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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아우르는 교량역할.. 고뇌하는 '30대의 두께' 표출

30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중간 즈음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로 부정적으로 보면 ‘낀세대’일 수 있지만 모래알처럼 흩어진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세대다. 노년세대가 일궈놓은 터전을 이어받아 젊은 세대의 다양성과 실용주의, 도전정신이 실현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어야 하는 세대인 셈이다.도내 미술계의 새로운 터닦음을 가늠해보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세대 작가들의 전시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부터 3월 11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2002 두께를 위한 연습’. 서신갤러리가 지난해에 이어 기획한 두번째 자리로 각 장르에서 치열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30대 작가 6명을 초대했다. 중간세대의 작가들이 지닌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그 발전가능성을 열어보이기 위해서다.김중수 김삼렬 신명식(서양화) 임대준 류명기(한국화) 김성균(조각) 등 6명은 자신만의 작가세계와 창작에의 고민과 중압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을 선보이며 선배와 후배를 아우르는 교량역할을 시도하고 있다.군산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중수씨는 현대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인체를 통해 형상화 했으며 같은 대학을 나온 신명식씨는 자화상과 자신의 이름을 소재로 선택, 자아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뇌하는 현재 모습을 화면 중첩으로 표현했다.김삼렬씨는 작품 ‘나들이’를 통해 민화를 연상케 하는 단순한 형태를 차용하는 시도를, 김성균씨는 겹겹이 쌓인 나무의 질감에서 고립된 인간상을 보여주고 있다.‘무얼 채워야 버리고 다시 채우는 일이 기꺼워질까’라고 외치는 류명기씨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노인의 표정을 먹으로 실감나게 그렸고 임대준씨는 솟대를 통해 민간신앙을 화폭에 옮겨 놓는 시도가 엿보인다.구혜경씨는 “중견이상의 선배들과 젊은 후배들 사이에서 겪는 고민은 그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이번 전시는 30대 작가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마음껏 드러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2 23:02

[자연과 생명] 남원 운봉읍 삼산마을

88고속도로 인월(지리산) 나들목에서 나와 국도 24호선을 타고 남원시쪽으로 약 9km를 달려 운봉삼거리에 도착, 다시 남쪽으로 2.5km를 달리면 만나게 되는 남원 운봉읍 산덕리 삼산(三山)마을.눈덮인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해발 4백90m 고지대에 들어앉아 한 폭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이 마을은 최근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지리산 바래봉 아래에 위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이 마을의 입구에는 수령 3백년이 넘는 고목 50여그루가 송림(松林)을 형성,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또 ‘새천년 새전북인운동’ 2001년 우수마을 선정을 알리는 표지판과 도로 건너 재활용품 수집창고도 관심을 모은다. 생활체육 게이트볼장과 족구장·배구장을 비롯, 각종 운동시설이 들어선 체육소공원이 마을앞 천변 소나무숲에 들어서 있는 점도 자그마한 농촌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 각종 문화체육행사가 진행되는 이 체육소공원은 여름철 관광객들의 휴식처로도 제격이다.전체 26가구 7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은 전체적으로 정돈이 잘된 깨끗한 마을로 인정받아 지난 2000년에는 전라북도로부터 환경보전실천 우수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특히 이 마을은 대부분의 집들이 돌담으로 조성된 전통적인 취락구조와 함께 집집마다 앞마당을 돌아나가는 수로(水路)가 눈길을 모은다.인근 세걸산에서 발원, 마을을 휘감아 돌고 있는 공안천의 물길을 끌어들여 각각의 집을 거쳐 흐르도록 한 특이한 구조. 주민들은 앞마당을 거쳐 나가는 하천의 맑은 물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최근에는 현대식으로 주택이 개량되면서 마당으로 물길을 끌어들인 집이 줄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가옥에서 독특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의 남다른 환경보전 의식도 이 곳이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데 큰 몫을 해냈다.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 자연보전 활동을 전개하면서 유기농법 실천등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야생동물밀렵행위 감시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이 마을 장익찬 이장은 “수백년된 송림에서도 알 수 있듯 마을의 역사가 매우 길고 하천의 물길을 끌어들여 사용하면서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모두 나서 자연생태계를 지켜내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생태 우수마을이란환경부는 지난해 하반기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거나 훼손된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지역의 사례를 전국적으로 공모, 이달초 모두 14개 마을을 선정·발표했다.이번에 선정한 분야는 자연생태 우수마을 11개와 생태복원 사례 우수지역 3개소로 도내에서는 남원 운봉읍 산덕리 삼산마을이 유일하다.자연생태 우수마을이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보전, 지역주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거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자연친화적인 생활양식을 이루어가고 있는 마을.이번 선정사업은 광역자치단체에서 1차심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42개 지역이 신청되었으며 정부에서는 학계와 문화계·언론계등으로 ‘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거쳐 14개지역을 최종 선정했다.환경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태우수마을 및 복원사례를 발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선정된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부장관 지정서와 인증표지판을 수여하는 동시에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과 환경기초시설등의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또 이들 지역은 산림청·농림부등 유관기관에서 추진하는 산촌종합개발사업이나 녹색농촌체험마을조성사업 등 유사사업과 상호 연계, 생태관광 및 생태체험의 장소로도 활용된다.병풍처럼 늘어선 서어나무군락 '아름다운 마을숲' 전국 공인-남원 운봉읍 행정리-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된 남원시 운봉읍 산덕리 삼산마을에서 불과 2백50m 거리에 있는 운봉읍 행정리도 빼어난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로 인정받고 있다.지난 2000년 11월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 국민운동이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행정리 서어나무 군락지가 ‘아름다운 마을 숲’부문 대상을 차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 있는 마을로 공인된 것.이 마을 뒤에 한 폭 병풍처럼 늘어선 서어나무 군락지에는 ‘사람의 마을 또한 생태계의 한 단위로서 숲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태적 진실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을 숲’이라는 내용이 새겨진 ‘생명의 숲’ 푯말이 서 있다.4백여평 규모인 이 군락지에는 현재 수령 2백년 이상된 서어나무 70여그루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으며 이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이곳에 인위적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해 왔다.주로 산지에서 자라는 서어나무는 높이 15m, 지름 1m에 달하며 꽃은 5월에 핀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2.22 23:02

