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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렀는데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문화재는 변함이 없더군요. 전주지역 문화가 융성해지기를 기원하며, 미력하지만 저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신임 류관현(柳寬鉉·49)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 8일 취임식에 앞서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관리국에서 일하던 시절, 조사차 전주를 여러차례 방문했던 기억에서 이날 아침일찍 경기전 등을 찾았다는 그는 역사는 유구하며, 전통은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했단다.“공간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임 관장님께서 많은 일을 하셨고, 센터도 잘 운영되고 있어 큰 부담은 없을듯 합니다.”류관장은 전임 김갑도관장의 뒤를 이어 센터가 전주지역 전통문화를 지켜가고 다양한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서는 공간의 발전가능성이 많은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며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일하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인사로 전주센터에 대한 업무파악이 덜됐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전주문화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일을 찾겠다고 밝혔다.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을 거쳐 1995년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매장문화재조사사업단 담당관과 남산골 한옥마을소장, 한국의집 관장 등을 지냈다. 전임 김갑도관장 이임식도 8일 함께 열렸다. 김관장은 문화재보호재단 기획예산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세상과 화해할 때다. 분노와 절망 앞에서 숨을 고르고, 종군위안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북한 어린이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벽에 거는 책 「화해의 시간」을 펴낸 한국화가 문순씨(45)는 거친 세상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찾고있다. “그림 안에서 작가는 무엇인가를 발현하려는 표현의 욕구가 강하지만 저는 정신적 욕구가 우선입니다. 새로운 기법을 추구해 일원화하려는 서양화와 달리 정신성을 중시하는 동양화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지요.”대상에 내재된 정신을 추구하는 동양의 회화와 삶의 의지를 풀어놓는 그의 그림은 닮아있다. “그림이 아름다워 그리는 것이 아니다”는 그는 「화해의 시간」에 수묵화 열 점과 작품에 대한 작가의 글을 실어놓았다. 언뜻 보면 화집이지만 역사와의 화해를 위해 치열한 고민이 담긴 글은 차지하는 무게가 크다.독실한 기독교인 그의 작품에는 예수와 십자가가 주로 소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교회와 세상의 경계에 서고싶은 문씨는 자신의 작품이 성화로 규정되어지는 것을 거부한다. 끌려가는 소와 체험을 강요당하는 소, 종군위안부, 북한 어린이의 모습은 곧 슬픈 역사와 현실에 대한 애정이기 때문이다.“중국 종이인 화선지는 흡수력이 강해 부드러운 선을 그리지만 한지는 쉽게 먹을 흡수하지 않아 투박하고 거칠어요. 한지 위에 그려진 수묵은 남성적인 인상을 주지만 한지의 특성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열 점의 작품은 모두 한지 위에 먹으로 그려진 것. 책의 감동을 일상으로 이어가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액자화할 수 있도록 책 속 그림을 따로 편집했다. 책 판매수익금 중 50%는 북한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는 후원금으로 사용된다.전남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것은 문씨가 1991년부터 11년 동안 전주에 살면서 많은 작품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줄곧 그려온 소와 인물이 처음 시작되고 주제가 뿌리를 내린 곳이 전주”라고 말하는 그는 내년 2월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확실치 않지만 한국춤 등 압축된 주제 속에 정신적인 면이 담겨질 것 같다.
