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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서해아트페어' 참여 강승완·고기현·김명식

서양화가 강승완 김명식씨와 한국화가 고기현씨가 25일까지 경기도 평택호예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서해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다. 서해아트페어초대작가상 수상으로 초대된 강씨는 일상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생명력 탐구를 보여준다. 그간 꽃과 여인을 위주로 한 인물과 정물이 주를 이뤄왔지만, 이번 전시작들은 자연에 대한 감흥으로 그 폭이 넓어졌다. 삶과 자연에 대한 이미지가 신비스럽고 섬세하게 화폭에 기록됐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김제미술협회장과 벽골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을 맡고있다.오랫동안 구상회화에 천착하고 있는 김씨는 그 안에서도 작가적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독특한 화면 분할과 구성, 대상의 단순화와 색의 강조는 작가의 연륜이 묻어나는 숨길 수 없는 깊이다. 한남대를 졸업, 현재 신흥고에 재직하고 있다. 고씨의 작품은 삶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하나하나의 조각들은 하루를 의미하며 이러한 조각들을 짜맞추는 과정은 곧 반복적 삶을 의미한다. 회색조의 색감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의 여행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전주 중화산동에서 이화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4 23:02

도내 연극인 '관객사랑' 큰잔치

지역 연극인들의 큰 잔치이자, 관객 지평을 넓히는 작은 축제. 한 겨울의 따뜻한 연극축제, 전북소극장연극제가 2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무려 2년여에 걸쳐 열린다. 올해로 열세번째 개최되는 소극장연극제는 올 한해동안의 지역 연극계 활동을 관객과 함께 갈무리하는 자리다. 소극장에서 배우와 관객이 호흡하며, 삶을 이야기하고, 감동을 나누는 온기있는 무대다. 올해 소극장연극제는 어느때보다 풍성하다. 전주는 물론 남원과 익산 군산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극단이 참여하며, 극단이 없는 곳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은 남원의 둥지, 전주시립극단, 달란트연극마을, 극단 명태, 창작극회, 익산 작은소동, 군산 사람세상, 그리고 까치동인형극단 등. 이들은 전주의 창작소극장과 판소극장 아하아트홀, 남원의 지리산소극장, 김제 청소년수련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 군산 사람세상소극장에서 릴레이로 무대를 올린다. 선보이는 작품들도 훈훈하다. ‘연극사랑, 관객사랑’을 모토로 하는 소극장연극제에 어울리게 소규모 창작극이 중심이 된다. 곽병창 전춘근 최경식 등 지역 연극인들의 창작품으로부터, 장진 김태수 장선우 등 유명 작가들의 사랑을 나누고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오른다.연극제 개막은 극단 둥지의 ‘허탕’(26∼27일 남원지리산소극장)이 알린다. 달란트연극마을은 ‘재미있는 판토마임여행’(12월4일 김제청소년수련관)을 들고 김제를 찾는다. 극단 명태는 ‘이등병의 편지’(12월16∼26일, 전주아하아트홀)를, 창작극회는 창작극 ‘막득이 실연 전말기’(12월17∼29일, 전주창작소극장), 작은소동은 ‘싼타클로스는 있는가’(12월20∼21일), 사람세상은 번역극 ‘나의라임오렌지나무’(12월23∼1월8일, 군산 사람세상소극장)를 공연한다. 인형극단 까치동은 ‘울랄라 난장판’(12월30∼31일, 전주창작소극장)을 세밑에 공연한다.전주시립극단은 세작품으로 참여한다. ‘해가지면 달이뜨고’(11월28∼12월4일, 전주창작소극장), ‘길위에 서다’(12월7∼11일, 전주창작소극장), ‘늘근 도둑이야기’(12월20∼24일, 전주판소극장). 시립극단이 올해 진행한 소극장작품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던 작품들이다. 전북연극계의 역량을 가늠하고,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자리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소극장연극제 티켓은 민중서관과 홍지서림, 비의 소리처럼(덕진점, 중앙점)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11.24 23:02

