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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게릴라] 동문거리Pan

주인이 바뀌어도 상호는 그대로인 거리 맛이 바뀌어도 단골의 발길은 여전한 거리 이 거리를 걷고있는 여섯 남자가 있다 돈이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끝내 찾아하는 서로의 꿈을 맞잡고 걸음을 내딛는 이 거리가 먼저 알아보는 젊은 문화인들이다 거리의 문화와 역사를 뒤집어 헤아리는 동문거리 같은 사람들 그들을 주목한다 행위예술가 심홍재씨(40)를 비롯한 ‘동문거리Pan’여섯 남자. Pan은 잊혀져가는 거리에서 전통과 동시대의 상상력, 현실의 충돌과 긴장을 통해 인간과 터전에 대한 종합적 관심을 드러낸다. 퇴색한 사물을 은은한 향수로 녹여내는 작업에 의기투합한 사람들. Pan의 살림을 담당하고 있는 성기석씨(31)는 자신들의 만남을 “동문거리를 어슬렁거리다 스치듯 만난”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서점 한 귀퉁이에 쪼그려 손때 켜켜이 묻은 책을 펼치며, 멸치 몇 마리 놓고 술 한잔하다, 쓰린 속을 콩나물국밥에 맡기며, 골목골목 이어진 길을 따라 몇 번이고 마주치다, 쓰윽, 한번 웃어버린 사람들. “자연발생적이죠.”성씨의 말이 어색하지 않다. 이지역 퍼포먼스의 선두주자인 심홍재씨를 비롯, 이들의 삶은 예사롭지 않다. 한옥체험문화관(준)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병수씨(35)는 92년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줄곧 서울경실련에서 도시계획분야를 담당하다가 낙향(?)했고, 편집장 성기석씨도 전주국제영화제와 시민영화제, 전북문화개혁회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웹운영과 소책자 제작을 담당하는 유상우(30) 한천수씨(30)는 오랫동안 전북청년문학회에서 활동해와 알만한 이들에게는 이름을 알린 글지다. 지난해 시민영화제에 ‘오각’이라는 단편을 출품했던 김광희씨(25)는 동문거리 다큐제작을 책임진다. 이들 모두 동문거리 한 귀퉁이에서 봤을만한 사람들이다. “저는 각자의 목소리가 어울릴 수 있도록 조율만 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욕심껏 일하되 서로 결합하는 코드를 살리도록 만드는 것이 제 일이죠.” Pan의 맏형 심씨의 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한결같은 목표가 있다. ‘동문거리축제’를 통해 동문거리가 미처 다 이루지 못한 꿈을 찾아내는 것. 소시민의 삶을 거리에서 풀어내고 거리에서 나오는 역사를 담는, 이를테면 전북문화의 틈새공략이다. 그들은 동문거리가 생산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동문거리신문’을 통로로 동문거리 사람들끼리의 소통을 제안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낡고 희미한 선율이 감싼 신문을 통해 다양하고 원초적인 전통을 보여주고자하는 의지다. 이들은 거리의 특징과 역사를 축으로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동문거리지도와 동문거리에 묻어나는 삶을 엮은 소책자를 제작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담아낼 계획이다. 소박하지만 미래지향적인 거리미술을 보이려는 포부도 있다. 의욕적인 이들의 작업은 올해 월드컵문화축제의 한 테마인 동문거리축제로 이어져 마무리된다. 하나의 작업이 기존의 문화질서에 자극을 주고, 그럼으로써 사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관점를 제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것의 존재가치는 충분할터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한 동문거리 Pan(판)이 주목을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Pan은 웃음으로 답한다. 이 정도의 궁핍함에 좌절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오히려 자유로운 담론의 가능성을 경제적인 어려움과 바꿀 수 있다면 두말없이 받아들이겠다는 표정들이다. 동문거리축제를 위해 모인만큼 축제가 끝나면 Pan은 해체할 생각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좋은 발상을 말한다면 우리는 다시 뭉칩니다. 그렇다고 내년 동문거리축제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거리는 곳곳으로 이어져있고 우리의 발상도 무궁무진합니다.” 나팔꽃이 드문드문 피어날 무렵, 이들은 동문네거리 한 중앙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것이다. 어떤 발을 먼저 내딛을지, 어느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득 서로가 한쪽을 향하면 그들 모두 머뭇거리지 않고 그 쪽으로 발을 디딜 것이다. 그때쯤이면 그저 반가워 끄덕거리는 나팔꽃도 지천일 것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3.06 23:02

