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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폐막한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홍성덕 이사장 취임 후 새 집행부가 준비한 첫 대회로, 명고수부를 신설하고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또한 '전주단오'와 개최 시기를 맞추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객석은 여전히 비어 대사습 현장으로의 관객 유인은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 국악인은 "전주대사습이 전통예술인 발굴이라는 본질적 목표를 잘 지켜나가면서도 단순히 경연대회를 벗어나 21세기에 맞는 형식을 갖춰야 할 때"라며 "전주대사습을 축제화하고 청중을 동원하는 데 있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현재 전주대사습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차례 열리고 있는데, 연중 이어져 대사습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올해 대회는 판소리명창 11명, 농악 4팀(164명), 무용 26명, 기악 37명, 가야금병창 12명, 민요 17명, 시조 68명, 판소리 일반 11명, 명고수 18명, 궁도 229명 등 총 433팀 593명이 출전했다. 명고수부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자는 지난해 비해 100여명 줄었다.개막 전부터 떠돌던 특정 부문의 장원 내정설은 심사의 공정성을 강화시키고자 했던 주최측의 노력을 무색케 했다. 이에 대해 대사습놀이보존회 측은 "각 부문 장원에게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지면서 근거 없는 소문이 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출전자들의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대회 참가자들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송순섭 종합 심사위원장은 "예년보다 기량이 출중했다"며 "젊은 층의 출전도 많았지만, 연륜이나 공력을 갖춘 중견 출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1고수 2명창이란 말처럼 고수의 역할이 중요한 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권위있는 전주대사습에 명고수부가 없어 아쉬웠다"며 "고수대회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사습에 고수부가 신설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판소리명창부의 경우 심사위원들이 심사의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심사위원 전인삼 전남대 교수는 "본선 진출자 모두 바디별, 계보별 특징을 잘 표현했다"며 "근래 들어 열린 여러 대회 중 가장 훌륭한 것 같다"고 말했다.가야금병창부 강정열 심사위원장은 "소리에 비해 악기가 약해 아쉬웠다"고 평했으며, 명고수부 이성근 심사위원은 "출전자 모두 대통령상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용부는 남자 출전자들의 실력이 눈에 띄었으며, 기악부는 다른 해보다 악기 종류가 고르게 출전됐다는 분석이다.
"여보! 저 했어요!"'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박정선씨(48·전남 구례군 간전면). 대사습에만 여섯번 도전 끝에 대통령상을 거머쥔 그는 소리꾼인 남편 김소현씨를 부르며 기뻐했다.그의 고향은 남원. 국악애호가인 아버지의 권유로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를 배웠다."저처럼 선생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선생님 복이 없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고 강도근 오정숙 선생님과 한해자 선생님 등 대단한 명창들에게서 소리를 배웠지만, 두 분이 돌아가셔서 끝까지 모시지 못한 한이 큽니다."그는 "선생님께 길을 물으면 '무조건 해라'가 답이었다"며 "소리공부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차라리 목숨을 끊으면 끊었지 소리는 그만 둘 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소리가 비지 않도록 최대한 꽉꽉 채워서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살이 많이 빠져 소리에 힘이 부족할까봐 걱정했는데, 대회를 무사히 치러 행복하네요."이날 부른 소리는 고 오정숙 선생에게 물려받은 동초제 '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 '적벽가'는 남성적 기질을 가진 자신의 목과 잘 맞아 평소 좋아하는 소리였다. 그는 "이 상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소리에서 윤기가 날 수 있도록 더 연마하겠다"고 말했다.박씨는 구례에서 남편과 함께 섬진강판소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농악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학교 주변 자연환경이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습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대불대 전통연희학과는 지난해 차상에 그친 아쉬움을 올해 장원 수상으로 날려버렸다. 상쇠 정환욱씨는 "다섯번째 도전 끝에 장원을 했다"며 "단원들간 호흡이 잘 맞아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총 44명이 출전했다.◆ 기악 성휘경씨"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기악부에서 대금 연주로 장원을 차지한 성휘경씨(21·서울). 그는 "대금의 청소리에 반해 배우기 시작했다"며 "몇 년 전 전주대사습 학생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지 못했는데, 일반부 첫 출전에 장원을 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무용 이우호씨"건강이 좋지 않아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하루도 춤을 추지 않으면 못살겠더군요."3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이우호씨(51·서울).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몸짓으로 태평무를 춘 그는 경기민요도 수준급. 이씨는 소리와 무용의 길을 함께 걷고 싶다고 했다.