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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갤러리 올해 참여작가 유기준 이봉헌씨 선정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지원하는 2005년 젊은 시각전과 무료대관전 참여작가가 선정됐다.8월 한달 동안 열리는 젊은 시각전은 35세 미만으로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시각을 공유하는 전시. 기획단계 부터 토론·발표·평가까지 화랑과 작가가 공동역할을 한다.올해 젊은 시각전 참여작가는 한국화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유기준(30) 이봉헌씨(25). 예원예술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씨는 인물에 대한 사실적 묘사 안에서 공필화법이나 붓의 터치 등 한국화의 기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동양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자유로운 실험을 하고있는 이씨는 종이, 나무, 비단 등 다양한 재료들을 선택하고 수묵에 채색을 입혀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 대학원에 재학 중.큐레이터 신은경씨는 “기교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유씨는 내용적 측면을 고민할 시기며, 이씨는 현재의 위치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주어진 것 같다”며 “올해 젊은 시각전은 자신을 안에서 다스리는 듯한 유씨와 내부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듯한 이씨의 만남이어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작가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지원 기획 무료 대관전에는 최분아, 김성민, 박시완, 박은주, 신명식씨가 선정됐다.최씨와 김씨는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최씨는 정물을 통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으며, 김씨는 남성 인체에 대한 관심을 거친 마티에르로 나타내고 있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시완씨는 최근 파리 유학에서 돌아와 지역에서는 낯선 이름. 박은주씨는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치 쪽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신씨는 군산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7 23:02

전주, 판타지 모험극 '그림자 도둑' 18~20일

판타지 모험극 ‘그림자 도둑’(Shadow Thief)이 전주 무대를 찾는다. 국내 최고 영어 전문극장으로 자리매김한 (주)유니북스 라트어린이극장에서 내놓은 ‘그림자 도둑’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영어 연극. 서울 장기 공연이 잡혀있는 ‘그림자 도둑’이 잠시 지방으로 눈을 돌려 18∼20일 오후 2시,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무대를 올린다. 첨단 영상기술과 무대 예술이 결합돼 탄생한 이 작품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가장 큰 특징은 영어 연극이라는 점. 영어권인 미국, 영어, 호주 연기자와 한국 연기자들이 고루 출연한다. 영어 연극에 다소 낯설 어린이 관객들이 보다 쉽게 극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각기 캐릭터에 맞는 음악적 요소를 강조했다. ‘그림자 도둑’은 그림자를 찾아나서는 환상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루에 세번 나쁜 일을 하면 그림자 도둑이 잡아간다’는 엄마의 얘기를 듣고도 장난을 치다 그림자 도둑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빼앗긴 소녀 안나가 그림자를 찾아 여행을 떠나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세련된 영상물에 귀여운 의상이 돋보인다. 만 2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 2만원. 문의 02) 560-0999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17 23:02

[2005 자치단체 문화살림 문화전략] ⑧ 순창군

순창군은 올해 전통 문화와 장류의 메카로서 장수고장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하면서 이에 따른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운 전략이다. 순창군은 고추장 축제의 확대와 다양화를 통해 순창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2005발효천국 장류축제,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우는 강천산 관광자원 개발로 4계절 관광지화 및 호국의 현장 회문산을 소재로한 역사탐방 관광자원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장류관련 체험행사와 연계한 4계절 관광지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부터 강천산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 향후 5년동안 50억원(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 25억, 도비 7억5000, 군비 17억5000)을 투자해 인공폭포, 전망대, 건강체험로, 테마공원, 식물원, 교량가설, 등산로 개설, 수련장, 쉼터 등의 각종 시설을 갖출 계획. 또한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에서 정읍시 내장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추령에서 열려온 장승축제도 보완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시킨다. 원시신앙의 대상으로 우리의 삶 속에 전승되어 온 장승을 주제로한 순창추령장승축제는 지난 9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않고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개최해온 축제. 한달동안 펼쳐지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강천산군립공원 내 삼인대에서 매년 음력 7월 29일에 치러지는 삼인문화축제도 눈길을 모은다. 이 축제에서는 고추장의 매운 맛처럼 선인들의 올곧음을 후손들에게 알리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예로부터 민간에 전해오는 오락, 연희, 곡예 등 우리 민족문화의 정서가 담긴 우리 가락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재발견해 전승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문명의 이기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널뛰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짚신삼기, 윷놀이, 연날리기, 줄다리기 등 7개 분야 9개 부문으로 나눠 읍·면이 대항을 벌이게 되고 특색있는 농요와 민속놀이 경연대회를 통해 흥겨운 한마당을 벌인다.순창의 근현대사 주요무대인 회문산 조명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회문산은 전라도 동학농민군의 격전지였으며 항일 구국투쟁의 진원지, 한국전쟁이후 남북의 이념대립 현장 등 저항과 투쟁의 자취가 서린 곳.이곳에서는 지난 98년부터 비목제를 토대로 매년 6월 25일이면 고혼(孤魂)을 달래기 위해 회원제를 모시기 시작했으며, 전쟁당시의 대립현장에서 화해와 용서의 공간을 마련해 영령을 추모하고 통일을 기원한다.

