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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량교수에게 들어본 대규모 韓中미술교류 의미

전북대 예술대학과 중국 서안미술대학의 학술교류협정은 한국·중국 두나라간 정치 경제분야 협력 뿐아니라 예술분야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단순한 대학간 협정에 머무르지 않고 오는 6월 한·중작가 2백50여명이 참가하는 교류전을 전주와 서안을 오가며 차례로 열기 때문이다.두 대학간 협정 체결에 이어 이번 한중 교류전을 이끌어낸 이철량 전북대교수(51·한국화가)는 "서안미술대학은 중국에서 가장 큰 미술대학인데다 서양화 물결 속에서도 전통미술을 간직한 곳이어서 중국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 미술교류의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교수는 지난해 4월 서안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에 참석했다가 서안미술대학 관계자를 만났고, 두 대학간 교류를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후 세부 일정을 추진해 지난해 말 협정서를 교환하게 됐다는 것.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가 자리했던 고대 유적도시 서안에 자리한 서안미술대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미술전문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합해 학생 3천5백여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중국화와 유화, 조소, 디자인, 판화, 공예 등 11개 학과 20여개의 전공을 가르치고 있다. 중국 서북부 핵심 미술대학으로 전통서화가 특히 강세를 띠고 있다. 심천과 청도 두 곳에 분교를 둔 이 대학은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폴 등 세계 여러 나라와도 미술교류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서안미술대학은 전북대 예술대학보다 규모가 커 상호 교류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학점 인정 등 다양한 교류방안을 협의할 생각”이라는 이교수는 이번 전시가 두나라의 전통서화와 필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짧은 선을 그리는 중국의 서화는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가 중심을 이루는 반면 우리는 길고 유연한 표현을 담아낸 감각적인 작품세계가 많다는 것.6월 8일부터 13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서안미술대학 작품전에는 교수와 강사 1백50여명이 참여해 중국의 전통 서화부터 유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중국 미술작품을 대규모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 25일부터 30일까지 서안미술대학 현대미술관 개관전으로 열리는 중국 전시는 우리나라 미술을 중국에 알리는 기회. 이교수가 도내 작가 중 30∼40대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1백여명을 선발하고 있다. 한국화를 비롯해 서양화, 판화, 입체작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 이교수는 "전북 뿐아니라 전남대와 충남대와도 연계, 서해안 지역 작가들의 작가세계를 중국인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3 23:02

다음 관장에게 듣는 酒이야기, 향음주례(鄕飮酒禮)

