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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변신의 귀재' 짐 케리 1인 3역

“그 때 그 때 달라요.”‘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감독 브래드 실버링)로 돌아온 짐 캐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초록 가면의 힘 ‘마스크’, 대책없이 어리숙한 바보 ‘마스크’, 진지하면서도 진실된 연기를 선보인 ‘트루먼쇼’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관객들을 한 눈에 사로잡았던 ‘변신의 귀재’ 짐 캐리. 그가 이번에는 한 영화에서 1인 3역의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레모니 스니켓의∼’에서 고아가 된 삼남매의 유산을 노리는 사악한 올라프 백작 역을 맡은 짐 캐리는 각기 다른 3명의 캐릭터를 위해 외모, 표정, 말투까지도 다르게 연기한다. 대머리에 얼굴이 창백한 올라프 백작, 털이 북실북실한 외다리 샴 선장, 촌스러운 양복에 도수 높은 안경을 낀 스테파노 파충류 박사. 짐 캐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유쾌한 변신이다. ‘레모니 스니켓의∼’는 미국에서 600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것. 미국에서만 8백만 부가 팔리고 전 세계 39개 언어로 출간되며 ‘해리포터’ 시리즈가 세운 기록을 갈아치운 히트작이다. 영화는 ‘레모니 스니켓의∼’ 중 세 권 ‘눈동자의 집’ ‘파충류의 방’ ‘눈물샘의 호수’ 이야기를 합쳤다. 브래드 실버링 감독은 ‘꼬마 유령 캐스퍼’ ‘시티 오브 엔젤’ 등에서 보여준 감각적이고 독특한 환타지 세계에 풍요로운 상상력을 더해 냈다. 화재로 부모와 집을 한꺼번에 잃은 보들레어 가문의 나이 어린 3남매. 머리끈만 질끈 동여매면 무엇이든 발명해 내는 바이올렛(에밀리 브라우닝), 모르는 것이 없는 독서광 클라우스(리암 아이킨), 물어뜯기 대장 써니(카라 호프먼)는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들을 돌봐줄 올라프 백작(짐 캐리)에게 입양된다. 그러나 연극단 단장인 올라프 백작은 삼남매의 유산을 노리는 비열하고 사악한 인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삼남매는 남다른 지혜로 올라프의 마수로부터 빠져나가는데…. 그들의 앞날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시간과 공간 개념을 모호하게 만든 ‘레모니 스니켓의∼’는 바다처럼 넓어보이는 눈물샘 호수, 안개가 자욱한 바닷가,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집 등이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세트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11 23:02

[문화광장] 춤과 노래로 하나되는 '남과 북'

올해는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과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 공연가에 통일 바람이 불고 있다. 통일을 염원하고 민족화합을 되새기는 남북 합동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사)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이 ‘남한 노래 북한 춤, 얼씨구 통일이로세!’라는 주제로 전국 순회 공연 중인 남북 합동 통일공연이 18일 오후 7시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남한의 ‘겨레하나예술단’(단장 송낙환)과 북한의 ‘평양민족예술단’(단장 주명신)이 지역내 거주하는 탈북자와 이산가족 그리고 일반 주민들을 초청해 민족화합의 장을 만든다.‘우리예술과 민족정신’, ‘남북문화예술’, ‘세계속의 우리예술’이라는 테마로 꾸며질 이번 공연은 민요, 가요, 농요 등 남북한 전통음악을 한 자리에서 느껴보며 동포애를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무대.1부 공연에서는 겨레하나예술단이 ‘이산 오백년’, ‘겨레아리랑’, ‘강원도 아리랑’과 ‘임꺽정’, ‘고흥모심기 노래’ 등 창작민요와 전래농요을 들려주고, ‘손살풀이’와 ‘태극무’ 등 무용을 선사한다.2부는 새터민(탈북) 예술인으로 구성된 평양민족예술단의 무대. 북한 교원대학교 음악교수로 재직했던 주명신 단장이 이끄는 평양민족예술단은 이미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의 북한가요와 ‘쟁강춤’을 무대에 올린다. 이들은 또 연극 ‘평양각설이’와 민속무용 쌍무 ‘목동과 처녀’ 등을 선보이고, 남한 예술단과 함께 꾸미는 ‘통일의 노래’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공연에 앞서, 이산가족의 눈물겨운 제3국 상봉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두만강변의 눈물’이 상영되고, 동국대 최종민 교수의 ‘한국문화와 한국음악’ 강연도 예정돼 있다.이어 22일 전주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이 평양민족예술단과 손을 잡고 ‘정월대보름맞이 남북통일예술제’를 연다. 한해 희망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기획한 특별한 무대.이날 오후 7시30분 모악당에서 펼쳐질 남북통일예술제는 도립국악원의 통일 기원 ‘비나리’를 시작으로 평양민족예술단과 도립국악원이 번갈에 무대에 오르며 남북통일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모두 20여명으로 구성된 평양민족예술단은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 북한 가요와 ‘쟁강춤’ ‘강강수월래’ ‘인형춤’ 등의 춤을 선사한다. 북한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춘향극 ‘광한루로 어서가자’ ‘사랑 사랑 내사랑’도 선보인다.도립국악원에서는 ‘농가월령가’ ‘성주풀이’ 등을 무대에 올린다. 남북통일예술제의 ‘클라이막스’는 평양민족예술단과 도립국악원 출연진들이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마지막 무대. 합창이 끝나면, 도립국악원의 풍물공연과 함께 ‘달집태우기’ 놀이마당이 진행된다. ‘소원 소지 만들기’, 손삼명의 ‘파이어 퍼포먼스’(Fire Performance), ‘강강수월래’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11 23:02

