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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맺어준 '기쁨만남'

대남 공작원, 빨치산 등의 전력으로 반세기 민족상잔의 고통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비전향 장기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9일 낮 12시 전주한옥마을의 ‘다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64)의 전주 초청 강연에 맞춰 5·18동지회가 마련한 이 자리에 전북과 서울 등 각 지역에서 15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찾았다.김진왕씨(전주 나눔의 집)의 안내로 먼저 도착한 장기수할아버지들은 고속도로가 밀려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신교수 일행을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 만큼이나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비전향장기수는 김찬호 김영식 허형철 조상이 박봉현 윤선남 오기태 유연세 문일순 문상범 유영규 김종복 전상하 곽인수 이성근씨. “건강은 좋아 보이시네요.”두손을 잡고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에 장기수 할아버지들과 신교수는 금새 오랜 세월의 어색함을 텄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역사가 맺어준 인연입니다.”할아버지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역사를 살아오면서도 민족 앞에 부끄럼없이 살아온 신교수를 환영한다”며 신교수를 반겼고, 신 교수는 “징역 20년으로는 명함도 못내미는 자리”라며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사상을 지켜가는 장기수할아버지들의 험난한 삶에 경의를 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수십년 오랜 감옥생활을 겪었던 장기수할아버지들은 출소후에도 여전히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신교수의 활동을 훤히 알고 있었다. 신교수와의 만남을 특별히 기다려왔다는 김찬호 할아버지. 그는 지난 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과 전주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했던 신 교수와 전주교도소에서 2년동안 같은 방을 썼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참, 오랜만이네요. 일찍 찾아뵈었야 하는데, 이제야 만나뵙습니다.”신 교수보다 1년 정도 먼저 출소했던 김 할아버지는 훌쩍 지나간 18년 세월이 안타까울 정도로 오늘의 만남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항상 책을 지니고 있었어요. 늘 고뇌하던 모습이었죠.”책 많이 있고 사색 깊었던 사람으로 신교수를 기억하는 김 할아버지는 교도소에 함께 있었던 비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의 전력을 소개했다.“저는 곁에 가족이라도 있어 도움을 받았지만, 어느 다른 나라보다도 더 먼 나라에 가족들을 둔 분들과 비할 수 있겠습니까. 하루 빨리 (북으로) 올라가셔야 되는데 말이죠….”‘조금만 진전이 되면 나아질 것’이라며 마음 빚을 감추지 않는 신교수에게 할아버지들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시대의 스승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신 교수와 전북대를 찾아 이세종 열사를 추모한 비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은 강연회에 참석, 3시간 가깝게 진행된 강의를 끝까지 들었다. 장기수할아버지들이 함께 외출한 이날, 모처럼 봄볕도 따사로웠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3.21 23:02

