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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황폐화 된 이라크에 신학교를 건립해주자는 움직임이 개신교 내에서 범교단적으로 일고 있다.이라크전 직후인 지난 4월, 이라크 바그다드복음주의교회 총회장 고르기스 호르미스 사다 목사는 난민구호를 위해 현지에 파견돼 있던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기아대책·회장 윤남중) 구호팀에 이라크 내에 신학교를 건립하려는데 한국교회가 도움을 줄 수 없느냐는 내용의 요청을 해왔다.기독교계 NGO인 기아대책은 이 소식을 국내 교계에 전하고 개신교계 전체 의사를 타진했다.이에 개신교계는 국내의 많은 교단 및 교계와 신학대학 등이 힘을 합쳐 이라크에 신학교를 건립하는데 적극적으로 돕기로 약속하고 지난 8월에 이라크복음주의신학교 후원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대신·고신·합신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 기관과 교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김상복 목사(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장)를 후원회 이사장으로 선출했다.또한 신학교 건립에 필요한 가예산을 인준하고 교수진도 한국복음주의신학협의회와 각 교단 신학대학과 협의해 진행하되 현지 선교사들도 동참시키기로 하는 등의 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키로 했다.
전북현대조각회(회장 조상현)의 열다섯번째 전시회가 아중문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다. 3·40대 작가들이 모인만큼 젊은 작가들의 현대적 감각이 묻어나오는 작품들.한 번 깎거나 새긴 것은 수정하기 힘든 작업. 그러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철 동 나무 대리석과 한참을 씨름하고, 한달을 꼬박 받쳐야 작품 한 점을 완성할 수 있는 조각은 작가들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난다.그 중 일상에서 흔히 보는 유리 조각을 붙여 만든 '공간-존재(조상현 作)'는 거울에 투영된 관객마저 작품으로 만들어버린다. '몇 개의 문(박재연 作)'은 시멘트가 재료로 쓰여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추상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담은 '주점 앞 전봇대(소찬섭 作)'와 대리석에 가족들의 얼굴을 새긴 '가족(김동헌 作)'도 독특한 작품.전북대 미술대학원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김동헌 노시은 박승만 박재연 박현대 소찬섭 송창영 이길명 이병선 장홍철 조상현 조성태 황영주가 참여해 17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의미 있는 출발, 보여준 그대로 꼭 그만큼만”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제1회 전주한옥마을마임축제(운영위원장 최경식)가 15일 오후 8시30분 다문찻집에서 열린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낯설고 생소한 예술장르였던 마임세계를 보여준 이번 축제는 오히려 '마임의 생활 속으로'라는 더 구체적인 과제를 남겼지만, 마임예술의 대중화에는 한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1일부터 5일간 교동다원과 다문찻집, 공예품전시관 야외특설무대, 걷고싶은 거리 야외무대 등에서 열린 이 축제는 한국마임협의회 조성진 회장과 유홍영 전 회장, 프랑스 마이머 르노 르 빠쁘, 일본 마이머 오이카도 미찌로 등 국내·외 21명의 마이머들이 시민과 교감을 시도했다. 마임과 판소리 구음과의 결합을 보여준 마이머 최경식과 소리꾼 김경호, 전주에서 첫 모습을 보인 남사당패 줄타기의 권원태, 전주의 관객들과 허물없이 교류한 '유쾌한 도깨비' 이찌로, '나비'를 테마로 연출한 한 고재경·김봉석 등은 특히 관심을 받았던 무대. 소리 없는 축제에서 현장휘호로 프로그램을 연결시켰던 독특한 발상은 시작부터 흥미를 끌었다. '공짜' 출연에 흔쾌히 응한 대다수의 마이머들과 스탭·자원봉사자들 등 다른 축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일화들도 있다. 마이머들은 자신의 공연 일정이 끝났는데도 한옥마을을 떠나지 않고 연장공연을 하거나 관객석에서 동료들의 공연을 관람했고, 공연장의 상황이 준비한 내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마이머들은 작품을 바꾸거나 즉흥적 감흥으로 새 작품을 창조해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들도 몇 몇 유료공연에서 표를 받는 사람이 없는데도 굳이 입장권을 사서 관람하는 등 낯선 장르의 예술에 유쾌하게 화답했다. 특히 15일 오후 10시 예정에 없던 피날레 공연은 대여섯명의 마이머들과 객석에 있던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자청해 펼친 공연이었고, 출연진과 객석이 한데 어울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페막-뒤풀이는 두고두고 얘기될만한 일이다. 마임축제의 일등공신은 '전주한옥마을'. 