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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윌트셔(Wiltshire) 주 솔즈베리 평원(Salisbury Plain)에 있는 선사시대 유적이다. 남태평양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과 함께 인류 거석문화를 대표한다. 1986년 에이브버리(Avebury) 거석 유적과 함께 묶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누가, 왜 거석을 세웠는가?스톤헨지(Stonehenge)는 앵글로 색슨 시대(5~11세기) 영어로 '공중에 걸쳐 있는 돌'이라는 뜻이다. 납작하고 평평한 직사각형 거석을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또 그만한 크기의 돌을 가로로 걸쳐 놓아 붙여진 이름이다.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도랑과 둑, 여러 개의 환상열석(環狀列石)이 동심원을 이룬 형태다. 중앙부에는 높이 7m, 무게 45t에 달하는 거석들로 이루어진 삼석탑(三石塔, Trilithon) 5쌍이 말발굽 모양으로 자리해 있다. 또 동심원 가장 안쪽에는 제단으로 추정되는 돌이 놓여 있고, 동심원 밖에는 북동쪽으로 힐스톤(Heelstone)이 외떨어져 자리한다. 스톤헨지의 조성 시기는 기원전 3천 년부터 기원전 1천600년 사이로 보고 있다. 한번에 전체를 완성한 게 아니라 수백 년의 시차를 두고 바깥에서 안으로 좁혀오면서 돌을 세우고 재배치해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됐다. 현재 남은 것은 원형의 절반가량이다. 아무리 크고 단단한 돌이라 해도 장구한 세월을 비켜갈 수 없었다. 일부는 풍화로 무너져 내리고 또 일부는 인근 주민들이 가져다 건축자재로 쓰거나 농장을 조성하는 데 이용했다. 수세기 동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방문객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돌 위를 오르내리는 통에 훼손이 더 심했다. 방문객 중 일부는 망치로 돌을 깨뜨려 그 조각을 가져갔다고 한다.환상열석 중 가장 바깥쪽은 사암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국 중남부에 산재하는 사암인 사르센(Sarsen)을 직사각형으로 다듬어 빙 둘러 세운 다음 그 위에 돌을 올려놓았다. 사르센의 산지는 스톤헨지에서 약 32㎞ 떨어진 말보로 구릉지대(Malborough Downs)로 알려져 있다. 사르센 안쪽은 블루스톤(Bluestone) 서클이다. 사르센보다 작고 불규칙한 모양의 청석(靑石)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엔 수십 개의 청석이 삼석탑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었지만 수천 년이 지나면서 지금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다. 스톤헨지의 조성 목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에 관해 숱한 가설이 나왔지만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없다. 선사시대 공동묘지, 춤과 음악을 위한 공연장, 처형장, 고대 켈트족의 신전, 다산을 기원하는 상징물 등 주장이 분분하다. 그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해와 달의 움직임, 즉 천체를 관측하던 천문대라는 주장이다. 이는 힐스톤과 환상열석을 잇는 직선이 하지(夏至)에 태양이 뜨는 지점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근 수년 간의 연구 성과 중에는 거석의 치유력을 믿은 병자들의 순례지라는 주장이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은 스톤헨지 부근에서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 장애인과 부상자들의 매장 흔적이 발굴됐고, 치아 분석 결과 절반가량이 외지인이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블루스톤 서클을 이루는 웨일스산 청석은 로마와 중세 시대에 병들고 다친 이들을 낫게 하는 치유의 돌로 통했다.
빠르면 삼국시대 말기, 늦어도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저수지 제방 유적이 울산에서 발견됐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제방 유적 중 축조시기가 가장 빠른 것 중 하나로 꼽힌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우리문화재연구원(원장 곽종철)은 혁신도시 부지에 포함된 울산 중구 약사동 581번지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약사천 상류 계곡의 양쪽 구릉 능선부를 연결해 축조한 저수지 기능의 인공 제방유적을 확인했다고 7일 말했다. 조사단은 "제방 최하층에서 삼국시대 말∼통일신라시대 초기 도질토기(陶質土器)와 짧은굽다리접시(단각고배<短脚高杯>), 연질토기(軟質土器)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이 제방은 6세기 말에서 7세기 무렵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제방은 물이 모이는 계곡부 안쪽으로 완만하게 돌출한 아치형으로 만들었지만, 현대에 들어 정비된 약사천과 도로에 의해 가운데 제방 30m는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방 전체길이는 직선거리로 155m, 양쪽 구릉 능선부의 암반 지점에서 흙을 쌓은 성토부(盛土部)를 기준으로 할 때는 120m 정도로 추정됐다. 절개를 통한 단면 조사 결과, 제방은 최하단 폭 37m, 잔존 높이 및 둑마루 폭은 각각 8m가량이었다. 원래 제방은 이보다 4분의 1 정도 크고 1∼2m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제방은 기초 지반인 암반층 위에 다양한 크기의 돌과 검은색 흙, 조개류를 깔고 높이 1.1m, 폭 13m 정도로 흙을 쌓아 토심부를 구축한 뒤 모래성분이 섞인 흙과 점성이 강한 흙을 교차로 쌓아 접착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구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방 토심부를 구축하고 성토하는 과정에서는 나뭇가지와 잎 등을 활용한 동아시아 고대 연약지반 보강공법인 이른바 부엽공법(敷葉工法)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방 만수위는 해발 21.42m이며 저수지 둘레길이는 810m, 면적은 2만4458㎡로 짐작된다. 