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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암이 제자들 위해 남긴 서법 돋보기

조선후기 3대 명필가로 이름을 날렸던 창암 이삼만(1770∼1845). 그는 전라도가 낳은 명필로 중국까지 명성을 날렸고, 많은 후학들을 가르쳤다. 그는 한국인의 숨결이 깃든 독창적인 행운유수체를 남겼다. 특히 그는 제자들을 위해 ‘화동서법((華東書法, 일명 화동진첩)’을 남겼다. 화동서법은 그의 나이 31세때 중국의 서예가 채양, 동기창, 미불과 한국의 서예가 석봉 한호, 백하 윤순, 원교 이광사 등 중국과 조선의 명필 6명의 글씨를 모아 발간한 것. 전주에서 음각본으로 발행해 널리 유포됐으며, 서울에서는 이를 양각본으로 발행해 후대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2002년 서울대 규장각에서 양각본 ‘화동서법’을 복간하기도 했다. 화동서법은 많은 서예가들의 교본이 되었다.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이 창암 자료집 정리 일환으로 「창암 이삼만의 화동서법과 금석문」을 출판했다. 전주에서 창암이 발행한 음각본 목판본을 중심으로, 서울 규장각과 중앙도서관, 그리고 개인 소장가들이 가지고 있던 자료를 더했다. 또 동정 박세림이 대전대박물관에 기증한 ‘동국진첩’ 완판본도 자료로 활용했다.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창암은 첩학보다는 비학에 무게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여러 서예가들의 글씨를 수집해 화동서법을 발행했다”며 “제자들을 직접 지도할때 이 책을 사용을 사용한 만큼 창암과 그 당시 서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보탬이 될 것이며, 서예가들에게 기본교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암의 금석문 자료 11점도 함께 엮었다. 초기 글씨로부터 말년의 것 까지 아우르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9 23:02

"설화엔 민족의 애환 담겨있어" 서문성교무

‘창살무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소사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여덟짝의 문살이 연꽃과 국화꽃으로 화사한 꽃밭을 이루고 있다. 대웅보전 안 오른편에는 새가 단청을 하다가 남긴 부문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 왼쪽을 보면 선우상좌가 목침 하나를 숨긴 탓으로 목침 하나가 빠진채 지금도 비어있다. 근래 절 뒤편 관음봉 중턱의 작은 새(관음조)가 날아가 앉았던 자리에 관음암을 지어 설화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이갑룡처사는 초저녁에는 기도를 하고, 자정이 되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때 공중부양법을 이용해 탑을 쌓았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그가 어떻게 탑을 쌓는지 보려고 탑사 구석에 숨어 있었는데, 자정이 다가오면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져 버렸다. 그가 신통력을 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깜박 자다가 눈을 떠보면 어느새 그 높은 돌탑이 완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탑들은 석회나 황토, 시멘트 한 줌 넣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않으니 신비하기만 하다.’원불교 중앙총부의 서문성교무가 사찰에 전해지는 불교설화를 정리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지역 44개 사찰이야기를 정리한 「한국 불교설화를 찾아서-사찰이야기 1」을 펴낸데 이어 이번에는 전라도와 충청도 그리고 광역시도에 위치한 37개 사찰의 설화를 채록했다. 「한국 불교설화를 찾아서-사찰이야기 2」(미래문화사).“우리는 설화를 소홀히 대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사찰설화의 경우 더욱 폄훼하거나 건성으로 지나쳐버립니다. 그러면서도 외국 것은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지요. 설화가 우리 가까이에 있어 호기심이나 신비감이 떨어져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탓입니다. 설화는 민족의 숨결과 애환이 담겨있는 만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서문 교무는 사찰 설화를 찾기 위해 남해 땅끝에서 설악까지, 부산에서 강화도까지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설화는 역사적 사실과 그 시대 민중들의 염원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만들어진 이야깁니다. 때문에 같은 설화라도 시대와 장소 민중에 따라 변형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전해집니다. 따라서 설화가 관련된 사찰의 연혁과 일치하지 않다거나 내용이 다소 다르다고 해서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설화가 탄생한 당시의 민중들이 지녔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의의를 살려 교훈으로 삼으면 되는 것이지요.”그는 사찰 문화는 불교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이땅에 살고 있는 모두의 문화며, 민중을 떠나서는 탄생될 수 없는 것이기에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찰이야기 2권에는 전라도의 금산사 내소사 선운사 탑사 흥복사 도갑사 운주사 등 17곳과 충청도의 관촉사 마곡사 성주사 수덕사 법주사 용화사, 그리고 광주의 증심사, 대구 동화사, 부산 범어사, 서울의 봉원사 진관사 청룡사, 울산 망해사 신흥사, 인천 보문사 전등사의 설화가 소개됐다.서문성교무는 변산성지 성주성지 등을 거쳐 현재 원불교중앙총부에 근무하며 성지순례 문화답사와 각종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전문박물관 둘러보기」「금강산여행」「원불교성지」「사문법어」「만남의 땅」「한국 귀신이야기」「작은 이야기 큰 감동」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9 23:02

