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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들의 편지(2) - 주한 파라과이 대사

주한 파라과이 대사,루이스 페르난도 아발로스 히메네쓰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을 맞아 전북일보의 독자들에게 글을 남기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나의 첫 번째 전주 방문은 2001년 12월 중순경으로 기억됩니다. 흰눈색 덮개로 덮여진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월드컵 경기장으로 안내됐습니다. 이 도시는 월드컵에 대한 승리를 그리고 그에 따른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가 확장되고 아름답게 꾸며졌으며 출전국 국기들이 전주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월드컵 경기장의 그 첫 방문은 전주 시민들이 월드컵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명확하고 진지하게 평가해주는 기회였습니다.전주의 다른 이미지에서 특히 문화속에서 흥미를 갖을 수 있는 것은 다음 방문의 기회였습니다. 전주의 상징으로서 생기 가득 찬 미래와 그리고 역사와 전통의 기초를 대표하고 있는 합죽선이라는 부채를 발견했습니다.후에 고대 백제 왕국의 수도였다는 긍지와 후에 조선 왕국이었다는 자부심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또한 전주가 비빔밥이라는 맛좋고 유명한 한국 음식의 대표발원지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전주방문은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되었습니다. 전주는 전통이외에도 현대예술의 영화 진흥에 흥미를 보이고 뿜어내는 생동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전주라는 굉장한 문화적 전통 도시를 이러한 짧은 견해로 아직은 경탄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62만명이 살고 있는 전주는 소박하고 정중한 사람들이 있는 상냥한 도시라고 굳이 말할 수 있습니다. 전주가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 메트로 폴리탄과 같은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덕분에 많은 호감을 느낄 것입니다. 2년이 걸린 기나긴 평가전을 가진 파라과이 국가 대표팀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그들의 경기는 수많은 희생과 고뇌 그리고 한 국가의 모든 힘을 갖는 결정체가 될 것입니다. 전주에서의 훌륭한 경기의 열기를 갖기 위하여 우리 국가 대표팀을 파라과이 응원팀과 함께 응원할 500명이상의 한국 서포터 그룹을 지원해준 당국의 협력에 감사합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1 23:02

대사들의 편지(1) - 주한 스페인 대사

주한 스페인 대사 엔리께 빠네스누군가 전주는 ‘비빔밥, 판소리, 세계축구경기-우리나라(스페인)가 참여하는 곳’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한국의 전통혼례체험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을 경험할 수 있을까! 한국에 200명도 안되는 스페인 사람들이 사는데 그 중 우리는 정말 행운이었습니다.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도로 옆 전주 월드컵경기장의 반짝이는 실루엣을 보았습니다. 합죽선 모양인지 가야금 줄을 상징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동적인 건물을 지탱하는 철근기둥을 보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임이후 전북대학교 방문과 함께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응원할 응원단을 만나기 위해 전주를 두번 다녀온 결과 이제 전주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전주는 한국 생활을 처음 접해본 곳이기도 합니다. 전주시민들은 따뜻히 맞아 주었습니다. 내년에 서울에서 ‘세르반테스 문화원’이라는 스페인 문화 센터를 열 것입니다. 한국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머지않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소설인 ‘돈 키호테’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대학문화센터의 거대 단체인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시장은 그들의 애국심에 대해 시를 대신해 공로를 역설했습니다. 시장은 4개국 대표단이 전주에서 경기를 갖게되면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짧은 연설로 우리의 감정을 집약했습니다. 나는 전주시민의 공헌과 따뜻한 마음을 언급하며 월드컵은 정말 치러볼 만한 축제행사라고 말했습니다.며칠 후 다시 전주에 갈 것입니다. 이번에는 실전에 참가합니다. 스페인팀은 인기가 올라가고 있고 응원단을 실망시키길 원치 않습니다. 23명의 선수단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들임을…. 6월7일 시합에 참여(관람)하는 것 이외에 중요한 일 없는 가운데 경기를 즐기기 바랍니다.결과가 어찌되든, 전주시민들은 스페인 방문자들의 방문을 받을 것이고 스페인 사람들은 여러분의 환대를 받을 것입니다. 풍남문 앞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가 펼쳐질 것이고, 이번 세계축구 대회에 처음으로 스페인 평화군, 팬으로 관람할 것입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1 23:02

월드컵 전주가 세계로, 세계가 전주로

월드컵 휘슬이 울렸다. 온 세계의 눈과 귀가 한국에 쏠리고 있다. 지구촌이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을 우리는 6년을 준비했다. 스위스 쮜리히에서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정된 것이 1996년 5월31일. 그 순간부터 우리의 월드컵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우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이번까지 포함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 최초로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 대회를 치른다. 21세기 들어 맞는 첫 대회에 최대 규모라는 역사성까지 담겼다. 우리가 월드컵에 거는 기대와 자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실제 우리는 정성과 열정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했다. 국내 10개 경기장 모두를 새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경기장으로 통하는 도로 정비, 환경정비 등의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질서·친절·청결 운동이 범국민적운동으로 번져 선진국 수준으로 국민의식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노력이 뒤따랐다.전세계인들의 찬사와 환호속에 멋진 개막식도 치렀다. 성급할 지 몰라도 한달 동안 진행될 대회의 성공을 우리는 자신한다. 지난 6년간 우리가 흘린 값진 땀을 믿기 때문이다.◇전주월드컵은 문화월드컵전주는 월드컵 10개 도시중 제주도 서귀포를 제외하고 인구 수나 경제력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장 열세에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컵이 성공의 길로 통하는 데 전주가 갖는 위치는 어느 개최 도시 못지 않게 중요하다. 월드컵 개최도시중 가장 한국적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 전주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우리가 문화 월드컵을 표방할 만큼 전북과 전주의 자랑은 풍부한 전통문화유산에 있다. 한옥지구가 잘 보존되는 등 도시 자체의 외형적 모습에서만 전주가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평가받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전주와 전북 곳곳에 살아숨쉬는 전통문화가 있어서다.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은 한국음악의 대표적 장르인 판소리의 메카이며,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국내 음식문화의 본고장이다. 프랑스혁명에 버금가는 민중운동으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고인돌, 국내 가장 오래된 석탑인 익산미륵사지석탑, 발달된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저수지 김제 벽골제 등 전북의 문화유산은 찬란하다.전주경기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전통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우리에게 있다. ◇월드컵으로 전주가 다시 한번 웅비한다1회성 행사를 위해 경기장 건설에만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이 무모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장 유지를 위해 매년 소요될 예산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계산만 한다면 월드컵 경기유치가 우리에게 큰 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1세기에 한 번 유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이만한 세계적 축제를 언제 또 우리가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이만한 축제가 아니라면 어느 시정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경기장을 가질 수 있을까. 월드컵 기간 4백억명 정도의 시선을 붙잡아 전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이같은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맞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손으로 지구촌 축제를 멋지게 치르고, 글로벌시대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은 시대를 넘어 후손들에게도 큰 자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은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이다. 월드컵 성공을 위한 그동안의 준비는 그야말로 하드웨어일 뿐이다. 내용물을 채워가는 것은 이제부터다. 월드컵 준비 과정 못지 않은 우리의 노력과 땀이 요구되고 있다. 작은 친절, 작은 미소 하나가 외국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고, 전주의 이미지를 세계에 높이는 길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월드컵의 주인이다. 주인으로서 초대한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한사람 한사람이 관광가이드·투자유치자가 될 때 ‘월드컵 성공’이라는 글자와 또렷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특별취재팀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01 23:02