늦가을 '함께 여는 전시회' 풍성

겨울의 길목, 서둘러 늦은 가을걷이에 나선 이들이 있다. 단체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번 주 미술계는 세월과 함께 더해가는 연륜과 젊은작가들의 깨어있는 표현을 만날 수 있다. ‘한국청년구상작가회 제13회 전북지회전’은 오랫동안 구상회화에 천착해 온 작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함께 했다.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참여작가는 최승후 정봉기 이상권 박천복 박현철 이석중 고태승 최주연 김숙경 전병한씨. 차곡차곡 시간과 노력이 쌓여야만 하는 구상회화의 깊이를 보여준다.도예와 유화, 서양화 등 아마추어로 활동해 온 시민들의 작품과 박현철씨의 아들 박찬홍, 최주연씨의 딸 최하솜과 아들 최승민 등 아이들의 작품은 예술의 순수성이다.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원색전’은 원광대 미술대를 졸업한 여성 서양화가들의 전시다. 참여작가는 김선영 김숙자 박경숙 신세자 유혜인 이순자 임복례 주정희 최현옥씨. 소재를 관찰하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서정성이 자연스럽게 캔버스 위로 배여나왔다. ‘아홉번째 시대정신전’은 미에 대한 순수의 열정과 치열한 실험정신을 통한 아름다운 자유를 지향한다. “처음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는 이들은 전북대에서 조소를 전공했거나 현재 재학 중이다.20∼30대의 젊은 작가들은 “표현에 대한 자기 성찰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자아에 대한 분명한 인식 등 주제는 더욱 뚜렷해지고 재료를 이해하는 폭은 넓어졌다. 브론즈, 철, 오석, 석고, 대나무, 오색실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됐다. 전시는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3층에서 열리고 있는 ‘똥꾼전-그림자’는 꼬마 니콜라이들의 두번째 이야기다. 10년 전 미술교사직을 미련없이 버리고 고향 진안으로 돌아온 서양화가 정미경. ‘똥꾼전’은 미술을 갈망하지만 도시로 갈 수 없던 아이들과 함께 이뤄낸 결실이다. 신동환 오혜란 유삼순 윤형란 이재인 임채숙 등이 참여했으며 “‘그림쟁이’의 길이 천복 같기도 하고, 때로는 천벌 같기도 해 아이들이 붓을 잡았다 놓기를 수백번 되풀이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는 정씨도 함께 출품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3 23:02

