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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한 미술여행' 19일까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역사와 미술의 특별한 만남에 아이들의 유쾌한 상상이 끼어들었다. 역사 현장을 체험하고 그림으로 표현한 ‘역사와 함께 한 미술여행’ 결과물이 19일까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전시되고 있다.지난 13일과 14일 태조의 어진이 있는 전주 경기전을 둘러보고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 모여 그린 작품들이다. 평면적인 미술교육을 벗어나 역사와 함께 다양한 현대미술을 접해보는 이번 미술여행에는 삼례와 봉동 등 완주 지역 초등학생 50여명이 참여했다. 주물럭거리고 만지작거리다 ‘그냥 만들어 본’ 찰흙 작품, 여러 모양의 돌을 한참을 바라보다 얼굴 표정을 읽어내는 ‘조약돌에 사람 얼굴 그리기’ 등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감성을 깨우는 기획. 일그러지거나 우스꽝스러운 형태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 풍속화, 민화 등을 배우고 자기가 어진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내가 왕과 여왕이 된다면’, 과거시험을 재현해 먹과 붓으로 한지에 그림을 그려보는 ‘문방사우’ 등도 재밌다.프로그램을 기획한 구혜경씨는 “제도권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처음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다”며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와 옛 것을 쉽게 풀어서 전하고 싶어 역사와 미술의 만남을 기획했다”고 했다.전주 내 공부방 아이들과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전주지부 아이들 70여 명을 대상으로 했던 1차 ‘역사와 함께 한 미술여행’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정읍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를 마쳤다. 이 행사는 전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선정된 기획으로 프리마켓에서 정읍사문화예술회관과 완주군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 선정된 것이다. 김성호 한세대 교수를 단장으로, 채성태씨등 지역의 젊은작가 10여명이 아이들의 작업을 도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8 23:02

'제1회 전국 정가 경창대회' 18·19일 전주시청

완제(完制) 시조의 본향인 전주에서 7백여년의 숨결이 고즈넉한 선비의 소리로 되살아난다. (사)정가향제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주관하고, 전주시와 완주군이 주최하는 제1회 전국 정가 경창대회가 18∼19일 이틀간 전주시청 강당에서 펼쳐진다.지난 97년 창립된 임산본 시조연구회가 올초 ‘정가향제보존회’로 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 개최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 특히, 시조창 문화를 지방에서 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자발적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는 장원을 뽑는 국창부(완제사설, 각시조, 우시조, 엮음질음)를 비롯해 학생부(평시조·사설시조 택일), 갑부(사설시조), 을부(평시조), 특부(남녀창질음), 명인부(중허리, 사설질음, 엮음질음, 우조질음), 가곡·가사부(가곡·가사 택일) 등 모두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국창부 장원 1명에게 전주시장상과 상금 30만원이 수여된다.대회는 18일 오전 9시부터 학생부 예선전과 함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며, 개회식은 오전 11시30분 열린다. 전주 도드리의 ‘줄풍류’와 청심회 회원들의 ‘시조시범창’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이번 대회를 주관한 (사)정가향제보존회 임산본 이사장(72)은 완주군 구이 출신으로 완제시조의 거목 석암 전경태 문하에서 완제시조창를 사사했으며, 지난 96년 도무형문화재 제14호 완제 시조창 보유자로 지정됐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1.18 23:02

