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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를 시작하며] 강현욱의원의 약속

-16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는.나는 지역발전에 매진해 달라는 군산 시민들의 열망에 힘입어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제도약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동참하라는 시대적 부름도 있었다.이런 사명의식에서 민생 현안 해결에 최대한 진력해 나갈 생각이다. 농어민 부채경감에 추가적인 조치도 끌어내고, 서남해안 어민들의 어장 확보를 위한 한·중 어업협정의 조기타결문제,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 및 제도개선 등도 서두를 것이다.-의정활동 계획은.이번 상임위는, 군산이 도·농(都農)복합지역임을 감안하여 농림해양수산위를 희망하였다. 지난 수십년간 경제관료로서 쌓은 체험을 바탕으로 현장 위주의 정책 발굴과 대안 마련에 힘쓸 생각이다.우리 군산은 서해안 시대의 중핵도시로서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갖춘 미래형 도시이다.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용도의 전북 총예산 중 70%가 군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에서도 군산의 가능성을 알 수 있다.-전북지역, 특히 새만금사업에 대한 생각은.나는 매년 예산 확보때마다 정부와 당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데 힘써왔다. 그 성과중 하나가 새만금사업인데, 앞으로도 이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새만금사업을 국토종합개발계획과 토지이용 계획을 포함하는 종합개발사업으로 완성하여 복합생산 산업단지로 발전 육성하고자 한다.동시에 환경친화 산업 육성에도 주력할 것이다. 50만평의 '자유무역지역' 에 국내외 환경 친화적인 첨단 산업체를 유치하고, 동남아 및 대중국 경제교류의 거점지역이 되도록 할 것이다. -군산발전에 대한 비전은.군산-대전간 고속화도로의 완공, 전주-군산 산업기지 진입도로 및 군산-함양간 고속도로의 확충, 그리고 군산-장항간 철도 공사가 금년부터 시작하여 완공되면 궤도교통 등을 고루 갖춘 내륙교통망을 완성하여, 고군산열도와 연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할 것이다. 나는 내 고향 군산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나는 우리 군산 시민들께 약속한 이런 공약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가적인 목표인 지속적인 개혁과 국가 번영의 토대를 쌓는데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 약속강현욱의원은 군산을 서해안 시대 국제교역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새만금사업와 연계해 복합생산, 산업단지로 발전시키는 한편 군산-대전간 고속화도로 조기완공, 장항선 군산 연장 조기 완공, 군장산업기지 인입철도 개설, 군산- 함양간의 고속화도로 조기 개설 등을 내걸었다.강의원은 또 군산을 자유무역지역의 특성도시로 육성해 수출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군장신항만을 조기 완공해 수출전진기지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혔다.강의원은 또 해양박물관 건립을 통해 해양친화적 문화관광지로 만드는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관광도시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단위 수산물 센터 건립과 고군산열도의 해양휴양지 개발, 하구둑에서 내항에 이르는 금강 연안권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새만금 방조제와 연계한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꿈도 밝혔다.그는 이밖에 군산을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식산업 기반의 선진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 국회·정당
  • 황재운
  • 2000.06.07 23:02

[16대 국회를 시작하며] 정동영의원

-16대 국회에 대한 각오는.16대 국회의 중심과제는 경제에 맞춰져야 한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은 IMF의 완전한 극복과 경제도약을 표로 요구했다. 각종 개혁입법을 통해 부의 편중을 막고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서민을 중산층 만드는 정치에 앞장서겠다.이를 위해 국회의원 고유의 임무인 입법활동에 충실할 계획이다. 부패방지법, 인권법 제정등에 앞장서겠다. 특히 야당때 최초로 아이디어를 낸 바 있는 지역차별 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의정활동 계획은.정치가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제 중후장대한 장치산업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벤처산업의 육성,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를 앞서가기 위해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배가할 것이다.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 개인 정보보호문제, 정보화 격차문제를 비롯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과 같은 정보통신 분야 최대 현안 등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나름의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상임위 정책 보좌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아웃소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중적인 정치인 이미지와 더불어 의정활동의 최우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은.국민들이 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실천하는 데 항상 앞장서겠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유권자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당내 초재선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행동할 것이다.당내 초재선의원들이 중심이 된 연구단체인 ‘바른정치연구회’활동 등을 통해 개혁을 제도화하고, 정당 민주화를 실현코자 한다. 더불어 115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55명이 초선이고, 33명이 재선인 현실에서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 당내 중진의원들과 소장의원들이 정치개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 더이상 정치가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젊고 개혁적인 의원들과 함께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지역활동에 대한 계획은.우리 전주에 더 이상 절망은 없다. 더디기는 하지만 희망이 저만큼 오고 있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낙후된 전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삼성그룹의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또한 소리와 맛의 수도로 관광객이 붐비는 전주를 만들겠다. 전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주신공항 건설과 35사단 이전으로 전주발전의 기초를 다지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속에 전주를 알려나가겠다.전주시민들이 보내주신 한표 한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 전주 시민이 보내주신 힘으로 미래를 위해 힘차게 뛸 것이다. 전주의 자랑, 전주의 희망을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 정동영의원의 약속정동영의원은 전주발전 7대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삼성그룹을 전주에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특히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를 지정하고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을 설치, 전주를 정보화도 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또한 한옥보존지구와 전통문화특구를 조성, 전통문화의 수도로 만드는 한편 음식축제와 소리축제를 개최, 맛과 소리의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이와함께 여성정보문화센터, 노인복지회관 건립, 덕진연못 레이져쇼 설치, 전북대앞 젊음의 거리 육성, 전통 재래시장 특성화와 인터넷사이버 상거래활성화를 약속했다.

