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0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우리음악으로 되살린 민초들의 투쟁.. 창작오페라 '동녘'

하염없이 펼쳐진 누런 들판, 만석보. 1백년전 겪었을 민중의 고통이라도 상징하듯 ‘나주 상여소리’가 구슬피 울려 퍼진다. 그 한켠, 고부 관아의 군자정에는 민초들의 굶주림과 고통에는 아랑곳 없이 조병갑 군수의 생일잔치가 질펀하게 벌어진다.우리 근대사의 질곡과 민생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학농민혁명이 온고을에서 창작오페라로 다시 태어난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23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여는 ‘동녘’. 지난 99년부터 2년동안 전국 순회공연을 펼쳤던 ‘녹두장군 전봉준’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 음악으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인 창작오페라를 만들자는 오페라단원들의 의기투합이 1년만에 창작의 꽃망울을 터뜨렸다.조장남 단장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전국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작품성에서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단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왔다”면서 “오페라가 서양음악 형식이지만 우리 리듬, 우리 음계를 담은 우리만의 창작오페라를 만들어 보자는데 뜻을 모았고 ‘동녘’이 그 결실”이라고 말했다.차범석의 원작을 기본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녹두장군 전봉준’과 일치하지만 대본을 맡은 진철우씨가 극 전체를 새롭게 구성했고 작곡도 이철우 교수(45·울산대)가 오페라의 틀을 벗겨내고 국악을 입혔다. 독일에 유학한 뒤 우리 음악을 소재로 현대음악 작곡을 활발히 해온 이교수는 “국악을 중심에 세우고 변박을 통해 리듬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고 녹두장군을 연상케 하는 민요 ‘새야 새야’와 전라도의 민속적 정서를 드러내는 나주 상여소리를 대표적인 선율로 깔았다”고 말했다.3악 8장으로 이루어진 그랜드 오페라의 전형을 지향하는 ‘동녘’은 군중 장면과 합창에 무게를 둔 것도 특징이다. 역사의 일반적인 나열보다는 학정이 극에 달했던 암울한 상황속에서 끈질긴 투쟁으로 맞선 민초들을 표현하고 전봉준 장군의 인간적 고뇌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서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희극적 구성은 1백년전 선조들이 울부짖었던 ‘인간의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오늘의 관객들에게 되묻는다.‘동녘’의 출연진도 대규모다. 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CBS어린이합창단, 그랜드 심포니, 금파 무용연구실 등 각 음악예술단체가 참여하고 오페라 단원 50명도 함께 무대에 선다.주인공 전봉준 역에는 김동식 김병진 조시민씨가, 선화 역은 오임춘 신선경씨가 더블 캐스팅됐다. 김선식 정기주(김개남 역) 김승곤 김성민(손화중 전창혁 역) 최관(조병갑 역) 조대근 박동일(김경천 역) 김석원 김성배(덕대 역) 김정윤 최재영(덕쇠 역)씨 등이 출연, 미완성의 대혁명으로 기록된 동학농민혁명의 숨결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전북의 멋 오페라로 꽃피우겠다" -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전북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오페라라는 종합예술 장르에 담아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갈 겁니다. ‘동녘’이 그 첫걸음 입니다.”86년 오페라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북에 (사)호남오페라단을 세우고 17년동안 지켜온 조장남 단장(53·군산대 교수).이탈리아 산 프란체스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비옷티 시립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연구교수로 있었던 그는 이태리 벨칸토 발성법과 오페라 음악의 해석에 남다른 재능을 갖춘 음악인. 호남 오페라단 창단 후 15차례의 정기공연과 함께 창작 오페라 ‘춘향전’과 ‘녹두장군 전봉준’을 무대에 올리는 등 지역 오페라계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녘은 서양음악인 오페라에 우리 음악과 정서를 담아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올 가을 ‘춘향전’을 두가지 버전, 소리꾼이 전 배역을 소화하는 판소리 오페라와 성악가들이 연기하고 노래하는 오페라로 꾸며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양의 형식을 함께 공연 우리 문화의 우월성과 자존심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고.열성적인 오페라단 활동에 대해 “그동안 배운 음악적 소양과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을 뿐”이라는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이고, 후배들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보람 그 자체라고 말했다. 전북에서 오페라의 꽃을 피워내고 후배들이 고향에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토양을 가꾸어 나가겠다는 자신의 생각이 이젠 벗을 수 없는 짐(?)이 되었단다. 이번 오페라의 창작비용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그의 바람은 탄탄한 오페라단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6 23:02

[생활영어] I'm doing some sightseeing in Jeonju.