역량있는 신인을 만나는 것은 반갑다. 그의 음악적 자질과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탐색할 수 있는 독주회와 마주하는 것은 더욱 설레는 일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실력있는 연주자 4명을 초대했다. 김소현(25·콘트라베이스) 이철경(29·클라리넷) 박양숙(48·소프라노) 임지윤(23·바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마련하는 ‘2005 독주회시리즈’에 초청된 이들이다.독주회시리즈는 소리전당이 능력있는 음악가발굴과 지역 연주활동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기획한 사업이다. 공연장과 인쇄물 홍보 등 연주회와 관련한 제반사항을 소리전당에서 제공, 연주자에게는 연주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클래식부문으로 한정한 올해 공모에는 9명의 신인 및 기성음악가가 응모했으며, 심사를 거쳐 4명이 선정됐다. 모두 여성연주자인데다 지역에서 흔히 만나기 어려운 콘트라베이스와 바순 독주회까지 마련된다. 독주회시리즈 첫 무대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소현이 연다. 15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 그는 전주예술고 재학중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로 유학갔다. 그라쯔 국립음대 졸업 후 올해 귀국했다. 개인적으로는 콜드라이곡을 좋아한다는 그는 연주회에서는 에벨로아와 파울 브로이어, 디터스도르프의 곡을 들려준다.이철경의 클라리넷독주회는 22일 열린다. 전북대사범대학을 나왔으며, 독일 라이프찌히 국립음대 콘츠라테자멘을 졸업했다. 독일서 다수의 초청연주를 갖는 등 유학생활중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였다. 남편 김길주씨도 클라리넷연주자. 연주회에서는 칼하인츠 스톡하우젠, 하차투리안의 작품 등 청중들이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클라리넷곡을 연주할 예정이다.소프라노 박양숙씨는 독주회 시리즈에 참가하는 유일한 기성음악인이다. 이미 수차례의 독창회와 오페라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청중과 단독으로 만나고 싶어 독주회시리즈에 응모했다고. 현재 미국 쉐퍼드음대 대학원 성악박사과정중인 그는 독창회를 다양한 음역과 성격의 곡들로 구성했다. 미사곡 오페라아리아 가곡 등과 연가곡 드보르작의 ‘집시의 노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대평생교육원 성악점담교수를 맡고 있다. 12월 6일 연주.바순연주자 임지윤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금호영아티스트 독주회, 아시아유스오케스트라 투어연주에 참가하는 등 젊은 연주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소리전당무대에서의 연주가 꿈이었다는 그는 이번 독주회가 세번째다. 현재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12월 8일 연주.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는 일에 집착하거나 허탄한 공상에 빠진 사람, 또는 꿈속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에 비유하거나 꼬집는 말이다.<근원설화>이에 관한 설화도 많아 어느 이야기가 그 <근원설화>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 이야기를 예로 드는 일이 많다.어떤 사람의 새벽 꿈에 곡식을 심으려고 자기 밭을 파는데 땅속에서 은전이 나왔다 또 파니 여기저기에서 은전이 나와 오쟁이에 가득 주어 담았다.그는 잠이 깨자 곧 쇠스랑을 들고 그 밭에 나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전이 나오지 않는지라 종일 그 밭 전체를 모두 파헤쳤다. 그래도 종시 나오지 않자 이제는 판 곳을 재차 깊이깊이 파헤쳤으나 또한 돈은 나오지 않고 그는 기진맥진하여 쓰러지고 말았다.그러나 땅을 깊이 파헤쳤기 때문에 그 해 농사는 잘 되었다.이 이야기는 논밭은 땅을 깊이 파헤쳐야 농사가 잘 된다는 뜻으로 인용되기도 한다.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있다.어떤 아이가 식전에 자기 아버지에게 "아빠 아빠 나 어제 저녁 꿈에 아빠가 돈을 이만큼 주어서 떡도 사먹고 엿도 사먹고 곶감도 사먹고 그랬어"아버지가 그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며 "이자식아 돈이 좀 생겼다고 그렇게 함부로 이것도 사먹고 저것도 사먹고 헤프게 마구 써버려, 남은 것이 있으면 모두 내놔" 하였다.
