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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제들 '음악으로 한덩어리'

‘락커가 된 신부님.’로만 칼라의 아름다운 사나이들(?)이 모여 그룹사운드를 창단, 관심을 모은다.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사제들로만 구성된 천주교 전주교구 그룹사운드 ‘아사(아름다운 사람들의 준말)’는 교구 내 30대 초반의 젊은 보좌신부 6명이 모여 지난 3월 창단했다.지난 달 성소주일 행사에서 데뷰 무대를 가진 ‘아사’는 6일 천주교 전주교구가 전주 월드컵 경기를 지원하기 위한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청소년 그룹 페스티벌 생활성가 축제’에 출연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그도 그럴 것이 사제복을 입은 젊은 신부들이 엄숙함 대신 기타를 메고 드럼을 두드리며 노래하는 모습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기 때문. 하지만 젊음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인지 사제와 신자들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쉽게 한덩어리가 돼 열광했다.이들 젊은 신부들이 생활성가, 젠성가(새세대 영성운동 생활성가)를 통한 청소년 전교를 목표로 ‘아사’를 창단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천주교 전주교구 교육국 백승훈 부국장 신부는 “교회 내 청소년들을 위해 젊은 사제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생활성가를 직접 창작하고 연주도 해보자는데 생각이 미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복음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할 일 많은 성당 보좌신부 6명이 모여 연습하기가 장관 6명 모이기 보다 더 어려워 연주실력이 형편 없다며 너스레를 떨지만 사실 가톨릭대학 음악부 시절 선후배 관계로 맺어진 인연인 만큼 숨은 실력은 수준급이다.작곡능력도 갖춰 내년 쯤 직접 창작한 곡들을 연주한 음반도 낼 계획이다.△기타(1) 정범수(평화동성당) △기타(2) 정동수(효자동성당) △베이스 기타 양승욱(우전성당) △키보드 박문수(송천성당) △드럼 황의현(전동성당) 신부.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6.08 23:02

사진에 담은 전통 건축의 멋

경기전, 풍남문, 향교, 객사 등 수려한 단청과 단아한 곡선미가 일품인 전통건축물을 사진으로 만나는 전시가 관심을 모은다. 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전주 전통건축 사진전’.2002전주종이문화축제 행사중 하나로 건축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월드컵을 맞아 전주를 찾는 국내외관광객들에게 전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건축가협회 전주지회(지회장 신영무)가 여는 전시회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보물같은 건축양식과 시민들도 그냥 스쳐버리기 쉬운 우리 전통 건축의 빼어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사진전과 함께 전주권 전통건축문화와 해외도시의 건축사례 등을 비교하고 우리나라 전통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연회도 마련된다. 8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특별강연으로 이흥재 교수(원광대 한국문화학과)와 추연철 소장(추건축사무소)이 각각 ‘경기전, 풍남문, 전주객사, 전주향교의 아름다움’과 ‘한국전통건축의 이해’를 발표하고 채병선 교수(전북대 건축도시공학부)는 ‘전주 전통문화특구 지정의 의의 및 발전방향’과 ‘해외도시 건축사례-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를 중심으로’를 잇따라 이야기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8 23:02

