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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신청사 미술장식품

더이상 딱딱한 곳이 아니다.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시선을 잡아끌고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특별한 곳, 전라북도 신청사. 도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위해 신청사는 갤러리와 미술장식품으로 공공미술을 품게 됐다. 갤러리 운영주체 선정과 미술장식품 심사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신청사 안에 들어앉은 미술품들은 치열한 예술혼으로 이미 도민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전북의 역사와 문화, 전통이 작품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도약을 약속한다. 어미가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듯한 모악산에서 이미지를 가져온 박충흠의 ‘生-도전 그리고 도약’은 분수광장에 설치됐다. 하늘과 물이란 공간 사이에서 어머니의 따뜻함과 포용력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 안에서 뿜어내는 빛의 향기는 희망과 비전, 볼록 튀어나온 이미지는 역사의 근원인 탄생과 생성을 뜻한다.로비에 설치된 전수천의 설치조각 ‘생명의 빛’은 전통 오방색의 철재 와이어를 3층 천장에서 1층 로비까지 수직으로 연결했다. 천장 가운데 조명을 설치해 수백개의 와이어가 흔들리며 빛을 산란시키도록 했다. 빛을 가득 머금고 반짝거리는 서해바다다. 바닥에 설치된 알 형태의 은백색 스테인레스스틸 작품 역시 천년 역사의 발원지 전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응집하고 있다. 청사동 4층 대회의실 옆에 걸린 송만규의 ‘섬진강, 장구목 가는길’은 담담한 수묵으로 그린 섬진강의 깊이와 자연에 대한 깨달음이다. 벽천 앞에 설치된 강용면의 ‘휴식-아이들의 자연이야기’에서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나타난 동물과 새, 꽃 등을 압착시멘트로 형태를 만들고 모자이크타일로 마감했다. 동심 속에 내재돼 있는 상상력과 꿈을 형상화한 것이다. 끊임없이 ‘휴식’에 대해 이야기해 온 고보연의 ‘휴식-놀이’는 화강석과 자연석을 쓴 작품으로 보육시설 앞에 설치됐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작품이다. 전량기 ‘거친 한숨이 꽃보다 곱다’, 김수자 ‘자연-우주’, 나인하 ‘바램-보고싶다’, 사석원 ‘대나무 Ⅰ, Ⅱ’, 송창영 ‘柱2005’는 청사동에서, 유휴열 ‘추어나 푸돗던고’, 윤명로 ‘겸재예찬’, 박상규 ‘봄이야기’, 이용 ‘우국여가애민여자’, 최원 ‘천지인’, 고상준 ‘산’은 의회동에서 만날 수 있다. 강당동에는 최태훈의 ‘태동의 울림 Ⅰ, Ⅱ’와 신익창의 ‘잎새, 바람, 소리, 순환’이, 3층으로 연결되는 통로에는 김희경의 ‘생명의 숲’이 설치됐다. 신청사 1층에 자리잡은 85평 규모의 갤러리는 ‘전북서화전통의 일람(一覽)’전으로 문을 열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근·현대에 활동했던 전북 연고의 대표적 작고작가 25명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것은 전북 서화의 전통이고 자긍심이다. 이삼만, 이정직, 조주승, 송태회, 유영완, 이광열, 황욱, 송성용, 최정균, 최석환, 채용신, 김희순, 이용우, 임신, 김종현, 나상목, 김영창, 권영술, 천칠봉, 김용봉, 김현철, 한소희, 추관신, 진환, 승동표 등 전북 미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8월 30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01 23:02

[템포] 전북도청사 개청식·문화행사

전북도청 개청식 행사는 ‘도민과 함께 하는 화합의 마당’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도민을 폭넓게 초청해 전북의 미래발전을 다짐하고 전북의 문화적 자산인 멋과 맛, 가락이 어우러지는 행사를 펼치겠다는 것.30일 오후 7시 경축전야제 행사로 열리는 KBS열린음악회와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당일인 7월 1일에는 식전행사로 지신밟기 및 판굿, 부채춤, 민요메들리, 태권도시범단 공연, 도·시군기 이송, 기념식수 등이 펼쳐진다.태권도시범단 시연은 무주 태권도공원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며 대한태권도협회 주관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국가대표 시범단 30명이 참여하며 격파와 창작품새, 경호 무술 등 30개 세부종목을 선보이게 된다.도·시군기는 오전 9시 구청사에서 하강식을 가진 뒤 경찰청 기마대의 안내로 오픈카를 이용해 30명의 기수단에 의해 봉송된다.10시부터 시작되는 개청식은 유공자 표창과 각계 도민대표의 영상메시지 상영, 기념사, 축사에 이어 브랜드 슬로건이 선포되며 도민의 노래 제창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식후 행사로는 야외무대에서 풍물놀이와 춤, 사물놀이, 신뱃놀이 등이 펼쳐지며 현판식과 테이프 커팅, 시설순시에 이어 도민광장에서 비빔밥 비빔·나눔·화합 큰 잔치가 마련된다.비빔밥 행사는 올해를 상징하는 2005명분을 준비하며 비빔행사에 이어 행사참석자들에게 나눠준다. 비가올 경우에는 비빔행사를 취소하고 배식만 한다.별도의 부대행사로는 서편 벽천앞에서는 13개 시군 14개 업소가 참여하는 음식한마당 잔치가 7월 3일까지 계속된다.또 같은 기간동안 신청사 분수대 광장에서는 한국농업경영인 전북도연합회 주관으로 14개 시·군 40개 품목을 대상으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이 운영된다.1일부터 3일까지 야외무대와 대강당 등에서는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마련된다.

