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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모 고등학교 교사(?)와 통화를 한 적이 있다.참교육 학부모회 전주지부 라고 밝혔더니, "학부형 같으신 데 그런 곳도 있었나요? 애쓰시네요" 라고 했다.우리 회원들과 나는 참 열심히 일하고 있고, 많은 행사와 활동이 벌써 만13년째로 접어드니 제법 오랜 세월이라 하겠는데...'교사나 학부모 중에도 아직 우리 단체를 모르다니.'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의해서만 인식을 하고 알려고 한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올해는 학교운영위원회 7년째에 접어드는 해로서 많은 수의 학교운영위원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해이다. 학기초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모운영위원을 선출하기 위하여 모든 학부모들에게 통신문을 보낼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참여해야만 하겠다. 학교운영위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학부모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공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어서 '특별하거나' '잘났거나' '힘'(?) 이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만은 벗어나길 부탁드린다.예전에 나섰던 - '돈'과 '시간'이 넉넉했던, 그래서 그저 학교나 교사가 즐겁게 되기를 원했던-학부모들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라고 얘기해 드리고 싶다.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현장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며 최선책들이 집행되기를, 그래서 학교 현장의 우리 자녀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는 교육 여건, 교육 환경을 만들어보자고 만들어진 개선된 제도의 한 형태이다.학교운영위원회는 모임이니까 '돈이 들 것이다.' '운영위원이 되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은 그릇된 생각이며 정보이다. 어떤 결정이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방법이며 선택일까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고민하며 결정할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역할이 학교운영위원 중 학부모 위원이 하는 일이다. 그 중에서 나의 자녀가 아닌 우리 자녀가 즐겁고 신나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은 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학부모라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먼저 학기초에 학교운영위원이 되기 위하여 입후보등록을 하면 된다. 자격은 학부모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입후보 신청서를 (양식에 의하여) 제출하면 학부모 총회 시 모든 학부모 앞에서 소신을 피력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공개 투표 후 운영 위원이 선정된다 선출된 후에는 운영위원이 하는 일에 관한 책자나 교육을 통하여 자녀를 위하여 성심껏 봉사할 수 있으면 된다.각 학교의 내규 또 한 잘 숙지하고 내규 중 부당하거나 비민주적인 부분의 규정은 운영위원들이 논의하여 수정 할 수 있다. 또한 교사 학생의 권익을 헤아릴 수 있는 눈을 키우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만 한다.학부모가 부담하게 되는 부분에는 소위원회를 구성 학부모들이 시장 조사 및 공개 입찰을 통하여 "교복, 체육복, 앨범"등... 저렴하고 질 좋은 물품을 구입하도록 하여 모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외에 예·결산 심의 등을 통해 우리 자녀를 위하여 우리 학부모들의 수업료 및 세금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쓰여지도록 교사위원과 지역위원 학부모위원이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한다.그저 공부니 성적이니 일류대니 하며 학교와 학원에 아이들을 등 떠밀어 보내는 일에만 신경 쓰며 시간을 보내지 마시고 우리 학부모들도 공부(?) 하면서 좋은 학교 운영위원이 되도록, 그래서 함께 교육이라는 말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하겠다./ 박영숙 (참교육학부모회 전주지회장)
군산교육청(교육장 김재홍)이 2001학년도 학교경영 종합 평가에서 초등1권역(21학급이상 학교)과 초등2권역(7∼20학급)의 최우수학교로 서해초등학교와 흥남초등학교를 각각 선정했다. 또 초등3권역(6학급이하) 최우수학교로는 나포초등학교를 선정했다.중등1권역(공립중)과 중등2권역(사립중)의 최우수학교는 군산중과 영광중이 각각 선정됐다.종합평가 최우수학교의 선정사유는 다음과 같다.◇ 초등1권역 서해초등-학교종합정보자료실을 비롯 민속놀이 체육대회 개최, 과학교육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초등2권역 흥남초등-도서실의 전산화로 인한 사이버 독서실의 운영, 특기 및 적성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학교경영을 튼실히 했다.◇ 초등3권역 나포초등-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의 적용으로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주력하고 특히 저학년 중심의 자유연구학습을 위해 학급별 주제를 선정, 집중탐구학습을 전개해 농촌학교로서 쾌적한 교육환경의 조성에 힘썼다.◇ 중등1권역 군산중-학력신장을 위한 다양한 학습방법의 적용으로 유·초·중연계 교육에 노력하고 교과교육을 탈피해 특기신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노력했다.◇ 중등2권역 영광중-도농간 교류학습의 실시와 학력 한차원 높이기 운동을 전개해 대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실 관촌중에는 일반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예술봉사단’이 조직돼 있다. 가야금·리코더·사물놀이·농악·미술 등 문화예술 관련 특기적성 교육을 받고 있는 80여명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이다.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문화예술 관련 특기들을 학내에서 나아가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한 취지로 발족됐다. 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제 지난 한해 여러 그늘진 시설들을 찾아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치매 노인 수용시설이 있는 관촌 원광수련원, 전주 동암재활원·자림원·평화의 집 등이 이학교 봉사단이 찾은 시설들. 학생들은 복지시설들을 찾아 공연 뿐아니라 청소도 하고, 어른들 안마도 해주는 등의 여러 봉사활동을 병행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학생과 학부모 사회에서 거부감도 없지 않았지만 시설 수용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보람을 갖게 되면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나정기 학교장은 “방과후나 휴일을 마다하지 않고 문화예술봉사단원 뿐아니라 전교생과 전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정도였다”고 말했다.이학교 문화예술 관련 특기적성교육은 여러 프로그램과 알찬 교육과정으로 상당히 알려져 있다. 