I'm doing some sightseeing in Jeonju.저는 전주를 관광하고 있는 중입니다.A: I'm doing some sightseeing in Jeonju. 저는 전주를 관광하고 있는 중입니다.Where should I go?어디를 가면 좋을까요?B: I recommend Pungnammun.풍남문에 한번 가보시지요.A: What's that?그게 무엇입니까?B: It's the southern gate of Jeonju.전주의 남문입니다.전주를 상징하고 있는 풍남문은 원래 전주부성의 4대문 가운데 남문으로 고려 공양왕 원년인 서기 1398년에 전라관찰사 최유경이 전주부성과 함께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전주의 남문은 조선 5백년의 역사 명맥을 잇는 수도 한성부의 상징적인 숭례문인 남대문과 같은 형태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축양태는 조선 후기의 문루 형식으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형태로 지목되고 있다. 원래 도성이나 읍성, 산성 등은 으레 성문이 있기 마련이고 그 위에 문루를 세우는 것이 중요한 형식이자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풍남문의 누대를 겸한 석문은 성벽을 따라 안쪽으로 내밀게 구형을 쌓고, 이 석축 중앙에 통로를 뚫고 통로 내외면에 무지개 끝 석물을 쌓아 윗면에 문루를 설치한 것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Jeonju Bibimbab is to participate to International Food Exhibition.전주 비빔밥은 국제 음식 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Currently 91 percent of World Cup tickets are sold out.현재 월드컵 입장권의 91%가 팔렸습니다.* All the tickets of World Cup will be sold out until the end of this month.월드컵 입장권이 이번 달 말까지는 모두 팔릴 것입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6 23:02

"우리글 사랑으로 남과 북은 하나"

‘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보고 절을 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 문장을 북녘 함경도 사람은 ‘안해가 귀여우면 처내미 말뚝보고 제르하다’라고 표기한다. 북에서는 고형(古形)인 ‘안해’를 그대로 계승해 ‘안해’로 표기하는 반면, 남한에서는 ㅎ종성 체언이었던 ‘안’의 ‘ㅎ’이 탈락하고 ‘안’의 ‘ㄴ’받침이 연음된 형태인 ‘아내’로 표기가 굳어진 것. 또 함경(북)도에서는 처가(妻家)를 ‘처내미’라는 사투리로 쓴다. ‘가싀집’‘가시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절하다’는 형용사도 마찬가지. 이처럼 국토의 단절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언어의 수는 상당하다. 때문에 남과 북의 언어 이질화현상의 실제 모습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대책을 수립하는 일은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일. 이는 단지 남과 북의 문제만이 아니다. 남한내 각 지역의 방언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이런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21세기 세종계획 한민족 언어 정보화’(문화관광부,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연구보고서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십년간 계획된 세종계획의 징검다리 결과물인 셈이다. 세종계획의 목표는 우리말과 글을 바탕으로 하는 정보사회 건설에 있다. 이번 연구의 총괄책임을 맡은 이태영 교수(전북대 국어국문학과)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검색·변환 프로그램, 남북 이질화된 언어 검색·비교사전 시스템, 한국 방언 검색·비교 시스템 개발을 통해 한민족의 언어 통일을 위한 검색 프로그램 계발이 목표”라고 말하며 “별도의 센터가 생겨서 현재까지의 결과물을 집중적으로 보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연구된 자료는 문화관광부(http://www.mct.go.kr)와 국립국어연구원(http://www.korean.go.kr)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으며 연구자료는 수년에 걸쳐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15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새천년 전북경제 달라져야 한다Ⅳ이방식 전주대 교수(경영학부)가 지역경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써내린 열번째 저서. 전북경제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정치 문화 사회 경제를 망라한 새천년 전북경제의 발전지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북일보와 열린전북, 전주 KBS 방송 대담 등 지역 언론에 발표했던 글과 방송대담 내용을 수정해 날짜순으로 정리했다.(도서출판 어화)-저항과 변혁의 땅‘샘솟는 땅 정읍의 문화’ 등을 펴내며 고향 정읍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는 김재영씨가 정읍에서 천도교가 수용되는 과정과 ‘공소’의 변천을 살핀 논문이다. 우리 종교사에 큰 획을 그은 강증산과 보천교의 발흥 등을 학술적으로 연구한 것도 이채롭다. (정읍문화원)-전북문단 2002 봄호시인 김현조씨의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고려인’과 이규식교수(원광보건대학)의 ‘아버지 같은 아버지’를 특집으로 다뤘다. ‘꽃비’ ‘진달래꽃’ ‘연꽃이 필때면’ 등 봄을 노래한 시와 시조, 수필, 소설 등 회원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김용재 손석배씨의 동화와 동시를 비롯해 시인 이동희씨의 평론 ‘전북 여류문학의 고찰’도 눈길을 끈다. -전주예술 2002 봄호전주예총이 펴내는 계간지 통권 39호. 이희춘, 홍석원, 조헌 화가 3명의 작품세계를 조명했고 2002월드컵을 기념하는 전주문화축전, 2002전주국제영화제와 제44회 전주풍남제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2002 전주종이문화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유대준 시소향 정순자 김은숙 이숙자 등 지역문인들의 시와 수필도 실렸다.-노령 2002 여름호‘전주월드컵 손님맞이’를 특집으로 싣고 있다. 전주의 ‘신 8미8경’을 비롯해 한지, 국악, 바둑, 축제, 음식, 전통문화특구, 방언 등 온고을이 지닌 맛과 멋, 풍류를 읽어내는 기쁨이 가득하다. 전북지사열전과 전북언론 30년, 전북 1백년을 벗긴다 등 3대 기획과 논단, 칼럼, 한방요법 등 연재물도 다양하게 실렸다.-하늘이 가슴을 열어갈숲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정순자씨의 세번째 시집. ‘밤하늘의 성근 별을 보며’와 ‘생명의 숨결들이’ 등 모두 6부에 걸쳐 전주와 사랑, 고독에 대해 노래한 시 80여편을 엮어냈다.(도서출판 오감도) -초록바다 ‘초록바다’ 등 방송동요 7백여편을 작사한 원로작가 박종경씨가 펴낸 동요동시전집 1,2권. 지금까지 펴낸 17권의 동요 동시집을 한데 엮었다. 한국동요동인회장 한국글짓기지도회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장 등을 지낸 박씨는 지금까지 동시집 17권과 동화집 23권을 발표했다. (신아출판사)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5 23:02