차마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이여

‘그리움 속에 잠 못 이루며 뒤척이던 날들이 시의 날개가 되어 돌아옵니다. 고향의 그리움은 그렇게 다가왔고, 적성강(섬진강) 물길은 해 맑은 얼굴로 내 곁을 지켜 주었습니다. 고향이 거기 있었습니다.’권영민씨가 첫 시집을 상재했다. 「그리운 별 가슴에 데리고」(들꽃).권씨는 "부끄러운 구석이 많음을 알면서 시집을 준비한 것은 그리움의 집에 쌓아둔 편린들을 차마 떨쳐버릴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어딘가에 그런 감정을 정리하고 보관해 두는 일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해 책을 엮었다"고 말했다.그의 시는 고향 섬진강 바다 별 어머니 꽃 등 시인의 정서를 일구는 원소들이 상징의 원형이 되면서 그리움으로 압축되어 노래가 됐다. 고향산천에서 시심의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점차 공간을 확대해 시를 쓴다. 채수영 문학평론가는 “권영민의 시는 섬세하고 순수 그리고 투명한 정서가 주조를 이루었다. 이는 여성적인 심성이 시의 모티브를 이루면서 감성을 나타낸바 특히 고향의 정서와 결합한 시심은 원천적인 작용을 다한다”고 했다.95년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향·청문학동인으로도 활동중이다. 주)하림 총무팀에 근무하고 있다. 2006년 익산예총 공로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9 23:02

[무주] 무주반딧불축제 다음달 9일 개막 '분주'

초 여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무주군 일원에는 반딧불축제를 위한 준비작업에 군청 공무원들을 비롯한 제전위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특히 수 천개의 꼬마 전구로 한풍루공원과 무주군청을 잇는 ‘사랑의 다리’ 작업구간에는 벌써부터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점등의 빛이 밝혀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축제의 하일라이트 ‘반딧불이 탐사’를 위해 군청관계자는 반딧불이 출원지 등지를 확인하는데 밤잠도 설치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무주군 일원을 함께 관광할 수 있는 ‘무주투어’운영에 무주향교를 비롯한 반딧불장터, 반디랜드, 라제통문, 양수발전소 전력홍보관, 적상산사고지 등지에 대해서도 내방객들의 오감만족을 위한 빈틈없는 준비작업이 한창이다.반딧불축제 제전위 관계자는 “제11회 축제기간 동안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 제공을 위해 일찍부터 준비작업 들어갔다”며 “대한민국대표환경축제 반딧불축제에 꼭 아이들과 들러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에 젖어보길 바란다”말했다.제11회 반딧불축제는 오는 6월9일부터 17일(9일간)까지 무주 한풍루공원과 남대천 고수부지, 반디랜드 등지에서 개최되며 무주읍 소상공인들의 경기 활성화을 위한 행사도 무주군청 주차장 등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정수
  • 2007.05.29 23:02

[순창] 순창출신 문인들 고향서 '한자리에'

순창문화원(원장 김기곤)과 순창문인협회(회장 장교철)가 공동주관한 ‘출향문인초청 순창문학 진작을 위한 세미나’가 순창문화원 회원과 출향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순창장류연구소와 순창장류체험관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장류체험관에서 고추장담그기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됐다.특히 3부에서는 ‘순창문학상 제정 기본 방향’과 ‘순창문학인 기념동산 조성’ ‘순창출신문학인 생가 조성’ ‘곡성문협과 자매결연’ 등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또 27일 4부에는 관내 주요 문학지와 유적지인 권일송 시비, 귀래정, 가인생가, 노사기정진 유허비, 박유전 마을, 산림박물관 등을 답사하고 순창문화와 순창문학에 대한 구체적인 체험기회를 가졌다. 전남 목포에서 활동하는 박달재 출향문인은 “고향에서 출향문인을 초청하여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은 순창이 처음이라”며 “고향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바람직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장교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순창문화와 순창문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정립하여 올바른 자리매김을 통해 순창문화의 고유한 이미지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행사로 출향문인들과의 상견례를 통해 그 방향을 모색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순창문화원은 오는 9월중 이번 행사를 통해 순창을 주제로 한 작품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임남근
  • 2007.05.29 23:02

