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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집배원’은 여전히 낯설다. 지난 1일자로 정규직 여성 집배원 1호가 된 유영임(40, 동전주우체국)씨. 5년째 우편 배달업무를 해오며 유씨 스스로는 집배원으로 익숙해져 있지만, 그를 바라보는 일반의 시선은 호기심에 차 있다. “아이들이 졸졸 따라다니며 ‘집배원 아저씨’라고 불러요. 기특하다고 격려하는 어르신들도 많고요.”집배원 이름이 생긴 지 100년. 정보통신부가 1905년부터 사용해 온 집배원 이름이 정보화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난해 새이름을 찾았으나 대체할 마땅한 명칭을 찾지 못했다. 100년 역사의 이름 만큼이나 도내에서 집배원은 남성의 영역으로 굳건히 자리해왔다. ‘금녀의 벽’에 유씨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2000년 7월. 전북체신청이 재택 집배원제를 처음 시행하면서 집배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우편함에 그냥 편지만 넣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밖에서 보이지 않는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재택근무 당시 그는 자신이 살고 있던 전주시 송천동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2000세대 우편물을 책임졌다. 담당구역의 우편물 분류작업과 반송 우편 처리 등이 집배원이 되기전 보이지 않았던 일이란다.오토바이를 타는 ‘진짜’ 집배원(상시 위탁 비정규직)이 된 것은 2002년. 회사에 다니는 남편과 시댁에서 사고 위험 등을 걱정했으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유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10분쯤부터 시작된다. 빠른 우편물과 등기우편을 챙겨 전날 저녁 분류한 일반 우편물과 함께 오전 10시를 전후해 배달에 들어간다. 송천동 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2200여통의 우편물을 배달하면 오후 4시쯤 배달 일이 끝난다. 배달 일이 넘쳐 제때 점심을 먹지 못할 때도 많다. 배달이 끝나면 등기 우편물에 대한 전산 입력 등 뒷처리를 하고, 송천동 담당 동료들과 함께 다음날 배달할 우편물을 분류한다.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저녁 8시가 넘는다. “명절때 소포 배달에 힘이 들고, 연말에는 정신이 없어요. 빙판길과 뙤약볕을 달릴 때도 힘이 들죠” 고된 노동이지만, 유씨는 여성 집배원으로서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나이 든 어른들의 격려가 많고, 특히 아파트 경비실 등에서 등기 우편물 등을 잘 받아준단다.중 1, 2학년에 다니는 자녀가 집배원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겨주는 것도 그에겐 큰 힘이다. 그 스스로도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될 것으로 믿는다.실제 집배원이 된 후 생활에 많은 변화가 왔다. 누구 누구 엄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은 것이 첫째 변화다.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졌고, 매사 적극적이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는 집배원으로 첫 출발점이며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재택 근무 집배원제가 내년부터 없어져 아쉽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의 대규모화와 함께 우편물의 대형화 추세속에 일의 강도가 더 커질 것도 걱정이란다.
“꽃은 피어서는 아름다움을 전하고 시들고나면 열매를 맺지요. 우리들의 삶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전하는 일도 보람 있겠다 싶었지요.”전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박동일씨(53)의 오토바이 앞에는 늘상 꽃이 꽂혀 있다. 그의 표현을 빌면 ‘사랑의 꽃’이다. 지난 98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7년째. 처음에는 장미를 좋아해 살아 있는 꽃을 꽂고 다녔지만 4-5일이면 시들어버려 아예 만든 꽃으로 바꾸었다. ‘꽃 꽂고 다니는 우체부 아저씨’ 박동일씨는 전주의 구도심 중앙동과 고사동 일대에서는 유명 인사다. 자그마한 체구에 늘 얼굴에 웃음을 담고 다니는 그는 이 일대의 크고 작은 일을 샅샅히 꿰고 있다. 도심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구역이지만 그는 상호보다는 번지수로 이곳 사람들을 먼저 기억한다. “고사동 417번지 사장님, 중앙동 8의 1 사모님... ” 거리의 구석구석을 머리속에 환하게 그려놓은 듯 그는 막힘없이 번지수와 상호, 주인을 댄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중앙동과 고사동에서만 20년이 넘게 근무해왔다. 70년대부터 80년대와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이 구역의 산역사를 그는 잘알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괜찮았었어요. 전풍백화점이 길건너편 고사동 쪽에 문을 열면서 상권이 옮겨가기 시작하더니 이 거리의 상권이 시들해지기 시작했죠. 화려했던 시절을 지켜보았던 처지에서 상가들이 간판을 내리거나 옮겨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어요.” 그는 지난 76년 군대를 제대한 직후 공채 시험에 합격해 집배원이 됐다. 나이 스물 네살때였다. 김제 진봉에서 2년여동안 근무하다 곧바로 발령받은 곳이 전주우체국. 구역도 옮기지 않고 지금까지 중앙동과 고사동을 지켜왔다. 변한 것이 있다면 걸어서 돌았던 거리를 자전거로, 그리고 지금은 오토바이로 다닌 다는 것. “지금은 편해졌어요. 우편물 분류부터 배송 확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가 기계화되고 컴퓨터 기능으로 대체되면서 간편해진 덕분이죠.”그의 출근 시간은 아침 7시. 8시 30분이 넘어야 다른 동료들이 출근하지만 그는 미리 나와 배달 업무 준비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팀의 복무관리를 마친다. 9시 30분이면 거리로 나서 정해진 코스(?)를 돈다. 배달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4시. 그러나 이후부터 더 많은 일이 남아있다. 반송우편, 재배달 업무 등이 모두 끝나면 저녁 8시. 그래도 지금은 퇴근 시간이 빨라진 셈이다. 30년여 계속해온 이 업무가 지루하거나 고단하지 않을까.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이지만 제게는 천직이예요. 날마다 같은 길 같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늘 즐겁죠. 좋은 소식을 전할때는 함께 즐겁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할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모든 소식을 나로 인해 전해진다는 것은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이 많아 이제는 사회에 봉사할 일을 찾게 된다는 그는 이미 일찍부터 사회봉사 활동에도 앞장서있다. 직장내에서는 돼지저금통 나누기로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섰고, 그 스스로도 틈틈히 홀로사는 노인들을 찾아다닌다. 그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알게된 한 이웃은 자신이 운영하는 장학재단의 장학생 추천을 그에게 부탁했을 정도다.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때 그는 낯익었다. 그 이유를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서야 알게됐다. 6-7년전 중앙동 한 건물의 5층 옥상에 있던 문화단체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가끔씩 마주쳤던 그는 ‘5층까지 올라와서도 짜증내지 않고 늘 웃어주는 기분 좋은 그 우체부 아저씨’ 였다.