[책과 세상] 詩語로 펼쳐낸 아름다운 자기성찰

문학장르가 그러하듯 시는 말장난으로 재주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여과된 애정과 열정의 소산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때문에 억지로 짓거나 애써 만들지 않고 자연스레 생활 속에서 배어나는 시가 읽는 맛을 제대로 우려낸다. 일상 속에서의 자기성찰과 서정미가 넘치는 두 교사의 시집이 잇따라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박석구 시인(남성고 교사)의 ‘하루에 한번쯤은 혼자 걸어라’(한국현대시인선)와 복효근 시인(남원중 교사)의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문학과경계사). 박석구시인 '하루에 한번쯤은 혼자 걸어라'때깔 고운 시를 발표해온 박씨는 이번이 네 번째 시집이다. ‘조개껍질은 녹슬지 않는다’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권째 시집. 88년 ‘바위여’와 97년 ‘내가 나에게 이르는 말은’을 10년 간격으로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최근 그의 활동은 다작(多作)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자칫 다작이 보이는 고루함은 찾기 힘들다. 그가 가꾼 시의 밭에는 서정이 주는 감흥과 여운은 여전히 알곡알곡 심어있다. 자신의 시를 조심스레, 수줍다는 듯이 내밀었던 그가 근간에 들어 독자와 교감할 수 있는 시 쓰는 맛을 들인 듯 하다. 그는 늘 같은 모습으로 전개되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루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걸으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호젓함에 흠뻑 젖어보라는 뜻에서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교사로서 고민하는 그의 정신적 고뇌가 배어 있는 말이기도 하다. 가슴에 움을 틔워 시심을 여며가며 그가 써내린 ‘산’연작시 등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빛깔과 향기의 꽃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그는 전북문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표현문학회 회원, 전주 풍물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복효근 시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저 길도 없는 숲으로 / 남녀 여남은 들어간 뒤 / 산은 뜨거워 못 견디겠다는 것이다 / 골짜기 물에 실려 / 불꽃은 떠내려오고 / 불티는 날리고 / 안 봐도 안다 / 불붙은 것이다 / 산은,’(복효근의 시 ‘단풍’)복효근 시인은 일상의 체험을 생활 언어로 옮기며 자기 반성적 성찰을 담는 그의 시쓰기는 이번에 선보인 시집을 통해 인생의 깊이에 대한 맛을 한층 더 했다. 2년전 펴낸 세번째 시집 ‘새에 대한 반성문’(시와 시학사)이후 오랜만에 보인 시집이다. 언제나 그렇듯 그의 시는 예외없이 아름답고 유려하다. 진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스스로 감상이나 낭만에 도취돼 아래로 하강하진 않는다. 오히려 한편의 곱디고운 시로 승화한다. 평론가 전정구 교수(전북대 국어국문학과)는 “한국 서정시의 형식미를 계승해온 점도 있지만 그보다 전통 서정시의 내용미를 풍부하게 개척할 여지를 지니고 있다”며 복 시인의 시를 읽으면 “잘 달여낸 녹차 향기 같은 탈속의 은은함이 묻어난다”고 말한다. 복 시인은 1995년 편운문학상 신인상, 1997년 '시와 시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버마재비 사랑’‘새에 대한 반성문’이 있다. / 임용묵·최기우기자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15 23:02