[나의 이력서] ⑧ 박정희씨 강력한 라이벌

1968년 8월 15일 정정법에서 해금된 나는 다시 민주전선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당시 공화당 정권은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3선개헌을 추진하고 있었다. 나는 망명생활을 마치고 막 귀국했을 무렵이었지만 재야와 야당 세력을 한데 묶어 3선개헌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조직부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범국민적 투쟁에 앞장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헌안은 불법적이고 변칙적으로 국회 별관에서 공화당 의원 만으로 통과되어 헌정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1970년대 초 신민당 유진산 당수 시절에 김영삼씨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다. 김영삼씨와 함께 김대중, 그리고 나도 40대였다. 나는 오랜 망명생활과 정치규제에서 풀려났기 때문인지 많은 국민들이 성원해 줬다. 그러나 당시 야당에서 박정희와 강력하게 맞설 수 있는 범국민적 단일 야당 지도자를 내세워야 할 시점에서 나온 40대 기수론은 40대끼리 경쟁 분열하게 되어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게 되는 결과도 불러왔다.여기에서 좀 쑥스러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 당시 내가 전국민적인 조직을 갖고 국민들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 박정희씨가 나를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단정하고 어떻게 하든 나의 조직과 세력을 약화시키려고 갖은 박해와 공작을 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혜화동 내 집에 중앙정보부에서 불을 지르기까지 해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하도록 공포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 때 대통령 후보 지명권을 가진 유진산 당수는 나를 밀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김영삼씨를 지명했다. 당시 유진산 당수는 유한열, 유동렬 등 아들이 금광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진산 당수의 명의로 많은 은행 부채가 있었고 또한 사채가 많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여기에 중앙정보부가 개입, 부채를 해결해 주고 자금도 제공하며 대통령 후보에 김영삼을 지명하라는 압력까지 했다는 세간의 풍문들이 파다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대중씨가 이에 불복, 대통령 후보는 대의원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1970년 9월 29일 지명대회를 열게 되었다.김대중씨는 내게 각서까지 쓰면서 자신을 밀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왔다. 유진산 당수의 태도에 불만을 가졌던 일부 동지들이 그 요청을 받아들이자고 해 김대중씨를 밀어준 결과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치는 팔자소관이요, 품앗이"라고 대의원들에게 말하고 지명대회장을 나와 라켓만을 들고 테니스장으로 갔다.1972년 박정권은 이른바 '10월 유신'을 단행해 헌정을 마비시키고 폭력으로 독재체제를 공고히 했다. 1973년 나는 국회부의장이 되었고 김영삼씨는 당수로서 신민당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당수를 비롯한 당내 강경론자들은 "개헌만이 살 길이다. 민주제단에 피를 뿌리겠다"고 외치면서 국회를 보이콧 하는 등 흑백논리의 초강경 노선을 고집했다.여당은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여 국회는 절름발이가 되었고 야당의 정치적 터전은 뿌리째 흔들리게 되었다. 박 정권은 개헌서명운동을 저지시키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신정권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이때 강경파가 주도한 야당은 큰소리만 치고 효과적인 투쟁은 못한 채 국민투표만 거부하는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여, 유신체제를 정당화시켜 주는 결과만 가져오고 말았다. 더구나 1974년에는 월남이 패망하고, 그 때 정부는 안보를 빙자하여 '혼란이냐, 안정이냐'를 택일하라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정권안보에 급급하였다. 그 다음해인 1975년 5월 20일 '박·김 회담'이 열렸고 10. 8에는 김옥선파동이 있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3.21 23:02

전주시민영화제 오늘 개막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제, 2005전주시민영화제(집행위원장 조시돈)가 21일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전주 3관에서 개막한다.‘완전+반전!’을 주제로 한 올해 시민영화제의 개막작은 ‘양아치 어조’(감독 조범구). 자본주의의 아이러니한 구조를 희화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풍자하고 있다. 개막작 상영이 끝난 후 조범구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개막식은 영화배우 정찬 김혜나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시돈 집행위원장의 인사와 김정석 프로그래머의 프로그램 소개 등이 이어진다. 지난해 보다 일정을 하루 늘린 올해 시민영화제는 26일까지 경쟁부문 ‘온고을섹션’과 비경쟁부문 ‘완전+반전! 섹션’에서 모두 58편을 상영한다. 전북에서 제작된 작품 20편이 상영되는 ‘온고을섹션’에서는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정한 정신상태,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와 독특한 영상미학으로 지역 독립영화의 발전을 보여준다. 후불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완전+반전!’은 열아홉 소년의 성 정체성 찾기, 장애인의 성적욕구, 양공주의 죽음을 통해 바라본 한국역사 등 독립영화의 도발적인 표현과 자유로운 관점이 살아있다.그밖에도 ‘독립장편’ ‘로컬리제이션-일본, 유럽, 대구, 부산’ ‘세미나’ ‘독립영화 감독주간’ ‘희노애락 구애전’ 등이 마련된다. 입장료 3천원.프로그램 안내 - 독립장편개막작 ‘양아치어조’(연출 조범구)를 비롯해 올해 시민영화제에서는 모두 5편의 독립장편영화를 상영한다.‘프락치’(연출 황철민)는 전주에서 90% 이상 촬영된 작품. 영화의 대부분은 전주의 한 여관에서 진행됐다.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김삼석·김은주 남매 간첩사건’을 소재로 한국사회가 안고있는 모순을 영화적 순수성과 연관시켜 보여준다. ‘깃’은 송일곤 감독의 독특한 칼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감독 현성은 ‘10년 후 다시 만나자’는 옛 연인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우도를 찾지만, 기다리던 연인은 오지않고 그녀의 피아노만 현성 앞으로 배달된다.‘바이칼’(연출 윤영호)은 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순수를 향한 그리움이다. 현대화된 도시공간에 살면서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우리의 영화가 국가보안법을 떠나보내는 장송곡이 되기를 염원한다”는 이들이 제작한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연출 최진성 등). 카메라와 영화로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는 다큐멘터리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21 23:02