국경도시 자헤단, 이란이여 안녕4월 29일 아침 6시 반, 이란의 남동쪽 파키스탄 국경과 가장 가까운 도시 자헤단. Bam을 지나친 이후 정신없이 잠들었다 차창으로 햇빛이 들 무렵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제 국경이 있는 미르자베로 이동해야 할 차례입니다. 친절한 이란 아저씨가 아침 일찍은 버스가 없으니 40,000 리알에 택시를 타고 가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함께 탈 동승자가 있다면 절약이 되는데... 30분을 터미널에서 기웃거려도 국경을 가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인샬라...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혼자 택시를 탔습니다. 이번에 탄 차는 현대 아반테.^^국경에서 제일 빨리 떠나는 버스가 12시 정오 출발. 아침 일찍 서둘러 국경까지 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일찍 와서 자리를 잡으면 안전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더군요. 식욕 달아나게 하는 식당국경에서 보는 파키스탄 지역은 모래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유령의 도시처럼 변했습니다. 너무 황량하고 볼품이 없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측은한 생각이 들만큼... 12시 반, 지루한 기다림 끝에 국경을 출발한 버스가 몇Km떨어진 타프탄 시내에 들어 와 다시 사람과 짐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길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타프탄 읍내도 삭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이 산다는 자체가 신기할 뿐입니다. 몇 걸음만 띠면 넘어 갈 수 있는 이란과 너무 달라 나라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배가 고픈데 식당 주변을 돌아 본 이후에 식욕이 싹 달아났습니다. 그래도 무언가를 먹어둬야 하는데... 난 한 장과 잼을 주문했습니다. “잼은 없다.” 그럼 빵에 발라먹을 버터라도... “버터도 없다.” 그럼 아무거나 줘. 껄쭉한 생크림을 접시에 담아왔습니다. 허...참. 보기만 해도 속이 느끼하군요. 홍차에 설탕을 듬뿍 타서 한 주전자 다 마셔버렸습니다.^^1시 반, 이제 정식으로 출발합니다. 퀘타에 언제 도착할지는 하느님만 아시겠죠. 너무 빨리 가서 인도에서처럼 새벽 길거리를 헤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가다 검문소에서 마냥 지체를 합니다. 조사 할 것이 머 이렇게 많은지 세월아 네월아... 차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슬슬 지겨운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점 점 모래 바람이 거세어집니다. 황사 때문에 숨쉬기가 곤란할 만큼...버스기사와 높은 양반의 뒷거래4시 40분 제2 검문소에 도착했습니다. 소변을 보고 왔더니 무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버스 위에 바리바리 쌓아 둔 짐을 몽땅 끌어내리는 중이었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 올 구석이 있겠습니까? 맨 입에 검문소를 통과하기가 쉽겠느냐고요. 한 시간 이상 지체를 하다 드디어 기사가 높은 양반과 흥정을 시작했습니다. 배 나온, 검은 복장의 검문소 대장을 보는 순간 그냥 통과하기 힘들 거란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느 나라 사람이든 눈빛에서 많은 것이 보입니다.끝없이 반복되는 리듬은 이 나라 것이니 참아 줄만 합니다. 여자 가수의 코맹맹이 소리도 애교로 봐 줄 수 있고요. 고음으로 올라가면 찢어지는 소리도 싸구려 앰프의 특성이니 참아 줘야합니다. 그런데 왜 파키스탄의 카세트테이프는 하나같이 모두 늘어져 있을까요? 기도를 했습니다. "알라신이여~ 제발 저 스피커가 터져 버리게 해주십시오." 아무도 안 볼 때 스피커 선을 잘라 버릴 방법을 궁리했습니다.창밖으로 계속 거센 모래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먼지 때문에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만치... 오리무중... 생각해보니 이틀 밤을 연속 차안에서 보냈습니다.이제 이란의 짧은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별다른 정보도 없이 세상 어디 든 사람 사는 모습은 다 같다는 생각으로 찾아 온 이란. 처음 발을 들여놓은 서아시아는 우리와 너무 다르고, 닮아서 또 한 번 놀랬습니다. 이란에 오면 선한 눈동자의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이번 여행의 출발점이었죠. 내 뜻은 열 번 더 이루어지고 남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눈길을 준, 모든 이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그래서... 형제나라라 불리는 이라크의 아픔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김흥수(배낭여행가)
토요예인전 영산작법 19일 오후5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남원국립민속국악원이 매달 한차례씩 마련하는 토요예인전. 전북도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靈山作法)’을 공연한다. 영산작법 예능보유자 석정스님과 보존회원 스님들이 출연해 신중작법 복청게 기성가지소리 등 불교의례를 선보인다.연극 행복한가족 2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7시30분 소극장 판문화영토 소극장 판 개관 1주년 기념 앵콜공연. '가족임대업'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정진권 연출, 안세형 백민기 고조영 김준 홍지예 홍자연 등이 출연한다.이철경 클라리넷 독주회 22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프로그램인 독주회시리즈 두번째 무대. 클라리넷연주자 이철경의 무대다. 칼하인츠 스톡하우젠, 하차투리안의 작품 등 청중들이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클라리넷곡을 연주한다. 조옥선 가야금독주회 19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전통문화센터 소리산책 54번째 무대.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부 수석으로 있는 조옥선의 가야금 독주회로 꾸려진다. ‘17현 가야금 독주곡 풀잎’ ‘가야금·아쟁 2중주’ ‘이매방류 살풀이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등을 들려준다. 서영호씨가 아쟁 협연하며, 박광자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수석이 찬조출연한다. 장단은 서은기.
