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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 들꽃교실

옛날 이탈리아에 정절을 지키며 살던 ‘아이리스’라는 이름의 미망인이 어느날 한 젊은 화가로부터 청혼을 받았습니다. 이 부인은 “나비가 날아와 앉을 정도로 살아있는 모습의 꽃을 그릴 수 있다면 결혼하겠다”고 답했고 화가는 오랜 노력끝에 마침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이때 어디선가 나비가 날아와서 그림에 앉았고 부인은 화가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 그림속의 꽃이 바로 붓꽃입니다.일요일 오후 신록이 물든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자줏빛 꽃잎을 피워낸 붓꽃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이 꽃에 대한 전설을 들려주는 시민단체 회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때마침 색색으로 꽃을 피워낸 금낭화와 섬기린초·애기똥풀·깽깽이풀·자주괭이밥 등 이름도 정겨운 우리 꽃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야산과 들에서 한번쯤은 보았을법한 꽃인데도 새롭기만 하다. “흔한 잡초로 보내버렸던 식물들을 신비한 꽃으로 다시 접하게 돼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인다”는 어는 40대 참가자는 촘촘하게 무리를 지은 꽃잎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2시 전주수목원에 가면 들꽃을 통해 소중한 자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에 참가 할 수 있다.시민행동21 들꽃사랑 꽃다지팀에서 지난달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주시민을 위한 들꽃교실’. 전주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테마를 정해 1시간정도 각종 들꽃의 생태와 이름·전설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가까운 야산이나 들에서 흔히 지나쳐 버리기 쉬운 들꽃의 소중함을 알리는 이 환경프로그램에는 매회 30∼40명씩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수목원측에서도 안내방송을 통해 시민단체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시민행동21 환경센터 신진철 사무국장은 “들꽃을 매개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시민들에게 일깨워주는 역할과 함께 수목원 이용행태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4∼5월 나들이 인파가 가장 많은 시기를 맞아 주말이면 하루 3천명정도가 몰려 쓰레기와 수목훼손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게 수목원 직원들의 설명. 실제 수목원 곳곳 대나무에 볼썽사납게 새겨져있는 이름과 글자들이 관람질서 개선의 필요성을 대변하고 있다.수목원이 자연학습장으로, 그리고 도시인들을 위한 휴식장소로 전면 개방된만큼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의식을 강조하는 일도 들꽃교실 강의에 포함된다.평일에는 강의 대상이 유치원생과 초·중학생으로 바뀐다. 각급 학교측으로부터 현장수업 요청이 속속 들어오기 때문. 또 들꽃교실에 참가했다가 아예 회원으로 등록한 시민도 있다.전주수목원측에서도 시민단체의 이같은 활동을 크게 반기고 있다.“최근들어 야생화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 수목원 관계자는 “인력부족으로 직원들이 담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민단체에서 맡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시민행동21 환경센터에 소속돼 있는 ‘들꽃사랑 꽃다지’(회장 손광진)는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또 알리는 모임. 현재 지도교사를 맡은 전주수목원 소재현씨를 비롯, 회원 40여명이 들꽃교실 자원봉사와 함께 모악산 생태조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들꽃교실에는 매주 5∼8명정도의 회원들이 번갈아 가이드로 참여, 사전답사를 실시한 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설을 곁들인 테마별 탐방을 실시한다.또 직접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들꽃기행’프로그램도 마련한다.다음달 6일 실시되는 ‘제3회 가족과 함께 떠나는 들꽃기행’에서는 지리산 노고단 정상일대를 찾을 계획. 선착순 80명을 대상으로 하며 5세미만 아동은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문의 284-6161)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5.2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뜻을 한 곳으로 모으면

뜻을 한 곳으로 모으면用志不分이면 乃擬于神이니라. 용지불분이면 내의우신이니라. 뜻(마음)을 씀이 분산되지 않으면 귀신에 비할 만 하느니라.《장자》〈달생(達生)〉편에 나오는 말이다. 마음 씀을 한결같이 하여 한 곳에 집중하면 귀신의 경지에 이른 듯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뛰어난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뛰어난 기능을 갖게된 원인을 살펴보면 물론 타고난 재능도 어느 정도 작용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 일에 평생을 다 바쳐 꾸준히 노력했다는 점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이 한 곳으로 모아지면 무슨 일인들 이루어지지 않겠는가?"라는 뜻이다. "정신일도금석가투(精神一到金石可透)"라고도 한다. "정신이 집중되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신을 모으면 그만큼 큰 힘이 생긴다. 설령 재주가 좀 있다고 하더라도 뜻이 전일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지만 비록 재주가 좀 모자란다고 하더라도 뜻을 전일하게 가지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 개인도 그러하고 사회나 국가적인 큰 일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월드컵 축구경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들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한곳에 모아 귀신과 통할 수 있는 실력을 발휘해야겠지만 국민들도 정말 한 마음 한 뜻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월드컵을 볼모로 노사관계를 악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그것은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국민의 뜻을 모으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志:뜻 지 乃:이에 내 擬:비길 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27 23:02