월드컵 한마당, 전주플라자

한국의 전통문화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예술적 향기가 도시 전체에서 묻어나는 도시, 전주는 2002월드컵기간 세계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 줄 전주플라자를 연다. 6월 5일부터 17일(개장시간 10시∼23시)까지 13일간 전주종합경기장(전주시 덕진동)에 마련되는 전주플라자는 전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13일동안 공연무대, 전시마당, 놀이마당을 통해 전주의 모든 것, 멋과 맛을 타고 흐르는 전통 문화의 기운과 첨단영상산업을 향해 비상하는 나래짓을 환상적으로 펼쳐낸다. 월드컵 관람은 물론 전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해줄 종합안내소와 전북에 거주하는 IT업체들이 꾸리는 IT체험관, 전주와 인근 지역의 특산품 전시·체험·판매장뿐 아니라 방문객들의 흥을 돋궈줄 다양한 공연 무대도 마련된다. ■ 공연무대13일간 전주의 삶과 꿈을 활짝 펼쳐 보일 전주플라자. 매일 3∼4개씩 40여개의 공연들이 공연무대, 전시마당, 놀이마당, 이벤트 공간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마당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전주의 생생한 숨소리를 한눈에 살피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연무대에서는 △출발! 전주 플라자 △전주로! 세계로! △우드스탁 인 전주 - 전주 언더뮤지션의 축제, △단오, 전주의 향기, △안녕! 전주 플라자 등의 주제로 세계의 것과 하나된 우리의 것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록 선율에 담은 락 페스티벌, 풍류의 여운을 담은 이리향제줄풍류, 온 국민의 화합과 풍요를 임실필봉농악이 힘있는 가락으로 축제를 빛내며 스페인, 파라과이, 폴란드, 포르투갈 등 출전국 예술단들의 공연도 그때그때 곁들여진다. 전시마당에서는 ‘자랑스러운 전주’라는 이름의 어린이 미술공모전, 전주의 역사를 그림으로 옮기는 판화전 ‘전주 역사 그리기전’, 다양한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직접 제작해 보는 목공예 전시·체험마당, 월드컵을 기념하는 대형 설치물 등이 전시된다. 놀이마당과 이벤트 마당에서는 매일 수시로 전주 플라자를 찾는 관람객을 즐겁게 해 줄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민속공연과 군악대, 취타대, 고적대의 퍼레이드, 페이스 페인팅, 거리의 삐에로, 풍선예술가, 퍼포먼스, 우리 민속 체험마당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주 IT 체험관 전주 IT체험관은 전라북도 IT업체들이 모여 만드는 축제. 입체디지털 영상체험관, 디지털 방송관, IMT-2000 홍보관, 이벤트관, 기업상품 전시관 등을 갖추게 될 전주 IT체험관은 전북 IT산업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입체디지털 영상 체험관에서는 디지털을 이용해 제작한 단편영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IT관련학과들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디지털 방송관은 홀로그램 투명스크린과 프로젝션, CATV, CNC 등 다양한 방송장비를 선보이며 디지털 방송시스템을 통해 첨단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최신 단말기와 모바일 컨텐츠를 직접 이용, 생활 속의 무선인터넷을 체험할 수 있는 IMT- 2000 홍보관, 기업상품 전시관은 FULL 3D 음성지원게임, 모바일 컨텐츠, 홈오토메이션시스템, 만능프린터기, 전자상거래시스템, 온라인보드게임 등 전북지역 IT기업들의 상품이 전시된다. 이벤트관에서는 온라인 사이버 축구대회 ‘헬브레스 환타지 축구 길드전’을 열며 즉석에서 제작에 참여하고 외국인에게 선물하는 온라인 보드게임을 할 수 있다.■ 특산품 홍보관특산품 홍보관은 전라북도의 멋과 맛을 담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잔치를 준비한다. 전주의 특산물 합죽선과 태극선, 김제의 금산송주와 팔봉도예 등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하는 다양한 특산품을 비롯해 도내 중소 우수기업의 상품이 전시, 판매된다. 또한 각종 시음코너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지역 기업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이 될 것이다./월드컵 특별취재팀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01 23:02

