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4:40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경제칼럼

소부장 전문기업을 육성 발굴하자

요즈음 여기저기서 소부장 기업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소부장 이라는 뜻을 잘 알고 있다. 소부장은 소재 부품 장비업종의 기업을 말하며 국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을 일컫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소자와 자동차부품, 제조를 위한 제조 장비등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인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산업을 말한다. 한마디로 기술 자립도가 근간인 기초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1년 내에 20대 품목, 5년 내 80대 품목의 공급 안정화를 달성하기 위한 1100대 품목 소재의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9년 일본의 무역전쟁을 발단으로 2020년 4월부터 소부장 경쟁력강화 특별조치법이 개정되었다. 소재 부품 장비산업은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요소이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핵심분야를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집적화하기 위한 첨단산업 육성법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각 기업들은 자립 경쟁제품들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2021년에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반도체 이차전지등 5개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들을 집적화하여 기업간 협력 생태조성과 기술자립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우리 전북에는 탄소소재를 중심으로 탄소국가단지가 선정되었다. 탄소산업 인큐베이션 허브를 설립할 예정으로 수요공급 글로벌가치 사슬을 통한 탄소소재로 도약을 비젼으로 삼고 탄소산업의 수요창출을 사업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2026년 완공예정인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를 기대하는 바가, 비전을 공유 하고픈 향토기업인의 한 사람 으로써 마음이 굴뚝같을 뿐이다ㆍ.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전북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우선, 소부장 전문기업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다. 일찍이 전북테크노파크나 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전북의 핵심사업을 단계적으로 성장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돋움기업, 도약기업, 선도기업, 스타기업, 글로벌 스타기업 등, 지역거점, 중소.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구축함으로써 전북경제의 근간을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이제는 실력발휘를 해야 할 때이다. 소부장 전문기업을 발굴하여 전북만의 특화된 또 하나의 성장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최근 완주에는 수소특화 산업단지가 국가 첨단산업단지로 최종 선정 되었다. 글로벌 산업을 선도할 초 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이러한 환경들을 바탕으로. 활용하는 여건을 만들어 가야한다. 먼저 기술적 퍼즐을 맞추는 소부장 장인들을 찾아야 한다. 나아가 소부장 전문기업 확인서가 아닌 진성기업을 평가하는 인증체계를 만들고 더 나아가 인증센터를 구축하면 시험센터와 시험장비들이 만들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소부장 으뜸기업들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소부장 100대 핵심 전략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역량과 미래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여 소부장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정 지정된 기업을 말한다. 전국에는 약 70여개의 으뜸기업들이 있다. 전북에는 유일하게 1개가 있어 열악하지만 꾸준히 유망업체를 발굴하면 미래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다. 필자는 제품을 개발해 오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특허의 기술적 재산가치도 중요하지만 더 큰 사업적 요소를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제 틈새를 찾아 선점하는 길을 찾아보고 머리를 맞대고 방법들을 찾아 육성, 발굴하는 성장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임동욱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17 16:57

저금리, 유동성 시대를 넘어 다시 근로소득이 기초가 되는 사회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십수 년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긴 저금리 시대였고, 여기에 더하여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시중에 돈을 풀기 시작함에 따라 넘치게 된 시중 유동성은 금융시장의 활황과 자산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왔다.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과 주식 평가액 덕분에 어떤 이들에게는 지난 몇 년간이야말로 돈을 가장 쉽게 벌 수 있는 시기였다. 비대면 산업과 배달업 역시 팬데믹의 특수를 누린 대표적인 업계였다. 그러나 팬데믹 때문에 줄어든 수요로 인해 인력을 감축하고 저금리 융자로 힘겹게 버틴 요식업, 숙박업, 여행업계를 생각해보면, 전례 없이 넘쳐나는 유동성의 시대는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관대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가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난 뒤 자연히 코로나 이전 시절로 돌아가게 되리라 꿈꾼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3년이란 세월은 전혀 짧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사회·문화 시스템에 재빨리 적응해버린 탓에 코로나 이전의 세월은 돌이킬 수 없는, 그저 흘러가 버린 과거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새롭게 맞이한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우리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자산가치의 하락, 금융시장의 침체, 수출 부진 등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제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이 경제적 위기를 한두 번 겪은 것은 아니다. IT 버블, IMF 구제 금융,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질 때마다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었고, 그때마다 우리는 보란 듯이 회의론을 불식시키면서 지속 성장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이 지금에도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시행하였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도 치솟는 물가 앞에 무릎을 꿇었고, 이제는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은 불어나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해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야말로 2023년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진입한 상황이다. 저금리,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하여 벌어들이는 근로소득보다 사업소득, 특히 부동산이나 주식 대박을 통한 자산소득의 증식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주식으로 10억 벌고 퇴사”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접한 많은 직장인이 이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식으로 5년 이상 투자한 사람 중 90% 이상이 돈을 잃었다는 통계 결과가 보여주듯, 금융시장과 부동산 동반 침체가 벌어지는 지금은 자산소득의 증식을 바라는 많은 이들에게 가혹한 시련의 시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소득원이 인정되어야 하지만, 고용이 지속되는 한 근로소득의 안정성이 사업소득이나 자산소득보다 훨씬 높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업소득과 자산소득으로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사회는 없다. 따라서 사회 구조상 다수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자가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방식이 존중받고, 또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사회야말로 지속 가능한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자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살리는 분위기, “10억 벌고 퇴사”보다는 부지런히 일해서 자산을 축적하는 미담이 더 회자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김진상 KIST 전북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10 18:17

