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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영어] We will visit our relatives on Seollal.

We will visit our relatives on Seollal.설날에 우리는 친척들을 방문할 것입니다.A: What will you do on the holiday?휴일동안 무엇을 할건가요?B: We will travel to Seoul.서울에 갈 예정이에요.A: What will you do in Seoul?서울에서 뭐할 건데요?B: We will visit our relatives on Seollal. It's important to greet them on Seollal. 설날에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해마다 설날과 추석이 되면 '민족의 대이동'이라 불릴 정도의 귀성 이동이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이동으로 고속도로는 초만원이 되고, 이를 피해서 '역귀성'이라는 말처럼 아예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하는데, 오늘의 상황도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내용입니다.relative는 형용사로 '관계 있는, 상대적인'이란 뜻으로 명사로는 '친척'이란 뜻입니다. 새해 인사를 어른들에게 했을 때, 친척어른들은 덕담(golden words)을 자손들에게 해주는 것이 보통입니다.기억해둘 만한 표현* Children are rewarded with golden words of advice and pocket money.아이들은 덕담을 듣고 세뱃돈을 받는다.* We pay respect to our elders by bowing to them.우리는 세배를 함으로써 존경을 표합니다.* Girls play Korean seesaws, and all family members play the Yut games.소녀들은 널을 뛰고, 모든 식구들은 윷놀이를 합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06 23:02

눈쌓인 산을 헤치고 내놓은 산골 문인들의 순수

인구 3만명의 산골 오지 무주. '해질 녘 솔가지 연기 산 그림자 속으로 퍼져 나가는 산 마을'(박상범 詩'덕유산20'부분)에 터를 잡은 작가들이 '눈 쌓인 산을 헤치고' 두 권의 책을 냈다. 무주작가회의(지부장 장정배) 기관지 '무주문학 제9집'과 단체에 소속된 19명의 시인들이 지난 아홉 해 동안 '무주문학'에 발표한 작품 중 일부를 모은'그대가 사는 마을에 가고 싶어 편지를 쓴다'(무주문화원). 적상산·덕유산을 감도는 서늘한 새벽공기 같은 산문들과 구천동을 흘러나와 세찬 물줄기로 들녘을 적시는 드맑은 계곡물 같은 시편들…. 청정 지역에서 쓴 작품이어서인지 더 청정한 빛을 발하는 것 같다.반딧불이와 별과 바람이 되어 덕유산 자락의 순후한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가는 무주작가회의 회원들의 내공이 범상치 않다. 19인의 시집 '그대가 사는∼'에 담긴 시편들은 처녀의 맵시처럼 형형색색의 빛깔로 옷을 갈아입는 무주의 사계를 닮았다. 무주의 시인들도 "내면의 정신을 꿰뚫고 나온 독창적인 노래이기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19인에게 있어 시는 이미 생명의 요구”라고 말한다. 시집의 발문을 쓴 복효근 시인(41·남원중 교사)은 "무주 시인들의 치열한 시 정신을 엿보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문학단체의 이름을 내 건 시편들의 지향점이 일치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한다. 거기에 덧붙여 지역의 문제나 지역 언어의 미적 계승에 대한 노력이 쉬 보이지 않았던 것도 못내 서운한 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시집이 꼭 완성도만을 염두에 두고 읽힐 수 있으랴. 그저 와닿는 느낌만으로도 무주 시인들의 도타운 정이 돋아나는 것을."어떤 우연과 필연, 그리고 보편성을 소중히 간직하고 생산적 상상속에서 살기를 원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심상은 그래서 더욱 빛을 낸다. '무주문학 제9집'은 회원들의 시와 수필, 동화, 소설 등 신작뿐 아니라 무주출신 평론가 눌인 김환태 선생(1909∼1944) 작품선과 '적상산 꿀벌 시인' 이봉명씨(48·무주작가회의 초대지부장)의 자선시집을 특집으로 엮었다. 무주작가회의는 지난 1993년 무주문학회로 시작돼 98년 전국최초로 (사)민족문학작가회의 군지부로 창립, 서병순 유재두 이병수 임우성 김성곤 이봉명 정우경 이선옥 임송자 박상범 정여남 최홍렬 이해양 이성환 장만호 이진성 임인숙 유영란 김미란씨 등 2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2.05 23:02

