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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④전북지역 '소머리국밥'집

탕반(湯飯)이란 더운 장국에 만 밥을 말한다.서양으로 말하면 스프나 스튜(stew)가 비슷한 음식일 것이다. 일본과 중국에도 엄연히 국이란 게 존재하지만 국에 밥을 말아 먹진 않는다.분명 뜨거운 국물임에도 결국 '시원하다'로 귀결되는 수많은 탕반 중 곰탕과 설렁탕만큼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소재를 가진 음식이 있을까.흔히 곰탕은 고기로 국물을 우려 내며, 설렁탕은 뼈로 국물을 낸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곰탕은 '국물이 맑다', 설렁탕은 '뽀얗게 잘 우러났다'고 표현한다.최근엔 곰탕과 설렁탕의 기준이 모호해져 '국수를 곁들여 먹는 게 설렁탕'이란 언뜻 명확하지만, 이상한(?) 공식도 생겼다. 참고로 국수는 조선시대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반가(班家)의 음식'이었던 곰탕과 달리 설렁탕을 다룬 문헌은 양반과 상민의 구분이 무너지기 시작한 1930년대를 지나서야 발견된다. 어차피 없어질 저잣거리의 서민 음식이라 여겨 굳이 기록을 안 남긴 듯하다.설렁탕이란 이름은 가마솥에서 끓는 국물 모습이 '설렁설렁'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풍년제를 지내던 '선농단'이 제(祭)에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넣고 끓인 게 '선농탕', 즉 설렁탕이 됐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논란의 여지는 남는다.나는 '양지 등 비싼 살코기와 내장, 뼈가 들어간 것'은 곰탕, '과거 (백정들은 다 아는 맛이지만) 상품성이 없어 보였던 각종 소고기 부위를 뼈와 같이 넣고 곤 것'은 설렁탕이라고 구분한다.'맛의 고장'인 전북에서 가볼 만한 국밥집이 없을 리 만무할 터. 점잖은 양반 체면에 거친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넣어 먹는 건 상상도 못했던 설렁탕…. 상민 음식이란 편견에 대부분 '배달을 통해서만 먹었다'는 설렁탕의 아류(?) 소머리국밥집 두 군데를 소개한다.▲ 서민적인 군산 '서수해장국''서수해장국'은 군산 호원대 부근 남산 중턱에 있다.서정적인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허름한 컨테이너가 '서수해장국'이다.심하다(?) 싶을 정도로 서민적인 분위기와 주인장의 무뚝뚝한 서비스가 감점 요인일 뿐 맑고 깊은 국물 내공만큼은 '전국구'다.국밥의 풍성한 내용물은 물론 잘 익은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소의 부산물이 곁 음식으로 나온다. 인근 도축장에서 그때그때 공수해 온 육회가 제법 착한(?) 가격에 제공된다. '국밥 2그릇 + 육회 1접시'가 가장 이상적인 조합.▲ 메뉴: 소머리국밥 6000원, 육회(250g 1접시) 2만 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군산시 서수면 서수리 1383-1▲ 전화: 063-453-3926▲ 소박한 익산 '새샘뜰가든''새샘뜰가든'은 내공 있는 맛집 대부분이 그렇듯 100% 수작업으로 소머리를 손질한다. 뽀얗고 구수한 국물은 마당 한 구석에 걸려 있는 가마솥에서 진득하게 우려진다. '서수해장국'보다 가게 규모는 조금 큰 편이지만, 음식의 퀄리티(quality·질)가 뛰어나고, 부부가 운영하며, 김치를 직접 담그는 등은 공통점이다. 소머리수육은 가히 '종결자' 수준인데, 돼지순대 한 접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국밥 2그릇 + 수육 1접시(中)'가 가장 바람직한 선택.편안한 옷차림으로 식사할 수 있는 소박한 입식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던 '새샘뜰가든'은 2008년부터 최수진 씨(47·남편) 부부가 운영하며, 도로 확장 공사로 가게 이전을 앞두고 있다.▲ 메뉴: 소머리국밥 6000원, 소머리수육 1만 원(中)·3만 원(大)▲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 익산시 신흥동 398(터질목 부근)▲ 전화: 063-836-0065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3.25 23:02

완주 고산서 '제1회 완주군 와일드푸드 축제'