글을 읽는 것은 누구나 누릴수 있는 즐거움이지만, 반대로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즐거움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를 어려워하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교육에서는 논술이 강조되면서, 일반인들은 인터넷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글쓰기가 요구되고 있다. 글쓰기에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보다 나은 글쓰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아래 책을 길잡이 삼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글쓰기의 전략 (정희모 지음, 들녘 출판)대학에서 15년여동안 글쓰기 강의를 해온 저자가 일러주는 글쓰기 지침서. 특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글쓰기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전략적 차원의 요령을 제시, 숙련 기간을 단축시키고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책은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발상 과정에서 마무리 과정까지 글 한 편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배치했다. 모범이 되는 예문의 전문을 수록해 배경지식을 알려주면서, 한 편의 글이 어떠한 생각의 흐름으로, 어떤 논리적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배워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쓰기의 힘 (편집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출판)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역설적으로 중요해진 것이 글쓰기다. 이 책은 디지털시대에 새롭게 주목받는 글쓰기의 가치와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글쓰기 실체와 방법론을 제시한다.입말로 글 쓰는 법, 자료를 글쓰기에 이용하는 법 등 지식강화 시대가 요구하는 글쓰기의 방법론과 자기소개서 기획서 독후감 등 일반인이 알아두면 좋은 실용적 글쓰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평전 칼럼 동화 등 전문적이지만 시도해볼만한 대중적 글쓰기 작업도 함께 살펴본다.각계각층의 다양한 이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번역, 삼인출판)고등학교 교사가 제시하는 혁신적인 글쓰기 방법이다. 배우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은, 그래서 자유와 창조성이 넘치는 글쓰기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교도소와 대학의 글쓰기 교실이라는 두 공간을 오가면서 학생 살인자 강도 마약중독자와 함께 했던 작문 수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장기록이면서 교육 지침서이기도 하고, 글쓰기 지도서이면서 반산업화에 대한 일장 연설이기도 하다. 선생들과 학생 모두에게 진정한 배움이 뭔지, 글쓰기가 뭔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본 컬렉터」의 저자인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이다.중량감 있는 배우 덴젤 워싱턴과 신인시절의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본 컬렉터」를 재미있게 본 독자들이 분명 반길만한 법과학 추리소설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반전에 반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가장 커다란 반전이 책의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펼쳐진다. 월스트리트 법률회사에서 일하다 41세에 전업작가로 등단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인 저자 제프리 디버. 팬 사인회에서 독자가 ‘이번에도 완전히 속았습니다’라고 말할 때 가장 기쁘다는 그는 세계 최고의 법과학자인 주인공 링컨 라임과 매력적인 현장 감식요원 아멜리아 색스, 그리고 소설의 말미에서야 정체를 드러내는 범인 코핀 댄서를 삼각 축으로 전편에 비해 더욱 정교해지고 탁월해진 플롯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재벌의 범죄행각을 우연히 목격한 3명의 증인. 그리고 45시간 후에 이뤄질 이들의 대배심 증언을 막기 위해 투입된 세계 최강의 암살자. 모래 한 알, 섬유 한 올의 증거물로 범인의 행적을 추리해 내는 법과학자. 이들에 의해 펼쳐진 강렬한 긴장감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600여쪽의 이 책 덕분에, 깊어가는 가을밤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홍지서림 전무
팍팍한 세상살이에 메말라 가는 감성을 지켜주는 곳. ‘열린시창작회’다.1989년 이운룡 회장(전 중부대 교수)이 만든 ‘열린시창작회’는 제31기까지 1200여명의 수료자를 내며 70여명을 문단에 내보냈다. 문학세미나, 시낭송 페스티벌, 열린시문학상 등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어온 ‘열린시창작회’가 열다섯번째 열린시집 「구름 죽죽 찢어먹는 하늘」을 펴냈다. 출품 작가는 40명. ‘담쟁이 넝쿨의 독법’과 ‘에베레스트 설화’로 아름다운 자연과 삶에서 느낀 교훈을 시로 풀어냈다. 화보로 담긴 회원들의 활동 모습과 시집, 열린시창작회 연혁 등도 실렸다. 한편, 제3기 시창작 동호인도 모집하고 있다. 6개월 과정으로 매주 2시간씩 시창작 이론 및 작품 쓰기를 지도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운룡 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접수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며, 목요반과 토요반 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063) 222-7673, 011-828-7673
“매일 아침마다 보는 신문을 그냥 읽고 버리기 아까워 1990년부터 스크랩을 해왔습니다. 15년이 지나고 나니 7500여점의 자료가 모아졌더군요. 그 귀중한 자료들 중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보는 삶의 조각들을 내 삶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3년 동안 준비한 수필집 「만추」(신아출판사)를 펴낸 시인 박상봉씨(50·완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그에게는 사소한 만남도 보통의 것이 아니라 고귀한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닿을 때 하나의 마음이 이루어지고, 마음이 열리면 사람과 세상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스크랩해 놓은 신문기사 중 일상 생활과 닿아있는 것들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한 편의 글로 내놓았다. 자칫 스쳐지나가기 쉬운 삶의 편린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쓴 것이다.잔잔한 글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 편의 시. “바쁜 생활 속에 시 쓰기가 쉽지않다”는 그는 오랜만에 신작시 ‘밤꽃’도 실어놓았다. 2002년 계간 「문예연구」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가을소리들」을 비롯 네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시가 산문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는 그는 자연과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시로 다섯번째 시집을 내고싶다고 말했다.
