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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통합 : 기업인이 보는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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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경 비나텍주식회사 대표이사

필자가 경영하는 비나텍(주)은 지난 2011년, 경기 군포에서 전북 전주시로 이전해 왔다. 그 10여 년 동안 비나텍은 코스닥에 상장했고, 슈퍼커패시터 분야 전세계 1위까지 성장했다. 물론 여기까지 오면서 어려움도 고민도 많았다. 전북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탓’에 혹은 ‘덕’에 겪은 일들도 있었다. 그래서 기업을 경영하며 항상 우리 지역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기업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전북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북을 성장시킬 방안을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완주군과 전주시의 통합이다.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가 있다. 지금껏 지켜본 결과, 두 지역은 상호보완할 수 있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전주시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인프라를 가진 유구한 도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개발 여건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완주군은 풍부한 자연 자원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넓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인프라와 인력 자원은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즉, 전주의 도시 인프라와 완주의 개발 잠재력이 결합하면,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이 촉진되고 강력한 경제적 시너지가 터져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되는 것이다.

잠재성과 역량만으로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다른 지역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합 이후 기업 유치와 민간 투자 증가로 재정 안정과 세수 확대를 실현하고 있다. 인구는 꾸준히 늘고, 낙후 지역에까지 소규모 산단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 전반으로 활기가 번져나가고 있다. 또 다른 사례인 광주광역시는 어떤가. 광주광역시는 송정시와 광산군을 통합하면서 도시 규모를 확장하고, 산단과 KTX 역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켰다.

이렇듯 통합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을 성장시키는 전환점이 되어왔다. 완주와 전주 역시 각각의 역량을 결합하면, 지역 특화 산업을 고도화하고, 바이오, 방위산업 등 신산업을 활성화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창출된 결과물은, 우리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다시 기업 경영자의 눈으로 전북을 바라본다. 전북 경제는 점점 더 활력을 잃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경제, 정치 상황까지 혼란을 더하고 있다. 맞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내 손 안에 있는 것을 놓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주먹을 쥔 상태로는 손 안에 쥔 것 이상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자. 가진 것을 잠시 내려두고 옆 사람의 손을 잡아야만 주변과 힘을 합해야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더 나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완주-전주 통합은 우리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혼란이 커질 때일수록 우리 안에 안정적인 상황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기업인, 경영인의 눈에는 완주·전주 통합이라는 주머니 안에서 꿈틀거리는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과 다양한 기회의 가능성이 또렷하게 보인다. 완주와 전주가 함께 전북자치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지도를 다시 그려내길 희망한다.

성도경 비나텍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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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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