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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전주방송총국, 4부작 ‘소리의 원류를 찾아서’ 제작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주관방송사인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상준)이 소리축제를 앞두고 소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한다.21일과 22일 이틀동안 낮 12시 15분부터 2시 5분까지 110분동안 방송하는 4부작 ‘소리의 원류를 찾아서’.1부 ‘소리의 본고장, 전북’에서는 판소리의 역사를 잉태하고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 온 소리의 본고장 전라북도의 소리 자산을 이야기한다.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가 진행을 맡고 방송인 엄용수, 이청, 강문희, 최호진씨 그리고 소리축제 관계자 등이 소리의 미래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국악인 김성애씨가 우리 민요 ‘산아지 타령’을 가르치는 시간도 마련된다. 2부 ‘아이야, 노래하고 놀자’는 전래동요가 가진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문재현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장과 함께 전래동요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래동요를 배우고 부르는 시간도 갖는다. 3부 ‘전북의 소리, 판소리’에서는 소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과정인 득음을 통해 판소리의 진면목을 알아본다. 판소리 교수 제1호인 전인삼 명창과 제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100일 독공과정을 살펴본다. 원광대학교 연구진의 실험을 통해 폭포를 뚫을 만큼 깊고 넓은 판소리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원리를 알아본다. 홍정택·김유앵 부부 등 대를 잇고 있는 소리꾼들을 통해 명창명가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짚어본다. 4부 ‘21세기, 판소리의 선택’은 판소리의 대중화와 현대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된다. 창극, 창작판소리, 마당극, 가무악극 등 변화하는 판소리의 모습을 통해 판소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소리축제에서 만나게 될 우리 판소리의 면모를 미리 감상한다.KBS전주방송총국은 소리축제 기간 동안 축제소식을 생생하게 전하는 생방송 ‘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진행한다. (26일부터 30일까지 오후 5시45분∼6시) 그날 그날의 축제 프로그램과 현장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오늘의 소리축제’와 ‘미리보는 소리축제’,‘6mm 카메라가 만난 소리축제의 주인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안방에서도 소리축제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2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호화로운 생활이 부러운가?

不將枯淡 豪華라.부장고담단호화메마르고 담백한 생활이라고 해서 호화로움을 부러워 하지 말라 원감선사(圓鑑禪師)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시의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한 발우의 나물밥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한 사발의 자순차로 갈증을 풀지. 이렇게 사는 이 삶에 이미 즐거움이 넘치니 내 생활이 메마르고 담백하다고 해서 호화로운 삶을 부러워 하지 말자.(飢飡一鉢靑蔬飯, 渴飮一 紫筍茶. 只今生涯有餘樂, 不將枯淡 豪華.)"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시의 경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때로는 심한 배반감을 느낄 때가 있다. 가난하지만 맑은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실컷 강의를 하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표정은 그래도 감명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뭔가를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곧 이어서 나오는 말은 대부분 이렇다. "그런 맑은 생활은 책에나 있는 것이고 실지 생활이야 돈이 많이 있는 게 훨씬 낫지. 뭐 하러 나물밥 먹고 자순차나 마시고 앉아 있어? 고기 반찬에 맛있는 차와 맛있는 술을 많이 먹으면 더 좋지" 이럴 때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진정으로 깨달아야 한다. 이런 생활은 책에나 있는 얘기가 아니라 실지의 우리 생활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돈을 벌어서 제 입에다 좋은 음식 집어넣고 제 몸에 좋은 옷 걸칠 것만 생각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돼지가 조금 좋은 음식 먹고 조금 좋은 자리에서 자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신이 풍요한 삶만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 가련한 황금만능시대에.將:장차 장 枯:마를 고 淡:맑을 담 :근심할 단 豪:호방할 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8.22 23:02

이정웅씨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영예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서양화가 이정웅씨(정읍시 수성동)가 서양화부문 특선에 선정됐다. 작품은 ‘묵시-광야에서’.이씨의 출품작은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정체성 찾기에 골몰하는 ‘나’를 표현한 비구상작품이다. 자아(自我)를 선으로 표현한 것 특징이다.“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이씨는 요즘 야생화를 소재로 한 구상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쿼터, 세일(sale), 투사와 포착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섯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모교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또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부문에서 15명의 입선자가 나왔다. 이성원씨(군산) 등 한국화부문 6명, 김철규씨(전주) 등 서양화 부문 6명, 그리고 최원석씨(익산) 등 조각 부문 3명이다.시상식은 24일 오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수상작은 24일부터 29일까지(한국화, 판화, 조각), 30일부터 9월 4일까지(서양화, 조각) 두차례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다.특선 및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특선 이정웅(정읍시 수성동)△입선 이성원(군산) 박상규(군산) 정원용(군산) 장미연(군산) 최유미(전주) 심소연(군산·이상 한국화) 김철규(전주) 홍현철(전주) 이인규(전주) 박홍교(전주) 홍재희(익산) 최남욱(전주·이상 서양화) 최원석(익산) 장홍철(전주) 송명수(익산·이상 조각)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8.21 23:02