‘그 시혼은 이 나라 현대시사 위에, 자유와 평화 위에, 진리와 사랑 위에, 현대선비정신 위에 불꽃처럼 훨훨 타 오르리다. 또 영원히 활활 타 오르리라.’ (백양촌 신근 선생 묘비 비문 中)‘백양촌 신근 선생 묘비 제막식’과 ‘제17회 백양촌 문학상 시상식’이 13일 낮 12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팔당 천주교공원묘원에서 열린다. 부안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수학한 뒤 전주고와 전주성심여고 교사를 지낸 백양촌 선생은 전북예총 지부장을 역임하고 신석정 김해강 등과 함께 전북 지역 현대문학을 개척하는데 힘썼다. 백양촌 선생의 업적을 기린 묘비 비문은 제자 김해성 시인이 글을 짓고 서예가 이성기씨가 글씨를 썼다. 1989년 자신의 아호인 ‘백양촌’(白楊村)을 따 제정한 문학상은 올해로 17회째. 한성수 시인(67·전북문협 시분과위원장)의 시집 「웃음의 강」과 정순량 시조시인(64·우석대 교수)의 「해 오름 그 빛살처럼」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제1부 묘비 제막식과 제2부 문학상 시상식으로 진행되며, 묘비문과 시비문시 낭송, 백양촌 선생의 장남 신건 전 국정원장의 유족 대표 인사, 문학상 수상자 답사 등이 마련됐다.「웃음의 강」한성수 "고뇌 극복하는 삶, 시에 담을터"“좋은 상을 받았으니 작품세계에도 변화가 있어야겠지요. 지금까지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을 시로 담아냈다면 앞으로는 고도의 상징과 비유를 넣어 쓰고 싶어요.”세번째 시집 「웃음의 강」으로 ‘제17회 백양촌 문학상’을 수상한 한성수 시인. 그는 “생명파에 가까운 시”라며 “인생의 고뇌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상향을 찾아나가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완주 출생으로 연세대와 우석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예술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갈숲문학」 동인회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 중 네번째 시집 「물음표와 열쇠의 이미지」를 펴낼 예정이다.「해 오름 그 빛살처럼」정순량 "시조에 대한 열정 더욱 타올라"“시조에는 한국인의 정서가 짙게 배여있습니다. 전통과 권위가 빛나는 백양촌 문학상에 흠이 되지 않도록 더욱 성실하게 문학활동을 하겠습니다.”「해 오름 그 빛살처럼」으로 ‘제17회 백양촌 문학상’을 수상한 시조시인 정순량 우석대 교수. 40여년 동안 외곬수로 시조만을 써 온 정교수는 “시조에 불씨를 당겨준 분은 고 황희영 박사고 시조에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해 준 분은 백수 정완영 선생”이라며 시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가 생각하는 현대시조의 멋은 현대성과 정형성을 고루 갖춘 점. 정년기념문집으로 준비하고 있는 여덟번째 시조집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에서 시조의 깊이를 보여줄 계획. 산문집 「과학과 문학의 어울림」과 신앙산문집 「빛되어 소금되어」도 출판을 준비 중이다.