마이머 김봉석씨는 "한옥이라는 풍경은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며 한옥 마당에서 펼친 공연은 객석과 마이머의 교감을 더 풍성하게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적 느낌의 마임을 펼친 타이거백씨도 "마임이 외국에서 들어온 장르지만, 한국인인 우리는 한국적 환경에서 공연을 펼칠 때 가장 자유롭다”는 말로 한옥마을에서 펼친 닷새 간의 축제를 기억했다. 최경식 운영위원장은 "올해 초 계획했던 새로운 마임이스트들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마임이스트와 전주 사람들의 만남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마임축제를 통해 전통예술에 마임을 결합해 한국적 마임을 창조해 가는 작업을 계속 확장시켜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105분. 초연이었다면 큰 박수 쳤을 것이다. 그러나 36개의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했고, 초연이후 11년의 역사를 가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국제무대 진출을 바란다”면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정읍시립정읍사국악단의 가무악극'정읍사'(井邑詞)가 올려진 1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1일 1회, 그것도 첫 공연이라는 한계가 가진 '리허설적 성격'은 '정읍사'의 역사에서 변명의 여지가 될 수 없다. 불필요한 암전과 때늦은 샤막·배경막, 호흡이 맞지 않는 배우들, 등·퇴장이 낯설었던 무용단,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가락, 코미디 프로를 보는 듯 꼭 한 두 명씩 틀리던 춤사위, 배우를 따르지 못하는 조명, 절정부분의 느슨한 처리…. 대사나 노래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도 마이크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작품의 원류인 백제가요에 대한 지나친 상상에서 비롯된 원작의 한계도 늦었지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특별한 원인도 없이 결과가 있고, 인과도 없이 작용부터 나오는 설정들 때문이다. 코러스의 적극적인 사용이나 속삭이듯 들리는 낯선 가락은 흥미로웠지만, 가사와 대사, 노래와 대화도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것. 장면에 따라 적절한 활용이 필요했다. 출연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지적된다. 민감한 관객들에겐 배우들의 기침소리와 무대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유쾌하게 들렸을 리 없다. 약속한 시간보다 7분이 지나서 극이 시작할 때까지 3백여명이 되지 않았던 관객은 5백여명에 가까운 관객들로 변해있었다. 들고나는 관객이 많았던 탓. 그만큼 '정읍사'의 관객들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꽤 길었던 커팅콜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만큼.
공연△ 김용진 교수 제자음악회 17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김석원·김용호·손영호·최무연 등 서울대 김용진 명예교수 동문제자들이 모여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열리는 음악회. 문의 011-680-6575 △ 전주시 보육인을 위한 화합과 축제로 여는 열린 음악회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전주시 보육시설 연합회 주최. 가수 샤크라·서주경과 지역 음악인들의 댄스와 연주 등으로 꾸며진다. 문의 011-680-7053 △ 전주대학교 바이올린 동문 앙상블 연주회19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전주대학교 음악학과 바이올린 전공 동문으로 구성된 단체의 연주회. 문의 063)220-2387 △ 제7회 클라비어듀오 정기연주회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피아노 전공자들로 19명으로 구성된 클라비어듀오(회장 김미현)의 7회 정기연주회. 문의 063)223-7633 △ 정경희의 춤 21일과 22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정무자에게 입문해 배명균에게 한국무용을 사사 받은 정경희는 국풍81·대한민국무용제 등에 출연했다. 전주예술고등학교 무용과 교사. 문의 063)280-7000○ 전주대학교 음악전공 교수음악회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문의 063)220-2391 ○ 탱고 이모션-탱고, 그 이상의 탱고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문의 063)270-8000○ 신수경 피아노독주회2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문의 011-678-3668○ 영호남교류음악회 22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문의 063)225-0143 ○ ebony &ivory piano concert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문의 063-270-3738 ○ 제20회 