도립국악원 '교수음악회' 19일 소리전당 연지홀

도립국악원 교수들이 6년만에 다시 뭉쳤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은 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도립국악원 교수들이 꾸미는 ‘교수음악회’를 연다. 한층 품격있는 가·무·악의 향연으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전통의 보존과 육성을 담당하는 도립국악원 교수들의 특별한 무대 나들이로 전통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 의미있는 자리. 총 23명의 교수진 전원이 출연한다. 도립국악원 교수들이 나란히 한 무대를 장식하기는 지난 86년 이래 세번째. 98년 이후 6년 만에 갖는 반가운 공연이다. 첫 무대는 기악반 교수들이 연다. 조재수(대금반), 김계선(가야금반), 황은숙(가야금반), 김은주(해금·아쟁반), 한정순(거문고반), 양순주(풍물반) 등 여섯 명의 교수가 ‘의곡지성’을 합주한다. 대금과 아쟁 이중주로 작곡된 의곡지성은 조재수 교수가 편곡하고 가야금, 25현가야금, 거문고가 추가되면서 새로움과 풍성함이 돋보이는 작품. 이어 이정수 교수(시조반)가 김은주, 한정순, 조용석(대금·단소반), 최은주(가야금반), 양윤석(풍물반) 등 5명 교수의 반주에 맞춰 가곡 ‘편락’(編樂)을 선사한다.무용반 교수들의 현란하면서도 절제된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먼저 임명옥 교수(무용반)가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도무형문화재 제15호)을 무대에 올려 인간의 심리와 정중동의 미학을 풀어낸다. 김광숙 교수(무용반)의 전통 수건춤과 노현택 교수(무용반)의 창작무용 ‘내 마음속에 이는 바람’이 무대를 잇는다. 판소리 무대도 열린다. 이순단 교수(판소리반)가 임청현 교수(고수반)의 북가락에 맞춰 춘향가 중 ‘이별 후 춘향 탄식하는 대목’을 부르고, 강정열 교수(가야금병창반)가 양순주 교수의 장구 장단에 호흡을 가다듬고 ‘백발가 심청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선사한다. 조용석, 김은주 교수가 대금·해금 창작 2중주 ‘하얀 밤’(작곡 백성기)의 초연 무대를 갖는다. 판소리, 민요반 교수가 펼치는 노래가락은 무대의 흥겨움을 더한다. 모보경(판소리반), 김연(판소리반), 김미정(판소리반), 박미선(민요반), 심미숙(민요반) 등 5명의 교수들은 감칠맛나는 소리로 육자백이에서 개고리탕령을 지나 흥타령까지 잇대어 부르는 남도민요를 소개한다. 풍물반을 맡고 있는 양순주, 양윤석 교수가 김동원(전 한울림 예술단 연구교육부장), 양진환(한벽예술단 단장), 이재정(한벽예술단 부단장), 이강일(한벽예술단 단원) 등 4명의 객원들과 사물놀이 ‘삼도농악’을 연출하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도립국악원측은 “예술단의 활발한 공연 활동과 더불어 ‘보전과 육성’, ‘실험과 대안’이라는 국악원의 지향점을 살려 이같은 기획공연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도립국악원은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와 국악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86년 제1기 연수생을 모집한 이후 현 40기 연수생에 이르기까지 연간 3천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는 등 전통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1.18 23:02

서양화가 임유선씨 개인전 19일까지 서신갤러리

“색이 칠해지지 않은 하얀 공간을 보면, 내가 침묵하고 배회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 실수, 터무니 없는 야심과 상처로 가득했던 나 자신을 응시할 수 있는 공간이죠.”서양화가 임유선씨(25)의 두번째 개인전이 서신갤러리 공간지원기획으로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線을 찾다’를 주제로 한지에 드로잉한 작업이다.“깊이감이 부족하다며 색을 더 넣어 한지의 속성을 감추라는 의견도 많았어요. 하지만, 한지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고 싶었고, 소재나 재료 선택에 있어서도 한지와 맞추려고 노력했어요.”“한지의 공간감이 좋다”는 임씨는 한지 작업 2년 째인 올해 비로소 한지를 작업의 주체로 끌어들였다. 오미자와 포도, 아크릴물감, 석채 등으로 은은하게 순지를 물들이고, 그 위에 꽃의 씨앗과 암술, 수술 등을 드로잉했다. 한지와 한지 사이를 관람객들이 직접 걸어보거나 작품 틈새로 다른 작품이 엿보이도록 설치했다.“대학 시절 여성성과 페미니즘에 빠져 꽃을 주제로 많이 작업했어요. 이것을 탈피하기 위해 씨앗과 씨앗의 단면, 암술과 수술 등을 주제로 작업했습니다.”씨앗의 단면과 책상 다리 등에서 임씨는 억눌린 관계를 읽어냈다. 그는 일상적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형태들을 담고싶었다고 했다. 첫 설치작업이 힘들었다는 그는 다시 평면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충남대를 졸업, 전북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7 23:02