[생활영어] How long will you be staying in Jeonju?

How long will you be staying in Jeonju?전주에는 얼마나 머무실 예정입니까?A: How long will you be staying in Jeonju?전주에는 얼마나 머무실 예정입니까?B: Well be here until the end of the World Cup.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있을 겁니다.A: Have a nice stay!잘 머물다 가시기 바래요.B: Thank you.고맙습니다.월드컵은 단일 종목 경기이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관심도는 올림픽을 훨씬 능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FIFA에는 UN보다 많은 전세계 202개 회원국이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TV 시청 인구는 올림픽의 그것을 크게 상회합니다. 94년 미국 월드컵 기간 중 TV 시청 인구는 연인원 320억 명으로 96 미국 아틀란타 올림픽의 연 196억 명을 크게 상회했습니다.2002년 월드컵 개최는 경제적으로 국가 경제 전반에 걸쳐 유·무형의 막대한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개최도시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전주도 월드컵을 통해서 사회 모든 부문에 활기가 넘쳐 나길 기대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e stayed two days in Jeonju.우리는 전주에서 이틀간 머물렀다.* Have you seen much of Jeonju?전주 많이 구경하셨습니까?* Where's the most interesting area in Jeonju?전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역이 어디입니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2.2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창자 속에서 들려오는 차바퀴...

창자 속에서 들려오는 차바퀴 구르는 소리 心思不能言, 腸中車輪轉.심사불능언, 장중차륜전.마음속의 생각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으니 창자 안에서 차바퀴가 구르는 것 같네.한나라 때의 악부시(樂府詩)인 〈비가(悲歌:슬픈 노래))〉에 나오는 구절이다. 오죽 답답하고 속이 끓었으면 창자 안에서 차바퀴가 구르는 것 같다고 했을까? 마음속에서 생각은 부글부글 끓어오름에도 불구하고 말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언어 장애가 있거나 언변이 없어서 표현을 못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나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속만 태우는 경우이다. 첫 번 째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고 체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두 번 째의 경우는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멀쩡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차마 말을 할 수 없으니 그 심사가 더 뒤틀리고 속이 더 끓어오른다. 힘을 가진 자의 부정과 횡포 앞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함부로 항거하다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차마 말하지 못하고 차바퀴 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속이 끓어오르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일제 시대를 산 애국지사들과 독재 시대를 살아온 민주투사들의 삶에 머리가 숙여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요즈음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또 그들의 소행을 보고 있노라면 창자 안에서 차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 것은 나만의 심사일까? 하루 빨리 국력을 키우고 남북통일도 이루어야 하겠다. 思:생각 사 腸:창자 장 輪:바퀴 륜 轉:구를 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2.21 23:02