완주 군민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완주대둔산축제'가 올해부터 없어지고 대신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음식과 문화 등을체험할 수 있는 와일드축제가 열린다. 완주군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고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제1회 완주군 와일드푸드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축제는 개막 축하공연과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전통주 테마 음식 경연대회, 산악자전거대회, 군민노래자랑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에서 완주지역 마을 음식과 별난 음식, 와일드 푸드 등을소개하는 음식체험관과 물고기와 미꾸라지, 메뚜기 등을 잡는 천렵체험, 널뛰기와장작 패기, 방아찧기, 베짜기 등 민속놀이(향수) 체험, 야생 동.식물과 곤충, 한지등 와일드 문화체험관 등을 운영한다. 또 행사장 한 쪽에는 건강밥상 꾸러미 및 신선 농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로컬푸드 홍보관'과 '특산품 판매장'도 설치된다. 특히 행사장 인근에는 최근 레저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밀리터리테마파크(서바이벌 게임장)과 자연 지형지물과 와이어.로프 등을 활용해 공중에서 자연 속을이동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에코 어드벤처 시설이 설치돼 청소년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행사장 주변에는 오토캠핑장과 무궁화테마식물원, 휴양림 등이 있어관광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완주군 관계자는 "대둔산축제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이를 폐지하고 비교적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음식과 문화 체험 등을 할 수있는 와일드푸드 축제를 열게 됐다"며 "모든 행사는 맛과 멋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체험 위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3.24 23:02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의성 국제연날리기대회'

'봄바람! 꽃바람! 연바람!'한지마늘 집산지로 유명한 경북 의성에서 '산수유 꽃바람'에 세계 각국의 연들을 일제히 띄우는 초대형 이색 국제행사가 열린다. 지구촌 세계인들이 새 희망을 연에 실어 창공을 화려하게 수놓는 봄의 대향연이다.'세계로 날리자. 미래로 띄우자'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의성 산수유 꽃바람 국제연날리기대회'는 경북 의성군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후원한다.이색 봄맞이 국제행사로 주목받는 이 대회는 의성군 의성읍 종합운동장과 안계평야 위천 둔치, 봉양면 탑산온천관광지 등 모두 3곳에 주 공연무대와 국제연날리기대회장, 전국연날리기대회장을 각각 마련해 두고 3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연 동호인들과 지구촌 연날리기 선수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국경을 초월해서 세계인들이 연을 들고 한데 모여 바람에 실어 날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추임새로 의성 산수유축제도 열어 봄맞이의 신명과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다채로운 국제 연날리기대회이번 국제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벨기에·스페인·스웨덴 등 유럽권과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중국과 일본·캄보디아·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권,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24개국. 옌벤 조선족들도 우리 전통 민속 연을 가지고 참가한다.세계에서 가져온 각양각색의 연 종류도 보트연, 스포츠연, 수중연, 낚시연 등 200여가지에 이른다. 낮에 띄우는 일반연 뿐만 아니라 밤에 띄우는 LED 조명연과 크고 작은 호각과 피리를 단 소리연, 기름솜을 태워 하늘을 밝히는 불연도 볼 수 있다.특히 대륙연의 대표작인 용연과 선녀연, 거북이연을 비롯해 나비·잠자리 등 곤충연과 독수리·부엉이·매·비둘기 등 새연은 중국 선수팀이 집중 시연할 예정이어서 중국 산동성 전통 연도시인 웨이팡시팀의 대륙연 시연이 최대 볼거리로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또한 일본 사무라이들이 성안으로 은밀하게 침투하기 위해 날렸던 일본 전통연과 자동차로 끌어야만 겨우 띄워 올릴 수 있는 초대형 연도 등장한다.◆ 전국연날리기대회와 산수유 축제전국연날리기 대회는 봉양면 자율방범대원들이 33년동안 이어온 전통 민속연날리기대회장에서 열린다. 게르마늄 온천으로 유명한 의성탑산온천광광지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송구영신 연날리기와 방패연·가오리연 등 우리 전통 민속연들을 선보인다.특히 상대방 연에 연줄을 걸어 시비를 가리는 전통 연싸움은 누구의 연이 끊어질 지 점칠 수가 없어 구경꾼들조차 탄성을 자아내는 볼거리이다. 옛날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던 연 만들기 체험행사와 연 날리기 체험행사도 준비해 참가자들은 무료로 연을 날려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또 대회 기간 동안 수십년째 이어온 봄맞이 행사인 의성 산수유축제도 함께 열린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원에 자생하는 산수유는 수령이 300여년이나 돼 꽃이 피면 마을 전체가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세계 연전시회와 달집태우기범선연과 상자연·올빼미연·용연·박쥐연·봉황연 등 수백가지의 전통연과 창작연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국제연날리기대회장내 연전시장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부스도 마련된다. 또 의성을 중심으로 한 안동과 영주·문경·예천·영양·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나는 다양한 농산물과 특산물, 관광기념품 등을 전시 판매한다.초대형 달집태우기 행사도 벌인다. 높이 25m, 둘레 20m 크기의 매머드급 달집을 만들고 폐막식 전날 야간 행사로 불꽃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행사를 펼친다.◆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경북 의성의 최대 건강식품은 마늘이다. 통통하게 여문 육쪽마늘은 의성 이외의 지역에서 찾기 힘든 귀한 명품 농산물이다. 생마늘 이외에도 흑마늘 건강식품이 엑기스와 환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돼 고객들을 기다린다. 나른한 봄날 까칠한 입맛을 되찾아 주는데 의성 마늘고추장도 일품이며, 얼음장 아래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도 그만이다./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매일신문 이희대 기자 [email protected]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3.23 23:02