[즐거운 학교] 잊혀지지 않는 제자

지금부터 25여년 전에 4학년을 담임했을 때 일이다.넷째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올 때 숨가쁘게 달려온 학생이 큰일이 난 것처럼 말을 했다.“아이들 세 명이 산에서 놀고 있으면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석부를 펴놓고 다시 한번 이름을 살펴보니 평소엔 말없이 얌전한 학생이었으나 최근에 가정에서 부모님의 불화로 마음이 삐뚤어져 결석이 많았다. 오늘은 착한 두 명의 학생을 인질로 잡고 학교로부터 500m 떨어진 앞산에서 중간학교를 설치한 것이다.일차 학생을 보내 설득을 하여 오도록 하였으나 매만 맞고 돌아왔다. 할 수 없이 그 지역을 잘 아는 학생을 데리고 그곳에 갔다. 군인 생활때 익혔던 작전술을 발휘하면서 현장을 점령 했을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사방은 초여름을 과시하듯 울창한 숲으로 가득차 있어 옆에 숨어 있어도 분간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숨을 죽이고 그 지역을 수색하기 시작했다.땀을 흘리며 증거물을 찾기 위하여 30분 가량 헤매고 있을 때 전방 500m 지점에서 검은 머리가 움직였다. 목표물을 응시하면서 계속 접근했을 때 꿩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갔다. 그 소리에 놀라 아이들은 도주해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모처럼의 기회가 꿩의 방해로 실패하고 만 것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 주위를 맴돌면서“지금 나오면 용서해준다”하고 큰소리로 외쳤으나 허사였다.할 수 없이 학부형에게 알려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찾기 시작했다. 문득 군인생활 당시 설악산 일대에서 출몰했던 공비 소탕작전을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의 심정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어디선가“여기 있다”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그 장소로 즉시 달려가 본즉 처량하기 그지없었다.모든 것을 포위 당한 자로서 체념한 탓일까? 그 학생은 두 명의 학생을 끌어안고 뽕나무 숲속 깊숙한 곳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숨어있지 않겠는가? 나의 얼굴을 쳐다보던 학생 두 명은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체 하더니 무릎을 꿇고 용서해 달라고 했다.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매일 싸우고 있어 날마다 불안해서 학교에도 가지 않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그후 착실한 학생으로써 부모님의 싸움도 아랑곳 없이 학교에 꾸준히 나오는 것을 보고 그때의 작전이 한 학생의 인생길을 바로 잡아 주었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 하였다.이젠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그 학생은 어엿한 1남1녀의 가장으로서 행복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매년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온 가족이 함께 찾아와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하는 그 제자의 됨됨이를 보고 30여년간의 교직생활 중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제자로 남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의 보람이 아닌가 싶다./ 김종술 (남원시 산내초등학교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5 23:02

[즐거운 학교] 15일은 '스승의 날'

오늘은 제21회 스승의 날. 휴교 논란이 재연될 만큼 스승의 날에 대한 본래 의미가 아직도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지만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은공을 기리는 분위기가 많이 확산되는 분위기다.도교육청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하고 교원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는 방향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기획했다. ‘전 도민 은사 찾아뵙기 및 안부전하기’가 그 하나. 교육청 직원들부터 은사찾아뵙기 운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으며, 도내 각급 기관에 대해 은사찾아뵙기 운동에 필요시 출장 처리까지 요청하며 협조를 구했다.각급 학교에 대해서는 휴무 대신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토록 지침을 주었다. 학교별 서예전·시화전·미술전을 갖거나 교원과 학생간 체육대회, 사제가 함께 하는 합창경연대회, 은사님께 쓴 편지 낭송회 등 특색있는 행사를 그 예로 제시했다.도교육청 자체적으로는 이날 교육감과 교육위원 등의 은사를 모셔 기념식과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올 스승의 날에는 또 다양한 사이버 이벤트가 마련된다. 대통령·교육부장관 등 전국무위원의 축하 동영상 메세지 전달을 비롯, 카드 메일 형식의 ‘사이버 카네이션’ 보내기 이벤트가 준비됐다.스승을 찾아뵙고 함께 찍은 사진들을 모아 전시하는 기획(24일부터 1주일간)과 1일 교사제 운영 등도 도교육청이 준비한 스승의 날 관련 이벤트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5.15 23:02