뒤로 가는 세상

오래 전 이야기부터 해 보자. 대학에 들어가자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위한 교육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먼저 역사에 대한 판단을 위해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박현채 선생님의 <민족경제론>을 읽게 하였다. 선배들은 그동안 받은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으로는 제대로 세상을 볼 수 없고, 시대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경제에 대한 판단 지식이 전무하니 이를 교정하기 위한 학습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관점을 세우는 학습 과정을 만들어 학교 생활을 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이나 지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사태(?), 정책들을 보면서 도대체 세상이 뒤로 간다는 느낌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 4년의 임기라는 것이 정말 대단한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지? 이전까지 이루어 온 과정을 들여다 보긴 했는지? 묵묵히 농사지으면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에 대해 걱정은 하는지? 지금 행하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지역발전을 우선으로 하는지? 아니면 선거과정에서 도와 주었던 사람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어 보상을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정책이나 행정집행이 너무 많다. 내가 학습하기론 자본주의 경제는 소위 밀림 속의 ‘정글’과 같아서 양육강식의 논리로 진행된다고 인식되었다. 힘 있고 빽이 있고 뒤에서 밀어주는 행정이 있다면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자행되는 거짓 속임수가 많다. 우리는 무엇을 하려면 그에 맞는 법과 조례를 우선으로 교과서로 삼는다. 또 이런 것이 없으면 진행조차 할 수 없다. 협동조합 이전에는 법이 없이 개인간의 약속이나 다짐으로 거래되다 보니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였다. ‘두레’ 같은 좋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개인간의 사업도모도 여러 눈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법규로 제정하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원칙이 만들어진 것이다.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전의 경제구조보다는 새로운 경제구조가 우리가 살아갈 방향이고 이미 해외에서 다양하게 증명되었음에도 이를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터 하는 모양새이다. 이를 보러 해외연수도 많이 다녀온다. 국내에서도 좋은 사례를 보러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 IMF와 실업대란을 겪으면서 우리는 이미 경제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이를 위해 민간과 행정이 어떤 협업체제가 필요한지 학습을 한 바 있지만 지금의 구조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본다. 조례를 제멋대로 해석한다든지 사업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지원하기보다는 부정부터 하고 진행을 방해하는 꼴이다. 예전에는 지역의 문제를 행정이 해결해 줄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해결하고자 하는데 이를 행정이 도와주면 된다. 지역의 다양하게 발생되는 문제를 행정이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되는데 마치 행정 수반이 되니 제왕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000이 자기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나온 과정이 왜 그렇게 했는지? 왜 주민들은 그것에 함께 하고 힘을 보탰는지? 지금까지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는데 왜 지금의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사회적경제’에서 ‘사회적’이란 단어를 혐오하나. 정글의 세상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사회적 약자들이 꿈틀거리며 경제활동을 하고 삶의 보람을 찾는 곳에 힘을 주어야 한다. /이근석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03 15:25

전북은 지금, 변화를 향한 도전과 희망 속에 비상을 시작하다!

지금 세계 경제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크레디트 스위스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 2023년의 대한민국의 경제는 구조조정 및 고용감소, 무역적자 및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제침체로 지역경제에 더 많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렇게 힘이 빠지는 상황들이 전북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차별화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이다. 민선 8기에 접어든 지 벌써 1년여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특별자치도의 출범으로 지방자치권과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보장받게 되었다. 이 시점에 정부, 도의회,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로 지방시대의 비전과 추진방향 및 전략을 통한 전라북도 특별자치도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에 전북이 가장 필요로 하는 미래 성장산업도 육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각 분야의 민간협의체와 상생협력을 통하여 동반성장해야 할 길을 모색하고, 특별자치도의 자치분권 제도화를 위한 공동대응도 필요하다. 어려운 경제 속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최근 들어 전북에 대기업 유치를 위한 행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형 국가사업인 9000억원의 새만금 하이퍼튜브 시험센터(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는 초고속 이동 수단) 유치를 계기로 ㈜두산 기업의 약 700억 원의 투자유치, 삼성전자의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한·중 1조2000억원의 외자유치 등 어려운 전북경제에 켜진 파란 신호등불이 반갑기만 하다. 전국적으로 인구 소멸에 따른 인구유입문제, 지방인력 양성문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등 많은 현안 속에 해결해야 할 바탕들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계속 이어지는 대기업 유치와 투자유치에 따른 인구 유입과 일자리에 대한 기반 구축을 마련했다는 점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계기들로 지역의 서비스 기반산업인 관광산업의 연계 활성화도 도모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관광산업의 메카로 조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대규모 행사인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세계잼버리대회, 국제종자박람회, 세계발효식품엑스포, 국제신재생박람회, 세계금융컨퍼런스 등 글로벌 마이스와 연계한 국제행사가 다수 개최되고, 특히 올해 한·중·일 장관회의,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 등이 다체롭게 펼쳐질 것이다. 미래의 땅인 새만금은 동북아 중심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규모 복합리조트사업과 해변도시, 국제공항 등을 만들어가야 하고, 전주는 공설운동장에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되어 글로벌 마이스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즉, 서비스 융복합 거버넌스로 인하여 어려운 경제지표에 있는 전북의 소상공인들에게 위기의 극복과 기회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앉아서 기다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민·관·산·학이 함께 연대하여 뛰고 또 뛰어서 변화를 향한 도전과 희망 속에 우리의 비상을 시작해야 한다. 참 살기 좋은 전라북도를 위하여. /장영훈 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3.27 17:29

바쁘기만 한 익산역!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를 활용하라

익산역은 과거 이리역이라 불리던 역으로 호남선, 호남고속선, 전라선, 장항선이 만나 호남에서 가장 바쁜 역이라고 한다. 남쪽으로는 호남선 열차와 고속선 KTX를 이용해 목포, 나주, 광주 송정역 등을 갈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서울, 용산, 영등포, 광명 등으로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익산역은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라 불리운다. 열차시간이 겹칠 경우 플랫폼에 한꺼번에 열차가 동시에 정차하는 모습을 하루에도 여러 번 볼 수 있다고 한다. 호남선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광주 송정역이나 영남의 중심역인 동대구역처럼 바쁜 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익산역 주변은 바쁜 곳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다른 역사와는 다르게 주변은 그다지 번화한 도시가 아니다. 구도심이 되어 버린 지 오래되고 여기 저기 빈 점포들이 있는, 주변은 공동화가 되어버렸다.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의 역이라고 말하기가 무색할 정도다. 호남선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알려진 광주 송정역으로 눈을 돌려 보자. 광주 송정역은 경전선의 종착역이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광주 전남지역 교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역 주변은 광산구청과 떡갈비 거리, 송정 5일장 등이 즐비하여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송정역과 함께 명맥을 같이한 매일시장은 1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교통 핵심을 활용한 개발 계획도 화려하다. KTX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되어 지역경제 거점형으로 자동차산업 연구단지와 창업지원 기술 교류 등을 위한 융복합 단지를 계획 중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영남의 교통 중심역인 동대구역 주변은 어떤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교통 요충지이다.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벤처밸리를 구축해 벤처기업 육성촉진 지구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식 서비스센터, 콘텐츠센터, 창업지원기관이 즐비하게 들어서 최고의 기업환경을 구축했다. 내∙외부 어디서나 일터가 되고 놀이가 되는 경계를 허문 도심형 경제 여건을 만들었다. 모든 건물은 스마트한 환경으로 통합해 공공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으로 도시의 운영체계를 개선했다. 무엇으로 가능했는가? 바로 거점형 교통을 가지고 있는 힘이다. 교통과 경제는 상호 필수조건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냐 라는 점이다.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여 청년이 모이고 활동하는 도시 활성화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의 공간 특성을 분석하여 국내에서 가장 큰 소통공간을 구축한 동대구역의 상황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가장 바쁜 역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역세권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호남 최대 규모의 복합 환승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교통과 산업이 어우러진 경제혁신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나온 역세권 개발이 이제야 본격화 한다고 하니 미래의 역세권을 기대해 본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서울시 스마트 모빌리티 거점시설도입 연구방안 보고서에서 세계적 수준의 철도망을 활용한 근린형 모빌리티 거점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빠른 열차보다 바쁜 열차보다 생활거점형, 수익거점형 열차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물리적으로 보다 빠르고 원만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우여곡절 많았던 이리역의 아픔들을 기억해 보자. 보석처럼 빛나는 도시를 꿈꾸며 호남 최대의 교통요충지라 불리워지는 자존심을 이제라도 세워주는 익산역을 만들어 볼 때다. /임동욱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3.20 18:48