우석대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22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문의 063)290-1618○ 전주필그림합창단 정기연주회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문의 011-671-3342○ 소프라노 신순옥 독창회 23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문의 019-386-2873 ○ 전주시립교향악단 말러1번 '거인'23일 오후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문의 063)281-2748○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정기연주회24일 오후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문의 063)270-3716전시△ '터' 도예가회전19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 정통 도자기부터 서양기법 등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도자기까지 도자기의 영역을 넓혔다. 기계 부품을 담고있는 발 모양 도자기, 실크 소재의 흙을 이용 유약을 바르지 않아도 광택이 나는 도자 장식품, 유약 대신 소금을 뿌려 붉은 색을 만들어낸 도자기까지 다양하다. 016-615-0403△ 전라북도 여성연합전22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한국화를 중심으로 도내 여성화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주 익산 군산을 돌며 여는 전시로 전주 연지회 익산 여소회 군산 가연회가 참여했다. 세 모임이 처음 마련한 이번 자리에는 모두 38점이 전시된다.△ 이현숙 닥종이 인형전 '동승'21일∼26일 전주 공예품전시관. 우리 주변 친근한 인물들을 닥종이 특유의 질감을 살려 표현했다. 표정이 살아있어 더욱 재밌는 전시. 063) 285-4403△ 아름다운 새 展11월 30일까지 군산철새조망대 기획 전시실. 군산금강철새조망대 개관 기념으로 열다섯명 작가의 '새'를 소재로한 작품들을 모았다. 조각 수묵화 유화 등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새'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063) 450-6273 행사△ 제9회 한국서예대전 시상식2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한국서예연구회가 주최한 제9회 한국서예대전 시상식. 문의 063)283-3131
△ 전주 명화극장 스캔들(284-6994)프리머스 1관 황산벌(231-5533)프리머스 2관 오 브라더스프리머스 3관 황산벌프리머스 4관 황산벌프리머스 5관 이퀄리브리엄프리머스 6관 스캔들프리머스 7관 스캔들프리머스 8관 다운 위드 러브프리머스 9관 이탈리안 잡아카데미아트홀 1관 아카시아(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황산벌아카데미아트홀 3관 매치스틱 맨씨네시티코리아 1관 황산벌(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아카시아씨네시티코리아 3관 S.W.A.T 특수기동대전주씨네마 1관 황산벌(283-7722)전주씨네마 2관 금발이 너무해 2전주씨네마 3관 음양사전주씨네마 5관 황산벌씨네마파크 조폭 마누라2(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 군산국도극장 1관 S.W.A.T 특수기동대(445-2460)국도극장 2관 방탄승국도극장 3관 황산벌시네마우일 1관 스캔들(445-3613)시네마우일 2관 아카시아시네마우일 3관 금발이 너무해2시네마우일 4관 이탈리안 잡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스캔들(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스캔들(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아카시아(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이탈리안 잡(851-1791)씨네마극장 1관 황산벌(841-5226)씨네마극장 2관 방탄승씨네마극장 3관 황산벌△ 정읍중앙극장 나쁜녀석들 2(535-5170)△ 남원제일극장 조폭마누라 2(625-2332)
산으로 향하는 오솔길, 물 위에 떠있는 연꽃 몇 송이, 봄기운이 올라오는 삼천동 풍경이 고스란히 화폭위에 옮겨졌다.일요일이면 산과 들로 나가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담아온 전주 일요화가회(회장 조영철)가 스물아홉번째 회원전을 연다.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1972년 창립된 전주 일요화가회는 미술에 대한 갈증이 심한 이들에게 오랜시간 편안한 쉼터와 함께 화실 역할을 해왔다. 미술을 전공한 이들보다 취미삼아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은 프로급이다. 계절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실력은 어느새 그들의 열정만큼 자라있다.이번 전시에는 13명의 작가가 참여, 총 40점을 전시한다.전국 30여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요화가회는 대회나 전시회를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하반영 조래장 이성재 이동근씨가 전주 일요화가회의 지도교수로 함께 활동하고있다.