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춤의 향기'

무지개 빛, 전통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이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춤의 향기’를 주제로 목요국악예술무대를 꾸민다. ‘무지개 빛 무늬, 일곱가지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우리 춤의 진수를 전한다. 찬연한 귀태와 화려한 무세가 특징인 ‘화관무’로 춤의 향연을 연다. 첫번째 무대를 장식할 화관무는 궁중무용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무대감각에 맞게 창작된 춤. 궁중무 복식에 5색 구슬로 화려하게 장식한 화관을 쓴 15명의 무용단원들이 영산회상에 맞추어 긴 색한삼(色汗衫)을 공중에 뿌리며 화사한 춤을 선사한다. 우아한 학의 동태를 민속무로 표현한 ‘양산사찰학춤’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중의 춤 ‘강강술래’, 한민족 정서인 ‘한’을 풀어내는 ‘살품이춤’과 대중들에게 익숙한 ‘부채춤’, 흥겨운 가락과 경쾌한 발놀림이 역동적인 ‘장고춤’도 뒤를 잇는다. 문정근 무용단장은 정중동의 맺고 푸는 가락이 일품인 ‘이매방류 살풀이춤’을 춘다. 이번 공연의 주류는 전통춤이지만 천상의 요정이 연꽃 위에 내려 앉아 즐겁게 노닐다 가는 내용을 춤으로 풀어낸 창작품 ‘천상화의 유희’도 선보인다. 공연 중간에는 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인 이연정씨가 춘향가 눈대목인 ‘옥중가’을 부르는 판소리 무대도 마련돼 있다. 공연은 무료.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11.17 23:02

창작무용 '나무 나비 나라' 18일 소리문화전당

삶과 춤의 뿌리가 하나이듯, 전통춤은 도의 세계와 비유되곤 한다. 이길주 원광대 교수(54·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가 이끌고 있는 호남춤연구회가 춤의 동작과 호흡이 하나되는 심오한 세계를 전한다. 1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순수창작무용 ‘나무 나비 나라’.돌고 도는 인생과 순환하는 기(氣)를 계절로 표현한 ‘나무 나비 나라’는 허무한 세상 속에서 ‘나무아비타불’과 같은 기도다. 몸을 상징하는 ‘나무’와 머리 속의 꿈을 상징하는 ‘나비’가 만나 ‘나라’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을 모티브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리고 봄, 어머니의 숲’ 등 네 개의 장에서 참 행복으로의 길을 찾는 인간의 공통적 소망을 그리고 있다.나비의 날개짓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봄’은 희망과 사랑, 이상과 꿈을 의미한다. 파도치는 젊음 ‘여름’은 열정과 욕망의 계절, 흔들리는 사랑의 이별과 아픔이 있다. ‘가을, 그리고 겨울’에서는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그리고 봄, 어머니의 숲’에서는 진정한 행복의 삶을 향한 몸짓을 보여준다.“우리 전통춤을 ‘기의 춤’이라고 생각한다”는 이교수는 “춤을 출수록 기의 순환을 돕고, 저절로 편안해지고 건강해지는 춤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자유로운 상상으로 전통 춤사위에 날개를 단 이 무대는 평온하고 부드러운 몸짓에 관객들도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춤으로 변형시킨 태극권 24식도 춤으로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전라북도 무대공연지원작품 선정작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7 23:02

