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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300자 책읽기] 미시사

요즘 역사서는 딱딱하고 개념적인 역사서술을 지양한다. 따분한 연대(年代)를 늘어놓거나 머리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고통을 주는 옛 경향과는 분명한 차별이 있다. 역사에도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는 것. 최근 서점가의 역사 관련 서적을 둘러보면 종전과는 달리 역사서의 주제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른바 ‘미시사’ 열풍이다. 방대한 사료에 근거한 거시적 역사 관점에서 그동안 소홀히 다뤄졌거나 버려지고 사장됐던 별 볼일 없는 이야기들이 ‘역사’라는 명패를 달고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미시사’ ‘문화사’ ‘일상사’ 등 용어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역사서는 왕조나 전쟁 등 무거운 소재에서 벗어나 흥미를 끄는 농부나 소시민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특정 소재를 새롭게 재조명해내는 시도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뜻밖의 한국사(김경훈 지음 / 오늘의책)‘고려시대에는 오누이간에도 혼인을 했다’, ‘조선시대에도 그린벨트가 있었다’, ‘연지곤지는 생리중이라는 표시?’, ‘삼족을 멸하라의 삼족은 누굴까’, ‘노비가 양민이 되려면 돈이 얼마가 필요했을까’….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옛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낸 풍속사 서적. ‘역사’라는 너무 거창한 이름에 짓눌려 스스로 숨어버린 우리네 생활 속의 자부심을 찾아낸 이야기다. 조선시대 영의정의 월급, 시집간 딸의 상속권, 조선시대 임산부들의 기피식품인 달걀, 기생집에서 하지 말아야하는 다섯가지 금기 등 시시콜콜한 우리 역사의 단면들을 다룬 이 책은 옛 사람들의 성과 혼인풍속, 먹거리문화, 정치, 경제 등 과거 생활습관과 가치관을 소개한다. △우리 옛글 백가지(조면희 지음 / 현암사) 숱한 외세 침략으로 고문서들을 잃어온 탓에 옛글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고려와 조선 시대 명문들을 모은 이 책은 「죽부인전」과 「공방전」등 가전체 소설부터 애첩의 죽음을 슬퍼하는 제문, 일본 국왕에게 보낸 국서, 임금이 하사한 음식을 사양하는 상소에 이르기까지 삶의 지혜와 정담이 가득한 선조들의 옛글 100편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일반 역사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으로부터 빼앗은 조총을 모방해 개량한 ‘이순신식 조총’을 임금에게 보급해 줄 것을 건의했다는 내용이라든지, 과거에도 장기나 바둑을 즐기는 ‘박색회’, 술을 마시는 ‘음거회’, 사냥 모임인 ‘어렵회’ 등 각종 동호회 활동이 활발했다는 사실도 흥미를 끈다. △똥오줌의 역사(마르탱 모네스티에 지음 / 문학동네)루터와 데카르트, 나폴레옹, 히틀러. 위대한 사상에 골몰하고 끝없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바빴던 이들의 공통점은 유명한(?) 변비환자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온갖 지식과 사상에 매달리면서도 정작 버리는 방법은 몰랐다. 이 책은 아주 자연스럽고 본질적인 욕구인 배뇨와 배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역사학의 통념을 깨고, 인류의 위생문제에 관한 ‘실질적인 역사’를 다뤘다.화장실의 변천사, 똥오줌 등을 퍼내는 하수구의 역사적 변모 등 ‘뒷간의 문화사’가 제법 방대하게 망라되어 있다. 배뇨와 배변의 양을 통해 인간의 ‘표준’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도 제시하고 있다. 미시사를 다룬 흥미로운 역사 기록이지만, 인간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문화연구서적으로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1 23:02

