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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난 작가] 소설가 최기우와 원로시인 최형

'휘내닫는 불길은 아우성으로 후끈거리더니 / 불꽃 튀듯 후두둑거리더니 마침내’(시 「다시 푸른 겨울」 중) 왔다던 1987년 6월. 당시 전주 팔달로에 모여든 이들은 들판처럼 거칠었던 그곳에서, 한길 가득 ‘도도한 불빛의 흐름’을 만들었을 것이다. 20년이 흘렀다. 그러나 그토록 목놓아 부르던 꿈은 여전히 신기루. 오늘도 광장 이곳저곳을 유전하며 배회한다. 겹쳐 떠오르는 사람, 1987년 6월항쟁부터 1991년 12월까지 이 땅 민주화운동을 대하 서사시로 형상화한 최형 시인(80)이다.이 땅 아픔을 안고 청년으로 살아온 여든 고개 시인선생은 늘 부지런하다. 지난 3일도 ‘6·15 공동선언 7돌 기념 통일염원 단축마라톤대회’와 ‘동학혁명기념관 개관12주년 기념식’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여든을 넘는 고개, 약간 구부정한 모습으로 힘겨워 보였지만, 내딛는 걸음은 옛 시대 선비를 닮았다. 구상 시인이 “만일 전주 선비의 그 어떤 전형이 있다면 나는 바로 그가 판박이 일 것”이라고 썼던 글이 떠오른다. 이문구 소설가도 자신의 병상일기에 선생과의 해후를 “옛 시대의 선비적 행보를 오랜만에 보는 셈”이라고 적지 않았던가. 예의 힘찬 목소리와 형형한 눈빛은 그대로였다. “그때만 해도 젊었는데, 딱, 20년 전이네.” 1987년, 당시 이순(耳順)이였던 선생은 ‘젊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젊음의 무서움을 강렬하게 일깨워준 당시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저 최루탄 가스와 그 소리 요동치는 속에서도 / 끝내 사자후를 토하는… 아, 저 힘! / 저 젊음! 젊음의 기막힌 힘이여!’(시 「다시 푸른 겨울」중) 80년대와 90년대, 운동현장을 헤집고 다녔을 ‘혈기 왕성한 60대 청년’. “84년에 자원명예퇴직을 하고, 한 1∼2년 있다가 결국은 뛰어들어갔지. 비로소 내가 할 소리, 하고 싶은 소리를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속절없이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기다리는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능선과 골짜기와 낭떠러지가 있는지……. 한국전쟁, ‘인공’의 소용돌이에서 ‘면 인민위원회’ 일을 했던 선생은 이후 3년 동안 도피와 토굴, 입산 생활로 호된 신고를 겪는다. 그 체험은 ‘나는 지금 무덤 속 같은 토굴 생활을 하면서, 이런 체험기나 적어보는 것으로 숨막힐 듯한 ‘누우런 질식’을 달래고 있다’(소설 「산골짝 겨울」)에서 짐작된다. 이후 전남 강진과 곡성, 전북 김제와 전주, 군산 등에서 30여년 이어진 교사생활. 그는 「들길의 풀꽃」 머리말에 이렇게 남겼다. ‘옛날의 핏자국이야 어떻든 제도권에 오래 안주해 온 나로서 무슨 긴 소리 늘어놓을 후안스러움이겠는가? 할 말은 많고도 없다. 이래저래 줄곧 비틀린 고독이 내 분수임을 자각한다.’ ‘누우런 질식’과 ‘비틀린 고독’. 선생의 고백은 슬프지만 당당하다. 바람이 불면 나무 뿌리는 깊어지는 것. 의뭉스럽고 심란한 세상은 그에게 잠시 잊고 있던 문학의 열정을 싹틔우게 했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문학청년기는 내 인생 격동기의 한고비였다”는 그에게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의 작품들은 새로운 시안(詩眼)을 안겨주었다. 도피 생활 당시, 어둠 속 유일한 숨통이었던 토방굴뚝(토방 밑으로 뚫린 구멍)으로 종달새 울음소리가 들렸던 것처럼. 시간은 결코 물리적인 성격만 가진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다분히 심정적인 성격이 지배하는 영토다. ‘무엇을 써야 하는가?’ 철저한 자기확인과 안온함에서 벗어나는 일. 시간은 포위망을 좁혀오듯 그를 에워싸기에, 나이든 시인은 더 분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보통의 생활인’에서 ‘싸우는 사람’으로 되돌아 온 그는 지금도 심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단어를 옮기기에 분주하다. “글쓰기에서 민중이 아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혼자만의 살풀이춤이나 또는 오락거리만에 그치기 쉽지. 