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33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인간과 환경의 소통

푸른 대나무가 곧게 뻗은 전시장. 바람 소리, 새 소리가 머물다 가는 평상 위에는 안락한 휴식이 있다. 자연이, 그리고 생명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다. 15일부터 3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는 환경전 ‘숨전(展)-쇠 흙 불 물 나무’. 주제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전시물의 반복적 형식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공모한 창작지원 우수기획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숨’이란 단어 속에 인간과 자연, 환경의 소통을 온전하게 담아낸다.대나무숲이 조성된 1층 1실은 스물세명 작가들의 생각을 하나로 이어내는 공동작업 공간. 쇠, 흙, 불, 물, 나무 등 다섯가지 테마로 구성된 나머지 전시실은 4∼5명의 작가들이 참여, 모든 생명체가 자연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음을 친환경적인 재료로 표현한다. 참여작가는 김삼렬 박부연 이경태 이일순 한숙(쇠·金) 심홍재 송상민 최영문 김성헌(흙·土) 정하영 임승한 진창윤 최춘근 김성호(불·火) 전량기 고보연 김기원 조헌(물·水) 임택준 곽승호 김윤숙 김영란 김정우씨(나무·木). 흙을 상자에 바르고 나무를 엮어 만든 둥지, 허공에 매달아 놓은 소박하고 편안한 의미의 나무의자, 물 속에서 자라나는 감자와 양파, 기원과 생성, 소멸을 뜻하는 불 등 작가들은 다섯가지 테마로 환경의 생명력을 알리고 소통을 말한다. 임택준씨는 “이번 전시는 설치가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설치작품전”이라며 “대중들이 설치미술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작가들이 눈높이를 낮춰 다양한 기획들을 엮어 내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3시 전시실에서 작가와 관람객 간의 거리를 좁히는 ‘작가와의 대화’도 연다. 이날 미술평론가 손청문씨는 ‘다원주의 시대의 설치미술과 환경’을 주제로 발표하고, 양승호 전북대 교수는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다. 작가들이 만든 소품으로 여는 벼룩시장 형태의 아트숍과 전시를 준비해 온 두 달여의 시간을 담은 영상물도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소원을 적어 불에 태워보거나 사진을 찍어 소원탑을 쌓는 등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획도 마련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4 23:02

도내 문화시설 조직개편 바람

문화시설들이 잇따른 조직 개편을 통해 ‘새틀짜기’가 한창이다. 예산 감축에 따른 자구책으로 안정적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예산 절감을 위해 인력 재편을 통한 효율적 조직 운영을 꾀하는 등 문화시설에 ‘조직 개편 열풍’이 불고 있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내세워 전문성과 자율성 강화를 위한 직제 개편을 최근 마무리지었다.종전 1실2팀제에서 1실2부로 바뀐 이번 조직 개편은 문화예술활동의 협력 지원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는 것이 소리전당측의 설명이다.기존 총괄조정실은 운영지원실로 바뀌었고, 공연전시기획팀과 무대기술팀은 각각 예술사업부와 무대기술부로 격상됐다. 아울러 부서별 기능이 8개팀 업무 영역으로 세분화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소리전당측은 “기존에는 수탁기관으로서의 안정적인 운영에 역점을 두어왔으나,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앞으로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고객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민간위탁 2기 출범을 앞둔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갑도)는 영업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조직 개편안을 제출, 재단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 기획, 총무, 문화사업, 전통음식 등 4개팀제를 그대로 유지, 기존 인력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종전과 다른 공격적 영업 전략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전주시 지원예산이 전년대비(9억5천만원) 10% 감축된 약 1억원 정도가 삭감되면서 ‘감량 경영’이 불가피해진 전통문화센터가 내놓은 고육책이다.전통문화센터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통음식 판매와 전통혼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전통혼례의 경우, 하루 1회로 제한했던 기존 협약 내용을 2회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전주시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욱이,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가 확대 적용되면서 재단의 수탁시설인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인력 충원과 인건비 가중 등 적잖은 고민이 안겨졌다. 전통문화센터는 올해 들어서만 계약 기간 만료와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5명의 직원이 사직, 지난해까지 33명이었던 직원 수가 현재는 28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통문화센터는 이달 안으로 전주시와 위수탁 협약을 마무리짓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제출한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는 대로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은 올해 프로그램 기획과 홍보를 대폭 강화, 대외 마케팅을 통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복안이다. 기획과 홍보 파트가 새로 생기면서 이에 따른 인력 충원도 현재 마무리된 상태. 서울 소재 ‘여행사’와 전통의 거리 ‘인사동’ 등을 주요 공략지로 삼아 한옥생활체험관의 수요를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4∼15일, 16∼17일 등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서울 나들이’가 잡혀있다.김병수 관장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 없이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면서 “올해 영업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으며, 기획과 홍보를 강화한 것도 영업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을 수탁하게 된 전주대는 관장과 사무국장을 제외한 14명의 직원에 대해 고용 승계를 마무리짓고, 기존 사무국장제를 팀장제로 개편,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민간위탁 1기때인 지난 연말 승인된 20여건의 대관 행사를 승계받은 상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14 23:02