새해를 맞는 세주(歲酒)와 대보름 이명주(耳明酒·귀밝이술) 등 옛부터 정월 한 달 동안 술은 갖가지 뜻과 전통이 어우러져 우리와 밀접해 있다. 요즘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지나 친구들과 회포를 푸느라 설날을 술과 함께 보내는 일도 잦아졌다. 하지만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는 법이다. 인구 5천만명도 안되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술 소비 세계 2위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폭음 등 그릇된 음주문화로 인해 22조원이라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가까이 지낸 술이 우리를 망치고 있는 셈이다.전주 전통술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다음 관장(茶飮·38·본명 김창덕)에게 에 얽힌 옛이야기와 올바른 주례(酒禮)를 들어봤다. 술을 차, 그림, 음악과 함께 '좋은 친구'로 꼽을 정도로 술을 즐겨하는 다음 관장은 "요사이 상업화된 술문화는 퇴폐와 향락으로 찌들어 있다”고 말했다.다도(茶道)에서 찻잔에 따라 차의 느낌과 맛이 다르듯이 분위기에 따라 술을 달리하는 연출로 풍류를 즐겼던 옛사람들의 '번잡하지 않고 넘치지 않았'던 술자리와는 달리, 요즘 술문화는 '흐트러짐'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다음관장의 이야기다."술도 음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는 스승과 부모님 등 웃어른에게 배웠습니다. 하지만 산업화·현대화라는 급물살 속에서 기성세대들이 바른 술문화를 전수하는 여건을 만들지 못했지요.”술예법 뿐 아니라 '전통'이 사라지는 아쉬움이 크다는 그는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금주(禁酒)'보다 효율적인 음주문화를 알리는 향음주례(鄕飮酒禮)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음주례란 본래 중국 유가 경전중의 하나인 '예기(禮記)'라는 책의 '향음주의(鄕飮酒義)'편에 근거를 두고 있는 술 마시는 예법.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상춘곡을 쓴 정극인이 '예기'를 우리 현실에 맞게 고쳐 쓴 다음 정읍의 무성서원에서 처음 시행했다. 현재 보물 1182호로 지정돼 있다.술을 어지럽게 마시지 않기 위해서 생겨난 미풍양속인 향음주례에는 술의 넘침과 흐트러짐을 경계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향음주례에서는 술동아리 옆에 반드시 현주(玄酒)가 놓여있다. 현주는 술의 원료인 물을 담은 물항아리로, 술을 마시더라도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경계의 뜻을 담고 있다.7시간 동안 이어지는 의식과 거듭하는 절은 시간을 보내며 '취하지 말라'는 배려를, 넘침을 경계하는 잔 '계영배(誡盈杯)'는 '적당히 마시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술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넘치지 않을 때는 백약지장(百藥之長·약의 의뜸)이지만 과할 때는 패가망신지원(敗家亡身之元·패가망신의 근본)이 되고 맙니다.”지난해 중학생과 고교생을 중심으로 향음주례를 알렸던 다음관장은 올해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향음주례를 교육할 계획이다. 학생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바른 음주문화를 배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다.다음관장은 마셔서 몸과 마음이 즐거운 술에는 하늘에 예를 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흔히 술자리에서 외치는 건배(乾杯)는 잔을 비우는 의미에 앞서 '하늘에 감사한다'는 더 큰 뜻이 담겨있다는 것. 정월 초하루 마시는 세주(歲酒)도 직접 담그고 차례상에 올려 조상을 기리는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이란다.대보름에 마시는 귀밝이술은 1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들으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조상들은 절기(節氣)마다 술을 마셨다고 한다. 자연과 합일하는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 였다. 2월의 매화주를 비롯해 3월 진달래로 담은 두견주, 6월에 즐기는 유두주, 그리고 9월 국화향이 가득한 국화주 등 매달 술향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는 계절에 나는 자연의 소산물로 술을 빚고 마시는 것이 몸에 가장 이롭다고 여겼기 때문.옛날 궁궐에서 임금의 수라를 준비하던 '소주방'이 지금은 소주를 파는 곳으로 둔갑,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다음관장은 설날 차례를 지내는 술을 '정종'이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종은 술 이름이 아니라 1920년대 일본술 '샤케'의 상표중 하나였다는 것. 따라서 정종이 아닌 '청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인터뷰 말미, 다음관장은 술을 시문학으로 승화시킨 이태백의 말을 인용해 술꾼과 주선(酒仙)의 차이를 설명했다."취했을 때 술꾼은 화장실에서 잠을 자고 주선은 목련꽃 그늘 밑에서 잔다”는 그의 말는 술을 마시더라도 '자신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대목이다. 연초 술자리을 가져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어디서 자고 있는 지 되새겼으면 좋겠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3 23:02

다음 관장에게 듣는 酒이야기, 숙취해소 민간요법

과음(過飮)으로 설 연휴를 괴롭게(?) 보낸 이들이 많다. 술에 먹히지 않고 과음한 뒤에도 금새 거뜬해지는 비법은 없을까?다음관장은 숙취해소 비법을 옛날 술빚는 선현들의 지혜로 설명했다. 녹두로 누룩을 만들어 술을 빚었기 때문에 술을 마시더라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빨리 깼다는 것.다음관장이 추천한 녹두는 해독작용이 강하다. 녹두를 볶은 다음 한번에 30g씩 물에 달여 하루 3번 식후에 먹으면 된다. 녹두의 찬 성질이 몸을 더욱 차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숙취에는 그만이다. 하지만 혈압이 낮거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녹두처럼 성질이 차가운 미나리도 숙취를 푸는데 좋다. 생즙을 내서 마시면 술독을 중화시켜 준다.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도 술안주와 숙취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생밤에는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는 효소가 들어 있어 숙취를 예방해주고, 배는 소화를 돕고 변비를 해소하며 이뇨작용으로 부기를 내리는 효소가 풍부하다.기침 딸국질 숙취 등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는 감 역시 주당들에게는 북어국이나 재첩국 부럽지 않은 숙취해소 효과를 낸다. 후룩토오스가 알코올을 분해하고 펙틴은 혈액 속 알코올 농도를 낮춰주며,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위 점막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간이 좋아진다”는 녹차도 해로운 중금속 등을 해독하고 배설하게 해, 숙취제거에 도움이 된다.하지만 과음 뒤 숙취에 좋은 비법을 찾기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당히 마시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3 23:02