김복규 의성군수 "지구촌 대화합의 큰 잔치 될 것"

"국제연날리기대회를 위해 33년을 준비했습니다. 축산농들과 모든 국민들에게 시름을 안겨줬던 구제역과 AI는 이제 각양각색의 연에 매달아 높은 하늘로 멀리 날려 버립시다. 이번 대회야말로 송구영신과 대화합의 큰 잔치가 될 것입니다."의성 국제연날리기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복규 의성군수는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의성군 일원에서 열리는 '2011 의성 산수유 꽃바람 국제연날리기대회'는 대한민국 국운 상승과 국민의 안녕을 위해 특별히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특히 대회를 여는 특별이벤트로 마련돼 장장 1300여년만에 재현하는 기풍제(祈風祭) 행사는 의성의 옛 부족국가인 조문국의 찬란했던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귀뜸해줬다.김 군수는 또 거대한 달집태우기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영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스페인·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을 비롯한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5대양 6대주 23개국 선수들에게는 난생 처음 보는 특이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연날리기대회는 이제껏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구촌 최대의 연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대회 기간 중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과 주한미군 가족들을 위한 한국문화 체험장을 운영하고, 경상북도 23개 시·군의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김 군수는 이와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23개국 선수들을 글로벌 의성군 홍보대사로 위촉해 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의성을 지구촌 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대회 기간 중 사곡면 화전리 일원에서 열리는 '산수유 축제'도 주목해달라고 한다. 황토땅에서 싹을 틔운 녹색의 마늘잎과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봄의 대향연으로 특히 도시민들에게는 대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김 군수는 "이번 국제연날리기대회와 산수유 축제를 통해 과거 웅군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의성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의성 산수유 꽃바람 국제연날리기대회와 산수유 축제'에 온 국민의 성원과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매일신문 이희대기자 [email protected]* 대회 문의처= 의성군 공보계(054)830-6061,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조직위원회(054)833-0300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3.23 23:02