  • 국회·정당
  • 황재운
  • 2000.06.03 23:02

[16대 국회를 시작하며] 장영달의원

새로운 천년과 함께 시작하는 16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됐다. 국회의원들은 흔히 ‘선량(選良)’으로 불린다. 선출된 양심인 이들 의원들은 앞으로 4년동안 지역을 대표해서 국정을 논하게 된다. 16대 국회 출범과 함께 전북출신 국회의원들의 계획과 각오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민주당 장영달(전주 완산)-16대 국회에 대한 각오는.5월 30일자로 제16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총선과정에서의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에서도 드러나듯이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 속에 출범한 이번 16대 국회인만큼 의원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더욱 성실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의정활동 계획은.16대 국회에서 이룩해야 할 과제들은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적 여망이자 김대중대통령의 국정목표인 정치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야만 한다. 부패방지법 등 개혁법안을 제정함으로써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근절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상임위원회 활동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15대 국회에 이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서 우리 군의 자주화와 현대화, 그리고 평화통일의 기틀을 닦는 태세를 갖추도록 진력할 것이다. 최근 매향리 오폭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행정협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개정을 추진하겠다. 또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안정적인 후속조치를 통해 민족의 평화적 통일과 한반도 공동체 건설의 초석을 닦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민주개혁의 추진 과정에서 형성되고 강화될 개혁적 리더십을 중심으로 200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위업을 실현하는 데 미력을 다할 작정이다.-지역 활동은.우리 전주시민들을 위해서도 열과 성을 다해서 뛰겠다. 21세기는 우리 전주시민들에게 희망의 세기이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개발을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이야말로 우리 전주시의 개발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디지털 문화영상 신도시'는 이러한 전주개발전략의 구체적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2년 이내에 전주벤처밸리를 조성하고 게임종합지원센터와 게임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전주를 첨단 디지털 신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또한 각종 지역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내 각 가정마다 인터넷 전용회선을 설치하여 전주를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사용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분에 넘치게도 3선의 정치인이 되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주신 전주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언제나 처음의 각오 그대로 열과 성을 다해 뛰는 모습으로 전주시민께 보답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 장영달의원의 약속장영달의원은 ‘파워공약 21’를 주제로 남북통일과 민주개혁, 첨단미래산업 중심도시 건설, 전통문화예술 집중 육성, 중산.서민층 복지사회 구현, 여성 사회참여확대를 통한 남여평등 실현등 5개분야 21개항목의 공약을 제시했다.세부 항목별로는 국가보안법 점진적 개폐, 부패방지.자금세탁방지법 제정, 전주벤처벨리 조성, 게임종합지원센터 건립, 지역종합정보화시스템 구축및 가정마다 인터넷전용회선 보급, 메카트로닉스산업 유치를 약속했다.또한 전주타워 건립과 전통문화특구 개발, 재래시장활성화, 신공항인접도로 개설, 쌀직불제 실시, 노인복지회관 확충, 실버헬스파크 조성, 장애인재활치료기관 설치, 여성문화센터 건립을 공약했다.