  • 문화일반
  • 남융희
  • 2005.02.17 23:02

대중에 다가서는 뮤지컬 극단 '참신'

유독 ‘실험극’에 목말라하던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가 뮤지컬 극단으로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기존 극 형식의 경계를 넘어 매년 한 두편씩의 뮤지컬 장르를 연극 무대에 올리며 입지를 다졌던 극단 명태가 뮤지컬 극단으로서 새출발을 다지면서 지역 연극계에 신선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극단 명태를 이끌고 있는 최경성 대표(38)는 “최근 연극계에 불어닥친 관객수 급감으로 극단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관객 앞에 다가서기 위해 ‘뮤지컬 극단’으로 탈바꿈해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창작뮤지컬 ‘이화우 흩날릴 제’가 관심을 모으면서 뮤지컬 극단에 대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됐다는 최 대표는 “올해가 뮤지컬 극단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에 걸맞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극단 명태에서는 올해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을 당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이등병의 편지’와 록 뮤지컬 ‘가스펠’, ‘이화우’ 등 기존 작품을 새롭게 각색해 무대에 올릴 예정. 뮤지컬 배우, 연출가, 극작가 등도 현재 모집 중에 있다. 최 대표는 “당장 뮤지컬 극단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통해 극단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아울러 뮤지컬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종전처럼 ‘다시 보고 싶은 연극’이나 ‘앵콜 작’ 등 관객들이 원하는 무대 활동도 꾸준히 병행하겠다는 다짐.올해부터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작품들을 레퍼토리화한 뒤 작품에 번호를 매겨 무대에 올리는 색다른 시도도 눈길을 끈다.극단 명태가 ‘레퍼토리1’로 기획한 올해 첫 작품 ‘서툰 사람들’은 오는 23일부터 3월1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휴일 오후 4시·오후7시) 문화영토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17 23:02

[사람과 일] '사람위한 사진찍기' 김정우씨

“애기가 곧 돌이 되는데, 집사람은 사진 찍는 사람이 왜 자식 사진은 안 찍어주냐고 뭐라고 하죠. 사진이 추억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체온이 없는 ‘죽음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사진을 ‘죽음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사진작가. 김정우씨(35)는 그래서 사진 속에 사람의 온기와 마음을 담고싶어 한다. 지난해 전주대 사진전공 학생들과 보육시설 아이들의 추억 앨범을 만들어주면서 아이들과 학생들의 태도가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느꼈던 그는 올해도 ‘사람을 위한 사진 찍기’ 작업에 나섰다.“사진을 통해 개별적 예술활동을 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사진으로 꿈꾸고 싶어요.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삶의 방식으로 택했고, 그 통로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사진을 택한 것이죠.”전북민예총 사진분과 이사를 맡고있는 김씨는 ‘농촌 소외지역 마을사진 앨범 만들어 주기’와 ‘장애우들의 사진을 통한 예술적 표현과 체험’을 기획, 전북민예총 이름으로 각각 7백만원과 8백만원의 문예진흥기금을 확보했다. ‘농촌 소외지역 마을사진∼’은 사람들에게 고향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젝트. 이농현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농촌 마을의 끝자락을 잡는 것이다. 사진분과 회원 10여명과 함께 농촌 마을의 곳곳을 담아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장애우 사진예술문화체험’은 그들이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분명 다른 재능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만 있는 장애우들에게 1회용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 등을 지원해 그들이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를 열고 싶습니다.”“장애우들이 찍은 사진은 세상에 대한 그들의 발언”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사진을 통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세상과 연결시키고 싶다. “제 고향이 부안입니다. 핵 폐기장 때문에 부안이 투쟁의 땅이 되고 평범했던 사람들이 평범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슴 아팠어요.”김씨는 핵 폐기장 반대 투쟁으로 상처받은 부안과 부안의 사람들을 프레임 안에 담는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범죄자가 된 이들의 변형된 삶’을 사진으로 전하고 싶어서다. 중앙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가 전주에 내려온지 3년. “순수예술사진을 전공했지만, 그 안에 고립되고 싶지 않다”는 그는 2003년 개인전 ‘여백이 있는 풍경’ 이후 사진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는 데 빠져있다. “하고싶은 일도 많고 일에 치여 사는 것이 좋다”는 그에게는 언제가 꼭 하고싶은 작업이 있다. 전북 인물 100인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전북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역사적 사료로 남기고 지역민들에게 자부심도 찾아주는 것이다. 보육원 아이들의 추억 앨범 만들기는 올해도 진행된다. 기업 후원을 받아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김씨의 의욕이 담겨있는 사업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7 23:02