[즐거운 학교] 이모저모

학생회관 평생교육관 11일 개강전북학생종합회관이 자체 운영하는 평생교육반이 11일 개강한다. 학부모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되는 학생종합회관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사물놀이 초·중급 △가야금 초급 △서예 초·중급 △사군자 초·중급 △미술(서양화) △음악교실 및 노래교실 △생활영어 △댄스스포츠 초·중급 △꽃꽂이반 등 9개반이다. 반별 20명에서 50명까지 구성되는 평생교육은 12월15일까지 실시될 예정.도교육청 유아교육 실무서 발간도교육청은 유치원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서인 ‘신 유아교육 실무편람’을 발간, 도내 전체 유치원에 보급했다. 실무서에는 유아교육 관련 법규와 교육과정 편성·운영, 회계·재산, 사무관리, 시설·안전관리, 교원·학부모 연수, 생활지도에 이르기까지 유아교육 관련 실무 내용을 담아 현장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저소득층 中高 자녀 학비 지원저소득층 중·고생 자녀에 대한 학비 지원 계획이 확정됐다. 도교육청은 지원 대상 학생의 경제적 실정에 따라 전액(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차등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올 지원규모는 1백6억9천2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4천여만원 증액됐다. 도교육청은 올 시지역 중학교 1학년부터 의무교육이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수혜학생은 전변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에는 3만2천여명에 1백4억4천만원이 지원됐다.김제고, 중국 남통중과 자매결연김제고(교장 김현준)가 김제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강소성 남통시에 있는 남통중과 자매결연을 한다. 김제고와 자매결연하는 남통중은 중·고 통합학교로, 학생수 4천명에 이르는 인구 8백만명의 남통시 대표적 학교로 알려졌다.양교간 자매결연은 남통시 교육장과 학교 부교장 등이 지난해 9월 김제시를 방문할 당시 협의가 이루어졌다. 공식 자매결연은 김현준 교장이 김제시 관계자들과 함께 6일 중국을 방문하는 기간 체결될 예정. 김제고는 양통중과 매년 학생·교사간 인적 교류와 스포츠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3.06 23:02

[즐거운 학교] 특기.적성교육 소질개발 '도우미'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착실히 뿌리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학년도 도내 학교들의 특기·적성 교육활동에 대한 도교육청의 전반적 평가 결과다. 이에 따르면 특기·적성교육으로 학생들의 소질 계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특히 예능분야의 사교육비 절감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국악 등 전통예술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것도 특기·적성교육의 성과로 꼽혔다.도교육청은 지난 학년도 이같이 특기 적성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한 우수 사례로 전주 효문여중 등 17개 학교를 꼽았다. △전주효문여중=한국무용반·바이올린·플루트반 운영이 잘 된 점 △군산진포중=예능부서 운영으로 사교육비 절감의 효과를 얻고 있는 점 △군산 회현중=전통분야 운영으로 일본 가고시마예술단 군산공연시 찬조 출연한 점 △익산춘포초=전통예술교육을 중심으로 바른 심성을 기르고 있는 점 △익산용안초=호남우도 풍물굿 전수를 위한 사물놀이부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 △남원 한빛중=전통문화분야 운영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인 점 △김제 만경초=전통문화 체험학습을 통한 표현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는 점 △김제여중=마음을 함께 하는 수화부를 운영하는 점 △완주 화산중=컴퓨터반 운영으로 19명의 학생이 워드크로세서 자격증을 획득한 점 △진안오천초=전교생 34명중 12명으로 사물놀이패를 조직해 예능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점 △무주 무풍중=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농촌학생들의 특기 신장에 기여한 점 △무주 설천중=지역사회와 연계한 스키부 운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린 점 △장수 천천중=4H와 연계해 사물놀이에 필요한 악기 기증과 지도를 받고 있는 점 △임실관촌초·중=좌도농악을 초·중 연계 운영해 전국농악대회 동상 성적을 낸 점 △순창구림초·중=초·중 연계지도로 시설 및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수준별 지도,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이 되도록 한 점 △고창 공음중=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및 인근 영선종고와 연계해 학생들의 특기 신장에 기여한 점 △부안 백련초=도예실의 상설운영으로 인근 학교에 학습장으로 제공하고, 도예자료를 개발하고 있는 점 등이 평가됐다.도교육청은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특기·적성운영 과정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희망 부서 영영게 적합한 우수 강사가 부족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점 △학부모들의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입시 위주 교육선호로 인한 어려움 △가야금 등 고가 전통악기를 충분히 갖춘 장소나 시설제공의 미흡 △농어촌 학생의 경우 강사 초빙 여건과 열악한 시설로 인한 희망 종목 개설에 대한 어려움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도교육청은 이같은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2002년도 중점 개선 사항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으로 학생들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특기 보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아리 활동 중심의 특기·적성교육 실시 △전문성 있는 지도자료 개발 보급 △지역교육청별 주관 프로그램 운영 △전문성 있는 외부 강사 확보를 통한 인력 풀제 시실 △학기별 1회 이상 평가와 학생만족도 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운영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3.06 23:02