[자연과 생명] '지렁이 박사' 전북대 홍용 연구원

"자연의 쟁기 지렁이는 땅심의 비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지렁이를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생물로 여긴데서 생겨난 속담이다. 그러나 지렁이는 결코 하찮은 동물이 아니다. 지렁이가 많은 땅은 기름지고 건강하다. 예전 밭이랑을 조금만 파도 나오던 이 토양동물을 만나는 일이 요즘은 쉽지 않다. 낚시미끼나 약재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농가에서 대량 사육하고 있는 실정. 그만큼 토양이 오염됐다는 증거다. 징그러운 낚시미끼 정도로만 여겨지는 이 작은 동물이 생태계에서 엄청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환형동물에 속하는 지렁이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외에도 흙속에 공기를 공급하고 빗물이 땅에 잘 스며들도록 돕는다. 또 지렁이 몸속을 거쳐나온 배설물 '분변토'는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마법의 알갱이다. '자연의 쟁기'로 불리며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 지렁이가 바로 땅심의 비밀인 셈이다. 생명의 원천인 땅을 살아 숨쉬게하는 토양동물 지렁이. 지렁이가 토양내 환경 지표생물로 최근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데는 전북대 용(洪龍·39) 박사의 역할이 컸다. 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렁이 박사로 불린다. 지난해 12월중순 그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지원으로 개설한 '지렁이 데이터베이스(http://earthworm.chonbuk.ac.kr)'는 일반인들에게 지렁이의 참모습을 알리는 통로다. 지렁이에 대한 정보를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소개한 인터넷 홈페이지는 국내 최초. "생명의 근원인 토양 생태계를 보존, 친환경적 자연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렁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렁이는 다른 토양동물에 비해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장마때 물이 잘빠지도록 하고 유기물을 분해, 땅심을 높여준다는 게 홍박사의 설명이다. 또 작은 알갱이 모양의 지렁이 배설물인 분변토는 인위적으로 만든 부엽토보다 식물생장에 더 효과적인 자연의 거름이다. "텃밭 두엄자리에 서식하는 줄지렁이는 종종 발견되지만 논·밭에서 활동하는 지렁이는 찾아볼 수 없다”고 밝힌 홍박사는 "화학비료와 농약때문에 토양에서 지렁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렁이는 전세계적으로 3천5백여종이 기록돼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기록된 종류는 1백여종. 이중 40종은 홍박사가 계룡산·지리산등지에서 발견, 학계에 보고한 신종이다. 완도에서 채집한 장보고지렁이와 덕유산 지렁이, 장수 와룡산서 발견된 와룡지렁이등이 그것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지렁이 연구가 빈약했다는 반증이다. 홍박사가 전국을 돌며 지렁이 채집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부터. 원래 곤충학을 전공했던 그는 전북대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면서 토양 생태계에 막대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지렁이에 관심을 갖게됐다. 그리고 학위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지렁이 채집과 연구에 몰입했다. 분류학 분야에서 지렁이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현재 홍박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한반도 지렁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30년대부터 1940년대초까지 활동한 일본인 학자 고바야시에 의해서였다. 이후 1960년대 중엽 경북대 송민자 박사가 한국 지렁이에 대한 연구를 재개했으나 1970년대 중엽 다시 중단되고 말았다. 그리고 최근 홍박사가 국내 토착 지렁이들을 새롭게 학계에 보고하면서 지렁이 연구의 맥을 잇고 있다. 국내 연구자가 없어 고심하던 그는 1998년 미국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마하리쉬(Maharishi)대학에 유학, 지렁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샘 제임스(Sam James)교수와 함께 조사·연구활동을 펼쳤다. "지렁이 종류를 보면 해당지역 토양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지렁이의 생태학적 위상을 설명한 그는 유전자원 확보 측면에서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실시되지 않은 전국단위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곳에서 지렁이가 7∼10종은 발견돼야 건강한 토양. 그러나 홍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유기농법을 실시하는 농지에서는 기껏해야 1∼2종의 지렁이가 발견되고 마이산과 모악산·대둔산등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산에서도 3∼5종 정도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덕유산과 지리산등 심산유곡에서도 5∼7종밖에 나오지 않아 종다양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박사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지렁이의 생태학적 특성과 역할·모습·생활등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아직 외국에서는 보고돼있지 않은 한국 고유종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있다. 또 농업생산성과 관련된 지렁이의 역할과 종류, 필리핀과 중국·미국등 외국에서의 사육및 활용사례를 사진과 함께 올려놓았다. 특히 홍박사는 거제지렁이와 성판지렁이·소백산지렁이등 3종을 멸종위기종으로, 내장산지렁이와 덕유산지렁이등 8종을 보호종으로 분류, 그 특징과 분포지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과 보호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동물은 포유류와 조류·양서류·파충류·곤충류등에 한정돼 있고 환형동물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국적인 채집과 문헌조사를 토대로 지렁이에 대해서도 멸종위기종과 보호종을 선별했다”고 밝힌 그는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지표종들을 보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토양생태계 파괴를 막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박사의 조사활동은 국내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분류학적 측면에서 인접국가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중국에서 국내종과의 유사성을 연구했고 올해로 3년째 미국 과학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필리핀 지렁이 연구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 현지를 오가고 있다. 또 지난해말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현지 대학교수와 함께 2주일동안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처음 지렁이를 채집할때만해도 근처에도 오지 못했던 딸아이가 요즘은 맨손으로 만지고 따스한 눈길까지 보내줍니다” 지렁이가 인간에게 베푸는 막대한 혜택에도 불구, 아직까지도 쓸모없고 징그러운 동물로만 여기는 사람들의 시각이 홍박사를 안타깝게 하는 부분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2.0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정월 초하루