메가박스 전주점 '관객모시기' 마케팅 눈길

후발주자 메가박스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스크린 전쟁에 뛰어들었다.메가박스 전주점은 2월 초부터 영화티켓 구매시마다 찍어주는 스탬프와 타 극장 멤버십 카드를 함께 제시할 경우 회원 카드 포인트를 두배 적립해 주는 ‘꼭! 찍어 2·5~!!’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2월 1일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관객들이 오히려 타 극장 카드를 반납하는 해프닝이 일어나는 등 포인트 적립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심희식 메가박스 매니저는 “타 극장 애용하던 고객들이 우리 영화관을 찾을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꼭! 찍어 2·5~!!’를 실시하고 있다”며 “관객들의 절반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메가박스 전주점이 개관하면서 전주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스크린은 50여개. 대형 복합상영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생존을 위한 ‘관객 모시기’도 치열해 지고 있다.지역 영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메가박스와 함께 소위 영화시장 ‘빅3’로 불리고 있는 CGV와 롯데시네마 등은 ‘관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방어적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는 멤버십 카드의 혜택을 높이는 것. CGV는 탄생석 펜던트 증정, 포인트샵 마일리지 사은품 증정 등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 참여 기회와 가맹점 할인을 확대시키고, ‘콜택시 서비스’라는 독특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롯데시네마 VIP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무비데이, 심야프로그램, 대학생 할인 등으로 멤버십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영화관 두 곳을 이용했다는 홍성범씨(26·대학생)는 “영화관 멤버십 카드가 있는 경우 비회원과 비교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아 여러 영화관에 회원 가입을 한 상태”라며 “아무래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영화관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여러 개의 스크린과 오락시설을 결합한 멀티플렉스 극장이 지역에 들어서면서 영상시설, 편의시설 등이 고급화되고 상향 평준화되면서 관객 유인을 위한 극장가 경쟁은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2 23:02

신임 박노성 사진작가협 전주지부장

“그동안 회원들간 갈등이 심했던 만큼 우선 과거 청산에 총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지부 파행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전주사진협회의 새 역사를 써나가겠습니다.”지난 5일 열린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정기총회에서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된 박노성씨(56, 동부화재 지점장)는 “지부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회원들이 지지해 준 것으로 알고있다”며 “우선 회원들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예·결산 체계를 바르게 잡고 그동안 해온 모든 행사와 역점사업은 승계해 확대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2년 동안 중단된 사진작가연수회는 올 가을 꼭 부활시킬 생각입니다.”박지부장은 누드사진촬영대회와 전라예술제 회원전 등 기존 사업을 이어나가면서 사진작가연수회와 회원 촬영대회 등을 통해 회원간 친목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운영돼야 합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분으로 추락한 전주지부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전북사진작가협회 사무국장, 전주사진협회 총무 등을 역임한 박지부장은 이날 총회에서 112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 지부장 공금유용 의혹과 관련, 회원간 법정싸움까지 번지면서 지부 운영에 파행을 겪어왔던 전주사진협회는 이번 새집행부 구성으로 안정된 운영 기틀을 마련 할 수 있게 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2 23:02