역사상 가장 큰 부의 대물림 시대, 기성세대가 물려줘야 할 진정한 자산

미국에서는 향후 20년 동안 미국의 모든 부와 자산의 약 57%를 보유한 베이비 붐 세대(1946~1964년생)에게서 현재 성인이 된 X세대(1965~1980년생)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자녀에게 최대 68조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 이전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2020년 연령별 가구 평균 자산 자료를 보면 5~60대의 자산은 평균 5.8억원으로 2~30대의 자산 대비 2.2배 정도이다. 비록 한국의 세대 간 자산 차이는 미국보다 작지만, 현재의 50~70대는 유사 이래 한반도에 거주했던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자산을 축적한 세대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도 전무후무한 거대한 자산의 대물림이 일어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일제강점기 이후 6∙25를 거치면서 확산한 평등사상과 능력주의로 인해 과거 신분제 시절의 상징이었던 자산의 대물림은 대폭 약화되었다. 실제로 현재 60대 이후의 노령층 사이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맨주먹으로 일군 성공 신화가 빈번히 회자되곤 하였다. 그러나 점차 세대 간 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부의 대물림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하위 10% 계층이 평균 소득 계층으로 진입하는데 무려 다섯 세대의 시간(=1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가 부의 세습이 낮은 사회에서 높은 사회로 옮겨가고 있다는, 다시 말해 계층 간 이동성이 낮아지고 세습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다. 영화 《친구》에서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고 물으시며 학생을 혼내는 선생님의 모습으로부터 우리 사회에서 고착된 계층의 사다리를 떠올리며 씁쓸함을 느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청년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제1 조건이 부모의 재력일까? 청년들 사이에서 ‘헬조선’, ‘영끌’과 같은 비관적인 단어가 횡행하는 것, 세대 간 극심한 정치문화적 갈등이 표출되는 것, 지방도시가 소멸하는 것 모두 양태는 다르더라도 바로 이러한 계층의 고착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 기후재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등 격변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된 고유가, 고물가 시대가 이러한 사회 현상의 가속화에 일조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의 제1 조건으로서 여전히 일본, 중국의 청년들은 재능을, 미국의 청년들은 노력을 꼽는다는 사실은 계층이 고착화되어 가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청년 세대에게 냉혹한지를 상기시켜준다. 국민연금의 재정위기, 늘어나는 나라의 빚, 극심한 출산율의 저하로 현재 청년세대는 그 어느 세대들보다도 미래가 불투명한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자유의지와 무관하게 이미 인생의 길이 정해져 있다면 신분제도가 있었던 과거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기성세대를 비롯한 사회 지도자들은 청년세대의 생각을 가슴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들의 삶에 들어가 애환을 나누는 한편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마음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계층 간 이동이 개인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 부모의 자산보다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힌 연결고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야말로 지금 대한민국의 기성세대가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진정한 자산이 아닐까? /김진상 (KIST 전북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3.13 18:17

마을 공동체 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

산업화가 되면서 우리 농촌의 젊은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 고속도로가 생기고, 마을 길이 포장되고, 지붕의 초가를 걷어내고 개량된 모습으로 변했지만 정작 우리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없고 나이 드신 노인들만 남게 되었고, ‘새벽종이 울렸네’ 노래를 들으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새벽부터 논으로 밭으로 나갔다. 예전에는 품앗이로 농사를 지었지만 기계화되면서 각자 알아서 짓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그러면서 이웃의 속사정을 모르게 되었고, 그저 덤덤한 이웃, 이웃사촌이 아닌 보통 한동네에 사는 사람들로 되었다. 도로가 여기저기 이동의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농촌의 마을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점점 피폐해가는 농촌 공동체 복원을 위해 ‘마을만들기’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거의 15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마을이 있는데 왜 마을만들기라고 하느냐 등등 말이 많았지만, 마을이 다시 기운을 차리고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수익사업을 하면서 이웃의 정을 되살리고, 복지도 향상시키고, 허물어져 가는 마을 공동체를 다시 새롭게 일으켜 세우자는 것이었다. 한번도 사업을 해 보지 않았던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지원해 주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큰 사업으로 재정을 운영하기보다는 단계를 만들어 준비운동을 하면서 작은 단위의 사업을 하면서 필요한 역량을 키워 나갔다. 이전까지 경제활동은 개인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것으로 가계를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회사 규모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해야 하니 손이 많이 필요하고 주식회사처럼 속도가 나지 않지만 지나고 보니 이제는 자립해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마을 복지사업도 할 수 있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올린 수익으로 마을의 미래 세대의 투자 자금으로, 혹은 마을의 나이드신 어른들 생활비로 지출하는 마을도 생겼다. 처음에는 마을 공동체 사업이 어설프게 보였겠지만 공동체 복원을 위해 한 것으로 마을 벽화, 꽃밭 만들기, 동네 정리하면서 마을의 힘을 모아갔다. 회사도 경영이 어려우면 정부가 나서서 도와준다. 농촌의 마을 사업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농촌이 살아야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도 살리고 젊은이들이 들어와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지금의 기후변화에 대한 해답을 농촌이 가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일이다. 지금 행정이 하고자 하는 인구유입, 학교살리기, 젊은이들을 포함한 귀농정책 등 그 근원에는 마을이 있고, 지방정부의 경제의 한 축을 크지는 않지만 유지 발전시키고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마을 사업은 반드시 수익을 위한 것으로만 머물지 않고 옛 것을 복원하는 등 자연환경과 문화영역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혀 갔다. 다듬이 공연단, 민요합창단, 농악대 복원, 지게춤, 전통놀이, 마을 담장 사진찍기, 꽃을 주제로 한 축제 등 마을 주민들의 복지적인 측면에 이르렀다. 이런 모습들은 수입의 규모보다는 행복감, 만족감으로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무형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당장 눈 앞의 수익만을 보지 말고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마을을 주목했으면 한다. 농촌 사업은 주식회사처럼 속도감이나 큰 수익은 없다. 느리다.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농촌의 마을 사업은 지속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근석 완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3.06 15:11