새삼스레 이상(李箱)의 뒷북을 치거나, 사랑 노래를 하는 축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어쩌면 젊음이 시새워지는 속내인지도 모르겠지만, 유쾌할 수만은 없어요.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적 탈이념 탈이상을 지향하는 시늉으로, 쉬운 것도 어렵게 표현하고, 엘리어트식 난해시의 또 다른 복사판이 되고 있지나 않은지, 되돌아보았으면 해요. 무슨 문명사적 시각일지라도 그렇지요. 우리네 현실은 문학인이래서 외면해버려도 좋을 만큼 제대로 되어 있지 않잖아요? 잘 알지요?” 이데아와 서정의 행복한 결합. ‘저항’이 없어지면 ‘문학의 고뇌’가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그의 샘은 절대 마르지 않는다. 여봐, 창작활동도 더러 하는가, 선생이 던진 말. 손끝이 무뎌진다. “문학은 그 시대의 중요한 문제를 던져줘야지. 작가라면 건강한 도덕성과 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해. 길게 멀리 원대히 볼 줄 알아야 해. 긴 호흡으로 세상을 이겨야지. 내 자신에게, 내가 그리는 모든 것에 굉장히 엄격하게, 자네는 지금 아주 초창기여.” 이 수상한 시대에도 신록은 푸르다. 착오(錯誤)적인 글쓰기는 경계할 일이다.최형 시인과 '다시 푸른 겨울'왜 진즉 이 책을 펼쳐보지 않았을까. 1990년을 전후한 민주화 운동을 형상화한 『다시 푸른 겨울』(시와사회, 2000). 이 서사시는 노(老) 시인의 눈물겨운 현장 체험의 진솔한 기록이며, 지면 안 되는 싸움, 그러나 질 수 밖에 없었던 싸움에 절망적으로 매달리던 그 시절 이 나라 사회운동가들의 처절한 기록이다. 어두운 권력에 솟구치는 시인의 속내다. 민주화의 문을 열었다는 6·29가 과연 우리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 길고 긴 서사시는 민주화를 가져온 사람들의 고귀하고 치열했던 삶과 암울했던 역사와 고난을 어지간히도 생생하게 우리 앞에 털어놓는다. 시인이 굳이 서사시의 형식을 택한 이유는 시집을 읽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시인의 숨길 수 없는 정서를 은유와 상징으로 가슴을 파고들었던 것. 그 당시 치밀한 산문정신으로 현실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었으리라. 신동엽의 「금강」이나 조병화의 「고려의 별」 역시 이러한 인식에서 사회의 변혁운동과 발걸음을 같이해 문학의 정치성을 극대화하는 참여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담긴 것이다. 정양시인은 “우리시대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려는 등장인물의 열정이 눈물겹고 아름다운 꽃밭처럼 때로는 장엄한 불꽃처럼 타오르는 이 시는 소설적 감동과는 또 다른 열정과 감동이 현장성과 더불어 너무나 생생하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에게 6월 항쟁은 머나먼 과거다.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현재다. 너무도 뻔한 명제를 선생과 이 책을 만나고서야 다시 깨달았다. 선생에게서 『푸른 겨울』을 빌렸다. “내가 젊을 때, 한창때 겪은 체험이여. 6·25를 직접 겪지 못했으니까, 선배 문인이 겪은 체험을 선배의 글을 통해서 후배가 경험해야지.” 선생의 ‘인공 시절’을 통해 한국전쟁을 조명한 『푸른 겨울』(창작과비평사, 1989). 책을 펼치며 나는 여전히 긴장된다. 선생은 1928년 전북 김제에서 출생했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교직에 종사하다가 1984년 자원 명예퇴직, 집필 생활을 하며 사회운동 단체 등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첫 시집 『푸른 황지』(1970) 이후 『두 빛살』(1975) 『강풀』(1981) 『이런 풀빛』(1985) 『돌길의 풀꽃』(1991) 『들길』(2003), 서사시 『푸른 겨울』(1989)과 『다시 푸른 겨울』(2000), 수필집 『해와 강의 숲』(1979) 『들바람 부는 길』(1993) 『비망록』(2003), 소설집 『건널목 햇살』(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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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6.08 23:02