신앙심으로 월드컵 달군다

‘신앙심으로 월드컵 열기를 더욱 뜨겁게!’도내 종교계가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월드컵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구고 있다.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9일∼16일까지를 교구 자체 월드컵 지원 문화행사 기간으로 정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미사와 성지순례,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6일 오전 9시 전주 시청 앞을 출발해 천호성지와 나바위성당을 거쳐 치명자산까지 교구 내 성지를 사제와 신도의 안내로 순례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특히 치명자산에서는 옥중 체험 등을 통해 과거 순교자들의 성스러운 경험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이 프로그램은 돌아오는 주일인 9일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또 월드컵 기간 중 주일인 9일과 16일에는 전주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미사가 전주 중앙성당과 전동성당에서 열린다.영문으로 된 강론자료를 배부하되 한국어로 봉헌하며, 교구합창단과 전동성당 성가대의 국악성가로 외국인들이 한국교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미사 후에는 본당 신자들의 외국인 환영식도 있을 예정이다.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숙박지 주변인 아중리와 중화산동 주변에 미사 전용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공연도 다채롭다.9일 오전 7시30분 전동성당 야외무대에서는 전북어린이오케스트라와 KBS어린이합창단, 미리암 벨 콰이어 핸드벨 공연단 등을 초청, 공연을 갖는다.또 요안·루갈다 동정부부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국악뮤지컬로 표현해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작품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8일과 9일 세차례 전북대문화관 무대에 올린다.이에 앞서 6일 오후 7시30분 전동성당 야외무대에서는 현정수 신부가 이끄는 생활성가 그룹사운드 ‘이노주사’를 비롯해 도내 최초로 구성된 사제 그룹사운드 ‘아사’, 전주교구 생활성가 그룹사운드 ‘창세기’ 등이 출연해 생활성가 페스티벌을 펼쳤다.원불교 전북교구에서는 7일∼13일까지 온고을 등공예전에 출품한 작품 4백여점을 전주 경기전에서부터 교동교당까지 5백여미터 거리에 전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전북교구 황성학 사무국장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의 하나인 등을 환히 밝혀 월드컵 행사 기간 동안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환영의 의미와 함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불교계도 사찰숙박(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반긴다.이를 위해 대한불교 조계종 17교구 본사인 금산사를 비롯한 도내 사찰들이 각각 수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화장실등 경내 시설을 개보수하는 한편 가구와 침구를 완비하고 통역사를 확보하는등 만반 준비를 갖췄다.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6.08 23:02

[월드컵] 화려하고 신명난 '축제의 밤'

전주월드컵 개막을 알리는 전야제가 6일 온고을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오후 6시 종합경기장을 출발, 전주시청앞 노송광장까지 이어진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민속예술단이 참여하는 세계민속공연 등 각종 공연이 노송광장에서 펼쳐지며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켰다.‘세계와 하나되는 전주’를 주제로 열린 거리퍼레이드는 3백여명이 형형색색의 옷차림과 기상천외한 차량·오토바이 등으로 치장, 팔달로를 축제의 물결로 물들였다.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출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만화속 주인공을 재현한 코스튬 플레이어를 비롯해 보디페인팅, 판소리다섯바탕 주인공 행렬 등이 선두에 서서 흥을 돋웠고, 키다리 삐에로는 경적을 울리며 ‘대∼한∼민국’구호를 이끌어내며 한국팀 16강 진출을 염원했다.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각국 민속예술단의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행렬도 꼬리를 물며 세계의 전통이 마주쳐 울리는 신명나는 놀이판을 만들어냈다. 강령탈춤전승회와 한빛풍물, 취타대 여명도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을 세계에 전했으며 전북경찰청 기마대의 위풍당당한 행렬과 경찰청 오토바이, 육군 35사단 군악대, 오토바이 무리도 퍼레이드 행렬의 앞과 중간중간을 장식했다.노송광장에서는 오후 8시부터 ‘전주와 하나되는 세계’를 주제로 세계민속공연이 이어졌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무대와 객석을 빼곡히 메운 1천5백여명의 시민들은 이국적인 무대에 환호성을 자아냈다. 살사댄스와 라틴댄스, 플라멩고, 삼바춤 등 세계 각국의 민속 춤 공연과 천지소리의 타악공연, 장사익의 열정적인 소리, 금파무용단의 장구와 북춤 등이 이어졌다. 공연 끝부분에 이어진 3부 ‘나눔잔치’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참가자 전원이 어우러지는 잔치마당을 열며 ‘월드컵 전주의 밤’을 꽃피웠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7 23:02