[사이버문화따라잡기] 인터넷 커뮤니티

◇사람냄새 물씬나는 '공동체' 꿈꾼다◇90년대 중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커뮤니티의 기능을 한 단계 높였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은 클릭 몇 번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포털사이트 등에서 채팅방과 연계한 커뮤니티가 인기를 모았고, 프리챌 등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사이트가 등장, 과학 학술 등 전문적인 관심사의 영역에 국한되었던 초창기 커뮤니티는 현재 친목 모임이나 동창회 모임 등 일상 영역으로 확대됐다. 안정적인 시스템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가상 문화를 만들어낸 것. 이러한 영향 등으로 웹 커뮤니티 디렉토리의 폭은 넓어졌다. 컴퓨터 인터넷 쇼핑 생활 가족 사랑 연애 음식 요리 건강 병원 의학 어린이 등등 세대·직업·주제별로 나뉘어진 디렉토리를 보면 웹 커뮤니티는 단지 다양한 분야로 이뤄졌다는 표현을 넘어 생활,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경모씨(29·전주시 서신동)는 얼마전 인터넷 다음에 카페를 개설했다. 3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지만 카페는 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시들해졌다. 매일 글을 올려주던 회원들도 뜸하게 찾아오고 박씨 자신도 업무가 많아지면서 카페 업데이트에 신경이 둔화된 것.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해진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글을 올린 그 역시 자신이 가입한 십여개의 카페에 무관심한 건 마찬가지. 신미숙씨(25·전주시 완산동)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는 교회, 봉사단체, 연예인 팬클럽, 대학동아리, 중고교 친구들과의 카페뿐 아니라 자료 때문에 가입한 곳까지 50여개가 넘는다. 업무시간 내내 인터넷에 접속해 있지만 그가 자주 들어가는 곳은 고작 대여섯 곳. 얼마전 새로 가입한 카페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흥미를 잃었다.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비해 빠르고, 손쉬운 만남이 보장되면서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에 세분화된 모임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다. 다음, 라이코스, 야후 등 포털사이트에 각종 모임이 결성돼 있고, 프리챌, 세이클럽 등 커뮤니티 전문포털을 지향하는 사이트가 인기를 모은다.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처럼 동창생을 이용한 커뮤니티가 폭발적으로 성장, 동창생찾기 신드룸을 만들기도 했다. 불과 2~3년전 일이다. 웹 커뮤니티 서비스는 97년 초, 네띠앙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봄비 맞은 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검색위주로 편성됐던 제1세대 포탈사이트는 2세대, 3세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커뮤니티 서비스로 발전했다. 지속적인 회원 트래픽과 로열티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커뮤니티에 주목하게 된 것. 우석대 정동철 교수(컴퓨터 정보통신)는 “온라인 커뮤니티 결성은 2가지 형태를 띈다”며 “오프라인 모임에서 발전해 인터넷에 별도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기존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하는 것과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라고 요약했다. 동창회나 사우회 등 오프라인 모임이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게 첫 번째 경우라면, 취미 등의 관심사를 매개체로 온라인에서 만나는 게 두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또한 “대부분 무료임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회원확보 경쟁을 벌였고 동호회와 유사한 모델을 선택하며 서비스를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음까페와 드림위즈, 프리첼, 싸이월드, 클럽포유, 인티즌 클럽 같은 개방형 커뮤니티 서비스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활성화 요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소모임’을 주장하며 마음이 맞는 소수가 독자적으로 모이길 원하는 신세대의 출현과 소규모 반폐쇄형 커뮤니티를 원하는 그들의 요구가 맞물린 것. 문화기획자 성기석씨(32)는 “PC통신동호회들의 포화속에서 중복동호회를 인정하지 않는 업체의 영향, 단지 동호회의 운영자라는 이유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현실이나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매니아층을 형성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것은, 그 기능이 좋다거나 필요한 기능만 있다거나 하는 지엽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성기석씨는 “웹 커뮤니티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PC통신동호회에 비해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는 것”을 들며 “엄청난 수에 비해 내용은 형편없이 부실한 커뮤니티의 짧은 생명주기”를 문제로 지적한다. 호기심으로 만들고 관리가 되지 않거나 개설이후 회원이 없어 운영을 포기한 커뮤니티, 많은 회원수와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회원들의 관심이 없어 운영자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맡아야 하는 커뮤니티, 1주일에 하나씩 글이 올라오거나 한달에 고작 10건도 안 올라오는 커뮤니티 등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통.