△ 제2회 선흔전18일부터 24일까지 익산 원광갤러리. 원광대 서예과 출신으로 광주, 전남,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서예가들이 전시한다. 작업노트와 작가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예술의 순수성을 나타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 무지개를 찾아라!25일까지 문화공간 ‘싹’. 그룹 발의 전주천 프로젝트 두번째 이야기. 정명희 이창희 오송규 오세나 채성태 이효문씨 등 물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작가들의 작업과 초등학생들의 전주천에 대한 이해를 미술로 만날 수 있다.△ 똥꾼전 ‘그림자’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3층. 꼬마 니꼴라이들의 두번째 이야기. 서양화가 정미경씨와 그의 제자 신동환 오혜란 유삼순 윤형란 이재인 임채숙씨가 함께 전시를 연다.△ 원색전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여류화가들의 전시. 김선영 김숙자 박경숙 신세자 유혜인 이순자 임복례 주정희 최현옥씨가 참여했다.△ 제8회 호원토가회원전3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통적인 청자와 백자는 물론, 현대에서 사용될 수 있는 현대자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조형성이 어우러졌다.△ 제13회 한국청년구상작가회 전북지회전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최승후 정봉기 이상권 박천복 박현철 이석중 고태승 최주연 김숙경 전병한 등 청구작 회원들과 작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학생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임성남 개인전18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스물다섯 청춘의 사진작가 임성남씨가 첫 개인전. 장시간의 노출과 필터, 크고 작은 소품들을 이용해 누구도 보지 못한 우주의 이미지를 찾아냈다.
김용택시인의 시가 판소리와 가곡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사)우리문화진흥회(이사장 김영구)가 판소리와 벨칸토창법 비교 연주회를 위해 김시인의 시에 국악과 양악을 입혔다. 지난해 개최한 판소리창법과 벨칸토창법 비교세미나의 실제화인 셈이다.곡이 붙은 시는 그리운 꽃편지, 어찌합니까, 이 땅의 이 사람들, 섬진강에 부는 바람, 사랑, 고향, 초 겨울편지, 산 복숭아꽃 등 12편. 이 시들에 작곡가 지성호 김삼곤 김현민씨가 곡을 붙였다.연주회에서는 소프라노 오임춘 이경선, 테너 정평수, 베이스 최관, 소리꾼 방수미 이용선이 노래를 들려준다. 피아노반주는 김미진 윤가희.우리문화진흥회의 ‘창작판소리와 창작가곡의 밤’은 18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무용교육발전추진위원회가 18일 오전 10시 대구 계명대에서 제9차 세미나를 연다. ‘한국의 무용교육,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새 예술정책에서 강조한 예술교육으로서의 무용교육과 이를 통한 무용 대중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무용교육 개혁을 통한 무용예술’ 섹션에서 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무용교육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이정일 계명대 교수가 ‘무용교육의 실태’를, 백현순 경기대 교수가 ‘삶과 축제로서의 무용’을 발표한다. ‘대학 무용교육의 위기와 해결방안’ 섹션에서는 하정애 신라대 교수가 ‘한국 대학무용교육의 위기’를, 임혜자 계명대 교수가 ‘위기 속 고등무용교육의 해결방안’을, 한혜리 경성대 교수가 ‘무용강사 파견제와 대학의 무용교육’을 발표한다.김교수 외에도 지역에서는 박희태 우석대 교수가 두번째 섹션 종합토론 사회자로 참여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붓을 잡은 그는 변해 있었다.어두운 자기존재에 대한 인식을 통해 암울한 현실을 나타냈던 화가가 이제 세상의 풍경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가을 풍경. 서양화가 홍선기씨(46)가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연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참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그림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외도를 했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내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공백 속에서도 틈틈이 그림을 그렸지만, 제대로 붓을 들고 보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현대미술이 그러하듯 표현주의 계통을 그려왔던 그에게 풍경화 전시는 처음이다. “욕심을 버리니 세상이 보이더군요. 밭고랑을 끼고 도는 야트막한 언덕길, 잔잔하게 흐르는 실개천처럼 문득 일상이 보이고 거기에서 삶의 깨달음을 알게 됐습니다.”사실은 화가로서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털털하고 급한 성격을 짓누르며 평화로운 공존과 아름다운 풍경을 찾느라 힘이 들었다”는 그는 그러한 노력 속에서 자신의 또다른 기질을 발견하고 싶었던 것이다.지난 10년 간 너무 많이 놀았다. 내년에는 풍자화전도 열 계획이다. 곰삭은 짓을 잘하는 성격을 살려 우리 시대의 정치를, 사회를, 인간관계를, 풍자적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전국의 수석인들이 전주에 모인다. 전국 모임인 ‘한수연우회’와 ‘전라북도 수석연합회’가 19일부터 2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기획전시실과 사회교육관 기획전시실,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회원전을 갖는다. 올해로 창립 12년을 맞는 한수연우회가 전주에서 회원전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 두 모임의 회장을 맡고있는 이양수씨가 광복 60주년 특별기획전으로 같은 시기 두 전시를 모아냈다. 