고대 한반도 저수지 제방으로는 삼국사기에 서기 330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전북 김제 벽골제를 비롯한 몇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발굴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이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는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고 약사동 제방유적의 원형보존과 사적지정을 같은 위원회 사적분과에 권고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약사동 제방유적은 사적 지정을 거쳐 현장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백제가 한성(漢城)에 도읍 하던 시절의 막바지인 5세기 무렵에 백제인이 만들었음이 분명한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 2기가 발견된 서울 서초구 우면동 451번지 일대는 6일 현재 온통 공사판이었다. 남쪽으로 과천시와 인접한 우면산 기슭 아래 형성된 형촌마을이 SH공사가 시행하는 '서초 우면 2지구 국민임대주택' 건설 계획에 따라 지하에 문화재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난 곳에서는 이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곳에서 문화재 발굴은 형촌마을 서쪽 구릉과 남쪽 저지대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발굴현장 서쪽 인접지점은 과천 쪽에서 예술의전당 쪽으로 관통하는 우면산 터널 진입로가 지난다.땅이 속살을 완전히 드러낸 발굴현장은 복사열로 가뜩이나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를 더욱 부채질하는 듯했다. 여기에 연신 터널을 오가는 차량이 내는 소음도 끊이지 않는다. 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뙤약볕 아래서 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양윤식) 조사원들은 유구(遺構) 실측 중이었다. 이곳에서 백제 석실분은 전면으로 평야를 조망하고 뒤로는 우면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야트막한 구릉 경사면에서 발견됐다. 두 석실분 중 하나는 돌로 쌓아올린 무덤방 네 벽면이 기초 부분이나마 남아있는 데 비해, 다른 하나는 이들 석축까지 완전히 뜯어내진 상태다. 두 석실분 모두 무덤방은 공중에서 내려다본 평면 형태가 방형(方形)이며, 중심축은 남북 방향에 맞췄다. 북쪽 벽면 뒤편에서는 조사단 표현을 빌리면 '눈썹 모양', 즉, 시위를 당긴 활 모양으로 판 도랑 같은 시설인 주구(周溝)가 두 곳 모두 있었던 것 같으나, 조사단이 2호 석실분이라고 명명한 곳에서는 확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나아가 이들 석실분은 가파른 구릉 언덕을 선택해 먼저 석실을 만들 구덩이인 묘광(墓壙)을 대략 방형으로 넓게 파 들어가 편평하게 한 다음에 돌을 쌓아 석실을 구축했다. 묘광을 만들면서 파낸 흙은 묘광과 벽체 사이를 메우는 데 사용됐다. 현장을 안내한 양윤식 원장과 책임조사원인 김일규 유적조사실장은 다른 백제 석실분인 7호분의 무덤방 석축을 완전히 해체한 까닭을 바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재미있는 현상이 드러났다. 묘광 바닥보다 벽체를 쌓아올린 바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뜻 생각하면, 벽체를 쌓을 곳에서는 땅을 더 파고 내려간 다음에 돌을 쌓아올렸을 것 같지만, 전혀 반대되는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석실 기준 길이와 폭, 그리고 깊이는 2호분이 374x445x112㎝, 7호분이 297x272x105㎝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한성도읍기 백제 석실분이 서울에서 발견된 것은 근 수십년래 처음이지만, 아쉽게도 두 고분 모두 온전한 형태가 아니었다. 조사 결과, 두 곳 모두 1997년 개통한 우면산 터널을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잘 남은 2호분만 해도, 석실 남쪽 벽면은 절반 이상이 없어져 버렸다. 언제인지 몰라도 두 고분 모두 도굴당한 것도 확실했다. 이밖에 이곳에서는 의미 있는 조사성과가 적지 않았다. 신라시대 석실분은 모두 7기가 발견됐으며, 한성도읍기 집터 또한 모두 9개 동이 발견됐다. 특히 집터 6개 동은 능선 정상 부근에서 발견됐다. 평면 형태는 이 시대 백제계 집터에서 전형적인 凹자형, 혹은 凸자형이었다.집터 중 '5호 주거지'는 창과 화살촉, 꺾쇠와 같은 철기류 외에도 일반 집터에서 보이는 부엌 시설이 없는 대신 화로가 있었던 흔적과 그 주변으로 철 찌꺼기인 슬래그가 확인됐다는 점도 시선을 끌었다. 김 실장은 대장간과 같은 철기를 만들어내던 공방(工房)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인한 유구 중에서도 백제 석실분만큼은 현지에서 보존할지, 이전 복원할지 고민을 낳는다. 서울시가 만드는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전 복원하는 안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현장을 다녀간 한성백제박물관 추진단 사람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고 조사단은 귀띔했다."글쎄요. 그쪽에서 그렇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한성백제박물관을 도대체 무엇으로 채우려는지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유구나 유물 말고 무엇으로 한성백제를 홍보하려는지 궁금합니다." 주변 일대 문화재 지표조사나 발굴조사 없이 만든 우면산 터널. 그것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백제 석실분은 적지 않은 손상을 보았으나, 이에 대해서는 무심한 듯 우면산 터널은 통과 차량에 대해 경차 1천원, 소형ㆍ중형차 2천원의 통행료를 받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성범죄는 물럿거라. 