"지방신문이 문화생산자 돼야" 호남언론학회 국제학술회의

호남언론학회(회장 김선남)가 주최한 봄철 국제학술회의가 25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렸다.‘향토문화개발과 지역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는 전북대 최용준교수 사회로 3부에 걸쳐 6개 주제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면서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김선남 회장과 한국언론학회 권혁남 차기회장(전북대 신문방송학과)은 이날 인사말과 축사를 통해 “향토문화 개발을 위한 지역 신문과 방송의 역할이 보다 활발하게 논의되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향토문화와 지역신문의 역할'이란 주제에서 발제자인 전라일보 유동성 편집국장은 “지방신문과 지역문화는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며 “지방신문은 문화 매개자로서만이 아니라 적극적 문화생산자이자 마케터로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유국장은 또 “지방신문이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거리부터 좁혀야 한다”고 지적한후 “시민운동 차원의 지방신문 살리기 캠페인도 생각해봄직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민(한일장신대) 김기태교수(세명대) 최동성 전북일보 편집국장은 “지역언론이 지역사회 및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당위론적인 논의는 이제 중단할 때”라면서 “웹2.0 등 시대적 상황에 따라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론보도 개선이 시급한 과제가 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학술회의에는 시모무라 테루오 일본 출판미디어팔 편집장의 주제 발표와 백원근씨(한국출판 연구소)의 토론에 이어, 일본 동경정보대 채성혜씨의 발제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김영덕씨의 토론이 있었다. 이와함께 원광대 이영원교수의 발제와 노병성(협성대) 나미수(전북대) 남궁영교수(동아방송대)의 토론, 진호 전주MBC 전 정책기획국장의 발제와 김도연(국민대) 김병국교수(원광대) 성지호기자(전주방송)의 토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재식씨의 발제 및 김정기(원광대) 윤석년(광주대) 이용준교수(대진대)의 토론이 각각 벌어졌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07.05.28 23:02

[리뷰]화려하진 않았지만 정갈하고 친숙한 무대

“어휴, 덥네요.”26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해설이 있는 오페라-후궁으로부터의 탈출’. ‘제86회 정기연주회’를 마친 전주시립합창단 구천 지휘자가 꺼낸 첫마디였다. 좋은 공연을 보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공연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가 힘든 시간. 낡은 공연장때문이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면적인 객석에 앉아 90도로 다리를 모은 채, 2시간여 동안 무대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일은 고역이었다. 찜통같은 공연장에서 열악한 음향시설에 의지해 최고의 소리를 뽑아내려는 단원들 역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했다. 구천 지휘자는 “열심히 준비한 작품일 수록 좋은 공연장에 올리고 싶은 욕심도 크다”며 “그러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이틀 공연하기 위해 무대 세팅 과정부터 열흘 정도를 대관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이번 공연은 시립합창단이 2003년 초연한 것을 4년만에 재공연한 것으로 공들여 기획한 작품이다. 음악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배우들을 재발견한 무대로, ‘콘스탄체’역의 함지연과 ‘블론데’역의 조수빈, ‘오스민’역의 이구가 특히 돋보였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정갈한 무대 연출과 국립극단 단원 서희승씨의 해설은 낯선 오페라에 친숙한 재미를 더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8 23:02

오페라로 만드는 '심청'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동녘’,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하나인 ‘춘향’, 익산을 배경으로 한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서동과 선화공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창작오페라로 옮겨온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이번에는 ‘심청’에 도전한다. 창작오페라 ‘심청’은 ‘우리 음악의 세계화’와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한 것. 서양의 오페라 형식에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우리 음악을 결합시켜 ‘한국적 오페라’를 만들 생각이다.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세차례 공연예정인 ‘심청’은 현재 대본과 작곡이 완성된 상태. 다음달 16일 우진문화공간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배역 선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정수 우석대 겸임교수가 쓴 대본을 원작으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씨가 대본과 연출을, 작곡가 김대성씨가 작곡을 맡았다. 조장남 단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오페라 운동을 목표로 호남오페라단을 창단, 지금은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소재들을 찾아 ‘한국음악의 세계화’와 ‘지역문화의 세계화’라는 한 차원 높은 목표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조단장은 ‘심청’을 한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과 일본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8 23:02

우산으로 그려낸 산수풍광

펼쳐진 우산은 생명의 의미를, 접혀진 우산은 사라짐을 상징한다. 화폭 속에 담아낸 우산을 통해 다양한 메세지를 전하는 박인현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 그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Umbrella-서정과 서사’를 주제로 한 열아홉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반 문명적 사고로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내 작품세계의 근간을 바탕으로 보다 폭넓은 실험정신과 다양한 작품세계를 꿈꿔왔던 바 많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억지스럽게도 이때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됐다. 이렇게 해 찾게 된 것이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었다. 꼬깃꼬깃하게 접어 깊숙이 간직한 우산을 꺼내들고 접혀진 우산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어 화면속으로 끌어냄으로써 응축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김상철 미술세계 편집주간은 “작가에게 우산은 도시라는 자연에서 채집되어진 삶의 반영이다. 그것은 하나의 상징세계다. 모이고 흩어지는 우산들의 구성속에는 세상사의 복잡다단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작가의 우산들은 의인화된 개성들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주인공들인 셈이다. 현대인들이 감내해야 할 온갖 감상들이 우산속에 감춰져 펼쳐지고 접어지며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의 우산은 특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의미있는 조형부호로서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백두산 천지, 독도, 인왕산, 모악산, 마이산 등 상징성 강한 산수풍광들이 우산을 통해 재구성됐다. 이전 작업들과는 또 다른 장쾌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비오는 날, 바람부는 날, 사랑으로, 신명, 어우러짐 등 세상살이의 다양한 모습들도 우산으로 표현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29일까지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