올해 평균 객석점유율 80%

한 해를 갈무리하는 무대가 잇따른다. 매주 목요일마다 특별한 국악무대를 선사했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 목요상설공연이 24일 공연을 끝으로 2005년 한해동안의 장도를 접는다. 3월부터 11월까지(8월 제외) 9개월여동안 이어왔던 목요무대를 도립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한 연주로 대미를 장식한다.국악원의 목요상설무대는 1997년 토요상설무대로부터 시작됐다. 국악저변확대를 기치로 내건 상설무대는 금요상설, 목요상설로 요일을 바꿔 이어오며 전통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특히 올해 상설무대는 평균 객석점유율이 80%를 웃도는 등 전북도민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해외 관광객들의 관람이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목요무대는 상설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주제를 갖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여느 상설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전통뿐 아니라 현대장르와의 접목, 실험적인 도전도 시도하는 등 전통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상설무대를 통해 국악원 예술단 발표기회가 늘어나고, 기량이 나아지는 촉매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오규삼 국악원장은 “올해 목요무대는 관객층이 더 다양화됐고, 기관이나 모임의 단체관람도 늘어나는 등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공연무대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고 “내년에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쉽게 전통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품격높은 상설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24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목요상설무대는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의 합주무대로 꾸려진다.관현악합주곡 ‘어둠속의 빛을’, 태평소협주곡 ‘터’, 춤을 위한 ‘나나니’, 25현을 위한 ‘소나무’협주곡, ‘거울나라’ 등 창작곡을 릴레이로 연주한다.공연 30분전 전주종합경기장앞에서 소리전당행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공연은 무료. 254-2391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11.23 23:02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토론회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성격의 서예비엔날레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2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실에서 열린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토론회’에서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원은 “현재 전북비엔날레는 서예의 전통계승과 전문화 보다 대중화·실용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대중화·실용화에 비중을 두는 것이 시기적으로 올바른 선택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남’을 주제로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 올해 비엔날레는 서예를 대중화하고 한국 서예와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능을 했지만, 중장기적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민환 춘천교대 교수 역시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서예비엔날레를 열게 되면서 전북은 지역적 한계에 부딪치게 됐다”며 “백화점식 행사나 실속 없는 대형화를 추구하지 말고, 전북비엔날레가 다른 서예비엔날레와 차별화될 수 있는 고유한 특색을 찾고 그 바탕 위에 세계화·대중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가토론회에서는 서예의 대중화가 단순히 사람들을 집객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대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 개발을 통해 서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상향식 대중화’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번역과 해외 홍보 등을 통해 서예비엔날레를 세계에 알리고 서예술의 보급하는 방식으로 세계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발전적 제안이 주를 이뤘다. 안이영노 기분좋은트랜드하우스QX 대표는 지역자치 단체와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대내외 홍보 강화, 공간의 집중과 관람객 중심의 전시 공간 배치 등을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참여작가가 전남북에 집중돼 있고, 전시 작품 중 한글이나 전각 등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새겨야 할 대목이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3 23:02

전주풍남문 복원 타당성 문헌적 고증

속보=18세기 전주부성 축성기록인 「축성계초」가 발견되면서 20세기초 허물어진 전주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주감영 복원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계초가 갖는 의미가 적지않다”며, 전라감영 복원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면밀히 검토해 복원사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축성계초」의 발견은 전주부성의 축성과정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자료로 지역 역사적 사료를 풍부하게 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며 “지역 역사를 좀더 잘 알고 있는 지역의 전공자들이 전주와 관련된 여타 자료들과 함께 「축성계초」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봉학 한신대 교수는 지방의 축성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축성계초」의 발견에 의미를 뒀다. 유교수는 “숙종대부터 영조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성곽의 개축과 축조가 이뤄졌고, 이 때부터 전란이 일어나면 산성으로 도피했던 이전과 달리 읍성을 사수하는 개념으로 방향이 전환됐다”며 “전주부 성곽 축성도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추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열린 ‘한국사 연구와 고문서’ 심포지움에서 유재춘 강원대 교수의 연구 발표에 토론자로 참여했던 노성호씨(한림대 강사)는 “전주부성을 축성할 당시 전라도 지방은 무신란과 가뭄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할 때였다”며 “전주부성 축성을 통해 기민을 구제하고 백성들 민심을 수습한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풍남문 복원 타당성 논란은 「축성계초」 발견을 통해 문헌적 고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는 점에서 전주에 좋은 기회 같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3 23:02