[즐거운 학교] '교육주간' 맞아 교육공동체 신뢰 실천과제 제시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전후한 이번주 1주일을 제50회 교육주간으로 정하고, ‘스승이 살아있는 사회’를 올 교육주간의 모토로 걸었다. 이와함께 교육공동체간 신뢰 회복을 위해 교육자·학부모 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실천해야 할 50대 과제를 제시했다.◇선생님은 이렇게 실천합시다△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재연구와 개발에 힘쓴다△어떤 경우에도 부당한 금품을 받지 않는다△항상 밝은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한다△학생들을 자주 칭찬하고 격려한다△학생의 인권과 개성을 존중한다△학생을 폭력과 소외로부터 보호한다△학생이 약물과 가출 등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에 힘쓴다△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존중한다△감정적인 체벌을 하지 않는다△학생을 편애하지 않는다△학부모의 궁금증에 친절하게 상담한다△학부모의 지위에 따라 태도를 달리하지 않는다◇학부모는 이렇게 실천합시다△학교교육과 자녀를 성적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선생님을 교육전문가로 신뢰하고 존경한다△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자녀로 교육한다△자녀 및 선생님과 대화갖기를 생활화한다△교원의 자질에 관해 자녀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비교육적이며 교권을 실추시키는 촌지를 건네지 않는다△불만이 있을 대 학생과 선생님이 상처받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한다△교육공해의 추방과 학교환경개선에 노력한다△학교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내 아이만 우대하고 잘 지도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내 아이의 단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한다△일부 교사의 잘못으로 교원 사회 전체를 매도하지 않는다△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지 않는다△학원보다 학교를 더 신뢰한다◇학생은 이렇게 실천합시다△학교활동에 적극 참여한다△사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선생님을 존경한다△친구를 따돌리거나 괴롭히지 않는다△매일 부모와 대화시간을 갖는다△어른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유해환경을 감시하고 고발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한다△고민을 선생님에게 털어놓고 상의한다△선생님, 학부모의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인터넷상에서 선생님을 근거없이 비난하지 않는다△학교수업에 충실한다◇정부는 이렇게 실천합시다△교원의 지위를 존중한다△학교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친다△교육재정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한다△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안정된 정책을 추진한다△여론에 편승한 정책을 지양한다△교사, 학부모, 학생 등 교육공동체간 신뢰회복에 힘쓴다△정치, 경제논리보다 교육논리가 존중되는 정책을 펼친다△교사와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교원의 관리자가 되기 보다는 보호자가 된다◇언론은 이렇게 실천합시다△흥미위주로 보도하지 않는다△교육의 밝은 모습을 많이 보도한다△입시위주의 보도를 지양한다△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항상 고려하여 보도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5.15 23:02

[생활영어] Do you work out?

Do you work out?당신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십니까?A: Do you work out?당신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십니까?B: I don't exercise regularly but I enjoy playing sports.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A: Cheryeon Park has soccer fields, volleyball courts, and other sports facilities. 체련 공원은 축구장, 배구장을 비롯한 많은 운동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B: Sounds great!대단하군요!work out은 숙어로 다양한 의미를 나타냅니다. 위의 대화에서는 "(특히, 스포츠를 잘하기 위해) 연습하다(practice, train, exercise)"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work, drudgery, labor, toil은 모두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신체나 정신을 쓰는 것을 뜻하는 단어들입니다. work는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로, 쉬운 일이나 어려운 일 모두에 쓰입니다. drudgery는 연속적이고 지루하고 싫은, 특히 천한 종류의 노동을 가리킵니다. labor는 심한 근육 노동을 뜻하며, toil은 고되고 험한 노동을 의미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The boxers are working out at the gym.권투 선수들은 체육관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He labored thirty years as a miner.그는 광부로 30년 동안 일했습니다.* This book is a toil to read.이 책은 읽기에 매우 힘이 듭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스승의 날

스승의 날啄同時줄탁동시'줄( )'과 '탁(啄)'은 동시에 이루어진다.불교 전적인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줄( )'은 알을 깨고 나오려하는 병아리가 어미 닭에게 신호를 보내는 소리를 말하고, '탁(啄)'은 어미 닭이 병아리가 보내는 신호를 듣고서 알 껍질을 깨주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이 '줄( )'과 '탁(啄)'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때를 놓치면 병아리는 죽고 만다. 후에 이 말은 선(禪)불교에서 수행자의 질문과 선사의 대답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 '은 수행자의 질문을 '啄'은 선사의 답을 의미한다. 스승과 제자사이에 계기(契機)가 서로 투합하여 꼭 물어야 할 때에 묻고 그 물음에 대해 가장 절실한 답으로 대답을 할 때 가르침은 이루어진다. 무릇 교육은 이렇게 이루어져야 한다. 선생님과 학생이 인생과 학문에 대한 절실한 물음과 답을 사이에 두고 학생은 간절하게 ' '을 하고 선생님은 제때에 '啄'을 하여 학생에게 시원한 깨달음의 자유를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가 곧 참 자유이고 그러한 자유 속에서 비로소 위대한 창작이 나온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육은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절실한 만남 자체가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시험 보는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뿐이다. 하루 빨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한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난세는 계속된다. 교육은 당당해야 한다. 전국의 선생님 여러분! 당당하게 인품을 닦고 실력을 쌓아 극성 엄마의 극성을 물리치고 떳떳하게 가르치도록 합시다. 선생님들이 당당할 때 회초리는 '사랑의 매'라는 찬사를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폭력'이라는 멍에를 쓰게 됩니다. 다시 사람만이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도록 합시다. 이 스승의 날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15 23:02