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양태와 습관은 오프라인 사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게 돼있다. 게시판을 통해 벌어지는 논쟁, 묻고/답하기, 신입회원을 받아들이는 모습, 신규회원에 배타적이거나 포용적인 커뮤니티, 각 커뮤니티간의 경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질서가 잡히고 문화가 생성된다. 다양한 문화의 창출이 커뮤니티의 보다 중요한 핵심요소.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선 당연히 사람 냄새가 나야 하는 법. 사람의 문화를 창출하고 그 문화를 향유하는 구성원들의 소통을 통해 커뮤니티에 대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 ‘전북’이란 단어로 검색되는 인터넷 ‘다음’과 ‘프리챌’의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의 생성·발전·소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문화현상. 카페 가입자들이 단순한 유저가 아닌 커뮤니티 운영자 및 콘텐츠 생산, 제공자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문화를 만들어왔다. 특히 다음과 프리챌은 대표적인 커뮤니티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 카페’는 친목, 여성, 경제, 금융 등 총 170여개 카테고리에 140만개의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다. 지난 6월 월드컵기간 하루 평균 30여개의 축구관련 카페가 개설, 현재 4500개 카페가 활동한다는 것은 ‘다음’이 아시아 최대 커뮤니티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한 예다. '다음'에서 ‘전북’이란 단어로 검색되는 카페는 1,456개. 지난해 11월 개설된 정보카페 ‘넷쉼터’는 1만 3,478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전북 최대의 커뮤니티이며 친목모임 ‘비단향 꽃무’를 비롯해 전북현대 최진철선수의 공식 팬클럽인 ‘최진철 선수의 팬모임’ 남녀미팅 전문 카페‘사랑 만들기’ 등도 5천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어제 하루만 해도 전북현대 모터스 서포터즈 카페‘MGB Of Student’와 친목단체 ‘전북대 사학과 95학번 모임’이 개설됐다. 전북지역 오지의 대명사인 ‘쌍치’나 ‘장계’란 지명을 입력했을 때에도 각각 7개, 23개의 카페가 검색되는 것으로 봐서도 인터넷 카페는 사람들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카페와 달리 홈페이지의 기능까지 겸할 수 있지만 회원가입이 까다로워 사용자가 많지 않은 프리첼도 마찬가지. ‘전북’이란 단어로 검색되는 커뮤니티는 2000년 1월 2일 개설된 ‘순창 이기남할머니 고추장’를 시작으로 최근 개설된 ‘전북체고 태권도팀’까지 총 416개. 574명의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국방송대학교 전북 국어국문학과’다. 일반적으로 네티즌들이 검색 키워드로 지역명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전북’이란 단어로 검색되는 카페들의 수가 이 정도이니 실제로 전북인들이 개설한 카페가 얼마나 될지 상상을 불허한다. 인터넷 카페 개설열풍은 새로운 매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과 정부의 인터넷 이용 권장, 초고속망의 확산, 닷컴기업의 활성화 등을 보편적인 요인으로 본다. 특히 다음 카페의 경우 한메일넷과의 시너지뿐 아니라 필요한 기능만을 뽑아 손쉽게 만들고 없앨 수 있다는 점이 잇점이다. ▲ PC통신의 BBS·동호회PC통신 동호회를 평가할 때, 하이텔을 첫 손에 꼽는다. 넷츠고와 채널아이의 이벤트, 나우누리의 풍부한 서비스 기능, 천리안의 역사나 유니텔의 재정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하이텔 동호회가 손꼽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십년동안 구축된 문화와 그 문화를 이끌고 향유하는 이용자 집단이 대거 존재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는 1989년 KETEL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지극히 기초적인 수준의 커뮤니티였고 ‘BBS’(bulletin board system, PC 통신 서비스의 전자 게시판)나 ‘동호회’라는 단어로 불렸지만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의 근간인 동호회, 자료실, 게시판, 메일, 채팅, 토론실 등의 컨텐츠는 이미 그때 완성된 것이다. 또한사용자 스스로 통제를 잘했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불건전한 정보나 유언비어, 통신예절 등의 문제는 없었다. 무엇보다 컴퓨터 보급률 자체가 형편없었던 때였기에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KETEL’은 “시작했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유료화가 자리잡은 90년대 초반, 컴퓨터 보급률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통신이용자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PC통신이 활성화되면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에 인터넷 공동체 개념의 포털서비스인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동호회 개설이 늘고 동호회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전체메일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제도나 서비스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다음' 등 웹 커뮤니티 서비스 광고에서 서비스 명인 ‘카페’를 강조하지 않고 ‘동호회’란 단어를 광고에 사용한 것은 PC통신업계에서 선점한 ‘동호회’라는 단어의 환영이 절실했기 때문. 이는 기존 PC통신동호회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과 인지도를 대변하는 한 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21 23:02