근현대사 중심 역사박물관 개관.. '全州 역사-문화 한눈에'

‘마침내 전주 역사·문화의 신명난 굿판이 펼쳐졌다.’ 항일과 국난극복의 과정으로 점철된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24일 문을 열었다. (관련기사 '사람들')동학농민군 후예 10명의 화승총 예포로 시작된 이날 개막행사에는 지건길 국립중앙박물관장·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장영달의원·김남곤 전북예총회장·박문석 문화관광부 종무실장·역사학자 이이화씨·한계수 전북도행정부지사 등이 참석, 새롭게 열린 역사문화공간을 반겼다.한승헌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개관식에서 “역사박물관은 이 고장의 맥박을 소중히 담아내는 공간”이라며 “사료 수집과 전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살아숨쉬는 박물관·누구나 다시 찾고싶은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꾸려낸 역사박물관은 전주시 효자동 국립전주박물관 앞에 그 터를 잡아 박물관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계시켰다.부지 1천3백72평·건평 6백97평,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의 현대식 건축물로 세워진 박물관은 동학농민혁명관과 근현대 민족운동관등 2개의 상설전시실을 비롯, 기획전시실·민화전시실·체험공간등을 갖추고 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잊혀지고 묻혀진 역사를 발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박물관은 유물만 전시해 놓은 채 근엄하게 기다리는 전시장이 아니라 누구나 다가와서 느껴볼 수 있는 ‘역사의 열린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소장유물은 기증품 1천1백여점을 포함, 모두 7천2백여점에 이른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5.25 23:02

익산 여산면 원수리 산막마을.. 대규모 구석기 유적지 발굴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신막마을 뒷편 공사현장에서 국내에서 보기드문 2만여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구석기 유적지가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구석기 유적지는 발굴 현장 전체가 구석기층으로 이뤄져 청동기 및 철기시대는 물론 고분시대까지 연계된 연구 사료로 분석되고 있다.재단법인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최성락·목포대박물관장)은 24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지형과 지층이 점토층으로 이뤄져 있는 이 유적은 도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대규모의 구석기 유적의 지층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시공사인 (주)익삼의 시굴조사 의뢰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조사를 벌여온 발굴단은 구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좀돌날몸돌(석기로 쓰기 위해 돌을 떼어 낸 원석) 2점을 비롯해 유문암과 석영으로 만든 석기·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편·청기시대 옹관 등을 수습했다. 지난 99년 11월 익산시 금마면 익산종합고등학교 한 학생에 의해 마제석부 1점이 발견되면서 이뤄진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철기시대 토기편과 옹관편이 수습되었으며 석영제를 뗀 석기 다수도 채집되었다.밭으로 경작되었던 구릉 북서쪽의 평탄면에서는 유구나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문암 뗀석기가 출토되는 밝은 갈색 찱흙층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발견돼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구릉 서쪽에서도 구덩이에서 유문암제 돌날 1점과 유문암 격지 2점, 그리고 여러점의 석영제 석기가 확인됐다.이번 시굴조사는 (주)익삼이 익산 농산물 유통 및 가공단지를 조성하기 전에 문화유적을 확인하기 위해 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실시됐다. 발굴단 관계자는 “석기 형태가 매우 큰데다 다른곳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가 다량 채집될 것으로 예상돼 석기 제작 과정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2.05.25 23:02

