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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시인의 삶과 시화

시인의 삶과 시화(詩禍-시로 인한 재앙)北客若來問休事, 西湖雖好莫作詩.북객약래문휴사, 서호수호막작시.북쪽에서 온 손님이 한가한 양 이일저일 묻거들랑, 서호(西湖)의 풍경이 비록 아름답더라도 제발 시는 짓지 마시게. 송 나라 때에 묵죽(墨竹)을 잘 그리기로 유명했던 문인화가인 文同이라는 사람이 항주로 귀양가는 소동파(蘇東坡)에게 지어준 전별시의 한 구절이다. 주지하다시피 소동파는 송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시인이자 문장가요 서예가이자 화가였던 빼어난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성품이 강직하기로도 소문이 난 사람이다. 이처럼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당시의 권력자였던 반대 당(黨)의 왕안석과 늘 마찰을 일으켜 거의 한 평생을 귀양살이로 보냈다. 특히 그는 간신의 비행을 시로 지어 폭로하고 잘못된 정치를 풍자하기로 유명했는데 그가 귀양을 가게 된 것도 시를 지어 정치를 비판한 소위 '오대시안(烏臺詩案)'이라는 사건 때문이었다. 이른바 '시화(詩禍)'로 인하여 귀양을 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절친한 친구인 문동은 귀양가는 소동파에게 "자네는 시만 안 지으면 탈이 없는 사람이니 혹시 북쪽의 조정에서 파견한 사람이 자네를 찾아가거든 서호의 풍경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제발 시는 짓지 말라"고 우정어린 당부를 한 것이다. 한 때 우리 사회에도 시로서 독재와 부정에 항거하다가 시화를 당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오적시〉를 쓴 김지하 시인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통 그런 시가 보이지를 않는다. 세상이 좋아진 것일까, 시인이 다 죽은 것일까? 客:손님 객 若:만일 약 休:쉴 휴, 한가할 휴 湖:호수 호 雖:비록 수 莫:말 막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3.02 23:02

[Plus section] 2002 전주국제영화제.. 관습 털어낸 대안영화 잔치

“올해 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안정되고 튼실합니다. 지난해 영화제가 끝난 직후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한 만큼 부쩍 성장한 전주국제영화제를 공개하겠습니다”지난달 27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만난 JIFF2002 조직위 관계자들은 표정이 밝아보였다. 두번의 행사를 치른 경험을 밑바탕삼아 질적·양적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소개하겠다는 믿음때문이다.조직위는 예년과 변함없이 규범과 관습을 넘어서는 영화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한편 작품성이 탁월한 아시아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으는데 인색하지 않는다.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7일동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해 덕진예술회관, 전주시내 주요 상영장에서 ‘전쟁’과 ‘애니메이션’을 화두삼아 펼쳐지는 2002전주국제영화제(JIFF2002)의 상영작 일부를 섹션별로 소개한다.-아시아 독립영화 포럼△나쁜 녀석들(Bad Company·감독 후루마야 토모유키)= 한 중학생의 반성문이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지난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타이거 앤 피프레스치상을 수상했다.△미러 이미지(Mirror Image·감독 샤오 야 췐)= 대만영화로, 교통사고로 손금을 잃어버리고 운명은 잃은 대신 자유를 얻은 한 남자가 겪는 에피소드.△형(Brother·감독 얀 얀 막)= 홍콩의 한 젊은이가 삼년째 연락이 끊긴 형을 찾아 티벳을 찾는다. 티벳고원의 절경과 초원을 카메라가 느리게 보여주고 관객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에 이끌려 간다. 지난해 홍콩국제영화제 피프레스치상을 수상했다.△물고기와 코끼리(Fish and Elephant 감독 리 위)=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동성애자들의 지난한 삶을 조망한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벤쿠버국제영화제에 초대됐다.△안양의 고아(The Orphan of Anyang·감독 왕 챠오)= 중국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세사람의 서로 다른 인생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벨포트국제영화제 최고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수상했다. -디지털의 개입△안녕, 테레스카(Hi Tereska·감독 로버트 글린스키)= 카를로비 바리, 토론토, 밴쿠버, 런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에 잇따라 초청되며 한창 주목받고 있는 폴란드의 중견감독 로버트 글린스키의 최신작. 사춘기소녀가 문제아친구를 사귀며 겪는 색다른 경험을 스크린에 옮겼다.△새로운 땅(The New Country·감독 가이르 한스틴 외르겐센)= 스웨덴영화로 15살의 소말리아소년과 40살의 이란인남자가 함께 길을 떠난다. 지난해 상파울로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 최고영화상 수상작.△호텔(Hotel·감독 마이크 피기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마이크 피기스감독의 두번째 디지털장편. 실제와 환상이 교차하는 음산한 호텔이 배경이다.△웨이킹 라이프(Waking Life·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 선 라이즈’의 미국 리처드 링클레이터감독이 첫번째 장편 디지털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현재의 영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본의 국민적인 애니메이션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난해 발표한 신작. 일본내 관객동원기록을 경신하고 올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다. 소년 치히로가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신나는 모험에 나선다.-애니메이션 비엔날레△라울 세르베 특별전= 인간의 편견과 권위주의를 조롱하는 벨기에 출신 아트애니메이션 거장 라울 세르베의 투철한 실험정신과 창의력을 만날 수 있다. ‘세르베 그래피’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기법을 창조하기도 한 그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이 본격적으로 시도한 ‘탁산드리아’(1996 아탈리아 판타페스티벌 그랑프리)를 비롯해 초현실주의 화가 폴 델보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밤의 나비’(1998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1979 칸느영화제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한 ‘하르피야’등 14편을 소개한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3.02 23:02