도내 문화예술단체 정월대보름행사 풍성

음력 1월15일인 정월대보름은 우리조상들이 애지중지하던 세시명절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물고, 일년중 가장먼저 찾아온 보름달을 바라보며 한해의 안녕과 무병을 기원했다. 조상들은 또 설명절부터 대보름까지를 근신하는 기간으로 삼아 몸가짐을 바로하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며 독특하고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다.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오는 26일 정월대보름에 맞춰 풍성한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진다. 농촌은 물론 도심한복판에서도 대보름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눈길을 끈다.-전주시립국악단 대보름맞이음악회21일 오후 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는 전주시립국악단(상임지휘 심인택)이 ‘대보름맞이 음악회’를 연다. 관악합주곡 ‘함녕지곡’을 비롯해 ‘산조합주’등을 들려주며 남원시립국악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승무(안무 박수량)·검무(안무 안정희) 등과 함께 춤과 풍물이 어우러지는 ‘풍장놀이’도 만날 수 있다. 문의 253-5250-임실필봉농악 정월대보름굿23일 오후 1시30분부터는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정월대보름굿 ‘삶의 축제 스물하나 필봉정월대보름굿’이 자정까지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호남좌도 임실필봉굿 보존회(문화학교장 양진성)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당산제, 샘굿, 마당밟이와 함께 판굿과 재능기영산굿, 달집태우기 등을 선보이며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펼쳐낸다. 643-1902.-국립전주박물관 작은문화축전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은 오는 26일(25일은 정기휴관)까지 박물관 강당과 뜨락에서 정월놀이한마당인 ‘제6회 작은문화축전’을 연다. 설과 보름사이 마을마다 펼쳐지던 다양한 놀이문화를 재현하는 이번 행사는 투호놀이와 산가지놀이 등 12가지 놀이를 직접할 수 있다. 또 23일은 연과 복조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한마당과 전통무예택견시연 및 가훈·좌우명써주기행사가, 26일에는 전주시립국악단의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등 전통 세시풍속이 시연된다. 220-1005-남원국립민속국악원 정월대보름맞이 판굿남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26일 저녁 7시 국악원공연장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달아 달아 밝은 달아’판굿을 연다.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굿을 비롯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소리와 춤, 풍년을 기원하는 소리, 소원성취를 비는 달맞이 등 모두 네째마당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지신밟기, 터벌림, 성주풀이, 판소리, 풍물굿 등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공연장을 벗어나면 국악원들에서 팽이치기와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관람객 모두에게 한해의 액운을 쫒으라는 의미로 부럼을 선물로 나눠준다. 620-2322-전라세시풍속보존회 대보름놀이도심 속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놀이도 찾아볼 만하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는 이번 놀이판은 26일 오후 2시부터 다가공연에서 새끼꼬기 경연을 시작으로 달걀꾸러미만들기, 터닦음굿, 월드컵장승제, 당산제 등이 마련된다. 277-3057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2.21 23:02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18. 오명창시대

판소리 오명창시대는 19세기 말기부터 20세기 전반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활동한 사람 중에서 오명창으로 언급되는 사람은 박기홍( ? - ? ), 김창환(1854-1927), 김채만(1865-1911), 송만갑(1865-1939), 이동백(1867-1950), 김창룡(1872-1935), 유성준(1874-1949), 전도성(1864- ? ), 정정렬(1876-1938) 등이다. 팔명창도 그렇지만, 오명창도 역시 꼭 다섯 명만은 아니다. 사람마다 꼽는 사람이 달라서 이렇듯 아홉 명이나 된다. 그러나 아홉 명만으로 이 시기의 판소리를 다 얘기할 수도 없다.이 시기에는 극장이 생김으로써 판소리의 연행 공간도 변하였고, 여자 소리꾼들이 다수 배출되어 판소리가 여성들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하였다. 창극과 병창이 생겨났으며, 유성기라는 기계가 들어옴으로써 기계를 통하여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났다. 그래서 이 시기의 소리꾼들은 많은 음반을 남겼다. 그래서 이 때부터 판소리사는 누가 어쨌다는 소문의 차원에서 구체적인 소리라는 실물이 존재하는 명실상부한 역사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판소리사는 이 시기의 소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가령 동편제 소리가 어쨌다거나, 중고제 소리가 어쨌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이 시기의 소리꾼들의 소리를 모델로 삼아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이 시기에는 이른바 스타라고 일컬을 만한 소리꾼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화중선이나 임방울과 같은 스타 소리꾼의 등장은 이 시기의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협률사’라고 해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포장을 치고, 청중들을 모아 돈을 받고 공연을 하는 형식도 이 때 만들어졌다. 아무튼 이 시기에는 혁명적인 사회문화적 변화가 있었고, 이 변화에 적응하면서 판소리도 변화했다. 그렇게 해서 판소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어떤 이들은 이 시기를 판소리의 쇠퇴기로 보기도 한다. 어찌 보면 20세기 이후 판소리는 쇠락의 길을 걸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시기 전부를 쇠퇴기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 시기에는 가장 많은 소리꾼들이 활동을 했다. 또한 가장 많은 청중을 확보하면서 흥행물로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또 병창, 창극 등으로 장르확산이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쇠퇴기로 단정지을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쇠퇴 직전의 최고의 전성기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2.21 23:02