외국인도 3대가족도...전주 전통의 멋에 흠뻑

설 연휴 동안 전주한옥마을은 설을 함께 즐기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나누는 기쁨으로 행사장마다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한옥마을.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을 만났다. 일찌감치 음식 장만을 마친 가족부터 데이트 나온 연인, 타향에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이 한옥마을에서 펼쳐졌다. △ 알람 엠디 라피쿨 가족“우리도 명절 때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해요. 문화는 다르지만, 마음은 같은 것 같아요.”전북대 수의과대학 박사과정을 밟기위해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을 찾은 알람 엠디 라피쿨씨(31). 얼마전 실험을 하다 손을 다쳤다는 그는 “한국의 설을 느끼기 위해 가족들과 한옥마을 구경에 나섰다”고 말했다.“한국에서 맞는 두번째 설인데도, 명절이 되니까 고향 생각이 더 많이 나요.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지만 부모님과 친구 생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지난해 5월 아들 딥또(5)와 함께 뒤늦게 한국에 온 아내 리비(30)는 “한국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싶은데 한국어가 서툴러 속상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와 한국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지만, 즐기려고 노력해요. 한국문화가 색달라서 재밌어요.”한국에 온 지 1년 4개월. 지난 설에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떡메치기를 해봤다는 알람은 서툰 한국어로 “갈비탕, 떡국, 김치가 좋은데, 그 중에서도 비빔밥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민요나 판소리 등 전통 소리도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화다. △ 산업연수생 하소청“한국 선진기술을 배우러 왔어요. 2006년 8월에 귀국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다치지 않고 무사히 생활하다가 돌아가는 것이 소망입니다.”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과 문화사랑모임이 개최한 ‘아시아인 설날 한마당’에 참여한 하소청(33). “한국에서 돈도 많이 벌어가고 싶다”고 수줍게 말하는 그는 2003년 8월 철강 기술을 배우기 위해 산업연수생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그의 고향은 중국 산동. 어느새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언어나 음식 등 한국 생활은 여전히 낯설다. “한국 문화나 생활방식이 습관화가 안돼있어서 어려워요. 그래도 한국의 전통춤이나 노래는 관심 있어요.”“설 명절이 되니까 고향에 두고온 부모님과 아내, 열한살된 아들이 더욱 보고싶다”는 그는 “가족들의 꿈을 짊어지고 온 만큼 한국 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김오목 할머니 가족“나 어렸을 때는 설빔이라고 새 옷 입고, 널뛰기도 하고 줄넘기도 했지. 옛날에는 명절 몇 일 전부터 집안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전도 몇 차반이나 붙여냈는지 몰라.”“풍남동에서 살다가 13년 전 금암동으로 이사갔다”는 김오목 할머니(72)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온 막내아들 가족과 한옥마을을 찾았다. “인절미, 닭강정, 명태전 조금 장만하고 나왔다”는 김할머니는 “명절 분위기는 옛날이 더 좋았다”며 옛 생각에 잠겼다. 손자 기대(11)와 기천(8)이는 한옥의 고즈넉한 기와 밑에서 서울에서 보기 힘든 민속놀이를 즐기느라 정신없다.“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한다고 해서 고향일이라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요. 각 지자체마다 특화된 것을 찾으려고 하는데, 전주는 맛과 멋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의 아들 최덕성씨(44)는 “어린 시절을 보낸 풍남동이 옛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전통마을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김씨의 며느리 김선숙씨(43)도 “옛 것이 살아있는 한옥마을을 방문하면 아이들 체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2 23:02