문화나눔 강사 모집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05 문화나눔 사업’에 참여할 전문 유급 강사를 모집한다.올해 문화나눔 사업은 전국 201개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국악, 무용,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등 6개 분야에 걸쳐 현장 체험 중심의 방문 교육으로 진행된다.한국메세나협의회는 각 지역별 경쟁을 통해 강사를 모집하며, 지방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를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미취학반과 초·중·고등학생반으로 구분해 강사진을 선발하는 이번 문화나눔 사업의 채용 규모는 총 6개 분야 268명.이중 도내의 경우 미취학반과 초·중·고등학생반을 모두 포함해 25명의 강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미취학반에서는 미술 1명, 음악 2명 등 3명의 강사를 모집하며, 초·중·고등학생반에서는 국악 3명, 무용 2명, 미술 2명, 연극 6명, 영화 2명, 음악 7명 등 22명의 강사를 모집하게 된다. 채용된 강사는 오는 12월까지 9개월간 총 24주의 강의를 맡게 되며, 시간당 4만원의 강의료와 별도 교통비가 지급된다. 국악, 무용, 미술, 연극, 영화, 음악 전공자나 관련예술 교육 경력자로서 사회복지 등에 관심이 있는 문화예술인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서류 접수는 15일부터 23일까지며, 서류 심사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서류 심사 통과자는 면접을 거쳐 오는 3월 2일 채용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나눔 홈페이지(www.happyart.or.kr)와 한국메세나협의회 홈페이지(www.mecenat.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 784-0952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16 23:02

'태권브이'가 '광개토대왕' 3D로 거듭니다

70∼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영웅이 있다.‘로보트 태권브이’와 ‘우뢰매’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김청기 감독(64)이 ‘광개토태왕’으로 돌아온다. 97년 ‘의적 임꺽정’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프로젝트다. 1995년 부터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골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에서 작업해 온 김감독은 지난해 ‘광개토태왕’ 제작을 위해 경기도 부천으로 작업실을 옮긴 상태.김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영상문화의 최첨단 3D 애니메이션에 첫 도전을 시도한다. 2D 애니메이션을 같이 사용해 게임, 캐릭터 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토토엔터테인먼트와 경기디지털아트센터가 공동제작하는 이 작품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맞물려 고구려사 재조명 작업이 뜨겁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학계 및 연구기관 등 26명으로 구성된 학술자문단의 고증을 통해 고구려 건국 신화에서 부터 7백여 년의 세월을 동아시아 맹주로 군림했던 고구려의 실체에 대해 역사적 사료로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고구려 건국 초기 국제 정세와 외침에 대항하는 투쟁사, 광개토태왕(담덕)의 소년 시절, 태자 시절 광개토태왕의 활약 등이 주요 스토리. 10만 대군이 벌판을 질주하거나 거대한 성이 불에 타는 등 실사영화를 통해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3D애니메이션의 정교한 묘사로 사실감 있는 화면으로 재현한다. ‘광개토태왕’은 80분 극장용과 27분 분량의 26부작 방송용 드라마로 제작된다. 이미 5분 분량의 파일럿 필름은 완성된 상태. 제작사는 “극영화와 방송드라마로 동시에 제작해 문화와 산업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기여하겠다”며 “3D 영상물 분야에서 제작능력, 기술력, 예술성 면에서 뒤지지 않는 노하우와 장비로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총 150억 원이 투입되는 ‘광개토태왕’은 내년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6 23:02