  • 문화일반
  • 이성원
  • 2005.07.01 23:02

[템포] 떠나볼까 스릴 만끽하러

강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하며 유속이 느리고 주위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 금강.기암절벽과 수려한 산세가 있는 금강은 유람 래프팅, 탐험 래프팅의 적지다.그래서 3, 4년 전부터 금강 래프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기업연수나 대학생들의 MT는 물론,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래프팅뿐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과 축구, 낚시,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쾌적한 펜션이 있는 최고의 휴양지가 바로 무주에 있다.물 흐름이 빠른 여울을 통과할때 느끼는 스릴과 짜릿함을 맛보려는 사람들은 래프팅(Rafting)을 찾는다.고무 보트에 의지해 적게는 3, 4명, 많으면 20명에 이르기까지 여러명이 한 팀을 이뤄 장애를 극복해가는 수상 레포츠가 바로 래프팅이다.무주군 무주읍 용포리엔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로 여름철이면 만원을 이룬다.무주 읍내에서 금산쪽으로 약 8km 지점에 있는 이 곳은 바로 도내에서 유일한 래프팅이 있는곳, 금강이다.주말 같은 경우 하루에 많으면 1000명을 넘어설 만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저마다 금강에서 체험하는 래프팅의 묘미에 푹 빠져있다.무주군 부남면 금강 상류 하굴암에서 용포리까지 대략 8km 구간의 물길이다.가격은 3만원 안팎이나 단체이거나 숙박을 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소요 시간은 물이 많을 경우 2시간, 적으면 3시간 정도다.현재 이곳에는 8개 업체가 성업중이며 펜션이나 음식점을 겸하고 있는 곳도 많다.래프팅은 10명이 한 조가 돼 상류에서 물길의 흐름을 타고 하류로 둥둥 떠 내려오는 것이다.물론 전문 가이드가 뒷자리에 앉아서 키잡이와 안내자 역할을 하며 래프팅을 하는 도중 다양한 오락을 진행하고 어떤 때는 손님들을 한번씩 물에 빠뜨려서 ‘잊지못할 추억’을 담아가기도 한다.래프팅 하면 흔히 동강을 떠올리나 금강은 전혀 다른 느낌이 있다.소름끼치는 동강과 달리 은은한 금강은 초보자에게 제격이며 특히 숙련자들도 “금강이야말로 래프팅의 천국”이라며 감탄할 정도다.작은 여울이 3개여서 코스가 편안하며 주변 경치가 빼어나고 상류의 용담댐에서 일정하게 물이 흘러내려 가물어도 래프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래프팅을 하려면 엄청 복잡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무 보트외에 구명조끼와 노(패들)를 준비하고 헬멧을 착용하면 끝이다.더운 여름이니 만큼 간편한 티셔츠에 반바지, 그리고 샌들 정도면 된다.지금까지 단 한번도 안전 사고가 나지 않을 만큼 금강의 안전함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각 보트마다 안전요원은 물론, 구명환, 수리도구가 실려 있으며 보험도 가입돼 있다.무주에 와서 금강 래프팅을 즐겼다면 반드시 민물고기로 끓인 어죽을 맛볼 것을 권한다.무주의 별미인 어죽은 물고기의 내장과 뼈를 바른 뒤 푹 고아서 깻잎, 대파 고춧가루 등과 쌀, 수제비를 넣고 끓여낸 것으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1인당 5000원 가량 받는다./위병기기자 음성철 금강스피드레저 대표 "초보자에겐 최고 코스"“고무 보트를 타고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게 뭐 별게 있겠느냐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금강의 잔잔한 물결에서 즐기는 래프팅을 해본 사람들은 어김없이 또 찾아오곤 합니다, 바로 금강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래프팅 업체를 운영하는 음성철 금강스피드레저 대표는 “금강을 찾는 모든 이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심어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래프팅과 서바이벌게임, 숙박, 먹거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 Stop)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영업을 하고 있다.무주 반딧불이 축제때 선착장을 무료로 제공, 성공적인 축제에도 일조했다는 후문이다.음 대표는 “래프팅은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급류를 헤치는 모험 레포츠로 인식하지만 이는 좀 전문적인 영역“이라면서 “사실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완전 초보자에겐 금강의 도도한 물결이 최고의 코스”라고 말한다.어느 누구나 배에 몸을 맡기고 산천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는게 그의 설명.음 대표는 “단 2, 3시간만 함께 래프팅을 즐겨도 팀원들의 추억은 평생을 함께 할 것”이라는 말로 래프팅의 묘미를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07.01 23:02