[템포] 농촌교육 희망의 불씨

농촌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해도 농촌의 학교는 여전히 쓸쓸하다.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들로 학교는 폐교의 위기에 처하기 일쑤이고, 몇 안되는 학교들은 학생수 확보하느라 부심하고 있는지 이미 오래다. 이런 환경에서 올해 전라북도에서는 2개 초등학교가 분교의 틀을 벗고 본교가 된다. 임실군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장’과 ‘김제 원평초등학교 화율분교장’이다. 폐교의 위기에 처해있던 학교가 다시 회생하는 국면은 농촌의 희망을 보여준다. 도교육청은 지난 7일 '전라북도립학교설치조례중 개정조례'를 공포했다. 이 개정 조례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 마암분교는 마암초등학교로, 화율분교는 화율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꾼다. 분교의 본교 승격은 도내에서 처음이기도 하지만 폐교 직전까지 갔던 학교들이 오히려 면모를 갖추어 살아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마암분교는 겨울 방학이 끝나는 시점에 맞추어 새 교사도 완공했다. 지금까지 운암초등학교를 통해 이루어졌던 행정은 이제 모두 독립적인 영역이 됐다. 교사들의 업무는 물론이고, 교육예산도 예전과 같지 않다. 전교생 29명의 마암분교는 오는 3월 새 입학생을 받는 시점을 기준으로 37명-40명 규모의 학교가 된다. 올해 신입생이 그 어느해보다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더부살이 했던 운암초등학교보다 학생수가 더 많아질 참이다. 분교의 본교 승격은 아이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여러모로 도움이 커지지만 그만큼 실제로 안아야 하는 어려움 또한 적지 않다. 본교의 체제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교사가 늘어나지 않는 한 교육행정 업무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교사수가 확보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농어촌 교육 활성화만을 내세워 별다른 여건도 확보하지 않은채 분교를 본교로 승격시키는 것에 반대했었다. 폐교의 걱정은 덜었지만 대책 없이 본교로 승격시키는 일도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그러나 분교의 본교 승격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 여건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분교를 본교로 만드는 일에는 우선 해결해야할 교육적 여건 확보가 적지 않지만 농촌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사회성을 길러주고 교육적 혜택을 고루 확산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폐교 직전까지 갔던 마암분교의 본교 승격. 농촌교육의 희망을 제시하는 이 분교의 의미있는 변신이 관심을 모은다.마암분교 마지막 졸업생 창우·장군이"마암 초등학교란 이름은 낯설지만 아무래도 본교가 되면 좋죠." 올해 마암분교를 졸업한 창우는 입학하기 전부터 학교에 놀러다녔다. 동생 혼자 남게되는 것이 걱정스러워 형이 데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남들이 6년 다니는 초등학교를 7-8년 다닌 창우는 또한 마암분교의 마지막 졸업생이 됐다. "저까지만 운암초등학교에 가서 졸업식을 해요. 아마 내년부터는 마암에서 졸업식도 입학식도 하겠죠?" 다른 학교에 가서 졸업식을 한다는 것이 내내 마음 편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마암분교의 올해 졸업생은 두명. 창우와 5학년때 익산에서 전학온 장군이다. 유난히 친했던 다희가 전주로 전학간 이후 창우는 장군이가 전학오는 덕분에 혼자 졸업하는 상황을 면할 수 있게 됐다. 창우와 장군이는 구이중학교에 함께 입학한다. 창우는 유명세가 높다. 마암분교에 재직했던 김용택시인이 아이들의 시를 모아 펴낸 동시집을 통해 창우의 시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덕분이다. 다희와의 아름답고 순수한 우정은 TV프로그램 인간극장의 소재가 되어 '가을동화'라는 이름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덕분에 마암분교의 이름은 더 널리 알려지게 됐다. 누구보다도 초등학교에 대한 추억이 많은 창우는 소문난 개구장이지만 마음이 깊고 의젓해서 3학년때까지 담임을 맡았던 김용택시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섬진강 호숫가 언덕에 사는 창우를 시인은 마암분교 아이들의 동시집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내가 네번 쯤 불러야 뒤돌아보며 빙긋이 웃는다. 화가 나서 꿀밤이 올라가다가도 그 천진스런 표정에 내 손은 슬그머니 풀어지며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 아주 잘 생겼고, 귀엽다. 다희를 속으로 무지 좋아한다. 나중에 멋진 사나이가 될 것이다.'-동시집 <달팽이는 지가 집이다>중에서’졸업식을 사흘 앞둔 지난 2월 1일, 창우와 장군이는 뛰고 소리치며 어린 동생들과 신나게 놀았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 이런 날은 다시 오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찬바람 불어오는 운동장 철봉대에 코 끝 빨개진 창우와 장군이가 매달렸다. 뛰어오는 아이들을 보며 창우와 장군이가 훌쩍 재주를 넘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묻힌 마암분교의 겨울 풍경은 그래서 더 아름다워졌다.김용택시인이 운암초 졸업식에 간 까닭은?김용택시인은 지난 4일 운암초등학교 졸업식에 갔다. 마암분교를 졸업하는 창우를 축하해주기 위해서다. 시인에게는 특별한 나들이다. 졸업식이 끝나고 창우를 데리고 전주에 나온 그는 전주로 전학온 다희와 만나 저녁도 먹고 영화 '말아톤'을 봤다. 영화가 감동적이었는지 아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 아이들은 다희가 전학가기 전까지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그는 아이들 3학년때 덕치초등학교로 전근을 갔다. 몇안되는 아이들 모두 눈에 밟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보고싶은 아이들은 창우와 다희였다. 창우와 다희는 시인이 삶의 새로운 기쁨에 눈뜨게 해준 아이들이다. 그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생활을 쓴 이야기는 산문집 '섬진강 아이들'로 엮어졌다. 그중에 '창우야 다희야 내일도 학교 오너라'는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렸다."창우와 다희는 학교에 오기전부터 형을 따라 학교에 왔어요. 수업도 같이 들었는데 질문이 하도 많아 수업에 방해가 되었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는 운동장에 나가 놀아라고 했어요. 아이들끼리만 놀고 있으니 위험했죠. 제가 부모님들께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일주일에 수요일하고 토요일 두번만 보내주십사고 부탁드렸지요." 그런데 얼마 안되어 시인은 아이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들였다. 아이들이 보고싶어 자꾸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이 입학했을때 시인은 담임이 됐다. 3학년까지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시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기념으로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오랫동안 못만났던 창우와 다희는 처음 얼마동안은 서먹한듯 쉽게 이야기 붙이지 못했지만 곧 마음을 텄다. 그는 아이들과 하룻밤을 함께 지냈다. 마암분교의 즐거웠던 일을 떠올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에게 시인은 중학생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들에게는 또 한편의 추억거리가 만들어졌다. "창우 졸업식에 갔으니 다희 졸업식에도 가야지요. 마암분교의 시절은 이 아이들의 존재로 더 아름다워집니다." 시인과 아이들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2.11 23:02