[문화희망! 이 단체 이 사업] 열린문화연구회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문화일꾼들의 모임 (사)열린문화연구회(대표 김순석)는 올해까지 회원들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결속력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월 초 사단법인으로 등록, 보다 안정적 체제를 갖춘 열린문화연구회의 주력 사업은 실무교육과 소모임 형성.지난해까지 이어온 월요강좌를 폐지하고 컴퓨터 활용과 마케팅 홍보 전략에 관한 집중적인 교육을 1년에 두 차례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주체가 돼 자신의 관심 분야를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좌담회도 매달 한차례 열 예정. 디지털카메라 소모임과 영화·영상 소모임 등 2∼3개의 소모임도 구성한다. 연구회 내 소모임을 형성하는 것은 ‘문화의 중심에 서 있지만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회원들의 문화 향수권을 위한 것. 김순석 대표는 “문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주 회원이고 문화인력의 육성과 교육이 창립목표였던 만큼 안으로 실력을 다진 다음 외부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회원들이 실력을 쌓고 정보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문화공간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열린문화연구회는 2003년 도내 각 문화시설이나 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젊은 문화활동가들 중심으로 창립됐으며, 현재 6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6 23:02

복은 부르고 액은 쫓고

정월대보름 밝히는 임실 필봉굿마을 어귀에 장승을 세워 복을 부르고 액을 쫓는 임실 필봉굿이 올해도 어김없이 정월 대보름을 재촉한다. ‘2005 필봉 정월 대보름 판굿’이 19일 오후 1시부터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스물 네번째 여는 정월 대보름 판굿의 주제는 ‘푸진 굿, 푸진 삶’. 한바탕 맺고 푸는 가락에 어깨춤이 ‘둥실둥실’, 한 해 소망을 비는 사람들의 마음도 한결 푸지다. 이날 오후 1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기굿’을 시작으로 대동 한마당이 막이 오른다. 이어 마을 어귀 당산 나무 아래 ‘당산제’가 치러지고 우물가에서는 ‘샘굿’이 열린다. 흥은 더해가 치배와 구경꾼들이 하나되는 ‘마당밟이’를 통해 집안의 액을 털고 복을 비는 기원굿이 펼쳐진다.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7시 마을 한복판 산정마당에서 본 행사인 ‘정월대보름 판굿’이 올려진다. 마당에 달집을 피우고 노는 굿판은 불길 속에 흉허물을 던지고 소망을 비는 자리. 달집태우기가 끝날 자정 무렵에는 ‘파접례’로 필봉축제를 정리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여는 이번 행사는 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양진성씨가 상쇠를 맡고, 정단원과 준단원 등 출연진만 5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쥐불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소지만들기, 신년사주마당 등 다양한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며, 부럼나누기, 귀밝이술 마시기, 민속음식 나누기 등 대보름 음식장터도 준비돼 있다. 양진환 사무국장은 “보존회가 전통문화체험학교를 개설한 올해는 전통문화와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며 “신명나는 마을굿 안에서 서로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소개했다.필봉마을은 산에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같은 지리적 이유 때문에 전통적인 마을 굿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해온 곳으로 손꼽혀왔다. 그래서 마을 굿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이곳을 찾아 필봉굿의 진수를 느끼는 방문객만 수 천명에 달한다. 전판이, 이화춘 등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필봉농악은 1900년대 좌도지역의 유명한 상쇠 박학삼을 필봉마을로 초대하면서부터 현재와 같은 풍물굿으로 발전해왔으며, 김문숙, 송주호 상쇠가 그 뒤를 이었다. 이후 양순용이 농악단 계보를 잇고 원형 그대로의 전통 마을굿을 화려하게 꽃피웠으며, 현재는 양순용 선생의 아들인 양진성씨가 필봉농악을 지켜나가고 있다. 약 300년 이상 전승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임실필봉굿은 지난 1970년 ‘호남좌도 필봉농악’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태동한 임실필봉농악보존회와 마을주민들의 노력 끝에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됐다."대보름달 보며 소망 비세요" 정월 대보름 맞이 전통놀이 풍성정월 대보름은 일년 열두번 만나는 보름 가운데 가장 큰 달이다. 한 해를 설계하고 소망을 빌어보는 이날은 곧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23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곳곳에서 액(厄)을 풀고 복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 다채롭다.군산문화원은 19일 오후 2시30분 임피초등학교 교정에서 을유년 대보름을 맞는다. 길놀이와 마당밟기로 시작되는 ‘제15회 정월대보름 풍물한마당’은 군산여상 풍물패와 군산학생연합풍물패 ‘한바라기’, 진포문화예술원 ‘천지음’이 풍물로 마을의 복을 빈다. 투호, 쥐불놀이, 산가지놀이 등 민속놀이와 마을 대항 주민노래자랑도 펼쳐지는 동안 운동장 한 곳에서는 전 부치기와 고구마 구워먹기, 귀밝이술 먹기 등 ‘맛있는 대보름’도 열린다. 전라세시풍속보존회는 2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전주 다가공원에서 정월 대보름놀이를 연다. 올해로 제13회를 맞는 ‘전주시민을 위한 정월대보름놀이’. 부럼·귀밝이 나누기,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차기, 줄넘기, 연날기기, 쥐불놀이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일년 열두달 다리가 안 아프다’는 풍속에 따라 다가공원과 완산교를 오가는 ‘다리밟기’가 진행되고, 한해 평안을 기원하는 ‘당산제’가 열린다. 이어 64가지의 점괘로 보는 ‘윷점치기’, 전라세시풍속보존회 회원들이 마련한 ‘각정굿’, 볏단과 솔가지 등으로 둥글게 만든 ‘달집태우기’,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는 ‘강강수월래’ 등이 펼쳐진다.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도 23일 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달집 태우기’ 행사를 갖고, 지난 설 연휴동안 방문객들의 새해 소원을 담은 ‘소원문’을 함께 태울 예정이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풍물 소리를 들으며 오곡밥과 오곡나물을 나눠먹는 재미도 있다.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오는 23일 정월 대보름날까지 다양한 전통세시 민속행사로 ‘작은문화축전’을 열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19일 ‘민속겨루기마당’과 ‘복조리만들기’ 행사를 연 뒤 23일 ‘부럼먹기’, ‘전통문화체험한마당’, ‘임실필봉농악공연’, ‘달집태우기’ 등을 마련한다.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놀이마당에서는 도립국악원과 새터민(탈북) 예술인으로 구성된 평양민족예술단이 꾸미는 ‘정월대보름맞이 남북통일예술제’가 열린다. 초대권은 소리전당 모악당 매표소에서 평일 오전 10~12시, 오후 1시~5시 교부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16 23:02