  • 국회·정당
  • 황재운
  • 2000.06.03 23:02

[16대 국회와 전북정치 과제] 상생의 정치펼쳐야

새 천년 새 시대 새 전북의 웅비를 위해선 전북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상호 협력과 상생(相生)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팽배하다.선거전에서 파생된 정쟁과 갈등은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21세기 전북 발전을 선도하는 주체로서 새롭게 결속을 다지는 것이 전북정치권의 최대 과제다.이를위해선 먼저 집권여당인 민주당 내부의 단결과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이번 총선을 통해 전북정치권은 5선의원 2명과 4선 2명, 3선 1명등 중진급 의원이 대거 배출됐다.이들은 선거전이 끝나자마자 제각각 당권과 국회직, 또한 핵심당직 도전의사를 강력 피력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그만큼 전북정치권의 위상과 당내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반색할 일이다.그렇지만 도내 정치권에 일정한 구심점이 없이 서로 각개약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없지않다.사전 조율이나 상호 협력없이 도내 출신이 함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자칫 공멸을 초래할 우려도 높기때문이다.사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선대본부를 구성하면서 일부 파열음이 생성되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선대본부장 임명을 둘러싸고 선대위 내부에서 각각 다른 인선안이 발표됨에 따라 주위사람들을 어리둥절케 만들었다.당권과 당직을 거머쥐려면 각자의 역량뿐만아니라 전북정치권 스스로 내부 결속과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뭉칠때만이 살길이 열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도내 정치권과 전북도와도 더욱 공고한 공조체제가 요구된다.새만금사업을 비롯 전주권신공항문제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유기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그동안 민주당도지부와 전북도가 지방자치협의회를 운영해오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둬왔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제 역할을 다하는데에는 미흡한 면도 없쟎다.전주공항문제나 옥정호사태등 현안이 돌출될때마다 공동 대응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다.특히 대단위 현안사업비와 예산확보를 위해선 당정간 협의회의 활성화가 관건이다.이와함께 여.야간 협력도 필요하다.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위해선 여야를 떠나 지역현안에 대한 협조와 야당 나름대로의 노력도 뒤따라야 하기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일당 독주체제를 유지해온 전북정치권은 야당의 존재와 역할은 미미했었다.이번 총선결과를 보더라도 30∼35%에 달하던 야당 지지율이 7%대로 곤두박질친데다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마저 전무, 존립기반 마저 상실하고 말았다.그렇다고 야당 자체를 아예 외면한다면 지역 화합과 통합에도 항상 걸림돌로 남아있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여야도 영수회담을 하고 남북정상이 서로 만나 화해무드를 조성하는 상황에서 전북에서만 여.야가 따로 겉도는 것도 문제가 아닐수 없다.비록 야당이 원외인사만 있더라도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서로 만나서 협력을 구하는 여유와 아량이 요구된다.

  • 국회·정당
  • 권순택
  • 2000.04.21 23:02

[16대 국회와 전북정치 과제] 지역개발 인사정책 선도해야

“인사와 예산은 기술이다. 정치력이 좌우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역할이 어느 분야보다도 크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현안사업이 추진되느냐 추진되지 못하느냐, 또는 예산이 배정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되는 사례가 허다하다”중앙부처 등에서 오래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전북도의 한 중견 공무원은 “정부의 인사정책과 예산정책, 사업의 우선순위 등이 정치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지역발전은 행정이나 주민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도와 시군 등 행정기관과 유관기관, 사회단체, 학계 등은 지역발전을 구상하고 사업계획들을 기획하지만 이같은 구상을 확정시키고 예산반영을 끌어내는 역할은 정치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논리다.요컨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투자대상으로 확정시키거나 예산반영 등을 끌어내야 지역이 발전되고 그같은 결정적인 역할은 그래도 정치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4.13총선을 통해 도민들은 10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선수(選數)로는 김원기당선자와 김태식의원이 5선을 기록했고 정균환 이협의원이 4선, 장영달의원이 3선, 정동영 강현욱 장성원 정세균의원이 재선함으로써 지역발전에 대한 청사진과 정부부처에 대한 로비, 국회 예산심의에서의 노하우 등 관록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이강래당선자 역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원과 전북발전을 위해 역량을 시험할 기회를 갖게 됐다.당선자들은 저마다 주민과의 약속인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한 터여서 임기중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과 지역에 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당선된 이후 얼마되지 않아 그같은 의지가 퇴색하고 의무사항을 망각하는 사례들을 종종 목격한 경우도 없지 않다.전북도는 특히 새 천년을 맞아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되고 투자여건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들을 착실히 추진해야 할 시기다. 이와함께 21세기 잔북발전의 비전을 담은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환경단체의 저항을 받고 있는 새만금사업의 추진과제와 역시 주민반발에 부딪쳐 있는 김제공항 건설문제, 자치단체간 이해관계가 걸린 광역쓰레기매립장 건설, 정부부처에 신규사업으로 포함시켜야 할 숱한 사업들이 현안으로 대두돼 있고 지역경쟁력 확보와 투자여건을 호전시키기 위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문제도 화급한 사안들이다.우선 도와 14개 시군에서 내년에 국고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사업들은 모두 68건에 2조5천2백55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른바 현안사업과 계속사업 신규사업을 망라한 것이며 올해 정부와 국회 예산심의에서 얼마만한 액수가 반영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정치권이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중앙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사업타당성을 강조하고 예산로비를 펴 할 과제들이다.지역간 또는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들에 대한 조정역할과 주민설득 문제도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어야 할 사안이지만 주민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이 민원문제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할지는 미지수다.과거 3공화국 이후 최근까지도 전북은 낙후와 소외라는 말이 대명사가 됐었다.국민의 정부 탄생 이후 미미하나마 인사정책과 투자여건이 호전됐다고는 하나 지난 30여년간 지속된 불균형을 메우기엔 턱도 없을뿐더러 선진도로 부상하기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때문에 지역 정치권이 지역개발사업과 발전방안에 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중앙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지역구 숫자도 줄어든 상황에서 1인 2.3역을 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 국회·정당
  • 이경재
  • 2000.04.20 23:02