할머니들이 뿔났다! '최근 아동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할머니들이 인형극을 통해 성범죄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소속 '애기똥풀' 실버인형극단은 지난 6일 김제 백구초등학교에서 '아동 성범죄 예방' 인형극 공연을 펼쳤다.'애기똥풀' 실버인형극단은 61세부터 80세의 할머니 8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소중한 나, 내가 지켜요'를 주제로 인형극을 선보인 오유심(78), 시태희(69), 송정자(69), 이선순(68), 한길강(67), 김경희(77), 김남옥(68), 이미자씨(64) 등 8명의 할머니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 성범죄 예방법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인형극단의 왕언니 오유심씨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극악무도한 범죄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손자·손녀같은 아이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친자매처럼 서로를 아끼는 이들에게 최근 자그마한 불화(?)가 생길 뻔 했다. 이번 성 범죄 예방 인형극의 역할 분담에 있어 유독 한 배역만 모두가 손사래를 쳤기 때문이다."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집 삼촌이 여아를 성폭행하려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웃집 삼촌 역할은 아무도 맡으려고 하지 않았지요. 어쩔 수 없이 맏언니가 그 역할을 하게 됐죠."지난 2009년 1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을 지원받아 소외계층과 신·구세대 공감을 위해 탄생된 '애기똥풀' 실버인형극단은 최근까지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돌며 성교육과 효문화에 관한 인형극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송정자씨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 공연을 하게 되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 효과가 크다"면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들은 인형극 공연에 사용 할 인형을 직접 바느질을 해 제작, 대사를 녹음한 뒤 자유자재로 인형을 움직일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한다."우리 나이 먹어봐, 눈이 침침해서 바늘에 실 꿰기도 어려워. 그래도 어떡하겠어, 직접 만들어야 마음에 쏙 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있고 행복해."이들은 어린이들이 직접 인형극을 해보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선생님으로 변신, 손수 가르치기도 한다.이선순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인형극 공연을 하면서 많이 활발해졌다"면서 "발표력이 떨어지거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들이 인형극을 배우면 재미있게 한다"고 말했다.15분가량 아동 성범죄 예방 인형극을 펼친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싫어요, 안돼요, 하지 마세요'를 강조,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게 재차 반복했다.이들은 더 큰 무대,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인형극이 아닌 8명의 할머니들이 직접 연극을 하려고 합니다. 벌써 시나리오도 구성했고 연극 제목은 '거울'입니다. 거울이 없었던 세상, 거울이 뭔지도 몰랐던 시대를 배경으로 '거울'로 인해 생기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담아보고 싶습니다."관객과 교감이 이뤄지고 아이들과 소통의 벽을 허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인형극은 3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가까워 질 수 있는 선물 보따리다"면서 "돈과 명예보다는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웃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경북예총(회장 이병국)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전북예총(회장 선기현)이 경북 안동을 찾아 전북의 예술혼을 펼쳐낸다.8일과 9일 경북 안동시에서 열리는 '2010 영·호남 예술교류-전라북도의 날'. 1998년 전북과 경북예총이 자매결연을 맺고 2000년 미술교류를 시작한 이래 이번이 열한번째 예술교류다.영·호남 예술교류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 안동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오후 7시30분부터는 전북과 경북지역 국악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국악공연 '우리소리 한마당'이 이어진다.전북에서는 민요중창과 북춤, 한량무, 판소리 등을 선보일 예정. 특히 한량무는 김학곤 국악협회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경북에서는 김동진류 대금산조 제주와 살풀이, 25현 가야금 연주, 경기민요 등으로 전북지역 예술인들을 맞는다.9일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답사가 예정돼 있다. 이병국 경북예총 회장은 "해마다 각 분야의 교류행사를 통해 영·호남의 훌륭한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며 기대를 내치쳤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역시 "특색있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자리"라며 "앞으로는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전북과 경북의 교류가 활발해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선지는 먹물을 잘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분량만큼만 순간적으로 고르게 퍼져 그 성질만 잘 이용하면 글씨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도 명필이 될 수 있다. 