큰 양푼에 고춧가루, 쪽파 굵직하게 썬 것, 마늘, 설탕, 소금, 초를 넣고 양념을 버무리고 여기에 뒤적거린 ‘주꾸미’는 왠지 ‘쭈꾸미’라고 해야 입 안에 침이 고인다. 국물은 ‘멀국’이라고 해야 그 칼칼하고 얼큰한 맛이 느껴지고, 달래 냉이는 ‘달롱개 나숭개’라고 해야 싱그러운 풀 냄새가 풍긴다.변산반도 바닷가 생긴대로 꾸불텅꾸불텅 난 길을 짚어 모항에 닿으면, 띠목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여지껏 살고 있는 시인 박형진씨(47)가 있다. 농사를 짓고 어린이집 버스를 운전하며 글을 짓는 그가 변산바다에서 꼴까닥 침 넘어가는 고향이야기를 배달했다.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소나무). 산문집 「호박국에 밥 말아 먹고 바다에 나가 별을 헤던」을 10년 만에 고쳐 다듬고 새 글을 보태어 펴낸 것이다.“고리타분한 유년의 기억을 지금도 버릇처럼 되작거려 보는 것은 그것이 결코 변할 수 없는 한 세대 전의 가치로써 아직도 나의 삶에 유효한 까닭이며, 엄청나게 변해버린 참담한 현실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변화와 소통을 두려워하는 자폐증의 그것일 터이다.”젊은날 한동안은 서울서 고물장수를 해가며 시국 강연장에 부지런히 드나들었지만, ‘농사꾼은 농촌에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으로 돌아와 땅에 뿌리를 박았다. 밀물처럼, 썰물처럼, 그의 고향은 자꾸만 바뀌어 가지만 “태어나 자란 이 곳과 질긴 게 있다”고 하는 ‘인간 박형진’은 의연하다. 봉고차로 아이들을 실어나르고 농사를 짓느라 핸드폰도 없이 하루 종일 집을 비워도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푸짐이, 꽃님이, 아루, 보리. 자식 넷 이름처럼 그의 글은 맛나다. ‘찰지기로는 인절미 같고, 허물없기로는 쑥개떡 같고, 맛나기로는 짭쪼롬한 보리새우 같은’ 그의 글맛은 어디서 왔을까. 두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산문집을 낸 시인의 최종학력은 초등졸. 가난한 살림 탓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모조리 읽어버린 「한국문학전집」 100권이 학교 공부 재미를 시들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가 배운 것은 동네 어른들 비밀스런 이야기 속에, 짠 내음이 실려오는 바닷바람 속에, 찬 겨울을 이겨내고 움을 틔우는 단단한 땅 속에 녹아있는 삶이었던 것이다. ‘쑥개떡 향 아른아른한 봄’ ‘너벅너벅한 상추쌈 볼태기 터지는 여름’ ‘고구마 두둑 쩍쩍 금이 가던 가을’ ‘가마솥 콩물 줄줄이 흘러 넘치던 겨울’.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은 내 키 보다 더 큰 농어를 질질 끌고 오시던 아버지와 빨간 크레용을 입술에 찍어 바르던 이웃집 누님이 살아있는 고향의 이야기다. 아직도 가난한 고향 삶 속에서는 그는 경쟁이 없고 돈이 필요 없는 유토피아를 오매불망 꿈꾼다. 라면을 먹다 양파를 건져서 상 위에 함부러 던지는 것은, 아무리 딸이라도 ‘싸가지 없는 짓’이다. 순간적으로 열이 뻗쳐 아이에게 손을 댄 아빠. “농사꾼이, 자기가 애써 가꾼 농산물을 팔지 못하고 쌓아놓거나 나눠 먹을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르는 일이 많다는 뜻으로도 인용된다.<근원설화>‘공자님도 모를 일’이라는 익은말에 따른 고정된 설화는 아니지만 그 말에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는 ‘열자(列子)’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다.공자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동방에 갔을 때 어떤 두 아이가 서로 자기 말이 옳다고 우김질을 벌이고 있다가 공자를 보고 한 아이가 묻기를아저씨 해가 뜰 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 가깝고, 해가 중천에 올랐을 때는 이곳과 더 멀어졌지요, 그것이 확실한 것은 해가 뜨기 시작할 때는 수레바퀴만 하게 크지만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때는 쟁반만큼 작아지니 크게 보이는 것은 가깝기 때문이고 작게 보이는 것은 멀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했다.그러자 다른 아이가 아니지요 해가 뜰 때는 이곳과 멀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는 이곳과 가깝지요, 그것이 확실한 것은 해가 뜰 때에는 뜨겁지 않다가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뜨거우니 뜨겁지 않은 것은 멀리 있기 때문이고 뜨거운 것은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이 틀림없지 않습니까 하였다.두 아이가 서로 자기 말이 옳다는 듯 공자의 말씀을 기다렸으나 공자가 담판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자 두아이가 공자를 추켜보며 아저씨는 무엇을 많이 안다고 하던데 이제 보니 그런 것도 모르네요 하며 웃어댔다.