제1회 가천환경문학상에 김주영ㆍ이성부ㆍ손광성씨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녀)이 제정한 제1회 가천환경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김주영, 시인 이성부, 수필가 손광성씨가 선정됐다.가천환경문학상은 생명과 환경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가천문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환경’또는 ‘환경문제’를 소재나 주제로 다루면서 문학성이 빼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김주영씨는 아버지와 움막에서 생활하며 종달새의 둥지를 찾고자 하는 외삼촌의 대립적 삶 속에서 주인공인 나가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깨우쳐 가는 과정을 그린 「멸치」로, 이성부시인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동안 자연이 그에게 불러일으켰던 마음의 울림을 담은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로, 손광성씨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자연의 아름다움 등 소중한 것을 찾아내고 관찰해나가며 애정을 회복해가는 시각이 충만한 수필집 「달팽이」로 수상했다.이길녀 이사장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살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깨끗이 보전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면 보다 근원적으로 앓지 않게 하고 우리 삶의 질도 드높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문학작품을 선정하는 가천환경문학상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가천환경문학상은생명과 환경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녀)이 제정한 상이다. '환경' 또는 '환경문제'를 소재나 주제로 다루면서 문학성이 빼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6.07 23:02

젊은 소리 깊은 맛

전통음악을 지켜온 명인들 틈에서 국악계 젊은이들을 만나는 일은 반갑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6월 한달 동안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젊은 예인전’. 7일 첫 무대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내악단 ‘선풍(仙風)’이 올린다. 가야금 연주자 이은경씨가 이끌고 있는 ‘선풍’은 창극과 민요 등 민속악을 중심으로 퓨전째즈 등을 더해 폭넓은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선풍의 향연’이라 이름 붙인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가’ 중 ‘뱃노래’ 및 ‘신뱃노래’, ‘육자배기’, ‘대풍류’, ‘산조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등을 연주한다. 박광자 민속국악원 무용단 수석과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 창극부 차석이 특별출연한다. 14일에는 안산시립국악단 부수석인 대금 연주자 김진이씨가 공연한다. 대바람 소리와도 같은 대금 연주. 이 무대에서는 현대적인 곡들이 주로 선보여진다. 이상규씨가 가야금과 장구반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한 ‘대바람소리’와 박범훈씨가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을 주제로 다채롭게 변주시킨 ‘고토와 사쿠하치를 위한 메나리’ 등을 통해 대금의 다양한 가락과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다. 21일 가야금 연주자 이민영씨의 무대 ‘풀향기에 가얏고 실어’는 옥류금을 비롯해 18현과 25현 등 개량된 가야금이 채운다. 25현 3중주 ‘뱃노래’와 ‘아랑의 꿈’, 옥류금 독주곡 ‘눈이 내린다’로는 가야금의 현대적 감성을, 특이한 연주법으로 음색 자체가 무거운 ‘유대봉류 가야금산조’로는 가야금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28일에는 민속국악원에서 활동 중인 해금연주자 김승정씨의 ‘이현에 부치는 넋두리’가 공연된다. ‘서용석류 해금산조’ ‘경기대풍류’ 등 김씨의 연륜이 묻어나는 해금의 세계가 펼쳐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6.07 23:02

동창선생 작품세계로 시간여행 떠나요

남원출신의 화가 ‘동창 이경훈(東暢 李景薰, 1921∼1987) 유작전’이 열린다.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신한갤러리. 유족과 지인들이 마련한 전시다. 선생의 아들 완기씨는 “타계 직후 마련했어야 하는데 많이 늦었다”며 “20주기를 기념해 유작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기획자 이섭씨는 "작품의 양과 질을 모두 살피어 동창선생이 지향코자 했던 예술세계를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전시의 미덕이겠지만 세월의 두께 때문인지 작품을 모아내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고보시절 전국학생미술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재능을 알린 동창은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귀국후 전주 관립사범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이리남성고 재직시절인 1947년 익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전주성심여고 재직중이었던 1952년에는 전주에 전국문화예술인총연합회 전북지부 미술부를 조직하고 미술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유학생출신 서양화작가단체인 ‘백우회’와 권영술 김용봉 문윤모 한소희 선생 등과 조직한 ‘新象美術會’에서 활동했다. 1956년 서울 중동고로 자리를 옮긴 선생은 경기도 부천을 중심으로 교편생활과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지방을 근거지로 구상작업을 견지했던 선생은 미술주류에서 비껴 있었지만 활동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자연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진솔한 미감을 화폭에 담아낸 그는 아카데믹하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을 보여주었으며, 구상작업을 고집해 왔다. 그의 구상작품에서 유출되고 있는 내면성의 심도는 오랜 자연의 관찰을 통한 직관력과 생명에 대한 의미가 부여된 화폭을 천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동의 공로로 82년 3월 한국미술협회 공로표창을 받았다. 또 86년 12월 경기도 예술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작전에는 유화 38점, 수채화 13점, 드로잉작품 64점을 선보인다. '다가공원에서 바라본 풍경(1960)'등 남원 전주 익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다수다. 오픈 리셉션은 선생의 기일인 1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6.07 23:02