何人能施柔懷德하여 四海融融各得春이리오하인능시유회덕 사해융융각득춘어떤 사람이 능히 가슴에 품은 덕을 부드럽게 베풂으로써 온 세상이 평화로운 가운데 사람마다 모두 봄빛을 얻게 할 수 있을까?조선 말기로부터 항일 시기를 거쳐 해방과 6.25 동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수난기를 살다 가신 큰 학자이자 명필인 유재 송기면(裕齋 宋基冕:1882-1956) 선생이 작고하시던 해인 병신년(1956) 설날 아침에 쓴 〈병신원조(丙申元朝:병신년 정월 초하루))〉라는 시의 끝 두 구절이다. 처음 두 구절은 다음과 같다. "홀로 근심을 안고 새벽까지 앉아서 하늘에 절하고 땅에 빌고 또 신명께 빌었네(獨抱幽憂坐達晨, 拜天禱地又祈神)" 옛 선비들은 이처럼 늘 세상 걱정을 하며 살았다. 이른 바 '우환의식'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선비들의 이러한 우환의식으로 인하여 세상은 바르게 이어져 왔고 또 국난도 극복할 수 있었다. 선비들은 평소에 늘 바른 지도자가 나와서 세상을 바르게 인도해 줄 것을 그처럼 간절히 빌면서 살았기에 설날 아침에도 시를 지어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깊은 덕으로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 모든 사람에게 봄빛이 들게 해달라는 기원을 한 것이다. 선비 즉 지식인들의 의식이 바르게 살아있어야 나라가 산다. 음력 설이 지나 다시 한해가 바뀌고 또 새봄이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 남녘에도 북녘에도 아니 지구촌 어디에도 평화의 빛만 비치기를 기원하자. 그리고 지식인들은 자본주의를 핑계삼아 사욕만 채우려 들지 말고 이 시대의 선비답게 진정한 지도자 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맑고 밝은 방향으로 인도하도록 하자. 何:어찌 하 能:능할 능 施:베풀 시 柔:부드러울 유 懷:품을 회 融:융합할 융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03 23:02