全州 "문화역사" 세계에 보여준다

전주 첫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 ‘전주, 상생과 조화의 땅’이 7일 오후 4시 50분부터 20분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풍물굿, 설장고, 북춤, 소고춤 등 이 땅의 전통과 기품이 살아있는 타악무를 주소재로 길쌈놀이, 상모춤, 리본체조 등을 덧붙여 미래지향적 요소로 구성한 퍼포먼스다. 하늘을 숭상하며 전라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터를 가꿔온 사람들. 삶터를 가꿔왔던 풍요와 농경의식, 농경문화를 제천의례와 풍물굿으로 담아낸다. 국악의 흥겨운 가락에 담겨 있는 정겨움은 전주 문화의 역사 깊음과 다양함을 표현한다. 동서남북에서 모여든 설장고춤과 북춤, 소고춤패들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리면 녹푸른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온통 오색빛깔에 휩싸여 하나된 세상을 엮어낸다. 그 힘이 한 중앙에 설치된 돌탑에 걸쳐지면 이 땅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솟대가 솟아오르고 둘레에 선 이들은 한 올 한 올 오색 빛을 꼬았다 풀며 길삼놀이를 해댄다. 주위엔 사물 악기 장단이 가득 들어찬다. 상생의 세계로 향하는 12발 상모와 경쾌하게 리듬을 돌리는 소녀들이 그라운드를 달리며 원을 그리면 한껏 아침을 담은 꽃들이 피어난다. “짧은 시간이기에 많은 것, 화려한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응집해 알곡진 모습을 담는데 주력했다”고 말하는 안상철 총연출(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은 “모두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이 공연에는 전북을 감싸고 있는 역동적이고 섬세한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강령탈춤전승회, 정읍사예술단과 무용단, 온고을민속악회, 북일초등학교 리듬체조부 등 이 지역 사람들의 자체적인 역량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0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몸소 행한다는 것

善相丘陵,阪險,原 과 土地所宜와 五穀所殖하여 以敎導民하되 必躬親之라.선상구릉,판험,원습과 토지소의와 오곡소식하여 이교도민하되 필궁친지라.구릉과 비탈, 습지 등의 지형과, 토질의 적의성 여부와, 또 심을 곡식이 번식하기에 적합한지 등을 잘 살펴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되 반드시 몸소 행하는 시범을 보여야 한다.《예기(禮記)》〈월령(月令)〉편의 「맹춘(孟春:초봄)」조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날이야 다른 산업에 밀려 농업이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옛날에는 농사를 어떻게 짓느냐에 국운이 걸려 있었다. 따라서 한 나라의 제왕은 새 봄이 되면 농사일에 각별히 마음을 썼다. 몸소 나서서 씨앗을 뿌릴 밭의 지형과 지질을 잘 살펴 거기에 맞는 곡식을 파종하도록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하였다. 이렇게 몸소 나서 백성들을 독려함으로써 가을철에 풍성한 수확을 기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농사처럼 정직한 일은 없다. 땅은 가꾼 대로 우리에게 보답한다. 어디 농사뿐이랴. 어떤 일도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현실을 분석한 다음에 몸소 나서서 땀을 흘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팀이 폴란드를 이겼다. 농사짓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땀을 흘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심은 대로 거두는 이 농사의 이치를 제대로 터득한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 히딩크는 성실한 농사꾼이었다. 지력을 다지듯 선수들의 체력을 다졌고 토질에 맞는 씨앗을 파종하듯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했다. 우리 모두 월드컵의 열기를 만끽하는 가운데 그 속에서 정직한 땀의 철학을 배우도록 하자.相:살필 상 丘;언덕 구 阪:비탈 판  :진펄 습 宜:적당할 의 穀:곡식 곡 殖:번식할 식 躬:몸 궁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7 23:02