자연과 함께 숨쉬는 詩心

“고개를 들면 콘크리트 벽이 가로막고 있어 답답함에 시 쓰기도 망설여졌죠. 잡초를 뽑으면서 콩을 심으면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아무래도 시쓰기에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강명자씨(47)의 첫번째 시집 「차라리 바위가 되고 싶은 것은」(시선사)이 나왔다. 임실 성수면 오봉리, 언덕에 자리잡은 외딴집 평지목장에서 낙농업을 하고있는 강씨는 자연의 여유를 시심으로 가득 안았다. “형제들 뒷바라지에 농촌 살림살이에 경제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죠. 돈이 없으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자신의 삶을 되새김질하며 내면을 겸허히 성찰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변종태 시인은 “삶의 깊이가 스며있다”며 제법 고단한 길을 걸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움이 퍼렇게 멍든 손을 뻗으면서도 ‘기다림을 위하여’라는 생각으로 참고, 이 악물고 차라리 얼음덩어리가 되면서도 ‘견딤을 위하여’라고 말할 수 있는 인내가 있기 때문이다. “용기를 냈지만 막상 책으로 묶인 것들을 객관적으로 보니 부끄럽다”는 강씨는 자연에 가까운 시를 전원일기처럼 쓰고싶다고 말했다.6년 전 전주시립도서관 문학창작반에서 시쓰기를 시작해 지난해 「시선」을 통해 등단했으며 온글문학 동아리와 카톨릭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1 23:02

철도가 미친 사회경제구조 변용과정

익산에서 군산에 이르는 군산선은 비록 24.7km의 짧은 지선이지만, 1912년 3월 호남선 강경∼이리와 동시에 개통돼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의 쌀 등 방대한 물동량과 여객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931년 개통된 장항선 역시 충남을 종단하며 넓은 농지와 굴곡이 많은 해안선을 지나며 서해안의 해륙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철도를 따라 읽는 지역의 경제. 김민영 군산대 교수와 김양규 군산 향토문화연구회장이 「철도, 지역의 근대성 수용과 사회경제적 변용-군산선과 장항선」(도서출판 선인)을 펴냈다. 중앙사 중심으로 치우쳐 있던 것을 호남 지역과 중부 내륙의 대표적인 관문 군산선과 장항선을 축으로 근대성 수용과 그에 따른 사회경제 구조의 변용과정을 살펴본 철도에 관한 연구서다. ‘개항, 군산선과 지역경제사회구조의 변동’에서는 지역의 농촌사정과 식민지적 농업구조의 형성, 옥구소작쟁의, 식민지공업의 전개와 노동운동 관련 단체 등을 통해 군산의 개항과 호남선·군산선의 개통에 따른 군산 옥구지역의 사회경제구조의 변동과정을 검토했다. ‘장항선과 충남서부지역 상업의 변화’에서는 개항기 강경지역과 충남서부지역의 상업구조와 변동, 인근 도시와의 관계 등을 살펴봤다. 근대 한국철도의 발전과정을 개관하고 일본의 철도 연구를 참고로 국내외 철도 연구의 현황과 과제도 검토했다.저자들은 “군산과 신장항역을 잇는 군산-장항간 철도공사, 익산-군산간 군산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 개항과 철도 개통이 100년을 넘기면서 지역에 큰 변화가 일고있다”며 “군산 및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빠른 속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들이 완성되면 장항선과 군산선, 호남선, 전라선, 서해안선이 서로 연계돼 군산국가산업단지의 화물수송은 물론,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1912년 만들어진 군산역과 당시 운행되던 기차와 철도공사 모습, 군산항 쌀 야적장 등 ‘사진으로 보는 지역의 철도’와 ‘군산선과 장항선의 각 역 소개’ ‘군산역사(群山驛史) 관련 자료’ 등을 부록으로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1 23:02