"덩어리의 중요성을 아시나요" 소리전당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김종헌씨

“음악회 와서 졸더라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나 무식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한번쯤은 꼭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이 없는 연주는 의미가 없거든요.”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에 제3대 지휘자로 취임한 김종헌씨(51). ‘청소년교향악단 제7회 정기연주회 및 취임연주회’(9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단원들을 “도민들의 아들 딸”로 소개하며 애정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전북대 음악학과 오케스트라 지휘자며, 2005년부터 전주시립교향악단 ‘청소년 음악회’ 시리즈 지휘를 맡아온 그에게 청소년들은 잠재된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보다도 더 매력적인 대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고생 중심이던 유스오케스트라가 대학생 중심인 청소년교향악단으로 바뀐 것. 예술적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는 것만큼 큰 기쁨은 없기 때문이다. “음악계에서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아이가 중학교만 가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공부만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시향보다 좋은 연습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학생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김씨 역시 원래는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친형인 김종덕 이화여대 교수(오보에 연주자·충남교향악단 음악감독)의 영향때문이었다. 1987년 전북에 처음으로 목관실내악단 ‘아울로스 목관앙상블’을 창단하기도 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01년 네덜란드 명문 로테르담음악원 지휘과로 유학하면서 부터. 그는 “제자들이 나보다 연주를 더 잘해 비켜선 것 뿐”이라며 “그 아이들을 위해 지휘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 앞길에 선생이 버티고 있으면 안된다”는 김씨. 그는 제대로 지휘를 하려면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연주를 하지 않지만, 클라리넷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첫 연주회에 클라리넷 연주자 송호섭씨를 초대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김씨는 “젊은 연주자들 중에서는 현재 송호섭이 최고”라며, 송씨가 협연하게 될 베버의 곡을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짰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 F단조, Op.73’과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를 선보인다.“지휘를 하다보면 개개인의 소리 보다는 덩어리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개인의 테크닉이 아무리 좋아도 앙상블을 이루지 못하면 음악은 분산되기 마련이거든요.”아무리 빛나는 솔리스트라 하더라도 교향악단에 들어오면 주어지는 역할은 달라진다. 어린 후배들에게 선배가 전해주고 싶은 것은 조화. “전북은 모든 마음이 국악에 쏠려있어 상대적으로 서양음악 하기가 힘이 든다”는 그는 어린 단원들에게서 희망을 읽는다.정기연주회 말고도 도민들과 함께하는 대중적 연주회를 열고싶다는 그는 “단원들을 잘 다듬어 성남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관현악 페스티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6.07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1979년~1985년 일곱차례 지역 최초 장기·전면조사

만복사저포기의 무대인 만복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남원지방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불교문화에 대한 학술자료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1979년부터 1985년까지 7차에 걸친 발굴조사는 처음부터 7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계획한 것이 아니고 조사가 끝나고 난 다음 미진한 지역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여 그 다음해에 조사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조사기간이나 조사대상 지역이 임시방편적인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 지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장기간에 걸치는 조사였고 몇몇 지역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사하지 못하였지만 만복사지의 경역으로 추정되는 거의 전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에 의하면 고려 문종때에 창건된 만복사에는 동쪽에 5층 건물이 있고 서쪽에는 2층 건물이 있다고 한다. 또 서쪽에 있는 2층 건물내에는 35척의 동불이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기록에 의하여 동쪽에는 5층 목탑이 자리하고 서쪽에는 2층 대웅전, 보다 정확히 말하면 금당, 또는 법당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만복사 저포기에는 만복사가 퇴락한 것으로 서술되어 세조이전 어느 시기, 대체로 고려말을 전후하여 왜구의 침략 등에 의하여 가람이 세를 잃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1차년도 발굴조사는 기록에 있는 2층 법당으로 추정되는 지역, 즉 6각 대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고 2차년도 조사는 5층 목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7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기록되어있는 동탑 서전 양식의 고려에 형성된 창건 가람과 만복사저포기를 지은 김시습이 활동하던 조선 세조년간을 전후한 시기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1탑 3금당식 중창 가람이 확인되었다. 1탑 3금당식 가람이란 고구려의 대표적인 가람 형태로 탑을 중심으로 동, 서쪽, 그리고 북쪽에 각각 법당을 배치하는 형태로 조선 세조때 가람을 중창하면서 왜 창건 가람 형태가 아니라 1탑 3금당식으로 중창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 발굴조사에서는 현재 만복사지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5층 석탑보다 앞서는 고려시대 전기로 추정되는 석탑부재들이 확인되어 창건가람에는 목탑외에 석탑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만복사지는 발굴조사가 끝나고 난 다음 당시로서는 예외적이라 할 만큼 바로 정비가 이루어져 사적 공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6.07 23:02

전북예총 발전 세미나 "체게적 문화정책 모색"