◆ 가야금 병창 임재현씨"가야금병창만큼 예술성이 뛰어난 장르도 없는 것 같습니다. 큰 상에 얼떨떨하면서도 기쁩니다."가야금병창을 위해 가야금과 판소리 공부를 따로 할 정도로 열정적인 임재현씨(25·광주). 그는 "가야금과 소리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요 문보라씨"제 목소리가 허스키해 경기민요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국악인이 되겠습니다."민요부 장원 문보라씨(21·용인)는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때 민요를 배우게 됐다. 그는 "준수하게 소리를 해나갈 수 있도록 튼튼한 바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판소리 일반 강태관씨"어릴 적부터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큰 대회에서 장원을 하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중앙대 국악대학을 휴학까지 하고 전주대사습을 준비해 온 강태관씨(20·서울). 그는 "전통판소리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타악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퓨전음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조 이상래씨"시조는 1청 2곡이라고 합니다. 첫째는 청이 좋아야 하고 둘째는 곡이 맞아야 한다는 건데, 쑥스럽지만 청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50년 동안 시조를 해 온 이상래씨(64·청주).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해 걱정이 많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현재 대한시조협회 청주시지회장과 사범을 맡고 있다.◆ 명고수부 권혁대씨"다른 대회가 아닌,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하게 돼 기쁩니다."올해 처음 신설, 명고수부 첫 장원이란 영예를 안게된 권혁대씨(48·전주). 평소 소리꾼들이 즐겨 찾는 중견 고수인 그는 "무대에서 완벽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어떤 소리꾼을 만나더라도 역시 권혁대라는 명성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궁도 김연수씨"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25발을 쏴 만점을 기록, 장원을 차지한 김연수씨(44·성남시청). 전주대사습에 네 번 출전해 차상 1번과 차하 1번을 했지만, 최근 들어 기록이 좋아 장원이란 결과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궁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폐막한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남원 출생 박정선씨(48·전남 구례군)가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전주문화방송이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문화방송이 주관한 올해 대회는 대명고수부를 신설, 총 10개 부문에 593명이 참가했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된 데다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구성, 심사결과에 대한 논란을 줄였다는 평가다.그러나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권혁대씨(전주)가 명고수부 장원에 오른 것을 비롯해 송길화씨(전주)가 판소리일반부 차상을 했다. 최용석(전주) 김정순(전주) 손주현씨(전주)는 각각 판소리일반과 가야금병창, 명고수부 참방을 했다.각 부문별 장원은 농악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영암), 민요 문보라(용인), 궁도 김연수(성남시청), 무용 이우호(서울), 기악 성휘경(서울), 가야금병창 임재현(광주), 판소리일반 강태관(서울), 시조 이상래씨(청주)가 수상했다.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에서 벗어나 공공 재화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려면 이들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6일 전주 교동아트센터(센터장 김완순)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의 천년전주문화포럼에서 김종휘 (주)노리단 단장은 "사회적기업이 몇 명 취업시켰느냐의 산술적 평가는 일자리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방식"이라며 "문화예술의 사회서비스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들이 사회적기업을 통해 지역에서 터전을 잡고 소득을 창출하는 선순환적 네트워크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올해 정부가 개발한 사회적기업 평가지수(SROR)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토론자로 나선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개념 정립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이거나 문화예술단체를 유지하기 위한 지원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정부 지원을 통해 조직을 조금 바꾸기만 하면 사회적 기업이 된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적 가치에 중심을 두면서 여러 영역과 융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토론에 나선 전혜선 한국사회적기업학회 상임이사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은 감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시되는 관계 중심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전북은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하나의 클러스터로 엮일 수 있는 곳이라며 다만 그 예술성이 완성되기 전까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종휘 (주)노리단 단장의 이름을 한자로 뜻풀이하면 인생이 끝나기 전에 종을 치거나 휘파람을 풀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7년 전 시작한 노리단은 이제 막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첫번째로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이 됐고, 지난해 50억의 매출을 올렸다. 