중진시인 김지하-오세영의 존재의 깊이와 문화현상 분석

이순(耳順)을 넘긴 중진시인 2명이 우리 사회·문화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존재의 깊이와 슬픔을 성찰한 산문집을 펴냈다.김지하 시인(62·명지대 석좌교수)의 '화두-붉은악마와 촛불'과 오세영 시인(61·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왈패이야기'.(화남) '화두'가 지난해 6월 한반도를 달구웠던 월드컵 응원 열기에서부터 연말의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까지 이어지는 시대정신을 김교수 특유의 사유로 재해석한 문화론이라면, '왈패이야기'는 오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인생과 사랑에 대한 영혼의 메시지다.김교수는 붉은 악마가 몰고 온 문화적 태풍을 '6월 개벽'이라고 부른다. 붉은 악마가 바로 촛불세대이고, 현대철학이 말하는 '혼돈 속의 질서' 곧 카오스모스(chaosmos)가 이 세대의 생활논리라고 분석했다. 월드컵 직후 "붉은 악마는 형태와 주제를 달리하면서 또 오고, 또 올 것”이라고 예견했던 그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김지하 문학'의 탄생 비밀과 그 미학적 근거를 밝힌 자전적 이야기도 새롭고 아시아 문명의 정체성 회복 등 아시아의 평화와 문학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돋보인다.왈패는 오교수가 길렀던 순종 진돗개 이름. 15년만에 펴낸 산문집에 왈패를 앞세운 까닭은 개로 인해 생명의 자유와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실린 글 53편 모두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 감탄으로 그득하면서도 차분하다. 유복자로 태어나 외가에서 자랐던 어린시절과 시인이자 학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대목도 있다. 또 중용의 의미를 탐색하고 흔히 쓰이는 언어의 그릇됨을 나직하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본심이 왜곡되듯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는 그의 속삭임은 세상에 경종을 울린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5 23:02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학술연구 논문 11편 '판소리의 탐구'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배기봉)가 '판소리의 탐구'를 펴냈다.(신아출판사)판소리에 대한 학술 연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판소리학회(회장 김진영)를 지원해온 결실이다.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판소리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판소리 전승 뿐아니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학술연구가 밑바탕 돼야 한다는 보존회의 인식이 꽃을 피운 것.김대행 서울대 교수의 '21세기 사회 변화와 판소리 문화'를 비롯해 최동현 군산대 교수의 '판소리 이면에 관하여' 등 판소리학회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 11편을 실었다.이중 근대 5명창의 뒤를 이어 1940년대부터 우리 판소리계의 중심에 서있었던 박동실 명창에 대한 연구 논문이 눈길을 끈다. 김기형 덕성여대 교수의 '판소리 명창 박동실의 의식지향과 현대판소리에 끼친 영향'. 김교수는 "박동실은 김소희 한승호 등 굵직한 제자를 길러내고 창작판소리에 관심을 가진 인물로 연극적 감각도 탁월해 창극공연에도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면서 "월북인물이라는 이유로 현대판소리사에서 그의 예술적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소리꾼으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김수미씨(서울대 박사과정)의 '근대 소리와 현대 소리 변화의 특징'등 젊은 연구자들의 현장감 넘치는 논문도 이채롭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5 23:02