군산에 '세계시인공원' 만든다

김소월의 ‘산유화’, 박목월의 ‘윤사월’,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 타고르의 ‘나의 노래’, 랭보의 ‘사행시’, 워즈워드의 ‘무지개’…….내년 4월이면 전세계 유명시인들의 작품을 군산 금강하구둑에서 만날 수 있다.군산시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금강호 주변을 관광코스 개발하기 위해 내흥동 연안도로변에 2200평 규모의 세계시인공원을 조성한다.시는 22일 최종보고회를 갖고 4억원의 예산으로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4월에 ‘세계시인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시인공원에 시비로 세워질 국내외 시인 35명과 작품을 선정했다. 시비는 오석(검은 돌)으로 만들며 높이 2m정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시(詩)의 이미지에 맞춰 동물 모양과 자연풍경을 연상할 수 있도록 형태를 다양하게 만든다. 또 공원 안에는 야생화를 모은 화원과 풀밭, 산책로 등도 함께 꾸며진다. 이번에 선정된 국내시인은 25명, 외국시인 10명으로 국내시인은 작고시인 21명, 현존시인은 고인씨 등 2명, 향토작가로는 이병훈, 이복웅씨가 포함됐다. 국내시인은 세계시인사전에 등재된 작고시인 중심으로 선정됐으며 국외시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중심이 됐다. 특히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됐던 이 지역출신인 고은씨의 작품은 ‘노래섬’(가도)도 포함됐다. 세계시인공원이 들어서는 금강호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고니·검은머리 물떼새를 비롯해 100여종, 60여만마리의 철새들이 날아 들어 장관을 이룬다. 또 군산 출신으로 ‘탁류’, ‘레디메이드 인생’ 등의 작품을 남긴 소설가 채만식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다. 시관계자는 “채만식문학관과 철새전망대 등과 연계된 관광코스는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세계시인공원 시인과 대표작◇국내시인 △작고시인=구상(그리스도폴의 강) 김광균(와사등) 김기림(태양의 풍속) 김소월(산유화) 김수영(거대한 뿌리)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춘수(꽃의 소묘) 박두진(해) 박목월(윤사월) 박용래(하관) 박용철(떠나가는 배) 신동엽(새로 열리는 땅) 신석정(빙하) 윤동주(서시) 이상(오감도)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청포도) 정지용(향수) 조지훈(승무) 천상병(귀천) 한용운(님의 침묵) △현존시인=고은(노래섬) 문효지(동백꽃 속으로 보이네) △향토시인=이병훈(고속도로변 까치둥지에서는) 이복웅(바다의 시간)◇외국시인=뽀올 베를렌느(가을의 노래) 릴케(고독) 타고르(나의 노래) 살바또레 과사모도(노래의 탄생) 윌리엄 워즈워드(무지개) 알튜르 랭보(사행시) 헤르만 헤세(안개 속에서) 윌리엄 버틀러 에이츠(이니스프리호도) 기오르고스 세페리스(환희의 간주곡) 월레 소잉카(평화의 비전)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5.11.23 23:02

"전주풍남문 복원 잘못됐다"

베일에 가려졌던 전주부성 축성과정에 대한 전모를 밝혀줄 수 있는 축성기록이 발견됐다.성곽 전문 연구자인 유재춘 강원대 교수가 전주부성 관련 「축성계초」를 찾아내 지난달 역사학계에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발견된 축성기록은 1900년대 초 일제에 의해 헐리기 전의 전주부성 현황을 가늠하고, 조선후기 전주부성의 모습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 자료는 특히 「화성성역의궤」를 제외하고 축성 관련 기록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시대 축성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주성 축성기록은 앞서 기존 경기도 화성 축성기록보다 약 60년 앞선 기록이다.자료는 유교수가 춘천 풍양조씨 문중 소장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으며, 표지에 별도 제목 없이 ‘계축십일월이십일축성계초’(癸丑十一月二十日築城啓草)로 시작하고 있다. 기록의 주인공은 당시 전라감사로 재직하며 축성을 주관했던 조현명(1690∼1752) 관찰사며, 1733년(영조 9년 계축년)부터 2년에 걸친 전주부성 축성 과정이 기록됐다. 총 126면에 필사체로 이루어진 「축성계초」에는 전주부성 수축 배경에서부터 착수 과정, 인력동원과 자재 갹출 내역, 소요 비용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기록에는 특히 당시 수축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4대문 옹성(큰 성문을 엄호하려고 성문 밖에 반달 모양으로 달아 쌓은 성) 중 북문을 제외하고 3대문의 옹성을 없앤 것으로 드러나, 현재의 풍남문 옹성 복원에 타당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교수는 “개축 이전의 전주부성을 복원한 것이라면 가능하지만, 이 경우 풍남문 위치 문제가 있어 여전히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와함께 풍남문 문루가 2층루로 기록되어 있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3층루에 대한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계초에는 또 전주부성 대대적인 수축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로 전주부성의 중요성이 이야기됐고, 축성 이전의 전주부성 현황도 보고됐다. 새로 개축된 전주부성의 전체 둘레가 크게 늘어난 이유와 관련, 기존의 좋지 않은 성터 모양을 고치려면 민가를 많이 헐어내야 하기 때문에 대략 옛터를 따라 굴곡진 곳에 치성을 설치한 때문으로 설명되고 있다.계초에 따르면 대대적인 성 개축을 위해 전라도 전역에서 인력과 물자가 동원됐으며, 연 인원 17만명이 동원된 사실도 계초에 드러났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주감영 복원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계초가 갖는 의미가 적지않다”며, 이번 기회에 자료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전라감영의 신중한 복원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2 23:02