[총선 당선자 공약] 이강래, '사계절 테마파크 만들어'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남원을 건설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이를 위해 먼저 남원시민의 화해와 대통합을 실현해 나가겠으며 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 등 21세기 첨단 지식산업 유치 및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 지리산 운봉종합휴양시설을 조성하고 또 민속촌을 건립해 민속시장 및 민속공연이 상설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또한 서남대학교가 명실상부한 지역 및 국가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일하겠다.깨끗한 농업환경을 창조하는 순창 건설을 위해 순창군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투어리즘과 연계된 정책사업을 적극 지원, 그린투어리즘이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회문산 역사관광지 종합개발, 섬진강 유역의 친환경적 개발, 환경수계 이용 생태 놀이공원 조성, 벤처농업단지 조성, 면단위 주민건강증진실 개설, 순창 식품공학(고추장) 전문대학 설립등 순창 지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각종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특히 남원 순창이 돌아오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 농특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농특산물의 품질고급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농특산물을 집중육성,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각 지구별 농특산물 가공공장도 유치해 나가겠다.이밖에 청소년을 위한 정보문화센터 건립, 농촌 악성부채 이자 탕감 그리고 일자리 마련에도 힘써 나가겠다./남원

  • 국회·정당
  • 전북일보
  • 2000.04.19 23:02

[16대 국회와 전북정치 과제] 달라진 민심

“이제 정치 초년생이라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5선의 어느 중진의원이 이번 16대 총선전에 임하면서 지역 유권자들과 약속한 말이다.이 중진의원은 그동안 4차례나 의원을 역임했지만 지역 민심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면서 이같은 자성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이번 총선결과를 보면 이같은 의지표명이 왜 나왔는지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다.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역 정서에도 변화의 기류가 일고 있기때문이다.특히 지역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반증됐다.예전처럼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던 것은 그야말로 옛날 얘기다.16대 총선에서 도내 민주당 공천자 10명 가운데 9명이 당선, 15대에 이어 또다시 압승했다.그렇지만 후보별 득표상황을 보면 절대적 지지기반이 달라지고 있다.민주당 재공천 현역의원 9명 가운데 1명이 낙선했다. 당선된 8명중에서도 지난 15대보다 득표율이 올라간 경우는 4명에 불과할뿐 4명은 더 떨어졌다.일부 지역에서는 차점자와 표차가 3천여표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의 싸움이였다.민주당 평균득표율에도 못치는 경우도 3곳이나 나왔다.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13대 이후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점차 희석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사실 도민들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부터 세대교체 욕구가 높았다.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민심이반현상으로 정치권의 물갈이여론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표출됐다.그러나 전.현직의원이 모두 재공천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이에대한 실망감이 표심으로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했다.16대 전북정치권은 이같은 민심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반된 지역민심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물론 국회의원의 소임은 첫째가 국정수행이지만 지역기반이 없는 정치력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는 말처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민의 욕구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선거때만 되면 표 달라고 애걸하고 당선되면 끝이라는식의 구태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기때문이다.도내 당선자마다 큰 정치,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진정 큰 정치를 펼치고 정치적 거목으로 성장하려면 민심부터 제대로 추스려야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 국회·정당
  • 권순택
  • 2000.04.18 23:02