향토문화 새롭게 꽃피운 각 지역 문화원 발간 3권의 책

문화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산업이 된 요즘, 시민들의 문화적 창의성과 다양성을 담아내는 문화예술활동이 광범위하게 전개되면서 각 지역 문화원의 역할이 예전같지 못하지만 문화원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문화 토양의 변화 속에서도 각 지방이 지닌 고유한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해 향토문화를 새롭게 꽃피워야 하기 때문이다.지역문화의 구심체 역할을 화두로 삼은 도내 지역문화원이 향토 문화와 역사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책을 잇따라 펴냈다. 전주문화원(원장 김광호)의 '노령 104호'와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의 '군산문화 15호', 그리고 정읍문화원(원장 임남곤)의 '정읍문화 11호'와 '정읍향리지'. 각 지역마다 배어있는 선조의 얼과 가치를 되찾아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의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길잡이가 되는 결실이다.'노령'은 전주문화원이 계간으로 펴내는 기관지. 1∼2년 전부터 들어선 문화시설을 점검한 '전주문화기반시설 백서'를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전주역사박물관을 비롯해 도서관,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문화의집 등 각 시설 관장들이 말하는 시설의 특징과 운영방향, 어려움 등이 실렸다. '군산문화'는 군산 출신의 애국선열이 남긴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특집을 마련했다. 김양규 전 군산시향토사연구회장(78)이 집필한 '우리고장의 독립유공자'. 군산 출신으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61명을 10개 항일계열별로 알기 쉽게 총정리했다. 또 후손들이 몰라서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하지 못한 '숨은'유공자를 발굴했다.'정읍문화'는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의 사상과 민중의식을 재조명한 '전봉준의 혁명사상 고찰'(최유식)과 '정극인과 상춘곡'(임남곤), '일제의 절의사상이 임란시 구국운동에 끼친 영향'(나종우), '정읍농악과 신종교'(김재영) 등 향토사료를 연구한 논문을 실었다.'정읍 향리지'는 정읍에 자리한 275개리(里) 758개 마을에 대한 위치와 역사, 문화, 이름에 얽힌 전설, 문화재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5 23:02

[즐거운 학교] 배낭여행 매니아 김용규교사

전교조 조합원인 38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올 겨울방학 특별한 체험을 했다. 지도속에서나 만났던 체코슬로바키아·이탈리아·독일·프랑스·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방학의 절반 가까이를 보낸 것이다. 16박17일간 유럽 각국의 문화와 교육환경을 직접 몸으로 체험한 이들 교사들은 아이들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선진 여러 국가들의 문화와 그 국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들 교사들이 큰 마음을 먹고 유럽 배낭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한 중심에 김용규교사(전주서곡초)가 있었다. 전교조 전북지부 수석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교사의 '특별한' 경험들을 이들 교사들이 높이 샀기 때문이다. 교사 생활 33년째인 김교사는 해외 배낭여행에 관한 한 도내 교직사회에서 독보적 존재. 그의 해외 배낭여행은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지기 훨씬 전인 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82년도 여름방학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인(강영란·익산부송초교사)과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한 이래 방학중 배낭여행은 그의 생활이 됐다. 몇 번 다녀왔으며, 몇 개국이나 되느냐는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할 만큼 이력이 쌓인 그는 한 참 헤아린 끝에 대략 10여번에 20∼30 국가쯤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럽 3회, 미주 2회를 포함 세계 각국을 누벼온 그는 실크로드 탐사를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꼽았다. 지난 92년 교수·교사·화가 등 단체에 섞여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는 고대 동서통상로를 45일간 따르며 곳곳에서 우리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음식과 씨앗, 망부석 등 비단길 곳곳에 남아있는 우리문화를 보며 고대사회 발전된 우리문화와 1천년전 이미 문화의 글로벌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배낭여행이 그렇지만 그의 여행 역시 소박하다. 특별히 여행 목적을 세우지 않는다. 둘이서 혹은 셋이서 닥치는 대로 떠난다. 잠자리는 대부분 민박이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민박을 할 경우 현지인들의 삶과 생활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손짓·발짓·표정만으로 통해 언어가 큰 장벽이 되지 않는단다. 초기에는 된장·고추장·깻잎까지 기본적인 음식들을 챙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현지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그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도 궁금하고, 일상 생활서 일탈 해보고 싶어 매년 해외 배낭여행을 하고 있다는 그의 역마 직성은 청소년 시절 꿈꾸었던 일이기도 하단다. 황방산으로 소풍갔던 형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밖으로 돌아다니는 일에 제한을 받았던 어린시절의 상처로 인해 10년간은 국내여행, 그 후부터는 많은 해외여행을 꿈으로 간직했다. 실제 그는 교직생활을 시작한 뒤 10년간 전국을 섭렵했고, 그 후부터 해외여행쪽을 눈을 돌렸다."아이들을 지도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학 가는 아이가 있어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들려준 적도 있었습니다. 미국서 지갑을 잃고 막막한 상황에서 우연히 옛날 친구를 만나 도움을 받은 사실을 들려주며 지금 헤어져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고요. 쓰레기 문제, 환경문제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의 사례와 경험들을 곁들이게 되면 아이들이 훨씬 흥미있게 듣는 것 같습니다.”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가 얻은 또하나의 소득은 세계 각국의 많은 소중한 사진들이다. 여러 차례 국전 입선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의 사진 작품들은 '포토은행'에 보관돼 각종 문헌들에 널리 게재됐다. 포토뱅크에 보관된 사진작품 수만 3∼4천 컷에 이른다. 항공기내 잡지, 백과사전, 달력 등에 실리면서 받은 원고료도 그가 매년 해외배낭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동료 교사들과 이번 유럽 배낭여행을 계기로 '테마'가 있는 배낭여행쪽으로 더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2.05 23:02