[문학소식] 공숙자, 조미애 '아름다운 만남' 출연

△ 공숙자, 조미애 전주 KBS ‘아름다운 만남’ 출연공숙자 전북수필문학회 회장과 조미애 전북여류문학회 회장이 전주KBS 라디오 휴먼다큐 ‘아름다운 만남’(제작 서향숙)에 출연한다. 18일 오후 2시 30분 표준FM 96.9Mhz.80년대 중반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공회장과 조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문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아름다운 만남’은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 인생을 조명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 수필가 이윤상씨 출판기념회수필가 이윤상씨가 <사랑을 먹고사는 사람들> 출판기념회를 연다. 25일 오전 11시 전주사학연금회관 15층 웨딩홀. <사랑을 먹고사는 사람들>은 “수필가는 발과 가슴으로 글을 빚는다”고 생각하는 이씨의 첫 수필집. 교육자로서 걸어온 40여 년의 세월과 세상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다. 063) 244-2000 △ 온고을시민대학 문예창작반 신입생 모집전주시립도서관 부설 온고을시민대학이 문예창작반 신입생을 모집한다.강의내용은 시, 수필, 기타 문예일반. 각각 기초반(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금암도서관)과 동아리반(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대한문고 3층), 야간반(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대한문고 3층)을 모집한다. 문의 017-654-6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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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2.15 23:02