18~20세기 전주부성 모습 가늠자

18세기 전주부성 축성 기록인 「축성계초」의 발견은 보물 308호 전주 풍남문 복원에 대한 타당성 논란 등 도시사 연구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풍남문은 옛 전주읍성의 남쪽문으로 1597년 정유재란 때 파괴된 것을 1734년 관찰사 조현명이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으면서 명견루라 불렀으며, ‘풍남문’이라는 이름은 1767년 화재로 불탄 성루를 관찰사 홍낙인이 1768년 다시 지으면서 붙인 것이다. 지금 있는 문은 1978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보수공사로 옛 모습을 되찾은 것이며, 당시 옹성 아랫부분으로 추정되는 돌이 나와 옹성이 함께 복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에 발견된 「축성계초」는 바로 전주부성 개수를 주도했던 당시 전라감사 조현명이 기록한 문서다.강원대 유재춘 교수가 발견한「축성계초」에 의하면 현재 풍남문은 1734년 개축 이전 옹성을 갖추고 1734년 개축 이후 위치에 있는 것으로, 시대 기준 등 정확한 역사적 고증 없이 복원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우선 풍남문 외측으로 옹성을 만들어 놓은 것은 18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전주부성의 형태가 아니다. 당시 실제 옹성은 북문에 설치돼 있었으며, 이것은 조선후기 그려진 전주부성 지도나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남문에 옹성이 있었던 1734년 개축 이전의 전주부성을 복원한 것이라 해도 지금의 위치가 정확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조현명이 보고한 내용에 의하면 개축공사 당시 전주부성 전체 둘레가 2249보에서 2618보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즉, 1734년 대대적인 개축을 하면서 4대문이 확장되었고 특히 남문의 경우 홍예문으로 하면서 크게 확장됐을 것이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위치에 옹성 유구가 그대로 남아 있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남문이 2층루였다는 기록도 나와있어 ‘조현명이 전주부성을 개축할 당시 남문은 3층루를 세우고 다른 성문 누각은 모두 2층으로 하였다’고 기록된 일부 문헌은 적어도 「축성계초」 기록에 의하면 잘못된 것이다. 현재 풍남문은 남문 복원에 대한 문헌적 고증과 그에 따른 유적 발굴조사가 과제로 남겨졌다. 이 자료는 또 조현명이 개수한 뒤 20세기 초 일제에 의해 성곽이 헐리기 이전까지 큰 변화없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전주부성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축성계초」는 크게 6개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축성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찰사가 조정에 보낸 문서와 관하 읍진에 보낸 문서 내용을 기록한 것 △전주부에서 거행해야 할 사항을 기록한 것 △축성공사에 소요되는 철물, 목물, 역정을 각 읍에 분정(分定)한 내역 △축성공사와 관련된 각종 공정의 절차와 방법을 기록한 것 △축성공사를 완료한 후 공사 개략에 대한 보고와 함께 축성에 참여한 감관(監官)에 대한 포상요청을 한 내용 △전주부성 축성공사에 들어간 각종 물적자원과 비용에 대한 기록 등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기록에 의하면 전주부성 성역은 1734년 1월10일 벌석공사를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공사는 4월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성 공사에 필요한 인력은 중앙관서나 인근 지역 감영에 협조를 요청하고 역군을 모두 징발군으로 충당하지 않고 모군(募軍)을 병용해 기민구제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등 당시 사회경제적인 실상도 살필 수 있다. 축성에 동원된 인력은 순천 광주 담양 등 전라도 전역에 걸쳐 연인원 17만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축성계초」를 통해 당시 전주부성의 중요성도 파악할 수 있다. 평지 축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졌던 당시 조정을 향해 관찰사 조현명은 ‘감영이 소재하는 성은 함부로 버릴 수 없는 곳’ ‘진전(眞殿)이 봉안된 곳’ ‘경기전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지역’ 등 계문을 올려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교수는「축성계초」가 조선후기 화성 축조공사에 대한 기록인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보다 약 60여년 앞선 기록으로, 향후 성역(城役)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에 「화성성역의궤」를 제외하고는 축성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알려져 있지 않던 현실에서 「축성계초」의 발견은 조선시대 성역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는 단서다. 향후 「축성계초」와 「화성성역의궤」의 성역 소요비용과 과정에 대한 상호비교를 통해 60여년 간의 사회적 변화를 가늠하는 귀중한 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2 23:02