개인 부담 없이 전액 학교와 동창회 등의 도움을 받아 7개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됐다.특기적성교육 강사 역시 모두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운영한다. 가야금·사물놀이 등 전통예술 분야의 경우 도립국악원에 강사를 의뢰하고, 미술(한국화)은 인근 오궁리 화가촌 거주 화가를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특기적성 교육은 특별활동이 아니다.그야말로 프로를 길러내야 한다.’는 게 나교장의 신념에서다. 자원봉사 시범학교로 지정돼 환경보호·자선구호·교통문화·향토사랑·학교사랑봉사단 등까지 6개 봉사단을 운영해온 이학교는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전국자원봉사대상을 받았다. 2백명 전교생의 생활기록부에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기록이 올라간 것도 이학교의 자랑이다. 이학교는 올 2월로 자원봉사 시범운영학교를 졸업하지만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자원봉사 시범학교 운영 기한을 1년 연장했다. 도교육청에서도 학교측의 의지를 높이 사 파격적으로 시범운영 기간 연장에 동의했다.나교장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봉사단 활동을 통해 학교와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에게도 남을 돌아볼 줄 아는 심성을 길러주는 등의 많은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I'm not picky about what I eat.저는 먹는 것에는 까다롭지 않아요.A: Would you like to have Korean food or Western food for lunch?점심으로 한국 음식을 드시겠어요 아니면 서양 음식을 드시겠어요? B: Actually, I'm not picky about what I eat.저는 먹는 것에는 까다롭지 않아요.A: Then I suggest we have Bulgogi downtown.시내에서 불고기를 먹는 게 어때요. B: That sounds good.그거 좋습니다.picky는 보통 사소한 일에 심히 까다롭게 굴거나 이것저것 가리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다소 신경질적이거나 결벽한(extremely fussy or finicky)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위의 대화에 나오는 what은 선행사를 포함한 관계대명사로 the thing which나 all that을 what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what은 선행사 없이 명사절을 이끌며 소유격이 없습니다. what이 관계대명사인지 의문대명사인지의 구별은 문맥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위의 예처럼 '~하는 것'으로 해석되면 관계대명사, '무엇'으로 해석되면 의문대명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둘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have a small appetite.저는 소식가입니다.* I try to eat a lot of fresh vegetables.저는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I like chicken better than pork.저는 돼지고기보다 닭고기를 좋아해요.
뉘라서 가족의 반대를 쉽게 떨칠 수 있겠는가?一家非之, 力行而不惑者, 寡矣.일가비지, 역행이불혹자, 과의.온 가족이 다 아니라고 함에도 힘써 뜻한 바를 행함으로써 반대 의견에 미혹되지 않는 사람은 적다.한유(韓愈)의 백이송(伯夷頌)에 나오는 말이다. 한유는 백이(伯夷)를 다음과 같이 칭송하였다. "온 집안 식구가 다 반대를 하는데도 그 반대에 미혹되지 않고 자신이 뜻하는 바를 힘써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한 집안이 아니라, 온 나라 사람이 다 아니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힘써 그 일을 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천하에 한 사람 정도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온 천하의 사람들이 다 들고 일어서서 아니라고 함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뜻한 바를 힘써 실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천 백년에 한 사람 정도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백이는 천지가 다하고 만세의 세월이 흐른다고 하여도 옳은 것을 옳다고 주장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을 사람이다." 주지하다시피 백이는 숙제(叔弟)와 함께 '비록 은나라의 주(紂)왕이 폭군이라고 하더라도 신하 나라인 주(周)나라가 은의 주왕을 치는 것은 의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의 의견을 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살다가 주려 죽은 사람이다. 큰 의리는 저버리고 가족의 안일을 도모하는 남편을 오히려 '가정적인 자상한 남자'로 칭송하고 '대세' 앞에서 '원론'과 '정의'가 너무나도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오늘날의 현실을 볼 때 백이와 숙제, 안중근 의사나 이봉창 의사가 그리운 건 나만의 생각일까? 非:아닐 비 惑:유혹할 혹 寡:적을 과
There are many waterfalls, temples, and countless scenic peaks and valleys there. 거기에는 폭포, 사원, 그리고 수많은 경치 좋은 봉우리와 계곡들이 있습니다. A: I've heard that Seolag Mountain is very beautiful.설악산은 매우 아름답다고 들었습니다. B: Yes.그렇습니다. There are many waterfalls, temples, and countless scenic peaks and valleys there.거기에는 폭포, 사원, 그리고 수많은 경치 좋은 봉우리와 계곡들이 있습니다.A: Can I get there by bus?버스로 거기에 갈 수 있나요?B: Yes. 예. You can take a bus from Seoul to Seolag Mountain.서울에서 설악산까지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설악산은 그 품에 한번 안긴 이라면 누구든지 영원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설악산은 '절세의 미인'에 비견되곤 합니다. 금강산이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이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는 못한데, 설악산은 웅장하면서도 수려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설악산 일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생물의 분포서식지로서 유네스코에 의해 한국 유일의 생물권 보존지구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설악산은 최고봉을 중심으로 인제군 쪽을 내설악, 동해를 향한 바깥쪽을 외설악, 그리고 양양군의 오색일대를 남설악이라 구분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 Biryong Fall is about 40 meters high.비룡 폭포는 약 40m입니다. * Early October is the best season for you to visit Seolag Mountain.10월 초순이 설악산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 You will be struck by the scarlet colored maple trees.당신은 주홍빛 단풍에 매료될 것입니다.