[캠퍼스 청춘예찬] 원광대 한의학과

원광대 한의학과는 선후배간 정이 두텁기로 정평이 나있다.재학중 펼쳐온 의료 봉사활동을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이들 동문들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선유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던중 한 학생이 다리 골절상을 입어 동료들을 놀라게했던 추억을 간직하는 동기들.심심치않게 이뤄지는 약초산행에서의 다양한 추억거리가 긴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동문들간에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로 등장한다.강원도 양구군 어느 심산계곡을 찾아 약초산행을 하던길에 한 학생이 길을 잃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일부터 보기드문 약초를 발견해 실험재료로 사용했던 일 등은 사회인으로 성장한 이들 졸업생에게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일들이다.정규 수업을 마친후 이뤄지는 실험실습을 하다 보면 차가 끊기는 일도 흔히 있는 일이었다.이러다 보니 시내권에 거주하는 친구의 집이나 동료 하숙집에서 신세를 지는 일이 허다했다.학년당 40명의 많지 않은 정원임에도 학구적인 열정만큼이나 이들의 과외활동은 눈부셨다.지난 73년 한의학과 신설 당시만해도 경희대와 두개뿐인 학과 특성상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더욱이 일반대학을 졸업한 후 또다시 한의학과에 편입하여 개원한 졸업생도 수를 해아릴 수 없다.70년대 초반 정원외 입학제도가 실시되면서 상당수 화교들이 한의학과에 입학하게 됐는데 이들의 경우 한국어에 익숙하지 못한 탓으로 한국인 학생들과 합숙을 하며 지내기는 일이 많았다. 게다가 실험실습이나 강의 시간중 애를 먹던 화교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과 떨어지지 않으며 면학에 정진했던 일도 이들에겐 잊을 수 없는 일들이다.전통있는 역사만큼이나 한의학과에는 톡톡튀는 명물들이 많았다.지금은 유명인사로 눈부신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학창시절 당시만해도 장발머리에 통키타 둘러메고 잔뜩 멋을 부리던 동문, 국가대표 선수 못지 않은 운동솜씨를 자랑하던 동문 등 이학과 졸업생들의 끼는 다양했다. 강암선생의 외손자로 원광대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휘호를 독차지하며 유별난 서예 솜씨를 자랑했던 77학번 김세길씨는 한의사와 서예가로 활동하다 지난 97년 유명을 달리해 동창생들을 안타깝게 했다.전주 약령시를 부활시키는데 산파역을 다한 75학번 정현국씨(대남한의원장)는 전주약령시재전위원장으로 일하며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크다.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또다시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공부를 마치고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 신부로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77학번 박대덕신부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참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76학번으로 재학시절 톱만을 고수했던 정종훈씨는 현재 스님으로 변신하여 종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정스님과 공부를 같이한 76학번 똘똘이 박한규씨도 목회자로써 길을 걷고 있다.한의학과를 졸업하고도 한의원을 개원하지 않은채 종교인으로써 순순한 봉사정신을 발휘하며 보다 깊은 인생을 전개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이처럼 많다.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를 거쳐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다시 한의학과에 편입, 한의학도 가운데 유일하게도 행정계통의 길을 걷고 있는 73학번 김유겸씨는 현재 보건복지부 한방과장으로 재직하며 한의학 발전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재학 당시 연극반 활동에 빠져 한때 연예인을 꿈꾸던 김공수씨(78년 졸업)는 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지내며 한의학 권익보호에 앞장서 오고있다.한의사협회 감사를 3번 역임하며 한의학 분야와 전혀 성격이 다른 일에 심취해 있는 73학번 경은호씨는 한의학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헌신해온 장본인이다.학창시절 테니스 등 다방면에 걸친 만능 운동선수로 널리 이름을 날린 바 있는 이호섭씨(78년 졸업)는 현재 원광대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73학번인 안대종씨도 경기도한의사협회장과 한의정(한의사의 권리를 정치에 반영하는 단체)대표 등을 거치며 현재 익산시 중앙동에서 중화당을 운영하고 있다.