「축성계초」발견한 유재춘 강원대 교수

“현재 풍남문은 1978∼80년도 사이에 정비·복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해 듣기로는 당시 옹성 복원문제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1734년 조현명 관찰사 재직시 개축한 이후 남문 옹성을 축조했다는 사실이 증빙되지 않는 한 현재의 풍남문 옹성 복원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달 28일 강원대 박물관에서 열린 심포지움 ‘한국사 연구와 고문서’에서 ‘18세기 전주부성(全州府城) 축성기록 「축성계초(築城啓草)」 연구’를 발표한 유재춘 강원대 교수(44). 그는 “조선후기 그려진 전주부성 그림을 보면 실제 옹성은 북문에만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주부성 남문에 옹성이 있었던, 1734년 개축 이전의 전주부성을 복원한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럴 경우에도 지금의 위치가 정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현재 풍남문 역시 축조방식에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라감영 복원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는 시점에서 남문 옹성 복원의 타당성 문제가 감영 복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회에 충분한 고증을 받아 신중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축성계초」의 기록은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입니다. 1997년 경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1차조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당시 겉표지가 다른 제목으로 달려 있었고 내지의 문서기록은 축성 기록 위에 다시 종이를 이중으로 붙이고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한 「축성계초」의 내용이 알려진 것은 2003년 유교수가 풍양조씨가 소장문서를 재조사하면서. 한국 중세축성사가 전공인 그는 「축성계초」의 발견을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2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버선 신기고 무릎 꿇려 소학을 가르치리라

글을 배우기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편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비유다.이 고사성어는 전에는 널리 쓰여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근원설화>전에는 한문을 배울 때 의관을 갖추고 무릎을 꿇고 단정히 앉아서 배워야 했다.한 소년이 소학을 배우는 데 선생님으로부터 여러 번 매를 맞고, 또 버선을 신고, 무릎을 꿇고 앉아 배우기가 하도 고되어 서당에 가지 않으려고 자꾸만 울었다.아버지가 자식이 학문에 진취성이 없는 것을 알고 학업을 중단케 하고 농사를 시켰다.그가 쟁기질을 배워 소로 밭을 가는데 소가 말을 잘 듣지 않자 “이놈의 소 버선 신기고, 무릎 꿇려 소학을 가르치리라” 했다.이 이야기가 성수패설(醒睡稗說)에는 조금 달리 표현되었다.생원집 종이 게을러 생원이 책망하니 종이 혼잣말로 “생원은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고 있으니 내 괴로움을 알지 못 한다” 고 했다.이 말을 생원이 듣고 “그러면 네가 책을 읽어라. 내가 네 대신 일을 하겠다” 하고 종에게 망건을 씌우고, 버선을 신기고, 행전을 치고, 무릎을 꿇려 앉힌 다음 맹자를 가르치니 종이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쑤시고, 구역질이 나 견딜 수가 없자 과연 책 읽기가 일하기보다 괴롭다며 그 후 불평 없이 일을 했다.그 후 종이 소로 밭을 가는데 소가 힘을 쓰지 않자 “이놈의 소 버선 신기고 무릎 꿇려 맹자를 가르치리라” 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11.22 23:02

비움...초월...그리고 해탈...