흡수성 또한 좋아 운필을 할 때마다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있어 쓰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퇴색 정도가 심하며, 20∼30년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거나 삭아 부서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닥나무를 거의 쓰지 않고 폐휴지로 만들고 그 위에 석회분을 살짝 발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것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전북대 한스타일연구소 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이나 중국의 서예계에서는 60∼70년대 화선지에 제작한 서화작품들이 종이가 퇴색하거나 삭아서 망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서화가들이 종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생명력이 길고 세월이 갈수록 고고한 맛을 더해가는 전통한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전북대학교 한스타일연구센터 주최로 7일 오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서예용 전통한지 개발 세미나'에는 문경 안동 원주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지 제조 장인들이 참석했다.이날 김교수는 한지 세계화와 한지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예용 전통 한지 개발을 주장했다. 그는 "한지의 최대 용도는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지공예, 한지패션, 한지벽지 등 한지를 응용한 생활용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 결과 한지의 대량 수요처인 서화용지, 고문서 보존용지 등의 분야에서는 해외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의 수요도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교수는 "특히 중국은 경제 발전과 함께 서예 작품 시장이 과거에 비해 활성화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서예가들도 가격이 비싸도 수명이 긴 종이를 찾고 있다"며 "수명이 길기로 유명한 우리 한지를 서화용지와 보존용지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서화용지로서 전통 한지와 화선지의 차이점을 설명한 김교수는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종류의 한지에 붓글씨를 써보이며 서예하기에 적합한 한지를 골랐으며, 한지 장인들은 이를 서예용 전통 한지 개발에 참고하기로 했다.
휴가철 해변의 파라솔 아래서나 계곡물에 발 담그고 읽을 만한 책을 한 권씩 준비하면 어떨까. 서점들이 여름 휴가철 대목을 맞아 일제히 이벤트 행사에 돌입했다. 기회를 잘 활용하면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싼값에 사고 덤으로 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도 챙길 수 있다. 교보문고는 개보수에 들어간 광화문점을 제외한 전국 15개 매장에서 '여름 휴가지에서 읽을 만한 추천도서'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또 다음 달 2일까지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들이 휴가 때 읽을 만한 책' 기획전을 열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디지털 액자, 폴라로이드 카메라, 문화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 등 추천 도서를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클래식 음반, 여행 파우치 등을 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다음 달 17일까지 '전격 휴가 작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및 해외 여행 정보를 담은 책들을 소개하고 해당 도서를 구매하면 여행 지도, 여행용 정리세트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또 오는 20일까지 유아, 어린이, 가정 및 생활 분야의 도서를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 기간에 행사 도서를 3만원 이상 사면 '이재복의 옛이야기 교육서'를,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레인 부츠와 우비 등을 받을 수 있다. 알라딘은 창립 11주년 기념 이벤트를 열고 5만원 이상 사면 탁상용 선풍기, 락앤락 물통 세트 등을 선착순 총 1만4천명에게 준다. 또 여름 방학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참고서 기획전을 열고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쿠폰과 물병, 슬리퍼, 정리함 등을 선물로 준다.