[책과 사람] 저항시에 담긴 개혁 정신

“만해 한용운의 시는 시대성과 사상성, 문학성을 치열하게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이것들을 한 덩어리로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1917년 이후에는 일제치하를 살아가는 민족적 아픔을 품고 시 속에 사회개혁성을 담아왔지요. 만해의 저항정신을 배우고 싶고, 저 역시 그런 시를 쓰고 싶습니다.”김광원 시인(49·전주중앙여고 교사)이 연구서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바보새)와 시집 「옥수수는 알을 낳는다」(문경)를 동시에 펴냈다.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는 김씨가 10년 전 발표했던 석사학위 논문. 진리를 쫓는 것이 좋아 스스로 불교적 성향이 강하다고 말하는 그는 만해가 쓴 한시 14편과 자유시 111편, 시조 35편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놓았다. “만해의 시는 해석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제에 나라를 잃고 쓴 시들이라는 점, 시를 왜 썼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님의 침묵’의 ‘님’을 조국, 민족, 부처, 진리 등으로 보는 기존 견해와 달리, 선(禪)의 관점으로 ‘본래성 회복의 한 표상’으로 본 김씨는 앞으로 ‘님의 침묵’만을 따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옥수수는 알을 낳는다」는 등단 10년만에 내놓은 두번째 시집이다. 착상이 떠올라도 표현할 그릇을 찾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는 성격 탓이다.“친구 생일잔치에 가던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의 장갑차에 죽었을 때 우리 학생들에게 소파(SOFA) 개정 서명지를 돌렸어요. 어른들 같았으면 겨우 서명만 했을 텐데, 우리 아이들은 아픈 마음을 한마디씩 쓰더군요.”‘운전병 잘못 아니라면 장갑차 잘못이냐’ ‘미국이야말로 악의 축! 물러가라!’ ‘반미가 아니라 불타오르는 애국심이다’ 등 시인은 제자들의 목소리를 시로 담아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효순, 미선이의 한을 풀어 주세요’는 700명의 여고생과 시인이 함께 쓴, 701명의 합작품이다. ‘열다섯 꿈같은 나이에 청이처럼 바다에 뛰어들었’던 종군위안부의 아픔, ‘김정일, 착한 학생처럼 김대중을 맞이한’ 2000년 6·15공동선언, ‘전교조가 10년 만에 합법화’된 1999년 ‘아름다운 날들’, ‘시체들을 바리케이드처럼 쌓아올려 숨었’던 노근리 양민학살 등 만해의 시를 닮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사회적 이슈를 생생하게 시로 옮겨냈다. 전주에서 태어난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또하나의 축은 ‘전주 문화권’이다. 한을 삭여 승화시키고 판소리 가락으로 운율을 실어내고 전주의 풍경들을 곳곳에 넣어놓는 시인은 고향 전통의 맥을 이으며, 진리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내고 있었다. 1994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1995년 첫 시집 「슬픈 눈짓」을 발표했으며, 200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단가 노랫말 공모에서 ‘민초가’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1 23:02

[책과 사람] 발밑서 찾아낸 삶의 이치

오늘, 내 발 밑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마에 손을 세워 차양을 하고서도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시인은 용케 찾아내곤 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더 큰 세상을 품고있는 내 눈 아래, 내 발 밑. 시인은 그 곳에서 삶의 이치를 발견해 내고 있다. 복효근 시인(43·남원운봉중 교사)이 새 시집 「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작)를 펴냈다. ‘목련꽃 목련꽃 / 예쁘단대도 / 시방 /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 목련송이만할까…’ 다섯번째 시집 제목 ‘목련꽃 브라자’는 열여섯 큰 딸 선혜의 이야기다. “아빠가 이 시를 제목으로 하고 싶다고 먼저 물어봤지요. 초경이 시작됐을 때 축하한다고 ‘빤스’랑 ‘브라자’를 선물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아빠와의 공감대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눈길로 끊임없이 세상을 어루만져온 시인은 여전한 눈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었다.“서정성은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주제의식이 약해져 순간 흘러가 버릴 위험이 있어요. 내 시는 부드러우면서도 불같은 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잘라놓은 연어의 살 속에서 나이테를 발견한 시인은 나무처럼 단단한 시절을 떠올린다. 영영 죽어버린 줄 알았던 갓난아이 입술 같은 찻잎이 잘 익은 물 속에서 제가 마신 회문산의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풀어놓는 것을 보며, 시인은 한층 깊어진 서정성으로 보다 더 근원적인 삶의 방식을 묻는다.“내 시는 평범한 소재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일상적인 것에서 감동을 찾기란 쉽지 않아서 내 생활을 깊이 관찰하고 나를 객관화 시키려고 노력하지요.”‘이 외길에서는 / 무엇보다 해찰이 가장 무서워서 / 나는 나의 객관 혹은 관객이어야 한다’ (‘외줄 위에서’ 中)줄을 타는 광대의 절박함은 시를 써야하는 시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시 한 줄 때문에 자신을 옭아매지는 않지만 그는 자신을 타자화시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두세편 정도 오래된 시들이 넣었는데, 사람들은 쉽게 잡아내더군요. 집사람도 이전 시에 비하면 편해졌다고 하는데, 그것이 최대의 찬사가 아닌가 싶어요. 억지로 끼워맞춘 조합이 아니라 꿰맨 자리 없이 자연스럽다는 말이죠.”18일 그의 새 시집을 축하하는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가 남원에서 열렸다. 동료 문인들은 ‘자연스러워 졌다’고 입을 모았고, 시인은 “즐겁게 놀았다”는 말로 시 쓰는 행복을 대신했다.“맨 처음 시인으로 출발할 때는 이름도 좀 알려야겠다는 속된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이름을 알리는 일은 스스로 포기가 됐어요. 좋은 시 한 편 써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문단에 나온지 15년. 그는 “지금 시를 쓴다는 것은 세속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며 “시는 스스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1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될라면 벼락만 맞아도 부자 된다 / 벼락불에 볶은 콩 팔아먹듯 한다