융복합 MICE(마이스) 산업이 지역경제의 핵심

요즘 세계정세가 말이 아니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경제 침체를 알리는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찾아오는 어려움 속에 취약 기반인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중소기업들의 존폐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인 약자와 청년 미래세대들의 전망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위기인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다. 이 위기를 기회로 품고 새로운 개혁과 혁신적인 산업을 더욱더 육성시키고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이미 다른 지자체는 15년 전부터 새로운 민생경제의 산업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인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시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와 더불어 마이스(MICE) 산업은 도시, 지역 등에서 새로운 지방자치 경영의 한 방법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은 1990년대 후반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국가가 컨벤션 사업을 계기로 경제도약의 전기를 맞이하면서 등장하였다. 구체적으로 마이스(MICE) 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 컨벤션(Convention), 각종 이벤트와 전시, 박람회(Events & Exhibition) 등과 융합된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비즈니스 관광(BT)’이라고도 한다. 이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증대의 가능성 및 장래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글로벌화를 진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특히 자원의 존형이 아닌 수요를 인위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관광 상품으로서 신규 관광시장 개척의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18년도에 대구의 컨벤션에 세계기생충학회을 유치함으로써 80여 개국 1,500여 명이 참여하여 23억원의 경제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매년 50여 건의 국제회의와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연간 3만 명에서 4만 명이 방문하여 1천5백억 원의 경제효과를 누렸다. 실제로 마이스(MICE) 산업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2.4배 이상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체재일수 2.5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만큼 관광수입이 많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이다. 특히 국제회의 용역업, 관광·레저산업, 숙박·유흥·식음료 산업, 교통·통신 등 관련산업까지를 포함하는 융복합산업이자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촉진하는 지식기반산업(Knowledge-based industry)의 핵심 산업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의 교통, 숙박, 관광시설이 새로 건설되거나 개·보수되고 마이스 참가자를 위한 테마파크나 수준 높은 공연 등이 이뤄지는 등 지역의 일자리 인프라가 구축되고 개선되기 때문에 관련된 산업이 성장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민선 8기가 도래됨에 따라 민생경제의 핵심 산업인 융복합 마이스(MICE) 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만들고자 ‘글로벌 마이스 육성센터’를 만들어 민간 마이스(MICE) 산업의 생태계를 더욱더 육성시키고자 하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특별자치도를 힘입어 14개 시군의 마이스 산업의 허브로서 역할을 하여 새로운 혁신적인 메카산업으로 속도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장영훈 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27 16:28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 APT형 공장이 필요하다.

1970년 ~ 80년대는 기술산업화로 부흥을 이루었다. 어른들은 취업준비생이나 집에서 빈둥거리는 젊은이들에게 ‘공장에 가서 기술이라도 배워라.’ 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만큼 공장은 활기차고 생기가 있었다. 당시의 공장은 뿌리산업 중심의 규모가 있는 공장이었다. 큰 부지와 큰 기계설비, 제작 공장이 필요했고 많은 일꾼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 소재, 부품, 장비 등으로 산업은 고도화 세분화 되었고 기술 중심 집약형 제품의 제조형태를 갖고 있다. 즉, 반도체 부품, 대기업군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세분화되었고, 작은 공장들은 스마트 팩토리가 되어 자동화, 통합화되어 양산체계를 갖추게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해왔다. 이것이 바로 소부장 전용 APT형 공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1997년경 IMF로 모든 기업들이 힘들어 할 때, 전주 팔복동에 아파트형 공장이 처음 들어섰다. 지금은 지식산업센터라고 불리운다.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지방에 중소 규모의 제조업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힘을 쏟아 만든 공장형태이다. APT형 공장은 집적화된 공장의 유형으로 당시에 일반 공장에 비해 효율성 높은 공간 활용과 쾌적한 환경은 근로자에게 좋은 조건이었다. 일찍이 구로공단, 판교 등의 지식산업 센터 집중화는 생산단지의 역할 뿐만 아니라 종합문화공간으로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IT 산업의 중심지로서 지역경제의 문화를 선도하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지역 역시 지식산업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의 지식산업센터는 구로와 판교와는 다르다. 처음부터 산업구조를 염두하고 도시 계획된 곳과 전주는 다르게 출발해야 한다. 좁은 공간의 창업형 지식센터는 일하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수도권에서는 계속 만들어도 모자랄 듯 하다. 그러나 우리지역에는 각 대학의 창업보육센터, 기업지원기관의 창업공간등의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공간을 많이 갖추고 있다. 사무실 형태의 지식산업센터를 만든다면, 그냥 또 하나의 사무공간일 될 뿐이다. 전북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창업가의 비율을 보면, 지금의 공간으로도 모자라지 않을 법하다라는 답이 나온다. 우리 지역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고, 좋은 정주여건도 갖추어야 청년들이 선호하는 근무환경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지역의 실정과 환경에 맞게 지식산업센터를 추진해야하는 이유이다! 우리 협회에 전주 산업단지에 땅이 있냐고 묻는 전화를 가끔 받는다. 대부분 큰 규모의 주변환경이 좋은 공간을 찾는다. 어느 정도 큰 규모가 되는 미래형지식산업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소재, 부품, 장비의 핵심전략 기술의 강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규모에 비례하지 않지만,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맞다. 70~80년대의 전주산업단지는 명실공히 전주의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산업의 집합체였었다. 그때에 공돌이, 공순이라 불리우면서 주경야독하며 산업역군의 전신으로 꿈을 키웠던 젊은이들은 오늘날의 산업단지를 만든 장본인들이다. 땅이 없어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는 산업단지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먼저 고민해야할까? 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타지역의 휘황찬란한 미래형 지식산업센터를 바라보기만 하면서,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우리는 숙제를 풀어야만 한다. 그리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는 우리의 아들 딸들을 위해서라도…… /임동욱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20 15:28