월북작가 이근영 사진 첫 공개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이 제17호 <군산문화>를 펴냈다.이번 호 특집은 군산 옥구 출신 월북작가 이근영을 조명한 ‘분단으로 매몰된 작가 이근영(李根榮)’. 2000년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용택)가 <작가의 눈>을 통해 이근영의 작품세계를 다뤘었지만,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복웅 원장이 공개한 사진은 이근영이 월북 전 두 명의 남자와 대동강에서 찍은 것. 이원장은 “사진 속 두명의 남자가 문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도 월북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단으로 매몰된 작가 이근영’에서 가계보를 중심으로 이근영에 대해 접근한 이원장은 큰딸 규원을 제외하고 가족 모두를 데리고 월북한 점과 함라에서 남로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점, 월북 후 해방일보 사장으로 있으면서 1953년 판문점 휴전협정 협상 때 북한기자단 단장으로 나온 점 등을 이유로 그가 자진 월북했다고 주장했다. 이원장은 “이근영의 사상적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1950년(추정) 월북했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우리 지역 출신 이근영에 대해서는 생애와 작품에 대해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근영과 채만식이 같은 동네(임피면 읍내리)에 살았던 것 역시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군산문화>에는 ‘금강 하구, 수운의 성쇠와 문화관광자원으로의 활용(김민영 군산대 교수)’ ‘금강의 남하설과 백제(우리 고장)의 항전(김양규 군산향토문화연구소장)’ ‘혼란기의 군산 교육(이진원 전 군산중 교장)’ ‘부패학 서설(천형균 전 군산대 교수)’ 등 역사를 재조명해 군산의 정체성을 알리고 지역문화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글들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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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2.15 23:02

[옛 문서의 향기] 한 아버지의 아들, 신분 달라

지금에 와서는 많이 달라졌지만, 종래 가부장제 사회의 대표적인 유산인 족보와 종중은 남성들만의 것이었다. 여성들은 성이 기재되었지만 성(姓)은 아버지를 표시할 뿐이었고 여성자신의 이름 대신, 남편의 이름이 기재되었다. 차별은 여성들만 당한 것이 아니었다. 남자들 가운데에서도 적서의 차별이 엄격하였다. 따라서 족보를 보면 남존여비는 물론 적서의 차별이 엄격하게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사회는 일부일처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첩을 인정하는 이중적인 가족제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처는 1명이지만 다수의 첩을 인정하였고 이에 따라 처와 첩의 자식들도 위계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법제적 조치가 곧 ‘서얼금고법’이다. 첩의 소생인 서자는 서얼이라고 통칭하기도 하였는데 어머니의 신분이 양인이면 서자(庶子), 천인이면 얼자(孼子)라 하였다. 이들은 본부인에게 태어난 (嫡子)에 비해 관직에 진출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당했으며, 재산상속이나 가족 내에서도 아들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러한 적서의 차별은 양반의 특권과 권위를 소수가 독점하기 위한 양반사회의 자기도태 작용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서얼의 차별은 가족 내의 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1736년 전주 이씨 종중회에서 일어난 일은 서얼의 문제가 단순한 집안의 문제만이 아님을 잘 알려주고 있다. 당시 이유(李?)의 집안에서는 적서(嫡庶)를 가리지않고 동안(洞案)에 올렸는데 서얼의 경우 적자 밑에 기재하고 이름에 표시를 하였다. 서얼인 이정량은 이름에 표시한 것을 없애줄 것을 요구하자 이유는 적서를 분명히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정량은 좌중에서 오히려 이유에게 적서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창피를 주자 분을 삭이지 못한 이유는 관찰사에게 적서를 분명히 가려줄 것을 요청하며, 감히 얼자인 이정량이 적자인 자신에게 대들고 욕보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처벌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관찰사는 엄연히 적서의 법이 존재하는데 서자가 적자를 능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상세히 조사하여 엄하게 처벌하라는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그 후 이정량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서는 없으나 서자가 적자를 능멸한 행위는 현행의 법률로 말하자면 형사처벌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실학자 박지원(1737∼1805)은 당시 서얼의 인구를 ‘거의 전국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고 밝히며 서얼의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하였다. 서녀로 태어난 황진이가 기생이 된 이유나, 허균(許筠)이 소설에서 홍길동이 집을 떠난 이유를 적서의 차별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적서차별의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였는가를 짐작하게 한다./정성미(원광대강사, 전북대박물관고문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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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5.02.15 23:02