될라면 벼락만 맞아도 부자가 된다 / 벼락불에 볶은 콩 팔아먹듯 한다무슨 일이 우연히 들어맞아 큰 이득을 보거나, 그와는 반대로 될 일도 탈이 붙어 틀리거나 할 때 두루 인용되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 익은말인 '얽음쇠 팔자'라든가 '도깨비 살림'이라는 말과도 쓰임이 같고, 또 중국의 '새옹지마(塞翁之馬)'와도 같은 말이다.<근원설화>어떤 사람이 가을에 벤 콩을 동을 지어 동산에 세워 놓았는데 가을비에 그에 벼락이 떨어져 콩동에 불어 붙어 여러 동의 콩이 모두 볶아지거나 타버렸다.주인이 "복이 없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금년 농사를 망쳐버렸으니 겨울에 무엇을 먹고 살까 모르겠다" 고 탄식을 하며 우선 먹을 수 있는 것만이라도 골라 주어 담고 있는데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것을 보고 콩동에 불이 났구려 했다. 주인이 불이 난 것이 아니라 벼락을 맞아 타버렸다고 하니 나그네가 깜짝 놀라며 그 콩 한 되만 팔라고 했다. 무엇에 쓰려느냐 물으니 예로부터 번갯불에 구은 콩을 먹으면 천질(天疾- 뇌성마비) 천형병(나병- 문둥병) 등 하늘에서 내린 병은 모두 낫는다고 했는데 용케도 번갯불에 볶아진 콩을 만났다며 콩 값의 배를 주고 사가지고 갔다.그 말을 듣고 주인은 먹을 수 있는 콩만이 아니라 타서 못 먹게 된 것까지도 모두 주어 몇 섬을 모아 놓고 소문을 퍼뜨려 번갯불에 볶은 콩 한 홉에 생콩 한 섬 값씩을 받고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0 23:02

의술과 예술이 만났을 때

의술(醫術)과 예술(藝術)이 경계를 넘어 만났다. 전주시의사회(회장 양형식)가 미술 작품전과 열린 음악회 ‘천년의 사랑 그리고 여유’를 열고있다. 예술의 한 분야인 음악과 미술, 연극 등이 환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의술과 예술의 만남이 낯설지 만은 않다. 진료실 밖에서 닦아온 실력을 하나로 모아낸 자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기도 한다. 23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시홀에서 열리는 미술 작품전에는 심현숙 정영숙 진소자(유화) 김봉국 김재연 신우종 이경아 전영경 최인수(소아과) 김경림 이종산 정현숙(서예) 강광숙 김주형 안혜숙 이승호 이재은 이형구 정용석(사진) 김원선 김은정 유연숙 염기숙 임선영씨(꽃꽂이) 등이 참여했다. 전주시의사회 소속 회원이거나 회원 가족 자격으로 출품한 이들이다.18일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열린 제2회 전주시의사회 열린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플룻으로 구성된 ‘조이플 앙상블’과 소프라노 한선우, 첼리스트 민기숙, 테너 신우종, 대금을 사랑하는 전북지역 의료인들의 모임 ‘대울림’, 전주남성합창단, 포크 그룹 ‘기타향기’, 금요앙상블 ‘Nine-Eleven’ 등이 무대에 올라 한여름밤의 휴식을 전했다.양형식 회장은 “흔히 의사하면 권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연상하지만, 이번 기회에 그런 이미지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환자의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며 사회적 역할을 분담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의사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0 23:02

첼리스트 고봉인씨 서울 연주회 '호평'