노리단은 산업폐기물과 버려진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악기 족보'에도 없는 악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사회적기업.16일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천년전주문화포럼'에 초대된 김 단장은 그러나 노리단은 절대적인 성공 사례가 아니라며 사회적기업의 개념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지금 이 시각에도 전북의 수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새로운 실험을 하면서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그 과정에서 도구는 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전부는 아니란 뜻입니다."노리단 구성원들은 핑팽퐁(생태주의 창작 악기를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와 판타지 드라마를 활용한 공연)과 거리 공연을 하는 배우이자, 공연을 위한 악기와 무대를 만드는 장인이며, 배우와 장인으로서 체득한 창의적 의사소통과 파트너십을 전달하는 훌륭한 교사역할까지 한다. 김 단장은 노리단에서 지난 6년간 무수한 '삽질(?)'을 하면서 청소년과 청년을 어떻게 지역의 사회 혁신가로 키울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미래의 사회적기업을 이끌어갈 10대와 20대가 어떤 파트너십을 만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우리 사회와 어른들은 이들을 문제아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거죠. 더욱이 이들 스스로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무시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자'는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한 사회적기업의 성공은 담보하기 힘듭니다."김 단장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은 하나의 자원을 다용도로 활용하는'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가 가능할 때 더 잘 운영된다며 노리단도 공연·디자인·교육사업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는 그는 전라북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협의회가 구성된 만큼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가 교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노리단은 톡톡 튀는 단원들과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 직업체험센터)라는 사회적 창의를 양성하는 기관이 만나 빚어진 공동의 성과입니다. 사회적기업 때문에 섬처럼 떨어져 있던 단체 사이에 다리가 놓이기 시작했어요. 청년 실업이나 청소년 취업을 책임질 사회적 여건이 미흡한 상황에서 하자센터와 같은 공간의 지역적 확산이 시급해졌습니다. 전북 역시 이런 문제를 고민하면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이끌어나갈 전략을 마련해야할 겁니다."
서예가, 서예평론가, 한국서예협회 회장,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김병기 전북대 교수의 직함은 여럿이다. 모든 직함엔 서예가 중심. 15일 천년전주사랑모임에 초대된 그는 한국 서예는 도태되기 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많음을 강조하면서 서예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위해서는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를 분리시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글 전용 대신 한자 병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미국 국회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도서관 내 아시아부에 일본·한국·중국부로 도서가 나뉘어져 있는데, 중국부 연구원들이 우리 고전을 자신들의 부서로 옮기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도서의 서지사항(언어)이 중국어로 돼 있었기 때문이죠.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문화재급에 속하는 고전을 찾아보니, 서지사항(언어)이 모두 중국어였습니다."김 교수는 한국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이는 중국 한자가 아닌 한국 한자라고 설명한 뒤에서야 비로소 우리 책들을 찾을 수 있었다며 한자 병용을 통해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가 제안하는 응용서예의 산업화는 다양했다. 서예 디자인, 서예 심리치료, '수신(修身)'을 위한 서예 웰빙의 주문이다. 특히 서예 심리치료는 서예를 통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지혜를 배운다는 점에서 치유의 효과가 있다며 서구인들이 동양의 정신문명에 눈을 돌리면서 서예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서예와 심리학 치료의 개념을 융합하는 학술대회에서 서예가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어린이의 행동 수정에 치료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서예를 이용한 심리치료를 통해 인류의 병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지원사업을 기존의 대본과 작곡 공모에서 미공연 작품의 시범공연(쇼케이스)과 제작 공모로까지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지원 사업을 확대해 오페라의 창작의욕을 높이는 한편 민간단체 및 문예회관의 제작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우선 시범공연 공모는 60분 내외의 공연되지 않은 창작오페라를 대상으로 오는 8월2일부터 8월13일까지 진행된다. 지원자가 악보와 대본, 음악이 녹음된 CD 등을 제출하면 이 중 4편을 선정해 시범공연까지 편당 3천만 원을 지원한다. 