낯뜨거운 풍속에 날카로운 쓴소리

“그동안 별반 달라진 게 없어요. 젊음의 낭만이 가신 나이탓인지, 외려 둔감한 둔치가 되고 팍팍해졌다는 느낌입니다.”마른 대나무는 푸른빛이 가셨어도 그 결이 더욱 곧다.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74)가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를 펴냈다. <자연의 독백>(1998) 이후 6년 동안의 시작을 정리한 것이다. 시인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멋이 있어야 하는데, 시가 딱딱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무엇이 우리 전통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새로운 것에 담싹 안기는 것 보다 눈 크게 뜨고 옛 것을 살펴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중요해요.”외래 사조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한 길 만을 고집해 온 최교수를 두고 백수인 조선대 교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계승과 발전 안에서 그의 저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가 창조한 시의 모습 역시 전통적 틀 안에서 인간의 올곧은 삶과 정신을 찾는다. 쉽게 흥분하고 노하는 파도소리가 아닌, 당당하고 조용하게 흐르는 도랑물 소리다. “내 딴에 세강속말(世降俗末)이라고 이렇궁 저렇궁 뇌까려본 시편들도 이제보면 한낱 가랑잎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된 것만 같아요. 우리 나이에서 보면 요즘 사회 풍속이 어지러워 내 나름대로 쓴소리를 하고 싶었습니다.”맑게 걸러지고 절제된 시를 써왔던 최교수는 이번 시집에서 좀더 느슨해 졌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1회용’ ‘지역감정, 본적 없애기’ ‘지랄’ ‘전쟁선포’ 등 ‘상말’ 연작시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그의 심지가 담겨있다. “어딜 가도 보고 잊어버리는 것보다 새겨두고 싶어 기행시를 쓴다”는 그는 이번에도 ‘금강산 육로관광 기행’ 연작시를 비롯 여려편의 기행시를 내놓았다. 스승 가람 이병기 선생과 장인 신석정 선생을 그리는 마음은 ‘가람 고택에서’와 ‘대바람 소리-석정선생의 시집을 읽다가’에 풀어놓았다. 이번 시집은 ‘정신과표현’ 발행인 송명진 시인과의 우정으로 엮어진 것. 최승범 시인을 그린 소묘와 시집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 역시 김영태 시인의 작품이다. “길게 요설적으로 쓰는 것보다 자꾸 응축시키는 것이 더 맞는다”는 최교수. 짧은 시에 담아놓은 그의 목소리가 눈과 마음을 씻어주고 세상의 이치를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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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2.15 23:02