원시미술 상징성서 읽어낸 생명력

실경산수에서 비롯된 작가의 작업은 어느새 단순화되고 그 형상이 흐트러져 해체되고 있었다. 과거와 분명 다른 그의 모습은 충분한 사유 끝에 얻어진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화가 임대준씨(39)의 네번째 개인전 ‘기원’. 붓의 터치를 반복하면서도 지치지 않았다는 그는 “천천히 먹을 쌓아올리는 동안 오히려 다시 작업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기원은 모든 것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원시미술이 보여주는 단순함과 상징성 속에서 힘찬 생명력을 읽고 싶었어요.”3년 만의 개인전에서 임씨는 솟대와 홍살문, 돌탑, 암각화의 이미지 등으로 ‘기원’이란 전시의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 붓이 지나가고 먹이 번져나가는 것을 보며 우연이 가져오는 효과를 즐기고, 먹의 반복으로 가득 채워진 화면을 다시 짜맞추며 혹시 모를 지루함도 깨뜨렸다. 전시장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가로 10m, 세로 3m가 넘는 거대한 화면은 작가의 끈질긴 집념을 읽을 수 있는 작품. 진동과도 같은 붓의 치밀한 움직임으로 얻은 어둠과 높이 떠오른 밝은 달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화면은 작가로서 자기언어를 찾아가고 있는 임씨의 노력을 말해준다. “일상적으로는 아무 것도 없는 흰 공간을 여백이라고 하지만, 저는 검은 먹도 여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평면 위에 규칙적으로 붓질을 하고 겹쳐진 붓 자욱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흰 공간을 보며 수묵의 본질적인 것을 연구하고 싶었습니다.”밝으면 혹시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검은 여백을 택한 한 이유였다는 작가는 정적인 이미지 속에서 동적인 이미지를 발견해 낸다. 멀리서 볼 때는 칠흑같은 어둠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무수한 붓의 터치들이 제각기 살아숨쉬는 화면이다. ‘만물이 모두 근원으로 돌아가 거기서 고요함을 얻는다.’침묵하고 있는 듯한 그의 화면은 한국화의 근원인 먹으로 돌아가 고요함을 얻고 있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21 23:02

"전주를 우리자부심 지키는 작은 숲으로"

“자본주의와 패권주의에 물들어 있는 비자율적인, 비주체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냉철한 반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산에 가로막히면 돌아가고, 웅덩이에 빠지면 다 채워 나가는, ‘절대 다툼이 없는’ 물의 철학에서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19일 오후 4시, 자본주의사회의 존재론에 대비되는 동양 고전의 ‘관계론적 사고와 삶’을 화두로 최근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펴낸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64)의 강연이 열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은 220석의 객석과 강단 위, 통로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로비까지도 청중들이 몰리는 강연회장의 진풍경을 낳았다. ‘동양 고전으로 보는 성찰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3시간 가깝게 강연한 신교수는 주역(周易), 논어(論語), 노자(老子), 묵자(墨子) 등 고전에 담긴 지혜로부터 현실 과제를 명쾌히 제시하며 좌중을 끌어들였다. “20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던 곳이 전주이지요. 하지만 갇혀있던 곳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8·15 특별가석방으로 교소도를 나온 햇빛 찬란했던 88년 8월 14일. 그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출소후 17년만에 처음 찾는 전주에서의 강연. 신교수에게 전주 강연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변화가 외부로부터 온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 자신에게 ‘주체성’이 결여됐음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주체성, 다시말해 나의 정체성은 배타적 정체성이 아니라 내가 만나고 경험한 것의 총체입니다.”‘세계의 근본적 구조는 존재가 아니라 관계다’. 5년간 독방 생활을 하면서 ‘면벽명상’을 한 그가 ‘과거로의 추체험’을 통해 내놓은 결론이다.“인간은 수많은 관계와 사건 속에 얽히게 됩니다. 배타적인 ‘나’란 있을 수 없죠.” 사회구조가 황폐화되는 것도 이같은 관계성이 결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붓글씨에 이를 비유했다. “한 획의 실수는 다음 획으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한쪽을 강조해 획 간의 조화와 균형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글자 하나로 완벽성을 기한다는 착각은 버려야 합니다.”더욱 황폐해지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물음에 맹자의 ‘이양역지’(以羊易之)에서 그 답을 구했다. 신교수는 ‘제물로 끌려가는 소를 보고 안타까워 하던 임금이 대신 양으로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이 글에서 “본 것과 보지 못한 것, 다시말해 관계가 있는 것과 관계가 없는 것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인간적 만남이 결여된 현 사회를 꼬집어 말했다. 그는 “얼굴 없는 생산과 얼굴 없는 소비자가 서로 상품교환 형식으로 만나는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 관계에서도 보편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폐화된 인간의 도착된 정서를 청산하고, 절망의 상태에서 희망을 찾는 대안을 신교수는 ‘물의 철학’에서 찾았다.“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 ‘바다’입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죠. 절대 다투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절실한 ‘관계론적’ 입장에서 꼭 필요한 삶의 철학이죠.”그는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을 주문했다. 그리고 인간의 식탁 논리로 양분된 ‘독버섯과 식용버섯’이 버섯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삶의 자부심도 함께 당부했다. 강연 말미에 그는 “사회는 쉽게 바꿔지지 않지만,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바꾸기 위한 모델이 필요하다”며 전주를 그 모델로 제안했다. “전주를 외부로부터의 변화 대상이 아닌, 우리의 자부심을 방어하는 ‘작은 숲’으로 만들어 봅시다. 인간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모습으로 말이죠.”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3.21 23:02