전주전통문화센터 새 관장으로 류관현(49)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홍보마케팅팀장이 7일자로 부임한다. 신임 류관장은 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 일했으며, 지난 1995년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장문화재조사사업단 담당관과 남산골 한옥마을소장, 한국의집 관장 등을 지냈다. 전임 김갑도과장은 문화재보호재단 전수회관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 서는 ‘듀오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 원광대 예술학부 음악과 박정일교수와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는 임정아씨의 두대의 피아노 연주회. 8일 오후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박정일교수는 서울대 기악과와 불가리아 소피아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원광대에서의 후학양성외에도 전주시향 대전시향 등과의 협연활동도 활발하게 가져왔다. 박정아씨는 원광대음대를 졸업했으며, 뮌헨시립음악원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라이프찌히 국립음대등지에서 피아노연주를 공부했으며, 현재 원광대와 전주예고 등지에 출강하고 있다. 연주회에서는 체르니 라벨 슈베르트 작품 등을 연주한다.
무엇이 이들을 뒤늦게 미술의 길로 끌어들였을까. 국문학을 전공한 정인경씨(43)의 ‘the Time’과 생물학을 전공한 정경숙씨(39)의 ‘Bursting’.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는 두 서양화가가 작가의식이 도드라지는 두번째 개인전을 펼쳐냈다.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 정인경 ‘the Time’시간은 우리 의식 밖에 존재하는 하나의 물질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의식 밖에 홀로 존재하는 시간을 의식 안으로 끌어 들여온다. 정인경씨의 ‘the Time’.“글만 썼던 사람이 좋아보이는 그림에 첫 발을 들여놓고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글과 그림 사이에서 아직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림과 더 맞는 것 같아요.”스스로를 문학도라고 먼저 말하는 정씨는 대상을 바라볼 때 문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각적인 것을 배제하고 정신적인 것을 탐구했던 첫 개인전 ‘홀로 간 사람’에 비해 이번 전시는 학구적인 것과 시각적이고 조형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흔적이 엿보인다. “작업을 할 때면 회화성을 제거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관념적인 시간이 아닌, 시간 자체의 모습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었거든요.”회화가 정서적이고 감정적이다면 정씨의 작품은 이성적이다. 감정을 의식으로 억누르는 그의 작업은 회화와 디자인 사이에서의 균형 잡기다.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 졸업.△ 정경숙 ‘Bursting’‘파열하다’ ‘폭발하다’의 뜻을 가진 ‘burst’.화면 안에서 폭발하는 그는 무한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정경숙의 ‘Bursting’.“그림을 표현할 때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둡니다. 의식적인 형상성을 배제하고 내면의 감정을 자유분방하게 즉흥적으로 쏟아내지요.”즉흥적이지만 그의 주제는 분명하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진리인지 모르지만 그는 붓과 물감으로 감정을 분출하며 삶에 대한, 자신에 대한, 수많은 물음과 마주한다. “어떤 형태를 그려야 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붓을 들고있는 그 순간에 힘과 에너지를 실어 움직이는 것이죠.”뚜렷한 형상 없이 그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적 효과는 이번 전시에서 더욱 강조됐다. 색의 선택도 검은색을 바탕으로 원색이 품어져 나오도록 해 강한 이미지를 살렸다.뒤늦게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간 것이라는 그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올 한해동안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였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교삼) 관현악단이 예술적 역량을 모아내는 연주회를 갖는다. 8∼9일 이틀동안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여는 제32회 정기연주회.