'2월 독립운동가'에 김중건 선생 선정

국가보훈처는 북간도 지역에서 교육과 농촌계몽운동을 펼치고 독립군을 양성한 소래(笑來) 김중건(金中建·1889~1933) 선생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별호가 몰나(沒那), 불폐(不吠), 법명이 '마루진'인 그는 함남 영흥에서 태어나 한학, 전통유학, 노장사상을 공부했으며 17세에 서당훈장을 지낼 정도로 문재(文才)를 자랑했다. 종교적 구도에 의한 사회개혁을 모색한 그는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토국민신보'(討國民新報)란 사설을 읽고 사회개혁을 위한 신학문의 필요성을 인식해 서당을 연명학교로 개조해 어린이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쳤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천도교 교리사업에 적극 가담하면서 일진회가 합방청원서를 제출하자 '토일진회'(討一進會)란 주제의 논문을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으나 천도교를 통한 구국운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1910년 낙향해 천기대경(天機大經)과 대종원부경(大宗元符經)을 완성한 뒤 1913년 원종(元宗)을 창립했다. 일본경찰의 요시찰 인물로 지목되자 선생은 1914년 북간도 훈춘으로 망명했고 그곳에서 도전학원, 건원학원, 입포강 학원, 경신학원 등을 설립, 민족 교육 운동을 펼치는 한편 1920년 무장투쟁단체인 대진단(大震團)과 대한국민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1922년 독립군 관련 기밀문서가 발각돼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고향으로 축출된 선생은 학원 설립을 통한 교육과 교세 확장에 힘쓰고 북간도의 교도들에게 북로군정서, 고려혁명의 혈군 등에 가담해 독립운동을 전개토록 지시했다.그 뒤 다시 북간도로 건너간 그는 신민부의 김좌진, 대종교의 윤세복 등을 만나 독립투쟁의 단일 전선을 구축했고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원종교도로 부대를 결성해 길림구국군과 연합전선을 구축, 일본군과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항일투쟁을 벌이던 1933년 조선공산군에 의하여 살해됐다. 문집으로 '소래집'이 있으며,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 되었다. 그의 공적을 기리는 전시회가 2월 한달간 독립기념관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1.30 23:02

국어학자 양주동 선생 2월의 문화인물 선정

문화관광부는 신라향가 등 고시가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무애(无涯) 양주동씨(梁柱東·1903-1977)를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시인, 수필가, 비평가, 국어국문학자 등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친 그는 경기도 개성 출신으로 중동학교와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나왔다. 1928년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해 시집 '조선의 맥박'을 발표했다. 1937년에는 '청구학총' 제19호에 '향가의 해독, 특히 원왕생가에 취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일본 학계의 아성을 극복하고 향가 연구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향가 연구의 결과는 1942년 발표한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에 집대성돼 있다. 1947년 동국대 교수로 취임한 그는 고려가요 연구서 '여요전주'(麗謠箋注)를 펴냈다. 이 책은 '조선고가연구'와 더불어 한국인의 옛 노래를 연구한 최고의 역저로 평가받는다. 연구서 '국학연구논고'(國學硏究論考) '국문학고전독본'(國文學古典讀本) 등이 있고, 시집 '조선의 맥박', 수필집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 '인생잡기'(人生雜記), 역서 'T.S.엘리엇 전집' '영시백선' '세계기문선'(世界奇文選) 등을 남겼다. 대한민국학술원상과 문화훈장·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상했다.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다음 달 12일 오후 1시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양씨의 학문적 활동을 주제로 삼은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1.30 23:02

[해설]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심사내용과 의미

올해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 심사의 가장 큰 특징은 ‘우수작품 집중지원제’도입을 꼽을 수 있다.연극 무용 음악 국악 등 4개 분야별 심사위원회에서 지원 작품을 선정하고 지원금액을 결정한 뒤, 심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우수작품’을 뽑아 지원금액을 늘려준 것. 전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 지원액 4억7천만원 중 분야별로 1억1천만원씩 편성하고, 우수작품 집중지원 금액으로 3천만원을 별도 책정했다.우수작품 집중지원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자미수현현무용단(단장 김경주·우석대 교수)의 ‘마을춤 연구’. 당초 분과별 심의에서 3천만원으로 확정됐던 자미수현현무용단은 전체 심사위원회에서 우수작품 집중지원 단체로 선정돼 2천만원을 추가, 모두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되었으며,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이화우 흩날릴제’와 극단 토지(대표 최솔)의 ‘마백의 꿈 천년의 사랑’도 전체회의를 통해 각각 5백만원씩 추가지원됐다. 도 문화예술과 박승규씨는 “소액다건주의를 지양하고 기획력과 창작력이 뛰어난 작품에 대해 집중지원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하지만 올해의 경우도 지원단체가 23개로 확정되면서 공연예술의 창작 활성화와 질적 수준향상을 위한 집중지원의 취지는 살려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이 올해와 같은 규모였던 지난해의 경우 20개 작품을 지원한데 비해 올해는 오히려 23개로 늘어난 것. 전문가들은 이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액다건주의를 과감하게 탈피, 집중지원의 형식이 정착될 수 있는 일정한 틀을 갖추어야만한다는 제안이다. 이번 심사에서는 지난해 사후평가제를 처음 실시해 음악부문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예닮기획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지난해 작품의 평가결과를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분야 / 작품/ 단체/ 지원액 순)연극가무극‘이화우 흩날릴제’/극단 명태/5천만원장제 이석용/창작극회/ 3천만원검사와 여선생/연극협회 군산지부/ 2천만원마백의 꿈 천년의 사랑/극단 토지/2천만원음악전북교향악 페스티벌/예닮기획/2천8백만원한민족 하나로/ 전주 챔버/ 1천만원청소년음악회/ 하나로 금관앙상블/ 7백만원전주팔경/ 전북음악연구회/ 1천만원정읍사/ 전주소리오페라단/ 2천만원유쾌한 미망인/ 호남오페라단/ 2천만원칸타타/ 음악시간/ 1천5백만원무용마을춤 연구/ 자미수현현무용단/ 5천만원사콘느/ 이경호무용단/ 3천만원 닫혀진 과거속의 비명/춤사랑 해오름/ 1천만원벽/ CDP/ 1천만원코요아칸의 푸른선인장/ 오문자무용단/ 3천만원국악전라도의 소리와 국악관현악/ 전북국악관현악단/ 1천만원전국체전기념 관현악축제/ 원음국악관현악단/ 2천만원창극 옥보고/ (사)민속국악진흥회/ 3천만원전북의 소리따라/ 국악실내악 소리고을/ 1천만원국악관현악/ 전주국악실내악단/ 1천5백만원흥/ 임실필봉농악보존회/ 1천만원온고지신/ 타악연주 동남풍/ 1천5백만원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1.30 23:02