기후경제학

지난해 7월, 영국의 한낮 최고 기온은 기상 관측 사상 3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40도를 넘었는데, 이로 인해 철도가 휘어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고압 전력선이 처져 내려오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에 기록적 한파가 발생하여 항공, 철도, 도로교통이 전부 마비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언급한 기후 위기의 단면이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가 수십억 년 동안 태양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열적 평형에 이른 결과, 지구는 줄곧 일정한 평균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후 줄곧 상승일로에 있다. 최신 기후 예측 모델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가 2040년이면 산업화 이전에 견줘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고작 1.5도 오르는 것이 뭐가 그리 심각할까 싶겠지만, 넓은 해수면을 포함한 지구 표면 전체 온도를 1.5도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열량은 가공할 만한 규모의 에너지임이 틀림없다. 관측 대상을 대한민국으로만 좁히더라도 이러한 상승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 2021년 기상청이 발표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간 우리나라 기후 평년값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기온이 이전보다 상승하였고, 전라북도에도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 정도로 우리나라의 온대성 기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은 지역적으로는 기록적 폭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초래하며, 점증하는 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재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빈번히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에 세계 각국의 대기, 해양, 환경 분야 과학자들은 UN IPCC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가 인간 활동에서 기인했음을 명시하였고, 2018년 인천에서 열린 IPCC 총회가 채택한 특별보고서에는 2030년까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 탄소의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세계적 분위기에 호응하듯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을 2022년 9월 시행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체계를 법제화한 국가가 되었다. 전라북도 역시 이러한 범국가적 추세를 반영하여, 최근 〈기후변화 대비 작물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당장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사회 기반 시설 확충에 총력을 다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 경영을 장려하고 기후 위기를 기회로 삼는 새로운 산업 및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예측할 수 있거나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를 경제와 관련지어 연구하는 학문을 기후경제학이라고 한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 기후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혁신 생태계 조성 등 국가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과 더불어 전 국민이 체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후 기술 산업 활성화, 넷 제로를 추구하는 생활 확산, 산업구조 전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기후경제학의 세계 리더가 되길 바란다. /김진상 KIST 전북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13 16:25

보이지 않는 가치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이라는 논리를 내세운 말은 경제를 조금이라도 공부할 때 쉽게 접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보이는 손’에 의해 우리 경제는 돌아가고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딱히 공부하지 않아도 실생활에서 쉽게 체득하게 된다. 스미스가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한 ‘보이는 손’의 내용은 정부와 같은 특정의 집단 혹은 소수의 이익집단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들의 의지대로 가격이 임의로 조절되거나, 독과점 현상으로 자원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아, 시장의 순기능을 막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스미스는, 정부는 국방, 사법, 공공 토목사업 같이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나 개인이 하려고 하지 않을 일만을 해야 하며, 특정 집단이 법을 등에 업고 자원을 독점하여 시장 유통을 통제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 말의 뜻은 너무 유명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의 차이를 우리는 지금 시대에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다 항해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빙산’이라고 한다. 빙산 대부분은 물속에 있고 극히 일부분이 모습을 보여 자칫 어설프게 대응을 하면 큰 사고를 자초하게 된다고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지자체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답례품으로 가장 자랑스럽고 자기 고장에서만 생산되거나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고 있다. 그것이 물건이든 여행상품이든 기부자에게 호감을 끌어내 기부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소위 지자체가 내놓고 있는 브랜드는 대개 그동안 당연하게 연상되었던 것들이다. 고원, 고추장, 된장, 복분자, 곶감, 산, 강, 바다 등등 여러 가지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알려진 품목도 있지만 새롭게 구성된 품목도 물론 자랑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구축된 것들이다. 물론 지자체에서 꾸준히 홍보한 효과도 한몫한다. 예전에 입소문은 지금처럼 SNS라는 매체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미장원, 목욕탕, 시장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보이고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막무가내로 홍보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인정하고 수긍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그 지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암묵적으로 인정을 받아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공모사업 심사할 때 정량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인 정성적 평가를 도입해서 효율과 경제성만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지역이 잘 살기 위한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다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 재정과 시스템으로 억지로 만들어나갈 수 있지만, 지역민들의 호응이 없이는 단명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하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알고 있다. 지역민들이 느리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지역이 잘 살 수 있다, 집행하고자 하는 집단에 대한 신뢰가 먼저 만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역 발전은 하루아침에 눈부시게 변하거나 성과를 올릴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거든 참음으로 기다려라’는 말을 상기했으면 한다. /이근석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06 16:35

“이제는 혁신적인 협력과 선택, 집중이 필요한 때”

“우리 전북의 미래는 밝은가?”, “전북의 경제는 차별성이 있고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침체에 접어든 경제 시장 상황에 말문이 막히곤 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 또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든 게 사실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험한 힘든 길을 걸어왔다.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중·소상인들은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정부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금이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중·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지원했던 코로나 금융정책 지원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중·소상인들은 매달 돌아오는 대출금 상환과 높은 금리 이자 압박에 경제절벽으로 추락할 지경이다. 또한 물가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구인난을 겪으면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목전에 닥쳐왔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개막에서 105개국 주요 기업 CEO가 발표한 자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비관적인 전망으로 역성장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작금의 경제 위기 속에 생존전략의 각오로 전라북도는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는 혁신적인 동력산업을 찾아야 한다. 각종 부분 산업영역에서 중요한 전문 인재 육성과 영입 등을 통한 적극적인 인프라 자원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전라북도 산하 15개 연구기관(공기업 1, 출연기관 14)의 실태를 보면 공통적인 문제점이 보인다. 우선 출연기관 근무자의 근무환경과 대우가 열악하여 능력 있는 인재 대부분이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전라북도 산하 연구기관에서 전문분야 박사급 연구원을 영입하려 해도 근무환경과 실질적인 연봉의 차이로 대도시에서 전북으로 오기를 주저하는 현실이다. 우리 전북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인재를 육성하여 이탈을 막고 과감한 전문 인재 영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경영체계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민선 8기 전라북도에서 낙후되고 차별화된 신성장 동력 산업을 육성하려면 공기업·출연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실질적인 경영효율화 및 변화와 혁신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공공 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년부터 전라북도는 제주, 세종, 강원도에 이어 4번째 특별자치단체가 된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때문에 새만금특별법과 함께 전라북도 성장 동력의 희망이 만들어지고 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게 되었다. 다만 모든 과정은 행정으로만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민·관·산·학이 융합적인 거버넌스를 통한 현장에서 산업별 소통과 정보를 나누고 이해하며 대처해 나가야 한다. 최근 들어 전라북도에 각 산업별 민간 협회들이 유기적인 협의회 체제로 뭉치고 있다. 결국은 서로의 이익 관계를 떠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공통이라는 인식으로 위기의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돌파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는 서로가 변화와 혁신적인 인식전환으로 협력과 선택, 집중을 통해 전북 경제 위기를 극복의 지름길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장영훈 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 회장 △장영훈 회장은 현재 전북대학교 객원교수, ㈔지역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 ㈔한국관광경영학회 이사, ㈔한국융복합진흥원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30 18:17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전북 미래 달렸다