[4.13 총선과 과제] 무소속 대약진 '공천 당선' 등식 깨져

이변이 일어날 것이냐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던 전북지역의 4.13총선은 결국 민주당이 남원순창선거구 한 곳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하고 막을 내렸다. 도민의 관심속에 치러진 제16대 총선은 국사는 물론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지역적 정서를 대변할 새 천년 새 세기의 첫 선량(選良)을 뽑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거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온 국민의 관심사인 정치개혁을 이루고 21세기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선진화된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안고 치러진 선거이기도 했다.그러나 4.13총선 결과는 전반적으로 지역적 구도가 더욱 공고화되고 정치적 무관심과 식상함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결과를 초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제1당으로 우뚝 서 미진한 개혁과제들을 추스려 나간다는 복안이었으나 실패, 한나라당에 제1당의 자리를 내 주었다. 한나라당은 일당의 위치를 확보하면서 여당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국이 팽팽한 긴장관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전북지역의 4.13총선은 여론조사 결과 비교적 팽팽한 게임이 될 것으로 비친 남원순창, 김제, 완주임실선거구에 관심이 쏠렸다. 선거결과는 민주당 아성에서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가 버젓이 당선되는 등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한 반면 현역 의원의 득표력이 저하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 판세라는 지역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남원.순창선거구에서 무소속의 이강래후보가 당선됨으로써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지는 이변을 일으켰고 김제의 이건식, 완주.순창의 이돈승, 정읍의 황승택, 군산의 함운경후보 등 무소속후보들이 대거 약진했다. 이건식후보는 막판까지 장성원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정치 초년병이나 마찬가지인 무소속 이강래후보가 2선(選)인 조찬형후보를 제압한 것은 후보 당사자들의 부실(不實)이나 선전(善戰) 등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정당운영방식의 폐해로 지적돼 온 1인 지배구조 체제아래에서의 하향식 공천에 대한 문제제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여론을 감안해 공천하는 등의 이른바 상향식 공천을 했다면 이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이 결과는 민주당에게는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이면서 상향식 공천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고 국민들에게는 공천제도 자체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공천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커진 시점에서, 그리고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이 거세게 불어닥친 상황에서 정읍을 제외한 자당소속 현역 국회의원 전원을 공천한 민주당은 무소속이 약진한 이번 총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역의원의 득표력이 기대에 못미칠 정도로 현저히 떨어진 반면 무소속후보중에서는 당선자가 나오고 대거 약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선관위 발표 14일 오전 1시 현재 득표율= 민주당 64.1%, 무소속 27%). 현역의원에 비해 선거운동은 물론 자신을 알릴 기회조차 제한을 받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불리한 선거제도 아래에서 무소속 후보들은 참신성과 개혁성을 내세우며 유권자속으로 파고 들었다. 이같은 총선결과를 놓고 지난 88년 이후 지속된 특정당 위주의 지역적 정서의 두께가 차츰 엷어지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신세대 층이 선거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들이 성향이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에 얽매이지 않는 측면이 많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지역주의가 더욱 강화됐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선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DJ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고 하소연했으나 결과는 지난 선거때와 마찬가지라는 것.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일당을 견제하고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균등히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무조건 ‘DJ당’을 보고 찍는다”며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선거풍토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선거결과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낙선운동을 벌인 대상자가 당선됨으로써 이 운동이 한계를 드러냈다. 도내에서는 완주.임실의 김태식후보를 낙천낙선 대상으로 지목하고 낙선운동을 벌였으나 김후보가 당선된 것. 정치개혁 차원에서 벌인 이 운동이 완주지역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임실지역에서는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향후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정한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천제도를 아예 폐지하는 방향으로 시민단체들이 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4.13총선 결과 전북은 10명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4명의 비례대표의원, 수도권의 5명 등 모두 19명이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 지역구의원이 종전 14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북의 정치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회 상임위당 한명씩도 배치할 수 없는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다. 때문에 1인 2.3역을 하는 등 앞으로 국회활동에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개인적인 의정활동과 역량강화는 물론 주민들에 대한 봉사와 지역적 현안해결 등에 앞장섬으로써 16대 국회에서는‘숫자가 적어 밀렸다’는 비난을 사지 않도록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모의원의 경우 1년에 지역구를 방문하는 횟수가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민들의 비난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 같다.특히 김원기 김태식(이상 5선) 정균환 이협(이상 4선) 장영달의원(3선) 등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선수(選數)가 높아짐으로써 중진으로 부상하는 전기를 맞았다. 이들 의원들은 한단계 높아진 선수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주문받고 있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또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통합된 군산, 익산, 남원순창, 완주임실, 고창부안선거구의 경우 두 지역을 하나로 엮는 봉합작업도 숙제중의 하나다.4.13총선은 한국정치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으로, 전북지역의 경우에는 민주당 아성에서 이변이 일어날지 여부에 관심의 촛점이 모아졌으나 결국 호.영남에서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역주의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이번 총선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여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하고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 국회·정당
  • 이경재
  • 2000.04.15 23:02