마음으로 글짓는 문학여풍 당당

사법고시 수석 합격, 여성 스포츠 스타, 여성 CEO, 여성 경찰서장….문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회원으로만 머물던 여성 문인들이 전면에 나서 문학회를 주도하고 있다. 바야흐로 문학계도 ‘여풍당당(女風堂堂)’ 시대다.“여성 회장들은 대부분 '죽순처럼 말랑말랑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대나무처럼 강하게 줄기를 뻗는' 외유내강형이 많은 것 같아요. 여성이 남성 보다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남성에 비해 꼼꼼하고 섬세한 것은 사실이죠.”성실함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 회장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우선이지만, 마음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02년 무주문인협회 창립 때부터 4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전선자 회장은 “회장으로서 부족한 글맛을 정성으로 채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여성 스스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없었죠. 저도 어른들 모시고 살 때는 바깥 활동을 못했어요. 여성 회장들이 많아진 데는 시대적 변화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전회장은 “지역사회가 좁다 보니 회장을 맡게됐다”면서도 여성 문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반겼다. “모임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유도 중요하죠. 지금까지는 재정 확보 측면에서 사회적 관계가 많은 남성들이 유리했지만,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회장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문학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 찾아가는 ‘끈’의 김용옥 회장은 ‘조용한 카리스마’로 15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다. 김회장은 “그동안 모임의 장이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편집위원은 여성이 많았다”며 “그릇이 된다면 차분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여성들이 회장을 맡는 것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여류문학회가 활성화되면서 여성 회장들의 활동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조미애 전북여류문학회 회장은 “1985년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를 비롯 무주 산글, 군산 청사초롱 등 9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 여성 문인들로 구성된 모임이 활발해 졌다”고 설명했다. 조회장은 “원고 수집 부터 편집까지 지역에서 동인지를 만드는 데 여성 문인들의 역할이 크다”며 “꼭 필요한 부분에서 인정받다 보니 한 모임의 책임자로서 역할을 맡겨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예순여덟인 배환봉 군산여류문학회 회장은 도내 여성 회장 중 가장 연장자다. 여성 문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군산에서 7년째 군산여류문학회를 맡고있는 그는 “여성과 글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회장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여성 회장과 남성 회장이 아닌, 개개인의 개성이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외향적인 사람인 경우 사회 참여도가 높고 모임의 사업을 중시하지만, 내면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사람은 문학회가 지향하고 움직여온 선 위에서 안으로 다지는데 더 신경을 쓰죠.”지난해 부터 전북수필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공숙자 회장은 60집과 61집, 회갑지를 내는 중요한 해 회장이 돼 책임감이 더욱 크다고 했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안정적”이라는 공회장은 “회원간의 화합과 회원들이 문학 활동에 대해 관심과 열정을 갖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풍물시 동인의 문금옥 회장과 가톨릭문우회의 이소애 회장은 올해 임기를 시작한 ‘햇병아리 회장’이다.“어른들도 많고 젊은이들도 많은 모임에서 저는 중간 축이에요. 세대 차가 있는 모임에서 양 쪽을 아우르기 위해 부드러운 여성성을 발휘해 볼 생각입니다.”문회장은 풍물시 동인의 첫 여성 회장. 회장의 임기도, 회칙도 없는 모임에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면 ‘장기집권’ 할 수도, 밀어주지 않으면 하루 만에 그만 둘 수도 있다”고 말하는 문회장은 회장을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25일 첫 모임이 벌써부터 조심스럽고 기대가 된다. “여성이 실수하면 점수를 더 혹독하게 줄 수도 있잖아요. 종교가 같기 때문에 회원들의 단합이 더 잘 되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죠.”회원 개개인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며 자상함으로 다가서는 이회장이지만, 문학단체는 우선 글을 잘 써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래서 그는 회장이 된 후 글쓰기에 더 열심이다.그밖에도 진상순 김제문인협회 회장, 양점숙 익산문인협회 회장, 박정애 군산 청사초롱 회장, 박은주 전주예총 부회장, 이길남 군산서해문학회 회장 등 곳곳에서 ‘여성 파워’가 발휘되고 있다. “물결은 소나기처럼 몰려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밀려오는 것”이라는 김용옥 회장의 말은 도내 문학계에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는 여성 회장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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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2.15 23:02

"열린 공원화 상품 특성화"

“공예품전시관은 전주시의 자산인 만큼 시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지역의 공예인들을 후원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여러 단체들과도 협력해 한옥마을 안에서 보다 많은 것들을 찾아내고 한옥마을을 활성화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전주대가 위탁운영을 맡은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새 수장 오영택 관장(47, 전주대 경상대학 교수·산업협력단장)은 “선정 결과를 두고 진통이 있었지만, 진통 역시 공예품전시관에 대한 관심으로 생각한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예품전시관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운영의 기본 방향을 크게 ‘열린 공원화’와 ‘특성화’로 잡았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전주 고유의 성격을 담아낼 수 있는 상품으로 특화시키고 싶습니다.”“설문 결과 방문객의 85% 정도가 충동구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한 오관장은 “8개 관마다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예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케팅 기법도 업그레이드 시켜 인터넷 경매, 오프라인 경매 등을 통해 공예인과 소비자 간 거리를 좁히고 공예에 대한 가치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한지 특화 계획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은데, 본뜻이 과장되어 전해진 것 같습니다. 전주한지의 전통과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한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오관장은 한지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른 장르의 공예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학이 운영주체가 됐기 때문에 모든 공예인과 단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는 오관장은 대학이나 특정 단체에 치우지지 않고 폭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들의 근무 여건이 너무 열악합니다. 월급 인센티브제와 팀장제를 도입해 점차적으로 근무 여건을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조직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국장제를 팀장제로 바꾸는 등 3월 말까지 전반적인 운영조직을 마무리할 계획. 조직 조정 및 공간 재배치 등을 마치고 4월 조촐한 개관식을 통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지난 설 연휴 동안 치른 설맞이 행사는 새롭게 출발하는 공예품전시관의 첫 행사. “준비도 부족했고 첫 기획이어서 많이 긴장했었다”는 오관장은 예상 외로 많은 호응이 있어 큰 힘을 얻었다.1992년 전주대에 부임, 교무부처장과 외국어관리센터장, 기획처장 등을 지냈으며 세계허브산업엑스포 사무총장과 2004대한민국문화관광상품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 교육산업분과위원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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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2.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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