전주 월드컵을 만드는 사람들

마침내 녹색 그라운드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선수들의 멋진 경기에 매료된 수만 관중의 함성이 월드컵 도시 전주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갈 축제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월드컵은 전통의 고장 전주가 생겨난이래 가장 성대하게 펼쳐지는 잔치판이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잔치가 한치의 차질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직원들은 물론이고 월드컵 문화행사집행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또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탤 붉은악마 응원단과 우리 고장 전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폴란드·포르투갈등 외국 선수들을 집중 응원하게 될 서포터즈도 경기장의 열기를 만들어 낼 전주월드컵 사람들이다. 세계인의 큰 잔치를 성공으로 이끌어 낼 전주월드컵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 월드컵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전주에서 펼쳐지는 지구촌 큰 잔치의 한복판에 서온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직원들은 역사적인 대회가 개막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 대회를 직접 치러낸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1년반이 넘는 시일을 숨가쁘게 달려온만큼, 이제 그 성과를 거둬내야 한다. 지난 2000년 후반기에 출범, 조규완 사무국장의 진두지휘를 받는 전주운영본부는 경기부와 미디어부·시설부·운영부·의전부·관리부등 6개부서로 구성돼 있다. 경기부는 이름 그대로 경기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준비하고 실제 경기진행에도 참가하게 된다. 장석우 경기조정관(한국 OB축구회전무)과 전문권씨(전북축구협회 부회장)·김수철씨(전북축구협회 전무)등 축구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경기기록과 용품관리, 선수·심판·감독관실 관리, 그라운드 정리등을 책임지고 있다. 고광기부장을 비롯, 영어에 능통한 직원들로 짜여진 미디어부는 스타디움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방송·신문기자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또 의전부는 최재용 부장의 지휘아래 전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6개국가의 주요 인사와 FIFA관계자·국내귀빈등을 영접·안내하게 되며 시설부와 운영부·관리부 직원들도 상호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경기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 자원봉사자 월드컵의 도시 민간외교관이자 그라운드 밖 12번째 선수로 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전주월드컵은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를 통해 자원봉사 문화를 뿌리내린 전주가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무대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시내 일원에서 맹활약하는 자원봉사자는 모두 2천여명. 연령과 직업·담당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월드컵이 좋고, 그리고 자원봉사 자체에서 신명을 찾는 사람들이다.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소속 1천3백여명은 경기장 일대에 배치됐고 전주시 월드컵추진단에서 선발한 7백여명은 시내 곳곳에서 통역과 문화행사등을 맡아 전주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고 1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지난해 10월말 발대식을 가진후 매달 사이버교육을 받으면서 수차례의 집합교육과 실전배치 훈련을 마쳤다. 월드컵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자원봉사자들은 검표와 등록·의무·전산·통신·교통·관중안내·외국어서비스·미디어등 13개 분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또 전주시 월드컵추진단 자원봉사자들은 관광과 숙박, 교통, 통·번역, 문화행사,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7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분포도 다양하다. 그라운드안의 선수들 못지않게 지구촌 잔치무대를 구석구석 누비는 자원봉사자들의 활기찬 발걸음이 ‘성공 월드컵’을 예고하고 있다. ◇ 문화시민운동 전주시협의회 ‘친절·질서·청결 문화시민운동으로 공동체 시민의식을 함양, 월드컵 성공개최를 이끌어낸다.’ 문화시민운동 전주시협의회는 지난 1998년10월 발기인대회와 결성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대표인 장명수 우석대총장을 필두로 서준용 전북체육동우회 회장과 송기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부회장으로 참여했으며 언론인 출신의 육완태 사무국장은 협의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조타수 역을 해내고 있다. 또 84개단체 2만여명이 일반및 특별회원과 자원봉사회원으로 참여,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2만여명의 회원들은 단체별로 시내 곳곳에서 각종 캠페인을 전개, 선진 시민의식 함양에 기여해왔다. 조직체계는 완산·덕진구협의회와 40개동협의회, △친절 △질서 △청결 △문화·예술·관광 △금융·기업체 △종교 △홍보등의 각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지난 1998년부터 최근까지 화장실 청결운동과 교통질서 지키기·친절생활화운동등을 지속적으로 전개, 월드컵의 무대 전주를 선진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기결과를 떠나 전주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도시로 평가받게 된다면 그 공의 상당부분은 문화시민운동을 꾸려낸 전주시협의회의 몫이다. ◇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 세계인이 온통 축구로 열광하는 2002년 여름, 월드컵의 도시 전주는 힘찬 문화의 숨결을 함께 불어넣는다. 5월20일부터 6월23일까지 전주사람들이 빚어내는 문화예술 잔치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는 축구도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잔치속의 잔치다.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지는 굵직한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 스스로 월드컵을 꾸려나간다는 연대감과 주인의식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포함돼있다. 온고을의 멋과 풍류를 한껏 풀어내고 있는 이 행사의 중심에 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가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장을 지낸 문치상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상철 총감독(연극인)과 김정수 공연기획팀장(우석대 겸임교수)·문윤걸 행사지원팀장(전북대 강사)등 모두 26명이 월드컵 문화행사 추진및 점검업무를 맡고 있다. 또 곽병창 관장(전통문화센터)과 김은정 부장(전북일보), 신용숙교수(원광대), 최상화·이상조교수(전북대), 이금환 국장(전주시)등 집행위원들은 기획과 공연·행정지원 업무에 열성을 쏟아냈다. 문화월드컵을 추진하고 있는 집행위원회는 전주월드컵 경축 시민대동한마당과 전주플라자, 경기장문화행사, 문화예술단체·시립예술단 행사, 기타 예술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엮어내 문화도시 전주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월드컵특별취재반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1 23:02

내가 바라는 월드컵(4) - 주부 장효근

"남 배려하는 마음 앞서야" 천년고도의 장막을 여는 듯 D-Day가 서막을 알리고 있다.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면서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머릿속에 그려졌다. 역사의 수레바퀴인 두 축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D-Day가 많이 있다. 수능을 앞에 두고 카운트다운을 하던 딸아이가 대학생이되어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우리집 문에는 홍보 스티커가 붙어있다. 외국인 민박도 원했지만 삶의 공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을 들어주지 못했다. 어쩌면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딸아이는 우리집 월드컵 분위기 메이커다. 경기마다 애간장을 녹이며 게임의 규칙이나 용어를 설명해주기에 바쁘다. 모든이들의 열망인 16강이 딸아이에게도 요원하다. 그래야만이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다고. 그렇게 되기만하면 대한민국이 뜨고 전주가 뜬다고. 천년고도의 꿈을 다시 한번 꿀수있기를 바램하고 있다. 나라가 온통 붉은 함성으로 들끓고 있다. 체력이 국력이라지만 역사의식에 대한 정체성을 갖고 지(智), 덕(德), 체(體)를 겸비한 문화의 축제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화이팅!!! /장효근(주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1 23:02