여섯번째 한수연우회 회원전에는 한 여인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문양의 영춘에서 채취한 ‘참회’와 소나무 형상을 닮은 남한강에서 채취한 ‘정이품 소나무’ 등 60여명이 각 지역을 대표해 130점을 내놓았다. 2년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에 대해 회원들과 전문가들의 글을 실어내는 「돌사랑 철학」 제6집도 발간됐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열여덟번째 회원전을 연 전북수석연합회에는 금강·기린·노령·백제·예원·온고을·이리·전북·정읍·진안·한울수석회, 전북해석회, 풍남예석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150명의 회원이 출품했으며, 회원들의 작품 사진과 글을 실어 석보도 발간했다. 돌 향기가 있는 곳에 들꽃 200점과 여남 송정희, 효봉 여태명 등의 글씨와 그림 15점도 함께 전시된다. 이양수 회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수석이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힘을 길러준다”며 “수석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하게 하고 모나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전야제 성격의 ‘원로 애석인의 밤’도 18일 오후 7시 금산사 모악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 3억2천, 전주시 6억. ‘2005문화의달 행사’가 전주시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한 과정이었다 해도 ‘과연 사업예산 9억2천만원의 가치를 남겼는가’는 행사가 끝난 지금도 의문이다.‘2005문화의달 행사,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를 주제로 한 마당 수요포럼이 16일 오후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포럼 참석자들은 “타 지역에서 행사에 대한 주목도가 낮아지면서 문화의달 행사를 전국적인 이슈로 성장시키지 못했으며, 지역 내에서도 문화의달 행사가 지역 문화인력을 양성하고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이라는 주제의식은 공감을 얻었지만, 주제를 프로그램에 녹이는 방식이 식상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프로그램 없이 가지 수만 많아 산만했다는 평도 나왔다.외부 추진인력과 지역 조직의 결합, 행사 준비 기간 촉박 등도 이날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원도연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은 “지역 문화인력의 참여 수는 많았지만, 대체로 단순하고 단편적인 사업에 집중됐다”며 “연구개발 기능은 서울팀이 하고 실행은 지역에서 하는 등 결과적으로 역할분담과 배치가 이상적이지 못해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원연구원은 “전주와 같이 문화인력이 일정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경우, 중앙예산과 지역예산을 완전히 분리시켜 사무국 자체가 별도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정성엽 전통문화사랑모임 사무처장은 “문화의달 행사와 관련 전주에서는 뒤늦게 고민이 시작됐다”며 “전주에서 참여한 문화인력들은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행사 내용 보다는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천년전주사랑모임 상임이사는 “기념식을 비롯 문화의달 행사와 관련 많은 부문을 전주에서 감당하면서 전주가 그동안의 문화의달 행사 흐름을 바꿔놨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1999년 겨울. 바람난 영감을 찾아 황량한 밤길을 헤냈던 얼금뱅이 ‘꼭두각시’.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영감을 찾아온 그녀에게 이쁜 젊은 각시와 살림을 차리고 알콩달콩 살던 영감은 쪽박하나 내주며 그를 쫓아버렸다.2005년 겨울. 이젠 늙고 무능한 남편이 헤어진 아내 ‘또또각시’를 찾아 밤길을 헤맨다. 또또각시는 젊은 새애인 ‘유능한 옵바’와 좋아 지낸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그녀 주위에는 늘 남자들이 넘쳐나지만 가수를 꿈꾸는 그녀의 인생은 헛발질의 연속이다.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오랜만에 성인인형극을 들고 나왔다. ‘각시 야유기(夜游記)’. 지난 1999년 ‘어른을 위한 인형극’이라는 표제를 내세워 처음 선보였던 작품을 시대변화에 맞춰 대폭 손질했다. 이혼이 늘고 있고, 용돈벌이를 위해 원조교제에 나서는 청소년이 있는가 하면, 자아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세태를 반영했다. 주인공 또또각시 역시 세상살이에 부딪치고 방황하다 제자리를 찾는, 절망과 희망사이를 부표처럼 떠도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곽병창씨가 2005년도 세태를 담아 극본을 손질했으며, 인형과 배우 음악 등이 모두 새로와졌다.총제작은 전춘근 까치동대표가 맡았으며, 정경선씨가 연출했다. 전춘근 홍석찬 오진욱 염정숙 정민영 이혜지 박영준 신유철 송명옥 강지수가 인형으로 분한다.정경선씨는 “각시야유기는 배우와 인형, 음악, 마임 등이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물”이라고 소개하고 “가치관이 흔들리고 희망찾기가 힘들어보이는 세태에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19일 오후 3시 6시, 2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의 우수 공연단체를 선정해 지원하는 문화MVP시리즈. 올해 이 무대에 초청된 이들은 현대무용단 사포와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 그리고 타악연주단 동남풍이다.문화MVP시리즈 마지막 무대 타악연주단 동남풍(대표 조상훈)의 공연이 20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지난 1994년 창단된 동남풍은 전통타악가락을 지키고 있는 연주단. 장단의 완급, 가락의 로 신명을 풀어낸다. 이번 무대는 타악연주와 춤의 복합무대로 꾸민다. 전통 타악만을 고집했던 연주단이 다른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첫 무대다. 연주회에서는 중부 호남 영남지방 장고명인들의 가락을 모아놓은 ‘삼도설장고’와 풍물굿가락을 모은 ‘삼도농악가락’, 놀이성격이 강한 ‘판굿’, 동남풍의 창작곡 ‘소나기’를 공연한다. 춤꾼 김명신의 ‘태평무’와 김안윤무용단의 창작무 ‘공(空)’도 동남풍의 연주와 한무대에 선다. 박종석 진재춘 송병관 박태영 이명훈 한용호 장태수 오정원 고동우 이용관이 연주하며, 우리마당 대표 김영신이 찬조출연한다.입장료는 공연 관람 후 감동받은 만큼 지불하면 된다.