[템포] 명절음식 이용해 별미 즐겨보자

설에는 멀리서 온 반가운 가족, 친지들과 더불어 사나흘 정도 정겹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럴 때 나누는 음식만큼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것도 없다. 또한 친지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이 명절의 으뜸 가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특별히 따로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설 명절음식은 다른 때보다 푸짐하고 넉넉하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설 명절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차례상에 올려진 음식은 설 연휴동안 요리조리 조금씩 변화를 주면 색다른 별미가 된다. 파 마늘 고춧가루 등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밋밋한 차례 음식에 악센트를 주듯이 양념을 하고 몇 가지 재료를 추가하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설 차례상에 올려진 삼색나물(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나물)과 육적과 생선전을 이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보자.(4인분)재료: 흰밥 4공기, 달걀 2개, 콩나물100g, 오이1개, 다진마늘 3작은술, 다진파 5작은술, 간장1큰술, 설탕1/2큰술, 고추장 적당량. 1. 차례상에 올려진 손바닥만한 크기의 육적을 가늘게 채썰어 간장과 설탕을 더 넣고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2. 삼색 나물에 다진 파·마늘 3/4분량을 넣어 무친다. 3. 오이는 길이로 반 갈라서 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4. 콩나물은 냄비에 물 1컵과 소금을 약간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익혀 남은 파·마늘 양념을 한다. 5. 차례상에 올렸던 생선전은 팬에 데워 1cm 폭으로 썬다.6.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시켜 지단을 부쳐 채썬다.7. 약간 되직하게 지은 밥을 그릇에 나우어 담고 위의 재료를 얹는다. 고추장은 따로 담아 각자 식성에 따라 넣어 비비도록 한다. 집집마다 설에는 가래떡을 넉넉하게 준비한다. 가래떡은 설날 떡국을 만들기도 하고 나머지 떡은 고들고들하게 굳었을 때 썰어 냉장 보관한다. 이때 떡가래 한 두 줄을 남겨 떡볶이를 하면 좋다. 떡볶이는 어른·아이 모두 좋아하는 메뉴. 고추장을 넣어 매콤한 떡볶이는 항상 먹는 품목이므로 생략하고 이번 연휴에는 별미로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궁중떡볶이를 해보자. 재료: 가래떡 250g, 쇠고기 50g, 숙주 100g, 당근 1/2개, 양파 1개, 마른 표고버섯 2개, 달걀 1개, 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고기·버섯양념: 간장 2/3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추가루 조금. 1. 약간 굳은 가래떡을 길이 4~5 cm 정도로 자른 다음 단면을 십자로 길게 4등분한다. 끓는 물에 넣어 말랑말랑하게 삶아 건진 다음, 간장 1작은술과 참기름 1작은술을 섞은 액체에 버무린다.2.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뗀다. 당근은 4cm 길이로 납작채로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3. 양파를 길이로 채 썬다.4. 불린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 내고 곱게 채 썬다. 차례상에 올렸던 쇠고기를 다져서 표고버섯과 함께 양념하여 볶다가 가래떡을 넣어 함께 볶는다.5.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는 다음, 볶은 쇠고기 표고버섯 가래떡을 섞는다.6. 그릇에 담은 다음 달걀지단을 얹어 낸다.차례상에 올렸던 두부와 육적을 이용, 맛깔스런 두부전골을 만들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다.재료: 두부 1모, 실파 10개, 당근 1개, 쇠고기 80g, 양파 1개, 배추 2잎,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후추 약간.육수: 멸치국물 2컵, 간장 1/2큰술 소금 약간.1. 상에 올렸던 두부는 3×5cm 크기로 도톰하게 썰어 팬에 다시 노릇노릇하게 지진다.2. 상에 올렸던 육적 쇠고기는 채썰어 양념하고, 당근 양파도 채썬다. 실파는 4cm길이로 썰고 배추는 4×2cm로 썬다.3. 팬에 지진 두부와 두부 사이에 양념한 고기를 끼운 다음 미나리로 모양을 내 묶는다.4. 전골냄비에 당근 실파 배추 고기 등을 돌려 담고 가운데 두부를 놓고 육수를 부어 끓인다. 차례상에 올렸던 생선전 소전 시금치나물 등을 두부전골에 넣으면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해 진다.차례상에 올려진 쇠고기와 송이버섯을 이용해 향과 맛이 뛰어난 송이산적을 만들어보자. 재료: 송이 4개,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쇠고기 200g. 고기양념: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4작은술, 다진 마늘 2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추가루 약간.1. 송이는 껍질을 살살 벗겨낸 다음 0.6~0.7cm 두께로 썰어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살짝 버무린다.2. 차례상에 올려진 쇠고기는 0.6cm 두께로 포를 떠서 자근자근 두드린 다음 양념을 한다. 길이 6cm, 너비 1cm 정도로 썬다.3. 쇠고기와 송이를 번갈아 꼬챙이에 꿰어 석쇠에 살짝 굽는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2.11 23:02

[템포] 신체에 휴식을 정신에 평화 '斷食'

자발적으로 음식을 제한하고 물과 몸 내부에 축적된 영양과 에너지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단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단식이 좋으냐, 나쁘냐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으나 단식은 신체에 휴식을 주는 과정으로 이해된다는 점에는 크게 이론이 없어 보인다.또한 자연의 생명력을 드러나게 하고 인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힘이 살아나도록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단식 이라고 해서 무조건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게 아니고 생수만으로 버티는 생수단식뿐 아니라 벌꿀이나 야채효소, 녹즙단식 등 그 종류가 많다.생수 단식이란 단식 기간중에 생수만을 섭취하면서 단식을 하는 것으로 정통단식으로 일컬어지며 그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러나 효소, 꿀, 녹즙이나 자연 음료를 이용한 단식도 광범위하게 행해진다.이는 에너지를 제한하는 절식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생수단식만큼 신체 정화를 이뤄내지는 못하나 현실적으로 변형단식의 장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즐겨하는 사람도 많다.그러면 사람들은 왜 단식을 시도하고 그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즘에는 과식과 잘못된 식생활로 인체 스스로 치료하는 힘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따라서 단식은 이러한 치료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영양의 부족이 아니라 영양 과다 공급으로 인한 정체와 기능퇴화를 원래의 자리에 되돌리려는 것, 그것이 바로 단식의 요체이다.아이러니컬 하게도 음식을 중단하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는 힘이 커지면서 결국 건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것이다.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히포크라테스는 “우리 내부에 있는 자연치유력은 질병을 물리치는 가장 큰 힘”이라면서 음식이 치료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쓰레기 배출을 담당하는 허파, 신장, 간장, 피부는 만성적인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는 몸에 지방과 함께 축적돼 결국 독으로 작용하게 된다.단식은 이러한 독과 쓰레기를 정화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알려져있다.몸의 대사가 원활해지고 장이 깨끗하게 활동하면 정신 능력이 강화되는데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한번쯤 단식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많다.단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단식은 단순히 몸만 좋게 할 뿐 아니라 성숙한 정신상태를 만들어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처음 시도하기가 어렵지만 한 번 해볼만하다는게 단식 체험가들의 증언이다.단순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라기 보다 단식을 통해 몸이 정화되고, 머리가 맑아지며, 주위를 더 포괄적으로 여유있게 보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것.단식은 어떻게 시작하나단식은 안전하지만 단식을 하려면 또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무작정 굶는 것은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기본적인 것은 3일 단식하려면 3일 전부터, 6일 단식하려면 6일 전부터 감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3일을 기준으로 할때 감식 첫날은 첫끼를 보통 식사량의 2/3 가량으로 시작해 이틀동안 점점 음식량을 줄여서 둘째날 저녁 끼니에는 보통 식사량의 1/3 가량만 먹어야 한다.마지막 셋째 날에는 죽으로 섭취하되 아침은 1/2공기, 점심과 저녁은 1/3공기를 들게 된다.물은 하루에 8컵 정도를 수시로 섭취하며 인스턴트 식품이나 음료, 자극이 강한 음식, 술, 담배는 완전히 삼가야 한다.철저한 감식이 곧 건강한 단식을 가능케 한다.화가 난 상태에서 굶는다든가, 혹은 스스로를 해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단식 중에는 여러가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전문가의 지도아래 안전하게 단식을 해야 하며 가능하면 단식원을 이용하는게 안전하다는 것이다.구체적인 단식의 요령은 단식 기간, 지금의 신체적 상태와 마음가짐, 생활리듬이 사람마다 천차반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음식의 양을 서서히 줄여나가다가 회복기에도 서서히 늘리는 원칙만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3일 이상의 단식을 하려면 전문가의 지도를 꼭 받는게 중요하다.참고로 단식에 성공하려면 몇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첫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식을 시도하지 말라는 것이다.“단식은 아는 것만큼 성공한다”는 말처럼 단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절대 시작해선 안된다.둘째 충동적 단식은 금해야 한다.살빼기를 위한 무계획적인 충동이나 부족한 신념, 약한 의지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당초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셋째는 주위사람들의 거부반응이다.단식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손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이 도와주지 않는 한 일상생활을 하면서 시도하는 것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낮다.따라서 휴가 기간 등을 이용해 착실한 준비를 거쳐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넷째는 소홀한 예비단식과 잘못된 회복식은 어떤 경우에도 피하라는 것이다.본 단식에 앞서 실시하는 예비단식이야말로 단식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대한 과정임에도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또한 조급함을 털어버리고 회복식을 시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02.11 23:02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사리와 꾸미