[김병기의 서예·한문 이야기] ⑧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속의 시와 서예

1)遊藝-예(藝)에서 노닐다. 원래 '遊於藝'라고 써야하는데 줄여서 썼다.2)山僧耽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산승탐월색, 병급일병중. 도사유응각, 병경월역경.산 속에 사는 스님, 달빛이 너무 탐나 물을 깃는 김에 달도 함께 병에 담았네.절에 도착한 후엔 응당 깨닫겠지. 물을 비우면 달도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이규보(李奎報),〈영정중월(詠井中月:우물 속의 달)〉遊:놀 유/ 藝:재주 예/ 僧: 중 승/ 耽:빠질 탐, 탐닉할 탐/ 幷:아우를 병, 함께 병/ 汲:물 길을 급/ 甁:병 병(Bottle)/ 到:다다를 도/ 寺:절 사/ 應:응당 응/ 覺:깨달을 각/ 傾:기울일 경/ 亦:또 역, 역시 역/ 空:빌 공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천년 전주한지를 소재로 제작한 100하고 첫 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의 열기가 뜨겁다. 이 영화는 제작 당시부터 화제였었다. 전주 시장을 비롯하여 한지의 제작이나 홍보와 관련이 있는 상당수의 지역 인사들이 까메오(Cameo)로 출연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지만을 고집하는 서예가 역할로 반짝 출연하였다.2008년 1월, 필자는 미국 국회도서관의 초청을 받아 잠시 머물며 그곳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고서(특히 필사본)에 대한 해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우리의 고서를 일본의 전통 종이인 화지(和紙)로 보수한 사실을 발견하고 그 곳의 보수 팀과 세미나 시간을 마련하여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국회도서관 관련인사와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한지와 서예'라는 제목의 특강도 하고 서예 시연도 하는 기회를 가졌다. 교민들은 물론 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한지와 서예를 외국에 적극 홍보할 생각으로 한글과 영어 이중 언어로 쓴 책「한지와 서예」를 출간하였다. 그런데 이 책이 임권택 감독의 눈에 띄어 필자는'달빛 길어 올리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처음'달빛 길어 올리기'라는 제목을 듣는 순간, 오늘 소개하는 백운 이규보 선생의 시 '우물 속의 달'을 추천하였다. 달이 아무리 탐난다 해도 병 속에 가두어 둘 수는 없는 일이기에 달은 병에 담으려 말고 마음 안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천하였는데 이 시가 영화의 주요 대사 내용이 되고 포스터에도 실렸다. 그리고, 필자는 영화 속에서 '遊藝'라는 말을 두 번 썼다. 한 번은 화선지에 또 한 번은 전통한지에 썼다. 화선지와 한지의 현격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내구성은 물론이려니와 진정한 서예의 예술적 효과를 표현하는 데에도 한지가 월등히 낫다. 당시에 썼던 작품을 오늘 게재한다. 사진 상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화선지는 부족한 필력도 있는 듯이 위장(camouflage)해 준다. 그러나 한지는 서예가의 필력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화선지는 세월이 갈수록 부서지거나 추하게 변하고 한지는 천 년 세월도 견딜 뿐 아니라, 세월이 갈수록 귀부인처럼 고아하게 변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화선지를 첩에 비하고 한지를 조강지처에 비했다.'달빛 길어 올리기', 한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영화이다. 일람을 권한다./ 전북대 중문학과 교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3.23 23:02

전북 문화축 흔들리고 있다.

전북의 문화축이 흔들리고 있다. 개막을 5개월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의 인재난, 전북문화재단의 지지부진한 출범 준비, 오락가락하는 전북도립문학관 개관, 전주문화재단의 사무국장 채용 오리무중….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인재가 없다""다른 일로 신경 쓸 게 많다" "여론 수렴을 거쳐 재검토 하겠다"고 미루다가 몇 달을 허비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이를 두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정작 무엇을 했나"라고 되묻고 있다.전북도는 소리축제의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인선에 어려움을 호소하다가 5개월 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심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리축제 조직위는 슬로건 공모와 포스터 제작 등 축제 준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문화예술인들은 "소리축제 조직위는 누가 새 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이 될 지 도의 입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도 "올해 소리축제가 내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만 돼도 다행"이라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도는 이달내로 새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지난해 출범이 무산됐던 전북문화재단 역시 마찬가지다. 전북도는 전북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6월까지 문화시설 통합 범위와 출범 시기 등 간담회를 갖고 도의회와 문화재단간 기능에 대한 사례 분석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부터는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예산확보와 설립 추진에 적극 나선다고도 했다. 하지만 도는 새만금 상설 공연 준비 등으로 인해 전북문화재단 출범을 검토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 문화예술인은 "(전북도가) 문화재단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말만 앞세운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올해 8월 개관 예정이라던 전북도립문학관도 감감 무소식이다.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는 4월 문학관으로 사용될 전주시 덕진동 구외국인학교에 시찰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여전히 추경 예산 확보에는 신중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문학관 건립에 지역 내 여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도의회가 문학관 건립에 정치적 고려만 우선하고 있다"며 "문학관 출범과 관련해 대내·외적인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다"고 질타하고 있다.전주시 역시 전주문화재단의 민간 전문인 사무국장 채용이 보류되면서 상임 이사 임명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 돼 지역 문화계로부터 냉소를 사고 있다. 특히나 전문 분야를 따지지 않고 채용한 팀장을 두고 비난 여론이 따갑다. 지난 3개월간 전주문화재단은 각종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한 데다 3대 문화관 위탁 운영까지 맞물려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도 문화관 개관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상반기 내에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문화계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늦어지고 있다는 핑계를 대기 보다는 각종 현안에 방점을 찍을 때"라고 일갈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3.23 23:02