문화의 산업적 효과가 강조되면서 예술의 황폐화가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가 5일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전북예총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나종우 원광대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문화를 경제문제와 직결시키면서 예술이 위기에 처하는 문화적 몰가치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문화산업이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동시에 기존 문화재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는 특화된 문화산업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에서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과제와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나 교수는 지역문화의 문제점으로 체계있는 문화정책의 부재와 전문인력 부족,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에 대안 인식 부족, 체계적인 문화정책의 부재, 문화예산의 비효율성, 문화시설 및 예술조직간의 네트워크 미비 등을 꼽았다. 그는 “문화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담당자의 전문성 제고와 문화전문가 영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정책 수립 및 시행에 앞서 문화수요의 특성과 문화요소들간의 연관성, 사회발전 단계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방의 문화정책은 중앙정부의 정책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선정후 잡음이 일고 있는 문화예술지원예산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분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교수는 문화시설의 확충과 문화정보에 대한 대시민 홍보 등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문화예술정책의 현주소'에 대해 발제한 강철근 한류문화연구원장은 “문화정책은 문화 본질상 정의하기가 어렵고 정책목표가 광범위한데다 한정된 재원과 시스템의 미비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문화정책은 양적발전만 모색하고 있고, 정부의 순수예술활동에 대한 창작지원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예술창작지원 프로그램은 신청 대비 30%가 지원금을 받을수 있었지만 현재는 10%대로 줄었다는 것이다. 강원장은 또 예총이 대중의 참여와 공유를 도외시했다고도 지적했다. “예총은 전통과 타성에 젖어 새로운 문화조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대중과의 괴리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소재호 전북예총 감사와 김승중 한국예총 군산지부장, 송화섭 전북예총발전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해 지역문화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6.06 23:02

"작업에 대한 욕심 더 커졌죠"...우진문화재단 미술작가 지원사업 선정작가들 방담

전업미술작가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한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의 ‘미술작가 지원사업’.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1년동안 매달 100만원씩, 첫 창작지원금을 받은 조병철 조헌 안윤 최광호 서희화씨가 ‘2006-2007 미술작가지원사업 선정작가 초대전-五人五色五形’에 앞서 5일 방담을 가졌다. 작가들은 “첫 지원 작가라는데 부담은 있었지만 일년동안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조병철씨는 “지역 전업작가들의 절반은 한달평균 50∼60만원의 수입을 갖는다”며 “순수하게 창작지원금으로 매달 100만원을 지원받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큰 힘을 얻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광호씨도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덜 미안해하며 작업할 수 있었다”며 “작업에 대한 욕심도 더 생겼다”고 말했다.작가들은 지원금을 계기로 작업에 변화도 생겼다고 했다. 서희화씨는 “그동안 플라스틱 폐자재로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한 입체작업을 해왔는데, 지난 1년동안은 철을 소재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며 소재 표현방법 스케일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모산범수(模山範水)를 화두로 산을 그리고 있는 조병철씨는 “일년동안 많은 산을 다니며 작업 인프라를 다졌다”며 “당초 계획보다 작업의 정밀도나 대상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선정 이후 마음껏 작업하기 위해 캔버스부터 대량으로 구비했다는 최광호씨도 “작품으로 드러나는 부분외에도 많은 자극과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술작가 창작지원금 제도에 대해서는 지속돼야 한다고들 입을 모았다. 조헌씨는 “창작지원금은 상대적으로 작업여건이 열악한 젊은 작가들에게 더욱 좋은 제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안윤씨는 “한국화나 조각 등 현재 미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장르에 대한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병철씨는 “지원을 받는 동안 성과물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작가들간의 창작활동과 작품교류의 기회도 함께 마련된다면 더욱 좋은 지원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선희 우진문화재단 실장은 "미술작가들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창작지원금 취지"라며 “지원금 제도 지속여부를 포함해 기간이나 지원금 운영방법 등에 대해 재단 이사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4일 우진문화공간에서 개관하는 초대전에는 작가당 100호 규모의 대작 2점씩과 소품 등을 내놓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6.06 23:02