지역공연문화계의 시선이 창작극회(대표 류경호)에 쏠려있다.올들어 연극공연의 첫번째 단추를 꿴 창작극회가 의미있는 시도에 나섰기 때문이다.창작극회는 제102회 정기공연작 ‘그 여자의 소설’(극본 엄인희·연출 류경호)을 무대에 올리면서 대중공연 전문기획사인 Q프로덕션(대표 이용철)과 손잡고 기획과 공연준비를 분리시켰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단들이 지금껏 공연기획에서부터 홍보마케팅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체에서 해결하는 이른바 ‘몸으로 때우기’로 유지해왔던 관행에 비추어보자면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이 아닐 수 없다.재정적으로, 또 인프라면에서도 열악하기만 한 지역극단들은 공연때마다 연습에 공력을 쏟는 한편으로 홍보나 입장권 판매 등을 한꺼번에 해결해야하는 이중·삼중의 부담을 안기 마련. 그러나 극단의 ‘기획 외주’는 홍보나 마케팅같은 공연외적인 부분에식 신경을 쓰지 않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일 수 있고, 흥행면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높다. 창작극회의 ‘기획외주’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이같은 기획-공연 이원화(二元化)체제가 정착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지역 연극계의 실정은 전혀 다르다. 그야말로 ‘공연기획의 외주’는 걸음마수준에 불과한 셈이다.입장권판매에서도 창작극회와 Q프로덕션은 기존의 방식인 현장판매 또는 단체구매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예매시스템을 적극활용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입장권 가격도 이전보다 30% 정도 올리고, 창작소극장 객석위치와 내부시설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위한 다양한 변신도 모색하고 나섰다.다음달 3일까지 창작소극장(평일 7시·주말 4시와 7시·월요일은 휴무)에서 펼쳐지는 ‘그여자의 소설’은 창작극회가 이미 지난 98년 무대에 올려 지방에서는 드물게 연장공연까지 갖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인한, 한국적 페미니즘연극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경호대표는 “언제까지 지역의 열악함을 내세워 관객들에게 인내를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선진시스템을 도입하고 작품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지역연극발전의 진정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여자의 소설’을 창작극회의 대표작품으로 키워갈 계획”인 류대표는 “기획외주와 장기공연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덟명의 첼리스트가 봄소식을 재촉하는 무대를 연다.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리더 김홍연)의 열일곱번째 정기연주회가 23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도내에선 드물게 첼로만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인 이들은 지난 93년 창단한 이래 십년째 꾸준히 연주무대를 갖고 클래식보급에 공력을 쏟고 있다. 리더인 김홍연씨를 비롯해 조수경, 신진양, 김어랑, 김진경, 김윤주, 인덕희, 윤순영씨 등은 전주시향과 군산시향 등에서 활동하며 해마다 두차례씩 첼로만의 색다른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이날 연주회에서는 알브레 히트베르거의 ‘이중푸가’와 모차르트의 ‘4개의 손을 위한 티베르티멘토’를 편곡해 연주한다. 또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과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등 일반관객들이 듣기에 친숙한 곡들도 함께 들려준다.전주시향 수석단원인 김홍연씨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곡들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이 첼로 특유의 따뜻하고 심오한 선율에 매료될 수 있도록 색다른 무대를 꾸준히 열겠다”고 말했다.
2002 전주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선발을 위한 면접심사가 19일부터 21일까지 전주 멀티미디어 기술지원센터, 22일은 서울 일민미술관 5층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지난달 서류심사를 거친 7백3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면접심사는 절반가량인 3백40여명을 선발, 오는 4월26일에서 5월2일까지 열리는 2002 전주국제영화제의 실무를 맡긴다. 심사결과는 오는 28일 개별통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올해부터는 수도권지역 응시자를 위해 서울에서도 출장면접(22일)을 실시한다.