전주 출신 첼리스트 고봉인(20)의 연주회가 17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세화 음악 재단과 금호문화재단, 독일의 Horst und Gretl Will Foundation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 고봉인은 이날 연주회에서 금호문화재단이 후원한 1861년산 Giuseppe Rocca로 슈만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Ab장조’ 등을 연주, 더 원숙해진 세계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봉인은 KAIST 에서 혈관내피 계통을 연구하고 있는 전주 출신 고규영 박사(전 전북대 교수, 전고 53회)와 피아니스트 백승희씨의 아들. 현재 하버드대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고 군은 카잘스가 연주하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에 매료되어 만 7세때부터 첼로를 시작했으며 9세 때 서울시향 주최 영 아티스트 오디션에 1위로 입상, 서울시향과 협연을 비롯, ‘이화·경향 콩쿠르’1위, 97년 러시아 페테르스부르그에서 열린 ‘제3회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첼로 부문 1위 등을 수상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99년 독일로 유학,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다비드 게링가스의 최연소 제자가 된 그는 그동안에도 예술의전당 주최 신년음악회 ‘조영창과 친구들’,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크누아 영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금호갤러리에서의 독주회 등으로 국내 무대를 장식해 왔으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입상자 연주회를 러시아 페테르스부르그 및 일본 하나마키에서 갖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5.06.20 23:02

시에 곡을 붙인 '바람소리'

작곡가 김광순 교수(53·전주대 음악과)가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가곡연주회를 연다.서정어린 시에 가락을 붙인 창작가곡을 선보이는 무대. 가곡 20편을 내놨다. 이들 가곡은 또 ‘바람소리’라는 이름을 단 CD에 담겨 발표된다. 공연 타이틀인 ‘바람소리’는 김 교수가 창작가곡을 발표하는 연주회의 별칭. 시가 좋아 늘 시를 옆에 붙들어두고 작곡활동에 전념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 김남곤, 김미림, 박석구, 박형보, 심재기, 주봉구 등 지역 문인과 신석정 시인, 조지훈 시인의 시편에 곡을 붙인 가곡들을 선사한다.‘달과 별과 시인들’(주봉구 시), ‘진달래 꽃’(김미림 시), ‘사람들의 나라’(김남곤 시), ‘사랑은’(박석구 시)’, ‘겨울동안’(박형보 시), ‘잎 진 나무 등대고 서면’(심재기 시), ‘춘일’ ‘그마음에는’ ‘임께서 부르시면’ ‘산방일기’ ‘서정 소곡’ ‘황’ ‘산수도’(이상 신석정 시), ‘찔레꽃’ ‘마음’ ‘꽃그늘에서’ ‘기다림’ ‘피리를 불면’ ‘완화삼’ ‘파초우’(이상 조지훈 시)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소프라노 한금화, 테너 하영일이 솔리스트로 참여하며, 피아니스트 최정은과 윤가희가 반주를 맡는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0 23:02

한지 문화산업화 모색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숨쉬는 전주에서 천년 한지의 문화산업화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관광부가 시행하는 ‘한(韓) 브랜드화 지원전략’ 정책포럼이 ‘천년 한지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22일 오후 1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과 전주종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선구) 주관으로 문화산업시대에 맞는 한지의 산업화와 컨텐츠 개발, 세계화 전략 등을 모색하는 포럼이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가 진행하는 제1부에서는 이승형 전북발전연구원이 ‘한지산업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최태호 충북대 교수가 ‘일본 전통종이 화지의 세계화 전략’을 발표한다. 토론자는 이동희 전주종이문화축제 연구실행위원장과 차우수 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 이사, 김동훈 지리산한지 대표이사, 이두엽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부원장, 강진하 전북대 교수, 최성일 성일한지 대표, 김진희 원주한지문화제 집행위원장, 김석란 미래영상 대표.이동희 종이축제 연구실행위원장이 사회를 맡는 제2부에서는 조현진 국립산림연구원 남부산림연구소 연구원의 발표로 ‘한지의 실용화 가능성 탐색’을 논의한다. 김양진 한지개발원 책임연구원, 이철량 전북대 교수, 최영재 전주천양제지 대표, 전양배 전양배한지의상 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에 앞서 조형균 계성제지 종이역사박물관장이 ‘한민족과 종이’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문의 063) 283-8488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0 23:02