대표적인 가루붙이 음식인 국수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뉜다.칼로 썰어 만드는 칼국수, 반죽을 틀에 넣어 뺀 틀국수, 손으로 만드는 손국수가 그것이다. 수타(手打) 자장면에 쓰이는 국수가 바로 손국수인 것이다. 또 굵기에 따라서는 굵게 뽑은 가락국수와 가늘게 뽑은 실국수가 있다.우동은 일본말이니까 앞으로는 가락국수라고 하자.그리고 국수의 가락은 국숫발이나 국수오리라고 하는데, 국숫발이나 국수오리를 사려 감은 뭉치를 ‘국수사리’라고 한다.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 사라 때문에 사리도 일본말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많은데, ‘사리’는 분명한 우리말이다.포장마차 같은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건져 놓은 국수사리나 찬밥 따위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하며 데우는 일을 ‘토렴’이라 하고, 국수 위에 얹은 돼지고기나 쇠고기, 달걀 같은 고명은 ‘국수꾸미’라고 한다. 꾸미는 원래 국이나 찌개에 넣는 고기붙이를 뜻한다. 그리고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어려운 일을 잘하는 사람이 그보다 쉬운 일을 못할 리가 없다는 뜻인데, 이렇게 만드는 데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못 생겼어도 맛은 좋다는 장점을 가진 수제비도 있다. 수제비는 밀가루 반죽을 국물에 손으로 뜯어 넣어 익힌 음식인데, 수제비에 상대되는 말이 칼제비다. 칼제비에는 칼국수와 칼싹두기가 있는데, 칼싹두기는 밀가루 반죽을 칼로 싹독싹독 꿁직굵직 하고 조각지게 썰어서 만든 음식이다.그리고 무엇을 두 번 거듭하는 것이나 음식의 두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곱빼기라고 하는데, 이 곱빼기가 하필 중국집 자장면과 짬뽕같은 것에만 따라다니는 말이 됐는지 궁금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2.11 23:02

[즐거운 설날] 전통의 멋·맛 체험하세요

정겹게 처마를 맞댄 기와지붕밑 대청마루에 앉아 가족과 한가롭게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곳. 전주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기린로가 오목대앞을 지나는 곳에서 풍남동·교동일대 한옥마을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높다랗게 솟아나온 빌딩숲과 한 겨울 청명한 하늘 아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서 살포시 안아주는 곳에 위치한 한옥마을에서는 온고을 전주의 색깔을 머리가 시원할 정도로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기린로 오목대옆에서 경기전·풍남문쪽으로 난 태조로 내리막길을 10분만 걸어보면 전주의 ‘고풍(古風)’을 그대로 안을 수 있다. 그러다 한옥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에라도 참여 한다면 시간은 장담할 수가 없다. 곳곳에 들어선 전통찻집과 점집도 이곳만의 풍경이다.경기전과 풍남문·전동성당·오목대를 축으로 태조로 양편에 새롭게 들어선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통술박물관·한옥생활체험관등이 한옥마을의 문화지도다.처마에 호리병이 치렁치렁 내걸린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이강주등 전주의 특산 명주를 비롯, 전국 각지의 민속주를 만날 수 있다.한옥생활체험관은 전통 구들방이 갖춰진 숙박시설로 바로 옆에 우뚝 선 현대식 특급호텔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한벽루 인근 전주천을 끼고 자리잡은 전통문화센터는 전주의 멋과 맛을 새롭게 이어내는 공간. 볼거리와 먹을거리·놀거리가 어우러진다.풍남동 골목길 동학혁명기념관앞에서는 조선왕조의 흥망을 지켜보았을 수령 6백년된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기념관옆 ‘최명희길’로 이름 붙여진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가면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인 고 최명희의 생가터가 나온다.지난해 10월 전통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에 딱 어울리는 새로운 명물로 ‘우석대 전주 한방문화센터’가 들어섰다. 국내 유일의 한의학 박물관이자 한방문화 전시·교육·체험공간이다. 각종 약재와 치료도구·영상물등을 통해 한방 상징이미지를 구현, 한의학에 대한 각종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설이 꾸며져 있다. 사상의학(四象醫學)에 따른 자신의 체질이 궁금하다면 첨단 프로그램과 각종 자료를 통해 즉시 알아볼 수도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5.02.07 23:02

사진작가협 전주지부장에 박노성씨

박노성씨(56·동부화재 소장)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5일 전주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열린 제44차 정기총회에서 112표를 획득한 박씨는 62표에 그친 상대후보 김광식씨를 제치고 신임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부지부장으로는 박상주(익산동산초등학교장) 손석륜씨(태평양칼라 대표)가 선출됐다. 임기는 3년, 2007년까지다. 전주사진협회는 전 지부장 공금유용 의혹과 관련, 회원간 법정싸움까지 번지면서 지부 운영에 파행을 겪어왔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준회원 포함 230명이 참여해 지부 안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박노성 전주사진작가협회 지부장“그동안 회원들간 갈등이 심했던 만큼 우선 과거 청산에 총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지부 파행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전주사진협회의 새 역사를 써나가겠습니다.”한국사진작가협회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된 박노성 지부장은 “지부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회원들이 지지해 준 것으로 알고있다”며 “우선 회원들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예·결산 체계를 바르게 잡고 그동안 해온 모든 행사와 역점사업은 승계해 확대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2년 동안 중단된 사진작가연수회는 올 가을 꼭 부활시킬 생각입니다.”박지부장은 누드사진촬영대회와 전라예술제 회원전 등 기존 사업을 이어나가면서 사진작가연수회와 회원 촬영대회 등을 통해 회원간 친목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운영돼야 합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분으로 추락한 전주지부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박지부장은 전북사진작가협회 사무국장, 전주사진협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07 23:02