[설, 문화체험]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비디오·DVD)

바깥 나들이가 부담스럽다면 비디오나 DVD를 보며 가족들과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으로도 가장 값진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수 있는 매개체. 저린 가슴으로 웃음 짓고, 웃는 얼굴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각 국의 대표적인 가족영화들을 소개한다. 가벼운 웃음과 쉬운 눈물로 스쳐보낸 그만 그만한 영화들 속에서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들이다. 아침에 싸우고 점심에 화해하고 저녁엔 다시 ‘웬수’가 되는 대표적인 관계는? 엄마와 딸. 김혜자·최진실, 메릴 스트립·르네 젤위거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슴부터 촉촉하게 적시는 ‘마요네즈’(한국·윤인호·1999)와 ‘원 트루 씽’(미국·칼 프랭클린·1999). 딸의 보살핌이 받고 싶은 엄마와 자신이 돌봐야 하는 또다른 가정과 생활에 쫓기는 딸. 이들은 연민을 느끼면서도 자꾸 부딪치고 갈등하며 일상을 일깨우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신이 여자임을 말하기 시작하는 ‘마요네즈’의 ‘엄마’. 질퍽한 부산사투리와 생뚱맞은 행동으로 웃음 짓게 하면서도 그 웃음은 명치끝이 저리고 눈초리에 눈물이 고이는 이상한 웃음이다. 전혜성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연극으로 먼저 선보였다. ‘원 트루 씽’은 상황부터 애닯다. 시한부로 생명이 다해 가면서도 시종일관 가족에게 따뜻한 배려를 잊지 않는 ‘어머니’. 95년 출간된 안나 퀸들렌의 베스트 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딸에게 하얀 드레스를 사줄 돈이 없어 양을 훔쳐야만 했던 ‘레이닝 스톤’(영국·켄 로치·1993)의 아버지, 야간 업소 코미디언 밥. 그 역시 우리네 아버지의 정서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영국 북부 하층민들이 쓰는 속어인 ‘Raining Stones’은 ‘하늘에서 돌비가 쏟아지듯’ 힘겨운 삶을 의미한다. 삶에 밀착되어 있는 사실적인 대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 긴장에도 여유있게 표현되는 건강한 유머가 인상 깊다. 93년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푸른 연’(중국·전장장·1995)은 문화혁명이라는 격동의 와중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사랑을 심도 있게 다뤘다. 아버지가 사고로 죽자 어머니는 아들 철두의 장래를 위해 애정도 없이 결혼한다. 생활은 안정됐지만 철두는 행복하지 않다. 소년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푸른 연을 날렸리던 때…. ‘마르셀의 여름’(프랑스·이브 로베르·1997)의 소년 마르셀도 아버지를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거대한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긴다. 시골 교사 가족이 여름 휴가를 지내면서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한다는 소소한 일상을 잔잔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마농의 샘’의 작가인 마르셀 빠뇰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 깨끗한 햇살이 화면 가득 퍼져 있는 수채화 같은 영상을 배경으로 뭉클한 가족애가 재미있게 어우러진 수작이다. 속편 ‘마르셀의 추억’과 함께 가족 영화 추천 1순위에 꼽히는 모범영화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1.30 23:02