[문화광장] 전시

-한 중 일 서예전6일부터 12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갑석)가 중국 강소성과 일본 가고시마현 등 전북도와 자매결연한 한중일 3국의 3개 지역의 서예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 1백89명의 작가들이 전통서예와 현대서예, 그리고 각 나라의 고유문자 작품을 선보인다. 283-3131-제8회 한지공예대전7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적인 멋과 특유의 민예적 아름다움을 지닌 전통한지로 빚어낸 공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 올해 대상작인 ‘지승옻칠요강’과 ‘온고지신’ 등 전통과 현대부문의 수상작이 전시된다. 252-9488-국제종이작가초대전7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002전주종이문화축제의 행사로 유럽계 한지 조형작가 17명과 우리나라 종이조형작가 18명이 어우러지는 자리. 동서양의 종이예술 작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 252-9488-강소애 자수전5일부터 23일까지 공예품전시관 기획관. 전북 전승공예협회 고문인 자수공예가 강소애씨 초대전. 골무 노리개 화장대 활옷 족두리 병풍 등 고운 색실로 한땀 한땀 정성들인 작품을 선보인다. 285-0002-실용한지 생활용품전7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지공예가 이유라씨가 2002전주종이문화축제를 맞아 여는 전시회. 순수 한지의 아름다움을 생활속에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닥과 색이 만난 작품에 실용성이 보태져 더욱 빛을 발한다. 284-4445-공예가가 만든 문화상품전17일까지 경원아트홀. 월드컵을 맞아 섬유와 도예, 금속작품 등 실속있고 저렴한 문화상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김윤덕 송수미 이효선 이일수 조정숙 문미영 박혜원 유경희(섬유) 김흥준 이명복 강정아 안시성 유경장 심재천 편성진(도예) 장석수 소현정 조수진(금속) 등 작가 18명 참여. 286-0345-이주리전11일까지 얼화랑.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주리씨의 세번째 개인전. 누드를 화폭에 담아온 이씨는 물흐르듯 자연스런 선과 먹의 농담으로 빚어낸 생동감있는 누드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285-0323-전북조각회전23일까지 전주시청 노송광장. 세계인의 큰 잔치 월드컵을 맞아 전주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전북 조각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회. 황순례 정현도 이길명 등 전북조각회원들이 참여했다. 275-6644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7 23:02

[문화광장] 공연

-LIVE무용 공연8∼9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북대 무용학과 졸업생들이 모인 CDP무용단이 여는 무대(예술감독 김원). 탁지혜 임은주 한유경 이미옥 김정대 서재웅 박준형 반세민 최재희 박현룡 이초원 홛도진 이해니 강명지 고한솔 이난경씨 등이 출연, ‘현재의 삶’ ‘과거로부터 상실된 기억’ ‘미래에 대한 예측 불허’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270-7800-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연주회8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백제예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지혜씨가 베토벤의 곡을 협연한다.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은 전주시향의 지휘자 박태영씨가 99년부터 상임지휘자로 있는 단체다. 02-399-1700∼7-전라도 사람들의 아름다운 몸짓, 아름다운 소리13∼14일 오후 3시·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15일∼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음악당. (사)마당(대표 정웅기)가 전라도를 대표하는 명인 명창을 초대, 다양한 무용과 풍물 기악, 판소리, 가곡, 민요, 무속음악 등 선보인다. 273-4823-닫혀진 과거 속의 미명-솟대의 꿈1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춤사랑 해오름(안무 전영선)이 무속신앙의 상징인 솟대를 주제로 펼치는 무대. ‘편린-잃어버린 기억의 조각’ ‘시간의 두께’ ‘미명’ 등 3막으로 솟대의 꿈을 펼쳐낸다. 225-0037-단오제14일부터 16일 전주 덕진공원. 전라세시풍속보존회가 세시풍속을 되살리기 위해 주최하는 민속놀이마당. 단오 차례를 시작으로 단오첩 단오부채 그리기 경연대회가 열린다. 14일과 15일 오후 3시에는 풍물굿패와 실내악 연주, 민요와 춤 한마당, 시조창 등이 이어진다. 251-2563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07 23:02

파라과이 미술세계 전주나들이

“선수들의 경기 모습 못지 않게 멋있는 파라과이 미술 보러 오세요.”전주에서 월드컵 경기를 갖는 파라과이의 미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5일부터 10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파라과이 3인 작가전’.전주시와 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의 기획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에는 파라과이 작가 3명, 코키 루이즈(Koki Ruiz)·헤르난 미란다(Hernan Miranda)·마르셀로 메디나(Marcelo Medina)씨가 초대됐다.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작가가 출품한 작품 20여점에서 파라과이 현대미술의 경향을 읽어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세 작가중 유일하게 한국에 온 미란다씨는 “요즘 파라과이 미술계는 리얼리즘적 미술을 탐구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그 움직임이 역동적이면서도 다양해 한마디로 딱 잘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화려한 색으로 치장, 민화성격이 짙은 그림부터 실물의 형태와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극사실주의 작품까지, 이들은 ‘3인3색’의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파라과이 신화속 동물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메니나씨의 작품과 종이가 뜯겨나간 자국이 실감날 정도로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미란다씨의 작품은 대조를 이룬다. 루이즈씨는 월드컵에 맞춰 축구를 즐기는 조국의 아이들을 묘사한 ‘축구하는 아이들’의 연작을 내놓았다.5일 정오에 열린 리셉션에는 작가 미란다씨와 함께 루이스 페르난도 아발로스 히메네 파라과이 주한대사, 이시영 전주대총장, 이금환 전주시 문화영상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7 23:02