마음 놓고 뛰노는 '친환경 놀이터' 만든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김제 검산동 근린공원에 창의력 쑥쑥 키우는 친환경 공간'요YO 놀이터'를 짓고 있다. '요YO 놀이터'는 끈을 이용한 놀이기구 '요요'처럼 놀이터를 떠난 아이들이 돌아와 신나게 웃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취지다. LH 공사의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에 서울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기업 노리단과 진주 YMCA, 사회적 기업 이음이 선정되면서 각각 3억5000만원이 지원됐다.구혜경 사회적기업 이음 공공미디어 팀장은 "김제 검산동 인근에 아파트 단지는 많지만 주변에 놀이터가 없어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았다"며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 놀이기구가 있는 평범한 놀이터가 아닌 친환경적인 소재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공간 연출에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요YO 놀이터'는 연면적 1400㎡ 규모다. 5월 5일 개관을 목표로 하는 '요YO 놀이터'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깨우는 공간이면서도 어른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이음은 지난 2월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그려보고 조형물로 제작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발밑에서 음악이 나오는 징검다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트림과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등을 제안했다. 이음은 몸집이 작은 어린이들에게도 맞는 터널형 미끄럼틀, 암벽과 그물방 등도 고려중이다.25일 김제 지평선어울림센터에서 열리는 디자인 워크숍에서는 박찬국 밀머리 미술학교 교장이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논·밭을 가꾸는 프로젝트'논 아트 밭 아트(Non art But art)'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음은 지역 주민, 예술가, 아이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통해 놀이터보다 재밌고 학원보다 유익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구 팀장은 "아이에게 정형화된 놀이를 강요하거나 아이만의 색다른 시각을 제한하는 공간 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공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공간도 확충해 아이들의 문화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3.22 23:02

[전북 문화, 젊은 스타일] ⑦'한국문학 기대주' 소설가 백가흠

현실은 때론 소설보다 더 잔혹하다. 일본 대지진 참사가 그렇다.하루 아침에 집이 가족이 쓸려내려갔다. 멀쩡히 눈을 뜨고도 당한 난데없는 재앙이다.패닉 상태인 일본을 보고 있으려니, 그가 생각났다. 소설가 백가흠(36)이다.익산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그가 발표한 두 편의 소설 『귀뚜라미가 온다』 (2005), 『조대리의 트렁크』(2007)는 처참한 현실의 결정판이다.아들이 늙은 노모에게 이빨이 다 뽑힐 정도로 매질을 당할 때, 스물세 살 남자는 '엄마뻘' 되는 서른일곱 살 여자와 몸을 섞는다.어린 딸을 티켓 다방에 팔아버리는 아버지나 떠나려는 애인을 둘씩이나 감금하고 성폭행 동영상으로 협박하는 남자 등이 셋트로 등장한다. "지랄하셔요, 미친놈께서는." 그의 작품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이쯤 되면 그에게 묻고 싶어진다. 대체 왜 그렇게 가혹하냐고, 소설 속 주인공들이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지 않느냐고."소설 한 편을 쓰고 나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위태로운 삶을 그리다 보니 저도 작가이긴 하지만, 냉정함이 허물어질 때가 많거든요. 인물들도 그렇고. 내가 삐긋하면 목숨이 날아가기도 하고,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두번째 소설부터는 농담이 됐습니다.개인적 파국은 줄어든 대신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됐죠. 결국 출구없는, 폭력적인 사회를 말하고 싶었지만."신문 토막 기사에서 소재를 얻는 그가 주목하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사회에서 밀려나는, 사회적 약자들이다.최근에는 대상이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에서 노인, 아동 등으로 옮겨졌다. 그는 "예전엔 서정적 문체로 폭력의 양상을 세밀하게 표현했는데, 인물 설정을 바꿔 묘사에 기대지 않고도 극악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부조리한, 반인류적인 현실 속에서도 배꽃 흩날리는 서정성이 읽힌다.하지만 인간 백가흠은 '정말' 순박하다. 느릿느릿한 말투라 더더욱 순해 보인다.100년 이상 기독교를 믿어온, 집안에서 장로가 5명이나 나온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전직 교사인 아버지 백영기 이리신광교회 장로는 당시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문청(文靑)'이자 한국 문단의 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임덕례 권사는 그의 가장 '열렬한' 독자.집안 분위기 '탓'인가. 그는 올해 웹진 문지에 종교적 영역까지 건드린 '향(가제)'을 연재했다. 소설의 모티브는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베드로후서 2장 7절)'다."성경에 보면 롯 이야기가 나오는 구절이 있죠. 신이 소돔과 고모라라는 도시를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롯은 의인으로 묘사됐는데, 나중에 딸들과 근친상간을 하잖아요. 과연 의로운 것은 무엇이고, 의롭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갖는 탐욕 나태 등이 가져오는 제도화된 폭력성을 제3지대 안에서 다시 들여다 보고 싶었습니다."그에 따르면 '좋은 소설은 좋은 질문을 독자에게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엽기적인 현실에서 당신은 무얼 했느냐고 매번 물어야 하는 그는 힘이 든다. '졸라도 들은체하지 않고, 화내도 아랑곳하지 않는' 소설은 언제나 뒷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는 "뒤통수만 매만지다 얼굴 한 번 못 보고 퇴짜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올해 두 권의 소설 『향』 (가제), 『황혼』(가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다시 또다른 사랑을 찾아 황급히 자리를 떠야 할 때다. 신기하게도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 그의 소설이 덜 불편해졌다.어쩌면 끔찍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사회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 아닐까.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3.21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좀비들