[즐거운 학교] 완주 기천초등.. 전북 대음악제 '전체 銀' '합창 1위'

완주군 경천면 소재 가천초등학교에 지난해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지난해 10월 전북도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전북 대음악제’에서 이학교 국악민요합창단이 전체 은상, 합창 부분 1위의 성적을 올린 것. 전교생 수가 60명 남짓한 전형적인 농촌 산골학교가 이같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합창단이 결성 1년도 채 안돼 거둔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졌다.논농사·밭농사 등에 매달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을 쏟지 못하는 여건이 감안, 선생님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데 정규창 학교장 등 교사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합창단 창설로 의견을 모았다.교육적 의미를 살려 1학년을 제외하고 50명 전교생을 단원으로 참여시켰다. “과연 저렇게 어린 아이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이질적 집단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더구나 한 번도 합창에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과연 제대로 합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처음 분위기였습니다.”합창단 지도를 맡은 최영자교사는 합창활동의 목표를 올바른 인성과 고운 심성을 기르는 데 두고, 매일 방과후 한 자리에 모여 연습과 무대 매너를 익혀나간 결과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학교 합창단은 어버이날 학부모와 지역 주민 50여명이 모인 자리에 첫 선을 보인 뒤 도·농 자매결연 학교인 전주 서곡초등의 초청을 받아 서곡초등이 마련해준 무대에서 첫 외부 공연을 가졌다.여세를 몰아 이학교는 한국어린이 문화예술원이 주최한 제9회 전국초등학교 동요 합창대회에 참가, 서울 무대에서 당당하게 장려상을 받았다.이같은 외형적인 성과도 성과지만 연습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느끼고 배운 게 훨씬 많다는 게 지도교사 최씨의 말이다. 연습으로 함께 땀을 흘리며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학생들이 갖게 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3.06 23:02

[교육] 대학가 소식

- 전주대 제2학생생활관 준공식전주대는 제2학생생활관 건립공사를 마무리, 5일 오전 생활관내 다목적홀에서 개관 감사예배를 가졌다.이날 문을 연 제2학생생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총 3천4백79평 규모로 5백9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중앙 냉난방시스템과 출입구 폐쇄회로 TV·카드 열쇠·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시설·야외공연장·체력단련실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대학본부 관계자는 “건물색상과 조형미에 신경,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며 “시설면에서도 신세대 학생들의 성향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밝혔다.이날 준공예배에서 이시영총장은 생활관 공사를 맡은 건설회사 관계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한편 제2학생생활관 준공으로 이 대학은 기존 시설을 포함, 모두 8백98명의 학생을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게됐다.- 원광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개설원광대 병원(병원장 채권묵)이 류마티스 내과를 개설, 5일부터 진료에 들어갔다. 류마티스 내과는 관절과 근육·뼈·피부등을 침범하는 각종 질환 및 인체 특정부위에서 기인하는 관절통과 근육통·신경통등의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진료과목. 최근 노령인구 증가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관절염은 노인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젊은 나이에도 각종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수도권의 대형종합병원을 찾아야했던 도내 류마티스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벽성대 웹디자인과정 12일 수강생모집벽성대학 사회교육원은 직장인·주부등을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와 컴퓨터 합성사진·캐릭터 제작방법등을 교육하는 ‘웹디자인 특별과정’을 개설,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교육은 ‘포토샵 6’와 ‘플래시 5’과정에서 11일부터 5월3일까지 2개월동안 실시되며, 각 반 25명씩 오는 12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 전주교대 국회도서관 협정전주교대는 최근 국회도서관과 ‘지식정보 교류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이 대학 구성원들은 국회도서관에서 구축한 학위논문과 학술지·정부간행물 등의 원문자료를 직접 열람 할 수 있게됐다. 또 국회도서관 소장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등의 목록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으며 프린터 카드를 이용, 원문자료 출력도 가능해졌다. - 전북대 학사일정 단축전북대는 전주월드컵 기간중 기숙사시설 활용과 재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 지원을 위해 2002학년도 1학기 학사일정을 2주일 단축·운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대학측은 개강과 함께 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보강일자로 지정, 공고하고 기말시험 완료일도 당초 6월13일에서 6월1일로 앞당겼다. 단, 의학과는 학사일정 단축없이 16주수업을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3.06 23:02