[종교] 원불교 청소년국.. 인터넷 통해 청소년에 '일원상의 진리'

자유분방한 10대 청소년들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둔다. 그중에서도 컴퓨터와 인터넷은 청소년들에게 단연 손꼽히는 분야다. 인터넷상에 동호 모임을 만들어 놓고 활동하는 등 인터넷은 그들에게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원불교가 정체된 청소년 교화의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을 끌어안는다. 원불교 청소년국은 원불교청소년 홈페이지를 제작, 청소년 상호교류와 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해 3월부터 인터넷에서의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정원 교화부문 역점사업의 하나로 설정된 ‘청소년 총력교화’를 이루기 위한 포석이다.청소년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원불교 청소년 홈페이지는 ‘원짱’(http://www.wonzzang.net). 매주 학생회원들의 메일을 통해 각종 소식을 전하는 한편 교리를 게임화시켜 즐거운 교리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상담과 문화활동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채팅을 통해 법정을 나누고 홈페이지 내에서 동호회를 조직해 활동할 수 있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개설된 지 이틀만에 2천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접속해 원짱을 누볐고 웬디, 최고익산화이팅 전국최고변산단 등 동호회도 조직돼 온라인 모임을 갖고 있다.청소년국은 원짱을 통한 온라인 활동을 오프라인까지 연결, 포교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계획. 교화연구 발표 및 교화시상 등을 새롭게 마련하고 이미 실시해왔던 각종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는 것.청소년교화연구발표를 5월께 개최, 각 교당 주임교무와 청소년 담당교무 그리고 청소년들의 청소년 교화에 대한 의식을 비교분석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 청소년국은 이를 위해 기초설문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 실시중에 있다. 이와함께 청소년 교화교재 아이디어 공모전을 청소년 교화시상과 함께 개최, 열악한 청소년 교화교재를 개발함으로써 교화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이장은 청소년국 교무는 “예년에 실시해 왔던 전국청소년축구대회와 학생연합회 회장단 훈련도 더욱 활성화 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원짱’을 활용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결합한 청소년 교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2 23:02