[교육] 원광대 정진철 교수 "나무세계" 홈페이지 개설

“외국 각 식물원의 사진자료를 정리, 조만간 2백여장을 추가로 올릴 생각입니다”원광대 생물환경과학부 정진철교수. 나무세상에 살고 있는 정교수는 요즘 큼지막한 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지금 맡고 있는 일만해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꼭 해야만 할 일이라는 생각에 많지 않은 여유시간을 다시 쪼갰다.인터넷에 나무세계 홈페이지(www.treeworld.pe.kr)를 개설한 것. 최근 문을 연 그의 홈페이지에는 볼거리가 많다.그가 직접 다녀온 영국 큐식물원의 모습이 사진자료로 소개돼 있고 다양한 나무·숲사진과 원광대 자연식물원의 상세한 자료도 찾아 볼 수 있다.이달안으로 외국식물원 소개란에 독일 베를린 식물원과 괴팅겐대학 식물원, 캐나다의 몬트리올 식물원과 부처드 가든·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UBC) 식물원등 5개 식물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할 계획. 그가 다녀온 수많은 해외 식물원중 인상깊게 둘러본 곳이다.또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함께있는 ‘사진으로 떠나는 생태여행’코너에는 백두산과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이 소개돼 있다.현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3백여장의 각종 사진은 모두 정교수가 직접 찍고 스캔작업까지 해낸 작품이다. 작가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겸손해했지만 사진을 들여다보면 틀림없는 전문가다. 전공에 꼭 필요한 일이어서 관련서적을 읽어가며 배우고 또 사진동호회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같이 야외촬영을 다니기 시작한 게 벌써 15년전이라고 한다.“식물원을 조성하려는 개인이나 단체·기관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그는 국내·외 식물원관련 자료를 비중있게 담아낸데 대해 “원래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이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원이 잇따라 생기고 있어 관련자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올렸다”고 말했다.나무와 숲위주로 담은 사진중 작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사진시각’이라는 코너에 따로 올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각종 자료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학생들이 필요한 내용을 다운받아 교내 자연식물원을 찾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아는 만큼 많이 볼 수 있다는 기대다.전국에서 유일하게 캠퍼스내에 대규모 자연식물원을 조성해 놓은 원광대에는 봄·가을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캠퍼스내 약 2만5천여평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원광대 자연식물원에서는 모두 1백48과 5백50속 1천5백69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잔디교실과 솔밭교실등 재학생과 단체 관람객을 위한 야외 교육시설도 마련돼 있다.지난 1987년 문을 연 이 식물원 곳곳에는 정교수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다. 지금도 정교수의 일과에는 식물원 한바퀴 둘러보는 일이 빠지지 않는다. 그가 교내 공한지에 식물원을 조성, 교육공간으로 활용하자며 학문적 연관성이 있는 자연대와 약대·한의대·공과대학등 타학과 교수들을 설득하고 본부측에 제의해서 대학 부속기관으로 문을 열게 된 시설이 학교의 자랑거리가 된 자연식물원이다.식물원을 디자인한 그는 나무를 수집하고 직접 심는 일까지 해냈다. 대학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자연식물원의 산파역을 해낸 것.“홈페이지 방문객이 늘어 신중해집니다. 그동안의 작업이 학생들은 물론 나무와 식물원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입니다”나무세계 홈페이지에는 평일 약 2백여명이 들어온다. 외국 식물원과 국내 천연기념물 사진등 시간이 없어서 완성하지 못한 부분들을 채워야 하는 그는 마음이 바쁘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8.21 23:02

[교육] 짧은소식 "제2회 전국고교생 컴퓨터능력경시대회" 등등

◆ 노령라이온스클럽 "전주공업대학에 도서기증"전주공업대학(학장 김영만)이 노령 라이온스클럽으로부터 시가 6백만원 상당의 도서 4백여권을 기증받았다. 20일 오전 전주공업대학 회의실서 열린 도서 전달식에서 김학장은 “학생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고 학업을 정진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답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북대 BK21 전자정보사업단"제2회 전국고교생 컴퓨터능력경시대회"전북대 BK21전자정보사업단(단장 정성종교수)은 지난 13일 교내 자동차산학협동관에서 ‘제2회 전국고등학생 컴퓨터능력 경시대회’를 개최했다.학교장 추천을 받은 전국 고교 재학생 1백8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시대회는 컴퓨터와 프로그램에 관한 기본 지식을 평가하는 예선 필기시험에 이어 본선 실기시험으로 진행됐다.이 대학 전자정보공학부 입시 특별전형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대상의 영예는 경기과학고 김동환군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전주한일고 현경렬군등 2명이 수상했다.지난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대상과 금상·은상·동상수상자에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이 주어져 고교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전국한자교육추진연합회 전북지회"기초한자·고사성어 강의"전국한자교육추진연합회 전북지회(회장 이홍식) 부설 한자교실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12월20일까지 4개월동안 ‘기초한자·고사성어’강좌를 개설한다.전북 불교회관 강의실서 열리는 이번 강좌는 매주 화요일 오후에 실시되며 원서는 다음달 2일까지 전북불교회관 사무실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편리한 언어생활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실시되는 이번 강좌는 정부지정 생활한자와 고사성어 해설등의 내용으로 진행되며 이홍식 한자교육추진연합회 전북지회장이 강사로 나선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8.21 23:02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들여다보기] (1)판소리