졸업 이후 줄곧 학교에 남아 후학양성에 몰두하고 있는 75학번 송호준씨는 본대학 한의학과 학장으로 일하며 동창회 발전을 위해서도 남다른 열정을 쏱고 있다. 75학번 유동렬씨는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로, 같은 학번인 주영승씨가 우석대학교에서, 연극과 운동을 좋아했던 김영균씨(80년 졸업)도 부산동의대에 재직중이며, 손인철씨(82년 졸업)는 모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74학번 이남구씨가 동신대에서, 재학 당시 팔방미인으로 불리던 윤용갑씨(79년 졸업)는 동국대에서 재직하다 현재 모교인 원광대 한의과대학교수로 동문들의 친목 도모와 발전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대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서 일하다 또다시 원광대 한의학과에 편입하여 졸업한 74학번 김우환씨는 부산동의대에서 후학양성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또다시 편입하여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윤여충씨(79년 졸업)는 동신대학교 부속한방병원에서 일하고 있다.한의원을 운영하며 서울 은평구한의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74학번 고정수씨, 대전광역시한의사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권씨(79년 졸업), 인천한의사협회장으로 있는 74학번 엄종희씨, 그리고 같은 학번의 우정순씨가 청주시한의사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전주부속한방병원장인 이현정씨(77학번), 군산한방병원장인 김규상씨(80년 졸업), 한의사협회 부회장인 김용기씨(77)도 이대학 출신이다.학장을 중심으로 한푼 두푼 모아.. '한의과대학 발전기금 조성 나서'한의학과 출신은 영원한 하나다.한의학과 출신들이 한닢 두닢 모아 학과 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특히 송호준학장을 중심으로 많은 동문과 학부모들이 속속 발전기금 조성에 똘똘 뭉치면서 4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모았다.졸업 이후 줄곧 학교에 남아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한의학과 교수들의 경우 봉급에서 일정액을 매달 갹출, 5천만원의 기금을 쾌척하면서 동문들의 성금 모금에 불을 붙였다.지난 2000년 3월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면학정진을 돕는다는 취지아래 시작한 한의과대학 발전기금은 졸업생들이 갖는 졸업 20주년 기념식에서조차 빼놓치는 기금 조성으로 날로 확산되고 있다.더욱이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장배 기수별 동문 친선골프대회에서 조차 발전기금 조성은 빼놓을 수 없는 일과로 변천했다.한의과대학은 앞으로 더욱 많은 발전기금이 조성될 경우 동문 장학금 수여는 물론 후배들이 마음놓고 면학에 정진할 수 있도록 기자재 확충에도 쓰여질 예정이다.발전기금은 졸업후 유학길에 나서는 후배들의 학비 보조를 통해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의 밀알로 지원될 계획이다./ 나의 대학시절 / 1회 졸업 안대종 대한한의사협회 의정회장나는 73학번인데 신설 한의학과에 의대보다는 한의대가 앞으로 비젼이 있다는 아버님의 명에 따라 입학하게 되었다.지방대학의 신설학과라는 핸디캡에 갈등도 많았지만 과대표와 교양학부 전체 대의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좋은 선후배 친구들을 사귀고 초대 변구학장님을 비롯한 훌륭하신 교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보낼수 있었다.신설학과에 강의실과 연구실, 그리고 실험실 모두가 새로 시작하는 관계로 학교와의 갈등과 다툼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모교에 대한 애정과 동기들의 우정이 깊어졌으며 사회 생활에서도 개척자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선구자적 역학을 1회 친구들이 해냈다고 생각한다.모교의 이호섭 전문대학원장을 비롯 한종현 한의과대학장·유심근·황충연 부속병원장· 김공수·이계복 중앙회 부회장·경은호·박종훈 중앙회 감사·김유겸 보사부 한방정책 과장을 비롯 40명 정원 1기 졸업생들의 기라성 같은 활동은 모교 한의과 대학발전의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된다.높은 이상과 기상, 그리고 성실한 인생 살이의 지혜를 갈고 닦은 신용벌의 아름다운 추억은 오늘의 내가 있게한 원천이었으며 이후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후배들에게 계승되어 오늘날 한국 한의학 최고의 메카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환자에게 성실하며 이웃에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을 심어준 신용벌 원광한의대는 나의 영원한 정신의 고향이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2.05.14 23:02