아프리카의 힘을 빌려 '반려(Defer)'를 '보류'(Refer)로 돌리더니, 이번에는 기어코 '등재권고'(Recommended for Inscription) 판정까지 받아냈다. 이제 세계유산이 되는 일은 시간만 남았다.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허난성(河南省) '쑹산(嵩山) 일대 역사기념물'을 두고 하는 말이다.유네스코가 홈페이지를 통해 6일 현재 공개 중인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 토의 안건 보고서에 의하면 문화유산 등재심사를 담당하는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중국이 신청한 쑹산 일대 역사기념물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했다. 세계유산위는 이변이 없는 한 권고 내용을 뒤집지 않기 때문에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오는 25일 개막해 다음달 3일 폐막하는 올해 회의에서 쑹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스페인 세비야에서 제33차 세계유산위가 열리기 직전에 같은 쑹산 일대 역사기념물을 등재 신청했다가 ICOMOS에서 '(등재)반려' 판정을 받았지만 본회의에서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등재)보류'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계유산위 본회의에서 이처럼 평가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보류 판정을 받으면 다음 세계유산위에서 다시 심사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은 이번에 마침내 쑹산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게 된 것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한 쑹산 일대 역사기념물은 무술로 유명한 소림사(少林寺)와 쑹산을 제사지낸 시설인 중악묘(中岳廟), 중국에서 유서깊은 서원 중 하나인 숭양서원(嵩陽書院) 등 11개 고건축물로 구성된다.이들 고건축물 중에서도 행정구역상 허난성 성도(省都)인 정저우(鄭州)에 속하는 소림사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 시내에서 백제의 왕족 또는 귀족의 것으로 보이는 대형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과 백제 백성의 주거지가 발견됐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양윤식)은 지난해 5월부터 벌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국민임대주택단지 터 발굴조사에서 무덤구덩이(묘광<墓壙>)의 너비가 4.4~4.7m인 5세기 중후반의 굴식돌방무덤 2기와 이보다 이른 시기에 조성된 백제인들의 집터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들은 백제 초기의 돌방무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왕성 터로 추정되는 풍납토성ㆍ몽촌토성 등에 가까워 왕족이나 귀족 등 지배층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터가 무덤보다 아래 층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주거지가 먼저 생겼다가 폐기된 이후 무덤이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주거지에서는 돌절구ㆍ장군형 토기 등과 함께 노즐 모양의 토기도 부뚜막 위치에서 발굴됐다.이런 모양의 토기는 현재까지 출토된 전례가 없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부엌 신 등을 숭배하는 민속신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이 있지만 정확한 용도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밖에 이들 백제 무덤 위 토층에서 7세기께 유구로 보이는 신라시대 앞트기식굴방무덤(횡구식석실분)이 발견된 것을 비롯, 구석기 시대의 석기류와 신석기 시대의 불 땐 돌자리, 통일신라시대의 논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ㆍ유적이 인근 곳곳에서 발굴됐다. 지건길 문화재위원과 최병현 숭실대 교수, 김길식 용인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발굴조사 자문위원들은 이번에 발굴된 백제 무덤 유구에 대해 "규모나 축조 방법으로 보아 한성 시기 백제의 굴식돌방무덤으로는 유례가 드물다"며 "서울 지역에서 이 시기의 대형 무덤이 확인됐다는 자체가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이번에 발굴된 무덤 유구를 전면 보존하거나 이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사단법인 우리문화연구원(원장 이용의)이 주최하는 '2010 전주연꽃문화축제'가 10일과 11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다.'천년 전주의 향기 속으로…'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15개팀 132명이 출연, 청소년 어울 한마당과 가요제, 콘서트 무대공연, 문화체험마당 등을 펼친다.10일에는 오전 10시 타울림예술원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9시30분까지 다양한 행사가, 11일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민들을 위한 품바 공연과 초대가수와 함께 하는 가요제가 이어진다.특히 10일 오후 5시에는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가, 오후 6시에는 남원 선원사 운천 스님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장면 공양을 올린다. 기념식은 같은 날 오후 8시에 진행된다.그밖에도 축제 기간 어린이 연꽃 그리기 대회, 13인조 브라스 밴드 J.J.빅밴드와 토닥토닥 주부난타, 다섯손가락 기타 공연 등이 펼쳐지며, 닥종이 인형전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단청그리기, 서각 시연, 연꽃 만들기, 염주 만들기, 사경 체험, 다도 및 예절 지도, 도자기 체험, 장승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금산사 회주 태공 월주 우리문화연구원 총재는 "우리문화연구원이 사회단체로 출발해 5년 동안 연꽃문화축제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세상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일깨워 주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63) 223-7481