한지공예대전 개최요강 확정

전주예총이 추진하는 종이축제와 함께 전주한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문화자원으로 돋우워 내고 있는 전국한지공예대전이 반쪽 대회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전주예총(회장 진동규)는 19일 오후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개최 요강을 확정했지만 운영위원 10명 가운데 절반이 불참한 것. 이날 참석자는 진회장을 비롯해 김두해 전주미협회장, 김윤덕 기전여대교수, 노영혜 한국종이문화원 이사장, 여태명 원광대교수 등 5명. 한지공예인 김혜미자·김종원·이유라씨, 이광진 원광대 교수, 최영찬 전북대 인문대학장 등 5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중 김혜미자씨 등은 한지공예대전의 기틀을 다져온 한지공예 전문가들로 개인사정을 들어 참석하지 않았지만 종이축제 주관을 둘러싼 진회장과의 갈등이 불참의 직접적인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지공예대전을 이끌어야 할 한지공예인들이 불참한 반쪽회의에서 결정된 공모전의 성공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지역문화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날 운영위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수상작 전시를 갖는 등 제8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개최 요강을 발표했다. 출품부문은 전통과 현대, 조형 등 세가지. 전통부문은 지호와 지승, 전지, 장지, 지화, 부채 등이며 현대부문(현대공예)은 생활용품과 관광민예품, 한지의상, 닥종이인형 등이다. 조형부문(한지조형)은 한지회화를 출품하면 된다.원서는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전국예총사무국과 각 시도 유명필방이나 여성회관, 각 대학교 공예과에서 교부하며 출품료는 4만원. 작품 접수는 서울(전주지업사·한국종이문화원) 부산(부산예총) 마산(마산예총) 광주(문인협회) 대구(대구예총·달서종이문화원) 지역은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주(전주예총·전주종이문화원)에서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동안 이뤄진다.대상(3점)에는 상금 3백만원이 주어지며 금상(3점)과 은상(3점)에는 각각 1백만원과 70만원이 전달된다. 또 각 6명을 선정하는 동상과 특별상에는 상금이 각각 30만원과 20만원이 수여된다. 문의는 전주예총사무국(063-252-9488∼9)이나 홈페이지 www.arts.or.kr.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효자가 효자를 낳는다

孝順, 還生孝順子; 五逆, 還生五逆子.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자.효순한 사람은 다시 효순하는 아들을 낳고, 오역(五逆)한 사람은 다시 오역하는 아들을 낳는다.《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효순(孝順)하는 사람이란 효도하며 천륜에 순응하는 사람이고 오역이란 임금과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죽이려 드는 패륜아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일러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를 일러 '효(孝)'의 나라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우리는 효를 중시하였고 일상생활에서 효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효'라는 덕목이 뒷전으로 물러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효'를 강조하는 사람을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적인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리하여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은 벌써 고리타분한 냄새를 풍기는 옛 말 축에 끼게 되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도 자식 앞에서 "내 평생 네 덕보며 살 일이 없을 테니 귀찮게 굴지말고 너는 네 인생 살고 나는 내 인생 살도록 하자"는 말을 서슴없이 해 대고, 자식은 자식대로 사춘기만 넘어서면 아예 부모와는 다른 삶을 살려고 작정하고 나선다. 이러한 사회분위기로 인하여 이미 7∼80이 넘은 늙은 부모님들은 대부분 구석방에 유폐(?)된 채 살아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언젠가는 힘없는 노인이 될 것이며 나의 편리를 위해 저지른 불효는 다시 더 큰 불효가 되어 늙은 내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孝:효도 효 順:순할 순 ,還:돌아올 환, 다시 환 逆:거스를 역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2.20 23:02

[책과 세상] '조선족생활사'

우리나라의 해외동포는 약 560만명. 이 가운데 중국에는 2백만-2백50만명이 살고 있다. 흔히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우리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민족의 원형인가, 아니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밀입국도 서슴치 않는 천덕꾸러기인가.조선족은 14억 중국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56개 소수민족중 하나다. 그들의 정착과정에는 눈물어린 우리 민족의 수난사가 짙게 배어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용광로 속에서 작은 집단에 불과한 조선족은 맨주먹만 갖고 이주했으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황무지를 일구어 동북지방에 수전(水田)의 뿌리를 내리고 소수민족중 가장 교육열이 높은 우수한 민족으로 자리 잡았다.이번에 문음사에서 펴낸 “조선족 생활사”는 청조(淸朝)부터 최근에 이르기 까지 이러한 조선족 역사와 생활변천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필자들이 다년간 동북3성과 하북성 일대의 조선족 집거구역을 직접 답사하면서 수집한 방대한 자료가 뒷받침돼 더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청정부의 동북지방에 대한 봉금정책에서 부터 △변금정책 △청대와 민국·일제기의 조선족 이주 △조선족 촌락과 집거구역의 형성 △조선족의 경제생활 △풍속 △가정생활 △언어문자 오락생활 △거주의 변천 △교육 △혼인의 풍속 △상례와 제례 △종교와 신앙 등 20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필자인 군장대 김경식 교수(한국교육사학회장)는 연변대 객좌교수로 있으며 천수산씨는 연변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대리소장, 최봉룡씨는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인중 대표집필자인 김교수는 “조선족 생활사를 정리하는 일은 역사와 민족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라고 발간의도를 밝혔다. 483쪽으로 2만5천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2.20 23:02