[템포] 새날 연 도약의 땅 꿈의 날갯짓

기쁘고, 또 슬펐던 날들. 때론 덩실 덩실 어깨춤을 줬고, 때론 아쉬움에 아렸던 가슴을 부여 잡으면서도 애써 모른척했던 날들.터와 함께 했던 그 기억들은 새로움으로 또하나의 역사를 시작한다. 전북의 중심, 아니 한때는 전라도, 그 멀리 제주도까지의 중심이었던 610년의 터.전북의 심장이 다시 터를 잡아 날개를 편다.‘새날’을 믿었던 도민들은 1일 아침 바로 그 새날을 맞는다.이날 200만 도민은 힘껏 날아 오르는 날갯짓을 시작한다.늘 오롯한 마음으로, 질기고도 세찬 기운으로, 그리고 ‘지긋한 힘’으로 한결같은 꿈을 가꿔왔던 전북사람들. 소외와 낙후의 응어리를 털고 일어나 꿈의 날갯짓을 시작한다-‘다이나믹 전북’. /29일 오후 전북도청 신청사 엘리베이터가 2층에서 멈췄다. 할아버지와 40대 중반의 주부가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침묵 속에서 ‘몇층이 제일 높은가...좀 눌러 주세요’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눈길이 모아졌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익산서 모처럼 전주 왔는데, 도민이라면 도청 청사 한 번 둘러봐야지. 제일 높은데 올라가서 구경할려니까”. 도청 청사가 제모습을 드러내고,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지 10여일이 지났다. 1일은 공식적인 개청식이 예정돼 있다. 신청사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짬을 내 둘러볼만하다. 신청사를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봤다.30일 오전 7시. 며칠째 이어진 장맛비를 대신해 30일 아침해는 모처럼 환하게 전북도청 효자동 신청사를 비췄다.18층 높이의 청사는 벌판에 서있다. 본격적인 출근에 앞선 이른 시각. 청사 정면 마당에서 갈 길을 잡았다. 울타리 없이 ‘도민에게 열린 공간’을 표방한 청사답게 마당은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안마당 상징공간(도민광장과 의회광장)에는 우선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일년 열두달과 24절기를 상징하는 소나무 24그루. 전라북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로 ‘소나무’를 선택하고, 또 상징적인 의미에 걸맞는 소나무를 찾아 강원도 고성에서 들여왔다.정면을 바라보고 왼쪽 편의 도민놀이마당은 물고기 모양의 벽천연못, 그리고 잠자리 모양의 오작교가 단연 돋보인다. 물론 ‘물고기’, ‘잠자리’를 찾으려하면 안된다. 위쪽에서 내려다봤을 때의 형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벽천연못은 밤에는 분수와 조명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600석 규모의 적당한 야외공연장은 야외결혼식장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결혼식장의 신랑신부 입장은 오작교에서 연출될 예정.다시 청사 주출입구인 도민광장 앞.전통적인 디자인을 살려 현대적 건축미로 살렸다는 안내자의 말. 좀처럼 ‘전통, 현대’의 맛을 찾아내긴 어렵다. 설명이 이어졌다. 건축물의 창문을 안정감 있는 한옥의 창살문양, 청사동과 대강당동의 연결통로는 대나무를 형상화했다.청사 정면의 주 출입구는 완주군 소양면의 송광사 일주문을 본떠 만들었다. 정면 저층에 ‘송곳니’처럼 솟은 작은 원뿔탑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것으로 도정홍보관으로 활용된다. 의회와 대강당 지붕은 도자기에 달(月)을 담은 형상을 표현했다는 것.긴 설명이 이어지고서야 ‘숨은 그림찾기’에 대한 답이 나왔다.1층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IBS운영센터. 지하 2층, 지상 18층의 매머드급 빌딩이 이곳에서 원격조정된다. 인공지능형 빌딩인 신청사의 두뇌와 같은 존재. 1층은 민원실과 은행 등이 들어서 있다. 갤러리 운영을 앞두고 막바지 내부공사와 전시준비로 여전히 분주하다. 1층 현관과 3, 4층에는 실내정원이 제법이다. 문턱높은 관공서 대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키작은 대나무와 산호수, 벤자민 등 관엽식물이 식재돼 있다. 의회동을 잇는 통로도 녹색공간으로 마련됐다. 저층부 5층 옥상에는 아예 200평 규모의 초록뜰이 있다.4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 1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도 화려하다. 행사를 위해 1, 2청사에서 옛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각 층마다 크고 작은 회의실이 있어 행사 때마다 호텔 연회장을 빌려쓰던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도지사실(4층), 실·국장실(3층), 일선 실과(5~17층) 모든 공간이 구 청사에 비해 넓고 쾌적했다. 의회청사는 3층에 본회의장 및 의장실, 4층에 의원 개인사무실 및 방청석을 갖췄다. 엘리베이터로 오른 18층은 모악산이 손에 잡힐듯하다. 그러나 신청사 멋은 역시 밤이다.‘아름다우면 용서가 되는 것일까?’. 야간조명으로 돈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은 실제 풍경을 보면 그말이 쏙 들어간다. 야간 조명을 밝힌 분수대와 청사 건물은 환상적인 예술작품이다. 그리고 실제로 비용은 LED조명으로 저렴하다. 여름밤 쉴만한 휴식처로 새로운 명소가 될 법 하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5.07.01 23:02