이번 연주회는 전통을 계승하는 두가지 방법, 보존과 창조를 테마로 한다. 중요무형문화재와의 협연과 관현악단 위촉 창작곡을 잇따라 연주, 국악의 진정한 맛과 나아갈 방향을 한자리에서 가늠해본다.협연자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대금의 이생강명인, 가야금병창 강정렬명인, 가야금 송화자명인, 판소리 이순단명창이 초청됐다. 이생강명인은 이생강류 대금산조 협주곡 ‘죽향’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이생강명인의 전매특허라 할 만큼 뛰어난 연주실력을 뽐내고 있는 곡으로 전북지역에서의 연주가 오랜만이다.강정렬명인은 가야금병창과 관현악, 단가 ‘백발가’와 춘향가중 ‘쑥대머리’를 들려준다. 이 대목을 가야금과 소리,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기는 처음이다.가야금 송화자명인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순단명창은 창과 관현악 ‘흥보가중 화초장대목’을 소리하는데 역시 초연되는 무대다.관현악단의 위촉 창작곡도 대거 선보인다. 강상구 작곡 ‘광야의 숨결’과 지원석의 ‘나의 조국, 한반도!’가 정기연주회에서 처음 연주된다. 이밖에도 이승곤곡 ‘야생화’와 김현민곡 ‘담쟁이’도 국악관현악단의 올해 위촉곡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연주회는 이들 협연곡과 관현악단 위촉곡을 교차편성해 8일과 9일 열린다. 류장영 관현악단장은 “이번 정기연주회는 무형문화재와 젊은 작곡가들이 꾸리는 의미있는 무대로 국악관현악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친구여! 내 마음 속에 무엇이 돋아나 이처럼 촌음 맞춰 심장 뛰는가? 오! 내 영혼은 음지에 피는 곰팡이가 싫어서,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비석에 붙어 피는 이끼처럼 세월만 먹고 사는 주름살이 싫어서, 그나마 심장이 이처럼 뛰는가 보우.’지금이 행복한 것은 지나간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갈래머리 시절, 미술로 맺어진 인연이 어른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5 아트전’. 1년에 한번씩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모아 전시하며 그간 아껴둔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다. 1961년 ‘이리시 남녀중고교학생미술연구회’로 창립된 아트회는 하철경 엄택수 이동근 소훈 김문철 등 한국화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견작가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1982년까지 해마다 미술전시회를 열어오다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1996년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회원들이 주축이 돼 학창시절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는 익산에 연고가 있는 회원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으로 아트회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2005 아트전’과 함께 ‘청소년 미술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청소년 미술전’은 아트회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후배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값진 꿈을 품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자리다. 만경여고, 여산고, 원광고, 원광예술정보고, 이리여고, 이일여고, 전북기계공고, 전북제일고, 진경여고, 한별고, 함열여고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익산청소년미술동아리’에게 3년 전부터 전시회장의 한 켠을 내주기 시작했다. 세월의 연륜이 예술의 깊이로 나타나는 선배들의 작품과 정답은 아니지만 개성이 살아있는 후배들의 작품 120여점이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엄택수 회장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회원 모두가 하나가 됐다”며 “익산을 대표하는 순수민간문화예술단체로서 아트회가 청소년들이 미래의 익산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익산의 땅과 바람으로 자라난, 그리고 자라고 있는 이들. 이들의 움직임은 척박한 지역 문화에 새로운 기운이다.