'찾아가는 음악회' 클래식의 벽 허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했다. 21일 오후 5시30분 고창 동리국악당 야외공연장.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체험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커뮤니티 예술프로그램’의 첫 무대 나들이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3월 창단 1년 만에 새 지휘자를 영입, 진용을 새롭게 짠 소리전당 유스오케스트라(상임지휘 이일구)가 단원 가운데 별도 앙상블을 꾸려 참여한다.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문화예술 사절단’ 역할을 맡게 된 유스오케스트라는 ‘프롬나드 콘서트’로 관객을 맞는다. ‘프롬나드’는 프랑스어로 ‘산책 또는 산보’라는 뜻. 말 그대로 ‘프롬나드 콘서트’(promenade concert)는 야외 광장이나 정원 등에서 청중이 자유롭게 산책하면서 선 채로 듣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음악회다.임세나 정가은 최한나 송근화 김아영 임소연 최임지 이해민 라다운(바이올린), 김귀화 송기태(비올라), 한경민(첼로), 황선주(플룻), 백윤아(오보에), 임세련(호른) 등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15명이 무대에 나선다.앙상블의 감미로운 선율이 초 여름밤을 휘감을 이번 무대에는 영화음악 ‘mission’ ‘타이타닉’과 모차르트 클라리넷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 디베르디멘토,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연주된다. 소프라노 경현영과 테너 최재영의 협연 무대도 꾸며진다. 이들은 오페라 유령 중 ‘Think of me’(나를 생각해 주세요), 베르디 리골레토 중 ‘La donna emobile’ (여자의마음),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Libiamo ne’lieti Calici’ (축배의노래), ‘꽃구름속에’, 이탈리아 나폴리민요 ‘O sole mio’를 들려준다. 유스오케스트라 이일구 상임지휘자의 해설도 함께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0 23:02

文子香 문자에서 배어나온 향 한옥마을 담장을 넘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문자에서 향이 나고 기가 흘러야 진정한 문인이다는 이 말은 추사 김정희가 가장 귀하게 여겼던 문인의 가치였다.한옥의 낮은 담장 너머로 진한 ‘문자향’이 전해진다. 서예가 중하 김두경씨(46)가 전주 한옥마을에 서예생활체험관 ‘문자향(文字香)’을 냈다. 한옥마을에 서예가가 터를 마련하기는 처음. 아직 정식으로 문을 열지도 않았건만, 지나던 사람들은 마당 한 켠에 세워놓은 그의 작품 ‘生氣’에 이끌려 담벼락을 기웃거린다. 김씨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찾아와 공부를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관심이란 마음이 머무르는 것. 새로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서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때문이다.“원래 돌아가신 외숙 아산 송하영 선생의 집이었습니다. 한옥마을을 정갈하게 가꾸고 있는데 집이 비어있는 것도 보기 싫었고, 생활 속에서 서예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보수적인 서예가들이 고개를 돌렸지만, 그는 ‘새로운 서예’라는 생각으로 90년대 초반부터 그림과 같은 서예를 연구하고 있다. 초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서예술의 실용화전’을 적극적으로 기획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좋게 말하면 도시형 한옥이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얼치기 한옥”이라는 ‘문자향’은 그의 고집대로 사는 사람 위주의 공간으로 고쳐졌다. 서예와 디자인을 결합한 서예디자인연구소 ‘필맥’, 월간 까마 편집주간 등 서예를 생활 속으로 들여오는 것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제자들의 공부방과 자신의 작업실을 제외하고는 온통 묵향이 스며있는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 대지 100평에 건평은 27평 정도여서 실내 공간이 좁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쿠션과 방석, 타일, 장식액자 등으로 서예술의 품격이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공간을 보여줄 참이다.“박주영이 축구 잘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잘 알지요. 그러나 서예는 누가 진짜 선수인지 잘 모릅니다. 거대해지기 보다 작은 움직임으로 생활 속으로 들어가 알려주는 것이 대중화의 시작이지요.”그는 낮에는 세필로 애경사 봉투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밤에는 휘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한 자씩 써보는 ‘나도 천자문’과 ‘한글 타이포그라피’로 방명록을 대신해 나중에 전시할 계획도 갖고있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위원장을 맡고있는 산조예술제도 마찬가지라며, 관객과 가깝게 만나기 위해 늦가을 쯤 학교와 기업으로 찾아가는 산조예술제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나열하는 서예는 의미가 없습니다. 우선 느낌이 전해져야 하고, 나중에라도 그 뜻을 알게되면 더욱 좋겠지요. 젊은이들에게 서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서예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시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의 좌우명은 ‘가지로 가 꽃피우려 하지말고 뿌리를 지켜라’이다. 서두르기 보다 서예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지금 발판이 되는 것. 24일쯤 문을 열게될 ‘문자향’ 주인 서예가 김두경의 다짐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0 23:02