[템포] 영화세상

여름이면 이불을 뒤집어 쓰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어린시절 눈만 빼곰히 내놓고 보았던 ‘전설의 고향’. 여우가 사람 간을 빼먹는다거나 다리 잘린 귀신이 “내 다리 내놓으라”며 쫓아오는 뻔한 이야기지만, 그것만큼 흥미진진한 것도 없다.여름이다. 올 여름도 공포영화를 비켜갈 수는 없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한 ‘분홍신’이나 사진 속에 귀신이 나타나는 설정의 ‘셔터’는 ‘전설의 고향’처럼 익숙한 이야기로 공포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과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보고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를 과감하게 들고나온 두 영화는 공포영화보다 더 살벌한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 수 있을까.또각 또각. 늦은 밤 지하철 승강장에서 버려진 듯한 분홍신을 발견한 선재(김혜수). 분홍신을 훔치듯 들고온 선재는 분홍신을 신은 자신의 모습을 도취된 듯 바라본다. 분홍신을 탐내는 그녀의 딸 태수(박연아). 선재와 태수가 분홍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집. 선재의 후배는 선재의 집에서 몰래 분홍신을 훔쳐 들고 나온다. 분홍신을 신고 교태스러운 걸음걸이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녀.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춤을 추듯 비틀거리다 쇼윈도의 유리에 발목이 잘린 채 죽게된다. 분홍신이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된 선재는 분홍신을 버리려 하지만 분홍신은 매번 다시 그녀에게로 되돌아온다.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단죄하기 위해 발목을 잘랐던 ‘빨간 구두’의 카렌처럼 분홍신에 대한 욕망 때문에 딸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선재는 분홍신의 비밀을 찾아내야 한다. 김용균 감독의 ‘분홍신’은 김혜수가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가 된다. 사진 속의 귀신.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귀신이 살아난다. 태국 공포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는 ‘셔터’(감독 반종 피산타나쿤, 팍품 웡품)는 ‘사진이라는 기록 매체와 귀신이라는 비현실적 존재를 적절히 결합시켜 완성도 높은 공포를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고있다.25살의 사진작가 턴(아난다 에버링햄)과 그의 여자친구 제인(나트하위라누치 통미)은 대학동창 결혼식에 다녀오다 한 여자를 차로 치게 된다. 사고 현장을 다시 찾게 되는 그들. 그러나 그 길에서는 어떤 사건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밀실 긴장, 암전 공포, 깜짝 등장, 음향 효과, 그로테스크한 귀신의 몰골 등 공포영화의 일반적인 공식에 충실하고 있지만, “태국 공포영화는 ‘셔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하니 주목할 만 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01 23:02

[템포] 일자별 한정판매품 값싸

농협전주하나로클럽은 3일까지 일자별 신선식품 초특가전을 이어간다.1일부터 3일까지 홍합(100g, 1150원) 양파(3㎏, 1980원) 캠벨포도(100g, 580원) 삼겹살(100g, 1320원)을 세일상품으로 내놓는다. 감자도 100g에 88원에 판매하며 한우사골(100g)은 2100원, 미림토종닭 4600원, 대추(100g) 1050원, 미숫가루(2㎏) 1만4400원, 황기(150g) 2800원에 판매한다.해태고칼슘우유와 두보레비누 메디안치약·칫솔 비피더스매실 등 일부 가공식품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얹어준다.GS마트 전주점은 10일까지 100대 성원감사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가격파괴 대표상품으로 하기스보송보송기저귀(100p 120p, 각각 2만3800원) 옥시크린(3㎏, 7980원) 자두(100g, 298원) 복숭아(1개, 980원)를 내세웠다. 또 아낌이키친타올(180×6입, 3600원) 이지기획화장지(50×24롤) 물먹는하마옷장용(3입, 3400원) 비트(2.25㎏+1.5㎏, 7400원) 페리오치약(160g×3) 5700원 등과 진라면(10+2, 3980원) 동원참치기획(6개, 4980원) 태평양현미녹차(100T, 4500원) 철판구이김(2980원) 등도 싸게 판매한다.일자별 신선식품 할인판매도 한다. 2∼3일은 제주갈치(대 3마리, 8980원) 느타리버섯(봉, 1980원) 머스크메론(3980원) 보리돈삼겹살(캐나다산 100g, 980원) 청산에 삼단식탁김(6g×3입×3묶음, 1980원)을 행사상품으로 내놓는다.이마트도 10일까지 생필품 초특가기획전을 진행한다.수박과 복숭아 등 햇과일 한정판매행사와 정육, 수산물을 싸게 판매한다. 수박은 3일까지 6800원(8㎏미만)에 판매하며, 천도복숭아(8∼9개, 3980원) 자두(1.2㎏, 4480원) 포도(1.8㎏, 1만800원) 브랜드돈불고기(100g, 580원) 닭불고기(500g, 4950원) 건오징어(5마리, 6600원) 호주산냉장불고기(100g, 750원) 등을 기획상품으로 선보인다. 3일까지는 참외(1.6㎏, 3480원) 갈치(3마리, 9800원) 대파(단, 1080원) 오징어무말랭이(100g, 770원) 등을 한정판매하며, 4∼7일은 새우(20마리, 3980원) 머스크메론(통, 3980원) 풋고추(100g, 330원) 브랜드목심(100g, 1050원)을 일자별 한정판매상품으로 내놓는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7.01 23:02