[4.13 총선 취재를 마치며] '바꿔'외침 '지역정서' 앞에선

새 천년 첫 선거인 제16대 총선이 도내 10개 선거구중 민주당 9명, 무소속 1명을 탄생시킨 가운데 막을 내렸다. 이번 4.13총선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적 정서속에서 과연 이변이 일어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선거결과는 무소속 후보들이 지난 15대에 비해 크게 약진했고 공천탈락에 반발, 무소속으로 나선 이강래후보가 당선함으로써 이변을 일으킨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어느 선거때보다도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룬 이번 4.13총선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새 선거제도 속에서 치러졌다. 총선이슈와 특징, 선거제도의 문제점, 16일동안의 공식적인 선거운동, 투개표 및 선거결과 등을 주제로 총선특별취재반에 참여한 기자방담을 싣는다. ▲ 이강래 후보 당선 '이변'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최대의 이변은 무엇보다 남원 순창지역의 무소속 이강래후보가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당선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원 순창은 이후보가 민주당 조찬형후보를 맞아 선거기간 내내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을 펼침으로써 개표결과에 전국적인 이목이 쏠렸던 곳입니다.투표완료와 함께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후보가 9% 포인트 가량 득표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후보측 선거캠프에는 환호성과 함께 축제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특히 이후보는 열세지역으로 자체 분석했던 순창군 면단위 지역에서 불과 1% 범위내에서 조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반면 조후보측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침울한 표정이었으며 개표가 진행될수록 반전가능성이 없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이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DJ와의 각별한 관계를 집중 부각시키며 민주당 공천자의 프리미엄을 희석시킨 점과 조후보의 3선 중진론을 인물론으로 제압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후보는 이번 선거는 변화와 개혁을 염원하는 민심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민주당에 입당, 지역발전과 정국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제 개표 '엎치락 뒤치락'민주당 장성원후보와 무소속 이건식후보가 경합을 벌인 김제지역은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습니다.개표초반 신풍동등 시내권 동지역 투표함이 먼저 열리자 이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으나 저녁 9시께 읍·면지역 표가 집계되면서 장후보의 맹추격과 역전, 재역전으로 상황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혼전으로 바뀌었습니다.숨막히는 접전속에 당선자의 윤곽이 비로소 드러난 것은 자정이후 장후보의 고향인 금구면 투표함이 열리면서부터였습니다. 개표가 73%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장후보가 막판 대역전에 성공한 뒤 읍·면지역서 몰표를 얻어 대세를 굳힌 것입니다.이같은 집계현황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결국 투표함 개함순서가 역전극을 연출한 것’이라고 촌평, 각 투표구별로 지지후보가 크게 엇갈린 이번 선거의 경향을 분석했습니다.▲ '공천은 당선' 등식 깨져특별한 쟁점이 없다보니 민주당후보가 전지역을 석권하느냐 못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10개 지역중 9곳을 석권했고, 1곳도 친여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표면적으로는 지역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DJ향수를 바탕으로 한 지역정서는 한결 약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민주당 후보가 패배했거나, 고전을 한 남원, 김제, 완주지역은 인물위주의 선거구도가 뚜렷이 나타났습니다.‘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졌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지역구도에 의한 일방적인 지지가 아니라, 인물을 보고 판단하는 비판적 지지를 했다는 상당한 의미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결국 다음은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정당보다는 인물위주의 선거풍토가 자리잡아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야당 패배의식도 문제야당에서는 다시 한 번 지역 정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제1당인 한나라당이 도내 10개 선거구에서 얻은 총 득표 수는 왠만한 무소속 후보 1명이 올린 득표 수 밖에 안되는 투표 결과가 말해줍니다.지역 정서만으로 한나라당의 낮은 득표를 설명하는 데는 충분치 못한 것 같습니다. 중앙당 차원에서부터 성급하게 포기한 감이 듭니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도지부장이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고 중앙당 차원에서 비례대표로도 배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출마자들 대부분이 너무 일찍 패배의식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제1당인 한나라당의 도내에서 무기력증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일당 일색의 지역정치 풍토는 지역 정치의 민주화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일 것입니다. 