[즐거운 설날] 전통놀이 즐기며 소원 빌어요

풍성하고 신명나는 명절 설날을 맞아 다양한 설맞이 행사가 준비돼 있다.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와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곁들일 수 있는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리고 외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열린다. 황금연휴, 가족 친지와 함께 전통문화의 향취에 취해보자. 전주전통문화센터는 9∼10일 소원축제와 음식축제, 부대행사, 공연마당 등 4가지 테마로 ‘을유년 새해 큰잔치’를 연다. 소원축제는 방문객들의 새해 소원을 담은 ‘소원문 달기’, 한해 복을 빌어 주는 부적을 찢어가는 ‘재수부적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3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이 소원문을 태운다.‘떡국 나누기’와 ‘예쁜 가래떨 썰기’ 등의 음식축제에서는 야외 부뚜막을 이용한 군고구마, 군밤 등 겨울 먹거리 체험장이 들어선다. 9일 오후 2시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다호 이리농악 초청 공연이, 10일 오후 2시에는 한벽예술단의 창작타악 ‘흥’ 특별 공연이 열린다.전주대가 새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후 첫 기획을 맡은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설맞이 행사는 ‘복(福)’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8∼10일 가족과 연인 등 방문객들에게 새해 운세를 무료로 봐주고, 행사기간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새해 덕담이 새겨있는 삶은 달걀을 무료로 나눠준다. 행운의 달걀을 뽑은 20명에게는 ‘로또 복권’ 1매씩을 지급한다. 연만들기, 솟대만들기, 한지제기만들기 등 온가족이 함께하는 공예체험과 민속놀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설 연휴부터 13일까지는 공예품 10% 할인 행사도 벌인다.국립전주박물관은 고유민속 설날을 맞아 8∼10일 무료 개관하고, 정월대보름일인 23일까지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작은문화축전’을 열어간다. 제기차기와 투호놀이 등 전승민속놀이마당과 한해 소원을 담은 소지끼우기 행사가 축제 내내 펼쳐지며, 전시관에서는 공예가 송기순씨의 ‘짚풀공예전’, 무주군 설천면 경로당 어른들이 손수 만든 복조리, 짚신, 삼태기 등의 ‘민속공예품전’, 개관 10년동안 기증받은 작품과 유물을 한데 모은 ‘기증문화재전’이 열린다. 10일에는 입춘첩, 가훈써주기 행사가, 12일 오후 2시에는 유형식 관장과 함께하는 설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진다. 19일 민속겨루기마당과 복조리만들기, 23일 부럼먹기, 전통문화체험한마당, 임실필봉농악공연, 달집태우기 등이 이어진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설 연휴 3일동안 지난해 봉인한 소원성취 타임캡슐을 개봉하고, 2005년도 소원성취 타임캡슐 봉인식을 갖는다.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여보게, 한작 먹세 그려∼’를 주제로 막걸리잔치를 연다. 8일 오후 2∼4시 ‘전통술 알아맞추기’와 ‘막걸리잔치’ 등의 행사가 펼쳐지며, 9일과 10일 오후 2∼4시에는 ‘전통술 빚기’와 ‘찹쌀 술밥먹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이색 행사도 열린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과 문화사랑모임’은 8일 오전 전통찻집 다문과 오후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 여성, 재외동포, 유학생, 화교 등을 초청해 ‘아시아인 설날 한마당’을 연다. 고향을 떠난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이번 행사는 떡치기와 전통인사법, 풍물놀이, 한복 입기, 장기자랑 등 우리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설 즈음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중요 무형문화문화재 공연도 볼거리다. ‘이리향제줄풍류’ 공연이 7일 오후 2시 익산 원광요양원에서 설 분위기를 띄우고, 9일에는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공연한다. 11일 오전 8시30분 부안군 위도에서는 ‘위도띠뱃놀이’가, 19일 오후 1시부터 임실군 필봉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굿 등 다양한 대보름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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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태성
  • 2005.02.07 23:02

[즐거운 설날] 미술관 산책, 그 감미로운 여유

하루 이틀, 무작정 보내다 보면 긴 설 연휴가 어느새 지나가 있을지도 모른다. 외투 깃을 세우고 분위기 잡고서 미술관 산책은 어떨까.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전북도립미술관의 규모있는 전시부터 배움이 있는 전주역사박물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 한국화의 깊이와 흙으로 빚어내는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겨울방학 끝머리, 자녀들과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한국현대미술의 단면-국립현대미술관 소장명품 선(選)/전북도립미술관이응노, 이중섭, 박수근, 김기창, 허백련, 박승무, 변관식, 이상범, 노수현….작가의 이름과 38억여원에 이르는 보험가격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이 전주에 왔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20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열고 있는 기획전이다.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사진 9점, 판화 10점, 한국화 41점, 서양화 53점 등 총 1백13점. 국립현대미술관이 대규모로 작품을 임차, 지방 공립미술관과 교류협력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서양화가 김주경의 1927년작 ‘사양’에서부터 김병종 서울대 교수의 2001년작 ‘생명의 노래-숲에서’까지, 80여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작가들의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전통적 화법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서양의 화법과 근대적 사조 도입을 위해 고민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흔적들이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눈 쌓인 모악산 자락과 살짝 얼어붙은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를 펼쳐내는 도립미술관 경관도 일품. 미술관 힙구에는 을유년을 기념하는 조각가 강용면씨의 닭 작품이 설치돼 있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관람요금 어른 700원, 청소년·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7세 이상~13세 미만). 문의 063) 222-0097 △ 은은한 아름다움‘조선의 분청사기’/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분청사기 속 찬란한 아름다움이 펼쳐진다.‘우동도예 임경문 초대전-조선의 분청사기’가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도자문화의 귀한 흔적들을 좇으며 25년 도자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임경문씨.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에서 발물레를 쓰고 천연 유약을 바르고 전통 장작가마로 불 작업을 하며 전통 방식을 지켜오고 있는 그는 분청사기를 통해 한국적 미의 원형을 찾고있다. 063) 289-2005△ ‘한겨울, 현림이 그린 설경화’/소양 오스갤러리시대의 흐름 속에서 현대미술이 그 모습과 틀을 변형시켜도 묵묵히 전통만을 고집해온 원광대 현림 정승섭 교수의 전시가 16일까지 소양 오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주로 그려온 설경 실경산수화의 절정을 모아낸 전시다. 고요하고도 맑은 기운을 전하는 설경은 검은 묵과 흰 여백 뿐이지만 다양한 운필로 지루함이 없다. “마음가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현림의 설경은 자연물과 자아가 하나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다. 꼭 전시가 아니더라도 소양 오스갤러리는 좋은 사람과 한번쯤은 찾고싶은 곳. 봄이면 꿈결같은 길을 만들어내는 종남산 벚꽃길을 지나 위봉산성 폭포와 작은 호수를 끼고 앉아있는 오스갤러리의 풍경도 아름답다. 063) 244-7116△역사를 만난다 /전주역사박물관 전북과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전주역사박물관에는 ‘동학농민혁명’과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해방 그리고 민주화운동’ 등을 주제로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상설1전시실에는 동학농민혁명의 발발과 전개과정, 역사적 의의를 밝힐 수 있는 유물과 사료 등이 전시돼 있다. 영상매체와 디오라마, 미니어쳐 기법을 활용해 재미있고 다양한 전시를 연출했다. 상설2전시실에는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 국채보상운동, 신간회 운동, 소작쟁의 운동, 학생운동 등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관련 유물과 사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상설3전시실에는 6·25한국전쟁과 4·19의거,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민족·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민화전시실에서는 민화작가들이 그린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도 전시돼 있다. 063) 228-6485△ ‘아름다운 전북전-익산’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미륵사지와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익산의 소소한 풍경을 한국화로 펼쳐냈다. 3월 10일까지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 전북전-익산’. 10년 기획으로 전북 스케치 기행을 열고있는 한국화가들의 모임 동이회 초대전이다.백제의 중흥을 위해 창건된 미륵사,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고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익산역, 봉우리가 사자의 형상처럼 생긴 미륵산, 한국 천주교 역사의 산증인 나바위 성당 등 익산의 정취와 역사를 품고있는 작품 22점이 소개된다. 참여작가는 김문철 김성욱 김중현 문재성 송승완 안동선 이왕철 이재승 이철규 임대준 정문배 최강곤 허수영씨. 063) 836-7804 △ 독일수학박물관 전주특별체험전수학을 몸으로 느껴보자. ‘만져보는 수학’ 독일 수학전시관 마테마티쿰(Mathematikum)이 전주에 왔다.3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EU연합과 독일 정부가 공동 투자해 개발한 마테마티쿰은 ‘지능 개발 체험’ ‘생활 속의 숫자’ ‘도형과 확률 체험’ ‘비례와 함수 체험’ ‘거울의 수학적 세계’ ‘물리학으로의 확장’ 등 6개의 테마 수학관으로 구성돼 있다. 놀이를 하는 동안 수학에 대한 이해가 ‘쏙쏙’. 놀이와 공부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9일에는 오후 1시 오픈. 입장료 8천원(4세 이하 무료입장), 가족동반권(4인기준) 2만5천원. 063) 270-7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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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5.02.07 23:02

