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단체 충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야단법석(野壇法席)이란 말이 있다. 중들이 염불에는 정신이 없고, 잿밥에만 정신이 팔려, 서로 좋은 자리 또, 자기 자리를 꿰차고 앉으려고 법석을 떤다는 말이다.총선시민연대의 4.13총선 공천 부적격자 발표에 나라가 땅벌집 쑤셔놓은듯 윙윙거리고 시끄러웠다.우리 속담에 벙어리가 말은 못해도 날수 가는 줄은 안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남의 돈을 빌어가고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도무지 갚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참고 참았던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채무자 왈 이사람아, 못갚는 나는 더 미안하고 죽겠으니 그만 좀 조르게되려 큰 소리를 치고 나왔다.백성(民)이 말은 못하고 있었지만, 알곡과 쭉정이는 구분하고 있었다. 참고, 참았던 그 벙어리(경실련시민연대)가 더는 못참겠다고 나서서 쭉정이를 체로 까불러서 날려 보내겠다고 키질을 했다. 그런데 그 속담을 채무자 식으로 풀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글(말)의 이중성일까? 적반하장(賊反荷杖)미녀를 볼땐 1시간이 10분같고, 추녀를 볼땐 1시간이 10시간 같다아인슈타인이 쉽게 풀이한 상대성 이론이다.우리 백성은 이런 추남들과 10년 20년이 넘게 참고 참으며 살아 왔으니 얼마나 역겨웠겠는가. 공자는 자기 아들에게 두 가지를 가르쳤다. 시(詩)를 아느냐? 시를 모르면 남앞에서 말을 잘 못하느니라. 예(禮)를 아느냐? 예를 모르면 바로 서지 못하느니라우리 정치인들은 시를 아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말들은 잘하니까. 그런데 정말 중요한 예는 익히지 못했으니 안타깝고, 안타깝다. 의원님들께서 억울한 면도 있으시겠지만 낙선, 낙천운동에 86%, 시민 불복종운동 지지 87%이라면 백성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어린 여가수가 바꿔, 바꿔, 모든걸 다 바꾸자고 하였겠는가.이승연이란 탈렌트는 돈을 주고 딴 운전면허 때문에 80시간의 사회봉사에 1년이란 긴 시간동안 근신하며 반성하고 나왔다. 그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꼭 국회라는 곳에 들어가야만 나라를 위하고, 애국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이번 기회를 자기 성숙의 계기로 삼는 것도 겸손한 태도일것이다. 환경운동, 불우이웃돕기, 마약퇴치운동, 미성년 매춘 금지운동, 장애인돕기, 양노원봉사, 꽃동네 등 많고많다.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으로 4년동안 생활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애국이겠는가.그 모습이 신문이나 TV에 비쳐진다면 아마 우리 백성은 틀림없이 다음엔 표를 줄 것이다. 아니 동정표라도 줄 것이다. 우리 백성은 정에 약하고 용서하기를 좋아하는 착한 백성이라는 걸 왜 모르는지.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대학에서, 또 외국 대학에 가서까지 무슨 박사니, 명예박사니하는 학위증을 갖고 계시는 의원님들이 그것을 모를리 없다.사실 세상은 공평하다. 보태기가 있으면 빼기도 있다. 저녁거하게 먹으면, 아침 밥맛이 떨어지는 법이다. 4년동안 회개도 하고, 반성도 해서 4년후에 거듭나서 성숙한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이희천 (전주신흥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