[종교소식] 소태산 대종사 가사 4편 추가 발굴

대종사 가사 4편 추가 발견소태산 대종사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사 4편이 새로 발견돼 교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명국 원불교역사박물관장(원광대 사학과 교수)은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29집에서 ‘몽각가와 소태산 가사 수록 문헌연구’라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지난해 7월 대종사 유품 정리 중 소태산 가사 8편이 수록된 ‘몽각가’라는 문헌을 발견했다”며 “이 가운데 몽각가, 권업가, 지로가, 낙도가 등 미발표 가사가 실려있다”고 밝혔다. 가로 203㎜, 세로 226㎜ 크기의 한지로 된 56쪽 분량의 이 문헌은 표지와 속표지에 한글로 ‘몽각가’라고 표기돼 있으며, 우측 아래에 ‘이원화’라는 한자이름이 쓰여져 있다. 이번 추가 발견으로 지금까지 9편이 전해져온 대종사 가사는 13편으로 늘어난다.사찰체험 더 쉬워진다 올해부터 남원 실상사에서도 사찰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05년 템플스테이 사업운영계획을 통해 남원 실상사를 올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신규사찰로 선정했다. 이로써 도내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은 김제 금산사와 부안 내소사를 포함해 모두 3곳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8개 많은 44개로 늘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사찰로는 남원 실상자를 비롯해 서울 봉은사, 서울 길상사, 경기 파주 보광사, 전남 장성 백양사, 전남 나주 불회사, 강원 평창 월정사, 경남 밀양 표충사 등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외국인 3천207명을 포함한 총 3만6천902명으로 집계했으며, 이중 비불교도인이 60%이상을 차지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의 및 신청 02) 732-9927, www.templestay.com전주평협 ‘아가운동’ 결의문 채택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서동호·바오르)는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을 캐치플레이즈로 내건 일명 ‘아가운동’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평신도들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그리스도의 복음적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번 결의문에는 ‘성서 봉안’과 ‘가정내 안수기도 생활화’, ‘아가운동 확산’, ‘북한 이탈주민 지원’, ‘가톨릭센터 신축 동참’ 등을 담고 있다. 서동호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1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로 선언한 ‘성체성사의 해’를 맞아 평신도들이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성체성사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 나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히, 인간복제과 사형제도 등 생명윤리에 저촉되는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나갈 방침”이라고 결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결의문은 지난 12∼13일 나바위 피정의 집에서 도내 각 성당 사목회장과 단체장 148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2005년도 전주평협 춘계연수회에서 채택됐다.기독교계, 일본 규탄 ‘한목소리’종교계도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조례안 제정을 규탄하고 나섰다.전북인권선교협의회와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전북교회협의회는 20일 오후 3시 전주바울교회에서 독도수호를 위한 연합예배를 열고 일본의 행태를 강력 규탄하는 기도를 가질 예정이다. 전주효자동교회 백남운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신한교회 신삼석 목사가 설교를 맡는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3.19 23:02

고장 정체성 찾기 '잇단 성과'