'춘천마임·거창국제연극제' 되는 이유, 사람에게 있었네

'춘천마임축제’(5월 27일∼6월 3일)와 ‘거창국제연극제’(7월 27일∼8월 15일). 올해로 19회째인 두 축제에는 ‘되는 이유’가 있었다.마임과 연극이란 특정장르를 내세우고도 문화관광부로부터 우수사업으로 평가받는 데 반해, 전북의 유일한 공연예술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해 시도한 통합입장권 제도가 실패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판소리와 비교, 마임과 연극이 상대적으로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춘천과 거창 역시 공연예술축제로서 대중성 확보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또한 특정 장르가 축제로 발전한 만큼 축제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최석규 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은 “축제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전문성과 대중성의 충돌은 풀리지 않는 문제”라며 “축제가 가지고 있어야 할 문화의 다양성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고 말했다. 두 축제는 마임과 연극 분야에서는 작품성을 높이면서도 초청작들의 폭을 넓혀 ‘공연예술 종합페스티벌’의 성격을 점차 강화하고 있었다. 1일부터 3일까지 마임축제 현장에서 진행된 한국언론재단 광주사무소 전문연수 ‘지역축제의 성공적인 기획과 운영방안’을 통해 소리축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의 성공아이디어를 찾아봤다.△ 축제의 힘은 사람춘천과 거창의 힘은 사람에 있었다. 두 축제의 가장 큰 공통점은 민간에서 시작돼 자생력을 갖춘 이후 관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 춘천에는 유진규 예술감독이, 거창에는 이종일 집행위원장이 있다. 첫 해부터 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유감독과 이위원장은 닮은 점이 많았다. 유감독은 1981년 시대적 상황과 작품에 대한 한계를 스스로 느끼고 무작정 춘천으로 내려왔다. 마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마임 1세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마임페스티벌’. 그는 “19년 전 한 줌 밖에 안되는 5명이 아주 작게 출발했다”며 “미치지 않으면 축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이위원장 역시 교사 발령을 받아 연고가 없는 거창에 오게됐다. 배우 구하기 조차 힘든 지역 현실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연극을 시작했고, 1989년 경남지역 연극단체들 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시월연극제’를 개최하게 됐다. 이위원장은 “거창국제연극제의 모태는 극단 ‘입체’”라며 “극단이 연극제를 만들기 때문에 일사불란하면서도 끈끈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두 축제는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비교적 쉽게 국비·도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위원장은 “초기 10년 동안은 외부 지원이 없었다”며 “오히려 관이 주도하지 않아 축제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축제, 일탈을 꿈꾸다일탈을 꿈꾸게 되는 축제. ‘밤’과 ‘야외’란 시공간은 일탈하고 싶은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두 축제는 실내극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야외무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춘천은 고슴도치섬과 시내 거리, 대학 캠퍼스 등에서 매일 축제가 펼쳐졌으며, 거창도 수승대 일대의 야외극장과 금원산 자연휴양림, 마리 장풍숲 등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이위원장은 “지역연극제가 국제연극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연극은 실내에서 공연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기 때문”이라며 “낮에는 물놀이를 즐긴 사람들이 해가 지면 공연장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는 등 야외무대가 수렁에 빠진 연극제를 극적으로 구해냈다”고 말했다. 춘천의 고슴도치섬은 축제의 일탈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공간이다. 마임축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은 밤 늦은 시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고슴도치섬에서 계속된다. 1박 2일 일정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은 춘천을 머무르는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덕분에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줄을 서야할 정도로 외지인들로 붐빈다. 타켓을 세분화시켜 시간과 공간을 분리하는 전략은 두 축제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었다. 최석규부감독은 “축제에서 시공간의 조화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춘천을 찾는 관객들은 ‘미친금요일’이나 ‘도깨비난장’ 등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 축제, 지역과의 결합공연과 공연 사이. 어수선한 객석에서는 도깨비 분장을 한 100여명이 갑자기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경쾌한 몸놀림에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지루함은 달아난다. 대부분의 축제에서 지역민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자원봉사자 정도다. 그러나 춘천은 온라인 웹진과 지상파 스팟 광고, 도깨비탈 및 기념품 제작 등에 지역 대학 관련학과들과 결합했다. 동호회 지원, 워크숍 개최, 청각장애우 마임 프로그램 개발, 찾아가는 마임공연 등으로 지역민들과 만나는 기회도 다양하다. 특히 강원도 G5프로젝트 개발택지로 선정돼 모든 주민이 섬 밖으로 이주해야 하는 중도에서 펼쳐진 찾아가는 마임공연은 지역 축제로서 의미있는 기획이었다.지역에 마임과 연극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려는 축제의 노력도 주목해야 한다.초기에는 축제 기간에만 마임 공연이 있던 춘천은 교육 프로그램과 마임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마임극장을 만들어 지역에 축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가을과 겨울 대학연극제와 청소년·어린이 연극제를 열고있는 거창은 장기적으로 연극제를 사계절 페스티벌로 전환하고 여름에 열리는 국제연극제를 확대해 연극을 통해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역시 연극공연 전용 실내극장 건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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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이화정
  • 2007.06.06 23:02

[종교소식]CBS전북방송 ‘남원지역 애청자 찬양축제’ 등

△ 가톨릭문우회 특강 ‘성경과 문학’가톨릭문우회(회장 이형구)가 새 교구청에서 문학특강을 연다. 9일 오후 3시30분 천주교 전주교구청. 이번 문학특강의 주제는 최만산 군산대 교수의 ‘성경과 문학’.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적 시각에서 접근해 본다.이형구 회장은 “앞으로도 문학과 종교의 성격을 결합시킨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기획할 생각”이라며 “문우회원을 포함해 문학에 열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 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 실습생 모집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여름학기 사회복지 실습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실습에 필요한 기본 전공과목을 이수한 자. 15일까지 접수를 받아 5명∼7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선발된 실습생들은 22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7월 2일부터 27일까지 근무하게 된다. 문의 063) 284-5290△ 2007 전북지역 여름성경학교 교사 강습회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전북동노회주일학교연합회가 ‘2007 전북지역 여름성경학교 교사 강습회’를 연다.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동부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강습회는 ‘말씀과 기도로 성령충만한 어린이’를 주제로 오병이어 파워 찬양과 함께 교사들의 영성 회복을 돕고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문의 010-9453-2599△ CBS전북방송 ‘남원지역 애청자 찬양축제’CBS전북방송이 10일 오후 7시30분 남원중앙교회에서 남원지역 애청자 찬양축제를 연다. 김동국 전도사, 강명화 권사, 차영선 집사, 정영숙 집사, 김미경 집사 등이 출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6.05 23:02