[교육] 은빛세대.. 골라 배우는 재미가 있다

전북대와 우석대·전주대 등 도내 각 대학 평생교육원이 만 60세이상의 고령자들에게 이달부터 각종 교육프로그램 수강료 할인혜택을 부여한다.교육인적자원부는 고령자들이 전국 88개 대학과 전문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해 놓은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할 때 수강료를 할인받거나 무료수강이 가능하다고 5일 밝혔다.이는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들의 학습욕구를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한다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교육부가 각 대학의 협조를 얻어 올 상반기부터 시행하는 이번 방침에따라 고령자들은 대학과 프로그램별로 무료 또는 10∼50%의 할인혜택을 받고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도내 대학중에는 전북대와 우석대·전주대·서남대·서해대등 5개대학이 교육부 취지에 동참, 고령자들에게 수강료 할인혜택을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할인이 가능한 연령대와 할인율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정했다.전북대 평생교육원은 ‘노년은 즐거워’와 ‘은빛 댄스교실’프로그램을 수강하는 60세이상 고령자들에게 각각 75%와 50%씩 수강료를 할인해주고 간병사외 나머지 1백4개 과정에 대해서도 연령에 따라 10∼20%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우석대는 ‘플라워디자인 지도사’와 ‘서예교실’·‘문예창작’등 36개 프로그램에 대해 60∼64세는 10%, 65세이상 수강생에게는 20%의 수강료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또 전주대는 60세이상 수강생에 대해 모든 과정에서 20%의 할인혜택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서남대도 60세이상 무직자를 대상으로 오는 9월이후 ‘스포츠댄스’와 ‘생활음악지도’프로그램 수강료를 50% 할인해 줄 계획이다.도내 전문대중에는 서해대학이 교육부 방침에 따라 만55세이상 수강생에 대해 ‘인터넷중급반’의 경우 수강료를 50% 할인해주고 ‘정보화교육’은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우석대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학별로 고령자 할인혜택 시행시기와 할인율등을 자율적으로 정했다”며 “정보통신부등에서 일정비율의 수강료를 지원하는 국비지원 과정은 할인혜택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교육인적자원부는 향후 고령자 할인혜택 대학및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학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원단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3.06 23:02

"토요국악무대서 봄오는 소리 들어요"

전통 음악과 춤의 진수가 새봄과 함께 우리 품에 안긴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해마다 마련하고 있는 토요국악무대를 올해에도 새롭게 꾸민다. 남원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큰 호응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무대는 매주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열리며 12월말까지 이어진다. 그 첫 무대는 16일에 열린다. 이날 무대에서는 젊은 세대에게는 전통 전통예술의 참멋을 일깨워 주고, 기성세대에게는 우리 고유의 정서에 담긴 향수를 불어일으키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 또 월드컵 기간중 한국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예술공연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자리가 된다.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 흥보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은 물론 기악독주와 합주, 단막창극, 무용, 민요, 사물놀이 등을 공연, 관객들을 국악의 다양함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민속국악원은 올해 실내공연을 벗어나 관광단지내 분수대나 광양 순천 등 타지역까지 찾아가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일반인들의 민속악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계획이다. “토요국악무대는 일반인들이 우리음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 기윤종씨(민속국악원 장악과)는 “무료인 만큼 부담없이 찾아와 우리 음악의 진수를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5 23:02

지역화단 서울나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는 서울전을 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가 살아난다고는 하지만 미술시장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터닦음을 해온 지역을 떠나서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드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각 지역화단에서 자신의 작가세계를 치열하게 모색하며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는 지방작가들이 서울나들이를 한다. 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한국미술협회와 마니프 조직위원회가 지역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백20명을 초청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곽석손 한국미협 이사장(군산대 교수)의 선거공약에 따라 이뤄진 것. 곽이사장은 선거당시 지방작가 5백명에게 전시회를 열어주겠다고 공약, 올해 처음으로 집단 개인전을 기획했다. 한국미협은 지난해말 전국 1백3개 지부로부터 3배수 추천을 받았으며 한국화와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 디자인 문인화 서예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2백20명을 최종 선정했다.전북에서는 서양화의 이동근 박상규 김성실 이승우씨, 한국화의 정문배 성민홍씨, 서예의 여태명씨, 조각의 김광재씨 등이다. 이들은 전시경비와 도록제작 비용 등의 부담없이 6평의 공간을 배정받아 작품을 선보인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의 작품을 걸어놓고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는 셈이다.곽석손 이사장은 “지방작가들의 마음놓고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축전이 미술인들의 한마당 큰잔치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5 23:02