토목금 3인전 2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사람과 어울리고 사람과 맞는 공예품’을 만들어온 이들에게는 다른 듯 닮은 어울림이 있다. 도자공예가 오형근 교수(49·호원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목공예가 임승택 교수(48·전북대 미술학과), 금속공예가 김상경 교수(47·원광보건대 귀금속 보석디자인과). 6년째 이어오고 있는 토목금 3인전이 2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흙과 나무, 금속이 만나 이들이 빚어내는 것은 ‘예술의 조화’다. 감성을 더한 작품이 ‘가을 들녁’처럼 아름답다. 파스텔톤 계열의 색과 꽃, 낙엽, 갈대, 구름 등 서정적인 문양으로 오교수는 감각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뚜껑을 열면 실용적인 화병으로, 덮으면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조형물의 역할을 해낸다. ‘자연일정’을 테마로 콘솔, 티 테이블 등을 내놓은 임교수의 작품은 고된 인내와 집중이 묻어난다. 세밀한 문양의 부분이 모여 작은 전체를 이루고, 작은 전체들이 조합을 이뤄 다시 합쳐진 작품들은 목재 자체의 자연스러움이 살아있다.섬세한 절제의 기운이 감도는 김교수의 작품은 현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합성쿤자이트, 라피스라쥬리, 토파즈, 자수정 등 제 빛깔을 내고있는 보석들이 K18과 간결하게 만나있다. 해마다 전시와 함께 후배 작가들을 격려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 신예작가 박양섭 유희정 최민정 안희정씨에게 장학패를 전달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7 23:02

제9회 인권영화제 18일부터 전북대서 열려

수많은 인권 문제를 영상을 통해 우리 삶의 문제로 끌어들이는 전주인권영화제(조직위원장 송경숙 남춘호 김승환)가 ‘전쟁과 평화’를 테마로, 전쟁의 위협에 대해 고민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전북대 합동강당 103호(19일은 전북대 UBS 공개홀).9회째를 맞는 이번 인권영화제는 인권 침해 사례를 고발하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권을 지키기 위한 저항이다.국가보안법 완전폐지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올해는 국가보안법 관련 작품 상영이 주목받고 있다. 개막작 황철민 감독의 ‘프락치’를 비롯해 ‘국가보안법 완전철폐를 원하는 진보세력과 연대하기 위해 제작했다’는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송두율 교수의 삶과 인권을 다룬 ‘경계도시’ 등. 지난 56년간 양심, 사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 침해를 낳았던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살펴보고, 폐지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토리-지쓰가 제작한 ‘전주교도소는 인권시베리아’는 전주교도소에 복역했던 재소자들의 제보가 바탕이 됐다. 열악한 난방과 짧은 면회시간 등 재소자들이 밝힌 불합리한 처사와 시설 부족을 이유로 든 교도소 측의 입장을 통해 재소자들의 인권을 이야기한다. 폐막작은 지난해 현역 이등병으로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병역 거부를 선언한 강철민씨의 이야기를 다룬 ‘708호 이등병의 편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된다.조직위는 “인권영화제는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가 주장되고 전달되는 사회를 위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며 “반전평화, 여성, 감옥, 성적 소수자, 신자유주의 등 현대사회 인권 사각지대를 집중 점검한다”고 말했다.모두 22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의미있는 행사도 마련됐다.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60년 동안의 고독’은 일제에 의해 강제징병된 조선의 젊은 청년들이 80이 넘는 고령이 되어서도 여전히 겪고있는 애절하고 고독한 세월에 대한 보고서다. 작품 상영 후, 2차세계대전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시베리아 삭풍회 회원들이 ‘전쟁 피해자 증언회(19일 오후 6시)’를 연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이라크 전쟁에 동의하고 있는 부시, 블레어, 노무현을 민중의 법정에 세워 심판하겠다는 ‘전범민중재판운동’ 기소인도 모집한다. 성매매방지법 홍보 부스가 운영되고, ‘대안생리대’와 아이들의 권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묶은 ‘희망으로 그리는 세계 1·2·3’ 비디오도 홍보·판매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30분 전북대 합동강당 103호. 폐막식은 20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무료상영. 063) 278-9331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7 23:02