[책과 세상] '눈새와 난쟁이'

온 몸이 눈처럼 하얗게 생긴 ‘눈새’와 얼굴도 못생긴데다 키가 아주 작은 난쟁이.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는 재미뿐 아니라 세상은 심술과 이기심보다는 마음씨 착하고 순수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도 남겨준다. 아동문학가 김여울씨가 아이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 창작동화집 ‘눈새와 난쟁이’를 펴냈다.(세계문예)장수 번암에서 생활했던 김씨는 농촌과 산골의 정경을 푸근하게 동화속에 녹여내 어린 독자들을 한없이 푸르른 자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겨울날 화톳불에 둘러앉아 듣던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누구나 간직하고 그리워할만한 고향의 모습도 녹아있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도 추억에 잠길 법도 하다. ‘비탈을 구르는 게으름쟁이’‘콩콩이와 쿵쿵이의 여행’ ‘내 고향 묵방골’ 등 동화 8편 모두 어린 독자들에게 근면성과 창의력을 일깨워 준다.93년 동시화공모전 은상을 수상한 이철희씨가 그린 그림은 민화를 옮겨놓은 듯한 고운 색깔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하면서도 굵은 붓질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직접 그린 듯한 투박함을 느끼게 하지만 김씨의 이야기에 살가움을 더해준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0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 정읍문화 제10호정읍문화원(원장 임남곤)이 매년 발간하는 기관지. 향토사료연구와 역사탐방, 정읍문화소식, 정읍문화재 등 다양한 지역문화자료가 수록됐다. 정읍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작품, 시와 수필과 학생백일장 입상작도 실렸다.* 당신의 눈길아동문학가 김영범씨가 지난 5년간 문학지 등에 발표한 시를 모아 펴낸 첫번째 시집. 체험적인 소재를 시 수사법이나 관념적 언어가 아닌 일상언어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잠언적인 요소나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목적시도 눈에 띈다.(시도출판사)* 꽃은 죽어서도 향기를 낸다제2회 한하운문학상 시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호신씨가 펴낸 여섯번째 시집이다. 경기도 포천군 내촌중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시인인 김씨가 일상생활과 주변에서 얻은 소재를 시심으로 옮긴 작품들이다.(도서출판 청학)* 하늘의 별보다 땅의 별이초등교사를 정년퇴임한 전태수씨가 지난 2년 반 동안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간추려 엮은 책. ‘신용하교수 찬가’ ‘탤런트 이야기’ ‘세 곳의 무덤을 찾은 신혼여행’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 등 70여편의 글이 실렸다.* 한국인에게 고함현대단학과 뇌호흡의 창시자 이승헌 박사가 한국인의 전통사상, ‘홍익사상’의 뿌리에서 현대병을 치유할 길이 있다고 외치는 책.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탈피하려는 지금, 절실하게 요청되는 인류적 지혜가 바로 홍익사상이라며 한국인들에게 깨달음을 전한다. (한문화)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0 23:02

[책과 세상] '산에 와서 새소리 놓고 가네'

시조시인 이요섭씨(41)의 시조는 노래다. 자유시를 읽는 습관대로 눈으로 읽으면 맛이 나지 않는다. 옛날처럼 시조창으로 부르지는 않더라도 시조가 가진 4음보의 운율을 살려 작게라도 소리내어 읽어야 감칠맛이 돈다. 시조 내용 뿐아니라 소리에도 촉수를 기대어 놓는 그의 시조집이 선보이고 있다. ‘산이 와서 새소리 놓고 가네’. (태학사)그가 엄격하게 들이대는 율격은 이번 작품집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낭송하듯 읽다 보면 시조 본래의 음성적 아름다움에 폭 빠지는 그의 시조세계는 모악산에서 출발한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모악산은 한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이 지역에 오랜 세월동안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을 보듬는 어머니이자 수호신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의 시조는 모악산을 중심으로 세상밖을 향해 동심원처럼 퍼진다. 빈 집이 늘고 기왓장은 부서지는 ‘겨울 농가’는 농촌의 비극적 현실을, 다방과 디스코장을 굴러다는 사과를 풍자한 ‘종로’는 도시의 현실을 아우르고 있다.그는 또 시야를 넓혀 국토와 겨례의 분단을 걱정한다. ‘압록강’등에서는 분단의 극복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그는 시조세계의 소재 확장을 통해 시조가 가진 형식적 제약을 넘나든다. 그의 다양한 주체 찾기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다름 아니다.전통적이면서 자유시가 가진 서정성을 동시에 지닌 그의 시조를 소리내 읽으며 산과 사람이야기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0 23:02