[설, 문화체험] 영웅·사기꾼·이중간첩 한판승부(개봉영화 안내)

무협 판타지 ‘영웅’(장이모)이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의 아성을 깨고 도내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빅스타를 거느린 ‘캐치 미 이프 유 캔’(스티븐 스필버그)과 흥행불패 한석규가 4년만에 얼굴을 내민 ‘이중간첩’(이현정), 세기말 불안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신 개념 스릴러 ‘큐브’가 공력을 쌓은 ‘큐브Ⅱ’(안드레이 세큘라) 등이 2인자를 노리는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남녀의 관계를 한껏 비틀어 선보였던 곽재용 감독은 첫사랑과 순수를 떠올리게 하는 신작 ‘클래식’으로 설 대목에 섰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오마주와 순정만화 코믹 릴리프 효과로 극장가 다크호스를 꿈꾼다. 춘추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네 무사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웅’은 화려한 영상미와 거대한 스케일 등 영화적 맛을 지닌 영화다. 중국 본토 출신 장이모 감독과 이연걸·장쯔이 홍콩 출신 양조위·장만옥 등 중화영웅 5인방이 합세한 드림팀 작품. 대의를 위해 소의는 희생될 수 있다는 결말은 중국의 중화주의를 읽는 듯 해 자못 씁쓸하지만 동일한 사건과 인물을 가변적 시점으로 풀어낸 구조와 비극적 해피엔딩, 중국에 전래되는 기서(奇書)·무림전설을 자양분으로 한 무협영화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캐치 미∼’는 바람둥이 기질과 10대의 순수함, 치기를 동시에 가진 천재 사기꾼과 21년 경력의 우직하고 속 깊은 FBI 요원이 벌이는 유쾌한 사기극. 19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의 실화지만 샴페인 잔처럼 밝고 60년대처럼 투명하다. 최인훈의 장편소설 ‘광장’을 떠오르게 하는 ‘이중간첩’은 냉전의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1980년대가 배경. 고급 장교인 림병호(한석규 분)의 귀순동기를 알기 위해 남측이 가했던 고문이나, 독일 유학생을 빨갱이로 몰았던 사건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우리 시대의 아픔을 잘 전달했다는 평가다. 동네에서 수재라는 소리를 듣는 형을 둔 동생이 숙명적으로 그렇듯, 화제작의 후속 편은 어쩔 수 없이 전편과 비교되게 마련. 4년의 터울을 두고 태어난 동생 ‘큐브Ⅱ’는 그 설정을 한 차원 높이고 첨단소재의 옷을 입혀놨지만 상상력에 있어선 형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평이다. ‘트랜스포터’는 범죄조직과 맞서 싸우는 남자의 활약을 그린 액션영화다. ‘예스마담’‘방세옥’‘리셀웨폰4’‘엑스맨’의 무술감독 출신 원규의 감독 데뷔작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며 숨쉴 틈 없이 파워 넘치는 액션과 스피드를 선보이지만 아쉽게도 그게 전부다. ‘본전생각’을 감추기 어렵다.도내 극장 개봉 영화 안내전주 대한 색즉시공(286-6211)명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88-9696)명화 캐치 미 이프 유 캔(284-6994)프리머스 1관 반지의 제왕(231-5533)프리머스 2관 클래식프리머스 3관 캐치 미 이프 유 캔프리머스 4관 이중간첩프리머스 5관 클래식프리머스 6관 반지의 제왕프리머스 7관 색즉시공프리머스 8 트랜스포터프리머스 9 큐브2아카데미아트홀 1관 영웅(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영웅아카데미아트홀 3관 이중간첩씨네시티코리아 1관 영웅(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씨네시티코리아 3관 이중간첩피카디리 1관 캐치 밍 이프 유 캔(254-2526)피카디리 2관 트랜스포터씨네마파크 007 어나더데이(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군산국도 클래식(445-2460)시네마우일 1관 영중(445-3613)시네마우일 2관 이중간첩시네마우일 3관 캐치 미 이프 유 캔시네마우일 4관 트랜스포터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041-956-5563∼4)-익산뉴코리아 이중간첩(852-4567)아카데미극장 1관 영웅(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캐치 미 이프 유 캔(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클래식(851-1791) 씨네마 1관 이중간첩(841-5226)씨네마 2관 영웅 씨네마 3관 클래식-정읍중앙 품행제로(535-5170)현대 이중간첩(532-6353)-남원제일 품행제로(625-2332)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1.30 23:02