우리는 어떤 답을 찾고자 할 때, 머리를 쥐어짜 고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원하는 답은 생각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누군가 이렇게 외친다. “뭐, 새로운 아이디어 없어?” 소수의 TF팀은 집중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이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더불어 회사도 성장시킨다. 특별함을 인정받은 만큼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밤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있다면 안주하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다. 이것이 TF팀의 매력이고, 해내야만 하는 특별함의 특별성이다. 소통과 소통을 거듭하다보면 아이디어는 구체화 된다. 또 TF팀은 수행해야할 일을 만들면서 창업 DNA를 배양한다. 브랜드라는 용어가 나오고, 아이디어 스케치, 시제품 개발, 구체적인 수익 모델까지 나오면 창업 가능성은 구체화된다. 마지막 단계는 사업자등록을 내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이런 오해를 한다. 기술기반으로 창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학도이거나, 관심 분야 기업인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한 창업자 대부분은 TF팀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안주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핵심 분야에서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조직 구성원들이다. 대부분 창업자들은 연구개발 업무를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하고 밤샘에 익숙한 창업 DNA를 지니고 있다. 창업자의 본능은 생존에 있다. 출근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오늘은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며 사업자등록증 무게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생존을 위한 창업자의 노력은 나무의 뿌리내림에 비유할 수 있다. 이노비즈 기업은 열악한 기업환경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아니다. 이들 이노비즈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정상에 올라 꽃을 피운 혁신 기업이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과 도전을 바탕으로 창업에 이르렀다. 오늘날 기업의 꽃은 이노비즈 기업들이다. 기술혁신을 밑바탕에 둔 중소기업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기술혁신형 기업(INNOBIZ)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력 3년 이상 중소기업으로 체계적인 R&D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말한다. 이노비즈 기업은 창업벤처 스타트업(start up)에서 혁신형 중소기업 스케일 업(scale up) 그리고 중견 글로벌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심축을 담당한다. 전북에는 이 같은 이노비즈 기업이 480여개에 달한다. 모두 열정 가득한 혁신적인 기업가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 2만여 개 이노비즈 기업대비 약 5%에 남짓하지만, 기술혁신형 이노비즈기업은 전북에서 꽃을 피웠고, 미래 전북 산업을 이끌어 갈 주축임은 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 혁신적인 기업가들은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이들 씨앗에는 혁신 DNA가 내재돼 있다. 밤샘이 두렵지 않고, 끊임없이 샘물 같은 아이디어를 찾는다. 또 트랜드를 읽고, 결국에는 해내고야 마는 창업가 정신으로 충만해 있다. 이 같은 혁신형 중소기업이 큰 나무로 성장할 때 전북경제는 제2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혁신 기업은 기업 혼자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대학, 전북테크노파크 등 지역 유관기업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노비즈 기업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은 전북의 미래를 바꾸고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길이다. 2023년 기술혁신 DNA를 장착한 전북 이노비즈 기업이 만개하는 원년을 기대한다. *INNOBIZ: 이노베이션(inovation)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정부에서 인증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을 지칭한다. /임동욱 (사)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임동욱 회장은 현재 (사)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 회장, ㈜피치케이블 대표이사, ㈜유니온씨티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16 17:17

탄소산업은 전북의 100년 먹거리인가?

100년 전 상상 속 사회상은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 덕에 오늘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과학기술 발전의 중심에는 위대한 과학적 진보 혹은 발명이 있었고, 우리는 그 결과 널리 쓰이게 된 소재를 역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주인공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돌이었고, 청동과 철, 그리고 플라스틱이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발전을 갈구하는 인류는 여전히 차세대 소재를 찾고 있는데, 그중 탄소가 대표적인 신산업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기반 재료는 자전거, 골프채 등 각종 스포츠, 레저 장비들로부터 자동차, 드론, 항공기 동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었고, 적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점증하는 탄소소재 개발 요구에 발맞춰 2020년 국회에서는 탄소소재법 개정안을 통과하였고, 그해 7월 전라북도는 탄소 융복합 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었다. 또한, 11월에 전북은 우리나라의 탄소 산업 관련 기업지원, 연구 전담 관리, 진흥전략 및 중장기 발전전략을 총괄하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전주에 유치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1년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된 전북은 탄소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탄소산업의 정책적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는 탄소소재의 제조로부터 관련 응용 제품 생산에 이르는 연결고리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탄소소재는 매우 가볍고, 화학물질에 부식이 되지 않으며, 고온에서 잘 견딜 수 있다. 실제로 실리콘이 포함된 반도체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도가니는 모두 탄소소재인 인조흑연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미세한 탄소 분말, 이른바 그을음인 카본블랙은 고무공업, 착색제, 전자부품의 전도성 소재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탄소소재 시장은 앞에서 언급한 인조흑연과 카본블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탄소산업은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한 탄소복합소재 관련 기술 개발과 기업지원을 주요 발전전략으로 삼고 있다. 즉, 당장 시판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보다는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인조흑연 시장 대비 8배 작으나 미래 잠재성은 크기에 전북은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게 되었으며, 2022년 10월에는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T1000급의 고강도 탄소섬유 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러한 쾌거가 탄소 기반 부품 및 장치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져야만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경제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탄소섬유가 고강도 복합소재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이지만 완제품으로서 단독 활용되는 예는 실생활에서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산 탄소섬유를 항공기 동체와 같은 실제 제품의 국내 생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탄소섬유에 수지와 첨가물을 함침시킨 중간재의 제조 및 복합재 성형 기술을 확보한 미래지향적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탄소소재 개발 이후 부품과 제품을 양산하는 단계까지 확보해야만 비로소 도내 탄소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탄소산업 관계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관련 부처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완성될 탄소산업의 탄탄한 밸류체인이 도내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책임짐으로써 전북의 100년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리라 굳게 믿는다. /김진상 KIST 전북분원장 △김진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장은 전자재료연구센터장·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사업단장을 지냈으며, (재)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사업단 이사를 겸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09 14:06

사회적경제가 답이다

2023년이 귀엽고 맑은 눈을 가진 토끼해로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정말 캄캄하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코로나로 시작된 어려움은 각계각층에서 예외없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특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폐업할 수밖에 없었고, 청년들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국정전반을 책임지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그래서 기존의 중앙정부의 정책기조와는 다른 행보로 여러 가지 활동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수장이 된 단체장들의 행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고,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절규가 여기저기 나오지만 이에 대한 규명은 언제나 되려는지 답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마음이다. 이후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현실이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이런저런 문제들의 끝이 보이리라 희망을 품어본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소멸과 과소화되고 있는 마을, 고령화의 현실을 극복해 내야 한다.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기업을 끌어들여 지방세를 높여 지방재정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등 많은 해결책을 내놓고 준비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다른 광역단체보다도 그 문제에 대한 염려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14개 시군이 동시다발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내놓는 정책들이 기업유치, 산단조성,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다양한 재정적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방분권 기조와 지방소멸의 위기에 이런 정책들은 의미가 많다. 다만 우리만 추구하지 않고 전국의 대다수 지자체들이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차별적인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교를 다닐 때 ‘의자뺏기’라는 게임을 한 기억이 있다. 즐겁게 웃으면서 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옆의 친구를 이겨야 하는 경쟁의식을 키우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구조에 내몰리고 있다. 기업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해도 그것은 기업주를 배를 불리게 하면서 지방정부의 세수를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안정적인 직장으로 가지기보다는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시스템에 몸을 맡기는 꼴이다. 기업주는 고용한 사람의 경제생활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익을 위해서 서슴없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폐업을 단행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산업단지만 해도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조성을 하지만 기업을 유치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고충을 안고 있다. 지금의 경제구조에서 우리는 안정적이고 큰 재정 수입이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것이 협동조합이고 사회적경제 조직을 만들고 여기에 행정이 인프라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나라들로 선진지 견학을 가고 그곳의 시스템과 경제활동의 모습을 보고 오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자립경제를 구축하고 이것을 도입해서 지방분권을 추구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적절하고 절실하다고 본다. 지역민들의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을 내다보고 경제논리를 펼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기업의 논리로 채용하는 일자리의 수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사회적경제 시스템이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이웃과 함께, 사회적 약자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경제활동,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조직 등을 육성 지원하는 것이 우리 지역을 살맛나게 만들 것이다. /이근석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이근석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은 고산향교육공동체 공동대표을 맡고 있으며, 완주소셜굿즈 센터장․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02 14:07