발표일은 11월 말로 예정돼 있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사업은 시범공연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 중 우수작품 2편을 민간단체 및 문예회관을 통해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편당 2억 원이 지원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제2회 맘(MOM) 창작오페라 대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우편배달부 팔봉'의 작곡 공모(서곡 1곡, 아리아 1곡)를 21일까지 실시한다. 대본은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www.nationalopera.org)에서 받아볼 수 있으며 당선작은 7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공모와 관련된 문의는 교육문화사업팀(☎02-586-5282)으로 하면 된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이달 말께 심포지엄을 열고 우리말의 발음론과 음운론, 창작오페라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아시아 음악의 통로를 꿈꾼다"전 세계 월드뮤직의 축제가 될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8월 27-29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고 (사)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이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15개국에서 30개 팀이 참가해 각국의 음악을 선보이게 된다. 16일 공개된 1차 라인업에는 2001년 그래미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재즈 디바 이타마라 쿠락스(브라질)를 비롯, 인도의 전통 슬라이드 기타리스트 데바쉬쉬 바타차랴, 팻 매시니를 잇는 프랑스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 할레오 등이 출연한다. 또 열정적인 살사를 연주하는 북구 출신의 여성 트럼페터 미흐테 혼텔레(네델란드)와 집시의 자유로움을 노래하는 마마쿠 프로젝트(뉴질랜드), 아프리카연합과 아시아 뮤지션들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수키아프리카(짐바브웨, 카메룬, 토고, 한국, 일본) 등 세계적 수준의 월드뮤직 뮤지션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축제는 해외 월드뮤직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을 매개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물놀이의 김덕수, 판소리 안숙선, 거문고 허윤정, 타악 김동원, 장재효 등 국악계 간판스타를 비롯,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장사익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공연장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금남로공원, 광주극장, 사직골 통기타 거리까지 10분 이내의 거리에서 펼쳐지게 된다. 주공연장에서는 가족 중심의 공연이 펼쳐지며 금남공원에서는 젊은 관객을 위해 파티 형식으로 열리는 등 공연 형식도 다채롭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월드뮤직페스티벌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국제적인 문화 콘텐츠로 육성해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병훈 추진단장은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궁극적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사업과 연결되는 핵심 축제"라며 "아시아문화전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광주의 위상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진 예술감독은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사실상 광주가 처음이지만 축제 자체를 국제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축제는 먹을거리와 편의시설, 축제의 연속성, 조직의 항구성이 중요한데 광주는 이 5가지가 잘 갖춰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그라운드를 야생마처럼 누볐다면, 이제는 미래 꿈나무들을 육성해야죠."축구만 생각하며 한평생 외길 인생을 살아 온 정송태씨(70·전주시 서신동)의 축구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중학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 이후 실업축구팀에서 공격수로 활동한 정씨는 현재 (사)전라북도축구교실 총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2002년 한국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목마르다."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어린 시절, 외삼촌이 생고무 공을 선물로 줬는데 이 공을 가지고 놀면서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공이 없을 때는 탱자를 가지고 축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전주서중학교와 전주공고 축구부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동했던 그는 군 입대 후 공격수로 위치를 바꿨다."고등학교 때까지는 홍명보 포지션에 있다가 박주영 자리로 옮겼다고 보면 돼요. 육군축구팀에서 공격수로 활약, 전라북도 대표로 전국체전에도 출전해 그라운드를 원 없이 뛰어 다녔어요."전국체전에 출전해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정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한국철도공사 실업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실업팀으로 입문했습니다. 이후 2년간 철도청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한 뒤 제일모직(현 수원삼성) 실업팀으로 이적했습니다."한 시대 한국축구를 풍미했던 김호·서윤찬·김재한·김상락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했던 제일모직 실업팀은 당시 '최강'이라 불리었고 그는 이 팀에서 6년간 활약한 뒤 은퇴, 전주로 내려왔다."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전주제지(현 전주페이퍼)에서 근무하면서 축구를 포기하지 못해 직장 내 축구팀을 만들었습니다. 