아줌마가 되서도 이렇게 멋있을 수만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 싶다.대학 1학년 때 결혼해 아줌마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내세우며 패션모델로 데뷔한 변정수. 패션리더 답게 최근에는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패션브랜드 ‘엘라호야’를 만들어 창업 3개월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녀는 여전히 ‘쿨’하다. 일에서 성공하고 싶은 싱글 ‘홍진주’로 돌아온 그녀의 스타일도 여전히 돋보인다. 이번 시스콤에서 그녀는 시시때때로 스타일을 변화시킨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뉴요커 커리어우먼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녀 모습을 부러워만 할 것인가. 그녀의 패션공식을 따라해 보자.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는 산뜻한 스타일에서 출발한다. 짧은 벨벳 재킷에 청 고어 스커트, 작은 조가비 모양의 클러치 백으로 상큼한 이미지를 연출해 보자. 섹시하고 싶다면 니트웨어를 택하라. 가슴선이 깊이 파이고 약간 늘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넉넉한 사이즈의 니트웨어는 의외로 섹시하다. 뉴요커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면 세련미를 잊지말자. 가죽 재킷 등 타이트한 상의에 타이트한 스커트, 또는 헐렁한 팬츠를 입고 올 겨울 유행 아이템으로 꼽히는 스퀘어 빅백으로 마무리해 보자. 액세서리에도 공식이 있다. 귀여운 스타일에는 아기자기한 클러채 백으로, 섹시한 스타일에는 화려한 엔틱풍의 늘어지는 액세서리, 뉴요커 스타일에는 빅백으로 연출한다. 그녀가 멋스러운 이유가 또하나 있다. 아줌마들은 청바지를 얕보지만 그녀는 다르다. 처녀 적에 입던 배바지나 엉덩이가 뚱뚱하고 발목이 홀쭉한 옛날 디자인이야 안 입는 것만 못하지만 잘 입으면 젊어보이는 것이 청바지다.몸에 피트되는 일자형 라인에 부츠컷 골반바지를 과감하게 입어보자. 여기에 화사한 색상의 니트 상의를 입으면 다시 처녀로 돌아갈 수 있다.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허벅지 가운데 워싱이 들어간 것, 옆면보다 살짝 앞으로 스티치가 된 것을 고르자.
머플러의 계절이다. 대부분의 소품처럼 머플러도 보온기능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멋내기 필수소품이 된지 오래다. 머플러는 가볍게 둘러주는 것만으로도 옷차림에 많은 변화를 준다.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보헤미안풍이 유행하면서 머플러도 소재와 디자인이 자유로와졌다. 머플러가 겨울철 포근함과 멋내기의 깊이를 더한다.올 겨울 머플러는 전통적인 울소재외에 니트의류와 세트처럼 어울리는 니트머플러, 얼기설기 짠 듯한 손뜨개머플러, 고급스러운 모피머플러, 광택있는 실크머플러 등이 나와있다.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머플러에 꽃망울이나 자수 술 등 화려하게 장식이 달린 것이 대세다. △줄무늬가 유행유행의 첨단을 걷고 싶다면 체크무늬 머플러는 접어야 한다. 단색이나 줄무늬가 유행이다. 특히 간격이 넓은 가로 줄무늬가 인기다. 여러가지 색이 어우러진 머플러가 유행이지만 정장에는 2가지 색 줄무늬가 적당하다. 블랙과 화이트의 배치는 산뜻하고 깔끔해 보이며, 보색이나 파스텔톤의 색이 3가지 이상 섞여있으면 경쾌한 느낌을 준다. △모피 머플러올 겨울패션에는 모피제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러시안풍의 영향으로 모자 구두 가방 등 대부분의 소품에 모피가 사용된다.모피머플러는 스카프를 매듯이 목둘레에 짧고 귀엽게 매는 것이 젊어보인다. 모피방울을 끈으로 연결한 ‘폼폼머플러’도 소녀같은 귀여운 분위기를 낸다. △머플러 대신 판초 보헤미안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인기를 얻는 것이 판초다. 판초는 소매없이 목으로 여며서 상체만 덮는 직사각형이나 마름모꼴의 망토. 재킷이나 숄 대신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올겨울 판초는 가디건처럼 짧게 입는 디자인이나 술이 달려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 스웨터처럼 터틀넥 목둘레를 댄 디자인 등이 선보이고 있다. 머플러를 대신하는 소품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옷과의 조화 신경써야머플러는 입는 옷에 맞춰 골라야 한다. 옷 색상이 화사하고 눈에 띄면 동일계열의 색으로, 디자인이나 색상이 단순하다면 대비되는 보색계열로 맞춘다. 정장차림에는 광택있는 고급 울소재나 실크소재가 어울린다. 머플러는 길이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원한다면 짧게,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목에 한번 둘러 풍성한 주름을 잡고 길게 늘어뜨린다. 남성복에서도 캐주얼한 복장이라면 목둘레를 중심으로 짧게, 정장에는 옷깃과 같이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것이 좋다.머플러는 피부에 직접 닫는 소품이다. 따라서 천연소재를 택하는 것이 실용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비결이다.스카프 - 화려한 프린트 '보헤미안' 처럼머플러가 부피가 있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스카프를 활용해도 따뜻하고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스카프 역시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보헤미안풍이 인기다. 꽃무늬와 추상적인 느낌의 프린트가 많고, 구슬이나 스팽글 장식을 단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스카프는 모양이나 길이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끝단에 술이 달린 긴 스카프는 앞으로 늘어뜨리거나 살짝 어깨를 덮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짧은 길이의 프티스카프는 청바지와 셔츠에 잘 어울리는데, 목에 매주면 평범한 옷차림을 맵시있게 변화시킨다. 