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농작업 안전에 주의해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6월, 농촌 들녘에서는 보리 수확과 모내기가 한창이다. 또 매실, 양파, 감자 등의 농작물 수확으로 농민들은 추수 시기와 더불어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농민들이 분주한 만큼 농기계 이용도 많은 시기이다. 농작업에 필수인 경운기·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영농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농기계 안전사고 증가라는 부작용도 끊이질 않고 있다. 요즘처럼 바쁜 시기, 농가들은 농작업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농기계 사고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달 발표한 ‘2021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작업 관련 사고로 고령, 남성, 넘어짐 손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2.4%로 2019년 2.7%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2.8%, 여성 1.9%로 남성이 높았고, 나이별로는 50세 미만 1.3%, 50대 1.8%, 60대 2.7%, 70세 이상 2.9%로 고령일수록 높아졌다.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넘어짐이 26.4%로 가장 높았고, 무리한 동작 등의 신체 반응 손상 17.1%, 추락사고 15.9%, 충돌·접촉 사고 15.3% 순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관련 손상은 29.3%, 농기구 관련은 23.2%의 수치를 보였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농기계는 경운기가 35%였고, 예취기 17.2%, 트랙터 12.3% 순이었다. 농기구 관련 사고는 대부분 사다리(51.9%)와 낫(18.6%)과 관련하여 발생했다. 작물별로는 과수 3%, 논 2.4%, 밭 2.1%, 시설 1.6%로 과수를 경작하는 농민에게서 발생률이 높았다. 청년농업인, 귀농인 등 농업에 종사한 기간이 길지 않은 초보 농민들은 농작업에 서툰 경우가 많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데 농촌진흥청 조사결과만 보더라도 농작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고 가운데 넘어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경운기, 예취기 등의 농기계와 사다리, 낫 등의 농기구를 사용할 때도 사고가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있다. 기상청의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불볕더위로 인한 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 특히, 고령농일수록 사고 발생 시 사망 및 중증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끄러짐과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농작업화를 착용하고, 신체 반응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무리한 작업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농작업 전후 장비 점검은 필수이며, 도로를 주행하는 농기계에는 후면과 옆면에 야간안전 반사판을 부착하여 차량 등과의 충돌을 피해야한다. 물론 술을 마신 후 운전하거나 농기계 조작은 절대 삼가야 한다. 국제노동기구는 농업을 광업, 건설업과 함께 3대 위험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농민의 업무상 사고 발생률이 타 직업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업 현장 특성상 언제나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6월, 그 어느 시기보다 마음이 바쁜 우리 농민들은 하루해가 짧게 느껴질 수 있다. 농사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시기이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여 우리 농민들이 사고 없이 안전한 영농철을 보냈으면 한다. /정재호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