인근 기업에서도 축구 바람이 불어 삼양사 등에서도 팀을 만들어 직장대항 축구대회도 열었습니다."그의 남다른 축구사랑은 퇴직 후에도 지속됐다. 전북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역임했고, 전주시청 기능직 공무원으로 입사, 시청팀을 이끌었다. 또 서신조기축구(현 서신백마)팀을 창단했고 지난해에는 70대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새만금팀을 만들었다."축구는 단순히 운동의 한 종목이 아닌 60여년간 함께해 온 동반자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어요. 예전처럼 날렵하거나 슛 성공률이 높지는 않지만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공을 차는 순간만큼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칠순의 나이에도 축구공과 축구화, 유니폼이 든 가방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그는 "열정이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축구 열혈 팬이 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17일 아르헨티나전은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위축되거나 수비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면 흐름이 깨질 수가 있어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매서운 공격을 펼쳐, 질 때 지더라도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때 보여준 국민들의 응원과 함성은 그야말로 대단했다"면서 "축구공 하나로 똘똘 뭉쳤던 대한민국의 저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터키인 이민자와 기존 독일인 사이에 마찰이 심했어요. 그런데 터키인과 터키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민족학박물관이 진행하고 나서는 터키인 관련 범죄율이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죠. 민족학박물관이 다문화사회 갈등 해결에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된 셈입니다."무려 18년 동안 독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장으로 일하는 불프 쾨프케 관장은 '단일민족 신화'를 넘어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에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민족학박물관의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계민족학박물관장 초청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쾨프케 관장은 재임 중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을 일부 지식층뿐 아니라 어린이와 이주민, 다문화가정 등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또 그가 기획한 축제 등 여러 프로그램은 다문화사회 정착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난 그는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라며 "독일에서도 경찰이 이민자들을 인종차별적으로 대우해서 문제가 됐던 적이 있지만 경찰관들에게 다문화교육을 시행하자 이들이 이민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기업 대상 교육이나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도 상당한 효과를 봤다. 가령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는 독일인 매니저와 이민자 직원 사이에 마찰이 많았지만 독일인 매니저들이 다문화교육을 받고 나서는 이민자들에게 자신들이 잘못 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독일인들이 편견을 갖지 않게 하려고 처음에 고학력 이민자들을 먼저 만나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교육 후에 독일인 매니저들은 '우리가 그들을 더 잘 대우해줬다면 레스토랑 운영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동안 엉뚱한 데 돈을 낭비하고 있었다'고 말하더군요."일반인들에게는 축제를 통해 여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각국의 축제를 이민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시행하도록 하고, 박물관은 이 축제를 행정적ㆍ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중심이 돼 축제가 진행됐던 적도 있었다. 행사의 주최가 한국인이 되고 박물관은 후원을 맡았던 만큼 축제는 철저히 한국의 관점에서 진행됐다. "한국인들은 신이 나서 한국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한국어와 한글을 알리고 한복을 뽐냈으며 김치를 맛볼 수 있게 했지요. 축제를 통해 그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도 처음에는 이같이 않았다. 한국인들에게 돈을 주고 탈춤을 보여달라거나 김치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공연하고 전시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마련한 행사는 살아있는 행사도 아니었고 너무 형식적이어서 독일인들도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축제는 달랐다. 신기하게도 독일인들까지 이 다문화축제를 즐겼다. 그들은 축제를 통해 자신들이 그동안 잘 몰랐던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이 어떤 나라이며 한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해했다. 민족학박물관을 찾는 관객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그는 이런 축제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나와 같은 인격체로 여기게 한다고 했다. "독일에는 포르투갈인 가정부가 많습니다. 포르투갈 축제를 하기 전까지 독일인들은 그들을 그저 가정부로 여겼어요. 하지만 축제를 통해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장기와 전문성을 보게 되자 독일인들의 생각이 달라졌지요."