영화 속에서 간간히 좀비들이 등장 한다. 시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분명히 죽었는데, 살아나는 이 기이한 생명체는 또 지칠 줄을 모른다. 분명히 총을 맞아 죽었는데, 부활한(?) 이 생명체의 정체가 어디서 어떻게 영화 속으로 들어 왔는지 모르겠다. 좀비에 대한 상식이 나는 없다. 다만 내가 놀라워하는 것은 죽은 것들이 부활이라는 것이고, 어떤 일을 해도 절대 지칠 줄을 모른다는 이 무서운 존재에 대한 공포다.법적이지는 않을 지라도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그 죄과가 드러나 사회적 심판을 받았는데도 어느 새 다시 슬그머니 그 죽은(?)자가 등장 한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자가 감옥에 있다. 고통의 세월이 보내면서 이 젊은 어머니는 마침내 그를 용서하기로 마음먹고 감옥으로 그를 찾아가 면회를 한다. 그가 나타난다. 이 젊은 어머니는 그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죄수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들을 죽인 그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나타난다. 어머니는 그를 차마 바라 볼 수가 없다. 어떻게 자식을 죽인 자를 편안히 바라볼 수 있을까. 젊은 어머니가 까까스로 얼굴을 들어, 정말 어렵게 그를 바라본다. 그 순간 그 젊은 어머니는 놀란다. 죄인의 얼굴이 너무나 평화로웠기 때문이다. 죄인은 너무나 평화롭고도 안정된 얼굴로 이렇게 조용히 말한다. "하느님께서 진즉 저를 용서 하셨습니다." 놀라운 일이다. 이 기절 할 것 같은 뻔뻔함은 비록 그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자기를 스스로 용서하고 서로가 서로를 용서 해버리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진다. 다시는 사회에 발붙일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놓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슬그머니 나타나 활개를 친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다. 오히려 그들은 큰 소리를 친다. "재수 없었다니까." 재수 없었다는 말 속에는 '니들도 다 그러잖아.'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좀비들이 사는 무서운 좀비 세상 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사회적으로 좀비들이 서식하고 살기에 아주 적합한 지형과 토양을 만들어 왔다. 혈연 지연 학연 종교를 내세운 이 막강한 패거리들의 좀비근성이 그것이다. 이 패거리들이 스스로 좀비가 되어 좀비를 키워냈다. 이 무서운 패거리들이 이제 전사회적으로 무소불위의 집단적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당당하고도 뻔뻔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큰소리를 치며, 이성과 논리에 근거한 합리적인 사회체제를 이들이 해체하고 파괴 하고 있다 ./ 김용택(본보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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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3.21 23:02