“내 재털이를 하나 만들었는데 말야. 잘 만들었나 모르겠네.”사시사철 도자기가 피어나는 땅 ‘도화지’(陶花地). 가을걷이에 허리 펼 날 없던 동네 어르신들도 ‘도화지’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도자기를 빚는 예술가들 앞에서 굽은 손으로 재털이를 만들려니 괜히 격이 떨어지는 것 같아 쑥스럽다. 4일부터 6일까지 임실군 관촌면 신전마을 도화지 도예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도화지 전통가마축제’.가마에 처음 불을 붙이는 가마진입식을 시작으로 18m 길이의 전통가마 속에서는 도자기 500여개가 1260℃의 불길을 이겨내고 단단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2박 3일 동안 밤 새워 불을 때고 있는 이병로 (사)전북향토문화컨텐츠산업진흥회 이사장의 얼굴은 반쪽이 됐다. 그래도 그는 “작업실을 연 지 4년 만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평지에 도자기를 놓고 주변에 불을 피어 토기를 구워내는 전통방식 ‘노천소성’과 불에 녹은 유약 위에 재와 톱밥, 검은 연을 먹이는 현대방식 ‘락구소성’을 비교해 보는 시간도 마련됐고, 지역 도예가들은 물레돌리기와 옹기 만들기 등을 관람객 앞에서 시연했다.‘사랑의 커플 물레대회’ ‘가족 대항 도자기 만들기’ ‘나만의 그릇 만들기’는 직접 도공이 되어보는 체험 프로그램. ‘지역 도예작가 초대전’과 틈틈이 이어지는 공연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크고 작은 지역 축제 속에서 전통가마축제는 첫 날에만 7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축제 컨셉이나 프로그램 구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아들과 함께 ‘풍경만들기’를 체험하던 정현주씨(37·전주시 송천동)는 “시원한 바람과 가을 단풍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학교나 집에서는 체험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축제가 즐거운 것은 넉넉한 먹거리때문 이기도 하다. 황토물에 풀어놓은 장어를 잡아 즉석에서 구워먹고 뜨끈뜨끈한 소머리국밥과 방금 부쳐낸 화전에 막걸리 한 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대접하는 시골의 따뜻한 정도 덤으로 얹었다.
35세의 H씨는 시댁의 결혼반대로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채 동거를 하다가 아들을 낳은 직후 남자와 헤어졌다. 남자는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했고, H씨는 아이를 친정호적에 자신의 성을 따라 입적시켰다. 남자는 H씨와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H씨는 아이만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남자로부터 양육비도 한푼 받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남자로부터 아이를 돌려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결혼한 아내와의 사이에 아이가 없고 이제는 자신의 아이를 찾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는 이유였다. H씨가 펄쩍 뛰자 남자는 “네가 반대해도 아이는 내 호적에 오를 수 있고 내 마음대로 데려올 수 있다. 이미 변호사와도 상의했으니 조용히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현행법상 어머니의 호적에 올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르던 혼인 외의 자를 아버지가 인지하게 되면 아버지의 호적으로 옮겨지고 성도 아버지 성을 따라야 한다. 친권자, 양육자 지정청구를 통해 H씨가 아이의 친권자 및 양육자로 지정이 되더라도 아이의 성이 아이 아빠의 성으로 바뀌고 호적이 옮겨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2008년 1월 호주제 페지 개정민법이 시행되면 부모의 협의에 의하여 아이의 종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지하기 전의 성과 본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혼모가 자녀를 키우다가 친아버지의 인지신고로 자녀의 호적이 옮겨지고 성이 바뀌던 불합리함을 제거한 것이다./구남숙(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사무국장)
속보=‘2005국제문화관광상품엑스포’ 시상식이 4일 오후 3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렸으나 대상작 선정 의혹에 대한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국제문화관광상품 엑스포 운영위원회와 전주대 X-edu사업단 등 주관측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날 오영택 총괄집행위원장은 “전북권대학생전통문화상품디자인대전은 대상 수상자가 선정 이후 철회를 요청해 와 내부회의를 통해 대상을 시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집행위원장을 비롯 이남식 조직위원장 등 엑스포 책임자들이 공정한 심사였음을 강조했을 뿐, 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 작가의 작품 출품경위와 대상작의 구체적 철회 배경 등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아 의혹을 그대로 남겼다.
시각 장애라는 악조건 속에서 불모의 땅 사하라 완주에 성공해 화제가 됐던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44) 이야기가 KBS스페셜에 담겼다. 5일 오후 8시 KBS1TV를 통해 방송되는 ‘사하라 250km, 암흑 속의 레이스’(프로듀서 함형진, 구중회).한낮의 폭염과 수십미터의 모래 언덕, 며칠씩 계속되는 모래 폭풍과 가혹한 일교차. 이것이 죽음의 땅 사하라의 모습이다.최고의 마라토너들도 두려워하는 사하라 극한 마라톤에 참가한 1급 시각장애인 송경태. 그가 사하라에 도전한 까닭은 무엇일까.1982년 군 복무 시절 수류탄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동안 미국 대륙 보도 횡단과 캐나다 로키산맥을 등반, 판문점 통일염원 도보횡단 등 끊임없는 도전을 해왔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지만 사력을 다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 승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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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