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가 특색있는 무대로 한벽루 소리산책을 마련했다. 18일과 1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릴 '이승윤의 여창가곡'. '바른 노래'라는 뜻의 정가(正歌)는 가곡·가사·시조 등 옛 선비들이 마음을 닦기 위해 즐겨 부르던 우리 고유의 성악곡. 판소리·민요와 달리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 엄격한 절제미를 가지고 있다. 정가 중에서 가장 격조 높은 노래인 가곡이 5장 형식의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노래하는 전문가 노래라면, 시조는 3장 형식으로 시조 시에 무릎장단을 치며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대중화된 노래. 가사는 긴 가사체 사설을 일정한 장단 틀에 얹어 부르는 노래다. 신유경(가야금) 정준수(거문고) 함상원(대금) 김종균(피리) 오정무(해금) 강은진씨(장고)가 객원 출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이씨는 월하여창가곡 보존회와 한국정가악연구원, 양금연구회, 목멱악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교사.
지난 9일 전국체전 경축 전야제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전주를 '문화체전'의 물결로 출렁이게 했던 전국체전문화행사가 15일 오후 7시 종합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전남 도립국악단의 구성진 가락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체전 개최지 전북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시킨, 다른 시도에서 볼 수 없었던 풍성한 기획이었지만 막상 선수단이나 지역 관광객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 마지막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체전축하무용한마당도 마찬가지였다.온고을어린이무용단(전주)·박혜란현대무용단(대전)·보령시무용단(충남) 등 미래 한국의 책임질 어린이들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단이 출연해 성실한 무대를 연출했지만, 객석은 반도 채우지 못했고 별다른 호응도 얻어내질 못했다. 종합경기장을 활용한 경기들이 끝난 탓에 체전에 참가했던 선수단이나 임원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시간대와 프로그램 선정에 있어 관객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탓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날씨마저 악재로 작용, 비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거나 간략하게 치러져야 했던 지난 행사들을 떠올리게 했다. 종합경기장 주변을 비롯해 태조로와 걷고싶은 거리 등에서 열린 이 행사들의 반응은 장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마임공연과 아기자기한 설치작품, 전통혼례·국악공연으로 운치 있는 가을밤을 연출했던 태조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반면, 즉흥성과 현장성이 돋보이는 시도들을 보인 걷고싶은 거리 열린 공연에는 썰렁한 반응이었다. 이번 문화행사의 성과는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확대와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기획들. 특히 '전야제'는 역대 체전 전야제와 달리 우리 지역 문화예술 공연들로만 구성, 향후 대형 문화행사에서 지역문화예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실을 증명했다. 문화계 인사는 "이번 문화체전에서 시도된 아이템들은 이후 다른 행사에서도 충분히 실천해야 할 것으로 여겨져 반갑지만, 전국체전이라는 발원과 동력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문 앞의 흙을 다 퍼다 옹기 기와를 구웠건만 내 집 지붕은 조각기와 한 장도 얹지 못했네. 열 손가락에 진흙 한 점 묻히지 않고도 고기비늘처럼 번들거리는 기와집에 사는 사람도 있는데.陶盡門前土로도 屋上無片瓦라 十指不霑泥라도 鱗鱗居大厦커늘. 도진문전토 옥상무편와 십지불점니 인인거대하송나라사람 매요신(梅堯臣)이 쓴 〈陶者(도자: 옹기 굽는 사람)〉라는 시이다.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비난해서는 안 된다. 성실히 일하여 정당하게 번 돈으로 그렇게 산다면 오히려 박수를 보내야 한다. 애써 기와를 굽고서도 자기 집 지붕에는 기와 한 장 얹지 못하는 도공이라고 해서 모두 다 동정을 할 필요는 없다. 애써 기와를 구워 번 돈을 도박을 한다거나 무절제하게 낭비하여 그렇게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동정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벌을 받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을 하지 않고서도 돈을 모으는 경우와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며 사는데도 가난을 면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경우에 있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애써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나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을 면할 희망이 전혀 없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실컷 놀고서도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누가 일을 하려 들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돈만 있으면 쉽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반해 돈이 없이는 다른 방법이 없이 '몸으로' 벌어서 입에 풀칠해야 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이른 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못 가진 자의 분발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진 자의 양보와 함께 정부의 조정도 매우 필요한 때인 것 같다. 陶:질그릇 도 盡:다할 진 瓦:기와 와 霑:적실 점 泥:진흙 니 鱗:비늘 린 厦:큰집 하