하지만 이제 막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한국에는 민족학박물관이 없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은 주말마다 대학로 등 곳곳에서 좌판을 벌이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인들과의 융화는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그는 "한국 정부에서 다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다문화사회에서 민족학박물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면 곧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학박물관이 이민자들은 물론이고 한국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설립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여성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했던 교도소 건물이 근대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935년 건립된 교도소 건물인 '구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 여사동'을 근대 건축물 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건물은 건립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돼 역사적ㆍ건축사적 가치가 있을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인권유린 현장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문화재청은 전북 군산의 '동국사 대웅전'(등록문화재 64호) 앞에 있는 '종각'도 1919년 일본 전통양식으로 건립한 원형이 잘 보존됐고 희소성이 있다는 점을 평가해 동국사 대웅전과 묶어 '군산 동국사 대웅전 및 종각'으로 문화재 변경등록을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공고 후 30일 동안 소유자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들을 문화재로 최종 등록한다.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서점 단체들이 15일 서점의 베스트셀러 집계 및 발표 가이드라인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7개 서점 대표들과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출판·서점 단체장들은 이날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 서점과 출판·서점 단체들은 국민에게 보다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도서 판매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3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베스트셀러 집계 및 발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인 1권 구매'를 원칙으로 한 사람이 같은 도서를 중복 구매할 경우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제외하고 기관이나 단체, 회사 등의 명의로 도서를 구매할 때에는 구매량의 20% 범위 내에서 집계에 반영한다. 또 사재기 의혹이 없도록 서점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수시로 점검하게 했다.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작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독서 문화가 한층 힘있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철희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도 "공정하고 투명한 질서와 풍토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 그 속에서 경쟁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약을 마련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지만 서점들의 실천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양적 성장에 비해 출판문화가 질적으로 성숙했는지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라면서 "협약이 잘 이행될지는 전적으로 서점계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피터 브룩은 연극계의 '마스터(거장)'지만 의외로 농담을 즐기고 코미디언 같기도 해요. 한국 관객들이 자리에 편하게 앉아 긴장을 푼 채 연극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현대 연극의 '살아있는 신화'로 꼽히는 피터 브룩의 작품 가운데 한국에서는 오는 17일 처음 공연되는 '11 그리고 12'. 올해 85살인 이 노장 연출가는 자신의 최신작에서 배우 경력이 채 2년도 안되는 22살 신인 툰지 루카스를 주연으로 깜짝 발탁했다. 한국 공연을 사흘 앞두고 방한한 루카스는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도 피터가 나를 왜 선발했는지 너무 궁금했다"면서 "피터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별다른 설명 없이 '느낌' 때문이라고 대답하더라"고 말했다. 루카스는 2년전 런던에서 열린 한 연극 워크숍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브룩의 눈에 들어 즉석에서 '11 그리고 12' 출연을 제의받았다. 루카스는 "피터는 '암쿠렐' 역할의 실제 인물을 만나봤는데 내가 그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고 하더라"면서 "출연을 제안받고 깜짝 놀랐지만 거장과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주위에서 행운을 잡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즐기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11 그리고 12'는 브룩이 아프리카 작가 아마도우 함파테 바의 소설을 각색해 지난해 파리에서 초연한 최신작. 한국에서는 영국과 싱가포르 등을 도는 순회공연 일정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브룩은 고령의 나이를 감안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지는 않는다. 평생 배우 중심의 '순수 연극'을 고집해온 브룩이 함께 일하는 배우들에게는 어떤 연출가로 평가될까. 