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 최고 미술대학을 우등 졸업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주 모스크바 국립 수리코프 미술대학 졸업식에서 '크라스느이 디플롬(빨간 졸업장)'을 받은 조우리(26)씨. 러시아 대학들은 우등 졸업생에게 일반 졸업생이 받는 초록색 졸업장과는 달리 빨간색 겉표지를 한 졸업장을 수여한다. 이 대학 졸업생 85명 중 27명이 이 졸업장을 받았는데 그 중 외국인은 조씨 혼자뿐이며 빨간 졸업장과 별도로 교수 추천 우등 메달을 받은 11명의 학생에도 유일한 외국인으로 포함됐다. 조씨는 2003년 회사원인 아버지를 따라 모스크바로 온 뒤 같은 해 수리코프 대학 예비학부에 입학했고 총 7년 과정의 힘겨운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수리코프 미술대학은 레핀 미술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 최고 명문대학으로 71년 역사를 자랑한다. 예술을 존중하는 나라답게 러시아 학생들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고 러시아어가 부족한 그녀로서는 밤잠을 아껴야 하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씨의 실력은 날로 성장, 4학년 때 만든 프레스코화가 교내 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학교 벽면에 걸렸다. 이 작품은 '젊은 화가'라는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녀의 전공은 한국에는 없는 '벽화'다. 한해 평균 졸업생이 10명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은 학과다. 정교회를 국교로 삼는 러시아인들에게 성당은 삶의 일부이며 벽화 역시 그들에게 친숙한 미술 장르다. 부자들 사이엔 집 천장에 벽화를 그려 넣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러시아인들은 건물 미관을 중시한다. 조씨는 "한국적 그림의 특징을 '벽'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평면 미술로 원근법을 배제한 벽화는 우리의 병풍 그림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 미술은 놀라울 정도로 닮은 면이 많다"며 "앞으로 두 나라의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씨는 당분간 프리랜서 화가로 많은 벽화 작품을 경험해 본 뒤 한국으로 돌아가 후진을 양성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찾는 전시.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여름방학을 맞아 8월 22일까지 다중지능 체험놀이터 '플레이 뮤지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인지교육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 다중지능이론은 우리의 지능을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 논리수학지능 등 8가지로 나누는데,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순지능지수보다 8가지 지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전시장에 180여개의 놀이기구들이 비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다중지능이론의 8가지 지능영역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이 때 부모들은 점검표를 확인하며 아이들의 흥미와 감정지능에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아이들이 어떤 놀이기구에 흥미를 가지며, 어떤 놀이기구를 빨리 끝내는지 살펴보면 된다.놀이기구를 체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신동희 전시담당은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찾아주고, 강점을 계발시킬 수 있는 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교육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24개월 미만은 무료이며, 나머지는 모두 유료입장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재단법인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6일 오후 5시 익산시 춘포면에 위치한 예지원에서 두번째 지역문화예술교류사업 '예술아 놀자'를 진행한다.'익산에서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한 이번 모임은 익산지역 문학과 음악, 사진, 연예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소통을 위한 자리다.문화재단 관계자는 "국악과 무용, 미술, 연극 분야의 예술인들이 만난 1차 모임에서 네트워크 구축과 여러 단체들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온 만큼 이번 모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모임 역시 예술인들의 자유토론 형식으로, 시낭송과 앙상블 공연 등도 마련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매주 토요일 관람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토요야간개장'에 맞춰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준비했다.10일 오후 6시에는 현재 열리고 있는 기획특별전 '장수, 역사의 물길'과 연계한 조규택 학예연구사의 해설이 마련됐다. 백제와 가야 세력의 길목이었던 장수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17일 오후 6시에는 상설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고대문화실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정원 박물관교육담당자가 함께 한다. 문의 063)220-1018