한반도를 뒤흔들었던 6월의 함성 '대~한민국'은 목소리가 안겨준 최상의 환타지. 그 함성에 우리는 웃고 울었다. 인간의 목소리만큼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이 또 있을까. 24일 개막되는 2002전주세계소리축제가 인간의 목소리, 그 아름다운 원형을 되찾아 축제를 연다.올해 축제 캐치프레이즈는 '소리사랑 온누리에'. 판소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종족음악과 합창음악을 통해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찾고 그 근원의 정서와 원초적인 힘을 읽어내고자하는 취지다. 아흐레 동안 펼쳐질 소리축제의 무대를 주제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1.판소리2002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집중기획한 '판소리'는 소리축제의 진수다. 전승예술인 판소리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부터 득음의 경지에 이른 명창들의 소리세계까지 판소리의 모든 것이 보여지는 본격적인 기획무대라 할만하다. 서로 다른 수준과 단계에 있는 소리꾼들이 씨줄과 날줄을 엮어내듯 꾸려내는 이들 무대들은 각각의 특성을 갖고 관객들을 불러 모은다. 판소리 무대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특별하게 기획된 '판소리 명창명가'(8월 24ㆍ25일, 31일ㆍ9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서로 다른 유파와 계보를 통해 일가(一家)를 이루고 있는 명창과 그 제자들이 출연하는 무대다. 홍정택(수궁가) 오정숙(춘향가) 최난수(흥보가) 김영자(수궁가)씨 등 판소리 일가를 이룬 명창들이 각각 이어온 '바디'를 제자들과 완성한다.내로라하는 명창들이 출연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26일부터 30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센터)은 우진문화재단이 10년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온 전통있는 프로그램. 지난해에 이어 소리축제에서 기획프로그램으로 끌어들였다. 올해 역시 안숙선(춘향가) 김일구(적벽가) 전정민(흥보가) 이일주(심청가) 조통달(수궁가) 명창이 초청됐다. 판소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명창들의 무대는 또 있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득음의 경지'(26일부터 30일까지 오후 4시소리전당 명인홀)가 바로 그것. 완창발표회를 내세운 이 무대만큼 소리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무대는 없을 듯 하다. 명창으로 서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득음에도 단계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3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명창의 반열에 서있는 명창들의 서로 다른 득음의 경지를 감상할 수 있다. 윤진철 이순단 이난초 김수연 민소완씨가 출연한다. 득음을 위한 치열한 수련 과정에 놓인 젊은 소리꾼들을 만나는 무대는 '명창등용문'(24일부터 30일까지 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이다. 이제 막 소리꾼으로 등단한 젊은 소리꾼 여덟명이 펼쳐내는 풋풋한 소리판이다. 차세대 명창을 가늠할 수 있는 이 무대에는 양은주 차복순 배일동 조주선 김연 김차경 등이 초대됐다.본격적인 판소리 무대와는 달리 옛 명창들의 소리를 음반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있다. 24일과 25일, 31일과 9월 1일 밤 10시, 한옥체험관에서 열리는 고음반감상회는 판소리의 초기 모습을 원형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 판소리 연구가인 이보형교수와 배연형씨의 해설로 진행, 그윽해진 한밤 분위기의 운치속에서 판소리 감상과 이해의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 31일과 9월 1일 전주문화특구안의 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는 창작 판소리 무대도 판소리 애호가들이 주목할만하다. 현대에 만들어진 창작판소리를 통해 판소리의 변화와 그 의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 김형철의 '모세뎐'과 채수정의 '유관순' '숙영낭자전'이 발표된다. 골고루 차렸으나 남는 음식은 없도록 알맹이 있게 꾸렸다는 임진택감독의 기획의도에 맞게 올해 판소리 프로그램은 다양하면서도 잘 정리된 것이 특징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08.21 23:02