목이 훤히 드러나는 옷과도 잘 어울린다. 체크무늬 스카프나 명품 브랜드풍의 프린트 패턴형의 실크 스카프는 정장차림에 매치하는게 멋스럽다. 니트나 원피스 등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의상에는 실크나 쉬폰소재 스카프가 어울린다.활동적인 캐주얼차림에는 면소재나 편물소재의 스카프를 이용해 매듭을 매주면 개성있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머리에 두건처럼 쓰는 반다나스카프는 체크셔츠나 데님진, 웨스턴부츠와 어울려 서부영화식 스타일을 연출한다. 정사각 미니스카프를 가방 손잡이에 묶으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오는 주말엔 무얼할까.마지막 가을, 오는 겨울을 맞으려면 당연히 화두는 나들이가 아닐 수 없다.가족들이 함께 주말을 즐기려면 좀 색다른 경험도 필요하다.다리위에서, 바다를 막은 간척지 제방위에서 수많은 인파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낭만이다. 그래서 날씨가 좀 을씨년스럽긴 하지만 가족간 막힌 대화도 풀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다 낚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예년 같으면 11월말께면 바다낚시가 끝나가지만 올해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낚시인들은 바닷물이 따뜻해 요즘엔 담그기만 해도 망둥어, 우럭, 광어가 쑥쑥 올라온다며 지금같은 추세라면 12월 20일까지는 바다낚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싱글벙글이다.그런데 낚시를 해 본 경험도 없고 아무런 준비나 장비도 없이 달랑 도시락 하나만 갖고 떠날 수 있는 낚시는 없을까.알고보니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은 격포와 선운사가 우리옆에 있다.또 군산쪽으로는 야미도와 신시도가 있으며 철지난 바닷가도 예외 일 순 없다.그런곳에는 지금도 눈만 한번 돌리면 가게밖으로 대나무 낚시대와 미끼를 파는 곳이 즐비하다.대나무 낚시대는 망둥어 용이 2000~5000원 ,겟지렁이 용이 3000~5000원에 불과하다.주인장의 넋두리를 들을 사이도 없이 담그면 이태백이요, 두보다.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나들이로써 최고다.요즘 잡히는 망둥이는 그야말로 맛이 일품이다.아무 재주가 없는 사람도 줄을 던지거나 대나무 낚시대를 던져 잡을 수 있는 게 망둥어 낚시다.망둥어를 잡았다면 초장에 즉각 먹을 수도 있지만 햇빛에 약간 말려서 술안주로, 간식거리로 먹으면 기가 막히다.망둥어는 민물과 교차되는 곳이 주로 씨알면에서 굵다.그래서 도내 일급 포인트는 개화도 일대다.주차가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아 다른 사람들의 낚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족끼리 도와가면서 낚시미끼를 바다로 향해 던지면 그만이다.갯지렁이는 길이가 길고 다리가 여럿이므로 처음 봤다면 징그러울수가 있으므로 돼지 비게나 채썰은 물오징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어린이들에게 바다낚시의 체험은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망둥어는 바닷가 아무곳이나 가능하지만 우럭이나 광어는 좀더 먼 곳에서 가야 낚을 수 있다.약간 깊은 바다로 가려면 낚시장비도 좀 준비해야 하나 재미삼아 당일치기 낚시를 하는거라면 망둥어 낚시장비를 써도 된다.미끼는 오징어가 최고로 깊은곳을 선택해 들어올렸다가 내렷다를 반복하며 기다리면 톡톡 거리며 무는 느낌이 온다.그러면 도내에서는 어느 곳이 좋을까.군산쪽은 당연히 신시도 방파제와 야미도 일대 갯바위가 첫 손에 꼽힌다.신시도 먼 방파제 선유도 일대는 야미도 에서 1인당 왕복 2만원 가량의 배삯을 내야하고 일요일에는 더 받는 곳도 있다.어린이 요금은 받는 곳, 안받는 곳 천차만별이다.신시도에는 방파제가 둘이 있는데 바닷가 쪽 긴 방파제 안쪽이 대형 우럭 포인트다.야미도는 섬 전체가 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어족 자원을 자랑한다.섬 입구에서 안쪽으로 갯바위 따라서 800m 가량의 도로가 있다.만조시 잠김 입구쪽 방파제부터 갯바위 도로 일대는 요즘엔 그야말로 낚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이번주에 바람이 없다면 올해 마지막 최고의 물때가 아닐까.26년 경력 전문 낚시인 이희정씨의 조언 "등산화·따뜻한 옷 준비"“낚시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고 특히 바다낚시는 아무나 못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소풍삼아 누구나 짜릿한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낚시인 이희정씨(51)는 가족단위 낚시체험을 레저의 일환으로 강력히 권유한다.배를 타고 나가서 광어나 우럭을 잡는 것도 좋지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3, 4시간 바닷가에서 망둥어 몇마리 잡아보면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게 그 이유다.26년간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해 온 이희정씨는 오랜 기간 낚시 칼럼니스트로 많은 기고를 해왔다.낚시대회에서 2차례나 수상한 경력도 자랑하는 그는 현재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 대원으로 활동중이다.초보자라면 신발은 등산화 정도로,옷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것으로 준비하라는게 그의 조언.이희정씨는 부안 격포 궁항일대나 개화도 새만금 방파제 일대, 야미도-신시도 방파제 구간은 당일치기로 가능하다며 1박2일 코스로는 어청도나 격포-왕등도를 추천했다.