[농어촌교육에 희망을] (4)복식수업 해결 시급

무주 괴목 4, 공진 4, 덕화 3, 부당 4, 진안 오천 4, 안천 3, 연장 4, 좌포 3, 고창 석곡 4, 대산 5, 동호 4, 석남 3, 아산 3... 초등학교 학급 수를 열거한 것이다. 초등학교 과정이 6년임을 감안하면 학년당 1개 학급씩이라도 최소 6학급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학교들이 농어촌지역에 많다. 해당 학년의 학생이 없어서가 아니라 학생 수가 적어 학년을 합해 교과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교사 한 사람이 2개 학년을 맡아 가르치는 복식학급 문제가 농어촌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한 교실에서 20분간 3학년을 가르치다 자율학습 하게 하고, 옆에서 놀던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20분간 수업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학생들이 집중할 리 만무하다. "수업이 산만할 수 밖에 없지요. 특히 복식학교 대부분이 통솔하기 쉬운 고학년에 대한 복식학급 편성이 많아 학생들에게 미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식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사는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교사는 교사대로 지친다고 했다. 이같은 복식학급 운영학교가 도내 전체 학교의 18.5%인 80개교에 이른다. 복식 수업을 받는 학생수는 1천4백여명. "다른 열악한 여건이야 농촌현실상 어쩔 수 없다고 감수합니다. 수세식 변소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좀 불편한 것을 참으면 되니까요. 최소한 자기 학년, 자기들만의 담임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고창지역 한 학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학교 수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것이 복식수업 때문이라는 생각에 항상 마음이 아프단다. 학교 통폐합에 그렇게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결국 통폐합 찬성쪽으로 돌아서는 주요 이유도 복식수업이라는 게 이 학부모의 설명. "물론 친구들이 많은 곳에서 함께 어울리게 하고, 시설이 좋은 점, 우리 사회 엄연히 존재하는 동문 관계 등등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수업을 제대로 못받는 것을 감수할 학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1∼2명의 학생 때문에 담임 교사를 배치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 일반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뿐아니라 교사 총정원제로 운영되는 현실 여건상 쉽지 않다는 데 교육청의 고민이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어촌교육발전위원회는 복식학교용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교에 보급하고, 소규모 학교의 특기적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정도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학급당 9명의 현 복식수업 실시 조건을 강화시켜 복식학급 편성을 최소화시키고, 현실 여건상 교사 배치가 어렵다면 전북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에서 제안한 공익 교사활용 등이 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2.05 23:02

[생활영어] We feast on rice cake soup on the Lunar...

We feast on rice cake soup on the Lunar New Year's Day.우리는 설날에 떡국을 먹습니다.A: What do you do on Lunar New Year's Day? 설날 무엇을 하십니까?B: We feast on rice cake soup on the Lunar New Year's Day.A: That sounds delicious! Is it OK if I join you? 맛있겠네요! 함께 먹어도 될까요?B: No problem, you're always welcome. 그럼요, 당신은 언제든 환영이에요.설 명절이 되면, 우리 민족은 대대로 타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고유음식으로 떡국을 먹습니다. 보통 이럴 때, 사용하는 표현이 feast on∼(∼으로 잔치를 하다, ∼을 흡족하게 먹고 즐기다)입니다. 미국의 신년은 우리 나라의 그것과 매우 달라 단지 섣달 그믐날(New Year's Eve)의 연장이 라고 합니다. 12월 31일 밤에는 가정에서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아니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성대한 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We say that eating Tteokguk means "eating" another year. 떡국을 먹는 것은 한 살을 더 "먹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Families offer food and drink to ancestors in a memorial ceremony. 가족들은 차례를 지내면서 그들의 조상에게 음식과 술을 올린다.* The menu for New Year's Day varies, but common to every table is Tteokguk. 설날에 다양한 음식을 먹지만, 모든 사람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떡국입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0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한 마음