[박원길의 생생 한자교실]이내수(而耐需)-而로 된 글자

입의 위아래에 난 수염을 본떠서 말 이을 이, 어조사 이(而)이어지는(而) 고통도 법도(寸)에 따라 참고 견디니 참을 내(耐) * 寸(마디 촌, 법도 촌)비(雨)가 이어져(而) 내리면 구하여 여러 가지에 쓰니 구할 수, 쓸 수(需) * 雨(비 우)<참고> ①而 말 이을 이, 어조사 이似而非(사이비) ‘같은 것 같으나 아님’으로, 겉으로는 비슷하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것을 이름. * 似(같을 사), 非(아닐 비, 그를 비)②耐 참을 내 (endure)忍耐(인내)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 耐久性(내구성) 오래 견디는 성질. 耐乏(내핍) 궁핍을 견디는 것. * 耐(견딜 내), 久(오랠 구), 性(성질 성), 乏(가난할 핍)③需 구할 수, 쓸 수 (demand, use)需給(수급) 수요와 공급. 需要(수요) 필요해서 구하고자 함. 婚需(혼수) 결혼에 드는 물건이나 비용. * 給(줄 급), 要(구할 요, 중요할 요), 婚(결혼할 혼)<본 란의 학습요령> 순서대로 읽으며 이해한 다음, 제목을 중심으로 외고, 제목을 보면서 각 글자의 어원과 쓰인 예까지 떠올려 보십시오. 그래서 어떤 글자를 보면 그와 관련된 글자들을 모아서 만든 제목이 떠오르고, 제목을 보면서 각 글자들의 어원과 쓰인 예까지 떠올릴 수 있다면 이미 그 글자에 대해서는 박사가 되신 것입니다.

  • 문화일반
  • 2004.11.17 23:02

[옛 문서의 향기]가축보다 못한 노비의 이름

전근대 사회에서 노예는 인격이 부인된 존재였고 귀족이나 양인들의 재산으로 여겨졌음은 동서양의 구분이 없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조선시대 노비도 인간이었지만 사람으로 대접받지는 못했다.노비는 토지나 가옥처럼 재산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에 주인의 뜻에 따라 팔거나 상속해 물려주기도 하고, 선물도 할 수도 있었으며 서로 맞바꾸거나 빌려줄 수도 있었다. 심지어 계집종을 팔면서 뱃속의 태아까지 값을 쳐서 받았고 그 가격은 말 1필 값보다 쌌다고 하니 노비는 말하는 가축이나 다를 바가 없는 존재였다. 조선시대 고문서인 분재기나 호구단자, 매매문서에 기재되어 있는 노비의 이름을 보노라면 노비의 주인들이 이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었는지가 여실히 나타난다. 대개 노비의 이름은 양반이나 양인의 이름에는 쓰지 않는 글자를 사용하였는데, 강아지(姜阿只), 도야지(都也之), 두꺼비(斗去非, 蟾伊), 솔개(召叱介), 복지(卜只), 송아지(松牙之), 망아지(亡阿只) 등은 주로 사내종의 이름으로 보이는데 이는 직접적으로 동물을 지칭한다. 또한 식물을 나타내는 설중매(雪中梅), 솔잎(?立), 국향(菊香), 연화(蓮花)등의 이름은 계집종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비교적 좋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년(者斤年伊), 쪼깐이(足間伊), 작은놈(者斤老味), 꺽쇠(?金), 어린이(於理尼), 돌쇠(乭金), 쇠돌무치(金乭無治), 마당쇠(?堂金) 등의 외모나 직분에 따라 붙인 이름도 있지만 개똥(介同, 犬屎), 분녀(糞女), 방귀(方貴), 똥싼(屎山), 말똥(馬叱同), 물똥(無乙同) 같은 더러움을 나타내는 이름도 있다. 이외 성격이나 행동에 따라 기특(奇特), 맹랑(孟浪), 인색하다는 뜻의 노랑(老郞), 망나니(亡難, 莫亂), 모진놈(毛之里) 등이 있고 생일이나 계절과 관련하여 正月, 丁未, 秋月, 뒤늦게 오십에서야 난 쉰동(五十同) 그리고 얼굴의 미추를 표현한 얼금이(?今伊), 곱단이(古邑丹伊), 예분이(禮分伊) 같은 이름도 있다. 그 밖에 소수지만 오상(五常)이나 소례(小禮)같은 유교적 덕목을 나타내는 고상한 이름도 있지만 반대로 지독히 나쁘다는 뜻의 견악(堅惡)이나 악독한 귀신이라는 뜻의 야차(夜叉) ,썩을년(石乙年), 말종(唜宗), 시체(尸?) 등 듣기에도 민망한 이름도 보인다.때로는 노비도 개명을 하기도 하였는데 상속이나 매득으로 인해 기존의 노비이름과 중복이 될 경우에 한하였지 양반의 경우처럼 사주팔자나 행렬자를 맞추기 위한다거나, 기피인물의 이름과 유사할 때 개명하는 것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음은 물론 인격과는 더 더욱 무관하였다.이상과 같은 이름들을 보면 노비 이름 짓는 일은 마치 지금 우리가 애완동물에게 이름 붙이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더구나 17세기 전반에 전체호구의 3분의 1이상이 노비호였다는 통계를 감안한다면 단순한 계산으로도 지금 우리 중 3명 가운데 1명은 노비의 후손이라는 사실이다. 300년전 나의 할아버지가 앞에서 언급한 이름을 가진 노비가 아니라는 보장이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정성미(원광대 강사, 전북대박물관 연구원)