바지락은 가장 흔한 조개다. 갯벌을 걸으면 발에 밟혀 ‘바지락 바지락’ 소리를 낸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흔하지만 영양적 가치는 훌륭하다. 육질에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어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좋다. 철분과 무기질이 많아 임산부와 노약자의 빈혈을 막아주고 피부도 곱게 한다. 찬바람 부는 계절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별미 ‘바지락 칼국수’를 만들어보자.(재료)바지락 400g, 호박 1개, 양파 1개, 실파 4뿌리, 밀가루 3컵, 날콩가루 1/2컵, 달걀 1개, 멸치 30g, 다시마 1토막,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약간, 소금 약간 조리법 1. 바지락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말끔히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둔다. 2. 멸치, 다시마를 먼저 끓이다가 어느 정도 국물이 우러나면 해감을 제거한 바지락을 넣어 조금 더 끓인다. 3. 국물이 끓으면 바지락은 따로 건져두고 국물은 걸러놓는다. 4. 호박은 납작하게 길이로 썰고, 양파는 굵게 채썬다. 실파는 다듬어 5∼6㎝ 길이로 썬다. 5.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섞고 달걀, 물, 소금을 넣어 반죽한 후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둔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사용해야 국수가 쫄깃하다.6. 냉장고에 넣어둔 반죽을 꺼내 밀가루를 뿌리며 밀대로 민 다음, 돌돌 말아 가늘게 썰어 손으로 살살 풀어둔다. 6. ②의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끓이다가 준비해둔 바지락과 야채를 넣어 끓인다. 7. 칼국수가 어느 정도 익으면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30년 넘게 요리를 만들며 ‘전주요리학원’으로 더 잘 알려진 박영자씨(71). 지난해 학원을 정리하고 ‘박영자 향토요리연구소’ 소장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향토요리라고 하면 우리 요리가 다 들어가잖아요. 할머니때부터 집에서 해오던 것이 바로 향토요리라는 생각이 들어요.”“입에 익어서”라며 그가 꺼내놓은 음식은 콩나물 잡채. 모든 집 밥상에 오르는 콩나물 무침도, 당면이 들어간 잡채도 아닌, 콩나물 잡채의 정체가 궁금하다.“지금은 한정식집이나 가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낯선 음식이 됐지만, 우리 집에서는 할머니때부터 계속 해먹던 것입니다. 콩나물과 함께 무, 미나리, 당근, 배, 다시마를 채로 썰어서 고운 고춧가루와 겨자를 넣고 무쳐내면 새콤달콤하니 맛있어요.”콩나물은 물에 불려 데친 다시마와 함께 요리하면 다시마의 향 덕분에 더 맛있다. 그는 “콩나물 잡채는 많은 양을 해야 제 맛이 나는 요리”라며 “집안 제사나 명절 때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평생 내가 해서 먹일 것 아닌데 꼭 내 식으로 할 필요가 있나요. 맛은 최종으로 내가 보지만, 이젠 집에서는 내 손으로 요리 안해요. 대신 입으로 하죠.”그는 “어머니, 뭐가 제일 맛있으세요”하고 묻는 며느리에게 “맛 없는 걸 물어 보라”고 말한다. 그는 “음식은 먹는 사람에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하고 넣는 것은 똑같아요. 다만 간 맞출 때 조심하지요. 김치 담글 때 중요한 것은 우선 배추를 잘 사는 것입니다. 고지대에서 생산된 배추가 당도가 있어요. 그 다음은 소금절이를 잘 해야하고 젓갈을 맛있는 것을 써야죠.”그는 “겨울 김장은 양념을 많이 할 필요 없이 기본적인 것만 하면 된다”며 “그래야 숙성이 됐을 때 칼칼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전라도 김치는 황석어나 조기, 갈치, 준치처럼 흰살 생선으로 만든 젓갈을 씁니다. 검은살 생선은 기름이 있어서 담백한 맛이 없거든요. 또 다른 지방보다 짭짤하고 매콤하게 담기 때문에 익으면 감칠맛이 나고 개운해요.”19일부터 27일까지 오후 1시 30분 한옥마을에에 가면 ‘전라도 김치 담그기 시연’에 나선 박소장을 만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몸은 움추러들고 마음은 허전한 계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때이다. 후후 입김불며 먹을때 온 몸 가득 퍼지는 열기는 지금 느낄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특히 비라도 주룩주룩 오는 날이면 뜨끈한 국물의 칼국수가 절로 생각난다. 칼국수는 싸고 푸짐해 서민들의 입맛을 살려주는 별미다. 닭칼국수, 팥칼국수, 김치칼국수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으로는 ‘바지락 칼국수’가 단연 으뜸이다. 흔한 재료에 단순한 조리법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선보이는 곳은 많지만 제대로 맛을 내기는 의외로 어려운 음식이다. 겨울의 문턱 전주 송천동 ‘손가네 바지락 손칼국수’(대표 정호충)에서 허한 속 든든히 채워보자.가게에 들어서 주문을 하자마자 나오는 것은 꽁보리밥. 칼국수가 익을 동안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전채음식이다. 보리밥에 생채를 넣고 고추장에 살살 비벼 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절로 살아난다. 