韓紙의 멋 춤사위에 실었다

나붓 나붓, 종이가 춤을 춘다. 손놀림 하나, 발동작 하나에 종이는 펴고 접힘을 거듭하며 소리를 낸다.종이의 고장, 전주에서 나는 한지의 멋과 쓰임새를 춤사위에 실어내는 무대가 열린다. 10일과 11일 오후 5시 경기전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지-동(紙-動)’. 2002전주종이문화축제의 한 행사로 전주예총이 주관하고 전주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자리. 중견무용인 김숙씨(금파춤 보존회 이사장)가 예술총감독을 맡고 금파무용단(대표 김무철·김현정)이 무대에 오른다.김숙씨는 “전통 무용에서 한지를 소재로한 춤은 다양하다”면서 “그중에서도 한지 비중이 큰데다 전주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부채를 아우르는 부채춤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채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과 소리를 무용에 담아내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금파무용단은 남자춤과 여자춤으로 나누어 한지의 움직임을 손과 몸짓으로 1시간동안 풀어낸다.금파 김조균 선생(金兆均·1940∼1998)의 아들이자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춤 전수자인 무철씨가 부채를 들고 한량무를 열연한다. 투박하면서도 정교한 춤사위가 역동적인 남성미를 뿜어내며 종이의 펴고 접는 소리, 지음(紙音)까지 표현해낸다.남자춤이 1인무라면 여자들의 춤은 무리를 지어 무대를 폭넓게 사용하는 군무(群舞). 김현정 박영선 황수진 윤금희 김민정 등 금파춤의 맥을 잇고 있는 젊은 무용가 17명이 나와 한지부채와 춤이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손에 쥐어진 부채는 사뿐거리며 꽃이 되는가 하면 어느새 커다란 달팽이를 만들고, 또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으로 변한다.금파 무용단과 동남풍 사물놀이패가 하나로 어우러져 전라도 농악의 가락을 북에 접목한 ‘오고무’가 이어지고 젊은 소리꾼 장지연씨가 흥부가중 ‘비단타령’을 구성지게 뽑아낸다.김씨는 “올해는 무용의 소재로서 종이를 표현하지만 내년에는 종이의 생성부터 쓰여지는 과정까지 그린 종이의 일생과 종이에 깃든 장인정신을 춤으로 표현하는, 주제가 있는 작품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7 23:02