기호학으로 풀어낸 '판소리 이면'

판소리사 초기부터 사용되었고 소리꾼들도 중요하게 여길 정도로 판소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큰 ‘이면’(裏面 또는 理面)은 일반인들이 판소리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하지만 ‘이면’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그 정확한 개념조차 바로 세워지지 못한 채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과 1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판소리학회 제39차 학술대회는 바로 ‘이면’에 대한 연구결과가 본격적으로 발표됨으로써 판소리 연구를 한단계 진척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판소리 ‘이면’의 개념을 기호학으로 풀어낸 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면이 적당하다’ ‘이면이 틀리다’‘이면을 그린다’등 말의 쓰임새는 많지만 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최동현 교수(군산대)는 ‘판소리 이면에 관하여-사설과 장단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판소리 ‘이면’을 제대로 탐구하고 연구한 활동이 거의 없었고 드문 드문한 결과마저도 각양각색이어서 판소리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기가 힘들었다”면서 “판소리 ‘이면’은 곧 ‘의미’를 뜻한다”고 주장했다.사설 텍스트(사설)와 공연텍스트(소리) 분야에서 기호학적으로 판소리 이면을 분석한 그는 사설과 소리 두 분야에 각각의 이면, ‘사설의 이면’과 ‘소리의 이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사설의 이면과 소리의 이면은 같지 않고 다른 형태로 드러납니다. 소리꾼이 사설텍스트에 새로운 것을 가미, 창조한 것이 소리(공연텍스트)의 이면입니다.”소리는 ‘사설에 이미 구조화 되어 있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그는 ‘이면을 그린다’는 말은 오랜 판소리 공연 전통 속에서 코드화되어 형성된 의미에 소리꾼이 새롭게 창조해 낸 의미를 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코드화(전통)과 탈코드화(창조)의 긴장 속에서 판소리 이면에 맞게 하기 위해 추가 코딩이나 텍스트 개작 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그것이 소리꾼 집단 내에서 인정을 받으면 그대로 통용되고 그렇지 못하면 폐기된다. 이 과정을 받아들이는 판소리 향유 집단도 다양, 그에 따른 유파와 바디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최교수의 설명이다.코드화는 의미의 관습적 측면을, 탈코드화는 창조적 측면을 대표한다는 그는 변화하는 감성과 기호를 재빨리 파악, 새로운 이면 그리기에 성공한 창조적인 창자로 정정렬을 꼽았다.“판소리 이면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시대와 여러가지 요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그는 오늘의 소리꾼은 전승 받은 것을 토대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 집단 내에서 광범위한 호응을 얻어내는 ‘이면 그리기’를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4 23:02

옛 것의 아름다움서 삶의 지혜 발견한다 '사군자전'

옛 것의 고즈넉함과 멋스러움. 게다가 일찍부터 찾아온 초여름의 더위를 깨끗이 씻어내고 청량함까지 맛볼 수 있는 전시회.전주 솔화랑(관장 서정만)이 6월 26일까지 열고 있는 사군자전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우리 전통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기 위해 솔화랑이 마련한 ‘소장품 테마전’의 첫번째 자리다. 서정만 관장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우리네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멋과 풍류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다. 동양의 정신을 대표하는 사군자의 기품과 고고함을 담은 전시회를 열었다”고 전시회 기획취지를 밝혔다. 치열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며 한시대를 풍미한 선대 작가들의 작품 1백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유당 김희순을 비롯해 강암 송성용, 염제 송태희, 해강 김규진, 벽하 조주승, 효산 이광열, 소치 허련, 자하 신위, 죽사 이응노 등이 검은 먹물 한가지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관재 이도영과 소호 김응원, 심전 안중식, 해강 김규진 등 4명이 매화와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를 한 화폭에 펼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또 국내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청나라 화가, 판교 정섭(1693∼1765)의 작품세계를 접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비단이 아닌 전통 한지로 만들어진 족자가 사군자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단순한 미술감상을 떠나 사군자를 벗삼아 올바르고 깨끗하게 살고자 했던 선인들의 노력을 돌이켜 보며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285-0567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4 23:02

자유로운 표현 가득한 한국화의 세계

한국화의 다양한 표현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주 열리고 있다. 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의식의 새물결전’과 ‘우묵회전’.모필의 자유로움과 율동을 실험하는 전통 회화의 세계부터 전통 색채가 가미되어 화려한 채색화까지 다양한 기법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의식의 새물결전’은 94년 지역 화단의 의식을 개혁해보자는의지를 담고 출발한 한국화가들이 여는 전시회. 강화정 김도영 송상선 양현식 오병기 이순구 임대준 장안순 채성태 등 한국화가 9명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모색한 한국화의 세계를 보여준다.장구를 에두른 소가죽 위에 채색 한국화의 멋을 표현한 ‘장구목’(양현식)을 비롯해 한지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화폭으로 활용한 ‘動-흐르다Ⅱ’(채성태) 등 실험성 강한 한국화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바로 옆에 자리한 우묵회전은 우석대 한국화과를 졸업한 동문들이 꾸미는 자리다. 곽자애 김경운 김영애 박성은 소병학 송상선 신재승 양현식 이은경 이주미 임대준 홍성훈 황선희 등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화에서 가장 순수하게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먹과 한지가 붓끝의 움직임과 어우러진 작품부터 모필의 율동을 실험한 누드 크로키까지 자유로운 표현이 가득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