[템포] 여름을 '세일' 한다

여름을 ‘세일’한다.의류유통업계 여름 정기세일이 시작됐다. 전주코아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시즌 바겐세일을,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1일부터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전주메세지도 오는 17일까지 메세지 정기 대세일을 이어간다.이번 세일에는 노세일브랜드 스페셜데이와 첫구매고객 50% 특별할인 등 세일속의 세일행사가 기획됐으며, 세일참여브랜드도 80%를 웃도는 등 할인행사 규모가 크다. 할인폭은 브랜드에 따라 10∼50%까지다.▷전주코아백화점은 패션잡화류와 여성캐주얼 남성의류 골프·유니캐주얼 제품을 10∼50% 할인판매한다. 골프와 스포츠의류 할인폭이 크다.기획 및 이월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하는 기획전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루치아노최 박혜숙 등 디자이너뷰틱 특별초대전과 엘르스포츠 초특가전, 세레스 허윤정 초특가전, 가파치 카운테스마라 이월상품전 등이 열린다.정기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일부브랜드는 사은품 증정행사를 벌인다.▷롯데백화점 전주점의 정기바겐세일 참여율은 85%에 달한다. 백화점 정기세일에 합류한 금강 에스콰이아 엘칸토 랜드로바 영에이지 구두 핸드백은 20%세일하며, 빈폴과 폴로브랜드도 30%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이미 가격인하에 들어간 갤럭시 마에스트로 맨스타 등 신사정장브랜드에 헨리코튼 까르뜨블랑슈 지이크 엠비오 등 남성정장·캐주얼 브랜드는 10∼30%까지 할인판매한다. 여성의류는 보브 베네통 96ny BNX 크레송 솔레지아 마담포라 등 영캐주얼 디자이너뷰틱 골프의류 등을 20∼30% 세일한다. 주방용품과 욕실용품 침구·수예품도 20∼30% 할인한다.바겐축하상품전도 다양하게 준비된다.양산과 선글라스 티셔츠 등 일부제품을 싼 가격에 한정판매하고, 샌들과 청바지 등을 세트상품으로 엮어 저렴한 가격에 한정수량으로 내놓기도 한다. 세일기간동안 1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경품증정행사도 진행한다.▷전주메세지는 오는 17일까지 정기세일에 상품권 추가증정행사를 이어간다. 매장내 80%에 달하는 35개 브랜드가 여름세일에 참여하며, 10만원 이상 구매고객들에 5%상당의 메세지 상품권을 증정한다.바닐라비와 보브 시슬시 러브캣 스테파넬 레이버스 캘빈클라인진 주크 톰보이진 A6등의 브랜드가 10%에서 최고 50%까지 할인판매한다. 세일속 세일고객끌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일속 세일행사도 기획됐다.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1일부터 3일까지 당일 첫 구매고객에게 절반가격에 판매하는 50% 특별할인행사를 진행한다.잡화용품의 경우 레노마 손수건 피에르가르뎅 양산 지방시 선글라스 피에르가르뎅 구두 가파치 핸드백 등 22개 브랜드제품이 특별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여성의류도 캘빈클라인진 마루 폴햄 SOUP 리본 로잔 등 24개 브랜드가, 남성의류는 레노마 넥타이 니나리찌 셔츠 등 9개 브랜드가, 아동·가정용품은 톰키드 선재향 코튼필드 박홍근 운현궁 쥬니데코 등 19개 브랜드가 첫 구매고객에게 절반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노세일브랜드 특별할인도 준비된다. 바닐라B 기비 핑 키이스 쿠아제품은 1∼3일까지 10∼20% 할인판매한다.수영복 특판매장바캉스 필수품목 수영복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즌매장도 마련됐다.전주코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8월 중순까지 수영복 특설매장을 운영하며, 이마트 등 할인점도 수영복과 물놀이용품 초특가행사를 진행한다.코아백화점 수영복 시즌매장에는 아레나 엘르 닥스 레노마 등의 이월 및 기획 시즌제품을 판매한다.아레나수영복은 1만2000원부터, 닥스 제품은 1만원부터, 엘르 수영복은 3만1200원부터, 레노마제품은 1만9000원부터 나와있다. 수영모자와 수경도 4000원 1만9000원부터 판매한다.롯데백화점 수영복매장은 8월14일까지 운영된다.레노마 엘르 아레나제품을 판매한다. 남성용은 1만9000원부터, 여성용은 3만9200원부터 선보인다. 이마트는 어린이캐릭터수영복을 9800원부터, 남아 수영복은 4800원부터, 몰놀이세트는 9800원부터 보트는 6만4800원부터, 돌고래 자켓은 1만58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7.01 23:02