[종교] 이모저모

*천주교 전주교구청 직원 모집천주교 전주교구(주교 이병호)는 교구청에서 일할 직원을 모집한다. 천주교 신자로 사회복지사(4년제 정규과정 이수자) 자격증을 갖춘 30세 미만인 사람이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9일까지이며 교구청 사무처로 자필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1차는 서류심사와 2차 면접으로 선발한다. 285-0041, 284-5290*천주교 가정사목 상담봉사자 모집천주교 전주교구는 가정사목 사담 봉사자를 모집한다. 천주교 신자중 상담사 자격증 소지하고 있으면 가능하고 혼인과 임신, 피임, 성, 부부 및 부모자녀 관계, 가정문제, 집단 상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문의는 교구청 사목국(285-0041)*전주 기독교연합회 회장단 선출전주시기독교연합회는 지난 16일 전주순복음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동창배 목사(전주순복음교회)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상임부회장에는 이덕용 목사(은진교회)와 김원태 장로(태평성결교회)가, 선임부회장에는 이재식 목사(동현교회)가 각각 선출됐으며 상임총무에는 최임곤 목사(신일교회), 선임총무에는 김재곤 목사(태평성결교회), 서기에는 박종철 목사(새소망교회), 회계에는 최용희 장로가 (홍산교회) 선임됐다.연합회는 오는 30일 바울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어린이전도 익산지회 집회 한국 어린이전도협회 익산지회는 3월 4일과 5일 저녁 7시 이리중앙교회에서 부흥을 주제로 영적 대각성집회를 연다. 분당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인 소강석 목사와안산 새능력교회 담임목사인 김동성 목사가 강사로 나온다. 841-6658*조계종 17교구 정기총회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주지스님 평상)는 4일 오전 11시 금산사에서 본말사 정기총회를 연다. 17교구내 63개 본말사 주지스님들은 이날 2002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17교구는 이날 정기총회를 통해 불교의 사회 참여 확대와 신도교육 등 두가지 사항을 종무지침으로 하달, 시행한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회의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는 7일 오후 2시 전북불교회관에서 전북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를 소집, 회의를 열고 부처님오신날 행사계획을 확정한다. *원불교 전북교구 교도회장단 훈련원불교 전북교구는 10일 교구청 1층 소법당에서 각교당 회장단을 대상으로 교도회장단훈련을 갖는다. 명산 허광영교무가 주제강의를 하고 익산 도운회장 양인성씨가 초청강의를 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2 23:02

'全州세계소리축제 방향' 논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를 연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다음달 1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방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고 소리의 개념과 정체성,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한 해답찾기에 나선다.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12월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용역의뢰한‘전라북도 문화지표조사’결과도 발표한다.1·2부로 나눠 열리는 이날 세미나는 1부에서 ‘전라북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주제로 △전북도민들의 문화향수 실태와 소리축제(발표 원도연씨 ·전북대 강사) △전북소리의 역사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의의(발제 최동현교수·군산대) △성공적인 축제사례를 통해 본 소리축제 발전방향(발표 이원태연구원·한국문화정책개발원) 등이 주제 발표된다. 2부에서는 ‘소리와 음악, 그 깊이와 넓이’를 주제로 △동양철학에서의 소리에 대한 미적 사유(발제 한명희교수·서울시립대) △종족음악과정에서 본 세계의 소리(발제 권오성교수·한양대) △소리의 시각에서 본 서양음악의 특성(발제 노동은교수·중앙대) 등을 조망한다. 토론자로는 이보형(문화재 전문위원) 김은정(전북일보 교육문화부장) 남상숙(원광대 객원교수) 서마리아(음악학 박사) 김광순(전주대교수)씨가 참여한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3.01 23:02

'탁류소설비' 세워 문학혼 기린다

백릉 채만식(蔡萬植·1902~1950). 평균적인 교양을 지닌 한국인이라면 줄거리를 말할 수 있는 낯익은 소설, ‘탁류’를 쓴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다. 군산의 자화상이라 해도 좋을 만큼 1930년대 사회상과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낸 ‘탁류’는 우리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일제 암흑기 때부터 한국문학의 터를 닦았던 선구자 채만식을 있게 한 군산, 채만식이 있어 더욱 빛나는 군산에서 올해 그의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연다.군산시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조례제정을 통해 선생의 탄신일인 6월 17일을 ‘채만식의 날’로 지정하고 채만식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배병희 군산대총장·집행위원장 이복웅)는 탁류소설비 설치 등 8개 행사계획을 마련한다. 기념식과 공연, 채만식 논저 발행, 탁류문학기행, 전국문인초청 문학인의밤, 전국백일장 대회, 탁류소설비 설치, 문학상 시상 등 8개.탁류 소설비는 주인공 정주사와 남승재가 살던 둔뱀이(현 선양동·신창동 일대)와 제중약국(군산역 부근 전북약국 자리), 금호병원(구 아세아병원), 정주사집터(선양동에서 명산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 한참봉 쌀가게(신창동 콩나물고개) 등에 세워진다. 이들 5개소는 째보선창(현 동부어판장 자리), 조선은행(구 한일은행 자리), 미두장(현 백년광장앞 로타리)등 3개소에 세워진 탁류소설비와 함께 채만식의 문학세계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공연행사로는 합창과 관현악연주회가 열리고 탁류문학기행은 ‘탁류’속의 지명을 따라 소설을 읽어내리는 자리로, 전국문인초청 문학인의 밤에는 소설가 2백여명이 초청돼 열린다.채만식문학상과 관련, 수상대상자를 소설문학으로 한정한 기념사업회는 군산시조례에 첨가된 평론부분을 삭제해 바로 잡기로 했다.기념사업회는 세부행사 추진을 위해 사무실을 금강하구둑 채만식문학관내에 개설하고 현판식 및 개소식을 내달 5일께 갖는다. 이복웅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백릉 선생은 군산이 배출한 우리나라 풍자문학의 대가이다. 올해 기념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릉 선생의 문학세계와 삶을 기릴 수 있는 연례행사로 이어나가겠다”며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큰 사람