구석기 연구 새지평 활짝

신막마을 유적은 석기 형태가 크고도 다른 지역에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2만여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구석기 유적지다. 구석기 시대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유적은 구석기 유적이 다량으로 채집될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6m의 퇴적층 가운데 1m 가량의 지층에서 다량 수습된 구석기시대 사용됐던 이들 석기는 위층에서는 유문암석기, 밑에층은 석영제 석기로 분포돼 있어 석기 제작 과정을 연구하는데도 새로운 지평을 열것으로 전망된다.현재까지의 시굴조사 결과로 보아 후기구석기는 물론 중기와 말기까지의 석기 발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사학계는 청동기와 철기, 그리고 고분시대까지 연계된 사료가 다량 발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특히 초등학교 교과서에 기록돼 있는 구석기 유적지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도 표기되지 않은 전북지역에서의 구석기 유적지 발견이어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연구자들은 향후 정밀 조사가 이루어지면 전북 내륙지역의 청동기 및 철기시대의 변천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인터뷰 / 정영화 한국구석기학회장“근래 보기드문 대규모의 구석기 유적지로써 우리 문화를 깊이있게 연구할 수 있는 뿌리를 찾은 것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신막 구석기유적지 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찾은 정영화한국구석기학회장(영남대학교사학과교수)은 “지형과 첨토층으로 이뤄진 지층으로 미루어 볼때 시굴조사시 엄청난 량의 구석기 유적이 나올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회장은 “시굴현장 대부분이 구석기층으로 구성돼 정밀한 발굴이 이뤄질 경우 익산지역은 구석기시대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확인된 이들 구석기 유적은 구석기 중기 또는 그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회장은 “이런곳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오래전부터 주거지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구석기 유적이 다량으로 매장돼 있을 것이다”며 “구석기 시대의 석기 제작 과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용담댐 수몰지역에서 발견된 것보다 더 오랜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 유적으로 사료된다는 정회장은 “보다 정밀한 시굴조사를 거쳐 이 곳에서 발견된 석기들의 용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2.05.2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맥추(麥秋: 보리 가을)

맥추(麥秋: 보리 가을)暑雨避麥秋하고, 溫風送蠶老라.서우피맥추하고, 온풍송잠로라.더운 비는 보리 가을을 피하고(보리가을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고), 훈훈한 바람은 누에치는 노인에게 불어오네.소동파의 〈음주(飮酒)〉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음력 4월을 '맥추(麥秋)'라고 한다. 가을은 모든 곡식이 여무는 계절을 이름인데 음력 4월은 비록 여름이기는 하지만 보리가 익어 가는 철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지금 들판에는 보리가 한창 여물어 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낮은 한 여름처럼 햇살이 따가운데 아침과 저녁으로는 마치 가을날처럼 쌀랑쌀랑하다. 모든 곡식이 여물기 위해서는 이처럼 약간의 추위 즉 가을 기운이 있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리라. 야무지게 여물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며칠 전에 성년의 날을 맞았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성년으로 여물기 위해서 어떤 추위와 어려움을 겪었는지 모르겠다. 성년의 날이라고 해서 선배가 후배에게 꽃을 선물하고 해질 녘에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물세례를 주고받고 심지어는 밀가루를 뒤집어씌우는 '의식(?)'을 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게 성년으로서 여물기 위한 의식일까? 정말 바꾸어야 할 문화이다. 그런데 왜들 이렇게 방관만 하고 있을 뿐 누구 하나 나서서 바꾸어 볼 생각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다양화의 시대이니 만큼 어떠한 현상도 그저 다 두고보자는 심사일까? 이 '맥추'에 우리 청년들도 보리가 익는 만큼 알차게 성숙해 갔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먼저 철들어야 애들도 철이 들텐데.... 누에치는 노인의 모습은 이제는 아예 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 아이도 옛 아이가 그립고 노인도 옛 노인이 그리운 건 나만의 감정일까? 暑:더울 서 避:피할 피 麥:보리 맥 蠶:누에 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25 23:02