내가 바라는 월드컵(2) - 도체육회 사무차장, 나혁일

"열기를 이어 타 스포츠 관심도"월드컵은 축구다. 스포츠다. 세계 모든 국가가 지역예선, 와일드카드 등을 거쳐 한달여간 스포츠 축제를 벌인다.참가팀들의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세계 정상급이다. 그만큼 경기가 재미있고 관심을 끈다. 월드컵이라는 상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텔레비젼으로 시청하는 이유다. 한일월드컵은 물경 연인원 6백억명의 ‘지구인’이 지켜본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은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월드컵 열기가 용광로처럼 뜨겁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평생 체육계에 몸담아온 필자로서는 한편으로 씁쓸한 생각이 든다. 월드컵이라고 해서, 세계 축구 최강들의 경기라고 해서 매스컴과 전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평소에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다. 메달리스트만 주목하고 올림픽 출전 선수, 대표 선발전 등은 관심 밖이다. 전국 규모 선수권대회가 도내에서 개최돼도 관중석은 썰렁하다. 선수들은 관중없이 그들만의 경기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인 월드컵이 그만큼 재미를 선사하는 것과 같이 평소 훈련에 정진한 우리 초·중·고 꿈나무들과 대학·실업팀의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는 충분히 지켜볼 가치가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 관심 가지는 것처럼 각종 스포츠 대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간절히 당부한다. 한가지 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2위로 대망의 16강에 진출, 전주에서 경기를 가진다면 그 때를 계기로 전북체육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으면 좋겠다. /나혁일 도체육회 사무차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1 23:02

내가 바라는 월드컵(1) - 화가 유휴열

"희망 기쁨으로 도약 계기"신문이 오면 문화면 외에는 기사의 큰 글자들만 대충 보고 덮는데, 요즘은 왠지 개운치 않는 기분 때문에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월드컵 소식이 궁금한 탓이다.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축구의 열기는 히딩크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그의 전략은 전혀 관계가 없을 듯한 회사의 경영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이 있다고 하니, 월드컵이 우리의 늘어진 어깨를 치켜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화면에 비추어지는 사람들의 시든 얼굴을 저렇게 환한 열기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월드컵이 아니면 가능하겠는가? 또한 월드컵을 준비하는 전주는 전통을 지키는 문화도시, 예향의 도시라는 공허한 표방에서 벗어나고 있다. 교동의 한옥지구에 한옥체험관, 전주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전통문화센터 등이 개관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실로 전주의 옛 명성이 되찾아지고 문화의 숨결이 뛰기 시작함을 느끼게 되었다. 새로 단장한 경기전 주변은 이제 차를 몰고 스쳐 가기에는 아까운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거리 곳곳의 풍경은 월드컵의 열기가 사라진 후에도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 주리라 믿는다. 이번의 기회가 우리 도민은 물론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휴열(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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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6.01 23:02

월드컵史 산증인, 전북출신 선수1호 정남식옹

한국 축구의 월드컵사를 연 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회때 직접 그라운드에 섰던 우리 월드컵사의 산증인 정남식옹(81, 서울 송파구 석촌동). 정옹은 한국이 월드컵 첫 본선에 올랐던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중 골기퍼로 활약한 홍덕영씨와 함께 유일한 생존자다.김제 만경 출신의 정옹은 스위스 월드컵때 유일한 전북 출신이어서 도내 출신 월드컵 축구 출전 1호 선수이기도 하다.요즘 세대에겐 이름 석자 조차 낯설지만 정옹의 당시 명성은 대단했다. 40~50년대의 차범근, 황선홍, 최용수라할 만한 스트라이커였다.당시 유럽 축구와 기량 차이가 커 본선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본선 진출에 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본선 진출을 다툰 일본과 1차전서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2차전서도 2골을 넣어 일본과 2대 2로 비겼다. 38세 노장으로 레프트 윙을 맡았던 정옹은 추운 날씨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당시 한.일전 경기를 그래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정옹의 발 기술은 당시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1m74㎝ 정도의 스트라이커로서는 별로 크지 않은 신장에 주력이 특별히 빠르지 않으면서도 일거에 2~3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슛 찬스를 만들어 골로 연결시키는 ‘신기’를 보여주었다.정옹의 기량은 일본전 이전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48년 홍콩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대회 아시아예선전서 한국은 홍콩을 6대 0으로 대파하고 올림픽 축구 출전권을 땄다. 정옹은 이게임에서 혼자 5골을 넣으며 스타 덤에 올랐다. 그후 몇 차례 친선 경기를 통해 홍콩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옹의 사진이 지금도 홍콩의 국립체육관에 걸려있다고 한다.“지금은 각국에 대한 정보가 있지만 세계 수준의 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몰랐어요. 처음 헝가리 선수들을 보았을 때 배가 불럭 나와 제대로 뛸 수 있을까 걱정해줄 정도였으니까요.” 몸집이 두 배 정도되는 헝가리 선수들이 날렵한 움직임에 우리 선수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제대로 하프라인을 한 번도 넘지 못해 골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정옹은 당시의 아픔을 털어놓았다.38세에 월드컵 주전으로 출전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과시한 정옹는 월드컵 출전 이후에도 5년 더 육군첩보대에서 감독겸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했다. 그후 모교인 고려대로 옮겨 잠시 감독을 맡았다. 김정남 전 국가대표 감독도 그가 직접 지도한 제자다.해병대 축구팀을 창단해 초대 감독을 맡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정형식씨가 친동생이며, 아들 환종씨도 고려대와 한전에서 선수로 활약했다.후배 축구인들은 정옹을 그라운드의 신사로 기억하고 있다. 경기장에 나갈 때 꼭 머리에 기름칠을 출전했다는 것. 또 치열한 수중전을 벌이고도 하얀 유니폼에 흙이 묻지 않을 만큼 「예쁜」 축구」를 했다고 한다.전문 축구인으로 유일하게 월드컵조직위 집행위원으로 참여한 정옹은 월드컵 개최도시 결정 당시 고대 동창인 이철승 전 국회의원과 함께 전주개최에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탰다.만경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간지 60여년이 지났지만 그는 초등학교 시절을 잊지 못하며, 지금도 기회 있을 때마다 고향을 찾아 향수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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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6.01 23:02