지역의 문화유산과 전통예술을 통해 고장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지방 문화원들이 성과물을 내놓았다. 임실문화원(원장 최종인)의 ‘임실의 민속문화’와 완주문화원(원장 구영철)의 ‘완주군 사료집-효자·효열편’. 지역의 토착문화에 대한 조사와 정리를 통해 군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이 담겨있어 더욱 의미있는 소득이다. ‘임실의 민속문화’는 임실 필봉농악이 호남좌도농악의 대표적인 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임실 지역 면·마을의 마을굿과 농악 현황을 현장조사를 통해 정리했다. 연구원으로 참여한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과 양옥경 오미애씨는 세시나 절기에 맞춘 마을굿적 요소는 사라졌지만 놀이를 위한 굿 연주는 살아있으며, 전북이 탈놀이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임실 풍물굿판에서는 탈놀음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 책은 서민과 농민들의 정서가 묻어나는 놀이문화와 협동을 근간으로 흥을 돋우고 결속을 다지는 주술적 기능 등 두 축으로 마을굿과 농악단을 바라보고 있다. 관촌면, 삼계면, 성수면, 신덕면, 임실읍, 청웅면 등 각 마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농악단을 중심으로 마을굿의 형성과정, 유래, 농악단의 구성과 주요인물 등을 정리하고, 마을굿 가락도 악보로 채집해 놓았다.‘완주군 사료집’ 효자·효열편은 효 사상의 가치가 떨어진 시대, 부모가 아프면 장딴지 살을 떼어주며 극진히 모신 일화와 남편을 따라 죽은 여인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례읍, 봉동읍, 용진면, 상관면, 이서면, 소양면, 구이면, 고산면, 비봉면, 화산면, 동상면, 경천면 등에 남아있는 정려비(旌閭碑)와 정려각(旌閭閣)을 지역별 중심으로 편찬하고 위치, 소유자, 비각의 크기, 비석의 규격, 건립연대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충신, 효자, 열녀의 뜻을 기리고 본받고자 세워진 기념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체계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정려비와 정려각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19 23:02

화사한 봄날 전주 수놓은 중앙무대

봄을 맞이하는 공연가에 중앙 무대들이 잇따라 가세해 풍성함을 더한다. 뮤지컬 ‘명성왕후’ 초연 10주년 기념공연이 19∼20일 오후 3시,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컬로 손꼽히는 명성왕후는 동양 뮤지컬로선 처음으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무대에서 공연돼 뉴욕타임즈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장대하고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수준높은 가창력, 짜임새있는 무대와 화려한 의상까지.이태원 이상은(명성황후역), 윤영석 서영주(고종역) 등 서울 공연에 참여했던 출연진이 모두 참가해 감동을 전한다.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 김희갑 작곡으로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진 이 작품은 지난 10년 간 500여회 공연에 7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백조의 호수’로 전주 무대에 선다. 4월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키로프극장(현 마린스키극장)에서 ‘전설적 안무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이바노프의 안무로 무대에 올려진 뒤 100년 넘게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고전발레의 대표작. 유니버설발레단은 1992년 키로프발레단의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를 초빙,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백조의 호수를 국내에 소개한 후 미국 등 세계 12개국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총 3막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 가운데 특히, 1막2장 ‘밤의 호반’에서 바이올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백조 오데트와 지그프리드 왕자의 2인무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2막 무도회에서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는 흑조 오딜의 32회전도 볼거리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3.19 23:02

"버려진 것 쓰는 것이 좋은 일"