[종교] 대화로 꽃피우는 부부 참사랑

참된 만남과 대화를 통해 부부가 좀더 깊은 사랑으로 결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ME(Marriage Encounter, 부부 일치 운동)가 전주지역 부부들에 모습을 드러낸지 올해로 20년이 된다.천주교 전주교구는 전주지역 ME 20주년을 기념하는 큰 나눔 잔치를 ‘빛이 되어 세상 속으로(A Bright Light for the Grey World)’를 주제로 다음달 6일 오전 9시 부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벌인다.이날 ME주말을 경험한 도내 부부들 그리고 성직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 화목한 모습이 이웃과 친척들에게 전달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염원을 간직한 채 경험담을 들려준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ME를 처음 시작한 때는 82년 7월. ME는 우리 사회의 기초인 가정이 바람 앞에 선 등불처럼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혼인성사(婚姻聖事)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부부성화(夫婦聖化)를 통해 가정의 화목을 일궈나가기 위한 운동.혼인부부 3쌍중 1쌍이 남남이 되는 등 이혼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가족형태가 다양화하는 추세에서 ME는 주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흔들리는 가치관을 곧추세우게 하는, 현대사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그동안 전주지역에서만 88차례에 걸쳐 2만5천여쌍이 넘는 부부, 성직자 49명 그리고 수도자 94명이 ME주말을 경험하였다. ME주말은 1년에 4차례(1월, 4월, 8월, 11월) 완주군 비봉면 천호 피정의 집에서 25쌍 정도의 부부와 신부가 한 팀을 이뤄 주말 2박 3일간 같이 생활하면서 다양한 대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먼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고 부부관계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부부의 가정체험담을 비롯해 부부생활을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가 등을 참가 부부들이 스스로 풀어나간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10·10 운동. 부부끼리 10분간 상대방에게 편지를 쓰고 10분간 대화를 하며 부부사이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친밀도를 높인다. 전주에 사는 부부는 ME주말 체험 후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쓰고 대화를 나누고 있을 정도다.이처럼 ME는 문제 부부를 위한 교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통 부부의 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둠으로써 교육이나 카운슬링, 그룹토의가 아닌 부부 두 사람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ME는 천주교 신자 부부 뿐 아니라 일반 부부도 참여할 수 있는데다 종교를 초월, 성직자와 수도자가 아닌 스님이나 목사들에게도 ME 참여의 길이 개방돼 있다. 지난 89년 1월 24차 ME주말에 참가했던 20주년 행사 대회장인 오교성(미카엘·50·군산대 관광학부 교수) 강선희(안젤라·47)부부는 “ME주말 후에 매달 본당 단위로 5내지 10쌍 정도가 모여 갖는 나눔 모임(Sharing)이 기초공동체로서 서로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사랑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전주교구 ME대표신부인 김순태(요셉)신부(정읍 시기동성당)는 “이혼 직전에 처해 있는 부부가 ME주말에 참여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다시 화목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신도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2.05.25 23:02

[전북연극제 미리보기] 6. 극단 작은소·동 '배꼽'

“나는 보아 구렁이가 된다. 둥근 빵처럼 배가 불러온다.”“가장 안락하고 따스한 자궁으로부터 쫓겨나던 순간, 그때부터 우리는, 낙원을 잃어버린 아담과 이브처럼, 다시는 행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극단 작은소·동은 모성의 근원을 파헤쳤다. 자아성취를 추구하며 서른이 넘도록 일에만 매달려 온 한 여자가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하면서 겪게 되는 수치와 모성사이의 갈등을 그린 여성심리극 ‘배꼽’. 결혼도 하지 않은 서른 셋의 커리어우먼 ‘진’. 여성해방론적 생각을 갖고 있던 그에게 모성은 족쇄였고, 자궁은 수치였다. 무대에 선 그에게는 엄청난 혼란이 슬픔과 함께 내재되어 있다. 배우1과 배우2는 진이 느끼는 수치와 모성을 표현해주는 목소리다. 이 갈등 속에서 진分이 등장한다. 진分은 그녀의 내면의 소리이다. 억눌린 여성성, 그녀에게로 다가가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자신이다. 극단의 대표 이도현씨를 포함해 4명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이도현씨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원작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독백을 대화형식으로 바꿨다”며 “진의 심리변화에 관심을 갖고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가는 비대칭 구조에 주목해달라”고 말한다. 극단의 이름을 건 처녀출전인 작은소·동이 여성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여성만의 섬세한 감성을 어떻게 보여줄 지 사뭇 긴장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5.25 23:02

[믿음의 인물들] 아름다움을 바라본 신학자 '펠라기우스'

"아름다움이란 예나 지금이나, 로마나 아테네 그 어디에도 없으나 미(美)를 느끼는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도 존재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을 찾지 못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모두 부질없는 짓일지 모른다."-헨리 데이빗 소로우(H. D. Thoreau)-아름다움이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마음 안에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모든 것들 안에 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거룩함과 연결되어 있다. 때로 거룩함은 아름다움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은 역시 거룩함을 느낄 줄 아는 마음과 통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펠라기우스(Pelagius)는 바로 아름다움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을 지녔던 그리스도교 신학자였다. 그는 4세기 마지막 10년과 5세기 첫 10년을 로마에서 활약했던 영국 출신의 신학자였다. 로마에서 활약할 당시 그는 위대한 인격적 거룩함과 설득력, 지도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렇지만 당시 시대상황 속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몇 가지 주장들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그 중의 하나는 여성들에게 성서읽기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의 형상을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찾을 수 있다는 확신에 의한 것이었다. 다음으로 갓 태어난 어린 아이에게서 하느님의 형상을 볼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이것은 당시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당시 교회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담이 지은 죄를 짊어지고 태어난다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펠라기우스의 주장은 구원에 있어서 하느님의 은총보다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교회는 그를 파문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잘못된 견해 때문에 당시 교회로부터 쫒겨나기는 했지만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볼 줄 알았던 신비가였다. 그는 하늘과 땅을 분리하는 장막을 뚫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적인 한줄기 빛이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짐승들이 숲에서 거니는 것을 보라. 하느님의 영이 그들 가운데 머무른다. 새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라. 하느님의 영이 그들 가운데 머무른다. 이 지구의 온 피조물에는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 살아있는 만물 가운데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하셔서 그들을 아름답게 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추한 것은 없다."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세계는 과학기술의 힘이 지배하는 시대라 한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힘으로 인간은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편리함과 안락함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위험으로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위험은 인간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자연의 무분별한 파괴로 인한 것들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을, 그 아름다움 한 가운데서 빛나는 거룩함을 바라보고 느낄 줄 아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아름답고 거룩하다고 여겨지는 것일수록 소중히 다루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소중히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름다움을, 거룩함을 볼 줄 아는 통찰력을 지녀야 할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거룩한 마음이 우리와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남종기 (영등동 성당 보좌신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25 23:02