한나라당 스스로도 의석확보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역대 최저의 낮은 야당 득표율은 자치 야당 자체의 존립마저 위협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절한 견제와 균형은 꼭 전국적인 정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서 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도 필요할 것이란 생각입니다.▲중진의원 대거 원내 진출중진의원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한 것이 특징적입니다.김원기.김태식당선자등 5선의원이 2명, 정균환.이협의원등 4선이 2명, 장영달의원이 3선반열에 올르는등 다선의원시대가 활짝 열려 전북정치에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반면 초선은 남원에서 무소속 이변을 연출한 이강래당선자가 유일, 선수 구도상으로는 다소 기형적인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선거후유증 오래 갈 듯이번 선거에 따른 후유증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세금·병역·전과기록 등을 선관위 차원에서 공개했슴에도 불구하고 흑색 비방이 끊이지 않아 경쟁 후보간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선거 막판 일부 지역구에서 벌어진 금권 선거 공방과 운동원간 폭행 여부를 둘러싼 상호 성명전은 취재 기자들조차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어리둥절하게 했으니까요.선거 후유증은 실제 이번 총선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어느 때보다 많았던 사실에서도 드러납니다. 도 선관위가 고발 수사의뢰한 건수만도 41건으로, 15대 총선 때 6건 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고, 선거법으로 단속된 건수도 지난 선거때 33건 보다 6배 이상 많은 1백94건이나 됐습니다. 선거운동을 엄격히 제한한 개정 선거법상 문제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에서 불법 선거 단속 건수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선거법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무소속 불리 선거법 문제무소속후보에 현저하게 불리한 선거법도 문제인 것같습니다.이번 총선전에 도내서는 모두 22명의 무소속후보가 출마했지만 한결같이 선거법의 불공정성을 강력 제기했습니다.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이 사전선거운동 규정으로 현역의원의 경우 선거직전까지 의정보고회나 각종 후원회행사등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을 알리고 지지를 유도할수 있지만 무소속은 손과 발을 다 묶어놓고 뛰어야하는 실정입니다.따라서 무소속후보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녀 일부는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고 중앙선관위에서도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습니다.▲병역 납세실적 첫 공개이번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후보들의 병역과 납세실적이 공개돼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전북의 경우 재산세와 소득세의 납세실적이 하나도 없는 후보가 8명으로 밝혀졌는데 저마다 그럴듯한 해명을 하느라 바빴습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들 8명이 모두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병역과 전과문제도 일부 유력후보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들은 이같은 사안이 언론등을 통해 거론될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유력 후보여서인지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지만 재산, 납세, 전과, 병역문제 등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변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평입니다. 지역정서상 분명한 한계를 보였지만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되는 제도였습니다.▲ '시민단체 힘' 더욱 커져이번 총선은 정치권에 미치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더 커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새천년 벽두를 깨운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은 우리 정치사의 한 획을 긋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 1월24일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북총선시민연대를 출범시킨 후 낙천 및 낙선운동을 활발히 벌였습니다.전북총선연대는 낙선대상자인 완주 임실지역의 민주당후보를 낙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유권자들 사이에 정치개혁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특히 수도권 유권자들이 낙선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전북지역에서도 높은 반응을 보여준 것은 정치개혁과 정치권 물갈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이라고 총선연대는 자체 평가하고 80여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전북출신 의원 20명 못돼선거법 개정으로 16대 국회에서 전북은 10명의 지역구 의원밖에 탄생시키지 못했습니다. 전국구와 수도권의 전북출신 의원들을 합해도 20명이 채 안됩니다. 과거와 비교할때 전북 정치권의 위상 약화가 우려되는 현실입니다.특히 수도권에서는 전북출신중 조세형의원, 강봉균전장관,이석현의원 등이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5명이 당선되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줄어든 지역구 의석에 측면지원을 해 줄 수도권 의원들도 줄어 전북 의원들의 역량발휘가 어느 국회보다 중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감소된 의원 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북 의원들의 단단한 팀웍과 전북출신 전국구의원들의 전폭적인 협력, 수도권 의원들의 측면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하고, 바로 그것이 도민들의 간절한 바람일 것입니다. /총선특별취재반