판소리 정체·대중화 전승 초점

2005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안숙선)가 17일 오전 11시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오는 9월 2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리는 올해소리축제는 판소리 중심의 복합적 공연예술축제로서 ‘정체성 강화’와 ‘대중성 확보’를 추진방향으로 삼았다. ‘난(亂), 민(民), 협률(協律)’을 주제로 한 올해 프로그램은 50개 공식초청 공연과 250여개의 자유참가 공연. 정통 판소리의 계승과 보존의 의미를 담고있는 ‘판소리 명창명가’와 ‘완창판소리 다섯바탕’은 성격을 강화하고, 프로그램 신설과 판소리 창작 등으로 판소리 대중화와 전승에 초점을 두었다.군산 출신 고은 시인이 작사하고 조직위원장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해 직접 부르는 주제가 있는 ‘신작판소리-초혼', 국악에 현대의 연극적 요소를 결합시킨 ‘가족국악뮤지컬-달래먹고 달달, 찔레먹고 찔찔’, 조직위가 올해 처음 공모한 ‘판소리 젊은시선 셋’, 애니메이션과 판소리가 함께하는 ‘애니판소리-한국의 설화 12바탕전’ 등이 주목된다. 기획초청 무대는 소리와 현악기, 춤, 그림의 결합을 시도한 ‘윤중강의 현무도’,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영화와 클래식’, 전통예술과 대중문화예술의 생산적 결합을 모색하는 ‘소리, 희희낙(樂)Rock 콘서트’‘소리, 동·GO·동·樂’, 중요무형문화재들의 한 판 ‘굿이야, GOOD!’ 등 전통음악과 양악, 크로스오버, 대중가요 등으로 폭넓은 음악적 성향을 보여준다. 3년 동안 각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해 온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전통과 전위’‘마스터 스페셜’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온 전 세계 전통음악의 현재로 바뀌었다. 데일리 퍼레이드, 자유참가 공연, 전국대학창극축제 등 부대행사는 공연과 체험행사로 집중시켰다. 개막작 ‘난, 민, 협률-6개의 초상화’는 전북도립국악단 관현악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소리꾼, 성악가 등이 출연하는 국악과 양약의 조화다.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미작곡가 나효신씨가 작곡을 맡고, 전북 출신 김성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는다. ‘전주 소리의 선언’(가칭)이 발표될 폐막공연 ‘2005 소동? 소통!’은 국내외 공연단체가 축제기간 동안 합동으로 만드는 창작공연이다. 안숙선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가 이 시대의 감성을 표현하는 창작판소리에 의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짧은 시간일지라도 직접 무대에 서기로 했다”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중심으로 우리 소리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세계 소리를 한 데 모아내는 국제적인 축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18 23:02

"미륵사지석탑 완전 해제"

2001년 이후 본격 해체가 시작된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서탑. 국보 제11호)이 1층 기단까지 완전 해체된다.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7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미륵사지 석탑 해체 및 복원 심포지엄'에서 2층까지 해체가 완료되고 남아있는 1층과 기단부까지도 완전 해체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보고했다.해체 공사를 맡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조물연구실장은 "따라서 앞으로 공정은 해체가 아니라 발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봉건 소장은 "기단부 상태 여부에 따라 현 단계에서 복원 문제를 논의할 수도있었으나, 현재의 기단부를 그대로 둔 채 복원 방안을 논의할 수 없을 정도로 (기단부가) 일그러져 있다"고 덧붙였다.바닥까지 해체한 다음 지반을 다시 다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단계지만, 거기까지 손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배 실장은 말했다.1층 기단부 해체 여부와 상관없이, 해체된 석탑을 향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나 관련 전문가 누구도 자신 있는 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그것은 이미 해체된 2층 이상은 물론이고 현재 해체를 기다리고 있는 1층 기단부조차 백제시대 처음 이 탑이 건립될 때 상태를 이미 잃어버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미륵사지 현지에서 실제 해체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관은 "1915년 이 석탑이 복원될 때, 혹은 이미 그 이전에 이미 이 석탑은 원형을잃은 상태였다"고 말했다.그럼에도 현재 생각할 수 있는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방안으로 문화재연구소는 ▲해체 직전 형태로의 복원 ▲6층까지의 부분 복원 ▲완전복원안의 3가지를 제시했다.김봉건 소장은 "완전 복원을 꾀한 미륵사지 동탑 복원이 현재 많은 비난에 직면한 상태에서 원형을 알 수 없는 완전복원안은 거의 실현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보수정비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많은 고민과 의견수렴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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