[템포] 비키니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 여름 바닷가에 갈 때 어떤 수영복을 입을까, 올해 수영복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어떤 수영복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 등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다. 어떤 의상이든 입는 때와 장소에, 동시에 자신과도 어울려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수영복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수영복을 입을까 그다지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수영복 디자이너들은 비키니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어느 체형에도 무난한 것이 비키니라고 한다. 비키니가 몸매의 여러 결점들을 커버하기에 적당하다. 시중에 디자인과 프린트의 패턴, 색상 등을 조금씩 변형을 시킨 다양한 비키니, 원피스 수영복들이 나와 있어 자신의 체형에 맞게 고르면 된다. 지난해부터 비키니 위에 탑과 스커트나 바지를 겹쳐 입는 식의 레이어드가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수영을 한 후에 비키니 위에 탑과 렙스카트를 덧입으면 순식간에 캐주얼 의상으로, 인라인스케이트나 테니스 등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의상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스타일이다. 올해는 색상이 밝고 강렬한 원색이나 형광색의 수영복이 많이 출시되고 프린트의 패턴도 대담해졌다. 단색보다는 열대의 꽃무늬나 잎사귀무늬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수영복 디자이너들은 전망한다. 디자인도 대담하고 경쾌하며 발랄한 스타일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비키니나 원피스에 끈을 목뒤로 묶는 ‘홀터넥’ 스타일은 여성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여러 체형이 있지만 엉덩이가 밋밋하고 아주 마른 체형은 비키니 중에서 상의는 심플한 탱크 탑형과 하의는 짧은 반바지형을 입으면 마른 몸매의 결점을 커버한다. 반바지형의 하의는 실제보다 조금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또는 허리부분에 벨트 장식을 하거나 허리 부위를 많이 노출시키는 것도 밋밋한 체형을 보완한다. 특히 가슴이 작은 사람은 비키니의 상의에 셔링을 많이 넣은 디자인이 좋다.하체가 큰 사람은 밝은 색상의 탱크 탑을 입어서 시선을 위로 올리고, 하체에는 눈길이 가지 않도록 하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고 가늘게 보이도록 허벅지 끝부분까지 대담하게 노출시키는 하이레그 수영복이 안성맞춤. 하체를 감추려고 원피스를 입으면 결점이 더욱 강조되는 역효과가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몸집이 작은 사람은 상의가 끈으로 된 삼각형의 비키니가 좋다. 특히 가는 끈으로 된 상의가 어울린다. 또는 아주 밝은 색상의 심플한 디자인이거나 잔잔한 무늬의 프린트도 썩 잘 어울린다. 경쾌하고 발랄한 디자인이 어울린다.가슴이 큰 사람은 운동선수의 운동복 같은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그러나 가슴이 깊게 파인 디자인은 피하고, 얇게 가슴을 지탱해주는 비키니 상의가 적당하다.흔히 글래머라고 불리는 체형은 평범하고 검정색의 탱크탑을 입을 생각은 아예 잊도록. 수영복에 가장 이상적인 체형이라 할까. 원피스형이 어울리기가 쉽지 않지만 이 체형은 깊게 파인 목선의 원피스가 잘 어울린다. 올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목뒤로 끈을 묶는 대담한 홀터넥도 꽤 잘 어울린다. 아니면 상하의 모두 끈으로 묶는 비키니도 좋다. 이 때 끈을 너무 타이트하게 묶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배가 많이 나온 사람들은 끈이 없는 어두운 색상의 탱크탑형의 비키니를 입는다. 톤이 조금 다른 은은한 무늬가 있는 프린트도 무난하다. 아니면 트렌디한 스타일도 좋다. 아예 과감하게 작은 주름이 들어간 탱크탑에, 허리부분에 주름장식이 들어간 하의를 입어도 좋다. 골반에 걸치는 반바지 스타일도 그런 대로 무난하다. 또는 수영복의 옆선에 시선을 끄는 디테일이 있는 스타일도 좋다. 허벅지가 굵은 사람은 수영복 하단이 주름이 있는 치마를 입으면 단점을 커버하면서 여성스러운 멋도 낼 수 있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05.07.01 23:02

연극 체험하며 즐거운 방학을

객석에서 무대로 올라가볼까.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처음으로 기획한 연극체험교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연극협회의 연극체험교실은 연극인 발굴과 연극 대중화를 위해 기획한 사업. 전북지역의 연극인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연극사 등 연극에 관한 개론부터 신체훈련, 제작실습, 조명과 분장 등 연극의 전반을 섭렵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 강사는 박병도(전주대 교수) 곽병창(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김정수(도립국악원 기획실장) 류경호(연극협회전북지회장) 홍석찬(창작극회 대표) 전춘근(인형극단 까치동 대표) 조민철(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 김영주(전주시립극단 단원) 이부열(창작극회 단원) 이덕형(전주시립극단 단원) 양문섭(창작극회 단원) 최경식(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과장) 고조영(전주시립극단 단원) 정상식(전북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장) 최경성(극단 명태 대표) 강지영(뷰티아카데미 강사)씨.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제작의 전체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의 특별한 문화체험으로도 권할만 하다. 신청은 7월 1일까지 한국연극협회전북지회로 하면된다. 277-7440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30 23:02

관현악 창극 무용의 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의 ‘목요국악예술무대’(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가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이 함께 서는 가무악의 밤으로 펼쳐진다. 가야금중주, 판소리, 거문고 산조, 가야금병창, 무용과 민요, 삼도설장고까지 국악 각 장르가 모두어지는 무대다. 유현정 장서령 조보연 김정은의 가야금중주 ‘금의 전설’, 명창 송재영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최소영의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이연정 최경희 최현주 장문희 문명숙 차복순 배옥진의 가야금병창 ‘사철가’와 ‘동해바다’, 이윤경 최은숙 정윤정 박지야 정하련 이유미 김혜진 박현희의 아름다운 춤 ‘가인전목단’은 기악과 춤 판소리의 다양한 멋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천희심 김공주 박영순 최삼순 김양춘의 민요 ‘흥타령’과 김지춘 양석진 강현범 배혜국의 ‘삼도설장고’도 우리 가락의 흥과 멋을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다.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다양한 기량을 통해 우리 음악과 춤의 멋과 정취를 제대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도립국악원은 전주 종합경기장 앞에서 오후 7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관객들의 교통편의를 돕는다. 공연은 무료. 254-2391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6.30 23:02