큰 사람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대인자, 부실기적자지심자야.큰 사람(인물)이란 그가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던 순진한 어린이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맹자》〈이루(離婁)〉하(下)편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하는 이른바 '성선설'을 주장하였다. 맹자는 본래 선한 사람의 마음이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인하여 물욕이 눈을 가림으로써 착한 본성을 상실하고 악으로 빠지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맹자는 눈을 가린 물욕을 벗어나 본래의 선한 자기 모습을 회복하는 것을 공부의 궁극으로 삼았다. 그래서 그는 큰 공부를 마친 진정한 대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본래의 순진한 '어린이 마음'을 잃지 않고 회복한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순진무구(純眞無垢)했던 어린 시절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순진무구함을 다 잃고서 사악한 마음으로 서로 속이고 속으며 살고 있다. 이처럼 서로 속이고 속는 세상을 살다보니 '나만은 속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러다가 결국 스스로 쳐놓은 그물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남을 속이는 일이 바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남을 잡으려 드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잡는 일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하고서 남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다 헛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라도 순진했던 어린 시절의 동심을 찾아보도록 하자. 마음이 편해 져서 세상 살기가 한층 더 쉬워질 것이다. 失:잃을 실 其:그 기 赤:붉을 적 ※赤子之心: 벌거숭이 어린아이의 마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3.01 23:02