[책과 세상] 우리 얼과 향기 되찾는다

도내 어느 곳을 가든 ‘예향’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이 땅과 지역민들이 일궈온 역사와 전통속에서 찬란한 향토문화의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선조의 생활모습과 슬기, 그리고 사상 등을 엿볼 수 있는 값진 유산은 아직도 곳곳에 많이 남아 있어 전통문화의 향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개발과 산업화에, 물밀 듯이 들어오는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 우리 것의 가치와 소중함은 빛을 바래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세계화의 미명아래 향토문화가 서서히 잊혀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장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만의 얼과 향기를 찾고 되살리려는 작업이 서적 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남원문화원의 ‘남원의 문화유산’과 정읍문화원의 ‘조선환여승람(정읍)’, 그리고 고창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의 ‘고창충의사’.향토문화를 전승·보존하는데 역량을 오롯이 모으고 있는 각 지역문화원이 펴낸 책들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게 해주는 지침서다. 각 지역의 생활 모습과 전통문화, 그리고 사회현상 등을 간접체험하고 향토문화의식을 북돋아 애향정신을 키워내는 자양분인 셈이다.‘남원의 문화유산’은 남원에 산재한 지정문화재를 정리한 책으로 누정(樓亭), 가옥, 민간신앙, 돌장승, 서원 등을 사진과 함께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남원의 역사와 특성은 물론 사찰, 산성, 고분군, 석탑 등을 조사해 축조 연대와 목적 등을 설명했으며, 남원의 인물과 판소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남원의 문화지도와 문화재현황 등도 도표와 함께 참고자료로 실었다. ‘조선환여승람(정읍)’은 1920년대 정읍지역의 지리와 역사, 인물을 조망할 수 있는 서적이다. 1929년 이병연이 편찬한 지리서 ‘조선환여승람’가운데 고부 태인 정읍의 세지역을 하나의 행정구역을 묶은 정읍군편을 한글로 옮겨 놓았다. 정읍지역 근대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선현여승람 원문을 수록하는 배려도 눈에 띄인다.‘고창충의사’는 유형 문화유산보다는 무형의, 정신적 문화유산을 이기화 소장(고창향토문화연구소)이 정리한 충의기록 사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활동한 의병중 고창 출신 의병들의 활약상과 동학농민혁명에 가담한 창의농민군, 일제치하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와 항일투사의 기록을 망라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2.20 23:02