한국문화재보호재단(http://www.fpcp.or.kr)에서 '문화유산 홈페이지 공모전'을 연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필요성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홈페이지로 전국 중·고등학생(정보교사 제작참여 가능, 개인 및 2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접수기간은 2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이며, 수상작은 12월 8일 발표한다. 시상은 국보상(상장 및 장학금 2백만원) 1명(팀)을 포함해서 총 10명(팀)에게 수여하며, 수상작은 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에 '문화유산'이란 서브페이지로 링크, 문화유산 교육·홍보자료로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의 전시용이 아닌 도자기의 대중화를 고민하는 이들의 모임, 터 도예가회전이 1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도자기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 물레질을 해서 항아리를 만들었던 전통적 기법을 따른 한국풍 도자기부터 전사지기법을 이용 도자기에 신문지를 인쇄한 서구풍 도자기까지 다채롭다. 구상과 비구상으로 나뉘는 도자 조형과 목걸이 핸드폰줄로 응용된 악세사리까지 전통 도자기의 영역을 넘어선 작품들이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멋을 낸다. 김문식 회장은 "문화가 범람하는 문화홍수시대에 그 본질을 공예에서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문화를 공예로'라는 테마를 선택했다”고 전했다.올해로 15주년을 맞는 터 도예가회. 원광대를 졸업한 도예작가들이 모여 모두 35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지휘 강진학)가 '외계인도 다 아는 음악회'를 테마로 한 정기연주회를 17일 오후 7시30분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연다. 연주곡목은 롯시니의 소나타 2번과 모짜르트의 '디베르티멘토 11번'. 바이올린 연주자 양승돈씨(원광대 예술학부 음악과 교수)와 함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아마추어 연주단체인 전주심포니에타가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와 도내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 음악전공자들을 위주로 단원을 새롭게 구성해 재창단한 전문연주단체다.
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주시네마테크 온고을영화터와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주최로 15일부터 18일까지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영화제'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전'. 그는 창녀·무당·호스티스·유랑극단 배우 등 사회의 약자와 밑바닥 인생들에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삶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포착한 감독. 이번에 상영되는 거장의 걸작 8편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적 완성도와 일본이란 나라를 좀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것으로 보인다. 매일 오후 1시30분, 4시, 7시30분 상영이 시작되며, 16일은 '작은 오빠'(1959·상영시간 순서) '나라야마 부시코'(1982) '돼지와 군함'(1960), 17일은 '여현'(1987) '도둑맞은 욕정'(1958) '검은 비'(1989), 18일은 '돼지와 군함'(1960) '검은 비'(1989) '나라야마 부시코'(1982)를 상영한다. 입장료는 없다. 문의 http://www.ter95.co.kr
'컴퓨터도 없이 옛날 아이들은 뭘 하면서 놀았을까?''웨딩드레스도 없이 어떻게 결혼식을 했지?'브라운관 가수들의 현란한 댄스에 빠진 요즘 어린이들에게 한국무용은 아득한 먼 옛날 춤이다. 춤사랑 해오름(대표 전영선)이 전통문화가 생소한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 풍속을 춤으로 재미있게 구성한 '춤으로 만나는 옛날'을 준비했다. '지루하다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는 코믹하고 흥겨운 무대.새색시와 철부지 신랑의 전통 혼례식 '꼬마신랑 어른된다네', 전래동요와 함께 연날리기 강강수월래 등 명절놀이를 춤으로 표현한 '설과 추석이 좋아요', 전통의상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의상을 입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굿 '풍요'등은 전통 풍속을 춤으로 각색한 것. '소녀의 꿈'은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무용이다. 간소하지만 격식을 갖춘 전통의상과 소품 또한 볼거리. 테마가 전환되는 부분에서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율동과 전래동요를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19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는 '꼬마신랑 어른된다네''풍요''소녀의 꿈'을, 11월 2일과 23일로 이어지는 공연에서는 해오름 어린이 무용단원들의 아기자기한 춤사위를 선보인다.사무국장 최은덕씨는 "대중에게 한국무용을 소개하는 자리면서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와 풍습을 알릴 수 있는 교육적 효과가 높은 공연”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단원들 역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에 객석의 반응이 궁금하기는 마찬가지.1990년 창단된 춤사랑 해오름은 매년 정기공연을 포함, 모두 1백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무용을 중심으로 연극, 퍼포먼스 등과 결합, 예술 장르 확대 의욕으로 지난 7월 사단법인 해오름예술창작원을 설립했다.