디지털트윈·메타버스도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인기 절정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 공식은 ‘회빙환(回憑還)’이다. 주인공이 회귀하고 빙의하여 환생하는 구조다. 재벌가 회장의 비서로 일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해당한 윤현우(송중기)는 막냇손자 진도준으로 환생해 복수에 나선다. 30년 후를 살았던 주인공은 30년 뒤로 돌아가 초극적 예지력으로 재벌 그룹을 손아귀에 넣는 설정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청춘’을 열광케 하는 대목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현재 상황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픈 청춘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때 그 집을 샀더라면, 그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이런 가정법의 결론은 대다수 후회와 자조 섞인 푸념으로 귀결된다. ‘재벌집 막내아들’ 작가는 이런 심리를 꿰뚫어 1997년 IMF 외환위기, 2000년 닷컴 버블, 2003년 카드 대란 등 속에서 미래의 정보 활용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포착하는지 보여준다. 미래 예측과 투자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때문이다. 예측은 투자를 위해 존재하고, 투자는 곧 예측을 기반으로 미래를 바꾼다. 문제는 판타지가 아닌 이상 현실에서의 미래는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데 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미국의 복잡성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존 캐스티는 어떤 사건의 발생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무작위성과 분위기다. 즉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만한 사건이 언제 발생할지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분위기 혹은 환경이 위험 신호를 끊임없이 내보내기 때문에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디지털 정전’이라 불렸던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6회의 장애가 있었다. 그럼에도 문어발식 기업 확장에만 관심을 둘 뿐 화재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갖추지 못했다. 2023년은 복잡한 위기로 점철된 해가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패권 경쟁, 기후위기까지 외부 환경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 경제 양극화, 지방 소멸 등 복잡한 문제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2015년부터 TED에서 팬데믹 유행을 경고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분명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예산이 없다고 핑계를 대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막대한 인명 피해와 사회적 손실을 치러야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시청자 댓글 창이 가장 폭주한 순간은 진도준이 신도시 지정 전 분당 땅을 사달라고 했던 장면이었다. 저성장 시대에 해법을 찾지 못한 2030세대들을 강력하게 소환하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미래 세대의 절망과 낙담을 희망과 기회로 바꾸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트윈과 메타버스는 미래를 선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산업이자 데이터를 토대로 결과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효율적 정책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미래 정보로 투자해 막대한 이익은 보지 못하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 상하수도와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지, 쾌적한 주거환경은 유지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2023년엔 LX공사가 완성한 디지털트윈을 연계한 LX플랫폼을 통해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국민 일상에 다가갈 수 있길 기원한다. /최규명 LX한국국토정보공사 부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26 14:03

청소년 해양교육의 성과와 미래에 거는 기대

청소년 해양교육은 해양이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삶의 터전이며, 물류의 통로로서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인식토록 청소년들에게 해양생태, 해양과학 및 해양안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말하여, 해양문화를 진흥시키고 인재육성을 통해 해양강국 기반을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인류의 공동자산인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모든 생명체의 80%가 이 바다에 살고 있다. 인류는 바다를 통해 문명을 전파하고 활발한 해상무역을 통해 산업화를 이루어 왔으며, 지금도 많은 인류가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 바다는 우리에게 수산, 관광, 해상운송, 광물자원 등 무궁무진한 생존수단과 가치를 제공해 왔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해양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각종 플라스틱과 폐어구 등 쓰레기로 인해 오염이 확산되고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장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바다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대로 둘 것인가?’, ‘바다를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과 함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 절박한 바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매년 전북지역 청소년들의 해양의식 함양을 위한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성과를 살펴보면 2년간 축소 운영했던 해양교육을 대면교육으로 전환하여 바나나보트·모터보트 등 해양레포츠 체험, 갯벌생태탐방 및 갯벌체험, 찾아가는 해양안전교실·해양수산생명자원학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 협업 해양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하였으며 관내 985명의 초・중학생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중 95.1%가 지식습득에 도움이 되었으며, 89.8%가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외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잘 알게 되었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적지않은 성과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제한적인 예산, 전문 교육기관과 인력 부족, 짧은 교육시간 등 당초 목표한 만큼의 충분한 교육효과를 거두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해양교육 본래의 취지를 감안한다면 최소 1박2일 동안 바다와 갯벌에 몸을 맡기면서 그 속의 생물들과 더불어 호흡하고 미세플라스틱 오염 다큐멘터리 감상 후 토론을 하거나 해양쓰레기 수거를 통해 오염의 심각성도 직접 느껴보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배를 타고 나아가 괭이갈매기가 노는 우리 지역의 섬과 노을 등을 감상하면서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해양교육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양수산부에서는 2020년 2월에 제정된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1차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해관계자 워크숍, 전문가 자문회의,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추진과제를 발굴해오고 있다. 마침 정부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2025년까지 시행될 1차 해양교육 기본계획에 따라 해양교육을 더 체계화하고 내용적으로도 알차게 운영할 것을 약속하며, 선생님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 본다. /김해기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19 14:15