장신구는 소유의 기쁨이 우선이겠지만 감상하는 즐거움만으로도 그 감흥은 충분하다. 젊은이들의 실험정신과 창작열이 오롯이 배어있는 단 한 작품이라고 여겨지면 그 감흥은 더욱 커진다.귀금속의 화려함과 신선한 젊음이 어우러지는 공예전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19일부터 25일까지 경원아트홀에서 열리는 ‘작은 금속인의 디딤전’. 원광대 귀금속 공예학과 4학년생들이 꾸미는 창립전. 김효정 이영란 소연옥 이희성 최송화 황문영 복병산 유기현 등 8명이 지난해 여름부터 6개월 넘게 땀흘리며 준비해 온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선과 면을 조화시켜 식탁세트를 구성한 ‘아침’(김효정)이나 울긋불긋한 꽃모양이 어우러져 환희와 생명력의 기쁨을 표현한 장신구 ‘봄날’(복병산), 금속을 얽혀 있는 미로로 단순화하면서도 작가의 내면을 표현한 ‘나를 찾아서’(소연옥) 등은 기능성 못지 않게 이미지 전달의 표현으로서 예술성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작품들. 무엇보다 젊은 예비작가들의 작품전에서 읽어낼 수 있는 미덕은 예술적 감흥보다는 실험성. ‘이브의 속삭임’(이희성) 등 몇 작품들은 귀금속 소재가 갖는 특성을 최대한 강조한 단아함이나 세련미는 그간 화려한 것으로 여겨왔던 귀금속의 속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보길도로 떠나는 백제기행문화저널의 제81회 백제기행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로 유명한 보길도로 떠난다. ‘보길도, 낙원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을 내걸고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즐기는 이번 기행은 윤선도의 문학적 향취와 숨결이 어린 세연정과 세연지, 그리고 남은사 등 섬 곳곳에 즐비한 문화유적지를 둘러본다. 23일 낮 12시 전주 태평양수영장 앞에서 출발하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6만5천원.(초등학교 3학년 이하는 5만5천원)참가신청 및 문의는 문화저널(273-4823∼4)*전북문협 정기총회전북문인협회(회장 박만기)는 26일 2002년 정기총회를 열고 월드컵 기간중 시낭송회 및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2002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한다.문협은 5월과 6월께 월드컵 기념 문학행사를 마련, 월드컵 성공 개최에 디딤돌을 마련하고 7월에는 제41회 전라예술제 문학행사로 시화전과 문학강연 등을 기획한다. 전북문단과 전북문인협회보의 지속 발행과 가을 문학기행 등을 마련, 회원간 유대강화와 참여 극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북대 철학과 출신들은 ‘입심’이 센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타협적이지 못하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평도 철학과 출신들에게 흔히 뒤따르는 평이다. 상대방에게 지지 않으려는 성격 때문에 철학과 출신이 낀 대화의 자리는 곧잘 ‘화끈한’ 논쟁이 벌어진다.학문적 성격과 함께 이대학 철학과만의 독특한 대학문화가 이같은 특징을 갖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동문들이 많다. 이대학 철학과 출신 대부분이 ‘술’과 ‘토론’을 대학시절 가장 중요한 추억으로 간직한다. 술에 얽힌 대학시절 ‘전설같은’ 일화들도 유달리 많이 전해진다.서양의 ‘소요학파’를 빗대 야외 잔디밭 수업을 많이 했으며, 잔디밭 수업때는 으례 막걸리 통을 옆에 두었다. 1인당 막걸리 한통씩 짊어지고 가련산으로 올라가 통행금지를 무시한 채 밤샘 토론을 벌이는 것도 허다했단다. 최규원씨(익산남성중교사)의 회고담. “정년퇴직한 신광철교수는 원서강독 시간에 막걸리를 상금으로 건 적도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상의를 뒤집어 입고(막걸리 얼룩 방지 효과 등을 내세우며) 구수한 입담으로 혼을 뺐습니다.”선배들의 명에 의해 수업 대신 막걸리를 먹고 축구 경기를 하거나 캠퍼스 연못 주변 잔디밭에서 모두 옷을 벗고 막걸기를 마신 일 등을 대학시절 낭만으로 떠올리는 동문들이 많다.계열별 모집이 이루어지기 전인 76학번까지 모집 정원이 10명으로 학생 수는 적었지만 철학과에 톡톡 튀는 ‘명물’들이 많았다. 아무개 하면 여름에 두터운 오버코트를 입고 다닌 사람으로 회자되고,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누구는 이수일 망토에 백구두를 신은 사람으로 유명했다. 남부시장에서 5백원을 주고 산 다 떨어진 미군 워커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도 60∼70년대 철학과생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단다.군사 독재시절에 정보기관의 요주의 사찰 대상이 철학과였다. 70년대 중반 전북대에서 일어난 유신 철폐 시위는 73학번인 이임갑씨와 74학번인 이광철씨 주도로 이루어졌다. 이임갑씨는 결국 제적돼 고려대 철학과 재입학해 미국·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후 강단에 서다 2년전 암으로 작고했다. 빡빡머리에 혼자 분수대 앞에서 민주화를 외치며 6차례의 수배와 4차례의 구속에 간첩죄로까지 몰렸던(후에 무죄 판결) 이광철씨는 현재 시민운동21 공동대표로 활동중이다. 8백여명에 이르는 철학과 졸업생들의 현주소도 학창시절 개성만큼이나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전체적으로 교직에 많이 진출해 있다. 문용주 현 도교육감이 70학번이다. 72학번으로 초대 전교조 전북위원장을 맡은 김윤수씨도 이대학 철학과 출신이다. 