루카스는 브룩을 호칭 없이 이름 그대로 '피터'라고 부르면서 "피터는 의외로 농담을 즐기고 일이나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성격"이라며 "연출가인 동시에 코미디언 같기도 하다"고 그의 알려지지 않았던 면모를 공개했다. 또 "피터는 다른 배우들과도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낸다"면서 "때로는 할아버지 같기도 하다"면서 나름대로의 분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잘못된 점이 있을 땐 즉각 불호령을 내린다고. 루카스는 "피터는 배우들이 스스로 생각해내고 자신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연출가"라면서 "하지만 객석에 앉아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다가 뭔가 잘못된 게 나오면 바로 '아냐(No)!'라고 소리친다"며 브룩의 날카로운 일면도 소개했다. 루카스는 13살에 영국 런던의 '아나 셔(Anna Scher)' 연극 학교에 진학하면서 배우 지망생이 됐고 20살에 데뷔한 이후 네번째 작품인 '11 그리고 12'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 연극은 1930년대 아프리카 말리에서 수피교의 종파 간 다툼에 휘말렸던 실존 인물인 티에르노 보카의 생애를 다뤘으며 루카스는 보카의 제자이자 관객에게 줄거리를 설명해주는 극중 해설가 암쿠렐을 연기한다. 암쿠렐은 스승인 보카가 종파를 전향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해 홀로 죽음을 맞는 과정을 지켜보며 신(神)과 진리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청년으로 그려진다. 루카스는 "'11 그리고 12'는 관객들이 스스로 삶과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연극"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자리에 편하게 앉아 긴장을 푼 채 연극을 관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태조 이성계 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과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8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경기전, 조선의 가슴에 귀 기울이다'와 학술대회 '조선왕조와 전주'를 개최한다.태조 어진은 현존하는 조선 건국자의 유일한 초상화로 어진 봉안때 쓰였던 신연이나 향정자 등 의식구가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태조 어진 봉안 600주년 기념행사'는 정부의 미온적인 예산 지원으로 국가 행사로 치러지지 못하게 됐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역사와 의미가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시는 600년 간 전주 사람들과 함께 해 온 태조어진과 경기전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다수 유물은 국립문화재연구소, 규장각, 장서각 등 8개 기관으로부터 대여해온 것인 만큼 귀중하다. 특히 국역본 출간을 앞둔 「경기전의」(慶基殿儀)의 번역도 이번 전시를 가능하게 했다.이동희 관장은 "태조어진 봉안 후 전주 600년사를 되짚어 전주가 어떤 곳이었으며, 그 정신이 무엇이었는지를 총체적으로 모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조선시대 3대 도시, 4대 거점도시로 자리했던 전주의 면모를 통해 전주 사람들의 자긍심을 북돋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별전은 태조어진의 봉안과 경기전 관리(1부), 경기전 건축과 의례(2부)로 나뉘어 총 103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처음 소개되는 붉은색 용포를 입은 태조 어진이 주목을 모은다. 푸른색 용포를 입고 있던 태조어진은 정재문화연구소가 제공한 홍룡포로 바꿔 입고 선보인다. 「경기전의」 원본을 비롯해 조경묘 관리에 관한 「조경묘의」, 조경묘와 경기전 보수에 관한 「조경묘경기대수리등록」 등도 처음 전시된다.「어진이모도감의궤」는 1872년 경기전 태조 어진을 모사할 때의 기록이다. 여기에 첨부된 어진 봉안 행렬도를 통해 어진 봉안의 화려함과 장엄함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기전 건물 배치도가 그려진 도형을 바탕으로 건물 구조와 각 건물의 기능이 소개된다. 전시는 15일 오전 10시 개막을 시작으로 9월 1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2·3층 전시장에서 계속된다.전주역사박물관과 전주학추진위원회(위원장 함한희)는 '조선왕조와 전주'를 주제로 한 열한번째 전주학 학술대회도 연다. 15일 오전 11시30분부터 '풍패지향, 전주(이동희 관장)', '호남제일성, 전주(홍성덕 전주대 교수)','약무호남 시무국가, 전주(하태규 전북대 교수)','관민협치, 전주(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부장)','조선의 예향, 전주(임미선 전북대 교수)' 등으로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토론은 이욱(서울대 규장각 연구원), 임선빈(한국학중앙연구원), 이상훈(해군사관학교박물관 기획실장), 신순철(원광대 교수), 권도희(서울대 강사)씨가 참여한다. 토론 좌장은 하우봉 전북대 교수가, 변주승 전주대 교수와 김주성 전주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전국 최고의 국악 명인ㆍ명창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14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전야제를 열고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전야제에서는 장문희 명창을 비롯한 국내 최고의 명창과 명인, 명무가 무대에올라 대회를 축하하는 흥겨운 공연을 펼친다. 이어 15일에는 전주실내체육관과 덕진예술회관 등 시내 주요 공연장 9곳에서 판소리 명창, 농악, 명고수,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시조, 궁도 등 10개 부문의 예선이 진행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이들 10개 부문의 본선이 치러져 최고의 국악인을 가리며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는 각 부문 장원자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주며, 특히 판소리 명창부문에서 장원을차지한 소리꾼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1천500만원이 주어지고 '명창'도 칭호도 붙여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질감을 살리는 기법을 고집한 데 대한 격려란 생각 듭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제6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서양화인 '존재 + 생명의 소리'로 대상을 수상한 이동근(40·군산시 명산동)씨는 지난해 열린 '제41회 전북미술대전'에서도 대상을 탔다. 