[생활영어] I was driving within the speed limit.

I was driving within the speed limit.제한 속도 내에서 운전하고 있었어요.A: Do you know how fast you were driving?당신이 얼마나 빠르게 운전했는지 아세요?B: I was driving within the speed limit.제한 속도 내에서 운전하고 있었어요.A: Actually, you were 10 miles over the limit.10마일이나 초과했습니다.B: I'm sorry. 죄송합니다.I was in a hurry to get to work. 직장에 가느라 서둘렀어요.speed, velocity, quickness, rapidity, haste 등은 모두 빠르고 정력적인 동작이나 조작을 뜻하는 단어들입니다. 원래 번영이나 성공을 뜻하는 speed는 사람 또는 사람 이외의 것을 활동에 사용되며, 어떤 것이 움직이는 시간의 비율을 강조합니다.rapidity는 라틴어 기원의 동의어인데, 규모가 작은 움직임의 빠르기를 뜻합니다. quickness는 rapidity보다 사람에 대해서 쓰이는 일이 많습니다. haste는 긴장해 있는 사람의 정력적인 활동을 뜻하며, 주의하거나 생각하거나 할 기회가 없었음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did not ignore the traffic signal.저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어요.* He crossed the street against the traffic signal.그가 교통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건넜어요.* The car skidded on the snow.차가 눈 위에서 미끄러졌어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25 23:02

다큐멘터리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 전주 상영

서태지 팬들을 통해 본 팬덤문화를 여실히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가 25일 전주에서 개봉된다. 서울과 대구, 부산에 이은 네번째 순회전으로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오후 1시, 4시, 7시20분 세차례에 걸쳐 상영된다. 두번째 상영이 끝나면 전명산 감독과 관객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출품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이번 개봉에 맞춰 최근 자료를 보완, ‘Version 2.0’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돌연한 은퇴 선언 후 4년 7개월만에 미국에서 돌아오는 서태지의 컴백 소식으로 첫 장면이 열린다. 하지만 서태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오전 6시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를 지킨 2천여명의 팬들이 화면 가득 담긴다. 컴백한 서태지는 소수만이 접할 수 있었던 라이브 록 공연 문화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공연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슬램’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기 시작한다. 팬들은 또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에 맞서 서태지를 변호하며,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하고, 새로운 문화를 생산한다. 서태지의 컴백은 록 공연 문화를 활성화했지만, 정통 록 마니아는 서태지의 노래나 팬들의 반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게다가 서태지 팬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전감독은 1년 6개월동안 서태지 팬들과 동거동락(?)한 결과를 두시간 분량에 압축, 서태지의 컴백 이후 팬들이 새로운 문화와 접하며 어떻게 변모하는 지 보여준다.“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팬덤문화를 소개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에게 대중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내포하고 있다.”자신의 영화를 한국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담아낸 다큐라고 소개한 전감독은 서태지 팬들, 록마니아. 음악인, 그리고 일반인의 인터뷰를 통해 서태지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물론 그를 둘러싼 화두가 무엇인가를 다루었다. 서태지 팬들의 변모하는 과정은 우리 대중문화의 흐름과 현주소를 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다.상영등급은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은 132분. 홈페이지 http://www.notfilm.net전주 찾은 전명산 감독 인터뷰“서태지 팬보다는 일반인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팬덤문화가 무엇인 지, 한국 대중문화는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다큐멘터리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를 들고 전주를 찾은 전명산 감독(32).서태지의 팬도 아닌데다 그의 팬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그는 서태지 팬들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우연이었다고 말했다.“디지털 카메라를 샀어요. 그 때 서태지가 컴백했고 방송국의 아는 형을 도와주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가 언론에 알려진 모습과는 상반된 그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어요.”보도내용과는 달리 질서정연한 2천여 팬들에게 반했고 그때 흘러나온 서태지의 노래 ‘시대유감’에서 가슴뭉클함을 느꼈다는 그는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했고 그들을 더 알고 싶어서 1년 6개월 동안 쫓아다녔다”고 소개했다.“언론의 극단적인 시각때문에 서태지 팬들이 세상에 부정적으로 비쳐졌어요. 이 타큐멘터리가 평가절하된 서태지 팬들이 제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그가 자신의 영화를 서태지 팬이 아닌 일반인들이 꼭 관람해야 한다는 이유다.상영극장을 임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서울상영을 추진했지만 대관 음향설비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끝에 3월 15일 서울상영을 마쳤고 이후 대구와 부산을 돌아다닌 그는 전주를 끝으로 순회상영을 마무리 한다. 하지만 단독상영 대신 다른 형태로 지속해서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전감독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번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는 첫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25 23:02