[템포] 본교 되는 마암분교의 겨울

눈이 푸지게 내렸다. 운암저수지 건너편 작은 마을들은 눈에 갇힌 듯 엎드려 있다. 운암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발딱 올라 서있는 마암분교도 눈에 묻혔다.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다시 나온 아이들로 학교는 온기를 얻었지만 아이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교실마다 기웃거리기를 여러번. 낮 12시 점심시간이어서 아이들이 식당에 모여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식판들고 오가는 식당은 번잡할 법한데도 작고 예쁜 아이들의 걸음도, 소리도 낮다. 키득거리며 장난치는 개구장이들도 한껏 목소리를 낮추었다. 대신 아이들의 숟가락질은 빨라졌다. 조금이라도 빨리 교실로 가기 위한 조급함 때문이다. 개학한지 이틀째. 오늘은 새학년 새학기 교과서를 받는 날이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돌아가면 아마도 새학년 교과서를 선생님이 나누어주실 것이다. 학년이 올라간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슴 설레는 일이다. 마암분교 아이들은 새학년에 올라가는 일 말고도 마음 설레는 일이 또 있다. 마암분교는 새학기부터 마암초등학교로 정식 학교의 체제를 갖추고 이름을 얻는다. 분교의 딱지를 떼고 본교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고 신나는 일이다. “그냥 좋아요.”아이들은 앞다투어 소리를 지른다. “학교도 새로 짓잖아요. 얼마나 좋은데요.”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2학년 봄이가 핀잔을 준다. 마암분교에 들어서면서 낯설었던 이유를 그제서야 알 것 같다. 마암분교는 교사를 새로 지었다. 건물을 새로 짓느라 어수선했던 학교는 겨울방학 동안 공사를 마치고 2학년과 5학년 교실이 있던 건물의 앞쪽에 멋있는 신식 교사를 얻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첫날,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다. 마암분교 아이중에는 이름 널리 알려진 아이들이 적지 않다. 김용택시인이 마암분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시를 엮거나 노래를 붙여 책으로 펴낸 덕분이다. 창우는 그 중에서도 시 잘쓰는 아이로 이름이 높다. 3학년때 '달팽이'라는 시를 써서 널리 감동시켰던 창우는 어느새 6학년이 됐다. 마암분교의 마지막 졸업생이 된 창우는 “이제 동생들이 분교가 아닌 마암초등학교란 이름으로 학교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었지만 입학식이나 졸업식을 번번이 본교인 운암초등학교까지 가서 치러야 하는 일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본교를 오가야 했던 그 기억이 창우에게 또한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겨우내 기다렸던 눈은 겨울 방학이 지나고서야 제대로 내렸다. 아이들은 임실교육청이 제공하는 작은 버스를 타고 오거나 더러는 걸어서 학교에 왔다. 전교생 29명 중 한명도 결석하지 않았다며 송병섭 선생님은 아이들을 기특해했다.새 교과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며 아이들은 흰눈 쌓인 운동장에서 눈싸움도 하고 미끄럼도 탔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가 형제들인 아이들에게는 더이상 즐거움이 따로 없다. “하나둘 셋 하면 내려가기. 먼저 가기 없다.” 창우가 소리쳤다. 아이들의 색색깔 웃음소리가 높다. 수북이 쌓인 흰눈 위에 아이들의 웃음이 제 멋대로 자국을 남겼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2.11 23:02

[템포] 이홍렬 30년전 모친 편지...