二人同心이면 其利斷金하고 同心之言은 其臭如蘭이라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두 사람이 한 마음이면 한마음에서 나오는 예리한 힘이 쇠도 자를 만 하고, 한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향기가 마치 난초와 같다.《주역(周易)》〈繫辭〉상(上)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二人'이란 꼭 두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한 마음이 되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그 일을 해나간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불가사의한 일 중의 하나인 피라밋을 세우게 한 것도 과학기술이나 수없이 많이 동원된 노동력이 아니라, 한마음 한 뜻으로 그것을 세우고자 한 종교의 힘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강제로 동원된 노예의 힘으로는 피라밋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힘이라야 쇠도 녹이고 돌도 주무를 수 있다. 어디 힘뿐이겠는가? 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의기를 투합하게 하는 말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가? 완전히 한 마음이 되어 티끌만큼의 거짓도 없는 말, 그런 말이 진짜 말이다. 인생 100년을 살면서 우리는 과연 그런 말을 몇 번이나 하고 또 들을 수 있을까? 단 한 번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도 술자리에서는 안주 삼아 나오는 말들이 무성할 것이고 게슴츠레 취한 눈으로 그런 말들의 '저의(底意)'를 파악하느라 사람들은 분주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다. 정말 피곤한 세상이다. 피곤함을 느낀다면 우선 나부터 난초 향기가 솔솔 나는 그런 진실의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利:날카로울 리 斷:끊을 단 金:쇠 금 臭:냄새 취 如:같을 여 蘭:난초 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05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군산문학 18호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지부장 양영식)가 펴내는 회원지. 이병훈 시인의 '하루 또 하루'외 2편과 고석문 시인의 '도원의 연가'외 2편을 특집으로 엮었다. 백양촌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라대곤씨의 '개명'을 비롯해 김미정 송구암 최영두씨의 소설세계와 시 수필 동화 평론 등 회원들의 글이 가득하다. 고은 시인의 '내 고향 군산'도 초대시에 자리했다.-순창문학 7호문인으로 사진작가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다 타계한 권진희 시인의 작품세계와 삶을 조명했다. '산에 눈이 내리면' 등 고인의 시작품과 '농촌정경' 등 미발표된 사진작품을 소개했다. '권진희의 인간과 그의 시'(이기반)와 '순창, 순창, 그리고 순창'(김용택) 등 고인의 작가관과 일생을 되짚은 문인의 글과 유족의 추모글이 실렸다. 한국문인협회 순창지부(지부장 장교철)가 펴냈다.-현대문학이론연구 제18집현대문학이론학회(회장 김춘섭)에서 펴내는 논문집. 전주 한국시 전개과정에서 독자적인 시세계를 보여준 시인 김종삼의 내면의식을 탐구한 강연호 원광대 교수의 '김종삼 시의 내면의식 연구'를 비롯해 시와 소설, 작가에 대한 비교·분석한 논문이 수록됐다. '갑오농민전쟁'을 중심으로 박태원의 소설세계를 분석한 '박태원의 역사소설 연구'(홍성암) 등이 돋보인다.-대한문학건강한 한국문학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대한문학(발행인 정주환·호남대 교수)'창간호. 서사시 '푸른 겨울'을 쓴 최형시인의 시문학세계를 특집으로 조명했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평론 '푸는 겨울 속의 여정'을 통해 최씨의 시세계를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그 고통스런 역사를 껴안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임동옥 황필호 라대곤씨 등이 쓴 시와 수필, 소설, 평론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2.05 23:02

