다. 회고전에는 1980년대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소마이 신지 감독이 초대됐다. ‘한국영화의 흐름’에서는 올해 처음 선발한 관객평론가가 선정한 ‘관객평론가상’을 시상한다. ‘군용열차’ ‘어화’ ‘지원병’ ‘집없는 천사’ 등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한국의 30∼40년대 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상영은 한국영화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다. 영화상영과 음악공연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주-소니마주’는 올해 조성우, 가와이 겐지 등 음악감독을 초대하는 마스터클래스의 섹션과 결합돼 대중적으로 진행된다. △ 메인 프로그램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인디비전’은 신인영화감독들이 만든 새로운 형식과 미학적 가능성을 가진 전 세계 독립장편극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섹션. 예년과 달리 지역이나 성별에 대한 안배없이 세계 영화의 새로운 신인들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추수기’ ‘스키조’ 등 여성 감독의 약진과 ‘네델란드의 빛’과 같은 다양한 풍경이나 영상 자체에 대한 관심이 특징이다.전 세계의 모든 디지털영화로 대상을 넓힌 또하나의 경쟁섹션 ‘디지털 스펙트럼’에서는 디지털이 가진 매체적 특성에 대한 탐구와 미학적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조작이 간편한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이 나르시시즘적 자기 응시와 결합된 ‘카메라와 나’ ‘에고슈터’,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육체의 파격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는 ‘내 마음의 구멍’, 실험영화의 잠재력을 환기시켜 주는 ‘바다의 기억’ 등 12편이 상영된다.△ 섹션의 확대와 축소어린이 관객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궁전’은 상영편수를 더욱 늘리고 다양한 연령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장편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대중적이지 못한 섹션 컨셉과 많은 작품 수로 호응을 얻지 못한 ‘영화보다 낯선’ 섹션은 상영편수를 줄이고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인다.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모아 전시했던 ‘지프 마인드’ 섹션 또한 폐지한다.△ 학술행사의 강화 ‘JIFF 클래스’매년 ‘스페셜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프로그램 관련 학술행사가 ‘JIFF 클래스’로 이름을 바꿔 강화된다. 행사별 특성에 따라 영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마스터클래스’와 영화제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학술행사 ‘시네마 클래스’, 지역 영상문화 및 영상산업에 관련된 학술행사 ‘로컬 클래스’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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