傳說에 묻힌 '천재 소리꾼' 진실 밝혀내 생명력 찾아

국창이란 칭호를 받을만큼 빼어났던 당대 최고의 명창 임방울은 판소리 사상 가장 성공한 소리꾼으로 꼽힌다. 불운한 시대를 살면서도 타고난 재능과 치열한 예술정신으로 자신의 생애를 오롯이 바쳐 판소리의 대중성을 이루어낸 덕분이다. 그의 대중적 인기가 얼마나 높았을까를 짐작하는 일은 오늘에까지 전해지고 있는 명창 임방울에 관한 숱한 이야기들과 전설적 일화들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구전에 의존하고 있어 허구적이거나 정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실증적연구를 바탕으로 한 임방울의 생애와 활동을 정리한 글이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글은 임방울의 데뷔시기, 출생과 사망시기, 그의 창작품이라고 알려져온 ‘추억’의 진실 등 설화적 이야기를 바로 잡는 내용들로 임방울의 생애 뿐 아니라 판소리 연구에 새로운 진전을 제시하는 성과로 보여진다. 이 글을 발표한 사람은 판소리연구가 군산대 최동현교수. 최교수는 “지금껏 임방울에 관한 이야기는 엄격한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기보다는 한 천재적인 소리꾼에 대한 설화적 관심이 만들어낸 것이 많다.”며 “ 물론 그것들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설화적 표현을 사실인 것처럼 오해하는 데에 있다. 그런점에서 사실에 입각한 엄격한 생애의 복원작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임방울은 출생시기나 사망날짜조차 명백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출생시기도 1904년과 1905년 등 두가지 설이 있고 사망날짜도 들쭉 날쭉이다. 데뷔시기도 스물다섯살때로만 밝혀져 있을 뿐 이때가 언제이고, 어떤 경로로 데뷔했는가에 대해서는 그 배경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교수는 임방울이 1905년 출생이고, 1929년 15일이나 16일에 임방울의 데뷔무대가 동양극장으로 알려져 있던 것과는 달리, 그의 첫무대는 광무대나 매일신보사였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한다. 임방울의 데뷔무대는 판소리사를 정리하는데 중요한 초점이 되는 대목이다. 동양극장은 1935년 11월 1일 서대문구 충정로에 신축된 극장. 이미 임방울의 나이 서른살이 넘었을때로 데뷔한지 수년이 지난후인 셈이다. 임방울은 일반적으로 외숙인 김창환의 소개로 무대에 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감안할 때 1929년 9월 12일자와 13일자 매일신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교수의 주장이다. 이날 신문에는 같은해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저녁 7시 반부터 매일신보사가 후원하고 무명회가 주최하는 ‘조선명창 대연주회’가 매일신보사 누상 내청각에서 열린다는 광고가 게재되어 있다. 이 신문자료는 김창환이 1927년에 사망하였다고 되어 있는 일부 기록(박황의 ‘판소리 200년사’)에도 오류가 있음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특히 전설적인 일화로 전해지는 임방울의 ‘추억’을 둘러싼 내용은 주목을 끈다. ‘추억’은 임방울이 자신을 사랑했던 김산호주라는 여인을 위해 지어 부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한편에서는 당시 이름났던 명창 이화중선이 일본에 음반을 취입하러 갔다가 배가 가라앉아 죽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임방울이 그를 슬퍼해 즉흥적으로 지어 그의 상여뒤를 따라 가며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최교수는 이 또한 실증적인 자료 없이 구전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다. 최교수에 따르면 193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추억’은 이미 단가 ‘편시춘’과 함께 같은 음반에 녹음되어 1932년 10월에 콜롬비아를 통해 발매되었다는 것.최교수는 가사 역시 임방울의 순전한 창작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이미 단가의 형태로 전해졌던 이 노래를 개작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밝히고 있다.최교수는 1961년 3월 7일, 8일, 10일로 서로 달리 정리되어 있는 임방울의 사망날자도 3월 7일 자정을 전후한 시간이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최교수의 이 논문은 국창임방울선생기념문화재단이 발간한 ‘국창 임방울 선생의 생애’에 실려 처음 소개되었으며 올해 다시 내용을 보완해 발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03.05 23:02