베트남하면 전쟁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식민통치와 남북 분단, 전쟁까지 베트남의 역사에는 우리만큼 아픔이 많다. 그러나 베트남은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섬과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해안선, 기기묘묘한 석회암산 등 대자연의 비경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EBS TV '세계테마기행'은 5~8일 오후 8시50분 다채로운 풍광과 문화를 가진 베트남을 소개한다. 역사 기행가 권기봉 씨가 여행에 동참했다. 1부 '물의 도시, 닌빈'에서는 영화 '인도차이나'로 잘 알려진 도시 닌빈을 소개한다. 석회암 지대에 속하는 이곳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석회암의 용식으로 들쭉날쭉한 지형)이다. 논 위에 우뚝 솟아오른 수많은 기암괴석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제작진은 수상마을 껜가에서 소박한 주민들의 삶을 만난다.2부 '베트남의 이방인, 롤로족'에서는 20개의 소수민족이 사는 최북단 하장을 간다. 제작진은 15세기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롤로족을 만난다. 중국 윈난성에서 이주해 온 롤로족은 깊은 산 속에서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다. 산비탈에 집을 짓고 옥수수와 벼를 키우는 그들의 생활에는 아직 조상과 자연을 숭배하는 원시 신앙이 남아있다. 이들은 처음 보는 외지인에게도 미소를 지으며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3부 '역사가 남긴 유산'에서는 베트남 역사의 중심이었던 중부 지역을 찾아간다. 하이반 패스는 1천300년간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했던 참파왕국의 국경으로, 남중국해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하이반 패스를 넘으면 베트남 전쟁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전쟁 당시 남북 베트남의 경계였던 꽝찌와 최대 미군기지가 주둔했던 다낭에는 곳곳에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다. 4부 '1번 국도에서 만난 희망'은 베트남의 남과 북을 관통하는 유일한 도로인 1번 국도를 소개한다. 호찌민, 다낭, 훼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가 자리 잡은 1번 국도에서는 현재 베트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이 최근 국제 콩쿠르의 주요 상을 휩쓸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기본기가 탄탄한 이 무용수들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여주는 한편 국내 공연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토대가 되고 있다. 4일 무용계에 따르면 지난달 12-26일 미국 미시시피주(州)에서 열린 국제발레콩쿠르(IBC) 주니어 남녀 부문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무용원 재학생인 채지영(18)이 금상을, 김기민(17)이 은상을 거머쥐었다. 시니어 여자 부문 결승전에 진출한 한서혜(22.유니버설발레단)는 특별상인 로버트 조프리상을 수상했다.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시에서 열리는 까닭에 일명 '잭슨 콩쿠르'로도 불리는 IBC는 바르나(불가리아), 모스크바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발레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대회로, 한국인이 이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짝을 이뤄 출전한 채지영ㆍ김기민은 베스트커플상도 함께 수상하며 뛰어난 테크닉과 연기로 콩쿠르 내내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들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5일 만에 로마에서는 또 수상소식이 날아왔다. 지난달 25-29일 이탈리아 로마 국립무용아카데미에서 열린 '제9회 로마 국제 무용콩쿠르(Premio Roma)'에서 한예종 무용원 재학생 김명규(22)와 박세은(21)이 시니어 부문 공동 금상을, 한성우(18)와 양채은(19)이 주니어 부문 공동 금상을 받으며 대회 우승을 휩쓴 것. 로마 콩쿠르는 특히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을 통틀어 남녀 구분없이 시니어 부문과 주니어 부문에서 각각 1등부터 3등까지 3명씩에게만 상을 주기 때문에 다른 대회에 비해 상을 받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지도한 한예종 무용원의 김선희 교수는 "전체 6개 상 중에서 주니어ㆍ시니어 양쪽 부문 금상 모두를 한 국가에 주기가 쉽지 않고 게다가 발레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로마에서 금상을 모두 동양인에게 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서도 금상을 휩쓸었다는 것은 진짜 잘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러시아 페름에서 열린 '제11회 아라베스크 콩쿠르'에서는 국립발레단 소속 정영재(26)가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앞서 3월 뉴욕에서 열린 '제10회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도 한예종 무용원의 차기환(19)과 김민정(16)이 발레 파드되(2인무)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처럼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무용계는 보고 있다. 특히 1996년 설립된 한예종의 영재교육원은 재능있는 발레 꿈나무들이 대거 들어와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되면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 몇 년 전부터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선희 교수는 "국제 콩쿠르 관계자들은 한국이란 나라가 발레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냐고 굉장히 놀라워들 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못지않게 외국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연구 창(대표 김성식)이 故 지용출 29재 추모식'망자를 추억하는 마흔 여덟 개의 단어'를 연다.마흔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판화가 지용출씨의 못다 이룬 꿈을 간추려주는 일로 아픔을 대신하는 자리다. 5일 오후 7시 문화공간 자만재(전주 한옥마을 양사재 맞은 편)에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추모 공간에 헌화를 한 뒤 망자를 추억하는 마흔 여덟 개의 단어를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하는 해원(解寃)의 자리.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인이 지난해 수확한 서리태콩이 작은 선물로 준비된다.