풍남제와 종이축제 "전세계가 흥겹다"

5월 31일 막이 오른 월드컵의 열기와 환호가 전주에서는 축제로 승화된다. 7일 첫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각본없는 드라마’ 축구의 감동이, 경기장 밖에서는 축제한마당의 흥겨움이 넘실 거린다.*온고을의 풍요와 안녕, 그리고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향토민속축제 ‘전주풍남제’와 출판문화의 꽃을 피워낸 예향 전주의 맥을 오늘과 미래로 잇는 ‘2002전주종이문화축제’.*풍남제는 전주의 맛과 멋, 흥, 그리고 넉넉한 인심을 한자리에 모으고, 종이문화축제는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뽐내며 월드컵 기간동안 전주를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의 향을 전해준다.풍남제 마흔 네돌을 맞는 전주풍남제는 ‘호남제일성의 향기를 품안에’를 주제로 8일부터 16일까지 풍남문과 경기전 앞 태조로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주역사 바로 알기’와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하는 ‘참여형 축제’를 지향하며 크고 작은 58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주역사 바로 알기’는 잔치 마당을 전주공설운동장에서 태조로 전통문화특구 일대로 옮긴데서 읽혀진다.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한옥지구와 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센터 등을 배경으로 ‘전주가 없었으면 나라도 없었다(若無全州是無國家)’를 주제로 임란의병을 재현하고 ‘수문장체험’과 ‘호남제일성의 숨결전’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시민 참여형 축제’도 이전 축제와는 다른 모습이다. 시민들이 만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귀염둥이 재롱마당’ ‘새싹 한마당’ ‘젊음의 향연’ ‘황혼, 노을에 빛나다’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계층별 연령별로 편성되었다. 또 전주시민 스스로 풍남제를 가꾸고 꾸려나갈 수 있도록 외부 단체와 초청인사를 제한한 것도 이채롭다. 무엇보다‘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만 공을 들여온 풍남제가 올해는 다른 모습으로 손님맞이에 나선다. 바가지 요금 시비가 끊이지 않고 흥청망청의 대명사였던 난장을 없애는 대신 남부시장 인근 음식점들이 청사초롱을 내걸고 맛깔스런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나눈다.올해 처음 시도되는 ‘그랜드세일’로 무분별한 노점상 입점으로 인한 축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축제가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지역사랑’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8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한국은행 전주지점 앞을 출발해 팔달로와 남부시장을 거쳐 풍남문에 이르는 퍼레이드, ‘길놀이’는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 큰북과 취타대의 행렬에 맞춰 견훤대왕 행차와 이성계 행차, 동학행렬, 의상 및 가면행렬, 석전패, 다리밟기 행렬, 농악, 각설이패 행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친숙한 우리 이웃이 직접 만든다. 풍남문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맞이굿’과 ‘개막굿’‘노닌굿’등 모두 3부에 걸쳐 국악과 무용, 민요, 타악, 명창이 한데 어우러진다. ‘전주의 얼굴’을 주제로 전주를 빛낸 사람과 전주에서 몇대를 이어 살고 있는 평범한 이웃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풍남문과 경기전 일대에서는 외국인 가요무대와 한시백일장, 남녀시조 경창대회, 부채·대장간·국악기·도자기·한지염색·목공예 제작 등 한국공예문화 체험코스도 국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의 281-2515~6) 2002전주종이문화축제 전주는 우수한 한지를 만들어 역사에 길이 남을 출판문화의 꽃을 활짝 피워낸 고장. 서울에서 만든 경판본보다 전주에서 만들어 냈던 완판본이 더 인정받았던 것도 예향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2002전주종이문화축제는 자랑스런 전통을 지니고 있는 전주한지에 현대적인 색과 향기를 보태어 전주시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을 맞아 우리 민족 문화유산인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각종 종이문화상품을 개발, 종이문화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다. 종이문화축제는 ‘전주 종이,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7일부터 13일까지 전주경기전을 비롯해 전북예술회관, 팬아시아 종이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2004년 세계종이총회 전주개최를 앞둔 예비대회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축제는 세계의 종이작가들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되며 각종 행사를 밤 8시까지 연장, 퇴근시간 이후에도 온가족이 다양한 종이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제8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을 비롯한 기획전시는 국제종이작가초대전, 조선왕조실록과 전주사고 조명전, 실용한지 생활용품전, 한지 의상전, 아름다운 전통건출물 사진전 등이 전북예술회관과 경기전에서 열린다. 경기전 일대에는 ‘종이 역사 마당’과 ‘종이 문화 마당’, 그리고 ‘전통 한지 제작체험 마당’등 3개 프로그램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종이 역사 마당에서는 한지 관련업체와 단체가 참여해 현대 한지를 전시하고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전주 종이 장터’와 ‘전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와와 금석문 등을 재현해 탁본을 체험할 수 있는 ‘전주 문양 탁본 체험’이 열린다. 여기에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이 ‘한지의 멋’을 주제로 마련한 특별 기획전에서는 전통 한지를 활용한 지승, 지호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종이 문화 마당’은 가족창호문바르기대회, 한지그림그리기대회, 닥종이 인형경진대회, 신기한 종이나라 여행, 종이 재활용교실, 주제 퍼포먼스, 전통연 만들기, 무료 가훈 써주기 등 프로그램이 축제기간내내 상설 운영된다. 한지의상의 실용화 제시를 위한 ‘한지 패션쇼’와 국내 패션의류학과 학생들의 경진대회인 ‘한지패션경진대회’가 경기전 뜨락을 수놓는다. (문의 252-9488~9) /월드컵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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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6.01 23:02

월드컵 문화행사 "세계인과 함께 하는 전주 향취"