대사습 수상자와 결산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국악 최고의 등용문인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20대 명창 배출이다. 28세의 젊은 소리꾼 염경애씨는 이날 판소리명창 부문 결선에서 춘향가중 옥중가 대목을 잘 소화해내며 송재영씨(42)와 황갑도씨(35)를 누르고 명창반열에 올랐다. 75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부활된 뒤 처음으로 탄생한 20대 명창이다. 지금까지 최연소 명창은 26회 대회 장원 모보경씨(당시 36세)였다. 염씨는 여자 소리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통성으로 감정표현이 뛰어났고 상청과 하청 모두 무리없이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22일과 23일 이틀동안 화산체육관을 비롯해 도립국악원, 전주시청강당, 천양정 등 전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명창을 비롯해 농악, 무용, 기악, 민요, 가야금병창, 판소리일반, 시조, 궁도 등 모두 9개 부문에 4백18팀 6백76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4백14팀 7백35명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 다만 참가자들의 연령이 낮아져 국악발전과 저변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장르별 분포가 고르지 못한데다 역량면에서도 예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해 능력있는 신인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대회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명창부분은 지난해(11명)보다 3명 줄어든 8명이 참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대회는 유난히 심사공정성과 객관성이 강조되면서 심사위원들이 엄정한 심사에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고 심사와 관련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하지만 결선장인 화산체육관은 잘못 선정됐다는 비난이 높았다. 방음시설이 제대로 안돼 경연자의 소리가 객석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데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져 관객들의 빈축도 이어졌다. 각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판소리명창부문 장원=염경애 차상=송재영 차하=황갑도 △농악부문 장원=풍장21농악단 차상=남원시립농악단 차하=정읍시립농악단 △기악부문 장원=서병조 차상=김도현 차하=신현식 △무용부문 장원=김진원 차상=정영수 차하=김미숙 △민요부문 장원=김선란 차상=박준영 차하=김명순 △가야금병창부문 장원=표윤미 차상=서영희 차하=최맹례 △시조부문 장원=조영숙 차상=채현묵 차하=나순철 △판소리일반부문 장원=김은영 차상=정수인 차하=허정승 △궁도부문 장원=권태섭 차상=김성락 김선규 차하=서만식 박현식 박병인/각 부분별 인터뷰 /-민요 김선란씨“지난해 차상을 받아 아쉬움이 컸는데 재도전에서 장원을 하게 돼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민요부문 장원을 수상한 김선란씨(47·서울시 송파구 운정동). 경기민요의 특색을 잘 표현한 청춘가를 부른 그는 “앞으로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은주 선생에게 경기민요를 사사한 그는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57호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가야금병창 표윤미씨가야금병창 부문 장원을 차지한 표윤미씨(24·서울시 관악구 신림3동 1678-35)는 “전통과 권위있는 대회에서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안숙선 명창을 사사한 그는 별주부전 중 별주부가 세상으로 나가는 대목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이끌어냈다. 대전 목원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그는 제37회 호남예술제 최고상과 제1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 가야금병창부문 차상을 받았다.-무용 김진원씨살풀이 춤을 추며 무용부문 장원을 수상한 김진권씨(34·서울시 은평구 녹번동)는 “국악인의 최고 등용문인 대사습에서 상을 받아 세상을 얻은 기분”이라며 기뻐했다.익산이 고향인 그는 서울시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춤과 제27호 승무 이수자다. 화룡무용제전 대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원광대 무용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기악 서병조씨“열심히 기량을 연마, 실력을 쌓는 길만이 대사습의 전통에 어긋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기악부문 장원 서병조씨(34·전주시 삼천동 1가 삼천주공 4단지 404-704)는 대금산조의 장단을 잘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생강 선생을 사사한 그는 9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이수자로 지정됐다. 임실이 고향이며 서울 전통공연예술대회에서 기악부 대상을 차지했다.-농악 풍장21농악단농악부문 장원은 호남 우도 농악을 펼친 풍장21농악단(회장 신만종·46·경기 하남시 신장동)이 차지했다.신회장은 “단원 42명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라도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발전되어온 우도농악을 전승하는데 농악단의 힘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신회장은 15세때부터 지금까지 30년동안 정인삼 선생을 사사했다.-시조 조영숙씨“오늘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싶습니다.”완제시조 등 5곡을 부르며 시조부문 장원을 차지한 조영숙씨(53·전주시 우아동 749-70)는 15년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가르쳐온 임산본 선생께 감사한다고 말했다.“가사를 놓칠까봐 마음속으로 하나 하나 되뇌이며 정성을 들였다”는 그는 시조를 읊다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시조의 장점을 소개했다.-판소리일반 김은영씨판소리일반부문에서 장원의 영예를 안은 김은영씨(22·서울시 홍은3동 265-66)는 “기대하지 않았던 상이라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이날 결선에서 흥보가중 가난타령을 부른 그는 장단의 변화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최난수 조통달 성우향 김수연 명창을 사사한 그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졸업반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판소리 이론을 공부할 계획이다.-궁도 권태섭씨“건강 증진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상이라는 복을 불러들여 기쁠 따름입니다.”멀리 강원도에서 대회를 참가한 권태섭씨(42·강원 정선군 신동읍 예비리 691-16)는 궁도를 시작한 지 6년만에 궁도부문 장원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하루 습사량이 30순(1순당 5발)에 달할 정도로 연습에 몰두하는 그는 “궁도는 심신을 단련하는데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24 23:02