[즐거운 설날] 또다른 즐거움 스크린 여행

몇 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환상적인 ‘징검다리’ 연휴다. 올해 공식적인 설 연휴는 8일부터 10일까지. 그러나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좋은 회사’라면, 5일부터 13일까지 직장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9일간의 장기 연휴가 주어진다.황금 같은 휴식에 여행 한 번 다녀오지 않을 순 없다. 떠나자, 스크린 속으로!!아무리 바빠도 명절만큼은 가족과 함께. 관람 등급도 전체 관람가인 ‘말아톤’(감독 정윤철)과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감독 브래드 실버링)이 기다리고 있다. 스무살 자폐아 청년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는 조승우와 1인 3역 연기가 돋보이는 짐 캐리. 두 영화를 빛내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힘이다. 광고 카피를 줄줄 외우면서도 동생에게 깍듯한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막춤을 추는 자폐증을 가진 초원(조승우). 엄마 경숙(이미숙)은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훈련에 들어간다.초원은 달리는 동안 세상과 소통한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꼼꼼한 연출력, 조승우와 이미숙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를 뛰게 만들고 관객들의 심장도 같이 뛰게 만든다.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이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를 좁혀준다.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대부분은 실사이면서도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준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도 마찬가지. 변화무쌍한 표정연기와 만화같이 과장된 연기는 짐 캐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기다.화재로부터 부모님과 집을 한꺼번에 잃은 세 남매 바이올렛, 클라우스, 써니는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게 됐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한 푼도 사용할 수 없다. 아이들은 후견인이 되어줄 먼 친척 올라프 백작은 아이들의 유산을 노리고 있는 비열하고 사악한 인물. 올라프 백작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 가며 세 남매를 위협한다. 명절이라도 데이트는 계속 되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극장 나들이는 연인들의 필수적인 데이트 코스.내 남자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두 편의 영화 ‘B형 남자친구’(감독 최석원)와 ‘클로저’(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있다. 한 명은 너무 뻔뻔해서 이렇게 살지 말라고, 다른 한 명은 너무 멋있어서 이렇게 좀 되어보라고. 여자친구들의 무언의 압력이다.전국의 B형 남자들을 긴장시킨 영화 ‘B형 남자친구’. 멋있지만 이기적인 B형 남자와 사귀어 본 여자들이라면 이동건이라도 손사래를 칠 지도 모른다. 카드 빚에 쪼들리는 영빈(이동건)을 위해 적금통장까지 내놓는 하미(한지혜)는 선물한 장미꽃을 되팔거나 백화점 경품권으로 옷을 사주는 등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영빈에게 상처만 받고 헤어질 것을 결심한다. 실제 B형인 최석원 감독의 7년 간 연애 경험담이라서 더욱 기대된다.사랑의 미묘한 심리상태가 녹아있는 ‘클로저’에는 피플(People)지가 선정한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 주드 로가 있다. 런던의 도심 한복판,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고있지만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인 낭만청년 댄(쥬드 로)은 횡단보도에 마주선 스트립댄서 앨리스(나탈리 포드만)를 보고 첫 눈에 반해 동거를 시작한다. 그녀의 인생을 글로 써 소설가로 데뷔한 댄. 그러나 책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 분)와도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 댄과 안나, 앨리스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속이 시원해 지는 영화를 보고싶다면 ‘피닉스’(감독 존 무어)와 ‘콘스탄틴’(감독 프랜시스 로렌스)을 권한다. 고비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재난영화 ‘피닉스’. 고비사막에 추락한 항공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10명. 비상식량과 물은 한달 남짓 버틸 수 있을 정도만 남아있다. 엄청난 일교차와 살인적인 모래 폭풍이 위협하는 고비 사막에서 항공기 설계자 엘리어트(지오반니 리비시)는 사고난 비행기 잔해로 새 비행기 만들것을 제안한다. 인간의 형상을 한 혼혈 천사와 혼혈 악마가 존재하는 세상. 그들을 구분하는 능력을 타고난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지옥으로 돌려보내기에 나선다. 키아누 리브스를 기용한 감독은 ‘매트릭스’와 유사한 분위기로 끌고가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퇴마사로 변신한 키아누 리브스는 어색하기만 하다. 인류 구원에 나선 콘스탄틴이 줄담배 탓에 폐암 말기로 선고받게 된다는 설정은 더 ‘쌩뚱맞다’. 로맨틱한 것도, 편안한 것도, 거대한 스펙터클도 싫다?! 이 영화는 개봉 전 부터 벼르고 벼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과 ‘공공의 적2’(감독 강우석). 한석규, 설경구 등 출연진의 이름만으로도 ‘땡기는 영화’다. 10·26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정작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이 됐다. 궁정동 만찬에서 벌어졌던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을 긴박하게 담아낸다. 박정희 대통령의 여성 편력을 암시하는 윤희 어머니 대사,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 장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박지만씨의 당시 모습 등 논란이 될 만한 몇몇 장면은 주의깊게 봐야할 듯. 그동안 지독한 냉소주의를 보여줬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블랙 유머로 민감한 소재를 넘어서려 한다. 한석규와 백윤식 등 스타들의 출연만 없더라면 다큐멘터리와 구분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도 있다.‘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설경구)이 갑자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로 승진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혈질이고, 컵라면을 먹으며 잠복을 일삼는 ‘형사형 검사’다.‘공공의 적2’에서 ‘공공의 적’은 정경유착을 이용해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경제사범 한상우(정준호)다. “버러지 같은 인생”이란 말을 함부로 내뱉고 다니지만, 상우는 아버지가 큰 아들만 싸고도는 바람에 나름대로 상처받고 자란 열등감의 소유자다. 상우의 뒤를 쫓던 철중은 외압으로 인해 상부로부터 수사 중지를 명령을 받게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07 23:02

도문예진흥기금 400건 신청 '사상 최대'