전주월드컵의 특징은 축구와 문화가 하나되는 축제다. 전주의 문화향기를 세계에 퍼뜨리고, 세계의 화합을 전주에서 이끌어내는 창구인 셈이다.그 중심에 전주사람들이 서서 문화와 예술의 축제를 빚어낸다. 전주가 지닌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집약해 전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의 가슴속에 심어주며 온고을을 밝히게 된다.전주시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가 선정한 시민문화예술단체의 행사가 그것이다. FIFA의 엄격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식을줄 모르는 전주사람들의 열정과 창작정신은 전주를 월드컵 기간중 문화의 꽃을 피우는 유일한 월드컵개최도시로 만든다. ‘전주에 흘러 넘치는 예술의 향기’를 주제로 ‘보는마당’을 비롯해 ‘즐기는 마당’ ‘느끼는 마당’ ‘듣는 마당’ 등 4개 부문에 걸쳐 24개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눈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마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보는 마당’에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내외국인은 물론 전주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그넘 축구사진전’.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사진전은 세계 최고의 포토저널리스트 단체인 매그넘 작가들이 반세기에 걸쳐 이루어낸 작품전으로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킨다.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리는 ‘파라과이 3인 작가전’은 전주에서 월드컵 경기를 갖는 파라과이의 전주방문을 축하하고 파라과이의 문화를 전주에 알리는 전시회다.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담아 외국 관광객들에게 전해주는 자리도 열린다. ‘전북조각회 작품전’과 ‘한국현대판화의 동향과 전망전’. 23일까지 전주 노송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조각회전은 전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북의 풍경을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하고, 판화전은 전주의 생활문화와 역사유적, 문화광광지 등이 판화에 옮겨져 예향 전주의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여기에 전북민족미술인협회가 신흥고와 덕진공원 연화정에 벽화를 그린 ‘전주 공공미술프로젝트’와 ‘한국화 동질성전’ ‘한중일 서예교류전’,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찾아가는 미술관’이 열린다. 무용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현대 무용공연 ‘라이브’와 쌍조 당산제의 솟대를 소재로 한 무용극 ‘닫혀진 과거속의 미명-솟대의 꿈’, 그리고 김안윤 무용단이 펼치는 ‘한국의 소리와 춤’도 몸짓으로 전주를 그려낸다. 혼의 연기와 연주가 어우러지는 ‘느끼는 마당’에는 오페라와 뮤지컬, 영화잔치가 펼쳐진다. 20∼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대서사음악극 ‘혼불’은 고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을 국악관현악과 판소리합창, 일반합창, 영상과 춤이 조화된 종합예술작품. 전주시립예술단이 참여, 1930년대 전주와 남원사람들의 억눌린 시대의 한을 춤과 합창으로 환하게 지펴 올려 해원의 한마당을 펼쳐 보인다. 바리톤소극장이 만드는 오페라 ‘진채선’과 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가 올리는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도 소리의 고장, 전주가 지닌 판소리의 진수를 뿜어낸다. 한국독립영화의 색깔을 담은 ‘독립영화 전주를 만나다’도 전주월드컵 첫 경기를 전후로 6∼8일까지 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서 열린다. ‘즐기는 마당’은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전주에서 흥겨운 가락으로 어깨춤을 들썩이며 하나가 되는 자리. 전주의 중심이자 전주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동문사거리가 축제의 장이 된다. ‘동문거리축제’. 60∼70년대 추억을 되새겨보는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가 8일과 9일 동문거리와 홍지문화공간에서 펼쳐지며 삶의 기품과 소담한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을 준다. ‘전라도 사람들의 아름다운 몸짓, 아름다운 소리’는 (사)마당이 전라도를 대표하는 명인 명창을 초청,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마련한 무대다. 13일과 14일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며 무용과 풍물, 기악, 판소리, 가곡, 무속음악 등에 담긴 전라도의 예술혼을 선보인다. 온고을 민속악회는 6일부터 17일까지 전주플라자 체험마당에서 ‘월드베스트 사물놀이’를 풀어놓는다. 보고 듣는 사물놀이의 세계를 넘어 북과 사물을 두들기며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신명한 흥겨움으로 가득찬 무대를 만든다. 도전과 정열 속에서 분출되는 청소년들의 숨소리와 나래짓이 비상하는 ‘청소년 그룹댄스 퍼레이드’와 다양한 가락속에서 정겨운 농촌의 풍경이 솟아오르는 ‘이리 농악단 공연’, 마을의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는 ‘임실필봉농악’, 그리고 ‘정중동’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이리향제줄풍류’등도 마련된다. 선율따라 화음따라 신명이 넘치는 무대 ‘듣는 마당’은 정갈한 화음이 초여름 밤하늘을 수놓는다.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온고을 승리의 팡파레’는 목관과 금관악기, 연합합창단이 월드컵의 승리를 기원하는 팡파레를 들려주며 맑고 아름다운 플룻의 선율로 마음을 사로잡는 ‘환상적이고 열정적인 플룻 축제’도 이에 앞선 1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2명의 플룻 연주자들이 크러스 오버 형태로 폭넓게 연주한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16일 오후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여는 ‘코리안 뮤직 콘서트’는 한국적 선율의 아름다움속에 전주와 세계가 하나 되는 자리다. 가야금의 향연과 피리의 청롱함, 사물놀이의 신명남, 그리고 천상의 소리 인성(人聲)과 춤가락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전주챔버오케스트라가 마련하는 ‘온고을 청소년음악회’와 락 그룹과 국악의 신선한 만남을 시도하는 ‘전주 인 락’등 미래의 주역, 청소년들을 위한 무대도 열리고 도내 9개 합창단이 웅장하고 수준높은 하모니를 선사하는 ‘전주 합창제’도 꾸려진다. /월드컵특별취재반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01 23:02