  • 국회·정당
  • 전북일보
  • 2000.04.15 23:02

[16대 국회와 전북정치 과제] 힘있는 정치 전북 목소리 담아야

새 천년 새 인물을 뽑는 4.13 16대총선이 10명의 선량을 선출하고 16일간의 불꽃 레이스를 마감했다.총선결과 민주당이 도내 10개 지역구 가운데 9곳을 석권하면서 중진의원을 대거 배출, 전북 정치사에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다.이에 한국 정치를 주도할 전북 정치권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과제를 모두 5차례에 걸쳐 조망해본다. /편집자주이번 16대 총선을 통해 전북 정치권은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다.민주당이 도내 10개 지역구중 9석을 석권한 가운데 다선 의원을 대거 배출, 중진의원시대를 활짝 열었다.7선인 이철승전의원과 5선인 장경순전의원에 이어 도내 지역구 사상 세번째로 5선의원이 2명씩이나 배출됐다. 정읍에 김원기전의원과 완주.임실에 김태식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 민주당내에서도 5선이상 의원은 모두 6명에 불과하다.또한 익산 이협의원과 고창.부안 정균환의원이 4선반열에 올랐고 장영달의원이 3선을 차지하는등 절반이 중진급으로 분류되고 있다.이와함께 재선급도 전주덕진 정동영의원, 군산 강현욱의원, 김제 장성원의원, 진안.무주.장수에 정세균의원등 4명이나 된다.이같이 도내출신 다선의원이 대거 원내에 진입함에 따라 전북정치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견된다.실제 도내 다선의원마다 제각각 큰 정치, 힘있는 정치, 차세대 지도자등을 표방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김대중대통령임기이후 정치구도가 불명확하기때문에 저마다 자생력을 배양하는 한편 독자적 행보를 통한 정치력 확산에도 주력할 것으로 점치진다.일부에선 당권도전및 차기 대권도전을 염두에 두고 전북정치권의 맹주를 자처하며 수면하에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도내 좌장격인 김원기민주당고문은 이미 선거전을 통해 정치적 포부를 피력한 바 있다. 권토중래에 성공한 만큼 전북정치권의 중심축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 나아가 6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당 대표를 맡아 장차 큰 정치를 펴겠다는 의욕이 넘친다.같은 5선인 김태식의원도 그동안 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농림수산위원장등 요직을 두루 거쳤기때문에 16대 국회에서는 적어도 국회부의장직은 ‘떼놓은 당상’격이라는 계산이다.집권여당 사무총장에 이어 총재특보단장으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균환의원도 4선의원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이 기대된다. 이번 총선과정에서도 수도권등을 비롯 외부인사 영입및 공천과정에 깊숙히 개입하면서 나름대로 당내 기반을 구축한 만큼 향후 행보에 주목을 받고 있다. 4선고지에 오른 익산 이협의원도 강한 정치, 큰 일을 표방하며 내심 입지를 세웠고 3선인 전주완산 장영달의원도 벌써부터 이인제-김근태-노무현을 잇는 50대 기수론을 주창하며 원내총무 도전을 강력 시사중이다.재선급에선 전주덕진 정동영의원은 차세대 지도자를 꿈꾸며 이번 총선에서 당내 386세대등을 집중 지원하는등 몸집불리기에 주력했다. 초선에도 불구 야당 정책위의장까지 역임한 강현욱의원도 여당에 입당했기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여당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은 김제 장성원의원과 진안.무주.장수 정세균의원도 실물경제에 밝아 당내에서 두각을 보일 전망이다.이처럼 이철승전신민당총재이후 침체일로에 있던 전북정치권이 다시 활기를 찾음에 따라 정치권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그러나 전북정치권이 구심점을 갖추지 못한 각개약진으로선 한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1인보스체제의 인적중심으로 구성된 우리 정당구도상 독자적 행보로는 역할이 어려운 실정이기때문. 따라서 3김시대이후 정치상황변화를 선도할려면 전북정치권 스스로 자생력과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이번 선거전에서 야당이 제기한 “정치권의 광주.전남예속화”를 단순한 정치공세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자아성찰의 고언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더욱이 총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통해 도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치권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민심이 정치권을 떠날땐 존립의 근간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 국회·정당
  • 권순택
  • 2000.04.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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