요즘 그 앞에는 두 종류의 책이 놓여있다. ‘재활용집’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과 낡은 책냄새를 풍기는 서고에 빼곡히 꽂혀있는 잡지들이다.‘잡지수집가’로 유명한 서상진씨(52)와 그의 아내 박선진씨(56). “집에서 100km 밖으로 나갈 때는 교통비 만큼 무엇인가를 얻어올 수 있는가 몇 번씩 고민한다”는 이들 부부가 오랜만에 전주 외출을 했다. “많은 것들이 버려지는 시대, 세상 사람들의 도움으로 1천만원에 30평 집을 지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될 수 없는 집이었죠. 그러나 어차피 인생은 과정 아닙니까.”진안군 주천면 무릉리 강촌마을. 장수보다 더 깊은 시골을 찾아 보따리를 싼지 벌써 3년이다. 교회에서 버린 예배용 의자, 고등학교 마룻바닥, 학교 칠판과 창틀…. 건축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남들이 쓰다버린 것들만 주워다 만든 재활용집은 아직도 공사중이다.“세상살이에서 어렵지만 중요한 일에는 모두 ‘짓기’라는 말이 따라붙죠. 내가 6개월 동안 부지런히 ‘집짓기’를 하는 동안 아내는 ‘밥짓기’를 해줬죠.”결혼 10년만에 새로 장만한 집이 재활용집이라 서운할 법도 하지만, 아내는 “완성품에 들어가 살면 밖에서 사다가 쟁이고 바르는 일 밖에 더 하겠냐”며 웃었다.“집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문제죠. 반듯반듯한 집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돈 천만원 들여서 지었다고 하니까 오두막을 생각하나봐요. 직접 와보면 모두들 저택이라고 놀라죠.”남편 보다 셈에 둔한 아내 역시 이제는 헌 것을 볼 때마다 어떻게 쓸까부터 고민한다.“내가 욕심이 없는 게 아니라 사회가 나에게 돈을 안줘요. 돈을 쫓다보면 노예가 되니까, 그냥 돈없이 자유롭게 살겠다 한 거죠.”서씨는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적게 쓰는 것이 절약이고 환경보호”라며 “남들이 버린 것 쓰면서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철학”이라고 말했다.“집 짓는 과정을 하루 하루 기록해 놨어요. 지금 쓰고있는 책은 내가 재활용집을 짓게 된 이유와 임금없이 집 짓는 것을 도와준 사람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그리고 잡지를 수집하게 된 이유들을 담았습니다.”잡지를 수집하게 된 이유. 그 앞에 놓여진 또하나의 책은 바로 1만여권의 잡지들이다. 독학으로 공부하던 서씨가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헌책방을 찾으면서 시작된 잡지수집은 이제 업보가 됐다. “초기에는 잡지 표지도 화가가 그리고 제호도 서예가가 썼어요. 옛날이라고 해도 뒤떨어지는 것 없이 지금보다 더 진보적이어서 쭉 훑어보면 참 재미있어요.”그는 오래된 책냄새를 맡으면 역사가 느껴진다고 했다. 가장 오래된 잡지는 1896년 우리나라 최초 잡지인 서재필의 ‘대조선 독립협회보’. 초기 잡지인 ‘창조’ ‘소년’ ‘호남학보’ ‘정읍보강’ 등을 비롯해 1950년대까지 중점적으로 모아온 잡지가 1만여권이다. “이제 이 잡지들은 개인이 들고있기에는 무거운 역사가 됐습니다. 훼손도 걱정이 되고, 또 개인이 가지고 있기에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방자치단체가 수용해야죠.”서씨의 이름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잡지들을 기증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북이 완판본의 고장인데 어떻게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겠냐는 생각으로 고집스럽게 잡지들을 붙들고 있다고 했다. “귀중한 자료들이 묶여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그는 전북도나 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기증을 요청해 온다면 기꺼이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의 것을 요긴하게 얻어 쓴 만큼 이제는 그가 세상에 돌려줄 차례이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19 23:02

전북출신 연예인 한자리 '고향 봄노래'

전북 출신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선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중장년층을 위한 무대로 도내 출신 가수들을 불러 ‘봄나들이 가요콘서트’를 꾸민다. 20일 오후 3시,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이번에 초청된 가수들은 동갑내기 ‘여성 트로트의 쌍두마차’인 와 현숙(46·김제여고 졸)와 최진희(46·영생여고 졸), ‘구수의 사투리’의 김성환(55·군산고 졸), ‘영원한 노총각’ 김영배(47·이리고 졸)까지 모두 4명. 언제봐도 반가운 얼굴들이다.지난 78년 데뷔곡 ‘정답게 둘이서’로 이른 나이인 19세때 연예계을 발을 내딘 현숙(본명 정현숙)은 ‘정말로’ ‘포장마차’ ‘요즘남자 요즘여자’ 등 숱한 유행곡들을 낳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여성 트로트의 대표주자. 효성이 지극해 지난 2001년에는 효령대상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데뷔곡 ‘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최진희(본명 최명숙)는 지금까지 여덟개 음반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지난 86년 MBC 10대 가수상과 2003년 가요대전 트로트 부문상을 수상했다. 대표곡으로는 ‘사랑의 미로’, ‘천상재회’ 등이 있다.뛰어난 연기력에 유창한 ‘창’ 실력을 갖추고 최근 음반까지 내놓으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고 있는 탤런트 김성환씨와 탤런트에서 ‘남자답게 사는 법’ ‘떳다 내사랑’로 가수로 데뷔한 김영배씨가 함께 한다. 지난해 초 ‘SBS 대한민국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사극 이순신을 전라도버전 사투리로 전국을 웃음바다로 만든 지역 연극계의 감초, 권오춘(42)·이덕형(41)씨가 특별출연해 만담으로 한층 재미를 더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3.19 23:02