[문화게릴라] 다문 사람들

점심에 맞춰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18일 오후, 전주시 교동의 문화공간 다문(茶門)은 한가로웠다. 한옥지구의 품안에 안긴 이 곳은 딱히 인위적으로 덧칠하지 않았으면서도 푸근하고 정겹기만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문이 우리 전통문화를 되새김질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시험장임은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이름값이 넉넉하다.그러한 다문을 빚고 다듬는 사람들, 멋스런 전통의 맥을 되짚고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작업에 팔소매를 걷어부친 이가 ‘다문사람들’이다. 단순히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문화적 향유를 넘어 이를 문화운동으로 연결짓는 지역문화의 지킴이들이자 전주 특유의 ‘안주하는 문화’에 딴지를 거는 문화게릴라들인 셈이다.지역문화판의 주변인이기보다는 참여하는 실천가들인 이들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찾고자 하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 만큼 그동안 우리 문화에 쏟은 공력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매월 문화토론이나 강좌를 열었고, 찻집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매달 한작가를 초청해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행사들이 이들 모임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차문화 보급과 산조예술제가 가장 대표적.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차씨심기, 차따기 등의 행사를 열고 전통차 보급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2000년에는 오목대에서 대규모 차나무 군락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전통차에 대한 오랜 관심끝에 차밭 조성을 위해 부지를 물색해 오다 오목대에서 2백여그루의 차나무 군락지를 발견한 것. 이에 그치지 않고 차밭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고 오목대 차나무를 관광자원화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그리고 다문을 얘기할 때 산조예술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99년 고고성을 터트리고 해마다 교동한옥지구의 가을밤을 물들였던 산조예술제는 산조의 자유정신과 지역정서가 절묘하게 결합한 축제한마당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관이 아닌 민이 주도하며 맹목적인 대형화나 단체장치적요으로 전락하고 있는 지역축제에 대한 경종을 울려줬다.이밖에도 놀이패 십시일반을 운영하며 ‘회원들의 단원화’를 꾀하는가 하면 자치단체의 문화정책에 대해서도 여론들을 모아내고 반영할 수있는 통로를 만들고 있다.그렇다면 다문사람들은 누굴까. 다문대표인 박시도-정정숙씨부부와 전통문화사랑모임 회원, 산조예술제 관계자들을 꼽을 수 있다.다문사람들의 모태는 교사, 공무원, 주부, 학생,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백5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통문화사랑모임. 지난 95년 문화예술계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당시만해도 전주시 고사동에 있던 전통찻집 ‘다문’을 중심으로 매월 작은 국악음악회를 열었고, 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한 사랑방토론회와 강좌를 마련했다. 지난 98년 10월 시내한복판에서 전주시 교동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찻집 뜨락에서 문화패들이 여는 공연행사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전통과 관련된 조촐한 전시도 마련해오고 있다. 다문사람들은 앞으로 전통문화의 생활화를 더욱 체계화하고 전주시로부터 수탁한 한옥체험관과 주조박물관 운영에 매달릴 계획.다문사람들의 중핵은 전통문화사랑모임대표와 산조예술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동엽씨(55)다. 전통문화사랑모임의 전신인 풍물패 ‘갠지갱’의 창립회원이자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10여년동안 지역문화운동의 중심에 섰던 그는 전북문화저널의 2대 발행인을 역임하는 등 지역문화계의 마당발이자 항상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맏형으로 통한다.다문대표 박시도씨(38)는 “다문사람들은 열어놓은 판에 참여하기 보다는 판을 직접 열 수 있는 활동이나 사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차문화보급도 전통문화되살리기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옛것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문화에 대한 애정의 시작”이라는 전통문화사랑모임 회원 이승희씨(44)는 “선조들의 농익은 문화의 소중함을 가꿔갈 줄 모르고 빨아먹기만 급급한 사람들은 ‘문화기술자’에 불과하다”며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점을 강조한다.문화관광마케팅 전문가인 김순석씨(40)는 “다문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가는 당당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문화는 곧 삶이라는 생각으로 우리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이면 다문에 둘러앉아 흥겨운 한마당을 연다. 오는 23일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봄을 재촉하는 ‘산조야(散調夜)’를 마련한다. 이날 전주시립국악단 전단원인 최병호씨가 피리 렉처콘서트를 열고 멋과 흥이 어우러지는 신명난 자리를 펼쳐낸다.다문사람들이 천착하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다시 한뼘씩 주변으로 그 향기를 넓혀 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지역을 바꾸는 문화운동의 결정체가 아닐까한다.전주산조예술제 오종근 사무국장#1. 90년대초 전북대 인근의 한 카페. 지역에서는 드물게 록그룹의 라이브콘서트가 한창이다. 열광하는 20대초반의 젊은이들 틈에 끼여 30대초반의 남자가 이들과 함께 환호하며 어깨를 마주친다.#2. 2001년 10월 전주시 교동에서 펼쳐진 산조예술제에서도 그가 있다. 발디딜틈도 없이 몰려든 관객들을 헤집고 묵묵히 무대를 만드는 일에 열중이다.전통문화사랑모임 회원이자 전주산조예술제 사무국장인 오종근씨(40)는 다양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90년초대에는 록그룹의 공연장을 겸한 클럽을 운영했고, 이제는 우리 것을 되살리는 작업에 전력하고 있다. 다문사람들 가운데 가장 헌신적인 일꾼 가운데 한사람이기도 하다.“다양한 경력을 통해 ‘우리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았다”는 오국장은 “새로운 문화는 결국 소비에 불과하고 우리것과 결부된 문화라야만이 재창조와 정체성찾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어릴적부터 자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고 다양한 장르를 접하는 계기가 됐어요. 한때 전주에 록카페를 열었던 것도 새로운 문화를 심어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것이 담보되지 않은 문화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전통문화에 대한 해석과 함께 ‘잊어버린 나를 기억해서 잃어버린 나를 찾자’라는 진리를 되새기게 됐죠”오국장은 자신을 비롯한 다문사람들의 작업은 ‘물꼬를 트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분야에서 새로운 뭔가를 빚는다는 일은 어렵지만 보람있는 일”이라는 그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해답은 우리 문화에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오국장은 이를 위해 20대∼30대 젊은이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2.20 23:02

