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연극인 '관객사랑' 큰잔치
지역 연극인들의 큰 잔치이자, 관객 지평을 넓히는 작은 축제. 한 겨울의 따뜻한 연극축제, 전북소극장연극제가 2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무려 2년여에 걸쳐 열린다. 올해로 열세번째 개최되는 소극장연극제는 올 한해동안의 지역 연극계 활동을 관객과 함께 갈무리하는 자리다. 소극장에서 배우와 관객이 호흡하며, 삶을 이야기하고, 감동을 나누는 온기있는 무대다. 올해 소극장연극제는 어느때보다 풍성하다. 전주는 물론 남원과 익산 군산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극단이 참여하며, 극단이 없는 곳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은 남원의 둥지, 전주시립극단, 달란트연극마을, 극단 명태, 창작극회, 익산 작은소동, 군산 사람세상, 그리고 까치동인형극단 등. 이들은 전주의 창작소극장과 판소극장 아하아트홀, 남원의 지리산소극장, 김제 청소년수련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 군산 사람세상소극장에서 릴레이로 무대를 올린다. 선보이는 작품들도 훈훈하다. ‘연극사랑, 관객사랑’을 모토로 하는 소극장연극제에 어울리게 소규모 창작극이 중심이 된다. 곽병창 전춘근 최경식 등 지역 연극인들의 창작품으로부터, 장진 김태수 장선우 등 유명 작가들의 사랑을 나누고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오른다.연극제 개막은 극단 둥지의 ‘허탕’(26∼27일 남원지리산소극장)이 알린다. 달란트연극마을은 ‘재미있는 판토마임여행’(12월4일 김제청소년수련관)을 들고 김제를 찾는다. 극단 명태는 ‘이등병의 편지’(12월16∼26일, 전주아하아트홀)를, 창작극회는 창작극 ‘막득이 실연 전말기’(12월17∼29일, 전주창작소극장), 작은소동은 ‘싼타클로스는 있는가’(12월20∼21일), 사람세상은 번역극 ‘나의라임오렌지나무’(12월23∼1월8일, 군산 사람세상소극장)를 공연한다. 인형극단 까치동은 ‘울랄라 난장판’(12월30∼31일, 전주창작소극장)을 세밑에 공연한다.전주시립극단은 세작품으로 참여한다. ‘해가지면 달이뜨고’(11월28∼12월4일, 전주창작소극장), ‘길위에 서다’(12월7∼11일, 전주창작소극장), ‘늘근 도둑이야기’(12월20∼24일, 전주판소극장). 시립극단이 올해 진행한 소극장작품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던 작품들이다. 전북연극계의 역량을 가늠하고,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자리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소극장연극제 티켓은 민중서관과 홍지서림, 비의 소리처럼(덕진점, 중앙점)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