五感으로 체험하는 술의 모든 것

술은 마셔야 제맛을 알 수 있지만 술을 빚어내는 정성과 술을 대하는 예절이 더해진다면 멋과 운치를 더할 수 있다. 오감(五感)으로 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다음·37)이 9일 개관한다.전통문화사랑모임(대표 이동엽)이 수탁한 전통술박물관은 전통술 제조과정을 재현하고 직접 참여해보는 체험공간과 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의 성격을 두루 갖추고 있다.전통 술 중에서도 전주에서 만들어진 과하주(過夏酒)를 중심으로 빚어내고, 주법을 익히고, 음미하고, 다른 술과 비교해보는 술을 둘러싼 문화를 피워내는 공간이랄 수 있다. 다음관장의 표현대로 ‘전통과 토종을 오늘에 되살리는 온고지신으로 폭음과 방종으로 흐르고 있는 그릇된 요즘의 술문화를 하나씩 바꿔나가는 전초기지’인 셈이다.전주코아리베라호텔 뒤편에 단아한 한옥 한채에 내려앉은 술박물관은 술을 제조하고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는 수을관( 乙館)과 향음주례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계영실(誡盈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하늘에 술을 바치고 예를 다했던 포석정에서 따온 ‘유상곡수(流觴曲水)’를 재현, 술과 자연의 합일을 이룬 앞마당이 있다.술이 풍기는 향기와 소리를 전할 수을관은 술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 김천일 장군이 즐겼다해서 ‘장군주’로 이름 붙여진 과하주 담그는 과정을 기능보유자인 김남옥 할머니(82)가 그대로 재현한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녹두 누룩과 찹쌀, 정한수와도 같은 깨끗한 물을 재료로 쓰는 과하주의 특징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전시실에는 각종 술 도구와 주조 재료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누룩 발효실과 숙성실에서는 술이 익는 소리(?)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특수 스피커 시설까지 갖추었다.전통 음주예법의 재현과 교육은 전통술박물관의 중심 프로그램이다.‘잔이 넘치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을 지닌 계영실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행했던 향음주례에 따라 건전한 음주문화를 접하고 체득할 수 있게 한다.과하주 맛을 보고, 술과 관련된 기획상품도 구입할 수 있으며 술문화와 관련된 기획 전시도 열 계획이다.9일 개관에 맞춰 열리는 기념행사는 전통적인 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오후 2시 한옥체험관에서 갖는 ‘향음주례’는 헌빈례(주인이 손님에게 술을 대접하는 예)와 악빈례(손님에게 음악을 들려드리는 예), 그리고 여수례(상차림을 준비했던 사람들에게 노고를 위로하는 예를 갖추고 손님을 배웅하는 예)를 차례로 밟으며 전통 술문화를 재현하는 자리. 좀체 만나기 어려운 자리다. 오후 4시에는 술박물관에서 술재료와 소줏고리 등 도구를 활용해 과하주를 빚어내는 김남옥할머니의 기법이 재현된다. 개관식에서는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을 담은 과하주 2002병을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나눠준다. 4일 오후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대청(다경루)에서 만난 다음 관장(茶飮·본명 김창덕)은 옛날 선비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한달 보름째 향음주례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전통술박물관 개관에 맞추려고 했지만 힘드네요.”한솔종이박물관에서 사온 한지에 줄을 긋고, 보물 1181호로 지정된 향음주례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개관행사는 물론 개관식에 참여하는 사람의 인적사항까지 일일이 기록할 예정이다. 술박물관의 역사를 남기는 첫 작업인 셈이다.“술은 귀하게 마셔야 합니다. 시민들이, 특히 어린 학생들이 좋은 술을 만들고 시음하는 과정에서 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잔이 넘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술을 대하는 예법의 시작이라는 그는 전통술박물관이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고 말한다. 술빚는 과정은 물론 향음주례 교육, 전통술 강좌 등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차려놓은데다 술에 관한 기획전시도 준비중에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당초 시의 계획은 우리 술과 세계의 술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단순한 형태였어요. 이게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전통술을 컨셉으로 설정하고 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예법을 뼈대로 세운겁니다.”전통술의 역사와 풍속 뿐아니라 술에 관한 탁본과 민화 등 술을 주제로한 그림전, 술이 있는 음악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술을 좋아해서 술독에 빠져 살라고 관장을 시킨 것 같다”는 그는 이지역 문화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그러나 98년부터 전통문화사랑모임에서 활동하며 토종찾기, 산조페스티벌 등에 참여해온 그의 이력을 보면 남다른 그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한다.남원이 고향인 그는 한때 불교에 귀의했던 스님이자, 동국대 불교대학원 미술사를 전공한 화가다. 89년과 90년 시카고 주립대와 LA에서, 9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달마도와 동자승, 승무 등을 화폭에 담은 작품을 전시했고 97년에는 광주비엔날레 기간동안 탑전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졌다.오종근씨(전통문화사랑모임 사무국장)와 박시도씨(다문 대표) 등 전통문화사랑모임 식구와의 인연으로 전주에 자리잡은 그는 “술도 나눠야 하듯 문화도 여럿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통문화사랑모임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실제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큰 것보다는 조그만한 것에서 아름다움과 여유를 찾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그의 바람은 전통술박물관이 지역민과 관광객들, 특히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7 23:02