정중환씨(59년 졸업)는 부안삼남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별을 단 동문으로 조재토 육군준장(71년도 졸업)이 있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현 전주부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희재씨(78년도 졸업)가 있다. 김상두 장수군수도 이대학 철학과 출신이다. 학계에서 전북대 철학과 출신들이 많은 족적을 남겼다. 고인이 된 이강오교수(55년졸업)를 비롯, 김영철(현 동창회장)·곽강제(66년 졸업)·최영찬(72년 졸업) 교수 등이 모교 강단에 섰거나 재직중이다. 오병무(순천대)·송경호(서원대)·김선호(우석대)·황갑연교수(순천대) 등이 학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때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시한부 종말론을 강도높게 비판하다 살해된 탁명환씨도 전북대 철학과 출신이다. 현재 아들이 유지를 받들어 지키고 있는 국제종교문제연구소를 만들었던 탁씨는 신흥종교 관련 25권의 저서를 낸 이분야 권위자였다.언론계에도 많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KBS청주총국장을 지낸 이정웅씨와 인기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연출자인 전산 PD(77학번)가 철학과 출신이다. 이경재(전북일보 정치부장)·안봉호(〃사회부장)·박장우씨(전북제일신문 논설위원) 등은 지금은 사업가로 변신한 강호일씨와 함께 전북일보에 나란히 입사해 철학과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전주시의원으로 활동중인 강희봉씨는 ‘막걸리’를 매개로 철학과 선후배 사이의 돈독한 정을 이어주는 동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문용주·오병무(순천대교수)·정현태(잡지윤리간행위원)·여인술(전북대 사서과장)·조성기(농산물유통공사 호남본부장 역임)·박정옥씨(여산고 교사·전북산악회 고문) 등 70학번은 막걸리 문화속에서도 공부를 많이 한 기수로 평가받는다. / 나의 대학시절 / 문용주 도교육감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개인사정에 의하여 동기들보다 2년 후에 전북대학교 철학과를 입학하였다. 나는 당시 극도로 외로웠으며, 보통의 삶으로부터 ‘탈출’하고픈 강한 충동에 휩싸여 지내곤 하였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대학생활을 보내며, 주위에 선배, 동료들과 어울리는 활달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의 ‘영혼’은 언제나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시절에 나는 서점에 들려서 신간서적을 구입, 남독(濫讀)하는 일이 나의 일상에 있어서 유일한 즐거움이자 위안거리였다. 그러던 중 지금은 타계하신 이강오 은사님의 인도철학과 불교철학 강의는 나에게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는 철학에 대한 나의 갈망과 ‘진지한 흥미’를 자극하였고, 특히 유신론적 실존주의자(有神論的 實存主義)인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3단계는 나의 실존 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 기독교 신앙은 나에게 사람으로서 가장 큰 희망을 갖게 하였으며, 타인을 미워함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게 하여 주었다. ‘네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그 심령에 영생이 없다’는 내용의 성경 구절을 읽고 통곡한 적도 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철학과(哲學科) 선·후배, 동기, 배태호 형, 조제토 장군, 쌍용 형, 복희 형, 동양철학의 귀재 오병무, 채동수, 김선호 등을 비롯하여 그들과 나눈 많은 추억은 나에게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게 하며, 이 시간에도 보고픔으로 못 견디게 한다. 나는 전북대학교 철학과가 나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선(善)함에 접근하고자 하는 인성(人性)을 수련하였고, 어떤 사안에 대한 논리적 분석력은 철학이 그 바탕을 이루었으며, ‘인생(人生)의 한계’와 미래에 대한 ‘커다란 희망’ 또한 철학에서 기인하였다고 본다. 나는 향후 나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결심도 철학에서 느낀 바 결단이다. 지금, 앞으로 결행할 결단에 대하여 내 스스로 자족함도 철학에서 얻어진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전주 인후동 삼천서원전주시 인후동 기린삼거리 부근 한 5층 건물에 ‘심천서원’이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있다. 전북대 철학과 동창회 일을 오랫동안 맡았던 순천대 오병무교수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전·현직 교수들부터 연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강오 교수의 호를 따 ‘심천’으로 이름 붙인 이 서실은 40평 남짓에 3만여권의 장서를 갖춰 왠만한 도서관을 능가한다. 이교수의 손때 묻은 책들이 1만여권이나 될 만큼 그의 체취가 남겨진 이곳을 찾는 단골도 이교수를 따랐던 제자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재훈(전주교대 교수)·김선호(우석대 교수)·황갑연(순천대 교수)·이경무(서원대 교수)를 비롯, 김영기·이문성·한성기·박준호씨 등이 서원 주요 멤버들이다. 여기에 정년퇴직한 송현규교수와 김영철교수도 가끔씩 들러 후배·제자들과 어울린다.