"일본의 유명한 민요를 이용해 부르는 노래와 춤입니다. 그 '느낌'만이라도 함께 했으면 합니다” 3년전 일본의 소중한 전통유산인 아마미육조가 쇠락해가는 것을 안타까워해 보존회를 만들게됐다는 야마다가오르 단장(72·山田熏)은 "한국방문은 처음이지만 아마미 사람들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야마다 회장 외에도 함께 찾은 회원들 대부분이 한국 첫 방문. 모두들 한국의 전통 예술은 TV를 통해서만 본 기억이 있어 기대가 크단다. "한국의 강강수월래와 비슷한 '8월춤'과 '육조'는 일본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이 공연이 일본 문화에 대한 경계를 한 꺼풀 엷게 했으면 합니다” 회원들의 나이는 51세부터 73세까지. 대부분 60대 후반이지만 무용수는 아마미 육조 콩크루의 우승팀 멤버가 많고, 가수도 일본 최고의 가수인 도하라미쯔요를 비롯해 민요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들이 많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젊은 층의 참여가 없어 "아마미육조의 춤과 노래가 사장될 것을 걱정해 지난해부터 연습장면과 공연모습 등을 비디오로 찍어 각 학교로 보내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40여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9년전 퇴임, 아마미육조보존회를 만들고 발전시켜온 야마다 단장은 명뢰시문화협회와 대도지구문화협회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바다건너 행운을 드리러 왔어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육조(奄美六調)보존회(단장 야마다가오르)가 전주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16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과 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둘째날은 도립국악원 예술단의 금요국악예술무대로 꾸며진다. 지난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국문화사절단으로 일본공연을 가졌던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이듬해 가고시마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금껏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해 온 전라북도·가고시마 예술문화교류의 일환이다. 지난해는 관현악단이 참가해 시나위 합주공연과 고쿠부고교 취주악부와의 교류공연을, 2001년은 '사쯔마도자기 4백주년기념'에 무용단이 초청돼 호평 받았다. 올해 초청된 아마미육조(奄美六調)는 연회석에서 행운을 비는 춤. 일본 가고시마현 남부 여덟 개의 섬인 '아마미제도'에 전해지는 민속예술이다. 45명의 단원 중 전주무대에 서는 이들은 20명. 샤미센(일본의 3줄짜리 악기) 연주자 2명과 큰 북 연주자 1명, 노래 2명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춤꾼이다. '꾼'이라기보다 함께 어울릴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가수의 노래도 '상대를 위한 노래'와 '춤을 독려하기 위한 노래' 두 형태로 나뉜다. 샤미센의 전주와 함께 축하노래로 막을 열 이들의 공연은 가을 수확을 기뻐하며 친목을 겸해 추던 '8월춤Ⅰ·Ⅱ', 아마미의 대표적인 민요 '섬노래', 민요 리듬에 발놀림과 손놀림이 독특한 춤 '육조Ⅰ·Ⅱ'로 이어진다. 축하연의 만남부터 행운을 빌며 헤어지는 마지막까지 일본 특유의 세심한 배려를 표현하는 연작인 셈이다. 한·일 예술단의 공연을 섞지 않고 1부와 2부로 나눠 준비한 것도 이때문이다. 1부는 가고시마현 아마미육조보존회의 무대. 2부는 도립국악원 27명의 무용단이 펼치는 부채춤·진도북춤·장고춤이 장식, 한·일 예술문화교류의 밤을 연출한다. 연회석 등에서 맨 처음 인사 대신 불려진다는 '아사하나부시'와 회원 모두가 한 소절씩 번갈아 가며 부르는 '이큔냐카나부시' 등 야마미의 민요는 특히 기대된다.