문화시설에 학예연구사 배치된다

올해 완공 예정인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도립미술관에 학예연구사가 2명씩 배치된다. 도내 문화관련 시설 중 현재 건립중이거나 개관을 앞둔 문화시설에 전문가를 미리 채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시설 건립 단계부터 전문가 참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문화예술계의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고루 갖춘 문화시설의 탄생이 기대된다.전북도는 지난달 말 행자부에 도립미술관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학예연구사 배치를 요청해 승인을 받은데 이어 도의회 의결까지 마무리, 조만간 학예요원 채용을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달 중으로 채용공고를 낸 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학예연구사 채용을 마무리 할 계획.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개관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장작품 구입 등 개관 준비와 시설보완 등 제반 업무를 맡는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학예연구사는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마련한다. 이들은 기존 정읍동학유적지관리사무소에 파견된 공무원 9명과 추가배치된 5명 등 모두 14명과 함께 기념관을 운영한다.하지만 학예연구사 직급은 역할이 실무적인 작업에 한정되어 있어 전체적인 구도를 잡고 운영기조 결정 등 실질적인 책임을 행사할 수 있는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성을 높인 개관준비와 시설운영을 위해서는 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안. 도는 당초 행자부에 동학혁명기념관 4명, 도립미술관 3명을 요청했지만 2명씩만 승인됐다. 여건이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학예요원은 부족해서 실질적인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4 23:02

평생 고향땅에 지극한 애정바친 김민성 시인, 작고

김민성시인이 3일 작고했다. 지난해 초여름 갑작스럽게 찾아온 췌장암. 이미 깊어질대로 깊어진 암 말기의 고통스러운 투병생활 속에서도 시 창작에의 열정을 지펴왔던 노시인의 일흔일곱해 생애는 계미년이 시작되는 시간에서 멈추었다. 향년 77세. 부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부안을 지키며 살았던 노시인은 문학과 고향의 발전에 자신의 생애를 바쳤다.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땅에서 태어났음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그에게 문학과 고향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지였으며, 희망이고 의미였다. 시인은 1927년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서 태어났다. 부안공립보통학교와 전주북공립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죽산중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 (동국대) 국문학을 전공, 일찍부터 키워온 문학의 꿈을 실현했다. 틈틈이 습작한 시를 발표해오다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것은 1960년. 석정시인의 추천으로 '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그는 86년 첫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를 시작으로 지난해 투병 생활 중에 펴낸 '황혼의 숨결'까지 열 한권의 시집과 다섯권의 산문집을 냈다. 그의 문학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고향을 향한 사랑위에 뿌리를 두었다. 이기반시인의 말처럼 '웅성 깊은 고향사랑과 정중한 인간애가 시 행간마다에서 꿈틀' 거리는 그의 시편들은 고향 땅의 역사와 문화를 지극한 애정으로 보듬어 안은 절절한 감성으로 더욱 빛나고 풍성했다.석정문학회 회장과 이화우동인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석정과 매창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일에 앞장 섰던 역할도 그의 작지 않은 족적이 됐다.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바친 그의 생애 또한 고스란히 고향에 놓여졌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중등학교 평교사와 교장, 그리고 학교 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기까지 그는 거의 부안을 떠나지 않았다. 후진양성하는 일만으로도 만만치 않았을 그에게 고향의 역사와 문화는 늘 깨어있는 정신을 요구했다. 부안의 문학을 활성화하는 일과 함께 역사적 전통을 조명하고 계승하는 일에 앞장 서온 그는 정년퇴임 이후 지역 사람들이 그에게 안겨준 부안문화원 원장직을 맡아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부안 땅 구석구석에 묻혀있는 문화와 역사적 전통과 자산이 비로소 숨을 쉬게 되었고, 지역 사람들에게는 큰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기위해 시작한 사진작업은 그를 아예 사진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아 한국사진협회 회원으로, 변산사우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황혼의 모든 것을 휩쓸어 가는 그 뒤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싶어도 병들어 부서지는 몸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마지막 시집 '황혼의 숨결') "고향 부안을 관통해 흐르는 동진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날아가는 한 마리 새(시집 '동진강 아으리랑')"가 되기를 소망했던 시인이 있어 늘 미더웠던 부안의 문향. 노시인이 떠난 자리가 허허롭다. 작고하기 전까지 학교법인 낭주학회 이사장과 부안문화원장을 맡았던 고인은 백양촌문학상, 전북문학상, 노산문학상, 황희문화상 대상, 목정문화상, 작촌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수씨(72)와 아들 하림(48, 조선대 교수) 하석(43, 부안여고 행정실) 하국(38, 나눔동물병원)씨가 있으며 빈소는 부안장례식장. 발인은 5일 오전 10시. 연락처 (063)581-5641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2.04 23:02