생전에 신흥종교와 민속학에 남다른 열정과 많은 업적을 남긴 심천은 1만여 자료를 애제자인 오교수에게 물려주었다. 13개 계통의 신흥종교와 4백여 종단의 자료를 비롯, 2만장에 이르는 신흥종교 관련 흑백사진은 국내 어디서도 구하기 힘든 희귀자료로 평가받는다. 심천이 생전에 발굴한 익산기세배놀이·삼기농요·띠벳놀이 등 민속 관련 소중한 자료들도 소장돼 있다.나머지 2만여권의 책은 오교수 개인 소유지만 이곳을 찾는 연구자들에게 공공 도서관처럼 제공되고 있다.“이강오교수는 책을 보는 데 집중력이 뛰어났습니다. 앞에 강의가 끝나지 않아 복도에 기다리면서 책을 보면 강의 시간이 한 참 지난 뒤임에도 잘 몰랐습니다. ”책을 보면서 입에 담배를 물고 다시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부칠 정도로 책에 집중하신 분이었다고 제자들은 이교수를 회고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주교 이병호)는 17일 오전 10시30분 전주 중앙성당에서 전주월드컵 성공기원 미사 및 월드컵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교구장인 이병호 주교가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김완주 전주시장을 비롯해 위상양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사제단 등 신도 5백여명이 참석해 2002전주월드컵 성공 개최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이어 열린 월드컵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자원봉사단 위촉장 수여와 월드컵 홍보 비디오가 상영됐으며 전주교구 신도들은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자발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천주교 자원봉사자단은 출범식후 시내일원에서 전주월드컵 뱃지 달아주기와 시민참여 홍보물 배부을 통해 시민들이 월드컵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詩多窮以後工.시다궁이후공.시는 곤궁함을 많이 겪은 이후에 더욱 공(工)해진다.송나라 때의 대 문장가인 구양수(歐陽脩)가 쓴〈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사용된 '공(工)해진다'는 말의 의미는 더욱 공교해져서 좋은 시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구양수의 이 말인즉, '시인이 처한 생활 환경이 궁하면 궁할수록 그가 쓰는 시는 더욱 절실해져서 공(工)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시인이 부자가 되어 배부르고 등이 따뜻해져서 안일함에 빠지고 나면 더 이상 좋은 시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 지다보면 그 속에서 절실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올 리가 없고 북받치는 절실한 감정이 없는데 토해낼 게 뭐가 있겠는가? 어디 시뿐이랴. 모든 예술이 다 그러하리라. 나의 고통도 고통이려니와 남의 고통까지도 아파할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 있을 때 그 가슴이 작품이라는 한 생명을 잉태하여 입과 손을 통해 토해 낼 텐데 시인이나 예술가가 부자가 되고 유명인사가 되어 일신상의 안락에 빠져 있으면 작품 자체를 잉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돈벌이를 중히 여기면서부터 이 시대에 진정한 예술이 죽어가고 돈이 되는 튀는 예술, 엽기적이 예술만 판을 치는 것 같다. 진정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새로운 시 한 수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詩:글 시 多;많을 다 窮;궁할 궁 以:써 이 工:공교할 공
Gyoungju was the capital of the Silla Kingdom and is known as a famous cultural city.경주는 신라의 수도였고 문화도시로 유명합니다.A: Where is Gyoungju?경주는 어디에 있습니까?B: It's located in the province of Gyoungsangbugdo. 경주는 경상북도에 있습니다.A: What's it famous for?경주는 무엇으로 유명합니까?B: Gyoungju was the capital of the Silla Kingdom and is known as a famous cultural city.경주는 신라의 수도였고 문화도시로 유명합니다.famous, celebrated, eminent, distinguished는 모두 좋은 의미에서 유명하다는 뜻을 나타냅니다.위의 대화에 쓰인 famous는 이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말입니다.celebrated는 원래는 기념하여 축하하는 것에 대하여 쓰였으나, 지금은 두드러진 공적, 업적 따위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도 씁니다.eminent는 특히 직업, 기술, 솜씨 따위로 같은 시대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서 저명하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distinguished는 eminent의 내용에 다소 공식적인 영예의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e was a famous smoker, never without his pipe.그는 유명한 애연가로 한시도 파이프를 떼지 않았다.* Jeonju is famous for Habjugseon.전주는 합죽선으로 유명합니다.* She is a notorious woman.그녀는 평판이 좋지 못한 여자이다.