[설, 문화체험] 가볼만한 도내 문화행사

설 연휴. 바깥 나들이를 계획했다면박물관과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보면 어떨까.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전주박물관은 휴일 없이 개관한다. 한옥마을의 문화시설도 처음 맞는 설연휴를 맞아 시민과 귀향객을 반긴다.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팽이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엔 그만이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린 뒤 한가해진 시간, 하루 정도 짬을 내서 가족 모두 나들이 가는 것도 좋다. 민속놀이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엄마 아빠는 향수에 젖고 어린이들은 잊혀져 가는 전통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서형식)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31일부터 정월대보름인 다음달 15일까지(월요일은 정기 휴관) ‘2003 작은문화축전’을 연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가거나 3대 가족이 함께 가면 무료로 입장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민속놀이와 함께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승민속놀이 한마당이 박물관 강당과 뜨락에서 펼쳐진다. 제기차기와 윷놀이 팽이치기 골패 십사면주사위 칠교놀이등 11개 종목을 즐길 수 있다. 달집에 태우는 ‘소지끼우기’, 한지연하장·탁본·도자기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도 마련된다.2일 오후 2시에는 입춘첩·가훈 써주기, 15일에는 전주시립국악단 공연과 민족무예 ‘택견’시연, 익산기세배보존회의 기세배놀이, 달집태우기 행사도 이어진다. 220-1005바로 옆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도 31일부터 2일까지 ‘소원성취 타임캡슐 “소원★은 이루어집니다”’를 마련한다. 참가자들이 각자 소원 성취문을 작성, 대형 복조리에 담은 뒤 이듬해 설날에 다시 모여 자신의 소원 성취문을 확인해 보는 체험프로그램. 사이버 토정비결을 비롯해 전통 세시풍속 체험을 통해 24절기에 담긴 민족의 여유와 지혜를 터득하는 시간도 열린다. 228-6485고즈넉한 한옥마을에 들러도 민속놀이와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는 1일과 2일 이틀동안 설맞이 특별기획 ‘까치 까치 설날은…’을 연다. 민속놀이와 음식 만들기, 공연 등이 다채롭다. 혼례 마당에서는 혼례마당에서 널뛰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콩주머니 넣기, 제기 만들기, 연날리기 등을 참여할 수 있는 ‘함께 즐겨요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또 음식마당과 조리체험실에서는 고구마 감자 밤 떡 등을 구워먹고 인절미 만두 수정과를 만들어보는 ‘추억만들기’가 열린다.판소리 눈대목과 기악합주, 남도 민요 등을 공연하는 특집공연 ‘희망을 나누세요’가 매일 오후 7시30분 한벽극장에서 선보이고, 오후 4시 놀이마당에서는 센터 전속풍물단 ‘한벽’의 풍물판굿도 열린다. 280-7000∼1 공예 체험과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려면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명품관(관장 백옥선)을 찾으면 된다. ‘정월공예문화체험’을 30일부터 2월 16일까지 열기 때문.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천연염색 설빔입기와 윷만들기, 십장생과 범, 닭 등을 그린 따비세화 그리기, 복조리 만들기, 팽이만들기, 연만들기 등을 전시관 마당과 민속장터, 오목대 등에서 연다. 285-0002한옥생활체험관(관장 이동엽)과 전통술박물관(관장 다음)은 복조리를 지역 주민과 나누며 ‘복을 기원하고 잡귀를 막는다’는 의미를 되살린다. 2일 하룻동안 한옥마을 주민들에게 복조리를 나눠주는 시간을 마련하고,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동안 한옥생활체험관 마당과 대청에서는 제기차기와 윷놀이 팽이치기 고리걸기 등 전통놀이가 이어진다. 전통술박물관은 과하주 등 각 지역 가양주를 판매한다. 287-63003일 부안군 위도명 대리 앞바다에서는 위도띠뱃놀이가 펼쳐진다. 위도띠뱃놀이는 매해 정월 초사흗날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이런 염원을 띠배에 실어 바다에 띄워 보내는 풍어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1.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