30대 소리꾼들이 꾸미는 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

명창을 꿈꾸며 기량연마에 열정을 쏟고 있는 30대 소리꾼들이 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가 매주 여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매주 화·수 오후 7시30분 시민교육관 경업당)김미숙(35·대전시립연정국악원 차석단원) 최태진(30·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양은희(30·서울 정동극장 예술단원) 김미정(38·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반 교수)씨 등 4명. 4일 무대에 오르는 김미숙씨는 심청가 중 '황성가는 대목'과 '곽씨부인 유언하는 대목∼상여소리'를 열창한다. 이일주 민소완 명창을 사사한 김씨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일반부 차상을 수상했다. 최태진씨는 5일 적벽가 눈대목을 선보인다. '군사설움∼동남풍 비는 대목'과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부르는 그는 송순섭 명창에게 소리를 공부했으며 전국일반학생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11일에는 수궁가 중 '별주부가 세상간단 말을 듣고 별주부 모친 만류하는 대목'과 상좌다툼, '별주부와 토끼가 수궁 들어가는 대목'을 양은희씨가 선사한다. 원광대 국악과를 졸업한 양씨는 박송희 홍정택 명창을 사사했으며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도지정무형문화재 제2호 홍정택 수궁가 이수자로 활동중이다.김미정씨는 12일, 춘향가 중 이별가와 옥중가, '어사와 춘향이 상봉하는 대목'을 부른다. 이일주 오정숙 명창을 사사한 그는 서울전통국악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백제예술대와 전주예술고 강사로 활동중이다.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해설로 소리듣는 재미를 곁들이고 서용석 추형석(국립민속국악원 연주단원) 강민수(서울 정동극장 예술단원) 권혁대(전북도립국악원 고수반 교수)가 차례로 장단을 맞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4 23:02

문화예술인들이 뛰는 이유를 아시나요?