[템포] 가수 바다 강금실 전 장관과 '기아체험'

가수 바다(24)가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기아체험에 나선다.SBS '2005 기아체험 24시간'에 참여하는 바다는 4월 3일 러시아와 영토 분쟁으로 전쟁 고아가 발생한 아르제바이잔으로 떠나 일주일 가량 머물며 봉사 활동을 펼친다. 10일 귀국하는 그는 현지에서 세계 최대 기독교 구호단체인 월드비전 회원들과 함께 구호 물품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바다와 다른 나라로 기아체험을 떠나는 강 전 장관은 아직 구호 활동을 펼칠 지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 '2005 기아체험 24시간' 제작진은 "강 전 장관의 참여는 확실하다. 봉사할 지역을 제작진이 결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최근 절친한 친구 이은주를 하늘로 떠나보낸 후 병원 신세까지 졌던 바다는 '2005 기아체험 24시간'을 통해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평소 부모와 함께 봉사단체 '사랑나누리'에서 활동해온 바다는 "연중 행사로 펼쳐지는 이 프로그램에는 이미 탤런트 김혜자, 이영애 선배님이 아프리카와 동티모르를 돌며 봉사 활동을 펼치셨다"며 "오히려 이런 기회를 주신 제작진에 감사한다.이번 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바다의 소속사(모두엔터테인먼트)는 "바다가 이은주 씨의 장례를 치른 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살이 빠지는 등 체력이 무척 저하됐다. 그럼에도 '2005 기아체험 24시간' 제작진으로부터 참여 제의가 오자 적극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전쟁 고아들이 헐벗고 굶주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인 만큼 그들을 위해 의류 등을 손수 준비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영화 '제니, 주노'의 여주인공인 박민지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2005 기아체험 24시간'의 한국 청소년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16일 뉴질랜드로떠났다.이들의 기아체험은 6월 5일부터 24시간 SBS '2005 기아체험 24시간'에서 생방송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5.03.18 23:02

[템포] "독도서 CF촬영"

신인탤런트 공현주(22)가 연예인 중 처음으로 독도에서 광고를 촬영하는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공현주는 테마레스토랑 '카후나빌(대표이사 조현식)'이 진행하고 있는 '독도사랑 캠페인' 광고모델로 발탁돼 독도에서 지면 광고를 촬영할 계획이다.현재 화장품 미샤, 배스킨 라빈스, 듀오백 등 굵직한 TV광고에 출연하며 톱모델로 올라서고 있는 공현주가 한·일 양국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독도를 찾는 것은 연예계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일이다.공현주와 촬영 스태프 15명은 17일 오전 울릉군청에 입도신청서를 제출한 상태. 촬영팀은 입도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대로 독도로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정부가 독도 입도를 전면 허용해 각계각층의 독도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광고 촬영 역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특히 촬영이 성사될 경우 이번 광고는 독도에서 촬영된 최초의 광고가 되고 더불어 공현주는 독도 땅을 밟는 1호 연예인이 된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 몇 곳이 독도 인근에서 배를 타고 광고 촬영을 진행했을 뿐이다.이번 광고는 독도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진행될 계획. '카후나빌'이 원시적인 분위기의 섬을 컨셉으로 한 레스토랑인 만큼 촬영 팀은 떼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면을 통해 담을 예정이다.물론 독도 문제가 국제적 현안인 만큼 공현주의 입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촬영팀은 만약 울릉군으로부터 입도 신청을 거부당할 경우 배를 타고 독도를 배경으로 지면 촬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독도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카후나빌' 조현식 대표이사는 "독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 조심스럽게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더불어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공현주 역시 "뜻 깊은 광고에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간단한 소감을 전했다.공현주와 촬영 스태프들은 입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곧바로 포항에서 헬기를 이용해 울릉도에 도착, 2박 3일 동안 머물며 광고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한편 공현주는 3월 한 달 동안 무려 4편의 TV 광고를 내보내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5.03.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