[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③'성인용' 칼국수와 '전천후' 칼국수

인이불발(引而不發). 활시위를 당길 뿐 놓지 않는다. 사람을 가르치되 그 방법만 가르치고 스스로 핵심을 터득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당기되 쏘지 않아야 할 주책없는 내 화살(독설)은 시위를 떠나 이미 허공을 가른다.흔히 맛은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국어사전에 나오는 맛에 관한 숱한 형용사들은 무엇인가.인터넷 맛집 탐방 후기를 보면 본인은 '구린 입맛의 소유자'라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입맛에서 평가했다는 식의 글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개인적인 입맛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게 싫어서 이런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수는 실제로 입맛이 구리거나 주관이라는 면죄부를 오·남용하는 수준 이하의 글들이 태반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화학조미료로 다져진 내공(?)의 소유자이며, 웹(web) 사용에만 능숙하다는 점이다.◆ 충남 서천은 '삼거리칼국수'몇 젓가락만 뜨면 '아, 이런 게 성인용 칼국수구나'란 생각이 퍼뜩 드는 곳이 있다.군산과 인접한 충남 서천읍 '삼거리칼국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뚝뚝 끊어지는 면발과 계란·후추·고춧가루가 풀어진 모습은 영락없는 전주 베테랑 칼국수를 연상케 하지만, 자연산 어리굴이 듬뿍 들어있는 칼칼하고 진한 국물은 '삼거리칼국수'만의 특화된 비주얼(visual·외양)과 맛이다.다만 '굴 향에 익숙해야 한다'는 전제가 마치 '19세 이하 관람 불가'의 성인 비디오를 보는 듯하다.꽤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조리하는 국물에 비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는 면의 경우, 인근 서천시장에서 수시로 배달해 쓴다. 서천에서 '삼거리칼국수'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홀(hall) 운영을 2세(아들)에게 맡기면서 '서비스가 거칠어졌다'는 단골들의 원성이 자자한 편이다. 그가 손님들의 신발을 정리하면서 신발 집게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그 손으로 칼국수를 나르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메뉴: 굴칼국수 5000원(일요일도 영업)-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189-12- 전화: 041-953-0233◆ 군산시 대야면 '해물전골칼국수' 군산시 대야면의 '해물전골칼국수'는 개운하고 깊은 국물로 유명하다.고속버스 간이 터미널을 겸하는 탓에 일 년 열두 달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손님들을 맞는다.주인이 직접 재배한 맷돌호박과 뽕잎으로 한껏 멋을 낸 삼색 칼국수에선 느슨한 시골 분위기와 함께 사뭇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무·대파·멸치·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생합을 넣고 끓이다가 따로 준비된 채소와 수제 면을 즉석에서 넣어 먹는 방식이다.육수가 팔팔 끓을 때 호박·당근·파·새송이버섯·다진 양념을 삼색면과 함께 넣는데,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면을 풀어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즉석에서 끓이는 방식에도 불구하고, 1인분도 주문할 수 있으며, 삼색면의 경우 무한 리필(refill·되채우기)이 가능하다.'해물전골칼국수'는 2001년 2월부터 전막례(59)·김용식(63)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평소 청결하고 기품 있는 인테리어만이 외식 선택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믿는 이가 아니라면, '가격 대비 훌륭한 한 끼'를 보장하는 곳이다.- 메뉴: 해물전골칼국수 5500원, 팥칼국수 5500원- 군산시 대야면 산월리 253-7(대야 검문소 부근)- 전화: 063-451-2240/ 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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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03.18 23:02

세계 뒤흔든 일본 대참사…국내 지진·해일 서적 '인기 돌풍'

일본을 뒤흔든 대지진으로 국내에서도 지진 해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진 해일 관련 서적의 판매량도 늘었다.16일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에서 살아남기」, 「Why? 자연재해」, 「쓰나미, 그 거대한 재앙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위기 탈출 생존 교과서」, 「리히터가 들려주는 지진 이야기」, 「지진과 화산의 궁금증 100가지」 등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일본 여행서적은 11일부터 15일까지 판매량이 전주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지진, 해일이 과학·기술 분야 도서 베스트 검색어에 랭크됐으며, 교보문고에서는 일본을 키워드로 한 검색어들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왔다. 서점들은 지진 피해자 돕기, 지진 해일 관련 서적 기획전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인터파크 도서는 이번 주 중에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재난, 자연재해 관련 서적을 모아 기획행사를 열 예정이다.알라딘은 과학·기술 분야 도서 페이지에 '지진, 해일 그리고 지구'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관련 책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지진으로 인해 일본 직수입 서적의 배송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등은 항공기 결항 등으로 인해 일본 직수입 도서의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 메일을 구매 고객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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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3.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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