[교육] 대학가 소식

- 전주대 학사지도사 모집전주대 생애개발지원처(처장 양희산)에서는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를 대상으로 ‘학사 지도사(Campus-life Adviser)’를 모집한다. 석사학위 과정에 있는 자라도 총장이 인정할 경우 임용이 가능하며 21일까지 원서를 접수, 22일 오후 면접을 실시하고 25일께 합격자를 발표한다.이 대학이 지난 2000년 1학기 전국 최초로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는 학사지도사 제도는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재를 각 학부및 학과에 배치, 학사지도를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에따라 학사지도사는 인성과 학업·진로등에 대해 고민하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자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학생기록 카드 유지및 관리업무와 각종 검사 실시·학부별 홈페이지 관리·상담 프로그램 지원등의 활동을 하게된다.대학 관계자는 이에대해 “학사지도사는 지방대 진학이라는 불리한 여건으로 방황하고 있는 신입생들을 철저히 지도, 대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미래의 인생을 설계, 대학생활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우석대·백제예술대학 IT학과 장비지원대학 선정 우석대와 백제예술대학이 2002학년도 IT(정보기술)학과 장비지원 대학에 선정, 정보통신부로부터 각각 1억5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게됐다. 이번 평가에서 우석대 정보통신컴퓨터공학부는 산업체와의 연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교과과정 개편과정에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양성및 산·학협동을 통한 현장 실습교육 기회 확대등에 초점, 교육목표의 구체성과 타당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백제예술대학은 IT분야와 관련, 산업체의 인력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현장 실무분야를 위주로 한 교과과정 재편성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2.20 23:02

[교육] 이모저모

10년 후 가장 영향력 큰 나라 '중국' 1위-우석대 인터넷 설문조사- 대학생들은 10년후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칠 나라로 단연 중국을 꼽았다. 우석대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10년뒤 우리나라가 과연 어느나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1천8백61명중 68%인 1천2백71명이 ‘중국’이라고 응답했다. 또 ‘북한’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2백89명(16%)에 달했으며 ‘미국’을 꼽은 학생은 예상외로 1백63명(9%)에 불과했다. 이밖에 학생들은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미칠 나라로 일본(5%)과 ·유럽연합(1.4%)·러시아(0.5%)를 들었다. 한편 이 대학이 설 명절에 즈음하여 실시한 ‘만약 당신의 부모님이 치매환자라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2천4백83명의 54%인 1천3백29명이 ‘끝까지 모시겠다’고 답했다. 또 ‘복지시설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27%를 차지했으며 ‘그냥 버린다’와 ‘같이 죽겠다’는 충격적인 답변도 각각 2%씩으로 나타났다. ‘교재 벼룩시장’ 열린다- 전북대 총학생회 내달 1일부터- ‘선배들이 쓰던 교재 저렴하게 구입하세요’. 전북대 총학생회가 새학기 신입생과 저학년 학생들의 교재구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구입과 판매를 겸하는 ‘교재 벼룩시장’을 개설한다. 학생회 관계자는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만치않은 교재구입비에 부담을 갖게된다”면서 “선배들이 쓰던 교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매년 벼룩시장을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학생회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교내 제2학생회관 앞에서 헌책을 접수하게 되며 판매는 다음달 4일과 15일에 실시된다. 이 대학 학생회는 또 기존 총학생회측을 통해 교재를 사고 팔던 이중의 처리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이트를 신설, 매매나 교환을 원하는 학생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사이버 교재벼룩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트래블포탈과 산.학협력-전주기전여자대학- 전주기전여자대학(학장 조희천)은 19일 학장실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트래블포탈(주)와 산·학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조학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교수들과 윤덕영 상무등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재학생들과 여행사직원 및 외부인이 대학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후 시험을 통과할 경우 아시아나트래블포탈에서 발행하는 수료증을 수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 대학은 지난 7일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예약및 발권 프로그램인 ‘Abacus시스템’을 부설기관인 사회교육원내에 설치, 관광 및 항공전문인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2.20 23:02

[교육] 전북대 '한국문화체험프로그램' 눈길

전북대가 외국 대학생들에게 우리 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해 올해 ‘Feeling Korea Program’을 마련, 대학가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첫 프로그램에는 일본 와세다 대학의 남녀학생 17명이 참여, 첫날 신철순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본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한국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와세다대 인문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유카 카나자와(한국명 김우화)양은 “재일교포 3세로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다”면서 “짧은 일정이지만 전북과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유카 카나자와양처럼 자연스럽게 모국에 관심을 가진 재일교포도 있지만 참가자들은 대부분 일본 학생들. 최근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본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이 대학이 같은 취지로 수년전부터 실시,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학 여름학교’가 주로 해외 교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이 프로그램은 순수 외국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해외 자매결연 대학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크게 한국어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들 외국 학생들은 매일 오전 한국어 수업을 통해 우리말과 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기본적인 회화능력을 습득하고 오후에는 전통문화와 예절·생활습관·생활양식등 한국문화에 친숙해지기 위한 특별활동시간을 갖는다.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특별활동 시간에는 한국기악과 한국무용·다도실습·한지공예·전통놀이·서예·태권도등의 체험활동이 실시된다. 이에대해 국제교류부 관계자는 “해외 자매결연 대학과의 교류활성화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 선진국 학생들을 매년 초청,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2.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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