고객의 고객인 최종 고객의 Needs를 파악하라

지난 11월 전세계 1위 AGV 제조 회사인 다이후쿠 본사에 출장을 다녀왔다. 연 매출 5조를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물류시스템 제조사이며, 올해초부터 당사의 슈퍼커패시터 모듈을 공급받고 있는 고객사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개발되는 다양한 물류 운반 로봇(AGV, Rack-Master, OHT, CSC등)들은 기존의 동력전달용 파워 케이블 대신 리튬 배터리를 장착하여 운행의 제한을 없애고자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고객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에서는 리튬 배터리의 화재 위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출력은 만족시키면서 화재의 위험이 없는 배터리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물류용 운반로봇 제조사에서는 저위험군의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어야 했고, 그러한 사유로 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다이후쿠는 자체 개발하여 판매중인 물류 자동화 라인과 물류 운반 로봇을 일반인들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상시 개방하여 관람을 시켜주는 전시관이 있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크고, 평소에도 많은 관람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했다. 전시관 안내를 해주신 분이 다행히도 한국분이셨고, 그들의 고객사가 원하는 Needs가 무엇이며, 어떻게 슈퍼커패시터를 적용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다. 바로 처음에 언급한 최종 고객사의 Needs였으며 그러한 정보들은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의 방향성이나 향후 우리가 선점해야 하는 시장이 어디인지를 가름하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정보였다. 화석연료 사용 제로화를 위한 우리의 목적과 최종 고객은 누구인가. 우리의 최종 고객은 지금의 우리가 아닌 우리 후손들일 것이다. 탄소배출 제로화는 그동안 화석연료를 과다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한 공해, 오염 등을 없애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남겨주기 위함이다. 2050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우리는 최종 고객인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비나텍에서는 친환경 배터리 개발과 그것을 적용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탄소배출 제로를 앞당길 것이다. 최근, 적용대상에서 제외 되었던 당사의 제품에 대한 사양검토와 견적을 재요청받아 제출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망이 없어 보이던 고객사였는데 다시 슈퍼커패시터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그들의 고객으로 인해 사양이 변경된 것이다. 오늘 유럽 영업 담당으로부터 중국의 전기버스에 이미 적용하고 있는 슈퍼커패시터 팩과 관련하여 제품 개발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왔다. 유럽시장에도 슈퍼커패시터를 활용한 무가선 전기 버스를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였고,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회신하였다. 우리가 만드는 친환경 배터리 모듈과 팩이 화석연료 사용 제로화를 앞당길 수 있다면 어떠한 제품이라도 개발할 의지와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형 어플리케이션의 백업 보조 배터리로 사용되던 슈퍼커패시터가 이제는 전기자동차, 트램, 드론, 골프카트 등의 메인 시동 장치용으로 그 활용 가치가 높아졌으며, 전력계통에서는 주파수조정용, Voltage Sag용, 신재생 에너지 UPS 용도로 확대 개발되고 있다. 친환경 배터리 대표기업 비나텍은 2030년 1조 매출 달성을 위해 오늘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사용 제로화를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송경의 비나텍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12 14:12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물가 상승과 금리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줄면서 수요가 위축이 되고 마지노선인 심리적 요인까지도 쉽게 무너지면서 거래 절벽을 넘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매 지수와 수급지수,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청약 지수, 매수자 심리 지수, 경기회복 지수, 주택시장 소비심리 지수 등 여러 가지 지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 속에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우리 지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른바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신 도심에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발이 묶이고 여기에 깡통전세, 역전세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하우스푸어가 발생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셋값 동반 하락은 물론 주택 가격지표조차 알 수가 없다. 그만큼 거래가 둔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0년 11월 전주시 주택 거래량이 2051건 갭 투자 195건인데 비해 2022년 11월 224건 갭투자 5건으로 현저하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주택 가격을 이끌어 왔던 갭투자는(전세보증금을 안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방식) 물론 실수요자까지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높은 금리의 벽을 깨고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유동성 자금이 축소되면서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계약금을 포기하고 날리는 거래 양태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내년까지도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지금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미래 불확실로 불안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택은 주식시장과 달라 한번 하락하면 우상향 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 정책을 결정할 때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취득세, 양도소득세를 높여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만들어 놓고 여기다가 임대차 3법(2년에서 4년으로 연장)까지 나와 전세가격이 오르다 보니 결국에는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약속이나 한 듯 각종 정책이 나올 때마다 주택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조세저항에 부딪치고 혼란만 야기했고 지금에 와서야 지난 정부에 축적된 결과물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주택 가격이 오를 때도 중요하지만 하락할 때도 못지않게 세밀해야 한다. 오를 때는 온갖 규제정책을 내놓으면서도 내릴 때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이자에 쫓겨 고민하는 영끌족이나, 빚을 내서 내 집 마련을 한 빚투족들의 그들 만에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제로금리에 맞서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내 집 마련할 기회를 놓칠까 봐 샀던 게 쫓긴 과오일 뿐, 빚내서 내 집 마련한 것이 잘못이라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까지 뭘 했나 위정자들에게 묻고 싶다. ​금리 앞에 장사 없다. 삶의 터전인 주거사다리가 무너지면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사회경제성장 둔화는 물론 서민들의 피해와 가족이 흩어지는 이중 삼중고에 처한 빚투,영끌족들의 고통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미봉책보다는 약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부동산 정책이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할 때다. 연착륙으로 갈 것인지 경착륙으로 갈 것인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 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05 14:23

손흥민 양발전략처럼 협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을 보면 골을 많이 넣는 몇 가지 비결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잘 쓴다. 축구에서 골을 넣으려면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해야 하는데, 양발을 쓰면 어떤 위치에서도 슈팅 각도를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은 어렸을 때부터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 하루 1000개의 슈팅연습을 했다고 한다. 또한 손흥민은 공격이 시작되면 어떤 패턴으로 패스가 이어질지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축구의 조직력을 좌우하는 협업 능력도 탁월하다. 동료선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었을 땐 도움을 준 선수에게 공을 돌린다. 이런 친화력을 토대로 팀워크를 강화한다. 손흥민의 스타일은 많은 기업이 추구하는 ‘양손잡이 경영'과 일맥상통하다. 제임스 마치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지식 활용과 새로운 영역의 탐색이 조직의 생존과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기존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탐색하는 활동이 적절히 이뤄져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전략이다. 이러한 효율성과 혁신성의 동시 추구는 얼핏 들으면 지금 잘하고 있는 사업도 열심히 하고, 미래 성장사업도 잘 찾으라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혁신기업들이 기존 고객 중심으로 전략적 자원을 배분하는 ‘한손경영’에 주력하다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의 지적사업에 공간정보사업을 추가하고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내년이면 LX공사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지 10주년을 맞는다. 국내 공간정보사업은 연매출 10조원 대 규모('20년 기준)로 성장했다. 매출액과 종사자수 등 외형적 측면에선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기업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창출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에 LX공사는 5년째 LX공간드림센터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공간정보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LX공간드림센터를 전북에 추가 개소해 전북의 창업기업 성장지원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대일수록 조직은 양면성을 갖춰야 한다. 기업의 구조와 문화가 유연성과 안정성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디지털 역량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LX공사도 지난해부터 조직·사업·인사·문화 혁신에 시동을 걸고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표적 상생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손흥민의 양발 전략처럼 LX공사의 디지털 혁신과 상생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 공간정보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최규명 LX한국국토정보공사 부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1.28 13:58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