공모전을 염두에 둔 작품이 아니었기에 뜻밖이었다는 그는 쉽게 지나치는 미물에도 생명력이 있어 이를 사실감 있게 표현한 점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서양화 심사를 맡은 박민평 위원장은 "바위의 질감 표현이 뛰어났다"며 "이 기법을 꾸준히 연마해온 작가의 고집과 성실함이 엿보여 선정했다"고 밝혔다.5 ~ 6년 전부터 과일 위주 정물화를 그려온 그는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작품을 그릴 계획. 대상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자신만의 색깔이 살아있는 인물화도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군산 출생으로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글로벌 미술대전(2008)'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 사회에서 30~40대 남성이 가장 무미건조하고 피곤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LG경제연구원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13일 '한국인들의 24시간' 보고서에서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09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분석, 이같이 주장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에서 연령대별 여가 생활시간은 30대와 40대가 각각 하루 3시간51분과 4시간2분으로 가장 짧았다. 20대는 4시간50분, 50대는 4시간47분, 60대는 6시간42분 등으로 30, 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었다.반면에 수면 시간은 60대가 8시간10분으로 가장 길었다. 40대는 7시간13분으로 60대보다 1시간 가까이 짧았다.교제활동 시간은 30대와 40대가 각각 54분과 57분에 불과했고 20대는 59분이었으나 60대는 1시간12분이었다.참여 및 봉사활동 시간은 30대가 1시간28분으로 가장 짧았고 20대가 4시간24분으로 가장 길었다.성별 생활시간을 비교하면 성인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지난 10년 사이 59분에서 1시간4분으로 5분 늘었다. 성인 여성은 같은 기간 3시간26분에서 3시간2분으로 24분 줄었다.이 가운데 30대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10년 사이 18% 넘게 증가했다.박 연구원은 "30~40 남성들은 일과 가정관리 등 의무생활 중심의 삶을 사는 '무미건조 세대'"라며 "기업은 이들을 상대로 한 '세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이 밖에 ▲가족 중심 ▲건강 중시 ▲교제활동 감소 ▲가사 분담 ▲미디어 이용시간 감소 ▲온라인 유희 증가 등을 생활 스타일 변화로 꼽았다.
세월이 가면 늘어나는 것은 주름살뿐이라고 한다. 미모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살림에 애착이 없는 사람의 말이 아닐까. 주름살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이 살림살이다. 집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살림살이가 늘어나면 집안정리가 어렵게 마련이다. 오죽하면 이불 옷 등 부피를 줄여 보관할 수 있다는 압축팩이 나왔을까. 이렇듯 공간이 좁아 속상한 이들에게 공간을 빌려 주는 서비스가 생겨 눈길을 끈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역사의 노는 공간을 빌려 주는 '5678 행복다락방'을 운영하고 있다. 5,6,7,8호선 역사 안 창고를 개인전용 창고로 대여해주는 물품보관 서비스다. 출장·이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물품을 맡겨 둬야 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또 철지난 의류와 냉·난방용 기구 등 계절용품, 낚시 등산 스키 등 가정에서 보관하기 힘든 물품을 맡겨 두는 이들도 많다.별도 공간에 있는 캐비닛에 보관하는 보관함형과 일정 공간 전체를 쓰는 창고형이 있다. 이용료는 보관함형의 경우 90×60×200㎝ 크기는 월 1만6000원, 90×40×180㎝ 크기는 월 9000원이다. 창고형은 ㎡당 월 1만5000원이다. 보관함형은 5호선 여의도·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호선 대흥·상월곡역, 7호선 태릉입구·이수역, 8호선 복정역에 있다. 창고형은 5,6,7,8호선 역사 대부분에 준비돼 있다.물류센터 행복다락방 담장자 문희연씨는 "보관함형은 출입구에 지문인식도어록이 설치돼 있고, 캐비닛마다 물품주인이 별도로 자물쇠를 설치하게 돼 있어 분실염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02-6311-7523).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는 옷장 수납 공간이 부족한 주부, 싱글족, 원룸거주자들을 위해 세탁을 맡길 때 원하면 6개월 이상 장기보관까지 해주고 있다. 이용료는 세탁 요금의 50%다. 기본 6개월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크린토피아 마케팅팀 서정범 부장은 "자동 온·습도 조절장치로 온도 25℃, 습도 40∼60%로 유지하고 햇빛 차단장치도 마련해 옷의 변색도 막아준다"고 말했다. 부피 큰 겨울옷을 상자에 구겨 넣어 보관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들고 갈만하다(1577-4560).스키 판매업체 스키돔은 사용이 끝난 스키를 다음 시즌까지 보관해주고 있다. 보관만 하면 2만원, 왁싱 등 기본손질까지 원하면 5만원이다. 스키돔 홍종락 대표는 "가족 모두가 스키를 즐기는 가정에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02-831-9854).대한통운은 인천공항 3층 M카운터 쪽에서 물품을 일시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용료는 1일에 노트북가방 크기는 5000원, 기내가방 크기는 7000원, 그 이상은 9000원이다. 겨울에는 더운 나라로 여행가는 이들의 옷을 맡아주는 코트룸 서비스도 하고 있다. 보관료는 1일에 2000원이다(032-74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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