[문화광장] 공연 전시안내

공연-환상적이고 열정적인 플루트축제1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모이즈 플루트 앙상블이 ‘환상’과 ‘열정’을 주제로 맑고 아름다운 플루트의 선율을 들려주며 12명의 플루트 연주자들이 나와 크로스 오버 형태로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을 선사한다. 225-2305-온고을 승리의 팡파레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아울로스 목관실내악단이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팡파레를 선보인다. 목관과 금관악기, 연합합창단이 하나가 되는 무대다. 228-0990-3인 음악회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 3명이 여는 무대. 박제현(피아노) 고현주(첼로) 신상호(오보에) 교수가 텔레만과 바흐의 곡을 연주한다. 플루트 연주자 김성근, 박영훈씨가 협연한다. 270-7800-전주 인 락4일 오후 6시30분 전주 객사. 락 그룹과 국악이 만나는 퓨전 페스티벌 무대. ‘한국의 락’과 ‘인디 마당’ ‘퓨전 마당’ 등 락의 유쾌함이 객사를 휘감는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락그룹 노블리제가 출연한다. -환경음악회5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환경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마련하는 연주회.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금난새씨가 객원지휘하고 기타리스트 이병우씨가 협연한다. 281-2748-시각장애노인 사랑의쉼터 마련 자선공연 5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김성호(대금), 최진희(소리꾼), 곽영종(장고), 함지연(소프라노), 장인숙(메조 소프라노), 이영석(테너), 김동식(바리톤), 사랑의 소리 중창단, 전주 생명의전화 중창단이 국악과 가곡을 연주한다. 284-4445-가곡과 아리아의 밤 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 챔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신원이야, 이정애, 김정아, 정윤경, 신윤정, 이성화, 최관 등 성악가들이 나와 아리아와 가곡이 어우러지는 초여름밤 무대를 만든다. 270-7800-전주 합창제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도내 9개 합창단이 꾸미는 연합합창제. 한국민요를 비롯한 세계민요와 종교음악, 흑인영가 등 웅장하고 수준높은 하모니를 연출한다. 전주필그림합창단이 주최한다. 253-4656전시-한국화 동질성전 5월31일부터 6월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전주와 광주 부산 대전 대구 제주 등 6개 지역 작가들이 참여, 한국화의 정체성을 묻는 자리. 27-7800 -공예가가 만든 문화상품전17일까지 경원아트홀. 월드컵을 맞아 섬유와 도예, 금속작품 등 실속있고 저렴한 문화상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김윤덕 송수미 이효선 이일수 조정숙 문미영 박혜원 유경희(섬유) 김흥준 이명복 강정아 안시성 유경장 심재천 편성진(도예) 장석수 소현정 조수진(금속) 등 작가 18명 참여. 286-0345-이주리전29일부터 6월 11일까지 얼화랑.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주리씨의 세번째 개인전. 누드를 화폭에 담아온 이씨는 물흐르듯 자연스런 선과 먹의 농담으로 빚어낸 생동감있는 누드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285-0323-전북조각회전6월 23일까지 전주시청 노송광장. 세계인의 큰 잔치 월드컵을 맞아 전주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전북 조각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회. 황순례 정현도 이길명 등 전북조각회원들이 참여했다. 275-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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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5.31 23:02

[문화게릴라] Big Band ‘Lee & Rose’

전주에 빅 밴드가 출현했다. 이름하여 빅 밴드 ‘Lee & Rose’. 전설로만 남아있던 이 지역의 빅 밴드가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빅 밴드(영·Big Band)는 대공황의 공포가 휩쓸던 1930년대 중반, 경쾌한 스윙 리듬과 함께 등장한 재즈 밴드다. 관현악단 혹은 소규모 오케스트라 정도로 편성된 밴드가 들려주는 화려한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은 경제 대란에 짓눌려 있던 민중들에게 달콤한 안식이 되었다. 웅장한 밴드에 대한 믿음, 주위를 맴도는 듯 하면서도 속살깊이 에이는 음속은 불안했던 그들에게 꼭 필요한 문화였다. 빅 밴드는 6~70년대 우리 대중음악의 기둥이기도 했다. 전주에서도 80년대 중반까지 월드컵 클럽을 중심으로 이런 밴드들이 있었다. “가라오케, 노래방에 밀렸지요. 다른 일을 병행하긴 했지만 그래도 악기를 놓은 적은 없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시작했으니까…, 벌써 30년이 넘었네요.”씁쓸한 듯 말을 꺼내는 최인철씨(51·베이스)는 요즘 한껏 부풀어 있다. 빅 밴드 ‘Lee & Rose’때문이다. 전주에서 빅 밴드의 출현은 전주 언더 뮤지션의 세계에서는 경이로움이란 단어로 표현된다. 빅 밴드는 재즈음악에 조예가 있는 20여명의 브라스(관악) 연주자와 이들을 조율할 리더, 적절한 악보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에서 빅 밴드가 구성됐다는 것은 듣는 순간 ‘어떻게’라며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밖에 없다. 해답은 리더 이영철씨의 ‘보물’에 있다. ‘보물’은 바로 1960년대 미8군에서 미국 빅 밴드가 연주하던 악보들이다. “미국인들은 이 악보를 신주 모시듯 해서 연습이 끝나면 큰 자물통이 달린 궤짝에 숨겨두곤 했습니다. 미국인들 모르게 그 자물통을 뜯고 악보를 카메라에 담아서 애지중지 보관해왔지요.” 악보는 그뿐 아니라 멤버 모두에게 열정과 흥분을 준다. 그 흥분을 이들은 ‘다이나믹 코리아 전주문화축전 2002’에서 표출할 예정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낯선 음악인이 아니다. 넝쿨장미가지천인 봄이면 어김없이 붉게 물든 저녁 하늘아래 감미로운 재즈선율로 영화이야기를 펼쳐왔다. 그가 활동하는 그룹은 리드 이영철(59·피아노)씨를 비롯해 임문택(46·드럼), 서민수(45·키보드), 김형준(39·기타), 노래부르는 미즈 문(36·본명 문경혜)씨까지 5명의 뮤지션과 1명의 싱어로 구성된, 전북을 대표하는 음악그룹 ‘Jazz M’이다. 전주국제영화제기간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 재림한 듯 그들이 들려준 ‘Screen Music Jazz Concert’는 스크린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감흥을 전해 주며 관객의 마음을 노을보다 더 진한 붉은 빛으로 물들이곤 했다. 빅 밴드는 보통 5개의 색소폰, 3∼4개의 트럼펫, 3∼4개의 트롬본이 선율을 연주하고 피아노, 더블베이스, 기타 등이 반주를 맡는다. 악단에서는 보통 가수가 함께 한다. ‘Lee & Rose’는 ‘재즈M’ 기본 멤버에 서인원(57), 박상철(38), 전종구(34), 허철행씨(31) 등 색소폰 주자와 드러머 임문택씨(46) 등 십여명이 넘는 지역 연주인이 함께 했다. 이들이 다시 모일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빅 밴드의 세션들이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전주 언더 그라운드를 지켜 온 덕분이다. 이들이 살아온 길은 다양하지만 음악을 떠나있지는 않았다. 작곡가 겸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리더 이영철(59세)씨는 채 서른이 되기 전부터 서울과 부산 등에서 30인조 빅 밴드 지휘자로 20여년간 활동했고 다른 단원들도 방송국 관현악단장, 음악교사, 직업 연주자, 교향악단 단원 등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살다가 하나가 된 빅 밴드 ‘Lee & Rose’가 보여줄 환상적인 재즈 페스티발은 6월 5일과 11일 별 빛 환한 9시 30분 전주 덕진공설운동장에 마련될 전주플라자에서 느낄 수 있다. 그들의 넘치는 브라스와 가슴을 서늘하게 할 정교한 섹션,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사운드는 우리에게 똑같은 흥분을 선사할 것이다. 그들의 환상적인 무대에 밤이 춤춘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31 23:02