[캠퍼스 청춘예찬] 원광대 약학과

원광대 약학과는 선후배간 정이 끈끈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재학중 종종 이뤄지는 무의촌 봉사 활동 탓인지 희생 정신이 강한것도 약학과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선착장을 보수하다 허리가 다치는 등 많은 학생들이 부상을 감수하며 펼친 고군산 열도에서의 봉사 활동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학과 특성상 2학년 과정 오후는 실험 실습 시간이다. 더욱이 3·4 학년의 경우 실험 시간이 많아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게 일상사다. 이러다 보니 타 지역 거주 학생들은 막차를 놓치기 일쑤여서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는 일도 흔치 않았다.학년당 40명의 많지 않은 정원임에도 과외 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 역시 풍부한 편이다.지금은 전통이 끊겨 사라졌지만 지난 80년대 초까지 이어져온 개미반과 삼동반은 선배 약사들과의 무료 봉사를 통한 참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값진 학교 생활로 간직되고 있다.지금까지도 약학과의 전통으로 맥을 잇고 있는 원약제는 긍지와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행사중에 하나다.약학과 출신들로 구성된 홀론팜과 율동반, 클래식 연주반, 사진반은 졸업 이후에도 줄곧 계속되고 있다.장구한 역사만큼이나 약학과에는 톡톡 튀는 명물들이 많았다.지금은 유명 인사가 되었지만 장발 머리에 통키타 둘러메고 잔뜩 째를 부리던 아무게부터 미군 바지를 칼날처럼 세워 입고 다니던 사람에 이르기까지.굶주림에 허덕이던 시절 시골에서 대학에 입학했다고 하여 잔치까지 벌였던 65학번 안년형씨는 줄곧 약학과에 남아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펼치고 있다.70학번으로 과대표를 맡으며 똘똘이로 불리던 임종필씨도 면학에 정진, 우석대 약학과 교수로 활동중이다.성실하면서도 꼼꼼해 톱을 독차지했던 71학번 김주영씨는 원광보건대학에서, 73학번인 정종갑씨 역시 같은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원광대 한약학과에 몸담은 이후 연구에 몰두하며 신약 개발의 명수로 널리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형민씨는 74학번으로 재학 당시에도 끼가 다분했다는 것.74학번으로 유별난 봉사 활동을 좋아했던 신태용씨는 우석대 약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학창 시절 인기를 독차지하며 성적 또한 우수했던 78학번 김윤철씨도 원광대 약학과에서 후배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이밖에도 77학번 김성환씨가 중부대 식품과학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 81학번 채병숙씨는 우석대 환경공학부에서, 84학번 이영미씨 역시 원광대 한약학과에서, 그리고 85학번 한명관씨도 전북대 의과대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 눈코뜰세 없다.지난 65년 닻을 올린 이후 1천5백여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의 현주소도 개성이 강했던 학창 시절만큼이나 다양한 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대부분이 정치인이나 학교 또는 식품 관련 행정 기관에 많이 진출해 있다.전북도 보건환경국장으로 활동중인 이기동씨가 66학번이다. 국립과학연구소 서부분소 구기서소장도 67학번의 이 학과 출신이다.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관으로 의약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김도훈박사(84년 졸업)와 김영옥박사(85년도 졸업), 고용석박사(92년도 졸업), 김춘래약사(94년도 졸업) 모두가 원광대 약학과를 전국에 알리고 있는 장본인 들이다.제약 업계에서도 원광대 약학과 출신들이 많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일동제약 이사인 부학재씨는 72학번이다. 같은 학번인 조진호씨는 현재 한국파마 상무이사로, 78학번 백흠영박사가 정우약품 상무이사로, 77학번 박용수씨는 근화제약 공장장으로, 한국릴리 개발 담당이사인 김종호씨도 79학번이다.지역 의료 진흥에 선두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원광제약의 상무이사 함성호씨도 82학번의 약학과 출신이다.원광대 약학과 출신들의 사회적 참여는 곳곳에 분포돼 있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북지부장과 경찰청 협력위원회 위원장인 황의옥씨(70년도 졸업)를 비롯 전북도 약사회장 김승곤씨(69년도 졸업) 역시 학창 시절만큼이나 화려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대전시 약사회장 문상돈씨(73년도 졸업), 전주시 약사회장 백칠종씨(78년도 졸업), 익산시 약사회장 김창영박사(83년도 졸업), 장광호 군산시 약사회장(76년도 졸업), 정읍시 약사회장 신동우씨(85년도 졸업), 김권종 김제시 약사회장(77년도 졸업), 장시조 무주군 약사회장(75년도 졸업) 등 졸업생들마다 지역 곳곳에서 맹활약을 떨치고 있다.67학번 이기운씨는 전북도 약사회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72학번으로 전북도 약사회 총회 부의장인 백인숙씨, 서효현 부안군 약사회장(77년도 졸업)도 약학과를 빛내고 있다.도내 크고 작은 병원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눈부시다.원광대학병원 약국장 김은숙박사(71년도 졸업)를 필두로 전북대학병원 약국장 김행순씨(81년도 졸업), 제주 한라병원 약국장 한상수박사(86년도 졸업)가 이대학 출신이다.의약품 유통 업계에 진출하여 굴지의 회사로 탈바꿈 시킨 제주 지안약품 고응배사장(75년도 졸업)과 리드팜 부사장인 김좌진박사(78년도 졸업)도 이 학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인사다.정계에 입문하여 한나라당 총재 특보로 눈부신 활약을 보인 오양순 전 국회의원(70년도 졸업)은 국민 건강 증진에 노력해온 동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원약동문 장학재단원광대 약학과에서는 특별한 장학금이 수여되고 있다.지난 95년 7월 이재윤 동창회장을 비롯한 몇몇 동문들이 뜻을 모아 성적이 우수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한 원약동문 장학재단을 설립했다.지역별, 동기별로 연락을 취해 장학재단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10개월만에 무려 1천2백여명의 동문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총 2억2천3백만원의 거금이 조성됐다.특히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동문들은 물론 이재윤, 황영수, 장윤식, 김동복, 송태규 동문들이 각각 1천만원씩을 쾌척, 일약 명실상부한 장학 재단이 설립된 것이다.지난 96년 65학번으로 원광대 약학과 교수인 안년형동문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원약동문 장학재단은 14명의 학생을 선발, 1천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한 바 있다.이후 6년동안에 걸쳐 1백70명의 후배들에게 총 1억4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근래 보기드문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 원약동문 장학재단은 65학번인 1회 졸업생들이 3천만원을 조성, 흔쾌히 전달하는 등 기부자가 잇따르면서 현재 3억원에 이르는 기금이 만들어졌다.해마다 이뤄지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동문들은 바쁜 일과를 뒤로한채 직접 참석, 장학금을 수여함으로써 선후배간 훈훈한 정을 싹틔우고 있다./ 나의 대학시절 / 66학번 오양순前 국회의원나는 66학번인데 그 당시 우리 약학과는 선배가 한 학년 뿐인 신설과였다. 학교에서도 약학과를 최고의 명문과로 육성하겠다며 교수진을 대부분 그 당시로는 꽤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 교수들로 구성, 우리 약학과가 서울대 약대 지방 캠퍼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교수님들의 강의도 엄격했고(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실험 실습도 엄격하여 밤늦은 시간까지 실습실에서 정량 분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학점 또한 매우 깐깐하여 힘들었지만 우리는 과에 대한 자부심만은 대단했었다. 그리고 선배들과도 학년을 떠나 동기같은 정으로 뭉쳤고 당연히 과 대항 체육대회에서도 우리과가 결승까지 진출하며 단결을 과시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데 새내기 시절에 나는 지방대학에 다닌다는 것이 어쩐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은 용렬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해 방황했으며 당연히 학과 수업에도 별 흥미를 갖지 못했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좋은 과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친해지고 그 친구들이 나처럼 집안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방대에 들어왔거나 아니면 자신의 소신을 갖고 당당히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됐다.따라서 그들이 결코 나보다 못하지 않은 아니 훨씬 더 우수한 학생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비로소 내가 얼마나 철없는 자만에 빠져있었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 자존심이란 내가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때 상하는 것이지 누구와 위치를 비교해서 상하는 것이 아니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자존심이 세다는 것은 자만심이 강하다는 말도 된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고 결국은 외로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과 이 깨달음은 내 학창시절의 가장 큰 소득이며 보람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내 인생의 지표가 되어 내가 사회 활동을 할 때나 정치 활동을 할 때 항상 나를 깨어있게 만든다.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과 친구들을 통해 나의 자만을 깨달아서인지 지금도 나는 그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나는 원광대 약대를 졸업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2.03.0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돌을 뚫는 물방울