윤용이 명지대교수 "부안 도요지 복원해 문화벨트 조성"

“유천도요지 복원·정비사업에 국가와 부안군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근해 고려청자 인양을 누구보다 반긴 윤용이교수(명지대)는 23일 발굴현장을 방문, “신안에서 도자기가 인양된 후 광주국립박물관이 세워졌다”며 부안지역 도요지 복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원광대 박물관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7·98년 조사팀을 이끌고 부안 유천도요지 발굴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그는 전남 강진보다 부안 도요지에서 생산된 청자가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이번 고려청자 인양작업을 계기로 부안 도요지를 복원, 변산반도의 지리적·문화적 자원과 연계한다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려시대 순청자와 상감청자를 구워냈던 사적69호 유천리 도요지는 전남 강진군 청자가마터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 청자 생산지로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강진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는 형편.“12세기 청자잔이 나온만큼 발굴을 계속하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주병과 매병도 틀림없이 인양될 것입니다”비안도 인근 해저유물이 수천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윤교수는 선체가 남아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전남 신안 앞바다의 경우 지난 1976년부터 총 9년간에 걸쳐 발굴 작업을 전개, 도자기등 유물 2만1천9백여점을 인양했다는 점에서 20일간으로 시한이 정해진 합동조사단의 활동은 예비조사 성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5.24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在天願作比翼鳥하고, 在地願爲連理枝라.재천원작비익조하고, 재지원위연리지라.하늘에서라면 우리 비익조(比翼鳥)가 되기로 하고 땅에서라면, 우리 연리지(連理枝)가 되도록 해요.당나라 때의 시인인 백거이(白居易)가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소재로 쓴 장편서사시인 〈장한가(長恨歌)〉의 끝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비익조'란 전설상의 새로서 암수가 한 몸이 되어 나는 새이고 '연리지'란 두 그루의 나무이면서도 뿌리와 가지가 연이어져 있는 나무를 말한다. 다 금슬 좋은 부부 사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비익조는 처음부터 암수가 한 몸이었던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서 서로 한 쪽 날개를 버림으로써 한 몸이 되었고 그렇게 한 쪽 날개를 버린 후부터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날아가기 위해서는 항상 한 몸이 되어야만 하게 되었다.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다.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나의 한 쪽을 버려야 한다. 나는 욕심껏 본래의 내 모습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상대에게만 나를 따를 것을 강요한다면 결코 진실한 사랑이 이루어 수 없다. 사랑하는 사이는 서로 가르치려 들지도 말고 버릇을 고치려 들지도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아무리 잘못해도 내가 다 이해하겠다'는 식의 아량을 베풀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아량이 아니라 오만이다. 사랑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인정하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그윽히 바라보는 것이며 그런 고운 시선이 늘 자기에게 머물 수 있도록 항상 자신을 가꾸는 것이다. 그게 바로 비익조와 연리지의 모습으로 사는 길인 것이다.願:원할 원 比:견줄 비, 나란히 할 비 翼:날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24 23:02

[생활영어] I want to get away for a few days.