2009년 농림부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선정된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마을. 마을의 문화자산인 근대건축문화재 구 양수장을 중심으로 문화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비비정마을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농활이 펼쳐진다.26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비비정마을의 예술농활캠프 '별천지'. 지난해 '마실학당 전시회'를 열었던 완주군 비비힐추진사업단과 서울특별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가 올해는 완주 청소년들과 서울 청소년들의 만남을 주선한다.예술농활 주제는 '마을'.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지역 청소년들과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밖이었던 완주지역 청소년들에게 비비정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마을 주민들의 집에서 홈스테이하며, 울타리 하나도 예술인 비비정 텃밭과 만경강을 따라 걸으며 생태지도를 만들 에정. 마을 디자인, 비비 음반 제작 프로젝트, 비비힐 영상 제작 등도 진행된다. 30일 밤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마을축제가 열린다.예술농활은 중·고등학생만 신청할 수 있다. 문의 서울 02) 795-8000, 완주 010-9224-4427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휴먼네트워크 일환으로 순창 동계를 찾아간다. 10일 오후 1시30분 순창군 동계면 구송정에서 열리는 오지마을 문화투어 '청정골 동계, 예술과 만나다!'.이날 행사는 1부 개막식과 2부 예총 회원들의 순수예술 공연, 3부 TBN 전주교통방송 노래자랑 공개방송으로 꾸며진다.2부에서는 백제의 궁중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 요고와 반고 등의 악기를 들고 추는 '향연무악'을 비롯해 난타와 민요중창, 벨리댄스, 대중가요, 품바공연 등 예총 회원들의 다양한 무대가 펼쳐진다. 3부에는 고영준 전승희 김중배 서지오 현주 등 인기가수와 전북연예예술인협회 경음악단이 출연한다.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함께 느끼고 감동할 때 예술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나듯 전북예총도 올해 '소통과 나눔과 희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유하고 참여하는 문화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오지마을 문화투어가 도시와 농촌을 문화로 잇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팔도 중 가장 넓은 호남평야인 김제를 필두로 고·순·남 그리고 무·진·장 지역의 밭과 산악 지대에서 나는 '무한 재료'가 지금의 '전주 음식'을 만들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첫 번째 맛 탐방은 전주를 살짝 비켜선 완주군 오지에 자리 잡은 손두부 집으로 정했다. 다소 '마이너'(minor)한 연석산(硯石山) 입구 '한백상회'가 그 주인공이다.아이러니하게도 외지인에게 잘 알려진 소양면 화심리 순두부 라인(?)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아직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손두부 집이 존재한다.여담일지 모르나, 수도권 신도시 외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대째 내려오는 손두부' 혹은 '저희는 국내산 콩을 사용합니다!'라고 광고하는 곳 대부분은 스팀으로 찌는 공장표 손두부이거나 묵은 국내산 콩을 사용하는 곳이다.그럼 '한백상회'는 어떨까?일단 콩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거나 전통 방식 손두부로 무장하고 대박을 노리는 곳으로 보이진 않는다. 무쇠 가마솥에 직접 군불을 지피는 과정이나 하루에 겨우 4∼5판을 만드는 순박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오히려 가슴이 다 뭉클해지는 곳이다.간수를 쭉 뺀 손두부라 일반 두부와 달리 약간 거칠고 단단하며, 국내산 해콩의 고소함을 절로 느낄 수 있다. 곁 음식은 주변에서 채취한 산나물이 어우러진 겉절이와 전라도 묵은 지가 올라온다. 직접 담근 동동주도 맛 볼 수 있으며, 담백한 순두부국은 부근 화심과 달리 순박하고 독특하다.평소엔 몸이 불편하신 노부부가 운영하는데, 주말이면 부모님을 돕기 위해 경기도에서 아드님이 내려온다. 두부가 남았는지 전화 확인은 필수이며, 마당에 돌아다니는 씨암탉은 어쩔 수 없이 잡아 주는 손님에게만 판매한다. 한참 걸려서 만들어지는 손두부라 많은 양을 욕심내었다가도 여간 독한 마음이 아니라면 뒤에 줄 서는 등산객에게 한 모씩 양보하고 만다.△두부 1모(상차림 포함) 5000원·순두부국 5000원·사 가는 두부 3000원·동동주 PT 1병 8000원△위치: 연석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 건너편·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연동부락 531△전화: 063-244-8023▷'쉐비체어'(blog.naver.com/4kf)는 파워 블로거 김병대 씨(46)가 운영하는 블로그 이름. 쉐비체어(shabby chair)는 '낡은 의자'란 뜻으로 김 씨의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자) 정신'이 배어 있다. 그는 까칠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쫓겨나더라도 맛있는 집은 맛있다고 하는 강단 있는 블로거로 유명하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