돌을 뚫는 물방울一日一錢, 千日千錢. 繩鋸木斷, 水滴石穿.일일일전, 천일천전. 승거목단, 수적석천.하루에 일전(一錢)씩 모으면 천 일이면 천전(千錢)이 된다. 실톱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뚫는다.송나라 사람 나대경(羅大經)이 쓴 《鶴林玉露》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감으로써 생기게 된다. 그래서 조선 시대 양사언 선생도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메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이라고 하여 오르고 또 오르기를 강조한 것이다. 꼭 튼실한 쇠톱이어야만 나무를 자르는 것이 아니다. 실도 톱 삼아 쓰면 그 실톱이 언젠가는 나무를 자르게 되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마침내 돌을 뚫는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할는지 모른다. '구차하게 실톱은 왜 씁니까? 전기톱으로 확 짤라 버리지. 그리고 물방울이 바위 뚫기를 언제 기다리고 있습니까? 다이너마이트로 뻥 뚫어 버리지.' 물론 맞는 말이다. 도구는 편리하고 효율성이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은 실톱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도 돌을 뚫을 수 있다는 점을 체득하지 못한 채 전기톱이나 다이너마이트의 효율성만 취하려 하는 태도이다. 세탁기의 편리함도 필요하지만 손빨래의 정성도 필요하고 에어컨의 효율성도 중시되어야 하지만 부채의 여유와 멋도 필요하다. 실톱으로 나무를 자르려고 하는 끈기와 성실성이 있을 때 비로소 전기톱의 편리함도 보람차고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새학기를 성실로 시작해 보도록 하자.錢:돈 전 繩:새끼줄 승, 실 승 鋸:톱 거 斷:자를 단 滴:물방울 떨어질 적 穿:뚫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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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3.05 23:02

[생활영어] I read about it in the newspaper.