"마라톤하며 생각 정리, 작품 구상에 딱이예요"문화예술인들이 뛴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화제는 '마라톤'. 달리기가 건강과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기본.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 참가비보다 더 비싼, 그래서 '배보다 배꼽이 큰' 기념품을 챙기는(?) 쏠쏠한 재미까지 이런 저런 생생한 체험과 뒷이야기를 듣는 일은 재미가 만점이다. 보통 한두시간 마라톤 이야기로 채우는 일이 예사가 되어버린 요즈음, 전국을 후끈 달구고 있는 '마라톤 열풍'이 도내 문화예술계를 점령(?)했다. 극작가김정수씨(43)를 비롯해 문화평론가 문윤걸씨(41), 권오표(53)·조경옥(46) 시인, 금강문화연구원 기획자 여원경씨(30), 연극인 김태경씨(34), 시각디자인 기획사 컨티뉴의 김병철·이용성 실장(34),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자 심홍섭씨(29), 강령탈춤 회원 김대종씨(27) 등.활동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달리기'하나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지난해 5월 마라톤 모임까지 창립했다. '아사달(아중리를 사랑하며 달리는 사람들)'. 10년 넘게 마라톤을 즐겨온 김정수 실장이 98년 아중리로 이사한 후 경관 좋은 아중리 저수지의 매력에 푹 빠져 주위 사람들을 꼬신(?) 것이 계기가 됐다. 김실장과 조경옥 시인, 문윤걸씨는 부부가 함께 참여하고 있고 아중리에 사는 이웃도 '아사달'에 동참, 현재 회원만 32명에 달한다. 회칙도 있지만 강제 조항은 없다. 달리기를 즐기고 이웃과의 만남이 좋아서 스스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대다수다.회원은 아니지만 도립국악원 류장영 학예연구실장(45)도 이들과 종종 호흡을 맞춘다. 이들 중 최연장자는 50대 초반인 권오표시인. 몸사리기에 급급할(?) 연배지만 난코스를 즐겨 뛰는 '마라톤 매니아'다. 진안 슬치재와 모래재를 돌아나오는 코스를 개발(?)해 김정수씨에게 소개한 장본인이다. 아사달 뿐 아니라 전주고 동문끼리 만든 달리기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 권시인에게 달리기는 '명상의 시간'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이 시간이 그의 시심을 북돋는 일과 무관할리 없다. 난코스를 좋아하는 권시인과 달리 김정수 문윤걸씨는 경사가 없는 평범한 코스를 즐겨뛴다. 대인관계가 좋은 이들에게 '한번 뛰자'는 주위 사람들의 요청도 이어진다."모두들 재미있어 합니다. 죽기 살기로 마라톤에 매달리기 보다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정겨움과 편안함을 나누기 때문이지요. 건강은 물론 덤이구요.”회원들이 "거, 김정수씨가 그냥 혀!”하고 강권하는 바람에 회장을 맡게된 김회장은 비록 아마추어들이지만 프로 못지 않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자랑한다.매일 저녁 9시 인후초교 운동장에 모여 근력과 스피드를 강화하는 훈련은 물론 주말마다 아중저수지 뚝방∼외망실∼제전마을로 이어지는 왕복 8km 구간을 오가는 LSD(Long Slow Distance·긴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훈련)를 2∼3시간 지속하는 일. 분기별 전지훈련(?) 까지 치른다.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엄청난 훈련이 아닌 가벼운 조깅과 산보, 등산 등으로 체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추위에 움츠러들기 쉬운 요즘이지만 오는 8일에는 순창 회문산 일대로 이틀간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꾸준한 훈련 덕분에 지난해에는 순천마라톤대회에 처음으로 단체 출전, 하프와 5km를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오는 3월 열리는 제2회 임실 전국 하프마라톤대회를 비롯해 10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하지만 아직 풀코스를 뛴 회원은 한 명도 없다. 권오표 김정수 문윤걸 여운경 김대종씨만 하프를 뛰고 나머지 회원은 10km를 완주하는 정도. 풀코스는 뛰어야 할 목표를 위해 남겨뒀단다.회원들은 건강에도 좋고 창작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마라톤 예찬론자가 되었다. 혈압이 높아 고생했던 조경옥 시인은 3개월만에 6km를 완주하는 실력을 갖춘 뒤 병원에서 약의 양을 줄여줄 정도로 호전됐고 송민찬씨(전주대 관광정보학과)는 만성 소화불량을 떨쳐냈다.김회장은 주말과 휴일에도 마라톤하는 재미에 빠져버려 창작활동할 짬을 내지 못한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좋아진다”며 주위사람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마라톤을 권유한다.어느 자리에서고 "마라톤 하자”고 작전(?)을 펼치는 아사달 회원들 때문에 올해부터 문화예술인들을 만나려면 마라톤 대회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달리는 열정이 만들어낼 무대도 더욱 새로워질 것은 물론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2.04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내강외유

方其中하고 圓其外하라방기중 원기외그 가운데 즉 속마음은 항상 方正하게 하고, 그 밖 즉 외부로 드러난 표정과 행동은 항상 원만하게 하라.당나라사람 유종원(柳宗元)이 쓴〈여양회지재진돈면용화서(與楊誨之再陳敦勉用和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할 때 비로소 바르고 단정한 속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자신에게 엄격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의 잘못은 이를 갈며 용서하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쉽게 잊거나 아니면 적절한 구실을 찾아 잘못이 아닌 것으로 합리화하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가짐에 있어서는 가을의 서리처럼 차게 하고,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갖는 것을 오히려 바보나 하는 짓으로 여긴다. "대충 살면 되는 거지, 뭐 하러 그리 어렵게 살면서 스트레스를 자초하냐?"는 게 요즈음 사람들의 생각인 것이다. 이처럼 자신에 대해서는 느슨하게 용서하며 살고 남에 대해서는 냉혹하리 만치 '똑 부러지게' 대하는 사람을 현명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가치관이 완전히 전도되었다. 그렇게 뒤바뀐 가치관으로 사는 세상, 우선 살기는 좋을 지 몰라도 그런 세상은 장차 지옥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정신을 차리고 먼 미래를 보면서 전도된 가치관을 바로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方:모 방, (품행이)방정할 방 圓:둥글 원, 원만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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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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