詩로 그린 삶의 春·夏·秋·冬

시와 동시, 논술지도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성수시인이 아홉번째 시집을 상재했다. 「唱」(청어). 시인은 “더욱 분발하고 싶어 글쓰기에 속력을 낸다”고 했다. 시인은 春·夏·秋·冬 4계절을 花唱, 熱唱, 絶唱, 戀唱으로 노래했다. 이준관시인은 “그의 시는 서정적인 풍경이 그려진 편지지에 정감 있는 필치로 써서 보낸 서한체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친한 친구가 인생과 사랑에 대해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그의 시를 읽는 내내 ‘그래 인생은 그런 거야’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래 맞아’ 하고 삶의 소중한 의미를 새삼 깨닫고 무릎을 치게 된다”고 했다. 생활에서 얻어지는 감상을 질박하고 다정한 어조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는 무려 156편이나 실었다. 정 시인은 “숫자 9는 완성의 의미라고 하는데, 내 시는 어떠한가라고 자문해보니 아직 부끄럽다”며 “그러나 시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또 누군가를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기쁨에서 시를 계속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은 “정성수 시인의 몸에서는 요즘 시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가 보다. 찬찬히 읽어보니 佳篇이 여럿 똬리를 곳곳에 틀고 있다. 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뜨거워 얼굴이 다 홧홧해진다”며 “이 시집의 시에서는 유독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강렬한 유월의 밤꽃 냄새가 난다. 그것은 날것 그대로의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싶은 시인의 꿈 때문일 것이다”고 평했다. 시인이 낸 시집과 동시집 시곡집 글쓰기지도서 등이 20여권에 달한다. 현재 전주송북초등학교에서 글짓기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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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7.06.05 23:02

후배들의 수필집에 붙였던 발문 모아

‘내가 처음 썼던 수필은 대학 1학년때 전북대학신문에 발표했던 ‘아웃사이더의 사랑이야기’다. 1962년 일이니 벌써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니 내가 수필과 사귀기 시작한지 반백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내 나이 고희를 맞는 해가 바로 나의 ‘수필사랑 반백년’이 되는 해다. 이만한 나이테라면 붓만 잡았다하면 명 수필이 술술 씌어져야 할 텐데 수필 한편을 쓸때마다 초심자처럼 끙끙 앓는다.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오래 되었다고 좋은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신출내기라고 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45년동안 수필을 써온 김학씨는 글로 맺은 인연이 상당하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맡아온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로 글쓰기 지도를 하며 많은 문학지망생들이 꿈을 이루는데 조력자가 되고있다. 그가 문단 후배들의 수필집에 붙였던 발문을 모아 수필평론집 「수필의 맛 수필의 멋」(대한문학)을 묶었다. “수필집 발문을 모아 이렇게 단행본으로 엮으면서 수필 평론집이라고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나 역시 발문을 쓰면서 수필가들이 소재에서 찾아낸 수필을 바르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ㄷ혹자를 위한 가이드 역할에 주력하려고 했다. 윤오영선생은 수필을 곶감에 비유한 적이 있다. 시설(枾雪)이 잘 앉은 곶감인가 아닌가를 구별하는 일이 수필감정법이 아닐까 한다.”그가 발문을 붙인 수필가는 김동필 김영곤 김용관 김재희 김정길 백송룡 손경호 안세호 양용모 유영희 이광우 이윤상 임광순 이용만 이재인 이종승 이종택 이태현 이한기 정주환 장병선 조명택 최선옥 하재준 등. 문인들과의 문학적 교류와 그들의 작품경향, 그리고 수필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담겨있다. 현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아름다운 도전」「가을앓이」등 9권의 수필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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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7.06.05 23:02