화면 가득히 보이는 누런 편지지 한 장. 그 안엔 삐뚤빼뚤한 글씨가 춤을 춘다. 마치 초등학생이 쓴 위문편지만 같다. 이제 쉰이 넘어버린 이홍렬이 들고 온 편지는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가 쓴 편지. 30년 전 군 생활 시절 글을 잘 모르던 어머니가 그에게 쓴 편지였다. “글자만 봐도 엄마가 느껴지네요. 제가 계속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너무 겁이 납니다.” 한 장 가득 어머니의 편지를 읽던 아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홍렬은 물론 정지영 아나운서까지도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웃음의 전도사 이홍렬(51)이 지난 2일 KBS 1TV `낭독의 발견'(수 밤 11:35 연출 오필훈)에 출연해 어머니를 향한 못 다한 사랑과 애처로운 그리움을 낭독으로 전했다. 이홍렬 어머니 그리며 쉴새없이 눈물 흘려군대를 제대하고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이홍렬은 암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몰래 녹음기에 담았고 몇 년 전 이를 다시 CD로 담은 것을 꺼내 들고 나왔다.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먼데 충청도 아줌마가 한사코 길을 막네” 어머니의 노래가 방송을 타고 울려 퍼지자 “드디어 우리 어머니가 매스컴을 탔네요”라며 아들은 씩씩하게 박수를 쳤다.이홍렬은 이어 지난 1998년 발표했던 음반 중 어머니를 그리며 하루만 곁에 있어달라고 쓴 노랫말 '어머니'도 낭독했다. “하루만 날 위해 머물러 줘요. 단 하루 기회를 줘요.”이홍렬은 모든 자식들이 다 그렇겠지만 “내 수명이 단축되더라도 딱 하루만 볼 수 있었으면 그런 생각 해봐요”라며 애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방송 후, 시청자들 눈물의 어머니 사연 줄이어이홍렬의 애절한 사모곡을 지켜본 시청자들도 각자의 절절한 사연을 'TV 문화지대' 게시판에 담았다.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는 시청자 백선준씨는 “그렇게 서럽게 울지 않았던 제가 잠시 책을 보다 지나가면서 본 이홍렬씨의 눈물에, 그 사연에, 어머니의 노랫소리에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큰소리로 울어버렸습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박영애씨도 “나의 어머니의 글씨였고 노래였기에 주르륵 소리 없이 흐르기만 했고 꾸밈이 없는 진실한 시간이여서 더욱 감명 깊었습니다”고 사연을 전했고 정혜진씨도 “이홍렬씨가 어머니를 기다리듯 단 하루가 내게도 마법같이 느껴지기 전에 '엄마 사랑해요'라고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2.11 23:02

[템포] "노출수위 대폭 낮춰"

2집 음반의 뮤직비디오의 선정성 논란을 겪고 있는 댄스가수 유니가 7일 소속사를 통해 성인용 뮤직비디오에 대한 입장을 밝혀 ‘선정성’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소속사 아이디플러스의 김태창 대표는 “유니의 2집 음반의 타이틀곡 ‘Call Call Call'의 성인용 뮤직비디오는 제작이 보류된 상태이며 모바일 서비스 계획도 현재 결정된게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음반이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음악 보다는 뮤직 비디오의 선정성에 팬들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미 제작이 완료돼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편집을 통해 노출 수위를 대폭 낮춘 시점이라 성인용 뮤직비디오의 제작과 모바일 서비스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유니의 뮤직비디오는 이미 MBC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고 KBS에서는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받아 오후 11시 이후 제한 방영 조치가 내려진 상태. 소속사측은 노출 수위를 대폭 낮추고 방송사의 지적사항들을 개선한 새 편집본으로 각 방송사에 재심을 신청한 바 있다.“유니의 컨셉트를 생각하지 않고 의상과 노출 스타일에만 집중되는 여론이 안타깝다”고 밝힌 김 대표는 “지난 2년동안 혼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소속사측은 유니의 복귀 무대를 3월 초쯤으로 잡고 있었으나 선정성 논란으로 오는 12일 MBC ‘음악캠프’ 녹화 무대에서 지상파 컴백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당겼다. 방송은 19일.유니의 2집 앨범은 15일에서 17일 사이 발매되고 ‘Call Call Call' 뮤직비디오의 공중파 방송사들의 재심의 결과는 16일쯤 나올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2.11 23:02

[템포] "영화처럼 살다 은막위에 지다"