2005년도 도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신청건수가 400건을 넘어섰다. 전북도 문화예술과가 지난달 31일 접수 마감한 올해 도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은 총 410건 신청에, 신청금액은 31억여원으로 4일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372건(28억6백만원)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올해 도문예진흥기금 지원규모는 지난해보다 4억8천6백만원이 늘어난 12억6백만원. 전북도는 문예진흥기금의 적극 활용 방침에 따라 지원액을 대폭 올리고, 지원액 최고 한도액도 전년보다 500만원이 늘어난 1천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특히, ‘1개 단체 1개 사업지원’을 원칙으로 한 도문예진흥기금이 올해 농촌, 산간, 벽지 등 군 단위지역과 정읍, 남원, 김제지역의 읍면 소재 예술단체에 대해 2개 사업 신청을 허용하면서 이같이 신청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도 문화예술과 박선예씨는 “올해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이 소외지역 문화예술활동의 폭을 넓히면서 관련 단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전북도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초 심의위원회를 열어 도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도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은 도내에 소재지를 둔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문학, 연극, 무용, 국악, 음악, 사진, 미술, 전통예술 전승보급 등 각 부문별 활동 경비를 보조해주는 것으로 매년 지원 규모가 확대, 지난 2002년 238건에 5억6천400만원, 2003년 255건에 6억2천1백만원, 2004년 296건에 6억5천6백만원이 집행됐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2.05 23:02

JIFF 자원봉사자 28개분야 총263명 최종선발

2005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의 거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일 자원봉사자들을 최종선발했다.28개 분야 총 2백63명. 지난해와 달리 행사장이 영화의거리로 집중됐지만, 상영관이 확대되면서 상영장 담당·영사지원 기술자막팀·홍보팀 컨텐츠 자원봉사자 등이 필요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했다.올해는 담당 스탭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계해 줄 매니저급 자원봉사자도 각 팀에서 뽑는다. 영화제 일정에 차질이 없고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매니저급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심층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올해 최고령 자원봉사자는 1930년생 신현용씨(75·게스트서비스 일어통역). 최연소 자원봉사자인 86년생 박한솔씨(상영장)와는 56년이란 세월 차이가 있지만, 노란 점퍼로 세대차이를 극복하겠다고.독특한 이력의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띈다. 2001년 1회 영화제부터 6회 연속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서하나씨(티켓팅)와 남매 자원봉사자 박석철(마스터클래스) 박영미씨(게스트서비스 인천공항). 구자순(기념품) 이동훈씨(상영장) 등 2백63명의 자원봉사자 중 커플로 자원봉사자에 선정된 네 커플은 유독 돋보인다.최종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3월 5일 오후 2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체교육을 통해 첫 만남을 갖는다. 전체교육을 시작으로 각 팀별 세부교육, 전문강사를 초청한 서비스마인드 교육, 현장실습 등이 진행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05 23:02

[2005 자치단체 문화살림 문화전략] ⑧ 고창군

고창군의 올해 문화 관련 사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하드웨어 사업의 가장 핵심은 ‘고창문화센터 건립사업’과 ‘고창농악전수관 정비사업’.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창문화센터는 총사업비 1백11억원이 투입되는 군단위로서는 대규모 사업. 군은 내년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 공연장 부족으로 인한 군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한다.영무장 농악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고창농악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군은 고창군 성송면 옛 학천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을 농악 전수관으로 꾸미기 위해 고창교육청과 무상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농악전수실과 숙소 등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문화 관련 내용물도 새롭게 단장된다. 군과 문화관련 단체들이 지향하는 올해 문화 소프트는 수용자 중심을 원칙으로 체험행사를 대폭 강화하는데 모아지고 있다. 예년과 차별화된 문화행사는 ‘군민을 위한 문화공연’ ‘찾아가는 문화 활동’ 등. 군은 이들 행사를 통해 문화에서 소외된 농어촌 지역을 직접 방문,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해마다 음력 9월 9일에 열리는 모양성제는 고창지역 문화를 총결산하는 자리. 군은 올해 행사를 체험형·테마형 문화축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문화예술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오는 4월께 모양성제전회 총회를 개최, 회원들의 폭넓은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고창문화원은 지역문화를 체계적으로 풀어간다는 전제 아래 ‘문화정책연구소’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정책연은 지역내 문화 관련 정책을 총체적으로 검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 봄에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열린 ‘판소리 성지순례 체험’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된다. 고창지역 판소리 성지를 둘러보고 실기 교육을 실시하는 올해 프로그램엔 4개 학교가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05.02.05 23:02

인간과 자연 환경의 소통 밝히는 신선한 설치전

아직 손님을 한 테이블도 받지 못한 어두침침한 술집. 낡은 문을 밀고 사람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3일 오후 7시, 환경전 ‘숨전(展)-쇠 흙 불 물 나무’를 위해 지역 미술계의 반가운 얼굴들이 동문네거리의 한 술집에 모였다. (15일부터 3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지난해 연말부터 매주 한차례씩 가져온 모임이 벌써 여섯번째. 쇠, 흙, 불, 물, 나무 등 조별 모임까지 합하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창작지원 공모에 선정된 이후 작가들은 꼬박 이번 전시에만 매달려 온 셈이다. “우리 모임은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데,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생각들을 안해요. 다른 그룹에 비해 구속성도 적고 ‘환경’이란 특별한 주제가 있어서인지 작가들의 의욕도 대단해 서로에게서 에너지를 얻어가죠.”2002년 ‘인간, 자연, 환경’을 주제로 첫번째 전시를 열고, ‘숨’(2003) ‘물의 노래, 물의 한숨’(2004)에 이어 네번째 전시다. 지난해 열일곱명이었던 참여작가는 올해 스물세명으로 늘어나 모임 때마다 테이블 네 개를 길게 붙여도 비좁을 정도다.“작가에게 1백만원만 줘도 큰 힘이 됩니다. 소리전당에서 지원받게된 5백만원을 제외하고 재료비나 모임 회비 등은 작가가 개별 부담하지만, 작가들을 격려해 준다는 뜻에서 이번 전시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모임의 맏형 임택준씨는 “설치, 드로잉,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였지만 보여줄 이야기가 많아 설치 위주 전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난해한 것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공간을 나누고 설명적 요소도 더해 ‘신선한 설치전’을 준비하고 있다.전북예술회관 전관을 이용하는 규모있는 전시인 만큼, 1층 1실은 ‘나무’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을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내는 공동작업 공간이다. 다섯개의 공간은 쇠, 흙, 불, 물, 나무 등을 주제로 4∼6명의 작가들이 꾸밀 계획. ‘쇠(金)’는 김삼렬 박부연 이경태 이일순 한숙, ‘흙(土)’은 심홍재 송상민 최영문 김성헌, ‘불(火)’은 정하영 임승한 진창윤 최춘근 김성호, ‘물(水)’은 전량기 고보연 김기원 조헌, ‘나무(木)’는 임택준 곽승호 김윤숙 김영란 김정우. “전시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건강해 다른 그룹전에 비해 매력적이었다”는 고보연씨를 비롯 ‘숨 전’에 처음 참여하는 이일순 김성헌 김성호 김기원 조헌 곽승호 김영란 김정우씨 역시 이번 전시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숨’은 넓은 의미에서 결국 소통이죠. 만물을 상징하는 다섯가지 주제로 인간과 자연, 환경의 소통을 말하고 싶어요.”24일 ‘작가와의 대화’에서 ‘다원주의 시대의 설치미술과 환경’을 주제로 강연하는 미술평론가 손청문씨는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적 이해가 가능한 설치미술을 통해 작가들은 직접적 방식인 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간접적 방식인 인간 본성, 치유에 대한 의미를 드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다른 전시와 차별화시키기 위해 아트숍도 열어요. 작가들이 만든 소품을 벼룩시장 형태로 전시해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작가들의 작품 설치기간은 12∼14일까지 3일간. 도록은 작가들의 만남과 작업과정, 설치과정 등을 담아 전시기간 중 발행하고, 임택준 심홍재씨는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숨 전’을 준비하는 작가들은 세상의 ‘맑은 숨’을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끝난 후 환경이 훼손된 곳이나 자연 속으로 나가 현장 전시도 열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2.05 23:02