[자연과 생명] 겨울철새의 낙원 전북

금강호와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동진강, 그리고 동진강으로 물길을 보내는 고창 동림저수지.우리나라에서 겨울철새가 가장 많이 찾아와 월동하는 지역이다.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이 겨울철새 동시센서스를 실시,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철새 개체수가 가장 많이 관찰된 지역 5군데중 도내 4곳이 포함됐다.국립환경연구원 생물다양성센터가 지난 1월말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백18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시센서스에서는 총 1백75종, 93만2천2백58마리의 철새가 관찰됐으며 그중 가창오리의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예년평균(1999∼2001년)에 비해 9종 14만1백47마리가 감소한 것. 조사기간중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흑기러기와 붉은가슴흰죽지 등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흰뺨검둥오리·흰죽지 등의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유명한 금강호에서는 무려 16만60마리가 관찰돼 개체수가 가장 많았으며 15만1천여마리가 관찰된 고창 동림저수지와 김제일대 만경강(3만7천여마리)이 2·3위를 차지했다.또 3만4천여마리가 관찰된 김제 동진강도 전국에서 5번째로 개체수가 많아 겨울철새 보호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국내에 도래하는 겨울철새의 전체 종수와 개체수를 파악하고 철새보호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축적을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대학및 민간 전문가들을 포함, 모두 1백28명이 참여했다.이번 조사에서도 예년처럼 전북지역을 비롯, 주로 서해안쪽에 개체수가 많았는데 이는 먹이를 구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농경지와 저수지가 다른지역보다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한 전국 5대 도래지중 1999년 도내에서는 한곳도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 2000년에는 동림저수지와 동진강이 세번째·네번째 순위를 차지한후 지난해 동림저수지·만경강·금강호 등 3곳, 그리고 올해는 4개지역이 포함된 이유를 기후변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전북도청 산림과 관계자는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호수나 저수지가 결빙되지 않으면 철새 도래지가 북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각 지역별 서식환경보다는 당해년도 조사시점의 기온에 따라 개체수에 큰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조사에서 개체수가 많은 종으로는 가창오리(28만7천2백6마리)와 청둥오리(25만5천4백21마리)·흰뺨검둥오리(6만2천51마리)·큰기러기(3만1천8백66마리)순이었다. 과거 3년연속 1위를 차지했던 청둥오리를 제치고 가창오리가 1위에 오른점이 눈길을 끈다.특히 조수보호구로 지정된 고창 동림저수지에서는 2000년이후 3년연속 10만마리 이상의 가창오리가 관찰돼 주요 월동지로 부각되고 있다.올 조사에서는 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조류 13종중 10종 6백62마리가 관찰됐다.- 조수보호구란전북지역이 겨울철새 도래지로 크게 부각되면서 야생 조수(鳥獸) 보호를 위해 지정하는 ‘조수보호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0년 이하의 기간으로 설정, 각종 개발행위와 야생동물 포획은 물론 번식기 무단출입도 제한되는 조수보호구 지정의 근거는 ‘조수보호및 수렵에 관한 법률’이다.이 법 제4조 1항은 ‘환경부장관 또는 시·도지사는 조수의 보호·서식을 위해 필요한 때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의 협의를 거쳐 조수보호구를 설정할 수 있다’고 규정해 놓았다.이에따라 도내에는 지리산 자락인 남원 산내면 일대 ‘산내 대규모 서식보호구’를 비롯, 국립공원내 5개지역 1천8백18ha와 14개시·군 53개소 6천2백85ha가 조수보호구로 지정돼 있다.시·군별로는 전주시가 아중저수지주변과 덕진시민공원내 건지산 2개소등 모두 3곳이며, 완주군이 고산면 오산리 휴양림지역을 포함 5개소 1천5백25ha로 그 면적이 가장 넓다. 조수보호구 지정권은 국립공원 지역의 경우 지방 환경관리청이, 기타 지역은 도지사의 위임에 따라 시장·군수가 각각 행사한다. 설정기간은 10년 이하이지만 그 기간이 지났을 경우 바로 효력을 상실하는지, 아니면 특별한 해제사유가 없을 경우 당연히 재지정돼야 하는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금강하구서 겨울철새 보내기행사‘장거리 여행을 앞둔 겨울철새에게 먹이를!’군산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철새맞이행사준비위원회’와 전주지방환경관리청은 지난달 27일오후 금강하구 조류관찰소앞에서 ‘겨울철새 보내기 행사’를 가졌다.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등 3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벼와 밀·옥수수 6백kg을 철새 모이로 제공하고 조류탐사 활동도 전개됐다.또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불법총기로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아온 흰뺨검둥오리와 원앙·말똥가리등을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환경관리청 관계자는 “겨울철새가 다시 북쪽으로 떠나는 시기인 2월말부터 3월중순께까지는 식욕이 왕성해져 먹이가 부족하게 된다”면서 “이같은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철새보호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3.01 23:02

소설속 배경 찾아 文學魂 음미

‘혼불 세상 속으로 떠났던 아늑한 하룻밤의 꿈’혼불기념사업회(이사장 두재균)가 26일 마련한 혼불문학기행은 작가 최명희의 문학세계와 삶의 흔적을 가슴에 새기는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26일 하룻동안 문학기행에 몸을 맡긴 사람들은 사업회 운영위원들과 2002 전주월드컵 기념 음악극 ‘혼불’스탭진 등 20명. 이들은 최명희가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마음으로 쓴 혼불 속 세상을 체험,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초청됐다.이들은 이날 경기전을 시작으로 남원의 사매면 둔전마을과 노봉마을, 거멍굴, 그리고 전주 건지산 기슭의 묘역 등 최명희가 걸었을 삶과 문학인생을 되밟으며 그의 숨결에 흠뻑 젖었다.김상옥 교수(47·서남대)와 평범한 촌부(村婦) 황영순씨(53)는 혼불의 문학적 배경이 됐던 남원일대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황씨는 또 거상(居喪)중인데도 안내를 자청, 모국어 사랑이 유별난 최명희가 닦아냈던 남원 특유의 사투리를 구사하며 문학기행에 감칠맛을 더했다.음악극 ‘혼불’을 맡고 있는 심인택 전주시립국악단장과 박희태 교수(우석대)는 이날 최명희가 그려놓은 혼불세상을 어떻게 음악극으로 드러낼 지 등 작품 연출 구상부터 무대 기획까지 심도있게 논의하는 진지함을 보였다. 박교수는 “혼불의 배경을 꼭 한 번 둘러보고 싶었다”며 “이번 기행이 음악극 연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앞으로 혼불문학기행은 3월말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1회씩 매년 4차례 열린다. 문의 063)275-3666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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