I want to get away for a few days.며칠 동안 멀리 떠나있고 싶어요.A: I want to get away for a few days.며칠 동안 멀리 떠나있고 싶어요.B: Oh, you want to take a trip? 여행을 떠나고 싶으세요?Where would you like to go?어디로 가실 건가요?A: I've heard that Gyeogpo Beach Resort in Byeonsan National Park is a great place to relax and see beautiful scenery.변산 국립공원에 있는 격포가 아주 아름답고 쉬기에 좋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B: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there!그곳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우리 고장 부안에 있는 변산 국립공원은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다기능 공원으로 유명합니다. 해안 쪽으로는 외변산, 내륙 산악지역은 내변산이라 구분하고 있습니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변산 안에 의상봉, 신선봉, 쌍선봉 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를 비롯하여 개암사, 내소사, 월명암 등 유서깊은 고찰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변산, 격포, 고사포 해수욕장 등 3개의 해수욕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대한 8경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해수욕과 등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수많은 탐방객이 찾는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Please get in the back.뒷자석에 타세요.* Let me put your luggage in the trunk.짐을 트렁크에 넣어 드리겠습니다.* Let me help with your suitcase.여행 가방을 제가 들어 드리겠습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5.24 23:02

어린이 발레 공연 갖은 손윤숙 교수

“전북에서 발레가 예술의 한장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에서 발레단을 하루라도 빨리 창단해야 합니다.”지난 22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창작 발레 ‘동물의 사육제’를 공연한 손윤숙 교수(56·전북대 무용학과).“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린아이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사람들이 발레리나를 꿈꾼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변은 성숙된 반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단체가 없는 셈”이라는 손교수는 앞으로 대중성을 앞세운 발레공연과 함께 발레단 창단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창단된 ‘발레라인즈’의 예술감독을 맡는 등 전북발레의 척박한 토양을 일구는데 앞장서온 손교수는 창작과 안무를 맡아 연출한 이번 공연에서도 초등학생과 대학생 50여명과 함께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북이 ‘예향’을 앞세우면서도 일부 장르에 대한 편식이 심각합니다. 예술이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발전할 때 지역민의 문화향유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소수 발레인의 노력만으로 발레예술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손교수는 이제는 자치단체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원할하게 이뤄질 수 있듯이 작은 규모지만 10명 안팎의 발레단이 창단되면 많은 예비 발레리나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 손교수의 설명이다. 작은 체구에도 안무가로, 발레리나로, 대학교수로 1인 3역을 거뜬하게 소화하고 있는 손교수의 바람은 제자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24 23:02

젊은 세대가 그려낸 우리들 모습 ‘NEW FACE-자화상2002’

화가들은 늘 자신의 얼굴을 그려왔다. 자화상의 역사는 회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인간의 얼굴을 어떻게 보고 표현해왔는가. 그것은 한 시대의 눈길을 드러내는 좋은 지표이다. 자화상은 그 시대를 그대로 드러낸다.세상을 직시하고 시대를 고민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27일까지 열리고 있는 ‘NEW FACE-자화상2002’. 서신갤러리가 지난 2000년 처음 기획, 올해로 세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는 도내 각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꾸미고 있다.이번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95명.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정통 인물화부터 사진작품, 뎃생, 오브제, 설치작품 등 재기발랄하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자화상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젖가슴처럼 튀어나온 눈동자를 내보이거나 변기뚜껑 안에서 변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그려놓은 작품, 광고카피처럼 사진 7장을 연속으로 나열한 설치작품이 눈에 띈다.여기에 박민평 이상조 조병철 정주하 이철규 진창윤 지용출 윤철규 채성태 차유림 이주리 김수진 이일순 등 기성작가 13명의 작품도 한데 섞여 있어 예비작가들의 표현력과 완성도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큐레이터 구혜경씨는 “자아 정체성과 작품세계 모색에 몰두하고 있는 미술전공자들이어서 전북화단의 내일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이들이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주제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담아내는 작품 경향과 역량을 만날 수 있는 이 전시회는 미술전공자들이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5.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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