[템포] 전주전통술박물관 막걸리잔치

“여보게, 한 잔 먹세그려∼!!”한옥마을에 들어서니 구수하게 익어가는 술 냄새가 난다. 솔잎주, 두견주, 호박동동주, 누룽지주, 국화주, 불술, 춘향주…. 이름마저도 예쁜 전통술이 알싸하게 입술을 적셔오는 기분이란.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김병수)에 가면 맑은 물이 재료가 되기도 하고 집안으로 대물림되는 고유 비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전통술을 만날 수 있다.술의 주도를 높여 여러 약재나 꿀을 넣고 땅속에 묻어두어 장군주라 불렸던 ‘전주 과하주’, 대통령 설 선물에 낀 ‘전주 이강주’, 강장효과가 지나쳐 요강을 뒤엎는다는 ‘고창 복분자주’, 신라의 고승들이 제례를 지내기 위해 즐겨 빚었다던 ‘남원 송화주’, 여름밤 초승달 같은 술 ‘죽력고’, 조선 인조 때 명승 진묵대사가 참선 도중 고산병과 신체적 손상을 보완하기 위해 마셨다는 ‘송화백일주’ 등 깨끗한 전라도 땅에서 빚어진 스물네가지 술이 술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서울, 경기,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 등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진 마흔가지 술도 함께 전시돼 전통주에 얽혀있는 흥미로운 역사로 술맛을 돋운다. 술박물관은 전통술을 빚어보고 시음해 볼 수 있는 체험행사를 한달에 두번 마련하고 있다. 이 중 한 번은 직접 동네의 허름한 막걸리집으로 ‘찾아가는 술 박물관’이다. 막걸리집 손님들과 술박물관에서 빚은 술을 나눠먹으며 옛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 김병수 관장은 “술에 관한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는 술박물관을 통해 집집마다 술을 빚던 가양주 문화가 되살아나고, 아름다운 우리 술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술 만드는 명인들을 찾아가는 전통술기행과 청소년 음주 문화 교실, 향음주례 등을 비롯 올해는 세시풍속주 테마기획전도 열 계획이다. 술박물관은 구정을 맞아 ‘2005년 구정 설맞이 막걸리 대잔치’와 ‘전통주 특별 할인 행사’를 연다. ‘막걸리 대잔치’는 술 빚기 전 따뜻한 고두밥을 먹어보고 전통술을 직접 담궈보는 체험 행사. 색과 향, 맛으로 전통술을 알아맞추는 재미도 있다. 이강주와 송화백일주, 오죽오곡주, 복분자, 마이산 머루주, 홍주, 대나무통술 등 우리 지역 술은 10%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2만∼3만원으로 명절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선물할 수 있으며, 순창복분자와 이강주 미니어처도 저렴한 선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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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2.04 23:02