I read about it in the newspaper.신문에서 그것에 대한 기사를 보았어요.A: There's going to be a soccer game next week in Jeonju.다음 주에 전주에서 축구경기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군요.B: How do you know?어떻게 아세요?A: I read about it in the newspaper.신문에서 그것에 대한 기사를 보았어요.B: Let's go to the game together.그 경기에 함께 가시지요.보통 '쓰인 것, 인쇄물 따위의 내용을) 읽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 read는 과거형과 과거분사형의 형태가 현재형과 같습니다. 따라서 발음으로 구별을 해야 하는데, 현재형은 [ri:d, 리-드]로 발음하고, 과거 및 과거분사형은 [red, 레드]로 발음하여야 합니다. 위의 대화에 나오는 read는 과거에 읽었던 사실을 나타내므로 [red, 레드]로 읽어야 합니다.요즈음 우리 나라는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 열기로 뜨겁습니다. 겉으로만 화려하고 떠들썩한 월드컵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ow did you find that out?그걸 어떻게 알아냈습니까?* How did the game turn out?그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죠? * That is no news to me.그건 들은 지 오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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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3.0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땅위의 천당

땅위의 천당上有天堂, 下有蘇杭.상유천당, 하유소항.위 세상인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아래 세상인 땅에는 소주(蘇州)와 항주(杭州)가 있지. 원래는 원 나라 사람 오돈주경(奧敦周卿:몽고인)이라는 사람이 쓴 〈쌍조섬궁곡(雙調蟾宮曲)〉이라는 곡(曲) 작품에 나오는 말인데 중국인에게 있어서 이 말은 이미 어느 속담보다도 더 잘 알려져 있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소주와 항주는 장강(長江) 이남에 자리해 있으면서 고전 색이 물씬 풍기는 도시로서 기후가 온난하고 물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경치 또한 아름다워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소주와 항주를 천당에 비유하여 '위에는 천당이 있다면 아래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유명한 양대 도시인 소주와 항주 중에서 소주는 강소성 내의 문화 관광도시로 유명한 곳인데 강소성은 바로 우리 전라북도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지역이다. 얼마 전의 보도에 의하면 전라북도는 소주시의 도움을 받아 전북의 어느 도시에 '중국인 거리'를 조성한다고 한다. 자매 결연을 맺은 두 지역이 협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왕에 하는 일이라면 월드컵의 반짝 특수만을 노릴 것이 아니라 보다 원대한 계획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중국의 소주 사람들은 자신의 고장을 천당에 비할 만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하는데 우리 전라북도는 무엇을 가지고 자랑해야 할까? 우리의 애향심이 한층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堂:집 당 蘇:소생할 소 杭:건널 항(=航), 고을 이름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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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3.04 23:02

[생활영어] I'm not picky about what I eat.

I'm not picky about what I eat.저는 먹는 것에는 까다롭지 않아요.A: Would you like to have Korean food or Western food for lunch?점심으로 한국 음식을 드시겠어요 아니면 서양 음식을 드시겠어요? B: Actually, I'm not picky about what I eat.저는 먹는 것에는 까다롭지 않아요.A: Then I suggest we have Bulgogi downtown.시내에서 불고기를 먹는 게 어때요. B: That sounds good.그거 좋습니다.picky는 보통 사소한 일에 심히 까다롭게 굴거나 이것저것 가리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다소 신경질적이거나 결벽한(extremely fussy or finicky)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위의 대화에 나오는 what은 선행사를 포함한 관계대명사로 the thing which나 all that을 what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what은 선행사 없이 명사절을 이끌며 소유격이 없습니다. what이 관계대명사인지 의문대명사인지의 구별은 문맥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위의 예처럼 '~하는 것'으로 해석되면 관계대명사, '무엇'으로 해석되면 의문대명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둘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have a small appetite.저는 소식가입니다.* I try to eat a lot of fresh vegetables.저는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I like chicken better than pork.저는 돼지고기보다 닭고기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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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3.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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