[문학짧은소식] 평창문학기행, 시조공모, 신석정 시인의 밤

-신석정 시인의 밤‘신석정 시인의 밤’이 23일 오후 6시 서울 남산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에서 열린다.최승범 시인이 ‘신석정 시인의 시세계와 삶’을 주제로 한평생 고향 전북을 떠나지 않고 전원생활을 하며 시작에 열정을 쏟았던 석정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또 석정시 낭송과 가국무대도 마련된다.문학의 집·서울이 매달 두차례 마련하는 이 행사는 작고 시인의 작품과 삶을 되돌아보는 ‘음악있는 문학마당’으로 그동안 서정주, 윤동주 등 시인 16명을 조명했다.-평창 문학기행황토현문화연구소(소장 신정일)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평창을 둘러보는 문학기행을 9월 7일과 8일 이틀간 연다. 평창을 에워싸고 있는 웅장한 산과 고지대에 자리한 고원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이번 기행은 오대산 비로봉 기슭에 자리한 상원사를 찾아 동자상(국보 221호)의 자태도 음미할 수 있다. 또 월정사의 팔각 구층석탑을 보며 고구려 양식에 담겨 있는 전통미도 감상한다. 김판용 시인이 강사로 동행한다. 참가신청은 277-3057- 문인협회 시조 공모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에서 시조를 공모한다.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 전국시조현상공모’의 일환이다. 공모는 9월 30일까지이며 1인 3편이상 미발표 창작 시조를 제출하면 된다. 대학·일반부 장원은 기성 문인으로 대우하며 한국시조시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전라시조문학회 입회 자격을 부여한다. (063)278-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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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8.21 23:02

쉽게 푸는 첨단과학, 최성우의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

SF나 영화 속 상상력이 실제 과학으로 어떻게 구현되고 첨단과학이 미래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바꿀 지 전망한 책이 나왔다. 전주출신으로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성우씨(40)가 펴낸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 (사이언스북스)중고생들에게 인기를 끈 책 ‘과학사 X파일’을 쓴 저자가 과학이 잊혀져가는 우리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아 쓴 책이다. ‘과학은 상상을 먹고 산다’는 기조를 깔고 있는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라 과학이야기 책이다. SF소설과 영화 등을 예로 들어가며 첨단과학의 세계를 하나하나 쉽게 설명한다.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1865)’가 1백년 뒤의 아폴로 우주선 여행을 미리 그려냈다거나 모기화석에서 중생대 공룡의 DNA를 추출해 복제한다는 영화 ‘쥬라기 공원’이 고생물학과 생명공학에 미친 영향이 흥미롭다. 영화 ‘로보캅’과 휴먼로봅 이야기도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저자는 또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등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앞으로 펼쳐지게 될 미래 사회의 새로운 과학에 대해서도 분야별로 상세히 설명했다.인터넷 시대의 지적재산권이나 이동통신의 차세대 표준 같은 국내 과학기술의 현안도 꼼꼼히 살핀 저자는 벤처기업의 위기, 과학행정의 문제점, 이공계 기피현상 등 이 시대에 풀어야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결책과 비전을 제시했다.전주해성고를 졸업한 저자는 서울대 물리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LG전자 디스플레이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주)엔엠시스템즈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21 23:02

살아 숨쉬는 판소리의 역사, 전성옥의 ‘판소리 기행’

우리네 산과 들, 바다에서 삶을 이어가는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소리, 판소리. 너른 들녁에서 나오는 넉넉함과 여유를 문화예술의 밑거름으로 삼은 전라도만이 판소리를 보듬고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한반도 땅 구석 구석에는 고유의 소리가 옛부터 이어지고 있다.각 지역에서 불려지고 들어왔지만 점차 그 뿌리가 희미해지고 있는 판소리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 나왔다. 전성옥 연합뉴스 기자(44)가 펴낸 ‘판소리 기행’. (사단법인 마당)99년 ‘동초바디 ‘역주본 춘향가’’를 펴내 판소리에 관한 전문지식을 인정받았던 그가 판소리의 과거와 현재를 밀도있게 취재, ‘발로 뛰고 머리로 쓴’ 판소리 이야기다.“판소리는 한민족의 심성을 잘 담아낸 예술적 장르입니다. 새천년을 맞으면서 우리 고유의 예술장르인 판소리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고 어떻게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지 조명하고 싶었습니다.”판소리의 생생한 전승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그는 99년 9월부터 2000년 말까지 1년여 동안 전국 곳곳을 답사했다. 진도에서 시작된 그의 ‘소리여행’은 전라도와 충청도를 거쳐 서울, 대구에 이르기까지 30여곳으로 이어졌다.그는 단순히 명승 고적지를 돌아보는 수준을 넘어 수많은 관계자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파묻힐 뻔한 귀중한 구전자료를 수집,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지역별 판소리의 특징은 물론 주요 명창들의 자취와 내력, 판소리의 맥을 오늘까지 이어가는 사람들, 생활 속에 녹아 있는 판소리의 현장, 판소리와 관련된 그 지방 특유의 풍물 등을 소개했다. 민중의 희원이 깊게 반영된 예술형태를 세밀하게 조명한 셈이다.“회사에서 ‘기자전문화’를 독려했던 것이 책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자신의 판소리 답사 기행을 “판소리 속에 담겨있는 ‘이 겨레의 숨결’이란 무엇인지, 왜 판소리가 ‘누군가가 간절히 이어가야 할 이 나라의 맥이며 겨레의 얼’인지를 추적하는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코흘리개 시절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처음 접했던 판소리의 묘미를 서른 넘어서야 겨우 알아채고 소리꾼을 찾아다니며 토막소리를 익히고 주봉신 선생에게 고법을 사사한 그. 판소리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그는 앞으로 옛 소리꾼과 오늘을 살고 있는 소리꾼의 세계와 특징을 담은 ‘소리꾼 열전’을 세상에 내보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2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정(情)이란 무엇인가?