판소리가 어렵다구요? 그럼 단가부터 들으세요

전주 전통문화센터의 ‘해설있는 판소리’가 ‘청소년을 위한 단가 특집’을 마련했다. 단가는 소리꾼들이 본격적인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소리. 판소리와 창법이 다르지 않지만 워낙 대목이 짧고 상대적으로 본격적인 판소리보다 쉬운 가락으로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산천유람, 인생무상, 역대 고사를 소재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보통 장단을 지닌 ‘단가’는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엇중몰이나 중중몰이, 평조와 우조 계면조까지 장단의 구사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중몰이 장단으로 되어 있다. 소리꾼들은 특히 즐겨부르는 단가가 있기 마련이어서 역대 명창 중에서는 저마다 장기로 꼽는 단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송흥록의 ‘만학천봉가’나 송만갑의 ‘진국명산’ 정정렬의 ‘적벽부’ 김창룡의 ‘장부한’, 임방울의 ‘호남가’ 가 대표적인 예. 7월 1일 열리는 단가 특집무대에는 젊은 소리꾼들이 초대됐다. ‘사철가’와 ‘강상풍월’ 등을 부르는 김민영(전주시립국악단 단원), ‘충효가’와 ‘적벽부’를 부르는 이용선(한벽예술단 단원), ‘초한가’와 ‘호남가’를 부르는 송명옥(전북대 한국음악과 재학), ‘광대가’와 ‘만고강산’을 부르는 장일현(전북대 한국음악과 재학) 이다. 듣기 어렵고 까다로워 판소리에 쉽게 친숙해질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판소리 입문’에 좋은 기회.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교수(군산대)의 해설이 단가를 통해 판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고수는 정민영. 공연시간은 오후 7시 30분. 280-7042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6.30 23:02

결단 못내린채 눈치보기만 급급

7월부터 주5일 근무가 확대 적용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시설 근무자들에게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밤 시간과 주말을 이용한 공연이 많고 ‘남들이 놀 때 일하게 되는’ 문화예술의 특성상 그동안 관립 예술단은 책임자의 재량껏 쉬는 날을 임시지정했고 문화시설의 경우 ‘월요일 휴무제’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관계자 간 또는 문화시설 간 눈치보기가 심해지고 있다.전주시립예술단 경우 일찌감치 주5일 근무를 시행해 왔던 곳. 공연 일정에 따라 출퇴근이 불규칙한 예술단의 경우 전국적으로 주5일 근무가 보편화돼 있었다.관공서와 마찬가지로 주5일 근무를 앞두고 있는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경우 시행 방법을 두고 전북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보건휴가 등을 포함, 34일이었던 연월차가 주5일제 시행에 따라 15일로 줄어드는 것. 하계휴가와 연월차를 이용해 여름에 집중적으로 개인 연수를 받아오던 예술단원들은 연월차가 줄어드는 만큼 하계휴가를 7일에서 12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소리꾼의 산공부 등 그동안 단원들이 여름 휴가와 연월차를 이용해 기량을 높이기 위한 개인공부를 해왔다”며 “연월차가 줄어드는 대신 연수 개념인 여름 휴가를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옥마을 내 문화공간 수탁시설 중 주5일제를 시행해야 하는 유일한 곳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전통문화센터의 주5일 근무를 확정했다.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 중. 조직이 문화사업팀과 총무팀, 전통음식팀 등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파트별로 적합한 방식을 택해 주5일 근무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연중무휴에 들어간 전주공예품전시관을 비롯 주5일제가 ‘그림의 떡’인 곳도 있다.한옥마을 문화공간 수탁자 대부분이 주5일제에 해당사항이 없거나 휴무일을 정하고 싶어도 문화시설의 특성상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30 23:02

막 건져 올린 미나리처럼 풋풋한 향 살아있는 카페

주인이 심심해질 때 쯤 혹은 주인이 바깥 세상이 궁금할 때 쯤, 한번씩 문이 열리는 카페가 있다.물이 차오른 논에서 막 건져올린 듯한 풋풋한 향이 있는 카페. 미술가 김충순씨(49)의 ‘미나리카페 2’가 7년 만에 다시 열리고 있다.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올해 첫 공간지원 기획전으로 초대한 김씨의 열여덟번째 개인전이다. (7월 8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어렸을 때는 방정맞고 까분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나이가 들고나니 방정맞다고 하던 것들을 특별한 예술적 표현으로 봐주더군요.”“뚱뚱하고 털이 많지만 속으로는 섬세한 정서가 있고 뻑하면 눈물이 많다”는 그는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하고, 그것이 곧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도자기 방법을 차용해 그림을 그렸고, 평소 그렸던 그림들을 실크스크린해 물감으로 색칠했다. “원래 근엄한 것을 싫어하고 코믹한 것을 좋아해요. 즐거운 것은 모두의 공통점이거든요. 웃을 때는 웃어버리는 게 좋지요.”그런 그에게도 중요한 것은 있다. 변하지 않는 하나님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인상. 그의 그림은 언제나 예수와 꽃, 사람의 얼굴이 주소재다. 만화그리기부터 시작한 탓에 갸름한 선이 인상적이다. 민화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호랑이와 원숭이, 여우 등 유쾌한 그림 위에는 먹물과 수채물감, 과슈, 유화 등으로 색을 넣었다.“전시장이라고 하면 문턱이 높지만, 카페라고 하면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생각하잖아요. 사진 찍듯 눈으로만 작품을 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이야기 하고 놀면서 그림을 몸으로 느꼈으면 좋겠어요.”“전시장에서 차 한 잔 주면 송구스러워 하지만 카페에서 커피 파는 것은 당연하다”는 그는 전시장에서 500원짜리 커피도 팔고있다. 대신 500원보다 더 큰 편안함과 감상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지만, 쌩뚱맞게 그림으로 돌려 화가가 됐다”는 그의 그림 속에는 음악이 있다.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피아노를 전공한 그의 아내 국정아씨와 어릴 적 친구 바이롱쟁이 김은철씨. 30일과 7월 1일, 2일, 7일 오후 8시 그림 속에 흐르는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선율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30 23:02