1950-70년대에 활약한 원로배우 황해(黃海.본명전홍구) 씨가 9일 오후 9시 12분 타계했다. 향년 83세.원로가수 백설희(78) 씨와의 사이에 가수 전영록 씨를 비롯해 4남 1녀를 둔 황해씨는 이날 서울 방이동 자택에서 부인과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거뒀다.막내아들 진영 씨는 "아버님이 97년부터 당뇨로 고생하셨고, 최근 몇년간은 이틀에 한 번꼴로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으셨다"고 밝혔다.1922년 3월 6일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1949년 한형모 감독의 영화 '성벽을 뚫고'로 데뷔했다.그는 '청춘 쌍곡선'(1956) '한 많은 청춘'(1958) '5인의 해병'(1961) '두만강아잘 있거라'(1962) '도망자'(1965) '독 짓는 늙은이'(1969) '특공대와 돌아오지 않는해병'(1970) '심봤다'(1979) 등 50-7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에 주ㆍ조연으로 출연하며 강인한 남성상을 대변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자료에 따르면 그가 출연한 총 작품수는 200여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981년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의 주연을 끝으로 원로배우로 물러선 그는 이후'철인들'(1982)과 '독불장군(1987)을 거쳐 1990년 '그들도 우리처럼'을 마지막으로은퇴했다.그는 '부초'(1978)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최우수연기상을, '평양폭격대'(1971)로 대종상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개성 강한 연기로 숱한 연기상을 휩쓸었다.또한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10월 보관문화훈장을받았다.유족으로는 부인 백설희 씨를 비롯해 옥(주부) 영남(사업) 학진(사업) 영록(가수) 진영(작사가) 씨가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02)3010-2294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2.11 23:02

[템포] 장바구니 메모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신학기 패션·가방제안전 및 디지털 종합전을 열고 있다.17일까지 전개하는 멀티캐주얼 신학기 패션제안전에서는 TBJ T셔츠를 1만원, ONG 바지 1만원, 클라이드 니트 1만9000원, 마루 청바지는 2만9000원에 판매한다.패션 가방 특별 제안전에서는 헤드 캔학생가방이 3만7600원, 캔버스화 2만원, 리복 신주머니 1만8900원, 학생가방은 3만7600원에 선보인다. 11일부터는 가전매장에서 신학기 디지털 종합전도 연다.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MP3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신학기관련 이벤트도 전개한다. 무료비만 측정, 체지방 검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학기의 결심 비만 탈출여행’과 자녀들의 감성·창의력 지수를 측정해 보는 ‘우리아이 진로 롯데에서 상담하세요’, ‘새내기를 위한 메이크업 서비스’등을 진행한다.이마트도 신학기용품 기획전 행사를 열고 학생가방과 학용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유희왕, 포트리스, 짱구 등 캐릭터 가방은 7000~1만9800원, 바퀴가 달린 휠 팩은 6만6300~6만8800원, 아이찜 학생가방은 2만5000~5만2000원 등이며 필통 또는 숄더백을 사은품으로 준다. 학용품 기획전에서는 문구세트 참고서 등 다양한 선물을 할인 판매한다. 전주코아백화점도 20일까지 백화점 층별 행사장에서 브랜드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봄상품 특별기획전을 연다. 11일부터 17일까지는 수제화 뚜띠 피혁토탈 이신우콜렉션기획전을, 12일부터 17일까지는 영캐주얼 베티붑 꾸즈 초저가전과 미시커리어 아이잗바바 후라밍고 기획전이 열린다.남성캐주얼 슈트하우스기획대전은 11일부터 20일까지, 골프웨어 잔디로골프 특별기획전도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발렌타인데이 초콜릿모음전도 준비된다. 식품매장에서는 11일부터 14일까지 키세스미니어쳐(2700원) 허쉬너켓(4500∼7100원) 블랙로즈(1200원) 미니쉘모음(1920원) 등 다양한 초콜릿과 포장재료 등을 판매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2.11 23:02