'히포크라테스 완성자' 그는 누구인가

“그대는 정말 신의 손가락을 가진 것 같구먼. 또한 그대는 박식하고 말도 조리있게 잘 하여 항상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기술이 있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로부터 가장 훌륭한 의사이며 보기드문 철학자라고 극찬을 받은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A.D 129∼199). 이선구 군산안과원장이 장편의학역사소설 「시의(侍醫) 갈레누스」(뿌리출판사)를 출간했다. 갈레누스는 70년의 생애 절반을 3명의 황제를 모시는 황실의사로 지냈다. 이 가운데 20년을 「명상록」으로 유명한 아우렐리우스의 시의로 있으면서 황제와 군신의 정을 나눴다. 그는 의술뿐 아니라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갈레누스는 소년시절 철학자들에게 철학과 기하학을 배웠으며, 의업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도 의학연구방법으로 기하학을 주창했다. 갈레누스는 자신보다 500∼600년 앞선 히포크라테스 의학을 전수했다. 히포크라테스 이론을 재정리하고 이를 발전시켜 히포크라테스 완성자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3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기기도 했다. 갈레누스 사후 그의 의학이론은 베살리우스가 등장하기까지 약 1400여년동안 유럽의학을 풍미했다. 소설은 갈레누스의 의술뿐 아니라 정의로운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부각했다.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저자는 소설을 쓰기 위해 고대 의학사와 로마사까지 섭렵했다.여인석 연세대 의과대 교수는 “시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꼼꼼한 조사와 함께 의사인 저자의 임상경험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마시대 생활상과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한 문학적이지만 정확한 서술,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은 이 소설을 한 편의 훌륭한 역사소설이자 의학소설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만든다”고 평했다. 저자는 장편소설 「유디코의 사도행전」「베네치아 코덱스」, 단편소설 「중고를 위한 블루스」「소크라테스를 위하여」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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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7.06.05 23:02

자본주의의 야만적 속성 돋보기 원용찬 전북대교수 '유한계급론' 출간

‘베블런은 경제학의 경계를 넘어서 철학과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모든 사상을 섭렵했던 거대한 사상가다. 그는 과거의 선입관과 관점을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그것이 바로 진화론적 경제학이다. 베블런의 진화론적 인간과 본능, 적응과 경쟁, 제도개념은 현대경제학에 새로운 주춧돌을 놓아줬다. 베블런의 생애는 안정과 거리가 멀었으며,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디아스포라의 삶이었다. 세상과 영합하지 않았던 노르웨이 출신 이방인의 날카로운 시선은 19세기 아메리카와 유한계급을 여지없이 해부할 수 있었다.’경제학과 인류학을 넘나드는 저술로 제도경제학과 진화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경제학 패러다임을 개척한 도스타인 베블런(1857∼1929). 원용찬 전북대교수가 그의 대표 저서 「유한계급론」을 해설한 「유한계급론-문화·소비·진화의 경제학」(살림)을 출간했다. 「유한계급론」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주인공들이 약탈을 일삼는 야만인들의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발간 당시 미국의 전통적 우상을 파괴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원 교수는 “베블런은 유한계급의 계보를 야만문화속에서 추적하고 사고습관과 본능적 성향이 현대문명사회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 가를 추적했다. 그는 마르크스가 계급적 관계로 접근했던 자본가 자리에 유한계급을 앉히고 그들의 생활양식과 제도속으로 파고 들어 진화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베블런의 모든 핵심장치와 철학이 「유한계급론」한 권에 녹아있다. 그러나 그의 까다롭고 괴팍한 성격과 경제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 24개 언어를 넘나드는 언어구사력, 내심을 들키지 않으려는 문장구조, 다중적 의미의 단어선택 등으로 책을 해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보면 현대사상과 철학, 문화와 상징소비, 프로이트 심리학, 사회계층간의 갈등, 도박과 스포츠, 현재의 일상생활에까지 연결되고 녹아있는 베블런의 깊은 사유의 맛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책은 베블런의 분석에 생물학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더해 현대 한국사회를 분석한다. 베블런에 따르면 역사는 합리적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미래변화의 방향은 맹목적 성향을 띠며 필연적이지도 목적론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베블런은 인간의 목적론적 존재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또한 베블런은 자신들을 따라잡으려는 중하류계층의 끈질긴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생각하는 오늘날 상류계층의 모습에서, 합리적 인간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야만적·근원적 본능을 발견할 수 있다고도 했다.원교수는 여기에 한국의 실정도 파악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식 자본주의 발전경로를 따라걷다보니 그 자본주의의 야만적 속성까지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원교수는 경제학뿐 아니라 생물학 우주과학 사회학 등에 걸친 광범한 독서를 바탕으로 이 책을 다시썼다. 지난 100년간 축적된 다양한 학문분야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근본적 특성을 이해하고 설명했으며, 자본주의 문화의 보편성을 탐구했다.원교수는 베블런과 경제인류학자 칼 폴라니의 사상을 접목시킨 「상상+경제학블로그」도 펴냈다. 「사회보장발달사」「일제하 전북의 농업수탈사」「전북의 시장경제사(공저)」「(日本)民俗經濟學硏究 Ⅰ」(공저) 등의 저서가 있으며, 「칼 폴라니의 경제사상」「죽음의 문화와 생명보험」등의 번역서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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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7.06.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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