[월드컵] 전주월드컵 분위기 띄운다

월드컵 기간동안 전주의 삶과 문화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알리는 ‘전주플라자’가 5일 문을 열었다.전주종합경기장 일대에 마련된 전주플라자는 전주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공간.공연무대를 비롯해 놀이마당, IT체험관, 특산품 홍보관, 민속체험관, 이벤트마당 등이 들어서 다양한 문화의 흥취를 전한다.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여는 전주플라자는 다양한 공연과 놀이, 전시이벤트의 힘찬 릴레이 속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전주와 세계를 하나로 이어낸다.전주플라자에는 축구공 대형조형물도 들어섰다. 전북대 이상조 교수(전북대 미술학과)와 제자들이 제작한 축구 조형물은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직접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남길 수 있게 했다.이날 개장식에서는 전주시립국악단과 진안중평굿보존회, 강령탈춤전승회, 전북도립무용단 등 도내 예술단체들이 출연, 전래굿 다섯마당을 비롯한 전통춤과 가락의 한마당을 펼쳤으며 이어진 저녁 공연마당에서는 빅밴드 ‘Lee & Rose’의 ‘환상의 재즈페스티벌1’이 눈길을 모았다. 전주플라자는 매일 화려한 공연과 전시로 옷을 갈아입으며 국내외 관광객을 맞는다. 이날 오후 3시 종합경기장 정문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문치상 전주시문화월드컵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강재수 정무부지사, 루이스 페르난도 아발로스 히메네 파라과이 주한대사, 전희재 전주시 부시장, 김광호 전주문화원장, 송기태 전주상의 회장, 김영구 풍남제전위원장, 두현균 북부경찰서장 등 각계인사와 시민 1백50여명이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6 23:02

[월드컵] 스타디움 미디어 센터

한일월드컵기간중 전주를 찾을 국내외 언론인은 얼마나 될까. 추산되는 숫자는 대략 1천7백명선, 한국이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전주에서 경기를 갖게되면 적어도 3천명 이상의 언론인이 전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주월드컵경기장은 미디어석으로 해설기자 2백40석, 데스크기자 4백석, 일반기자 2백10석, 옵저버 2백석, 방송단지 4백석 등을 갖춰 놓았다. 사진기자 2백50명은 그라운드 주변에서 움직인다.이들은 대부분 경기장에서 직접 기사를 취재 작성 송고하게 되지만 구체적인 작업은 스타디움 미디어 센터(Stadium Media Center, SMC)에서 이뤄진다.SMC는 종합안내센터, 공동작업구역, 믹스드존(Mixed Zone), 뉴스 편집실, 브리핑실, 복사 배포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취재진이 처음으로 접할 종합안내센터에서는 티켓 bib(조끼) 입장권 추가출입증을 나눠준다.공동작업구역은 △기사 작성·송고 시설 및 영상 제공 작업 △PC 프린터 팩스 통신 △사진기자 필름 배분 등의 일을 하는 곳이다.2백13평의 면적에 3백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복사기 1대, 노트북 3개, 프린터 5개, 게시판 2개, 11개국의 현지시간 벽시계, TV 14개, 사각탁자 1백20개가 갖춰져 있다.64평에 90명 수용 규모인 사진기자실은 사진편집 단말기 등이 있고 필름 현상도 직접 할 수 있다.1백60평에 음향시스템 연설대 카세트 연단 TV 의자등이 구비된 믹스드존과 브리핑실은 선수 감독 심판 등 경기와 관련된 다목적 기자회견, 경기후 기자와 선수간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하는 곳이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해 전주에서 경기를 가질 경우 골을 넣는 대표선수나 히딩크 감독을 만나볼 수 있다.복사·배포실은 경기 관련 각종 자료·스타팅 리스트·경기결과·요청 자료·보도자료·홍보물·안내자료 등을 복사해 배포한다. 빠르게 준비되어야 할 복사자료는 장내 아나운서 - TV·라디오 해설자 - TV단지 - 인쇄매체 보도진 - 사진기자 순으로 나눠진다.SMC에 근무하는 인력은 1백58명선. 운영요원 행정지원요원 전문직(단기 채용) 자원봉사자 등으로 이들은 대부분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고급 인력들이다.장소의 특성상 철저히 출입이 통제되는 이곳은 화상 전화를 비롯 첨단 IT·통신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한국의 기술력을 집약해 놓았다해도 지나치지 않다.하지만 전화를 사용하려면 경기 당일은 예치금과 사용료가 각각 30만원씩이고 전주 3경기 동안에는 각각 50만원씩이어서 월드컵이 FIFA 돈잔치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 문화일반
  • 백기곤
  • 2002.06.06 23:02