[템포] 노트북 어떤것 고를까

졸업과 입학의 계절.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선물하려면 요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아카데미페스티벌을 이용할만하다. 프린터 등 관련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가 하면 사은품증정행사도 풍성하게 벌인다. ◇데스크톱 살까 노트북 살까 초등학생이하의 어린이들이 사용할 것이라면 데스크톱을, 중고생 이상이라면 휴대하기 편리하고 공간효율성이 높은 노트북을 권한다. 그러나 게임이나 프로그래밍처럼 고성능이 필요한 일을 많이 한다면 데스크톱이 낫다. 요즘 노트북 성능도 데스크톱 못지 않지만 갖고 다닐 필요가 없으면 데스톱을 사는 게 경제적이다. 데스크톱을 살때는 모니터는 오래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적고 전자파 발생이 거의 없는 LCD 모니터가 좋다. 15인치 LCD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 17인치와, LCD 17인치는 일반 모니터 19인치와 화면크기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 대학생이라면 강의실, 도서관 등 어디서나 편하게 쓸 수 있는 노트북이 편리하다. 학교에 무선랜 시설이 돼 있다면 무선랜 사용시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센트리노 노트북이 유용하다. 무선랜을 많이 쓰면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노트북 어떻게 고를까사양이 뛰어나도 크거나 무겁다면 노트북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보통 1.8㎏ 이하라면 가벼운 편에 속한다. 노트북 LCD 크기는 10∼17인치까지 다양하다. DVD급 동영상이나 인터넷검색을 통한 문서작성을 많이 한다면 와이드 LCD 구입을 고려해볼 만 하다. LCD 해상도도 중요하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또렷한 화면을 즐길 수 있으며 해상도가 높을수록 글자는 작게 보이지만 메뉴바 등이 차지하는 부분이 줄어 화면을 넓게 쓸 수 있다. 키보드가 너무 작은 노트북도 사용할때 불편하다. 대부분 노트북은 리튬이온 전지를 배터리로 쓴다. 사용 시간은 배터리 크기와 용량 등에 따라 다른데 1시간30분이 넘으면 큰 불편은 없다. 무조건 고사양 CPU를 고집하지 말고 용도에 맞는 사양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인터넷이나 문서작성 등 간단한 작업만 한다면 보급형도 충분하다. 노트북은 메모리 말고는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하다.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경우라도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작업이 어려울 수 있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메모리를 확장할 때는 소켓 숫자와 장착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비어 있는 소켓이 많을수록 확장성이 높아지고 소켓 방식에 따라 업그레이드 비용이 달라진다. ‘올인원 모델’에는 CD-ROM 드라이브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대부분 장착돼 있지만 서브노트북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PCMCIA를 많이 썼지만 요즘엔 주로 USB 방식을 쓴다. USB 방식은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전원을 켠 상태에서도 인식되는 ‘핫 스와핑’ 방식이어서 편하다. 일부 노트북은 IEEE 1394 방식의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한다. IEEE 1394는 USB와 비슷하면서 전송속도가 더 빠르다. 요즘은 전용단자나 도킹스테이션을 쓰는 경우도 많지만 여러 가지 연결방식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전용단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노트북으로 인터넷 연결을 하려면 모뎀이나 랜카드가 필요한데 2-3년 전만 해도 모뎀을 많이 썼지만 요즘엔 랜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PCMCIA 방식 랜카드를 써도 되지만 PCMCIA 슬롯은 전력소모가 많은데다 슬롯 한 개를 통신하는 데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랜 기능 내장 제품을 사는 게 좋다. ◇PC업계 아카데미 페스티벌PC 업계가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아카데미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PC뿐 아니라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 등을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20일까지 ‘2005 센스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벌인다. 행사에서 ‘소노마’ 플랫폼이 적용된 센스X20(197만원), 센스Q30(239만원), 256MB MP3 플레이어(17만 9,000원), 핸드PC 넥시오(74만원)에 판매한다. 이와함께 LCD모니터를 구입하면 모델에 따라 4800dpi 고해상도의 잉크젯 프린터나 무선광마우스를, MP3P 구입 고객에게는 스포츠 가방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LG전자도 ‘골드 X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3월말까지 진행한다. X노트 익스프레스(대상모델 LW70, LW60, LM70, LM50, LM40, LM60, LS70) 구매고객에게는 MP3P 디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2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준다. PC 구매 고객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플 골드 X’(총 5돈)을 선물한다. 한국 HP도 다음달 28일까지 'HP 알짜배기 새출발 대축제'를 열고 PC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을 패키지로 묶어 15~25% 저렴하게 판매한다. 패키지 상품은 파빌리온 PC·잉크젯 복합기로 구성된 알뜰형(119만원), 파빌리온 PC·포토프린터·디카·노트북 가방의 실속형(159만원), HP 미디어센터PC m1270kr·포토프린터·디카로 구성된 마니아형(189만원) 등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2.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