問世間하여, 情是何物인고? 하면 直敎生死相許라하리라.문세간, 정시하물 직교생사상허세상에 묻기를 "정(情)이란 무엇이냐?"고 하면, 세상 사람들은 곧바로 대답할 것이다.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이라고.금(금)나라 사람 원호문(元好問)이 쓴 〈매파당(邁陂塘)〉이라는 산곡(散曲)작품에 나오는 말이다. 생사와 고락을 같이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정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을 때면 간도 서로 빼줄 정도로 좋다가 상대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슬쩍 외면해 버리는 것은 결코 정이 아니다. 그런데,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부부간에도 이혼에 대비하여 재산관리를 따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살면서도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보다도 더 잘한다. 정말 사랑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불안하니까 그냥 입버릇처럼 하는 말일까? 아주 작은 물건 하나를 사면서도 '우리'의 살림을 장만한다는 기쁨에 가슴이 설레었던 구세대(?) 부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들 젊은 부부는 아예 부부로 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심지어는 재산을 얻기 위해 돈이 많은 남자와 정략적으로 결혼했다가 2, 3년 후에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많이 받아 가지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도 있다고 하니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서로 사랑하겠는냐"고 묻는 주례의 말에 "네"하고 크게 대답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돈을 사랑하겠다는 뜻이었단 말인가? 情!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더라도 우리의 정은 변할 수 없다고 맹세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 돈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情:뜻 정 直:곧 직 敎:가르칠 교. ('....를 ...라고 하다'라는 뜻도 있음) 許:허락할 허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8.21 23:02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공모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완주전주시장)가 집행위원장을 공모한다.영화제 조직위는 23일 오후 6시까지 집행위원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이사회에서 적임자를 결정, 26일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전주영화제의 얼굴을 공모방식으로 선정하려는 조직위의 잘못된 방식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 그 결과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대안과 디지털, 독립영화’라는 전주영화제의 컨셉에 적합한 인물을 집행위원장으로 추대해야지 어떻게 공모방식을 택할 수 있느냐는 반대 여론이 그것. 특히 공모기간이 1주일에 불과한데다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지 못할 경우 재공모하거나 추대할 수 밖에 없어 그 후유증이 내년 영화제 준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제영화제를 이끌만한 인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현실 속에서 그 누가 공모에 선뜻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현실성도 제기되고 있다.조직위는 그러나 추대 형식으로 집행위원장을 선임할 경우, 전주시의 조직장악설이나 집행위원장 내정설 등에 시달릴 수 있다고 판단, 공모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몇몇 영화계 인사들을 접촉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면서 이들을 공모에 참여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영화제 집행위원장 공모자는 23일 오후 6시까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470-4 )로 방문하거나 우편접수하면 되고 온라인(recruit@jiff.or.kr)도 가능하다. 우편 접수는 22일까지 도착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20 23:02

무료 대관 사진갤러리 '프레임' 문열어

아마추어 사진동호회가 무료대관 사진갤러리를 열고 사진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 피카디리극장 사거리 니콘카메라 2층에 자리한 사진갤러리 ‘프레임’. 지난 6월 ‘비주얼 포토 까’(회장 인형호) 회원들이 공동 출자해 마련한 20여평 짜리 갤러리다. 갤러리 운영비 마련을 위해 카페를 겸하고 있는 것이 특징.지난해 9월 결성된 ‘비주얼 포토 까’는 전주를 비롯한 서울, 광주 지역 아마추어 작가 19명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사진동호회. 이들은 사진작가들이 미술인들에 비해 전시회를 가질 기회가 드문데다 각종 공모전에만 응시, 흔히 말하는 ‘쌀롱 사진’만 양산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무료대관 갤러리를 열게 됐다. 대관료에 부담을 느껴 전시회를 열지 못하는 사진작가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자는 마음에서다.전시기간도 보통 1주일 단위로 운영되는 기존의 갤러리 방식에서 탈피, 1달 동안 장기 전시해 더 많은 관객들이 사진작품을 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적게는 20점, 많게는 30점까지 전시할 수 있는 이 갤러리는 작가들이 사진만 가져오면 전시가 가능하도록 액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문을 연 지 두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사진작가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로, 사진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들러 사진을 감상하는 갤러리로 터닦음하고 있다.개관후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였던 이 갤러리는 지난 16일부터 한달간 이흥재 초대전을 열고 있다. 원광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이흥재씨는 지난 10년동안 장터를 돌면서 촬영한 작품 20점을 펼쳐 놓았다.큐레이터 윤성중씨(47·개신교 목사)는 “회원들이 4천만원을 모아서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을 열었고 무료 대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게 됐다”면서 “사진작가들이 부담없이 전시회를 여는 장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전주 시내를 들렀다 부담없이 갤러리를 찾아 차 한잔 나누며 사진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20 23:02