99년 4월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극단 창작극회. 방문객들은 습관처럼 ‘꽁시랑 일기’부터 찾는다.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지 못하니까 홈지기가 될 수는 없잖아요. 전 그저 뒷바라지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쫄자인 거죠.”굳이 쫄자임을 강조하는 이는 연극배우 최지훈(29·전주시 태평동)씨. 창작극회 홈페이지에선 그가 연기한 ‘현식’(오월의 신부)이나 ‘광대’(말괄량이 길들이기), ‘작은 도둑’(마술가게)보다 ‘홈지기쫄자’라는 역할이 더 어울린다. 그가 올리는 내용은 자신의 신변에 얽힌 일기형식의 글이다. 연극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올리는 내용도 천차만별. 이래저래 쌓인 얘기들, 그때그때 바라본 세상을 차근히 풀어놓는다. ‘간만에 취했다’며 ‘취한 김에 하고 싶은 대로’너스레를 떨고 ‘벌써 아쉬워지는 겨울날’의 일상을 적기도 한다. 3년만에 찾은 포장마차에서 자신을 기억하는 주인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외상값까지 떠오르면 어쩌나’ 걱정하다가 ‘그래도 이 집 고갈비맛은 그대로였다’고 끝을 낸다. 그의 글을 읽으면 속내를 들킨 듯 키득거리게 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 ‘전 어쩌면 용기가 없었는지도…’라는 후배의 넋두리가 올라오면, 쫄자는 ‘니가 퍼붓고 있는 노력, 지금 사는 만큼만 가지고도 충분히 용기 있는 거야.’라며 후배의 손을 맞잡기도 한다. 그와 더불어 허물없이 늘어놓는 대화도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다. 달리기에서 늘 뒤쳐지는 그를 위해 결승선에서 로봇을 들고 서 계시던 어머니에 얽힌 추억이 담긴 일기는 이미 많은 네티즌의 감동을 자아내 인터넷 여러 공간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까지 쓴 일기는 게시판 운영 업체의 실수로 모두 사라진 상태. 자신이 출현한 작품의 소품까지 세심하게 간직하는 그이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글을 써서 올렸다기보다 마음 그대로를 그려 놓은 거라서 추억을 상실한 것 같죠”멋쩍음을 감추기라도 하듯 애써 눈길을 돌리는 그는 지난해 가을, ‘연극을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는 창작극회의 새로운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다시 쓸려고 몇 번쯤 새 일기장을 들썩거려 보기는 했지만 단 한 줄도 써지질 않아서 덮어놓고, 덮어놓고 했어요.”그의 궁시렁 일기는 두어 달의 공백 끝에 ‘또 뭐가 마음에 쌓여 덥석 펼쳐들었는지 몰라도 아무튼 손가락 근질근질한 건 사실’이라는 글로 다시 시작돼 ‘빈 소주병이 세 병, 네 병 쌓여가듯’ 올려지고 있다. ‘맘도 바쁘고 몸도 보대껴서’ 한참 글을 올리지 않기도 하지만 ‘스스로 외면 받지’않기 위해 오늘도 그는 좌판을 두드린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다. “너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 하지만 그런 물음들은 ‘희망사항’에서 그치고 만다. 청소년들의 갖가지 답에 말은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그 질문은 항상 정답, 성인(聖人)이나 위인(偉人) 등을 요구하고 모범 답안같은 사람이 되라고 요구한다.헌데, 이현세나 데츠카 오사무라고? 만화가라고? 1318세대의 미래 희망을 다양하지만 예원대학교 만화영상학부 동아리 ‘몽(夢)’회원들의 희망 직업군은 바로 꿈을 실현시키는 ‘만화가’다.햇볕이 따사로운 16일 오후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서 만난 11명의 회원들은 “왜 만화냐?”라는 질문에 너나 할 것 없이 기다렸다는 듯 말문이 터졌다.“재밌잖아요” “멋있잖아요” “이현세의 ‘남벌’이 끝내주잖아요” “둘리는 어떤데요” “만화는 SF가 최고예요”…. 그칠 줄 모른다.좋아하는 만화 장르도, 되고 싶은 직업도 출판만화가부터 영상 애니메이터·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 11인11색이지만 만화에 대한 열정만은 뜨겁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오사마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를 보고 만화에 반해버렸어요. 그때부터 꿈이 만화가였어요” 현재 몽을 이끌고 있는 이동민씨(23·2학년)는 동아리 창립멤버. 서하나(22) 배세훈(22) 양신일(27) 등과 함께 새내기던 지난 2000년 만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동아리를 세우고 각종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회 전주게임엑스포에 코스튬플레이에 출전하기까지 작품선정 등 내부 합의도 힘들었지만 주의의 반대도 심했다.“학교측이나 타과, 혹은 타대학까지도 실력을 쌓는 것이 우선 아니냐며 만류했어요. 우리는 보란듯이 그걸 이겨내고 싶었구요” 일본만화 캐릭터가 대부분인 코스프라에서 국내작가 형민우씨의 ‘프리스트’로 작품을 정하고 수십만원에 달하는 의상을 일일이 재단하고 바느질하는 정성을 다했다.게임엑스포에서는 두각을 보이진 않았지만 이어진 서울의 길거리 코스튬플레이 대회에 나가 인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2기 입학으로 회원이 20명으로 불어난 지난해 여름에는 학교에서 합숙하며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대비하기도 했다. 며칠동안 씻지 못해 머리에 기름이 더덕 붙어었다거나 모기에 물려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하루 한끼를 라면으로 때웠다는 것은 이들 회원의 어깨에 붙어있는 훈장(?)