부질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60년, 출가서원하여 허겁지겁 살다보니 30년. 마음 속에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는 무엇을 채우기 보다 비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설상채 교무(59·원광대 과학관 부관장).두번째 시집 「우리가 바람을 만난다면」(도서출판 한맘)을 펴내며 그는 “산과 바다 바람이 노래가 되어 일상을 탈출하는 자유가 되고 내 아내처럼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바람 자체가 우주의 생명이고 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바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불어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서정적 정서가 듬뿍 담겼던 첫 시집과 달리, 이번 시집에는 바람이라는 자연주의적 사상을 밑바탕에 깔고 싶었다. ‘바람’을 주제로 써놓은 그의 연작시를 따라가다 보면 영원과 초월의 세계,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눈의 띄는 것은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인연들’로 묶인 시들. 고은 시인의 「만인보」처럼 원불교 선진들의 삶을 시로 풀었다. 설교무 주변 인물이나 소리 없이 생을 살다간 이들,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들의 뜨거운 봉공정신을 증언하듯 생생하게 남기는 것은 그에게 과업이다. 이번 시집에 실은 다섯편의 연작시 ‘미륵사지 석탑’은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은 소재다.그림을 그리고 모자이크를 만드는 시인. 원불교에 원무용단을 만들고 10년 동안 지원해 올 정도로 예술의 각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예술을 통해 시의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1999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 현재 원불교문인협회 회장·한국문예연구회원·원광문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2 23:02

산과 교감했던 삶의 느낌

“나는 그저 산이 좋아 산에 갔을 따름이지, 구태여 산 예찬론을 펼 만한 사유도 없고 특별한 등산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산을 타는 전문 산악인도 아닙니다. 혼자만의 많은 생각들과 몸짓을 산에다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공허한 마음에 위안이 됐지요.”올 봄 KBS전주방송총국 총국장에서 KBS시청자센터로 자리를 옮긴 오태수 센터장(53)이 산행산문집 「혼자 걷는 길」(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전주에 머물렀던 최근 3년 동안 계절과 관계없이 찾았던 산행을 묶은 그는 “산을 가까이하며 산과 교감했던 느낌들과 그것과 관련된 넋두리”라고 소개했다. 글과 함께 실어놓은 사진도 어눌하긴 하지만 오센터장이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직접 찍은 것들이다. “혼자만의 산행이 가끔은 위험할 때고 있었고 오만과 독선인 것처럼 비춰져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산이 늘 포근히 받아줘서 단독산행은 무척 값진 것이었습니다. 올랐다가 내려오고 다시 오르고 내려오는 힘겨움과 희열의 반복 속에서 인생의 질곡 또한 거기에 있다는 것을 느꼈죠.”처절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는 회문산, 미륵에 터를 잡은 미륵산, 가을바람에 억새물결 이는 장안산, 잊혀진 세월이 느껴지는 선운산과 강천산 등 「혼자 걷는 길」에는 도내 40여 개의 산이 서있다.“나이 오십 줄의 허리에 이르고 보니 직장생활의 한계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는 오센터장은 좀더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 산과 마주하며 살 생각이란다. 그는 “그 때쯤 우리 부부가 산 가까이에서 이렇게 살고 있노라고 다시 또 한 권의 책을 내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원에서 태어나 1978년 광주 전일방송 PD로 시작, 1980년부터 KBS에 몸 담아 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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