전국연극제 성공개최 '감격시대 연다'

‘신명의 무대, 무한 감동의 창조’. 다음달 26일부터 18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에서 펼쳐지는 20회전국연극제(대회장 박병도). 연극제 상황본부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선부문 참가작품·단체와 부대행사 등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박병도 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예선이 늦어진 충북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참가작품이 최종 결정됐다”며 “8월말 충북 경선이 끝난 뒤 시·도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 세부실행계획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28일 ‘그 여자의 소설’(전북 ‘창작극회’)로 시작되는 경연은 소리전당 모악당과 연지홀 무대에서 ‘춘궁기’(충남 ‘성터’) ‘고추 말리기’(대구 ‘처용’) ‘뼈와 살’(광주 ‘청춘’) ‘물고기 남자’(인천 ‘인토’) 등 전국 15개 시·도대표팀의 작품이 참가, 자존심을 건 열띤 경연이 벌어진다. 제주, 경기, 울산이 ‘꽃마차는 달려간다’, 부산과 전남이 ‘이(爾)’를 공연함으로써 전체 작품수는 11작품. 경연에 참가하는 예상인원은 배우 170여명과 스탭 120여명 등이다. 빠듯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 어린이인형극, 전북청소년연극제, 전국대학연극축전 등의 작은 연극축제 △ 거리마임페스티벌, 탈춤·마당놀이, 거리풍장패 등의 데일리퍼포먼스 △ 전북연극조망사진전, 전국연극제자료전, 무대세트 모형전, 연극도서장터 등 전시부스 △ 한국연극교육학회 연극학술심포지엄과 전국연극제20년을 결산하는 세미나 등이다. 류경호 집행위원장은 “전북연극의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북연극사진전과 성년을 맞는 전국연극제를 되돌아보는 자료전을 통해 한국연극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며 “두 번의 세미나를 통해 전국연극제의 20년을 회고함으로써 한국 연극의 발전적인 대안과 예비 연극인들을 위한 교육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비롯 단체부문 금상 은상, 개인부문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예술상 등 7개극단과 9명의 연극인에게 총 7천8백만원이 수여된다. 95년 ‘꽃신’(극단 ‘창작극회’)이 대통령상 수상한 이후 전국연극제에서 안타까운 고배를 마셔온 전북은 지난해 극단 하늘의 ‘부자유친’(원작 오태석 연출 조승철)이 참가, 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전국연극제 전북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도내 예술인 서명작업 등을 통해 유치한 제20회 전국연극제. 지난 87년 5회 대회의 성공적 개최 기운이 이어질 것인지 전국 연극인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20 23:02

젊은작가포럼 ‘아름다운 작가상’ 첫번째 수상자 정양 시인

정양 시인(우석대 교수)이 젊은작가포럼(위원장 한창훈)에서 제정한 ‘아름다운 작가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결정됐다. 젊은작가포럼은 (사)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작가중 만 40세이하 3백여명의 젊은작가들로 구성된 단체. 한창훈 위원장은 “정양 시인은 오랜 세월동안 흐트러짐 없이 따스한 마음과 날카로운 작가의식으로 후배 작가들에게 사람의 길을 보여줬다”며 “지금껏 보여준 문학이나 삶이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에게 큰 모범이 된다”고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정양 시인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작가들과 술 한잔하며 문학을 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흔쾌히 수상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상은 작가들 스스로 존경하는 작가를 찾아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떠들썩한 여타의 문학상과 비교해 상에 담긴 의미가 크다는 것이 문단의 의견이다. 전북 김제출신인 정양 시인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었으며, 시집으로 ‘까마귀떼’‘수수깡을 씹으며’‘빈집의 꿈’‘살아있는 것들의 무게’‘까마귀떼’‘눈내리는 마을’등과 ‘판소리의 이해와 아름다움’‘판소리 더늠의 시학’‘한국리얼리즘 한시의 이해’등을 공역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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