이다. 이때 5분짜리 영상애니메이션 ‘항상 우는 아이’와 2분짜리 ‘협곡의 실종’을 제작, 호평을 받았다.이들 회원 12명은 이달 초 지도교수 김성남씨(47)와 함께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 4년제 대학중 유일하게 애니메이션과가 있는 교토 세이카대학과 학생교류차 이뤄진 걸음이다. ‘아톰’의 작가 데츠카오사무 박물관과 제작회사 등을 견학한 이들은 만화에 대한 시각은 한층 더 넓혔다.“일본 학생들은 방학숙제로 크로키 3천장을 그린대요. 열심히 노력해야 제대로 된 만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죠”라고 말한 이동우씨(21·1학년)는 일본의 만화제작환경이 부럽기도 했지만 자신을 추스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기생인 이대준씨(21)도 “세이카로 유학갈래요”라고 우스개 소릴 던졌지만 열심히 공부해 일본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들은 공모전 출품이나 페스티벌 준비 중 느껴온 제작비용 충당을 위해 동아리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야기만화나 캐릭터를 인터넷에 띄워 후원자를 찾아볼 요량이다. 똥을 이미지화 한 ‘똥구리’캐릭터를 개발한 오상준씨(21·1학년)는 동아리 창업을 “벤처라기 보다는 마음놓고 만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준비단계”라고 소개했다.‘실험정신으로 만들자’라는 기치로 뭉친 동아리 몽 회원들의 목표는 졸업전까지 외국 공모전에 입상하는 것이다.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 그리고 싶은 만화에 푹 빠져 생활하는 이들은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애니메이션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펜을 놓지 않는다.
지난해 이맘때 ‘춘향전’평양공연을 성사시키며 남북문화교류의 물고를 텄던 남원시립국악원이 이번에는 2002월드컵의 성공개최을 기원하는 두드림의 무대를 연다. 남원시와 일본 군마현이 공동주최하는 한일합동공연 ‘타’(打).26일 오후 3시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인 한·일 양국의 우의를 튼실하게 다지고 남원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 남원시립국악단(단장 임이조)과 함께 일본의 전통타악기 와다이꼬(和太鼓) 연주단체인 쵸슈신토후루사토다이코(단장 다카하시 데츠)가 무대에 올라 ‘두드림’이라는 단순함이 토해내는 소리의 다양성을 되짚어본다.보편적인 악기인 북을 통해 문화적·언어적 이질감을 극복하자는 의도인 셈이다.1부와 2부로 나눠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 1부에서는 손님격인 일본의 와다이꼬 연주자 12명이 다양한 포퍼먼스 ‘현해탄의 북소리’를 빚는다. ‘가야노’(茅野)을 비롯해 눈이 시리도록 하얀 매화, 비상하는 독수리, 심장의 고동소리 등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북을 비스듬히 놓고 치는 스케로쿠타법(일명 사면타법)의 전형을 보여준다.남원시립국악단이 무대를 장식하는 2부 ‘태평성대’에서는 임이조단장이 직접 안무한 ‘땅이 울리우고, 하늘이 열리우고’를 만날 수 있다. 사물놀이, 삼북, 좌고, 바라, 꽹과리 등 우리 타악과 창작무용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무대로, 백성들의 안위와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한다.
진북문화의 집(관장 이종근)은 올해 문화교육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한다.전주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문화교육에는 가요기타교실(선착순 15명), 한춤 및 민요교실(선착순 30명), 영어생활회화(선착순 20명), 한지 민속그림(선착순 20명) 등 4개강좌가 마련되며 강좌별로 오는 21일∼25일 문을 연다. 문의 275-0186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munhwajeonju.or.kr
전주시립국악단(상임지휘자 심인택)과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박태영)이 하루건너 정기무대를 갖고 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음악애호가들을 만난다.전주시립국악단은 21일 오후 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올들어 첫 연주무대를 갖는다.105번째 정기연주회이자 신년음악회 형식의 이번 공연은 ‘대보름맞이 음악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현악합주 ‘천년만세’를 비롯해 승무, 산조합주, 타악 등 민속악과 정악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무대를 연다. 다음날인 22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는 전주시향의 제112회 정기연주회가 펼쳐진다. 박태영씨의 지휘로 베버의 서곡 ‘오베론’을 비롯해 그랜달의 ‘트롬본협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번호 73’등을 연주하며 먼발치에 서있는 봄을 재촉한다. 이날 무대는 지난달 성악가 김남두에 이어 트롬본의 이철웅씨(KBS교향악단 수석단원)가 협연자로 나선다. 연세대를 거쳐 에센폴크방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졸업한 이씨는 금관악기 특유의 섬세한 음색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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