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하자
나는 지난 12월 31일과 2000년 1월 1일을 새천년의 주인이 되고픈 청소년, 아이들을 좋아하며 올바른 교육을 꿈꾸는 교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 참여한 교사들은 새천년에는 청소년이 자신의 뜻과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학교환경이 조성되고 더 이상 소외되고 왜곡된 교육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방황하고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하였다. 그리고 교사들이 앞장서서 그러한 소망을 이루어가리라 다짐해보기도 하였다.전북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가 전개하고 있는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 운동은 바로 새천년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을 올곧게 키워내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다. 모든 국민은 그 거주지가 도시이거나 농촌을 막론하고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더구나 농촌지역은 지난 시대 경제 개발속에서 소외되고 학생을 치른 곳이기에 더더욱 교육의 기회를 평등하게 부여되어야 한다.나는 지난해 농촌소규모학교 통폐합 과정을 지켜보면서 교육당국은 근시안적인 교육정책, 농촌교육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교육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소외와 무관심, 농업정책과 동떨어진 교육정책 등을 실감하였다.그리고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농촌교육에 대한 희망과 대안 없이는 농촌학교는 이대로 사그라지고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천년 전북 교육도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는 새천년, 농촌교육을 살리는 대안으로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원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농어촌교육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보면먼저 농어촌학교의 보호조항으로 농어촌학교의 폐교는 학부모, 주민이 폐지를 신청하였을때만으로 한정하며 학교 폐지 후 3년간은 시설을 유지하고, 3년 이내에 학부모가 요구하면 재개교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폐교 활용은 학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 목적으로 한정하였다.둘째, 농어촌학교에 대한 예산, 시설 지원으로 교육부의 교육 예산은 학교수를 감안하여 교부하고, 학교의 규모에 따라 차등 배부를 금지하며 방과후 교육비와 학부모 부담 교육비를 지원하도록 하였다.셋째, 농어촌학교의 학급편성으로 농어촌학교부터 학급편성기준을 30명으로 하향 편성하고, 복식학급은 2개 학년 편성시 학생 10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넷째, 농어촌학교의 역할과 자치단체의 의무 조항으로 농어촌학교를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지방교육자치단체가 평생교육을 지원하도록 하였으며 지방자치단체는 농어촌학교의 유지, 발전을 위하여 학부모, 지역주민의 의견을 존중하여야 할 것을 명시하였다.다섯째, 농어촌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사의 근무 부담 경감을 위해 농어촌학교 실정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 보급하고 소규모학교에도 행정직원 배치, 당직근무 면제, 공문발송 자제 등을 위하여 교육당국과 지방교육자치단체는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함을 명시하였다.이밖에도 학교장의 2개교 겸직으로 본교유지(분교방지), 특기, 적성교육 지원 등이 있다. 물론 이같은 내용은 앞으로도 학부모, 교사,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농촌소규모학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도는 도민, 학부모, 교사, 자치단체, 도의회, 교육위원회, 학교운영위 등 각 주체와 단체의 총체적인 인식 공유와 단결된 노력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이제 새천년 우리 교육은 교육주체 참여 여부에 따라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이 학교간, 지역간 편차로 나타날 전망이다. 21세기 전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 운동에 적극 동참하자./이미영 (전북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 동계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