기다리는 동안 배가 고플 손님들을 위한 주인장의 배려다 뒤를 이어 나오는 바지락 칼국수는 그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2인분을 주문했는데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가득 담아 나온다. ‘다 먹지 못할 것’을 예상하지만 자꾸자꾸 손이 가는 건 시원하고 개운한 맛 때문이다.“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바지락 자체에서 시원한 맛이 나기 때문에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어요.”1인분에 보통 80개가 넘게 들어있는 바지락을 까먹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껍데기가 빈그릇을 가득 채우도록 먹어도 또 남아있는 바지락은 이집의 후한 인심을 알게 해준다. “바지락은 바닷물에 담가 놓았다가 소금물로 빡빡 문질러 씻어야 해요. 그냥 물에 담가 놓으면 바지락의 은은한 향이 다 날아가 버립니다.” 처음에는 나쁜 바지락을 골라내는 게 힘들었다는 정호충 대표는 지금은 하루 800개가 넘는 바지락도 금새 나쁜 것을 골라낼 정도로 요령이 생겼다. 정호충 대표가 직접 반죽하는 면은 순수 밀가루만을 사용,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국수공장을 하시는 분들도 와서 ‘면발이 끝내준다’고 칭찬했다니 그 노하우가 궁금하지만 그는 호탕한 웃음속에 입을 다물었다.매일 아침 담근다는 김치 겉절이는 칼국수의 맛을 더욱 돋워주는 반찬. 자극적이지 않고 맵지도 않은 깔끔한 맛으로 사가지고 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처음에는 그냥 조금씩 나눠 주었던 것이 너무 많은 손님들이 싸달라고 해 지금은 조금씩 팔기도 한다.춥고 배고픈 날, 손가네 바지락 칼국수 한그릇으로 온 몸 가득히 따뜻함을 채워보자. 늦가을 찬바람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메뉴바지락 칼국수 4,500원고기, 김치만두 3000원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새 얼굴을 찾습니다.전북일보가 2006년도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합니다.지역 문학과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갈 신인작가 발굴에 역량있는 문학지망생들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 공모 부문 및 당선 상금▲ 시(3편 이상) 150만원▲ 단편소설(70장 안팎·200자 원고지) 250만원▲ 수필(15장 안팎·200자 원고지) 100만원■ 응모요령▲ 마감: 2005년 12월 15일 목요일 오후 6시(우편접수는 마감일 소인이 찍힌 응모작품까지 유효)▲ 입상작 발표: 2006년 1월 1일자 본지▲ 보낼 곳: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1동 우석빌딩 3층 전북일보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우편번호 561-762) *인터넷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유의사항▲ 응모작품은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품이어야 합니다. 이미 발표된 작품이나 다른 신문·잡지에 중복투고한 작품은 입상 결정 후에라도 취소됩니다.▲ 원고 첫 장과 맨 뒷 장에 응모부문·주소·이름(필명일 경우 본명을 밝혀야 함)·나이·연락처(자택전화·휴대전화)·원고분량을 밝혀야 합니다.▲ 다른 우편물과 분류될 수 있도록 원고 겉봉에 붉은 글씨로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표기하고 ‘응모부문’을 써야 합니다.▲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전북일보 편집국 교육문화부 063) 250-5602, 5606
가난하고 고되게 살아도 어린 것 들만 있으면 웃고 산다는 말이다.<근원설화>앞집에는 부자 부부가 살고 뒷집에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부잣집 부부는 종과 머슴을 여럿 거느리고 살았지만 자식이 없었고, 뒷집 가난한 부부는 굶을 때도 있었지만 두어 살 터우리의 여러 자녀가 있었다.하루는 앞집 부인이 뒷집 부인에게 묻기를 “당신 집에서는 날마다 무슨 재밌는 일이 그렇게 많아서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느냐”고 했다.뒷집 부인의 대답이 “어린것들 때문에 웃지 그밖에 무슨 웃을 일이 있겠느냐” 고 했다.앞집 부인이 다시 말하기를 “어린것들이 그렇게 사람을 웃기면 아이들 두엇만 며칠 동안 우리집에 보내 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뒷집 부인이 기뻐하며 곧 두 아이를 앞집에 데려다 주었다. 먹을 것을 많이 주니 어린것들도 좋아했다.그날 저녁에 앞집 부인이 뒷집 부인을 불러 아이들을 빨리 데려가라고 했다.뒷집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려 갔더니 앞집 부인이 하는 말이 “웃기기는커녕 그릇만 부수고 말썽만 피운다” 고 했다.제 살붙이가 아니니 애정이 가지 않고 애정이 없으니 귀엽고 우스운 마음이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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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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