  • 문화일반
  • 2004.11.16 23:02

생물학자가 건네는 '행복한 선물' 이원구 교수 산문집 펴내

뒤에서 바라본 선배의 처진 어깨가 얼마나 고상한지, 작은 개구리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른다. 생물학자가 건네는 ‘행복한 선물’이 웃음짓게 한다.이원구 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58)가 ‘행복한 선물’을 펴냈다. ‘전북문학’ 동인으로 20여년을 활동하고 있는 이교수에게는 늦은 첫 산문집이다.“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섣불리 나서기가 어려웠죠. 나이도 들고 주변 권유도 있고 해서 많이 머뭇거리다 내게 됐습니다.”그는 글을 쓰기 위해 사물을 볼 때도 생물학적인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자연친화적인 관점에서 사소한 사물부터 인간관계, 나아가 세상살이를 바라본다.“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작은 것들에서 의외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주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내용들이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감성적인 면을 보셨는지 최승범 시조시인이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어요. 글이란게 쓰다보니 더 어렵더군요.”‘행복의 씨앗 뿌리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다림’ ‘행복이 가득한 시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 등 모두 5개장에 40여편의 행복론이 실려있다.15년 전 기독교방송에서 심야프로그램 ‘오늘을 보내며’를 진행했던 그는 그 때 원고들을 보완, ‘밤에 읽는 편지’를 준비 중이다. 갈등 많고 복잡한 사회, 조용한 목소리를 담아 12월 말 쯤 펴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6 23:02

서영숙·김은유씨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열린시창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영숙(52·무주군 보건의료원) 김은유씨(42·글사임당 독서논술 지도)가 제104회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작품상에 당선됐다.서씨의 수상작 ‘치매’ 외 1편은 식물적 인간관계를 삶의 끈질긴 의지로 표현한 개성있는 작품이다. 삶의 내면을 예민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존재의 의미 탐색 과정을 충실하게 겪어 생명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서씨는 “시는 삶의 좌절과 절망을 이겨내고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해줬다”며 “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감정이 메마르기 전 부지런히 시를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숲 새’ 외 1편으로 당선된 김씨는 투명한 이미지와 생동감 있는 묘사력이 뛰어나고, 바깥풍경을 내면 공간으로 흡수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대상에 관한 양면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김씨는 “시를 짊어지고 산까지 옮겨야 할 일이 미리부터 어깨를 짓누르지만,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시가 빛을 내 기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올라온 대부분의 시가 상식적인 인식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었지만, 당선시들은 언어 표상과 대상 인식이 우수했다”며 “작품성이 돋보여 이례적으로 당선자를 두명 내게됐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11.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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