[템포] 내고향 전통주로 설명절을

정읍 '단풍미인주정읍은 전국 최고의 단풍비경뿐만 아니라 맑은 물을 자랑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정읍은 샘골로 불려왔다.이러한 샘골의 고장에 선인들이 즐겼던 전통의 순곡주가 맥을 이어오고 있다.‘단풍미인酒’가 그 것.단풍미인酒는 정읍지역 대표 브랜드술로 내장산의 청정수와 정읍의 대표 브랜드 쌀인 단풍미인쌀을 전통의 항아리에 속성·발효시켜 빚어냄으로써 현대 애주가들의 입맛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다.솔밥을 2∼3시간 쪄서 발효시킨 종곡과 혼합하여 평균 42도(섭씨) 상온에서 숙성시켜 알코올 도수가 13도로 높지 않으며 감미롭고 그윽한 맛을 자아낸다.동절기에는 데워서 먹고 하절기에는 차게 해서 먹으면 더욱 좋은 순곡주이나 제주(祭酒)로 사용해도 좋다.두통과 숙취가 적은 점이 큰 특징이다.정읍약주합동공사가 생산하고 있는 단풍미인酒의 전신은 정읍약주로 1988년 열린 88올림픽때 올림픽주로 지정받기도 했으며 지난 2004년부터 정읍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단풍미인酒로 이름을 바꿨다.단풍미인酒는 정읍시내와 전주 등 도내와 서울 등 음식점으로 판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선물용으로 만들어져 명절때 평소 가까운 지인과 친척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데 제격이 될 것 같다.20병들이 1상자가 3만8000원, 선물용 1세트는 1만5천원이다.구입문의처는 (063)535-2017군산 '군주'군산의 대표술 ‘군주’(君酒)를 비롯 설화,청하,국향,설중매 등 청주류 제품.특히 조선시대 궁중에서 주조된 술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은 군주는 군산소재 <주>두산주류BG가 옛 백화양조를 인수, 냉(冷)청주 신제품 ‘청하’를 출시한 이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서 입지를 서서히 굳히고 있다.약재의 으뜸이라 전해지는 약초의 군주격인 ‘천문동’을 섞어 만든 군주는 이 회사에서 제조한 산(山)소주와 혼합, 앞글자를 따 ‘군산주’로 지칭돼 군산지역의 최고 애향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 덕분에 최근 군주와 산소주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 매출액이 회복세로 돌어서고 있는 상황이다.군주와 청하 등 청주류는 주세법에서 정한 알콜 농도 14∼22%인 경우를 지칭하며 지난해 새로운 맛과 디자인으로 과감히 변신한 주력제품 청하는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설화는 최고급 일반미를 52%나 깎아내어 쌀의 근원물질을 특유의 공법으로 장기간 숙성시킨 최고급 청주이며 기본적으로 수작업 형태로 정성껏 빚은 초저온 청주이다. 설화는 한번 빚는 양이 한정되어 있어 귀한 자리와 격식있는 자리에 걸맞은 고급주이다. 이들 술의 가격대는 1만원에서 4만원대까지.군산공장은 이같은 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99년이후 군산시민장학회에 5천5백만원을 기탁, 시민장학회 설립이래 최고의 기탁자로 확고한 자리와 함께 시민들로부터 향토기업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진안 '마이산 머루주'진안군 안천면에서 마이산머루 영농조합(조합장 황의택)에서 제조되는 머루주와 머루와인이 해가 갈 수록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특히 머루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과 기타 성분이 식욕을 돋구고 장운동을 원할하게 해주는 동시에 해독과 보혈, 심장병, 위염, 폐질환, 골수염, 각종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해마다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다.이는 마이산머루 영농법인이 제조과정에서 1년이상 숙성된 머루 원액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다른 지역의 머루주 보다 맛이 뛰어나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또한 친환경 유기농을 통해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 부터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인기상품으로는 심플한 디자인에 고급스럽게 포장돼 명절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머루와인.희석식인 머루주와 달리 1백% 자연발효를 통해 제조되는 머루와인은 설 명절에 1억원(4천병)의 매출을 기대할 정도로 명품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이에 안천면 노채마을의 머루 재배농가도 처음 5농가에서 지난해 91농가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2003년 1억1천6백만원, 지난해 2억5천만원에서 올해는 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구입문의는 안천면영농조합법인 432-1189장수 '번암막걸리'설 명절을 앞두고 제사상에 올려질 민속주인 막걸리을 찾는 이가 늘어나면서 장수 번암 막걸리가 사랑을 받고있다.번암 막걸리는 제조과정 20년동안 전통 양조방식을 고집하며,누룩과 밀가루,물 등 세가지의 주재료로 만들어 일체의 인공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발효주이다.저가 원자재 납품 유혹이 끊이질 않지만 좋은 재료가 좋은 술을 만든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어 최고의 재료에 정성을 더해 번암막거리가 만들어진다.특히 지하 150m의 암반층에서 용출되는 탄산수가 가미된 지하수로 만들어진 번암 막걸리는 2∼3일 숙성이 되면 맛이 더욱 깊어져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 하며 남원, 전주, 익산, 군산, 서울, 부산, 광주까지 진출하고 있다.20여년전 고향에 돌아와 노모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며 제2의 인생길을 걷고있는 배대연사장(50)이 말하는 좋은 막걸리는 “단맛·신맛·쓴맛·떫은맛이 서로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난다” 며 “땀 흘리고 난후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주는 막걸리가 좋은 막걸리다”고 말했다.고창 '복분자주'전국을 무대로 술시장을 누비고 있는 고창 복분자주. 고창지역에서 복분자주를 제조하는 업체는 선운산복분자주흥진·명산품복분자주·고인돌복분자주·서해안복분자주·선운산동백복분자주 등 모두 5곳이다. 지난해 2곳이 추가로 제조공장 승인을 받아 공장 설립을 서둘고 있다.복분자주가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유는 붉은빛 색깔에 스며든 맛과 향. 여기에 ‘복분자 먹고 오줌을 누니 요강이 뒤집혔다’는 구전과 함께 과학적으로 증명된 정력 강장 효과로 요약될 수 있다.전국적으로 복분자주를 제조하는 업체가 20곳을 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과 품질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제품은 단연 고창 복분자주. ‘고창=복분자주’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더욱이 고창지역이 ‘복분자산업 특구’로 지정되면서 고창지역의 복분자주 산업은 또 다른 도약의 호기를 맞고 있다. 군은 선운산도립공원을 중심으로 부안면·심원면·아산면 등지를 특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복분자주 공장들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국내 복분자주 시장의 30%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고창지역의 대표적인 업체인 선운산복분자주흥진은 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선물세트에 따라 2만원부터 12만원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산매수 유리병 4병들이 박스가 2만원, 명품 자개함 1000ml들이가 12만원 등 각계각층의 수요를 반영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실 '산머루주'뛰어난 향과 빛깔로 국내 와인시장의 틈새에 끼어든 임실군의 특산품 산머루주는 요즘 설을 앞두고 최고의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2002년 고향인 삼계면의 폐교를 활용, 금화양조를 창립한 김문식 사장이 개발한 산머루주는 원재료가 야생 산머루인 점이 최대의 핵심 무기.3600평의 부지에 건평 900평 규모로 들어선 금화양조는 30여종의 이태리식 최신 설비가 갖춰진 가운데 최근 설을 앞두고 출하가 한창이다.판매처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유명백화점과 마트 등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웬만한 시골에서는 구경조차 힘들다.가격면에서도 수입품 못지않게 750mm 1병당 3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지만 요즘같으면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최근에는 1만원대의 저가품으로 ‘머루랑다래랑’ 이라는 신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의욕도 부추기고 있다.포도가 아닌 토종품인 산머루를 이용, 프랑스 전통방식으로 생산되는 산머루주는 국내 최초로 저온시스템을 이용해 향과 빛깔에 있어서 단연 으뜸.국내 최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금화양조의 산머루주는 현재 공군과 해군 등에 납품되고 미국과 홍콩 등지에도 수출중에 있다.부유층만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와인은 그러나 금화양조의 산머루주 개발로 지금은 일반 서민층의 선물용으로 크게 활용되고 있다.임실우체국이 택배 전용품으로 지정, 전국 어디서나 전화 주문이 가능한 산머루주는 300여 가지의 각종 영양소가 함유돼 마시는 야채로 비유된다.주야로 주문이 가능하고 이용전화는 063-642-7350으로 하면 된다.익산 '천향 호산춘'조선시대 명주로 가람 이병기선생(1891∼1968) 가문에서 전승되던 천향 호산춘(天香 壺山春)이 시중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행정자치부가 지정하는 향토 지적재산으로 뽑힌 이 호산춘은 지난해 9월 왕궁면 흥암리 일대에 국비와 시비 등 총 사업비 10억여원을 들여 공장(화곡주가)이 건립되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게 됐다.‘하늘의 향기를 담은 술’이란 뜻으로 천향 호산춘으로 명명된 이 술은 전통 제조기법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인의 취향에 맞도록 한약재를 첨가한 약주다.알코올 도수 13%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뒤끝이 깨끗하며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이 특징이다. 호산춘의 제조기법은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가람 이병기선생의 본가에서 막내 며느리인 윤옥병(75)씨에게 전수됐으나 가람 선생이 세상을 뜬 후 그 명맥이 끊겼다.가람 선생이 즐겨 마셨던 이 술은 조선시대 여산 지방의 특산품이었으며 옛 문헌 ‘산림경제(山林經濟)’에 여산(礪山)의 옛이름이 호산(壺山)이어서 고장의 이름을 따 호산춘이라 했다고 전해진다.시인이자 국문학자인 가람 이병기선생 가문에서 빚은 이 호산춘은 일반인들이 술을 빚지못하도록 엄하게 단속했던 일제 강점기에도 묵인됐을 정도로 이름난 술이었다고 전해진다.익산시는 상표 등록을 마친 천향 호산춘을 지역 특산품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남원 '지리산 참복분자주'남원의 ‘지리산 참복분자주’는 다른 복분자주와 달리 100% 발효주라는 점이 특징이다.(주)지리산 약술에서 생산하고 있는 참복분자주는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복분자를 가공한 뒤 복분자 원액에 약주를 결합시키고 쌀로 고두밥을 지어 개량누룩과 함께 섞어 빚는다. 이어 쌀 발효주와 복분자 원액을 결합시킨 뒤 5일 동안 또 다시 발효를 시킨다.100% 발효주인데다 복잡다단한 과정을 모두 거치다보니 원가는 일반 복분자주보다 2배 가까이 더 든다. 그러나 그 만큼 술맛은 더 풍부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것이 지리산 약술측의 설명이다. 또 주정 복분자주는 주정의 센 맛이 술맛을 압도하는데 반해 참복분자주는 곡주의 부드러운 맛이 그대로 스며있다.특히 지리산 참복분자주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해 전해내려오는 ‘신선의 술’을 수년동안 연구 개발한 끝에 탄생한 것이어서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리산 약술 양해준 사장은 “주정 복분자주가 단정하면서 야멸찬 맛이라면 약주인 지리산 참복분자주는 휘어진 시골길을 걸어가는 듯한 맛이다”고 자평하며 “포도와인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와인이 바로 지리산 참복분자주다”고 말했다.한편 지리산 약술에서는 참복분자주뿐만 아니라 지리산 기슭의 찹쌀과 12가지 한약제를 이용해 오미자술과 솔잎술 도라지술 둥굴레술 강쇠주 등 다양한 전통주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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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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