[월드컵] 축구공 조형물에 16강 기원 담아냈다

거인 걸리버가 신고, 차고 놀았을 축구화와 축구공이 전주플라자(전주시 덕진동 공설운동장)에 등장했다. 직경 5m, 높이 3.7m에 무게만 2t에 달하는 대형 조형물이다.걸리버가 불쑥 나타나 축구화를 신고 공놀이를 할 정도로 실감나는 이 작품은 ‘그 찬람함을 위하여’. 전북대 미술학과 이상조 교수를 비롯한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월드컵 전주 개최를 축하하고 한국팀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국민 염원을 담아낸 조형작품이다. 시민들이 축구공에 얹혀진 축구화에 올라가 사진을 찍거나, 하얀 축구공 위에 한국팀 선전을 기원하는 격문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 작가와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조형물’인 셈이다.5일 전주플라자 개장과 함께 선보인 축구공에는 삽시간에 한국팀이 16강 진출은 물론, 8강과 4강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격문이 빼곡하게 담겨졌다. 또 나들이 나온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축구화에 올라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사진을 찍는 등 전주플라자의 명물(?)로 자리잡았다.“새내기부터 대학원생, 그리고 강사까지 1백50여명이 이번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2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공력을 들이느라 참여한 학생들이 고생 많았어요.”철골 구조물을 용접하고 FRP와 유리섬유를 일일이 붙여나가는 작업에 미술학과의 역량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는 이교수는 참여 학생 모두가 전주월드컵을 위해 땀흘렸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전주플라자까지 옮기기 위해 14t 크레인을 부를 정도로 거대한 이 작품은 수만명이 쉼없이 오르내려도 끄떡없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또 바닥에 충격 완화매트를 깔아 위에서 떨어질 지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부상까지 예방하는 안정성도 고려했다.작업을 주도한 대학원생 장세환·장홍철·박성필씨는 “축구공에 새겨진 격문처럼 한국팀이 4강에 오르면 이 작품을 만든 기쁨이 1백배 커질 것”이라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했다.전북대 미술학과 학생들은 전주가 미래와 세계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라는 뜻을 담은 조형물 ‘비상’도 함께 제작, 축구공 조형물 반대편에 세웠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06 23:02

[월드컵] 세계인과 하나되는 "사커全州"

4일 밤, 48년만의 첫승이라는 벅찬 감격과 환희. 그 감동의 순간을 다시 아우르는 축제가 열린다. 6일 오후 6시, 전주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축하하는 전야제. 전주 거리를 수놓을 축하 인파가 벌이는 거리 퍼레이드와 전주를 찾은 세계 각 국 민속공연단의 무대가 밤을 환하게 밝힐 전주시민과 세계인이 하나되어 펼치는 행사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거리퍼레이드. ‘세계와 하나되는 전주’를 주제로 한 이 퍼레이드는 종합경기장을 출발, 전주를 좌우로 횡단하는 팔달로와 관통로를 거쳐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 이르는 거대한 인간띠를 만들어낸다.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독특한 형식과 주제가 있는 대규모 퍼레이드다. 춘향전과 심청전, 흥부전 등 판소리 5바탕을 소재로 한 태평성대, 한가위, 광한루라는 독특한 무대가 이어지고 ‘추억과 환상으로의 여행’을 펼치는 마당에서는 인어공주, 엘리스, 피터팬, 피노키오, 배트맨, 슈퍼맨 등 동화와 영화 주인공들이 환상과 동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인도 일본 스페인 폴란드 포르투갈 중국 이탈리아 등 민속예술단과 키다리 광대, 어릿광대, 축구공 모델 등과 하나되어 ‘뛰어 놀며 어울리며 화합과 평화’를 노래한다. 행렬이 숨을 고르는 8시쯤에는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각국에서 찾아온 민속예술단의 공연이 열린다. 살사 댄스, 플라맹고, 라틴 댄스 등 각 국의 전통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민속 예술 공연이다. 가수 장사익과 국악연주단 ‘천지소리’, 김현정 무용단도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우어내고 전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나눔잔치’가 끝을 장식한다. 6일 밤을 수놓을 전야제는 전주시민 모두가 주인공. 2002한일 월드컵 전주가 한국의 멋을 담아 세계를 향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