50여년 세월에 담긴 아름다운 호남살풀이

‘정갈한 웃음, 숨결도 헹군 자리하이얀 의상을 하고살풀이 장단에 맞추는 몸놀림인가오른팔에서 왼팔로 옮아가는기나긴 수건 한 자락이사뿐히 감겨도는 춤가락이여…’(이기반 시인의 ‘인간문화재 최선 무용가를 기리며’中에서) 인간의 한을 정·중·동(靜中動)의 춤사위로 풀어내는 호남살풀이춤의 대가 최선씨(68·도무형문화재 15호)가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창작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반백년 넘게 자신의 춤사위를 지켜오며 후진을 길러온 그는 올해 들어 전주와 서울, 미국을 오가며 호남살풀이춤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94년 춤인생 50년을 정리하는 춤공연을 가졌던 그가 춤인생 60년을 향한 발걸음에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지난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무속 무용 ‘신의 계시’와 호남 살풀이춤을 선보였던 그는 이달초 전주에서 ‘기나긴 수건 한자락에 삶을 실어’를 주제로 평생 닦아온 민속무용의 정수를 선보였다.특히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연 무대는 교포는 물론 현지인들에게 격찬을 이끌어내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지난 17일과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스코키 문화축제에 초청된 그는 제자들과 함께 호남살풀이춤을 비롯해 장구춤, 부채춤 등을 선보이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원더풀’을 연발케 했다. 스코키 문화축제는 민속무용 페스티벌로 12회를 맞은 올해에는 전세계 49개국이 참가했다.“춤판에 있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6월 3일 또 무대에 오른다.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기념 초청 명무전’. 그에게 춤을 배운 이길주(원광대 교수) 고선아(태평무 이수자), 채상묵(명지대 교수)씨를 비롯해 제자의 제자들까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물 흐르듯 유유히 넘실거리는 자태와 하얀 명주수건을 흩뿌리며 시들지 않은 자신의 춤사위를 선보인다.“무대에서 춤을 추다 죽으면 행복하지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도 춤추는 열정과 창작정신만은 잃지 않을 겁니다.”춤과 자신을 아껴주는 관객들이 있었기에 원숙한 예술세계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는 그는 한국무용협회 전북지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전북대와 원광대 무용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31 23:02

칠기공예의 참 멋 "홍은옥 칠예전"

단아한 전통미와 현대적인 조형미가 어우러진 칠기공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6월 3일까지 열리고 있는 ‘2002월드컵 기념 홍은옥 칠예전’.명지대 산업대학원 전통공예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칠예작가 홍은옥씨(43)가 작품성에 실용성을 가미한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식탁용기로 음식을 담거나 차를 마시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옻칠과 나전칠기 소품들이다.나전칠기가 그동안 제작상의 어려움과 옻칠의 희귀성으로 그동안 대중화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는 칠예의 대중화라는 그의 새로운 시도가 담겨 있는 셈이다.또 칠화가 지닌 회화적 표현 가능성을 한껏 뿜어내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교칠과 나전상감을 대비시켜 은은하면서도 색다른 풍취를 자아내거나(천년의 꿈),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듯한 교칠과 나전상감의 문양이 섞여 있고(속삭임), 흑칠의 바탕을 가로지르는 교칠의 한가닥 면은 물결을 떠올리게 한다.(고백)배재대 미술교육학과와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한 홍씨는 두차례의 개인전과 1백회가 넘는 단체전을 통해 칠예 분야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작가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31 23:02

짧은 소식(하얀마음 백구, 온고을 청소년 음악회)

하얀마음 백구진돗개 ‘백구’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신나는 뮤지컬로 펼쳐지는 ‘하얀마음 백구’가 31일(오전 9시30분·11시10분, 오후 2시)과 1일(오전 10시, 오후 2시·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뮤지컬 전문극단 ‘예일’(연출 이광열)이 진도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진도군의 특별후원으로 제작한 가족 뮤지컬이다.섬에서 육지로 팔려간 진돗개가 옛 주인을 찾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빠른 템포의 탭댄스와 재즈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 한다. 진돗개 ‘백구’가 실제로 무대에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다.-온고을 청소년 음악회전주챔버오케스트라(지휘 김태선)가 6월 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온고을 청소년 음악회’를 연다. 전주시와 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무대는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우리 귀에 친숙한 클래식곡을 연주하며 2002전주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한다.줄리아니 기타 듀오로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문성씨가 로드리고의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을 협연한다. 또 초등학생과 중학생 3명이 나와 바이올린과 호른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있는 한선영양(서문초등 6년)과 김자은양(서곡초등 6년)은 사라사테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나바라’를 연주하며 주홍진군(전주 예술중 1년)은 모짜르트의 ‘호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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