장소 시간 공연전주공예품전시관 오후 7시30분 극단'유정'교동다원 오후3시 고재경·김봉석 마임다문찻집 오후8시30분 이찌로(일)·김봉석 마임종합경기장 오후4시 체전축하무용한마당걷고싶은 거리 오후 5시30분 홍창종의 저글링걷고싶은 거리 오후7시30분 피아노와 플룻의 앙상블·jazzpia·풍선아트전주월드컵경기장 진입광장 상설 월드컵기념품전시
어떻게 하면 월하노인을 불러 저승의 판관에게 송사를 걸어 다음 세상엔 부부의 입장을 바꾸어 태어나게 할 수 있을까?那將月?訟冥司하여 來世夫妻易地爲할까?나장월모송명사 내세부처역지위조선 시대 최고의 명필로 추앙을 받고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아내 예안이씨의 죽음 앞에서 지은〈도망시(悼亡詩)〉의 처음 두 구절이다. 1842년 11월 18일, 제주도에 귀양 중이던 추사는 병중의 부인에게 병세를 묻는 편지를 낸다. 그리곤 아내로부터 소식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약 1개월 후인 12월 15일, 추사는 인편에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아내가 지난 11월 13일에 이미 세상을 떠났었다는 소식을.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찌 세상에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줄도 모르고 죽은 아내를 향해 병세를 묻는 편지를 낸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도 참담하게 느껴졌다. 찢어지는 듯한 그 마음을 아내는 알까 모를까? 그래서 추사는 울부짖었다. "내세에는 부부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 당신이 내 입장이 한번 되어보라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한번 눈을 감고 나면 아무런 말이 없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전달할 길이 없다. 부모님이 한번 눈을 감고 나면 초등학교 시절 상장을 탔을 때만큼의 기쁜 일이 생겨도 달려가 아뢸 곳이 없고 사랑하는 아내가 떠나고 나면 아무리 기쁜 일이 생겨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 배웅하는 사람이 없이 출정하는 병사도 슬프지만 환영하는 사람이 없이 돌아오는 개선장군도 슬프다. 부부사이, 서로 내 맘을 몰라준다며 싸울 일이 아님을 깨닫도록 하자. 那:어찌 나 將:장차 장 ?:할미 모 訟:송사할 송 冥:저승 명 司:관리 사 易:바꿀 역
무주작가회의, 문학행사민족문학작가회의 무주지회(회장 이복명·이하 무주작가회의)가 16일부터 18일까지 '이 가을날, 적상산에 첫서리 내리면…'을 테마로 문학행사를 마련했다. 행사기간 내내 무주예체문화관 입구에서 회원 15명이 참여한 40여편의 시화가 전시되고, 17일 오후 3시부터 무주예체문화관 2층 소강당에서 안도현 시인이 '문학의 길, 시인의 길'을 주제로, 소설가 오수연씨가 '지역문학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문학특강을 연다. 강연이 끝나면 무주작가회의 회원들과 참가자들이 어울린 시낭송 시간도 준비됐다.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김용택 시집 '시가 내게로 왔다', '느낌표' 선정김용택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장·임실 덕치초교 교사)의 시집'시가 내게로 왔다'(마음산책 펴냄·2001)가 지난 11일 MBC-TV '느낌표-책을 읽읍시다'의 23번째 선정도서로 뽑혔다. 시인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는 시들에다 김용택 시인만의 독특한 글이 어우러진 책. 파블로 네루다의 시 한 편과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김소월·이용악에서 박용래·김수영·서정주·고은을 거쳐 장석남·유하에 이르기까지 근 1세기의 한국 시사를 가로지르는 시인들의 마흔 여덟 편의 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10회 전국 초등학생 독후감 대회교보문고(대표 권경현)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다음달 15일까지 '제10회 전국 초등학생 독후감 대회'를 연다. 교보문고(www.kyobobook.co.kr)가 선정한 '2003 좋은 책 150선' 가운데 한 권을 읽고 200자 원고지 5∼10매 분량으로 제출하면 된다. 입상자는 12월 12일 발표 예정. 문의 02)397-3435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