세속화 철저 기피 작품 수놓듯 꾸며

사람들은 흔히 보이는 것에 열광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도 분명 땀과 눈물이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의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것이다.표구(表具)도 마찬가지다. 잘 만들어진 작품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작업. 사람들은 글과 그림만을 보지만, 열아홉부터 표구를 배워온 진짜 ‘쟁이’ 김행일씨(38)는 좋은 작품을 오래토록 지킬 수 있다는 것에서 스스로 만족을 찾는다. “사람들이 표구는 신경도 안쓰는데 왜 서운하지 않고 아쉽지 않겠어요. 요즘 세상에 표구를 가르치는 과가 대학에 없다는 것도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이 일이 내 직업인 걸요.”표구사를 하던 자형(姉兄) 밑에서 목공일부터 배웠던 그는 1997년 전주시 전동으로 독립해 나왔다. ‘자금(紫錦)산방’. 표구가 단지 생업이 아니라 예업이라고 생각한 서예가 김병기 전북대 교수가 수놓듯 아름답게 꾸민다는 뜻으로 붙여준 이름이다.“요즘 젊은 친구들이 표구를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힘은 들고 돈은 안되니 표구 과정에서 전통을 지키지 않고 쉽게 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지요.”풀을 어떻게 쑤어야 하는지 부터 종이 배접, 작품을 둘러싼 비단의 색깔, 목재 선택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에 자금산방에 들어왔던 이들도 견디지 못하고 나가곤 했다. 결국 혼자서 일을 꾸려나가게 됐지만, 김씨는 절대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한 작품 표구에 1주일이 걸리지만, 규모있는 대회의 수상작들 표구가 한꺼번에 맡겨져도 풀칠부터 전통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 그의 철칙. 옛 밥상에 칠하던 양칠로 작품 주변을 장식을 하거나 미리 만들어 놓은 틀에 작품을 끼워맞추는 것도 그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0평 남짓한 공간, 습기를 없애느라 쉴새없이 난로를 피워 폐가 나빠진 것도 자랑스러움이다. 이름난 표구사들 조차 세속화되고 있지만, 어떤 경우든 작품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벌써 김씨의 단골손님들도 많아졌다. 우관 김종범, 아석 소병순, 심석 김병기, 중하 김두경, 소당 김연익 등 서예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의 작품과 강암서예관, 한방문화센터 대동여지도 족자 등도 그가 표구했다.“전시장도 가기 전에 작품을 돈의 가치로 따지면 안되죠. ‘저 놈 장사꾼이다’라고 생각하면 작가들이 저한테 작품을 맡기겠어요? 내가 할일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으로 작품이 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고, 작품을 걸어놨을 때 장소와 최대한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지요.” 작품을 거래하기도 하는 다른 표구사들과 달리, 그는 평생 표구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오히려 작품 귀한 줄 알고 표구를 중요시 했지만, 근래 작품 활동이 많아지면서 표구의 필요성도 별로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 감상이 제 취미입니다.”일에 파묻혀 사는 그에게도 취미는 있다. 작품의 첫번째 관람객. 작가들이 “이번 작품 괜찮아?”라고 물어올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에게 표구는 버릴 수 없는 천직(天職)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30 23:02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넘어'와 '너머'의 차이는...

‘집, 담, 산, 고개 같은 높은 것의 저쪽’을 뜻하는, ‘너머’는 동사 ‘넘다’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그런데 이 말은 ‘어떤 물건 위를 지나다’란 뜻의 ‘넘다’의 연결형 ‘넘어’와 흔히 표기상 혼란이 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상용(金商鎔)의 시 ‘산 너머 남촌에는’의 ‘너머’는 이러한 ‘넘다’의 파생 명사이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이 시의 ‘산 너머 남촌’은 산 저쪽의 남촌(南村)으로, ‘너머’는 받침이 없는 표기가 바른 말이다. 만약 ‘산 넘어 남촌에는’이 되면 ‘산을 넘어가 남촌에는’이 되어 시상(詩想)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산 너머에 외딴 집이 있다.’‘창 너머로 밝은 달이 보인다.’‘담장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이들 ‘너머’는 다 산이나 창이나 담장 저쪽을 뜻하는 명사로, 받침 없는 ‘너머’가 바른 말이다. 이에 대해, ‘도둑이 담을 넘어 도망했다.’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너를 찾아 왔다.’의 ‘넘어’는 동사 ‘넘다’의 연결형으로 쓰인 것이다. 이들은 각각 ‘도망했다’와 ‘찾아왔다’를 한정해 주는 말이다. 이때의 ‘넘어’를 받침 없이 ‘너머’로 쓰면 잘못된 표기가 된다. 그러니까 박두진(朴斗鎭)시인의 대표작 ‘해’의 서두,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의 ‘넘어, 넘어서’의 ‘넘어’도 명사로서 받침 없는 ‘너머’가 바른 표기이다. 이것은 ‘산 저쪽, 산 저쪽에서’의 뜻이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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